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점 한국사 : 현대편 l 쟁점 한국사
박태균(저자) | 유지아(저자) | 정병준(저자) | 김태우(저자) | 홍석률(저자) | 한홍구(저자) | 오제연(저자) | 이신철(저자) | 창비 | 2017-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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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둘러싼 다양한 관점에 대한 이해와 올바른 역사관을 제시한다. 오늘날과 가장 가까운 역사인 '현대편'에는 쟁쟁한 역사학자들이 총출동했다. 기획자인 박태균 교수는 본인을 비롯해 ‘역사전쟁’의 주요한 전장인 현대사의 최전선에서 대중들과 가장 가깝게 만나왔던 역사학자들을 엄선했다.
정병준 교수는 국제정세를 바탕으로 해방3년사를 새롭게 정리하며(2장 「해방과 분단의 현대사 다시 읽기」), 한홍구 교수는 유신 시대의 전후 맥락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들려주고(5장 「유신, 두 번째 내란」), 홍석률 교수는 이승만 정부부터 박정희 정부까지의 한미관계의 드라마틱한 과정들을 상세하게 전해준다(4장 「박정희와 미국, 이승만과 미국」).
그 외에도 한일 역사교과서 문제의 전문가인 이신철 교수를 비롯해(8장 「한일 역사교과서 논쟁을 해부한다」) 김태우, 유지아, 오제연 교수 등 해당 분야에서 최신 연구성과를 내고 있는 학자들이 대거 참여해 현대사의 깊이와 넓이를 한층 확장해 보여준다.
저자들은 전후의 한일관계와 분단이 미국과 어떤 관련을 맺고 있는지(1장 「끝나지 않는 한일 과거사 문제」, 유지아), 왜 북한은 그토록 핵 개발에 집착하는지(3장 「한국전쟁과 폭격의 트라우마」), 김태우), 현대사 속 민주화운동의 진정한 주역이 누구인지(7장 「민주화의 숨은 주역을 찾아서」, 오제연) 등 현대사의 숨겨진 이야기들을 낱낱이 밝힌다.
그뿐만 아니라 이승만 독재, 박정희 유신, 한국전쟁과 베트남 전쟁 등 반드시 기억해야 할 우리 현대사의 중요 장면들을 놓치지 않고 전해준다. 독자들은 한일 과거사 문제부터 역사교과서 논쟁까지 우리 사회의 첨예한 이슈를 일목요연하게 짚을 수 있을 것이다.
1장 끝나지 않는 한일 과거사 문제
일본의 패전과 무조건 항복의 의미│천황의 효용│전혀 다른 두 개의 점령, 한국과 일본│한일 국교정상화와 굴절된 한일관계
2장 해방과 분단의 현대사 다시 읽기
해방 한국의 위상에 대한 엇갈린 시선│미국의 자유기지 노선, 소련의 민주기지 노선│한국인들의 대응│1948년의 한국│이승만과 김구
3장 한국전쟁과 폭격의 트라우마
정밀폭격 정책의 등장│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민간인 피해│중공군의 개입과 북한 지역의 초토화│폭격, 이후
4장 박정희와 미국, 이승만과 미국
이승만 휴전반대, 북진통일 외교의 그림자│박정희와 존슨의 동요하는 밀월관계│닉슨과 박정희, 주한미군 감축과 데탕트│주한 지상군 철수 정책과 3자회담│냉전적 군사동맹을 넘어서
5장 유신, 두 번째 내란
유신은 어떻게 가능했는가│한국적 민주주의?│박정희는 김대중을 죽이라고 하지 않았다│사법살인과 언론에 재갈 물리기│장준하 죽음 이후│유신은 끝났다, 끝나지 않았다
6장 베트남 전쟁의 반쪽 기억
미국이 베트남에 개입한 까닭│한국군은 왜 갔는가│한국정부는 목적을 달생했는가│베트남 전쟁에서 진정 얻어야 할 것들
7장 민주화의 숨은 주역을 찾아서
만 85세 대통령의 네 번째 출마│단군 이래 최대 부정선거의 전모│마산, 4·19혁명의 불길을 댕기다│피의 화요일│승리의 화요일│학생, 시민과 결합하다
8장 한일 역사교과서 논쟁을 해부한다
2002년 이후의 교과서 싸움│정부 수립 직후의 역사교과서 논쟁에서 ‘역사 바로 세우기’까지│역사학의 본질과 연관된 역사교과서 논쟁│되돌아보는 일본의 역사교과서 공격│일본보다 무서운 중국의 동북공정│역사논쟁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이 책은 역사를 새롭게 반추하여 오늘의 현실을 명징하게 비춰줄 거울을 찾겠다는 목적에서 기획되었다. 이를 위해 전근대 시기 우리 역사의 주요쟁점 8가지를 뽑아들었다. 선택 과정에서는 그 동안 잘 몰랐거나 망각했던 사실, 오늘을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하지만 이런저런 이유 때문에 방기하거나 회피했던 주제, 이미 널리 조명되어 통념이나 통설처럼 치부되었지만 시대가 바뀌면서 재해석이 절실해진 사실과 담론, 과거를 제대로 이해하고 한국사 연구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 새로운 방법론의 적용이 꼭 필요한 주제 등이 우선 고려되었다.
