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02

알라딘: (신라의 여인) 미실 김별아 2012

알라딘: [전자책] 미실
[eBook] 미실 
김별아 (지은이)해냄2012-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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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정가
8,880원

Sales Point : 376

8.6 100자평(6)리뷰(50)

종이책 페이지수 : 504쪽

책소개

제1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그대로를 되살린 김별아 장편소설 <미실>의 무삭제 개정판. 무삭제 개정판은 초판 출간시 분량 문제로 덜어냈던 원고지 150매 분량의 원고와 120여 개의 각주를 되살린 '정본' <미실>이다. 이 정본에는 모계로 이어지는 '색공지신'의 혈통으로 태어난 미실의 운명, 그리고 진골정통과의 경쟁구도가 초판보다 명확히 드러난다.

또한 미실의 남편인 세종전군의 쓸쓸한 죽음과 아들 보종에 의해 <미실궁주사기>로 정리된 사상가, 정치가로서의 미실의 면모가 구체적으로 묘사됨으로써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여기에 '미실의 자녀들'을 정리한 표와 <화랑세기>에 등장한 '풍월주 계보도'를 추가하였고, 몇몇 오기와 오류를 바로 잡았다.

김별아 작가는 천오백년 전의 역사 공간 신라로 우리를 이끌어간다. 우리의 역사지만 단절된, 그래서 미지의 세계로 남아있는 신라의 여인 미실에게 상상력의 숨결을 불어넣은 것이다. <미실>은 신라시대 왕을 색으로 섬겨 황후나 후궁을 배출했던 모계 혈통 중 하나인 대원신통의 여인으로 태어나 진흥제, 진지제, 진평제를 섬기면서 신라 왕실의 권력을 장악한 미실의 일대기를 그린 소설이다.

김대문의 <화랑세기>에 기록된 인물 '미실'을 적극적으로 탐색-호방한 서사구조 속에 형상화함으로써 새롭고 개성적인 여성상을 창조해낸다. 예스럽고 우아한 문체와 묘사, 빠른 전개가 읽는 즐거움을 더한다. 현대와 같은 성 모럴이 확립되기 이전의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가장 자연스러운 여성의 본질이 무엇인가 묻고 있는 작품이다.


목차


무삭제 개정판을 펴내며_성(聖)과 속(俗)의 경계에 선 여인
작가의 말_언젠가 영원 속에서 만나게 될 사람들

등장인물들의 혈연 및 혼인 관계
미실의 자녀들
『화랑세기』(김대문 지음) 필사본에 기록된 풍월주 계보

물앵두, 사라지다
벼랑 끝 꽃을 꺾다
불모지에 머물다
파랑새의 노래
갈망과 재앙
붉은 연못
몽중설몽(夢中說夢)
파란(波瀾), 그리고
남자의 사랑
살아 있는 귀신
만추(晩秋)
사랑의 종언
홍진과 단애 더보기



