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정말 ‘정치 양극화’에 반대하나 [강준만 칼럼]
수정 2025-02-03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두번째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일인 지난해 12월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는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주최로 탄핵을 촉구하는 촛불집회(왼쪽)가,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는 보수성향 단체인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 주최로 탄핵을 반대하는 ‘자유 대한민국 수호 국민혁명대회’가 각각 열렸다. 연합뉴스

강준만 | 전북대 명예교수
⑴지금 한국 정치의 제1과제,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최대 숙제는 정치 양극화다. 이렇게 가다가는 도저히 저쪽이 잘되는 꼴을 못 보고 망하기만 바라고 헐뜯다가 공멸할 것이다.(문희상 전 국회의장, 조선일보 2023년 1월5일)
⑵한국의 정당들은 강성 지지층에 의해 포획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친○’ ‘○○○부대’라 불리는 조직화된 소수가 의사결정을 사실상 좌지우지하게 됐다. 부정적 당파성 및 정서적 양극화가 깊어졌다.(이철희 정치평론가, 한겨레 2024년 3월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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⑶미국을 압도하는 양극화 수준을 보이는 한국에서 … 이제 어느 정당이 집권하더라도 성공한 대통령은 나올 수 없다.(한규섭 서울대 교수, 동아일보 2024년 6월11일)
⑷대통령 탄핵에도 불구하고 이 지경으로까지 몰고 온 정파적 양극화는 하나도 달라진 것이 없다 … 인물만 바뀐 채 지난 10여년간 그래 왔던 것처럼, 극단적 분열과 소모적 갈등이 이어지면서 우리 사회는 또다시 정치의 덫에 걸려 한걸음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할 수 있다.(강원택 서울대 교수, 중앙일보 2024년 12월17일)
⑸국민의힘이 변화를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배신하고도 살아남을 방법은 딱 하나, 정치 양극화에 의존하는 것이다.(이대근 칼럼니스트, 경향신문 2024년 12월24일)
이상 소개한 5개의 전문가 견해가 말해주듯이, 정치 양극화는 재앙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정치를 망가뜨린다. 그래서 정치 양극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말하는 사람은 없다. 모든 이들이 비판한다. 모두가 원하지 않고 비판하는 것이라면 사라지거나 쇠퇴할 것 같은데, 그게 그렇질 않다. 오히려 더 심해지고 번성하고 있으니 이게 어찌 된 일인가.
우리는 정말 진심으로 정치 양극화에 반대하는가? 혹 내로남불을 범하고 있는 건 아닌가? 내 편은 무슨 짓을 해도 정치 양극화와 무관하지만, 상대편이 하는 일은 무엇이건 정치 양극화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냐는 것이다. 아무래도 그런 것 같다. 정치 양극화를 바꿀 수 있는 대안 모색은 꽤 이루어지고 있지만 이렇다 할 힘이 실리지 않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동안 제시된 대안은

강준만 | 전북대 명예교수
⑴지금 한국 정치의 제1과제,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최대 숙제는 정치 양극화다. 이렇게 가다가는 도저히 저쪽이 잘되는 꼴을 못 보고 망하기만 바라고 헐뜯다가 공멸할 것이다.(문희상 전 국회의장, 조선일보 2023년 1월5일)
⑵한국의 정당들은 강성 지지층에 의해 포획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친○’ ‘○○○부대’라 불리는 조직화된 소수가 의사결정을 사실상 좌지우지하게 됐다. 부정적 당파성 및 정서적 양극화가 깊어졌다.(이철희 정치평론가, 한겨레 2024년 3월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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⑶미국을 압도하는 양극화 수준을 보이는 한국에서 … 이제 어느 정당이 집권하더라도 성공한 대통령은 나올 수 없다.(한규섭 서울대 교수, 동아일보 2024년 6월11일)
⑷대통령 탄핵에도 불구하고 이 지경으로까지 몰고 온 정파적 양극화는 하나도 달라진 것이 없다 … 인물만 바뀐 채 지난 10여년간 그래 왔던 것처럼, 극단적 분열과 소모적 갈등이 이어지면서 우리 사회는 또다시 정치의 덫에 걸려 한걸음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할 수 있다.(강원택 서울대 교수, 중앙일보 2024년 12월17일)
⑸국민의힘이 변화를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배신하고도 살아남을 방법은 딱 하나, 정치 양극화에 의존하는 것이다.(이대근 칼럼니스트, 경향신문 2024년 12월24일)
이상 소개한 5개의 전문가 견해가 말해주듯이, 정치 양극화는 재앙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정치를 망가뜨린다. 그래서 정치 양극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말하는 사람은 없다. 모든 이들이 비판한다. 모두가 원하지 않고 비판하는 것이라면 사라지거나 쇠퇴할 것 같은데, 그게 그렇질 않다. 오히려 더 심해지고 번성하고 있으니 이게 어찌 된 일인가.