― 한명기,『쟁점 한국사』전근대편 서문 중에
논쟁을 하면 될 것을 왜 역사교과서 국정화라는 무리수를 두는 것일까? 논쟁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역사가 과거 냉전 시기 독재체제 하에서 감추어지고 왜곡되었던 많은 사실들을 다시 밝혀내고 있는데, 그러한 사실들을 다시 감추려 하다 보니 학문적 논쟁으로는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국이나 일본, 그리고 유럽사회 역시 겪었던 역사논쟁을 하는 대신, 한국에서는 역사전쟁을 하고 있는 것이다.
― 박태균,『쟁점 한국사』현대편 서문 중에서
53쪽, 해방과 분단의 현대사 다시 읽기 - 정병준
전후 일본이 동아시아에서 역사 분쟁, 영토 분쟁을 벌일 수 있는 근거가 바로 여기에 있다. 천황이나 일본국가 · 국민 전체가 아닌 전쟁을 일으킨 일본군, 일본 군부와 정치 지도자 일부만이 그 책임을 짊어지게 된 것이다. (…) 역사적 맥락에서 보자면, 일본은 국가 전체가 전쟁 책임에 대해 공식적으로 반성하고 확인할 수 있는 국제적 프로세스를 거치지 못했다. 일본으로서는 전쟁의 참화를 국제적 규범 속에서 직시하지 못하고, 단지 일본의 패전으로만 기억하는 역사적 비극이 발생하게 되었다.
- 리니
114쪽, 박정희와 미국, 이승만과 미국 - 홍석률
강자들은 약자를 항상 비합리적이고, 감정적이고, 충동적인 사람들로 묘사해왔다. 과거 제국주의 국가의 사람들이 식민지 사람들을, 백인이 흑인을, 남성이 여성을 항상 이러한 방식으로 이야기했다. 약자들은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대응할 능력이 없기에, 강자에 의해 항상 주의 깊게 관리되어야 할 존재로 묘사된다. 그럼으로써 강자가 약자에게 영향력을 발휘하고, 이들을 관리하는 것이 합리화되는 것이다.
- 리니
강만길 (고려대 명예교수)
: 전날 박정희 유신정권이 그랬던 것처럼 또 역사교과서를 국정으로 획일화하겠다 해서 큰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시점에, 우리 역사 전문가들이 쟁점들을 골라서 책을 펴냈다. 세상 사람들로 하여금 정치권력의 역사 획일화가 얼마나 잘못된 처사인지 절실히 깨닫게 할 것이라 생각하여 추천해 마지않는다.
유홍준 (미술사가, 명지대학교 석좌교수, 전 문화재청장)
: 역사교육에서 ‘교과서’는 그리 중요한 게 아닐지 모른다. 오히려 역사는 스스로 관점을 만들어내는 데 도움이 되는 학문이어야 한다. 이 책은 역사학의 본질에 충실한 책이다. 쟁쟁한 역사학자 23명이 모였다는 것도 놀랍지만, 그들이 각자의 관점으로 우리 역사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점은 더욱 높게 평가할 만하다.
