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Daehwan Ju
Daehwan Ju
24 August at 15:41 ·
그들은 왜 그토록 반일 민족주의에 매달리는가? 잘 모르겠다.
혹시 진영 전체를 단결시킬 깃발은 오직 그것뿐이 없는 건 아닌가? 워낙 세계에 개방되어 있는 나라이니 온갖 현대 사상의 조류와 멋진 이야기들이 다 흘러들고, 또 현대 사회가 가진 온갖 문제가 다 나타나고 있으니... 이른바 진보는 다양한 팀들로 분화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그들 모두를 모을 깃발은 반일 민족주의밖에 없지 않은가?
아니면 워낙 취하고 마비시키는 위력이 강하니 현실을 잊게 하는 데 그만한 것이 없기 때문인가? 진정한 문제들로부터, 부정의로부터, 부조리로부터 주의를 돌리게 하는 효력이 있는 건 아닌가? 호봉제의 부조리, 공무원연금과 사학연금의 수탈체제, 노동시장의 이중구조... 이 모든 것들은 항일의 숭고한 깃발 아래 먼지와 티끌처럼 사소한 것이 된다.
모르겠다. 하지만 이데올로기의 역할이 본래 그런 것이라면 반일 민족주의야말로 훌륭하다. 우리 동네 구청 앞길에도, 전국 지방 도시의 번화가에도 '소녀상'이 세워지고 있다. 그 일을 거부하는 지방자치단체장들은 친일파다. 해방후 지난 70여년, 거듭된 반일 민족주의 캠페인은 긍정적인 역할을 한 것같다. 하지만 이젠... 글쎄?
박지향 교수는 집권여당의 이데올로기를 '사회민주주의'라 칭하면서 '자유민주주의' 를 제대로 이해하고 잘 내걸어야 한다고 말한다. 맞나? 역시 한국 현실과 유럽 사람들이 쓴 책속의 세상을 혼동하고 있는 건 아닌가? 문제는 반일 민족주의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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