우리는 정말 진심으로 정치 양극화에 반대하는가? 혹 내로남불을 범하고 있는 건 아닌가? 내 편은 무슨 짓을 해도 정치 양극화와 무관하지만, 상대편이 하는 일은 무엇이건 정치 양극화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냐는 것이다. 아무래도 그런 것 같다. 정치 양극화를 바꿀 수 있는 대안 모색은 꽤 이루어지고 있지만 이렇다 할 힘이 실리지 않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동안 제시된 대안은
- ⑴권력구조 개편을 위한 개헌,
- ⑵다양성 보장을 위한 선거제도 개혁,
- ⑶양극화 습속에 찌들지 않은 인력 충원을 위한 세대교체 등이었다.
유튜브와 소셜미디어로 대변되는 디지털 혁명은 늘 양극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지만, 이에 대해선 수용자들이 ‘미디어 리터러시’ 등으로 무장해 스스로 알아서 대처해야 할 뿐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할 새로운 환경으로 간주되고 있다.
양극화의 대안은 약한 반면 동력은 매우 강하다. 서울대 교수 유홍림이 잘 지적했듯이, “열렬 지지층을 갈망하는 정치인들, 시청률과 클릭 횟수에 촉각을 세우는 언론이나 뉴미디어, 권투 시합을 응원하듯 정치 무대를 관람하는 유권자들 모두 정치적 양극화의 주술에서 빠져나올 인센티브가 없다”.
게다가 우리는 정직하지도 않다. 양극화의 원인이 유권자에게 있는 경우에도 정치인을 탓하는 쉬운 길을 택한다. 유권자는 어떤 선택을 하건 건드릴 수 없는 성역이다. 그 선택의 결과에 따라 정치인의 언행이 결정되는 게 현실임에도 말이다. 지난 4·10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대구·경북 전 지역구(25석)를, 민주당은 호남 28석을 싹쓸이했건만, 이마저 정치인을 비난할 이유가 된다. 유권자의 일상적 삶에선 지역주의가 사라졌는데도 그런 결과가 나오는 건 정치인들이 정치를 분열주의로 오염시켰기 때문이라는 식이다.
이는 유권자를 존중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정반대다. 유권자가 지역 몰표로 어떤 이익을 취할 수 있는지는 따져보지 않은 채 그들을 정치인의 농간에 휘둘리는 바보로 여기는 게 무슨 유권자 존중이란 말인가. 일단 유권자를 탓해야 그들이 왜 그러는지 심층 분석으로 들어가 진짜 원인을 찾아낼 수 있을 텐데, 모두 다 “유권자는 착하지만, 정치인은 나쁘다”는 주술에서 벗어날 생각이 없다.
양극화를 촉진하는 여론조사는 흘러넘치지만 특정 정당에 몰표를 주는 유권자를 대상으로 그 이유를 묻는 여론조사는 없다. 여론조사는 출구가 없는 갈등의 회로를 만들어놓고 그 회로에 갇힌 사람들의 일희일비(一喜一悲)를 숫자로 바꿔 팔아먹을 뿐, 그들을 회로에서 해방시켜 진심을 털어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뜻이 없다. 이런 ‘유권자 모독’부터 깨부숴야 정치 양극화에서 탈출할 수 있는 길도 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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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s post
김대호
ptrSdnooesmu094fmu1maamlua511h1mg2m9i84183c768iiu4hif0a5248t ·
믿고 거르는 신문이 된지 오래인 한겨레의 기사나 칼럼을 링크하여 코멘트 단지가 언제던가? 그런데 오늘 강준만 교수의 칼럼이 눈에 들어와서 몇 자 적는다. 한겨레 칼럼니스트 중에서 내가 드물게 경청하는 분이다.