조희연 (성공회대학교 교수,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공동의장, 서울시 교육감)
: 『쟁점 한국사』는 무려 23명의 역사학자가 저마다의 합리적이고 독창적인 관점으로 우리 역사의 다채로운 면모를 보여주는 책이다. 21세기 역사교육이 학교 안팎과 삶의 도처에서 다채롭게 이뤄져야 한다고 할 때, 이 책은 삶 속에서 우리 학생들, 청소년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정의로운 시각과 비판적 사고를 익히는 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교재가 될 것이다.
이만열 (함석헌학회 회장, 숙명여대 명예교수, 전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
: 쟁점을 발굴하고 논쟁하는 과정을 통해 역사는 더 정확하게 밝혀지고 인식된다. 해당 분야에서 학문적인 검증을 거친 중견학자들이 최신 자료와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객관적인 입장에서 ‘쟁점 한국사’를 소개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최근의 역사논쟁과 역사학의 학문 추세도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저자 : 박태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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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 서울대학교 국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요 저서로 『사건으로 읽는 대한민국』 『박태균의 이슈 한국사』 『베트남 전쟁』 『한국전쟁』 『우방과 제국, 한미관계의 두 신화』 『함께 읽는 동아시아 근현대사』(전2권, 공저) 등이 있고, 주요 논문으로 「1956년-1964년 한국 경제개발계획의 성립과정」 「한국군의 베트남전 참전」 「박정희의 동아시아인식과 아시아·태평양 공동사회 구상」 등이 있다.
저자 : 유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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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 경희대학교 한국현대사연구원 연구교수. 일본 릿쿄대학교 문학연구과에서 일본현대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역서로 『교착된 사상의 현대사』가 있고, 주요 논문으로 「한국전쟁 전후, 대일강화조약 논의에 의한 아시아 내에서 일본의 안보와 위상」 「전후재조선일본군의 무장해제 과정에서 형성된 한미일관계」 등이 있다.
저자 : 정병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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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 이화여자대학교 사학과 교수. 서울대학교 국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요 저서로 『몽양 여운형 평전』 『우남 이승만 연구』 『한국전쟁』 『광복 직전 독립운동 세력의 동향』 『독도 1947』 『현앨리스와 그의 시대』 등이 있고, 주요 논문으로 「한국 농지개혁 재검토」 「카이로회담의 한국 문제 논의와 ‘한국 조항’의 작성 과정」 등이 있다.
저자 : 김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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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 HK연구교수. 서울대학교 국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요 저서로 『폭격』 『평화인문학이란 무엇인가』(공저) 『분단폭력』(공저) 등이 있고, 주요 논문으로 「냉전 평화론의 사생아: 소련과 북한의 한국전쟁 ‘북침’ 시나리오 조작의 정치적 배경과 과정」 「1948년 미 공군에 의한 독도 폭격의 전개양상과 군사정책적 배경」 등이 있다.
저자 : 홍석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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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
1965년 춘천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국사학과와 동 대학원에서 한국현대사를 공부했다. 현재 성신여자대학교 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한국냉전학회 연구이사, 한국사연구회 연구이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남북관계사, 한미관계사 등 한반도 냉전사가 주된 연구 분야이다. 4월혁명, 5·16쿠데타, 푸에블로호 사건, 판문점 도끼 살해 사건 등을 연구하고, 대학에서 ‘사건으로 읽는 한국사’ ‘역사로 읽는 현실’ 등 교양과목을 맡아 강의하면서 사건사 서술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미국 메릴랜드 주립대학교와 우드로 윌슨 센터에서 방문연구원을 지냈...
저자 : 한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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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 성공회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반헌법행위자열전’(가) 편찬위원회 책임편집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광장, 민주주의를 외치다』 『유신』 『사법부』 『역사와 책임』 『지금 이 순간의 역사』 『대한민국사』(전4권) 등이 있다.
저자 : 오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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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 성균관대학교 사학과 조교수. 서울대학교 국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요 저서로 『보수주의자의 삶과 죽음』(공저) 등이 있고, 주요 논문으로 「해방 이후 1970년대까지 대학의 위상 변화」 「4월혁명의 기억에서 사라진 사람들」 등이 있다.