책속에서


세종의 가슴에 미실은 각인되었다. 세상에서 가장 날카롭게 벼린 칼이 그의 가슴을 저몄다. 피를 철철 흘리면서도 그는 웃었다. 세종에게 미실은 감히 마지막 사랑을 맹세할 수 있는 첫사랑이었다. 그저 첫 번째 사랑이 아니라 더 이상의 어떤 헤아림도 무의미한 절체절명의 순간이었다.
미실은 세종이 자신에게 매료되어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녀 역시 처음 눈이 마주쳤을 때부터 알았다. 남자의 눈동자는 불현듯 커다랗게 열리면서 짧고 강렬한 빛을 내뿜었다. 빨라진 심장의 박동과 그만큼이나 거칠어진 호흡이 멀리서도 느껴졌다. 그의 눈빛과 호흡은 옷깃에 스쳐 들썩이는 나뭇잎이나 샘가에서 마주쳐 한동안 정적 속에 마주 보고 섰던 새끼 노루처럼 아주 단순하고 분명한 말을 외쳐대고 있었다.
그는 원한다. 오로지 원한다. -「벼랑 끝 꽃을 꺾다」 중에서 접기
미실은 지극히 묘한 여인이었다. 황제의 몸을 받아들인 그녀는 언제 그렇게 매정하고 쌀쌀하게 굴었느냐 싶게 사지로 황제의 몸을 힘껏 결박한 채 향기로운 교성을 드높이고 있었다. 제는 내심 당황하여 놀랐지만 그 절묘한 요분질에 혼절할 듯 짜릿한 쾌감을 맛보았다. 더운 숨을 몰아 내쉬며 시근거리는 미실의 얼굴에는 아직도 도리와 처지 따위를 핑계 삼으며 흘린 눈물 자욱이 얼룩져 있었다.
‘앙큼한지고! 과연 놀라운 요녀로구나!’
진흥제는 노련하고 지혜로운 남자의 본능으로 즉시 미실의 위험함을 알아챘다. 하지만 동시에 이를 거부할 수 없으리라는 것마저 알아버렸다. 그녀는 하늘의 자식으로 우우(優遇) 받으며 살아온 황제가 처음으로 사랑에 빠진 지상의 여인이었다.
-「붉은 연못」 중에서 접기
이승에 없는 한 사람을 추억하는 두 사람의 눈에 같은 빛이 서렸다. 미실이 그제야 가만히 뜯어보니 설원랑은 적잖이 사다함을 닮아 있었다. 사다함만큼의 귀격을 갖추지는 못했지만 서늘한 콧날과 거짓을 모르는 양순한 눈매가 꼭 생전의 그와 같았다. 누군가 흉곽을 헤집어 미실의 염통을 꽉 움켜잡는 것만 같았다. 미실은 아련한 통증을 느꼈다.
“네 형이 못다 베풀고 간 정의를 내가 대신하리라. 그렇게 근심하며 두려워할 것 없다. 내가 원하여 하는 일이다.”
미실은 담뿍 감상에 젖어 설원을 끌어안았다. 친밀감과 연민으로부터 비롯된 그것은 순식간
미실
에 애욕으로 화하였다. 아무리 사랑의 잔을 넘치도록 들이켜도 좀처럼 목마름을 채울 수 없는 여인, 오래토록 애정의 결핍으로 마음을 앓아온 우울하고 삭막한 사내는 서로 얼크러지는 순간 벼락이 내린 봄 뫼처럼 사납게 타올랐다.
-「몽중설몽(夢中說夢)」 중에서 접기
“생지옥에서 며칠을 살며 줄곧 손가(孫家)의 말을 떠올렸느니라. 조종하되 조종당하지 마라! 무릇 모든 싸움에 감정을 앞세우기보다는 이익을 따져야만 이길 수 있다는 것이 손가의 궁극적인 가르침이도다.”
“조종하되 조종당하지 말라니……. 그러면 어찌하시겠다는 것입니까?”
“얻기 위해서는 기꺼이 잃어야 한다. 너와 나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원화의 위를 내놓고 떠나리라. 비밀이 만천하에 공개되는 것은 나에게도 두려운 일이지만, 황제 역시 모든 진실을 요구하지는 않을 것이다. 내가 감당하기 버거운 공은 상대에게 던져줘야 옳다. 그 공을 다시 내게 돌려보내느냐 아니냐는 내가 아닌 상대의 몫이리라…….”
미실은 모질게 입술을 깨물고 마침내 승부수를 던졌다. 그 즉시 낭도들을 모아 원화의 자리에서 물러남을 선포하고 평복 차림에 목 놓아 울며 궁을 빠져나갔다. 미실의 명령으로 하종 또한 전군의 위를 사퇴하고 어미를 따라 궁문을 나섰다. 옥에 가두어 심문할 겨를도 없이 미실이 먼저 선수를 치고 나서자, 진흥제는 그만 닭 쫓던 개가 먼 산 바라보는 모양이 되어버렸다. -「파란(波瀾), 그리고」 중에서 접기
세종은 조심조심 귀물을 다루는 양 미실을 어루만졌다. 그에게 그녀는 익숙하고도 새로웠다. 출정을 나가 변경에 머무를 때에도 그는 감히 행음(行淫)을 꿈꾸지 않았다. 크고 작은 전투를 거듭하며 하루하루 긴장의 나날을 보내다 보면 기쁨과 슬픔과 노여움과 즐거움의 자연스러운 감정은 다소 무뎌지기 마련이었다. 그럼에도 삶의 징표처럼 뜻밖에 오롯해지는 것, 그것은 바로 육욕이었다. 요새에 고립된 채 배를 곯고 졸음에 시달리면서도 새벽이면 우뚝하게 발기하여 꺼드럭대는 양물이 놀랍고도 서러웠다. 하지만 세종의 눈에는 주변에서 낭도들을 받드는 아리따운 유화들이나 성내의 아낙들이 들어차지 않았다. 눈짓 한 번 손짓 하나에 욕구를 달랠 상대가 대령할 것임에도 그는 눈을 깔고 주먹을 부르쥐며 자신을 다스렸다.
-「남자의 사랑」 중에서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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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색으로 왕을 모시는 ‘색공지신’의 혈통으로 태어난 미실은 자신의 운명을 알고 할머니 옥진에게 미태술과 가무의 비법을 전수받으며 성장한다. 세종전군의 마음에 들어 입궁을 하게 되나, 지소태후와 사도황후 사이의 권력 다툼으로 궁에서 쫓겨나고 만다. 이로 인해 미실은 크게 상처를 입지만, 사다함을 만나 사랑에 빠지며 다시 삶의 의지를 되찾는다. 자신의 운명을 버리고 사랑을 택하기로 결심하지만, 세종과 지소태후의 부름으로 다시 입궁하게 되어 사다함과 이별을 하게 된다. 사다함이 허망하게 세상을 떠나버리고, 미실은 권력에 휘둘리기 보다는 권력을 휘두르는 쪽을 택하기로 마음 먹는다.

