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15

일본군 위안부 다룬 ‘나비 날다’···”김태현 화해치유재단 이사장님 어디 계세요?” | 아시아엔



일본군 위안부 다룬 ‘나비 날다’···”김태현 화해치유재단 이사장님 어디 계세요?” | 아시아엔



일본군 위안부 다룬 ‘나비 날다’···”김태현 화해치유재단 이사장님 어디 계세요?”
作者: 편집국 on November 30, 2016.
类别: 1. 칼럼, 1. 한반도, ALL
标签: 나비날다, 독립군 프로젝트, 버터플라이, 안영숙, 위안부, 은미희, 이상원





[아시아엔=은미희 작가] 역사는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 때 비로소 생명을 얻는다. 아무도 기억하지 않은 역사는 역사로서의 생명을 잃고 망각 속에 묻힌다. 혹은 살아남은 역사일지라도 우리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면 그것은 박제화된 역사에 지나지 않는다. 생명력이 없는, 죽은 역사로 말이다. 우리는 끊임없이 역사로부터 지혜를 얻고 길을 찾아야 한다. 역사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면 똑같은 잘못을 되풀이해 고통을 겪게 된다. 현재의 상황도 100년전 상황과 많이 흡사하다. 그때 우리는 어떻게 했나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역사를 사실 그대로 지키고 보존하는 일이 중요하다.

아무리 부끄러운 역사일지라도 그걸 잊지 않고 지키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좋고 자랑스러운 역사만 기억하고 물려주는 일은 우리를 반쪽으로 만들고 만다. 우리는 부끄러운 역사라도 그것을 보존하고 후손들에게 진실을 알려줄 의무가 있으며, 그런 과정들을 통해 그같은 잘못을 다시 겪지 않게 된다. 사실 부끄러운 역사는 그 나름대로 우리를 더 강인하게, 더 지혜롭게 만든다. 반면교사로 삼기 때문이다.

헌데 작금의 사정과 상황은 좋아 보이지 않는다. 일본은 끊임없이 역사의 진실을 왜곡하고 있다. 피해국과 피해당사자들의 상처와 아픔을 외면한 채 오로지 자신들의 시점과 관점으로 역사를 이해하며 자신들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다. 역사는 기억과 시간의 축적이다. 거짓말도 백번하면 진실처럼 된다. 세뇌효과다. 일본이 딱 그렇게 하고 있다. 우리는 100년 전, 나라를 지키지 못한 선조들을 원망하면서도 우리 또한 역사를 지키지 못하는 과오를 범하고 있다. 이 책은 그런 부끄러운 선조들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이땅에 나왔다.

<나비, 날다>는 위안부로 살아야 했던 사람들의 참혹한 이야기다. 작가의 상상력이 빚어낸 허구가 아니라 모든 것이 사실에 바탕을 둔 이야기다. 비록 소설이라는 장치를 빌긴 했지만 그 안에 담긴 이야기들은 그 현장에 있던 할머니들의 생생한 증언으로 이루어져 있다. 주인공 15살 순분이는 아주 평범한 소녀다. 그녀의 꿈은 어머니나 언니처럼 좋은 남자 만나 결혼하고 아이 낳고 그렇게 늙어가는 것이었다. 하지만 세상은 그런 순분을 가만 놓아두지 않았다. 나라 역시 그녀를 지켜주지 못했다.



순분은 어느 날 나비에 이끌려 세상에 나왔다가 일본 군인에게 붙들려 어디론가 보내진다. 트럭을 타고, 기차를 타고, 배를 타고 간 곳은 지옥보다도 더 끔직한 곳이었다. 그곳에서 순분은 다른 소녀들을 만나 서로 의지하고 살아가지만 차라리 죽는 것만 못한 삶이었다. 지금도 떠올리고 싶지 않다. <나비, 날다>를 쓰는 내내 몸과 마음이 무척 아팠다. 그동안 많은 글을 써왔지만 <나비, 날다>만큼 유쾌하지 못하고, 또 힘든 적은 없었다. 마치 수없이 많은 자잘한 바늘들이 피를 타고 돌아다니면서 나를 찔러대는 느낌이었다. 몇 번이나 그만 쓸까 고민한 적도 많았다.