저자 : 이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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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역사연구소 연구교수. 성균관대학교 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요 저서로 『북한 민족주의운동 연구』 『한일 근현대 역사논쟁』 『동아시아 근대 역사학과 한국의 역사인식』(편저)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북한현대사』(공저) 등이 있고, 최근 논문으로 「재일동포사회의 통일운동 흐름과 새로운 모색」 「대한제국기 역사교과서 편찬과 근대역사학」 등이 있다.
국정교과서 논란 속
‘올바른 역사교과서’에 대항할 ‘새로운 한국사’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이 한창인 이때 『쟁점 한국사』(전3권)가 역사를 둘러싼 다양한 관점과 새로운 해석을 살피고, 역사의 숨겨진 이면을 상세하게 살피는 ‘진짜’ 올바른 한국사를 선보인다. 전근대, 근대, 현대의 3권으로 구성된 ‘쟁점 한국사’ 시리즈는 단군조선의 강역 논란부터 한일 역사교과서 논쟁까지 역사학자들이 가려뽑은 한국사의 24가지 핵심 쟁점을 담았다.
『쟁점 한국사』는 통사 구성의 일반적인 역사교양서들과 달리 역사적 논쟁과 이슈를 중심으로 한국사를 재구성했다. 학계에서 가장 신뢰받는 역사학자인 한명기, 이기훈, 박태균 교수가 기획하고 각 시대와 분야를 대표하는 23명의 쟁쟁한 역사학자가 전쟁, 인물, 외교, 과거사, 민주화, 역사교과서 논란 등 다양한 주제를 각자의 관점으로 재해석해 ‘하나의 올바른 역사’가 아닌 ‘24가지 다채로운 한국사’를 만들어냈다. 시대를 대표하는 최고의 역사가들이 고심 끝에 고른 이 책의 주제들은 과거를 새롭게 반추하여 오늘날의 현실을 제대로 성찰하게 할 뿐 아니라, 미래를 이끌어갈 대안과 문제의식까지 제시한다.
강만길, 이만열, 유홍준, 조희연 등 역사학계의 원로부터 교육계의 수장까지, 대한민국의 역사 교육을 염려하는 많은 사람들이 한마음으로 『쟁점 한국사』를 추천했다. 이 책이 수십 년의 연구 성과와 치밀한 논증으로 집필된 ‘믿을 수 있는 한국사’이자 시대가 변함에 따라 끊임없이 재해석되는 ‘한국사 연구의 최전선’임을 아는 까닭이다.
오늘날과 가장 가까운 역사인 현대편에는 쟁쟁한 역사학자들이 총출동했다. 기획자인 박태균 교수는 본인을 비롯해 ‘역사전쟁’의 주요한 전장인 현대사의 최전선에서 대중들과 가장 가깝게 만나왔던 역사학자들을 엄선했다. 정병준 교수는 국제정세를 바탕으로 해방3년사를 새롭게 정리하며(2장 「해방과 분단의 현대사 다시 읽기」), 한홍구 교수는 유신 시대의 전후 맥락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들려주고(5장 「유신, 두 번째 내란」), 홍석률 교수는 이승만 정부부터 박정희 정부까지의 한미관계의 드라마틱한 과정들을 상세하게 전해준다(4장 「박정희와 미국, 이승만과 미국」). 그 외에도 한일 역사교과서 문제의 전문가인 이신철 교수를 비롯해(8장 「한일 역사교과서 논쟁을 해부한다」) 김태우, 유지아, 오제연 교수 등 해당 분야에서 최신 연구성과를 내고 있는 학자들이 대거 참여해 현대사의 깊이와 넓이를 한층 확장해 보여준다.
저자들은 전후의 한일관계와 분단이 미국과 어떤 관련을 맺고 있는지(1장 「끝나지 않는 한일 과거사 문제」, 유지아), 왜 북한은 그토록 핵 개발에 집착하는지(3장 「한국전쟁과 폭격의 트라우마」), 김태우), 현대사 속 민주화운동의 진정한 주역이 누구인지(7장 「민주화의 숨은 주역을 찾아서」, 오제연) 등 현대사의 숨겨진 이야기들을 낱낱이 밝힌다. 그뿐만 아니라 이승만 독재, 박정희 유신, 한국전쟁과 베트남 전쟁 등 반드시 기억해야 할 우리 현대사의 중요 장면들을 놓치지 않고 전해준다. 독자들은 한일 과거사 문제부터 역사교과서 논쟁까지 우리 사회의 첨예한 이슈를 일목요연하게 짚을 수 있을 것이다.