미실은 동륜태자와 사통하여 아이를 갖고, 마침내 진흥제의 눈에 들어 왕을 모시는 본래의 운명을 따르면서 점차 신라 왕실 권력을 장악해 간다. 진흥제의 지지 아래 국정에 깊숙이 개입하고, 원화의 자리에까지 오른다.

그러나 동륜태자가 진흥제의 후궁과 사통하다가 개에 물려죽는 사건이 발생하자, 그동안 동륜태자의 비행과 난봉을 부추겨왔던 미실은 재빨리 원화의 자리를 내놓고 출궁하여 몸을 피한다. 미실을 원망하던 진흥제는 미실을 잊지 못해 결국 다시 궁으로 불러들인다.

진흥제가 죽자, 미실은 금륜태자에게 황후의 자리를 약속 받고 사도황후와 함께 금륜을 진지제로 추대한다. 그러나 뜻대로 되지 않자 미실은 진지제를 폐위시키고 진평제를 추대하여, 3대에 걸쳐 왕을 모시게 된다. 그리고 왕을 도와 정사를 돌보고, 화랑도를 키우는 데 크게 일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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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김별아 (지은이)



1969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나 연세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93년 《실천문학》에「닫힌 문 밖의 바람소리」를 발표하며 등단했고, 2005년 장편소설『미실』로 제1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했다.
데뷔 초기 사회 변화와 함께 불어닥친 혼란을 개인적 감성으로 써 내려간『내 마음의 포르노그라피』『개인적 체험』을 발표했고, 소재의 다각화에 몰두한『축구전쟁』으로 호평을 받았다. 그 후 장편소설『영영이별 영이별』『논개』『열애』『가미가제 독고다이』『백범, 거대한 슬픔』등을 발표하고 ‘조선 여성 3부작’으로『채홍(彩虹: 무지개)』『불의 꽃』『어우동, 사랑으로 죽다』를 펴내는 등 역사 속 인물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으며, 원작을 복원한 ‘무삭제 개정판’『미실』, 한국 최초의 여성 근대 소설가를 다룬『탄실』, 조선 뒷골목의 살인 사건에 세밀한 상상을 더한『구월의 살인』을 발표했다.
이외에 소설집『꿈의 부족』, 산문집『톨스토이처럼 죽고 싶다』『우리가 사랑하는 이상한 사람들』(『가족 판타지』개정판)『모욕의 매뉴얼을 준비하다』『죽도록 사랑해도 괜찮아』『삶은 홀수다』『이 또한 지나가리라』『괜찮다, 우리는 꽃필 수 있다』『스무 살 아들에게』『도시를 걷는 시간』『빛나는 말 가만한 생각』등을 출간했다.
2016년 의암주논개상, 2018년 허균문학작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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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 : 2018년 허균문학작가상, 2005년 세계문학상
최근작 : <월성을 걷는 시간>,<우리가 사랑하는 이상한 사람들>,<[큰글자책] 그래도 행복해지기 > … 총 90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3,400여 건의 인터넷 서평과 함께 뜨거운 사랑을 받아온
베스트셀러『미실』의 재탄생!

