동아시아의 평화와 화해의 정치학 Scrapbook: 이은선 - 지난 21일부터 스위스 제네바에 와서 WCC 창립70주년 기념행사와 이어서 열리고 있는 한반도 에큐메니칼...

2018-07-31

이은선 - 지난 21일부터 스위스 제네바에 와서 WCC 창립70주년 기념행사와 이어서 열리고 있는 한반도 에큐메니칼...

모든 행사와 예배에서 쓰이는 언어가 아주 가부장주의적인 남성적 언어인 것을 보고 실망이 컸다. 나에게는 가톨릭이나 개신교가 모두 서구 유대기독교 문명의 자식들로서 그렇게 크게 차이가 없는데, 그 둘의 만남을 저렇게 어려워하면서 삼엄한 경비 속에서 진행시키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현실은 바로 같은 건물에 예배를 보러 온 사람들도 믿지 못하고, 쓰는 언어는 심한 하이라키의 언어이지만 말로는 하나님 '아버지'의 한 자녀, '아들' 그리스도의 겸비, 성령의 하나되게 하심 등을 남발한다. 교황의 피곤하신 발걸음처럼 서구 기독교 문명이 참 많이 노쇠했구나 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70주년 행사를 기해서 세계교회협의회가 남북 교회대표들을 한 자리에 함께 초대해주고 판문점 선언과 북미 정상회담 등을 한껏 축하하면서 한반도의 평화를 같이 염려하고 기도해주니 참 고마웠다. 이제 우리 남북 교회가 서로 힘을 합해 더욱 잘 할 일이다. 세계 교회의 걱정거리가 되지 말고 오히려 세계 평화 프로세스를 이끌어갈 일이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