Ⅰ. 『쟁점 한국사』의 특징
지금 가장 첨예한 이슈!
‘제국의 위안부’부터 역사교과서 논쟁까지,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가장 뜨겁게 논의되는 이슈들을 역사적 관점에서 다시 들여다본다. 해당 주제에는 학계 안팎에서 논쟁을 이끄는 역사학자들이 참여했음은 물론이다. 예를 들어 국정 역사교과서의 1948년 ‘대한민국 수립’ 표현과 관련해 건국절 논란이 다시 불거진 가운데 박찬승 교수가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둘러싼 오해와 임시정부의 역사적 의의에 대해 이야기하고(근대편 4장「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어떻게 볼 것인가」), 역사교과서 문제 전문가인 이신철 교수가 한일 역사교과서 논쟁의 역사를 되짚고 그 내용을 비교?분석한다(8장 「한일 역사교과서 논쟁을 해부한다」). 또 “위안부는 일본군 동지이자 매춘부”라는 주장으로 충격을 주었던 박유하 『제국의 위안부』를 조목조목 비판한 소현숙 교수의 글(근대편 8장 「잘못 낀 첫 단추, 일본군 ‘위안부’」)이나 친일 청산을 하지 못한 결과, 친일파에 의해 우리 사회의 건강한 세력들이 숙청당한 역사를 피력한 이준식 교수의 글(근대편 7장 「친일청산을 하지 못한 대가」) 등도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준다.
각 분야 최고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각권의 기획자인 한명기, 이기훈, 박태균 교수부터 해당 분야의 명실상부한 전문가다. 가장 오랜 기간의 역사이면서도 사료적 한계를 지닌 전근대편은 시대의 핵심과 현재적 의미를 명확하게 짚어내기로 정평이 나 있는 한명기 교수가 맡았다. 민족주의와 식민사관의 격전장인 근대편은 새로운 관점의 역사 읽기·쓰기를 선도하고 있는 이기훈 교수가, ‘역사전쟁’의 전장인 현대편은 학문적 엄정함과 대중적 글쓰기를 겸비하고 사료 중심의 현대사 연구를 이끄는 박태균 교수가 맡았다.
각권의 기획자가 주제 선정만큼이나 공들인 부분은 집필진 구성이었다. 신뢰할 수 있는 기획자의 요구에 국정화라는 역사적 퇴보를 좌시할 수 없었던 역사학자들이 기꺼이 응답했다. 송호정, 임기환, 배항섭, 박찬승, 정병준, 한홍구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23명의 쟁쟁한 역사학자가 각자의 오랜 연구성과를 대중적 눈높이에 맞춰 풀어내는 데 참여했다. 일례로 ‘고조선 1호 박사’로 유명한 송호정 교수가 ‘우리 고대사의 영역은 어디까지인가?’라는 논쟁적인 주제로 ‘재야사학자’들과 정면 승부를 벌인다(전근대편 1장「우리 고대사의 영역은 어디까지인가」). 그는 최신 연구와 풍부한 고고 자료를 통해 민족주의적 시각에서 ‘웅대한 상고사’를 찾고자 하는 저들이 노력이 실제 역사와 얼마나 다른지를 분명하게 드러낸다. 한편 최근 김기춘 연구로 주목받은 한홍구 교수는 박정희 유신 시대를 평가하면서 “박정희가 탱크를 몰고 나와 국회를 해산한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딱 떨어지는 내란 행위”라고 규정한다(현대편 5장 「유신, 두 번째 내란」). 이처럼 논란 많은 주제를 다루면서도 이토록 단호한 주장이 가능한 이유는 이 책에 참여한 연구자들이 모두 해당 분야에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전문가 중의 전문가들이기 때문이다.
역사의 이면과 세세한 정황까지!