제1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그대로를 되살린
김별아 장편소설 『미실』의 ‘무삭제 개정판’

“내가 아는 미실은 세상의 모든 여성이면서
그 모두를 뛰어넘은 어떤 존재다”― 김별아

전통적인 여성상을 뒤흔들어 우리를 혼란에 빠뜨린 매혹적인 장편소설 『미실』

사랑을 가졌으나 사랑에 휘둘리지 않고, 권력을 탐하나 권력에 매몰되지 않는 미실. 김별아 작가가 『화랑세기』 속에 잠들어 있던 여인을 소설 『미실』로 생생하게 되살려내면서, 매혹적이면서 위험한 여인 미실의 존재가 독자들의 뇌리에 강렬하게 자리를 잡았다.

2012년 1월, 제1회 세계문학상 본디 원고를 되살리고 오류를 수정한 무삭제 개정판으로 『미실』이 다시 세상에 나온다. 20만 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로 문단에서 문학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흔치 않은 작품으로, 출간 이후 3,400여 건 이상의 블로그 서평이 인터넷에 실렸고, TV 드라마에서 ‘미실’의 캐릭터를 참조했음직한 여성이 등장하기도 했다.

‘무삭제 개정판’은 초판 출간시 분량 문제로 덜어냈던 원고지 150매 분량의 원고와 120여 개의 각주를 되살린 ‘정본’ 『미실』이다. 그리하여 이 정본에는 모계로 이어지는 ‘색공지신’의 혈통으로 태어난 미실의 운명, 그리고 진골정통과의 경쟁구도가 초판보다 명확히 드러난다. 또한 미실의 남편인 세종전군의 쓸쓸한 죽음과 아들 보종에 의해『미실궁주사기』로 정리된 사상가·정치가로서의 미실의 면모가 구체적으로 묘사됨으로써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여기에 ‘미실의 자녀들’을 정리한 표와 『화랑세기』에 등장한 ‘풍월주 계보도’를 추가하였고, 몇몇 오기와 오류를 바로 잡았다.

세계문학상 심사평에서 “거침없는 소설 문법, 정려한 문체, 도발적 캐릭터”(소설가 박범신), “안정적이고 우아한 문체 속에서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듯 생생한 주인공”(소설가 김연수)이라는 평을 받은 김별아 작가는 화려한 문체 속에 고어와 아름다운 우리말을 적극적으로 사용하였다. 한 페이지에 똑같은 단어가 나오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했을 만큼 공력을 들여 문장 하나하나를 다듬고 낯설지만 생동감 넘치는 어휘들을 곳곳에 심었다. 초판보다 많은 각주로 오히려 읽기 힘들지 모른다는 우려를 넘어, 숨겨진 우리말을 현재형으로 삼고자 하는 작가의 확고한 의지는 우리에게 많은 영감을 준다.