내 기억이 맞는 지 모르지만, 강준만 교수는 자신의 입장을 굽히지 않고, 그러니까 적대와 증오로 똘똘뭉친 한겨레 논조에 별로 영합하지 않고, 20 여년 이상 쓰고 있는 논객이 아닐까 한다.
오늘 오래된 주제, 아니 난제인 '정치 양극화'에 대해 썼는데, 솔직히 분석이 더 이상 깊어지지 않는 것 같다. 한 자리에서 맴도는 것 같다. 강준만교수의 얘긴 즉, 정치인 탓만 하지 말고, 유권자 탓도 하자는 것이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공허하다.
양극화의 대안은 약한 반면 동력은 매우 강하다. 서울대 교수 유홍림이 잘 지적했듯이, “열렬 지지층을 갈망하는 정치인들, 시청률과 클릭 횟수에 촉각을 세우는 언론이나 뉴미디어, 권투 시합을 응원하듯 정치 무대를 관람하는 유권자들 모두 정치적 양극화의 주술에서 빠져나올 인센티브가 없다”.
게다가 우리는 정직하지도 않다. 양극화의 원인이 유권자에게 있는 경우에도 정치인을 탓하는 쉬운 길을 택한다. 유권자는 어떤 선택을 하건 건드릴 수 없는 성역이다. 그 선택의 결과에 따라 정치인의 언행이 결정되는 게 현실임에도 말이다. 지난 4·10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대구·경북 전 지역구(25석)를, 민주당은 호남 28석을 싹쓸이했건만, 이마저 정치인을 비난할 이유가 된다. 유권자의 일상적 삶에선 지역주의가 사라졌는데도 그런 결과가 나오는 건 정치인들이 정치를 분열주의로 오염시켰기 때문이라는 식이다.
이는 유권자를 존중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정반대다. 유권자가 지역 몰표로 어떤 이익을 취할 수 있는지는 따져보지 않은 채 그들을 정치인의 농간에 휘둘리는 바보로 여기는 게 무슨 유권자 존중이란 말인가. 일단 유권자를 탓해야 그들이 왜 그러는지 심층 분석으로 들어가 진짜 원인을 찾아낼 수 있을 텐데, 모두 다 “유권자는 착하지만, 정치인은 나쁘다”는 주술에서 벗어날 생각이 없다.
양극화를 촉진하는 여론조사는 흘러넘치지만 특정 정당에 몰표를 주는 유권자를 대상으로 그 이유를 묻는 여론조사는 없다. 여론조사는 출구가 없는 갈등의 회로를 만들어놓고 그 회로에 갇힌 사람들의 일희일비(一喜一悲)를 숫자로 바꿔 팔아먹을 뿐, 그들을 회로에서 해방시켜 진심을 털어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뜻이 없다. 이런 ‘유권자 모독’부터 깨부숴야 정치 양극화에서 탈출할 수 있는 길도 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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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s post
김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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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거르는 신문이 된지 오래인 한겨레의 기사나 칼럼을 링크하여 코멘트 단지가 언제던가? 그런데 오늘 강준만 교수의 칼럼이 눈에 들어와서 몇 자 적는다. 한겨레 칼럼니스트 중에서 내가 드물게 경청하는 분이다.
내 기억이 맞는 지 모르지만, 강준만 교수는 자신의 입장을 굽히지 않고, 그러니까 적대와 증오로 똘똘뭉친 한겨레 논조에 별로 영합하지 않고, 20 여년 이상 쓰고 있는 논객이 아닐까 한다.
오늘 오래된 주제, 아니 난제인 '정치 양극화'에 대해 썼는데, 솔직히 분석이 더 이상 깊어지지 않는 것 같다. 한 자리에서 맴도는 것 같다. 강준만교수의 얘긴 즉, 정치인 탓만 하지 말고, 유권자 탓도 하자는 것이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공허하다.