이 책은 통사로 구성된 대개의 역사 교양서들과는 달리 굵직한 쟁점들을 중심으로 역사를 재구성하는 형식을 취했다. 역사의 모든 장면들을 균질하게 서술하는 대신, 특정한 사건이나 인물을 부각하여 내러티브를 되살리고, 그간 간과되었던 역사의 이면을 전면으로 끄집어냈다. 또 사건 뒤에 숨겨진 세세한 정황과 뒷이야기까지 담아내 읽는 재미를 더했다. 세 사람의 삶을 통해 3?1운동을 새롭게 복원한 이기훈 교수의 글이 대표적인 예다(근대편 3장「3·1운동, 서로 다른 세 개의 기억」). 여기서는 경기도 안성의 농민 이덕순, 일본 유학생 양주흡,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인텔리 청년 장병준의 시점에서 쓰여진 서로 다른 3?1운동의 기억이 교차된다. 세 사람의 일기를 들여다보는 듯 사실감 있게 표현된 이 글에서 독자들은 역사의 현장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생동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대중 강좌를 책으로 엮어 쉽고 재미있게!
『쟁점 한국사』는 지난 2016년 2월부터 두 달간 진행된 동명의 창비학당 강좌를 토대로 만들어졌다. 강좌 자체가 일반 대중들을 대상으로 기획된 것이어서 책의 내용 또한 대중의 눈높이에 맞추어 쉽고 분명하게 서술되었다. 어려운 역사용어의 사용을 최소화하고 풍성한 역사의 뒷이야기들을 채워 넣었다. 강연 현장에서 쏟아진 질문과 문제제기도 적극 반영했다. 일례로 전근대편 「6장 원 간섭기를 어떻게 볼 것인가」를 집필한 도현철 교수는 별도의 장(‘여원 관계의 세 가지 미스터리’)을 구성하여 이 시기를 둘러싼 독자들의 궁금증을 적극적으로 해결하고자 했다.
Ⅱ. 각권의 내용
전근대편에서는 학계 안팎에서 첨예한 논쟁을 불러왔거나 일반인들 사이에서 중대한 역사의 미스터리로 꼽히는 쟁점들을 재조명했다. 기획자인 한명기 교수는 8개의 주제로 2000년이 넘는 긴 시간을 다루는 만큼 짧지만 큰 통찰을 주는 주제들을 엄선했다. 예를 들어 우리 역사상 첫 국가였던 고조선의 역사를 조망하면서 단군조선이 기원전 2333년에 건국되었다는 믿음이 왜 명백한 허위인지를 밝힌다거나(1장「우리 고대사의 영역은 어디까지인가」, 송호정), 엄격한 가부장제 국가였던 신라에서 여왕이 탄생할 수 있었던 배경을 설명(2장「신라의 여왕 출현, 어떻게 가능했나」, 강종훈)하는 식이다. 또 어째서 고구려가 아닌 신라가 삼국을 통일했는지(3장「연개소문과 김춘추, 국운을 바꾼 선택」, 임기환), 세계제국을 건설했던 원은 왜 고려를 병합하지 않았는지(6장「원 간섭기를 어떻게 볼 것인가」, 도현철), 중국과 일본의 지배 체제를 바꾼 임진왜란의 여파 속에서 조선은 어떻게 체제를 유지할 수 있었는지(7장「조선 정치의 저력, 당쟁과 대동법」, 이정철) 등이 명확하게 규명되었다.
“역사를 새롭게 반추하여 오늘의 현실을 명징하게 비추는가?” 하는 것도 주제 선정의 중요한 기준이 됐다. 일례로 국가의 흥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지도자의 자질을 통해 리더십의 붕괴로 위기를 맞은 대한민국의 현실을 되돌아보게 하고(2장), 두 강대국(명?청과 일본) 사이에 ‘끼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고투했던 조선 외교의 흐름을 개관하면서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갈 길을 잃은 대한민국의 외교에 질문을 던진다(8장「조선은 닫힌 나라인가」, 한명기). 이로써 독자들은 역사가 현실과 무관한 옛날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통찰을 제공하는 지혜의 샘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근대편에서는 그간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인물이나 사실을 집중 부각해 근대가 우리 역사의 암울한 시기라는 인식을 깨고자 했다. 기획자인 이기훈 교수는 민족사적 수난이라는 관점을 넘어 당대를 헤쳐나가고자 했던 움직임을 보여줄 수 있는 8가지 주제를 뽑았다. 각 주제의 필자들은 기존의 통사 중심의 역사에서 간과한 부분에 주목한 의견을 제시하며 이에 호응했다. 예를 들어 세계열강의 틈바구니에서 갈팡질팡하는 대한제국 외교의 한계를 지적하는 한편 중립국화를 모색하던 고종을 비롯한 외교 라인의 노력을 놓치지 않고 살피고(2장 「대한제국 외교의 가능성과 한계」, 은정태), 3·1운동이라는 사건에 참여했던 세 사람의 행적을 추적하거나(3장 「3·1운동, 서로 다른 세 개의 기억」) 시대적 시련 속에서 조숙할 수밖에 없었던 식민지 청년들의 삶을 재구성하고(5장 「식민지의 젊은이들, 오늘의 젊은이들」, 이기훈), 그간 잊혀져 있던 사회주의 혁명가들을 불러내는(6장 「기억 저편의 사회주의 혁명가들」, 최규진) 식이다.