사실을 중심으로 한 역사소설 쓰기에 천착하고 있는 작가는 첫 역사소설 『미실』 이후, 지금까지 총 6편의 장편 역사소설을 발표해 박제된 역사 속 인물들의 사람냄새와 살냄새를 우리에게 환기시킨 바 있다. 역사의 행간에 숨겨진 인물들에게 작가가 불어넣은 숨결들은 오늘의 우리들에게 진정한 인생과 사랑의 의미를 되짚어보게 한다. 1,500년 전의 여인 미실이 색공지신의 신분을 뛰어넘어 사랑의 의미를 깨달았던 것처럼. 접기



평점
분포

8.6






드라마로 보고 책으로 읽고 싶어 샀습니다.
로키산맥 2013-05-19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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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주도 사회의 책이었어요. 솔직히 그 사회가 이해가 되지 않지만 어쨌든 주인공인 미실이 남성에 의하여 좌지우지 되지 않는 여성 자신이 자신의 삶을 주도하고 이끌어 갔던 것이 좋았던 책이었습니다.
힘센폴 2013-07-03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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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킬링타임용이겠지 하고 봤는데 눈물콧물 다짜면서 읽었네요 주인공의삶이 다이나믹하네요 흡입력짱
0 2014-10-10 공감 (0) 댓글 (0)

마이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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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실

“미실”을 읽으니 하나의 치마폭 속에 쌓인 지구에 다녀온 느낌이 든다. 그녀의 세계는 만물을 소생시킨다. 봄이 오면 나무의 싹이 돋아 한 철 푸른 잎들을 자랑하듯이 미실의 한 생을 읽는다. 그 생이 훗날 소멸을 하면 다시 누군가는 태어난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한 여자만을 본 것은 아님을 알겠다. 모든 상황에서 지위가 달라진 지금의 여성을 본 것 같다. 그러나 ‘미실’이라는 여성의 화려한 활약상에 비해 주체적이거나 창의적일 수 없는 신분을 파괴할 수 없는 것이 아쉽다. “미실”은 인물이라기보다는 영향을 미치는 사상이나 규율의 ... + 더보기
카레스친 2012-03-23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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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미실

<미실>을 알게된 것은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활약한 '고현정'으로 시작되었다. 이 드라만 이후 책이 눈에 띄게 된것이다. 하지만, 쉽게 손에 잡히지 않는 책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무삭제 개정판으로 만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역사 속에는 기록이 되어 있지 않겠으나 남성 못지 않게 큰 포부를 가진 자가 있다. 그중 <미실>이 존재함에 뿌듯하면서도 책속에 사실적으로 묘사된 정사 장면이나 근친상간의 모습이 눈... + 더보기
세계지도 2012-02-18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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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건너 세상과 만나다!



2009년을 뜨겁게 달구었던 드라마 '선덕여왕'. 그 속에서 단연 인상적이었던 캐릭터를 하나 꼽으라면 주저없이 '미실'을 꼽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제목은 선덕여왕이었지만 어쩌면 '미실'이란 여인을 위한 작품이 바로 그 드라마였다. 역사속에 잠들어 잊혀졌던 한 여인의 극적인 환생을 가장 드라마틱하게 그려낸 작품. 그런 인기와 관심의 이유중 하나는 바로 고현정이란 배우가 창조해낸 미실 캐릭터의 매력과도 맞물려 있는것도 사실이다. 어찌되었건 한 드라마로 시작된, - 아니 물론 소설을 통해 먼저 세상에 이름을 알렸지만 - 미실에 대한 열풍은 아직까지도 식을줄 모른다.



2005년 제1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한 김별아 작가의 '미실'이 2012년 새로운 얼굴과 내용을 가득 담아서 다시금 우리를 찾아왔다. 당시 심사평을 통해 '거침없는 소설 문법, 정려한 문체, 도발적 캐릭터', 그리고 '안정적이고 우아한 문체 속에서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듯 생생한 주인공' 이라는 찬사를 받았던 '미실'이 살짝 흐트러져있던 옷 매무새를 바로잡고 올곧은 모습으로 다시금 찾아왔다.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미스터리한 여인 미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개인적으로 미실이란 여인을 눈앞에 놓고 만나보는건 사실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출간된 '무삭재 개정판' <미실>은 초판 출간시에 덜어냈던 부분들, 150매 정도의 원고와 120개의 각주를 되살린 정본이라 말 할 수 있다고 한다. 새롭게 되살아난 부분은 미실의 혈통과 관련된 부분들, 그리고 진골 정통 계급들과의 경쟁 구도 측면이 초판보다 명확해졌다고 한다. 초판을 만나보지 못한 나로서는 확인할 길이 없겠지만 어찌되었건 조금더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미실'을 만난다는 기쁨은 뭐라 표현할 방법이 없다. ^^