빛을 분광기로 분해하면, 다섯 색깔 혹은 일곱 색깔로 나뉘지듯이, 유권자의 표심을 분해하면, 아마 욕망(이익과 인연), 공포, 호오(좋고 싫음), 이념(옳고 그름) 등으로 나눠질 것이다. 정치 양극화는 우리 사회의 머리 끝에서 발끝까지 욕망, 공포, 혐오를 극단적으로 증폭하는 독특한 기제를 분석해야 그 원인과 대안에 접근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강준만교수는 그의 특기(언론 비평)를 살려 한겨레신문과 조선일보 혹은 아시아투데이, 그리고 mbc및 김어준 유투브와 유명한 보수 유투브(전한길)의 편집이나 주장 등을 비교 분석하면 정치 양극화의 원인을 그 누구보다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마침 오늘 보수 정치인 중에서 언행이 좀 거시기 하여 혐오를 꽤 많이 사는 홍준표 대구시장이 mbc의 악마의 편집을 거쳐 내 보낸 재방송을 보고 경악하여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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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방송된 질문들 스페셜 편에서 잘려나간 20여분은 대부분 내가 내란죄가 왜 안되고 검찰,공수처 수사,기소가 왜 엉터리고 법원의 체포영장이 왜 엉터리인지 말한 부분은 의도적으로 모두 삭제,편집 했고 구속기간 연장결정을 왜 법원이 기각 했는지 수사권 없는 검찰,공수처 수사서류가 왜 무효인지 설명한 부분도 모두 삭제하고 편집 했네요.
유시민 작가가 한 말은 편집한 부분이 없는데 내가 말한 중요한 부분은 대부분 편집되어 내가 한말은 연결이 잘 안되고 있네요.
그래서 우리측 사람들이 mbc는 절대 나가선 안된다고 나한테 말을 하고 있었는데 그렇지만 나는 설마 그렇게까지 하겠느냐고 생각하고 출연 했는데
역시 mbc는 못믿겠네요.
생방송 토론도 그렇게 편파적으로 악마편집해서 재방을 하다니 기가 막히네요. 유투브 제작 할때는 악마적인 왜곡편집 하지 마세요.
mbc측에 강한 유감을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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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2016년 가을부터 정치와 언론이 서로 상승 작용(악순환) 하면서 국민의 뇌리에 엄청난 공포, 혐오, 증오를 심었다. 지난 2~3달은 극에 달하였다. 공포, 혐오, 증오가 진영 논리를 강화하여, 상대의 허물은 침소봉대하게 만들고, 자신의 허물은 그 반대로 만들었다. 이제 양대 진영에는 선악, 정사, 정의-불의 구도가 확고히 자리를 잡았다. 그 이유는 모르는 사람이 없다.
12.3 이전의 민주당과 자칭 진보 언론의 패악무도함은 윤통의 계엄의 변에 잘 나와있다. 탄핵 탄핵 또 탄핵, 삭감 삭감 도 삭감..... 폭주를 제어해야 할 헌재와 법원이 정략적 탄핵을 길게 뭉개버리고, 법원이 비겁하게 재판 지연을 방조하니, 여의도 대통령이 고삐 풀린 망아지가 되어 버렸다.
12.3 계엄은 왼쪽의 공포와 혐오를 극단적으로 끌어올렸고, 그 이후 공수처, 서부지원, 경찰, 검찰, 헌재와 민주당은 오른쪽의 공포와 혐오를 극단적으로 끌어올렸다. mbc는 그 어떤 극좌 유투브 보다 더했다. 홍준포의 소회가 그것을 말해준다. 부정선거론도 이를 부정하는 사람들의 불신과 혐오를 증폭시켰다.
강준만은 언론의 보도에 관한 한 일종의 재판관 같은 존재였다. 중심과 균형을 잡고, 폭주나 일탈을 제어하는 비평가였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이런 일을 하지 않았다. 분석도 대안도 날카롭지도 않고, 탁월하지도 않다.
한국의 정치양극화에 대한 가장 큰 책임은 진실과 균형과 국익을 숭상하는 정론(신문, 공영방송, 논객)과 판관(법원과 헌재 등)과 정치인의 부재 혹은 부실에 있는 것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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