일부 주제들은 현실적인 논쟁거리이면서 학문적인 쟁점이 되는 것들이기도 하다. 건국절 논란이 한창이지만 우리는 아직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역사에 대해 잘못 아는 것들이 많다는 지적이나(4장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어떻게 볼 것인가」, 박찬승), 동학농민전쟁이 민족사적 대사건이라는 틀에 맞춰서 설명되어서는 안 되며, 전근대부터 이어져온 민중의 경험이 만들어낸 사건이라는 해석(1장 「동학농민전쟁을 다시 생각한다」, 배항섭), 한일 외교의 최대 쟁점인 ‘위안부’ 문제는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졌음을 설파하며 한일 간 ‘불화’의 책임을 정대협이나 피해자들에게 돌리는 박유하 교수의 의견에 대한 반박(8장 「잘못 낀 첫 단추, 일본군 ‘위안부’」, 소현숙) 등이 대표적이다. 친일 청산을 하지 못한 결과 친일파에 의해서 오히려 우리 사회의 건강한 세력들이 숙청당한 역사가 보여주듯(7장 「친일청산을 하지 못한 대가」, 이준식) 근대는 단순히 과거의 일이 아니라, 오늘날 우리 삶에 깊은 영향을 끼치는 시대이다. 독자들은 과거로부터 배운다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이 책을 통해 마음 깊이 새길 수 있을 것이다.
오늘날과 가장 가까운 역사인 현대편에는 쟁쟁한 역사학자들이 총출동했다. 기획자인 박태균 교수는 본인을 비롯해 ‘역사전쟁’의 주요한 전장인 현대사의 최전선에서 대중들과 가장 가깝게 만나왔던 역사학자들을 엄선했다. 정병준 교수는 국제정세를 바탕으로 해방3년사를 새롭게 정리하며(2장 「해방과 분단의 현대사 다시 읽기」), 한홍구 교수는 유신 시대의 전후 맥락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들려주고(5장 「유신, 두 번째 내란」), 홍석률 교수는 이승만 정부부터 박정희 정부까지의 한미관계의 드라마틱한 과정들을 상세하게 전해준다(4장 「박정희와 미국, 이승만과 미국」). 그 외에도 한일 역사교과서 문제의 전문가인 이신철 교수를 비롯해(8장 「한일 역사교과서 논쟁을 해부한다」) 김태우, 유지아, 오제연 교수 등 해당 분야에서 최신 연구성과를 내고 있는 학자들이 대거 참여해 현대사의 깊이와 넓이를 한층 확장해 보여준다.