원고를 다 쓰고 난 뒤 몇달 동안 지독히도 아팠다. 삶이 뭘까, 회의도 들었고, 사람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도 되었다. 아직도 그 후유증은 계속되고 있다. 가슴이 답답하고, 소설을 쓰는 일이 두려워 아직까지 새로운 소설을 쓰지 못하고 있다. 언제 그 후유증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처음 이 책의 제목을 지을 때, 참 많이 고민했다. 하지만 직접적으로 할머니들의 아픔을 드러내는 것보다 어떤 상징이나 의미를 통해 할머니들의 상처와 아픔을 드러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고민한 끝에 탄생한 것이 <나비, 날다>다. 영어제목으로는 <Flutter Flutter Butterfly>이다. 나비는 다양한 상징과 의미들을 내포하고 있는 아름다운 생명체다. 선지자로서의 나비라는 뜻도 있고, 인도에서 태우고 남은 유골을 나비(Navi)라고 부른다. 하지만 여기에서의 나비는 그냥 우리가 눈으로 보는 곤충으로서의 나비와 영혼, 혹은 넋이라는 의미도 들어있다. 사람이 죽으면 49일 동안 이승에 머물게 되는데, 그때 나비가 된다는 말도 있다.

사실 할머니들은 살아있어도 죽은 거나 다름없고 돌아가셨지만 그래도 풀리지 않은 원한으로 세상 어딘가를 아직도 나비로 헤매고 있을 것만 같다. 그래서 <나비, 날다>로 지었다. 지금 일본은 10억엔이라는 돈으로 위안부와 관련한 일체의 논의를 마무리 지으려한다. 사실 지금만 그런 게 아니라 일본은 그동안 끊임없이 진실을 왜곡하는 작업들을 해왔다. 자신들을 피해자로 둔갑시킨 소설 <요꼬이야기>를 비롯해 미국의 교과서에 위안부는 돈을 잘 버는 매춘부였다는 내용을 실어줄 것을 청원하는 서명을 벌이는 등 민간단체나 국가주도로 위안부의 진실을 왜곡해오고 있다. <요꼬이야기>는 일제가 패망한 뒤 귀국하는 일본인 여성들을 조선인들이 무자비하게 성폭행하는 폭력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이상원 박사에 따르면 <요꼬이야기>는 미국 내 각급 학교에서 오래 전부터 교재로 채택해 쓰고 있다. 2008년 한국계의 반발로 몇 학교가 교재선정을 취소하기도 했지만 지금도 일본 정부와 민간단체가 미국 도서관을 비롯해 각급 학교에 살포하고 있다. 또 미국 50개주 전역에서 많은 학교들이 교재비가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일본에서 무료로 나누어주는 이 <요꼬이야기>를 교재로 사용하고 있다.

<요꼬이야기>뿐이 아니다. 현재 일본에서는 “위안부는 돈을 잘 버는 매춘부였다”는 허위사실을 미국 교과서에 싣기 위해 청원을 낸 상태다. 우리가 그저 감정적으로 분노만 하고 있을 때 그들은 차근차근 자신들이 목적하고, 의도한 대로 역사를 이끌어나가고 있다. 그에 대응해 우리 역시 차분한 전략이 필요하다. 국가 대 국가끼리의 배상과 사과 차원을 넘어 역사의 진실을 지키려는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때다. 이 책이 세상에 나오기까지는 전적으로 이상원 박사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상원 박사는 5·18민주항쟁 당시 전북대 1학년에 재학 중이었고, 학생운동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안기부에 끌려가 모진 고문을 받고 죽음 직전까지 다녀왔다. 이상원 박사는 그 후 미국으로 건너가 공부하고 지금은 미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 공무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한국인으로는 몇 안 되는 연방 고위공무원이며 <마르퀴즈 후즈 후> 인명사전에 등재될 만큼 그 분야의 최고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다. 이 박사는 원고를 넘겨받고 번역자를 물색해 번역을 맡기고, 출판사와 계약을 하는 등 <나비, 날다>가 세상에 나올 수 있도록 모든 면에서 불을 지펴주었다. 그리고 공개모금을 통해 출판비를 마련하기로 하고 이같은 사실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오늘을 사는 대한민국 사람 모두 역사의 기록자가 되고 수호자가 되기를 희망하고, 또 그렇게 되도록 십시일반 기부금을 호소했다.