색공지신! 미태술과 방중술을 익혀 왕을 섬겨야하는 신분으로 태어난 미실. 화랑세기에 기록된 짧은 글귀들로 재탄생한 신비로운 여인 미실은 타고난 미색으로 수많은 왕과 영웅들을 손아귀에 넣고 쥐어 흔든 권력욕 가득한 여제의 풍모를 자랑한다. 색공지신이란 비천한 신분, 운명의 굴레를 뚫고 손아귀에 세상 모든 남자를 거머쥔 여인으로 변모해가는, 1500년의 시간을 거스르는 미실의 일대기는 읽는 이들에게 드라마와는 또 다른 긴장과 매력을 선물해준다.









되살아난 천오백년전 신라와 그 왕실의 모습들은 조금 낯설게 다가오기도 한다. 색공지신이란 신분도 그렇고 왕과 화랑을 넘나들며 왕실의 권력을 탐해가는 미실의 모습도 현대의 해석으로는 조금 낯설다. 하지만 김별아 작가의 유연한 펜 끝은 어느새 독자들의 시선 하나하나를 사로잡고 놓아줄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고어적 표현이 많아 다소 무리라는 느낌이 들다가도 어느새 우아하고 섬세하게 내려놓는 문체에 독자들은 여지없이 매혹되고 만다.



색공지신이란 신분에 얽매여 좌절하며 단순히 그 신분을 대변하는 여인으로 머물지 않고 끊임없이 진화해가는 미실의 모습에 요즘을 살아가는 여성들은 감동과 교훈을 얻게 된다. 물론 남성들도 마찬가지로 다분히 순종적이던 역사속 여성 캐릭터들이 보여주던 모습을 탈피해 진취적이고 개성 강한 매력을 가진 여성상의 등장은 성적 매력을 포함해, 다양한 매력을 전해주기에 충분하다. 그것이 바로 현대 사회가 미실이란 여인에게 열광하는 하나의 이유가 될 것이다.



김별아 작가의 역사소설은 꽤 흥미롭고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창조한다. 익히 알고 있던 모습의 인물, 혹은 쉽게 잊혀졌던 시간속 주인공들을 새롭고 색다르게 재창조하는 능력이 그녀에게는 있어보인다. 그렇게 여성의 시선으로 바라본 역사속 여성의 모습으로 말이다. 처음 그런 느낌을 전해준 것이 바로 '논개'라는 인물이었다. 오래전 혼자 떠난 여행길, 진주 촉석루에서 마주친 논개의 영정,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김별아의 작품 '논개'. 잊고 지내던 한 여인이 어느새 내 가슴속에 들어와 되살아났던 기억이 아직까지도 선명하다.



'열애', '논개', '채홍', 그리고 '미실'에 이르기까지 그녀의 펜끝에 역사속 그녀들이 새롭게 숨을 내쉰다. 사랑으로, 드라마틱한 역사적 쟁점들로, 혹은 여성스럽고 섬세한 이야기들로 작가는 독자들을 쉼없이 어루만진다. 전통적인 여성상을 벗어던진 '미실'의 등장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듯 앞으로도 익숙함에 익숙해진 수많은 독자들에게 그 익숙함을 과감히 던져버릴 새로운 캐릭터들을 선물해주길 김별아 작가에게 기대해본다. 지난 1월 소설 '채홍'의 배경이 되기도한 경복궁에서 독자들과의 만남을 갖기도 한 김별아 작가, 앞으로도 독자들과 소통하고 역사를 새롭게 인식하는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기를 바란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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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토막 2012-03-03 공감(1) 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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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실