출판비에 필요한 금액은 7000달러 정도였는데, 도랜스출판사 측에서 1000달러를 기부해 주었다. 그리고 나머지 6000달러가 필요했는데,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참여해 출판할 수 있게 되었다. 표지 디자인 등도 여러분이 재능기부를 해주었다. 기부자 면면도 다양하다. 학생에서부터 주부, 전문가·종교인 할 것 없이 참여했다. 그 역시 무척 소중하고 의미있는 일이다. 책이 나오는 것만큼 책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이 퍽 소중하다. 이는 어느 한 사람만의 일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일이다. 모두가 참여해서 또 하나의 역사를 만들어내고, 기록해냈으니 참으로 의미가 크다.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고 말 허망한 구호보다는 실천하고 행동함으로써 우리의 의지를 표현했다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진정한 의미이자 성과다. 이상원 박사와 우리는 이를 ‘독립군 프로젝트’라고 부르고 있다. 2016년 오늘을 사는 독립군의 모습이다.

번역을 해준 안영숙 선생님은 미국에서 거주중인 교포로 얼마 전까지 전업주부였다가 지금은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세 아이의 어머니다. 혼신의 힘을 다해 번역을 맡아준 안영숙 선생님이 어머니이자 여성이기에 소설 속 소녀 주인공의 심정을 누구보다 더 잘 알았을 거라 생각한다.

지금은 출판사에 원고가 넘어간 상태다. 10월경 책이 출판될 예정이다. 책이 나오면 미국 내 각 학교와 도서관에 보내 진실을 알리고, 일본의 집요한 진실 흐리기작업에 대항할 것이다. 책을 출판할 도랜스출판사는 미국 내에서 영향력이 매우 크다. 그곳에서 출판되면 작가로서 자부심을 가져도 좋은 출판사다. 내부적으로 원고를 검토하고 자신들의 격에 맞는 작품을 출판하는 곳이다. 하지만 더 큰 즐거움은 우리 모두가 참여했다는데 있다. 그런 점에서 우리 모두는 역사의 기록자이자 수호자이며 작가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 해야할 일이 있다. <나비, 날다>를 구입해 미국 내 학교와 도서관에 배포하는 일이다.

그런데 ‘독립군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일본측의 보이지 않는 방해공작이 있었다. 페이스북에서 이 프로젝트를 부당하게 신고하는 바람에 여러 가지 애를 먹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방해공작은 우리의 의지를 꺾지 못했으며 앞으로도 절대 그러지 못할 것이다. 뜻이 있는데 길이 있고 우리는 함께 그 길을 힘차게 걷고 있기 때문이다.

“Flutter Flutter Butterfly”: Based on a history of Japanese forced prostitution during the Second World War.

One of the worst cases of sex slavery is from an unlikely place and time: Japan···. the Second World War. Different estimates say between 20,000 and 400,000 women from all over Asian were forced into prostitution to ‘comfort’ the soldiers.This fiction book gives the often forgotten history of how it happened, who was involved, how they were treated, and the apology that came years years later after most those women passed away..https://www.kickstarter.com/projects/2013325118/a-real-truth-about-a-15-year-old-comfort-woman?ref=created_projectshttp://lm.facebook.com/l.php?u=http%3A%2F%2Fkck.st%2F2cBMX6r&h=nAQEHEW2n&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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