화랑세기에 묘사되어 있는 인물. 미실. 아마도 드라마 선덕여왕으로 더 잘 알려진 인물이다. 당시 고현정씨가 미실 이라는 인물을 연기 했었다. 책을 접하기 전 ‘미실’이라는 소설이 드라마의 모티브가 되었다는 점을 이제서야 알았다.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고현정씨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통하여 신라 전권을 휘어잡았던 모습이 기억난다. 그리고 소설 ‘미실’에서도 치명적인 여인의 아름다움을 무기로 권력의 핵심에 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미실의 한 마디가 기억난다. ‘사랑이란. 아낌없이 빼앗는 것이다.’ 동양판 클레오파트라. 소설 전반적으로도 비슷한 이미지의 미실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남녀간의 성을 묘사하는 장면이 너무 많아 불편한 느낌이 드는 건 사실이다. 행위 자체에 대한 묘사를 통하여 저자가 나타내고자 하는 바도 있었겠지만, 소설 속의 미실이라는 인물이 가지고 있는 가치관, ‘대원신통의 운명’ 혹은 ‘대의’라는 관점에서 보면 이해가 되기도 한다.



또한, 등장하는 인물이 복잡하다. 가계도 또한 얽히고 얽혀있다. 친척과의 관계, 심지어 자식과의 관계. 이거 뭐야? 할 수도 있겠지만, 혈통을 중시했던 당시 시대적 배경을 뒤로 하고 있기에 이해하는 척하며 넘어 간다. 처음 엔 등장하는 인물들을 가계도를 찾아가며 읽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무의미함을 느낀다. 등장 하는 모든 남성들이 미실 앞에 무릎 꿇게 되는 상황. 권력도 한 사람을 향한 지고 지순한 마음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직 그 중심에는 여성이 있을 뿐이었다.



마지막, 최후의 장면엔 설원이 등장한다. 꿈속에서까지 나타나 자신의 목숨을 공양하며, 미실을 위하는 마음을 통해 미실은 인생을 다시 보게 된다. 소설. 작가가 어떠한 숨결을 불어 넣느냐에 따라 인물이 창조된다. 음탕한 소설이 아닌 역사의 한 시점을 살았던 ‘미실’이라는 인물에 대해 배울 수 있었고, 인생에 있어서 사랑의 의미를 되짚어본 시간이었다.



한 구절이 인상 깊다.

“사랑은 그런 때에 온다. 별것 있겠느냐 빈손을 내보이며 능청을 떨 때,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다며 풀 죽은 시늉을 할 때 삶의 목덜미를 왁살스래 물어뜯으며 사랑이 온다. 아무 때나 어떤 길에서나 복병처럼 느닷없이 나타난다. 그러니까 사랑은 살아가는 한 언제고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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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ovejesus 2012-02-15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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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실



2009년에 「선덕여왕」이라는 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었다.
주인공인 선덕여왕도 인기였지만, 가장 큰 주목을 받았던 드라마의 캐릭터는 바로 '미실'이었다. 배우 고현정이 강렬한 카리스마로 연기했던 '미실'이라는 인물이 악역임에도 강렬한 매력으로 시선을 사로잡았고, 나 역시 드라마를 보면서 미실을 응원하기도 했었다.


그 드라마의 토대가 된 소설이자, 매력적인 캐릭터 미실을 중심으로 그려진 소설은 어떤 매력이 있을지 궁금했다. 게다가 핑크색의 화려한 표지에 무삭제 개정판이라는 수식어까지 덧붙여 유혹한다.


우선 화제였던 드라마와 비교한다면 다른 점이 많다.
미실을 중심적으로 다루기도 했거니 그녀의 남자관계에 대한 부분들도 더 디테일하다. 물론 권력을 잡기위해 무엇도 마다않는 점은 드라마와 비슷하지만 드라마에선 권력을 쉽게 잡지 못하는 가련함이 더 잘 묻어났던 반면에 소설은 조금 더 영악하고 카리스마 있게 묘사되어있다.


책의 초반을 한 눈에 보고 낯선 단어들이 눈에 띄어 다소 읽기 어려운건 아닐까 생각했지만 오히려 그 문체들이 우아하고 아름다웠고, 섬세한 표현들이 이 책의 화려함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드라마에서도, 책에서도 미실은 매력적이다. 그 매력에 푹 빠져서 설레임으로 가득했던 책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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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화원 2012-05-16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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