저자들은 전후의 한일관계와 분단이 미국과 어떤 관련을 맺고 있는지(1장 「끝나지 않는 한일 과거사 문제」, 유지아), 왜 북한은 그토록 핵 개발에 집착하는지(3장 「한국전쟁과 폭격의 트라우마」), 김태우), 현대사 속 민주화운동의 진정한 주역이 누구인지(7장 「민주화의 숨은 주역을 찾아서」, 오제연) 등 현대사의 숨겨진 이야기들을 낱낱이 밝힌다. 그뿐만 아니라 이승만 독재, 박정희 유신, 한국전쟁과 베트남 전쟁 등 반드시 기억해야 할 우리 현대사의 중요 장면들을 놓치지 않고 전해준다. 독자들은 한일 과거사 문제부터 역사교과서 논쟁까지 우리 사회의 첨예한 이슈를 일목요연하게 짚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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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야 하는 것들을 알지 못했던 자리를 되짚는 책이다. 읽는 내내 아팠고. 내게 이 책이 의미있었던 것은 지금의 시대적 상황이 맞물렸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알아야하고, 그것을 발판으로 더 나은길로 나아가야만 한다. 부모님께 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youlim789 ㅣ 2017-03-29 l 공감(0) ㅣ 댓글(0)
총 : 12편
쟁점 한국사 : 현대편 - 박태균 외 김권호 ㅣ 2018-01-20 ㅣ 공감(0) ㅣ 댓글 (0)
요즘은 활동을 못하고 있지만, 한동안 열심히 '책모임'에 활동한적이 있습니다.
저는 당시 첨 활동하던 '책모임'이 좋았던 것은, 제 주위에 책읽는 사람이 너무 없었고..
제 자신이 너무 편협한 독서를 하고 있어서 그런지..
다양한 재미있는 책들을 소개받을수 있어서 좋았고..
같은 책을 가지고, 여러사람이 여러해석으로 토론하는게 넘 재미있었습니다.
그런데 가끔...모임에 특이한 사람들이 찾아오기도 합니다..
그들은 모든 책에는 '정답'이 있으며..
자신의 생각이 바로 '정답'이라고 하는데요..
그래서 남들이 자기의 생각을 말하면 싸우려고 하고, 자기의 생각을 '주입'시키려고 합니다.
사실 이런 사람들 정말 피곤합니다...자기말만 하고 남말을 안듣거든요...
그런데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도 그렇습니다..
'역사'라는 것은 열명의 역사학자가 바라보면 열가지의 해석이 생기는 법..
절대 '정답'이 없는데 말이지요..
'카'는 '역사는 과거와 현대'의 끝없는 대화라고 했고..
'대화'라는 것이 '정답'만 있고, 듣는 사람만 있는게 아닐텐데 말이지요.
그런데 '박근혜'정부는 '올바른 교과서'라는 이름의 '국정교과서'로..
모든 '역사'교과서들을 통합하려고 했습니다.
'역사'는 오직 하나라는 말도 안되는 논리는..내세우지만..
결국 자기들이 '주장'하는 '역사'를 '주입'시키겠다는 의미였는데 말이지요..
이에 '쟁점 한국사'시리즈는 23명의 역사학자가 모여서..
'역사'를 올바른 방법으로 공부할수 있는 이야기를 하는데요..
요즘 특히 '현대사'에 관심이 많은 저에겐 괜찮은 책이였습니다.
'현대'편은 총 8개의 쟁점을 8명의 역사학자들이 이야기하는데요.
'끝나지 않는 한일 과거사 문제'
'해방과 분단의 현대사 다시읽기'
'한국전쟁과 폭격의 트라우마'
'박정희와 미국, 이승만과 미국'
'유신, 두번째 내란'
'베트남 전쟁의 반쪽 기억'
'민주화의 숨은 주역을 찾아서'
'한일 역사교과서 논쟁을 해부한다'
저는 아무래도, 6공시대에 중고등학교 역사를 배웠고..
가장 보수적인 도시에 살다보니..
역사, 특히 현대사에 대해 몰랐거나, 잘못 알았던게 많은거 같아요..
그래서 참 몰랐던 이야기들이 대해서 알수도 있었고..
무척 도움이 많이 되었던 '쟁점 한국사'였습니다..
『쟁점 한국사』 현대편 : 응답하라 2017! 리니 ㅣ 2017-03-31 ㅣ 공감(0) ㅣ 댓글 (0)
국가가 역사를 등한시했던 지난날처럼, 내게도 역사는 '과거의 기록'이라는 사전적인 의미에서만 머무르곤 했다. 학생 때는 연표를 작성해 외우는 역사가 너무도 재미가 없었고, 성인이 돼서도 가끔 흥미를 느끼는 주제가 생길 때만 종종 들춰보는 것에 불과했다. 그러나 최근, 대한민국 역사의 큰 획을 그은 사건들이 일어나자, 그 의미는 보다 폭넓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선조들의 빛나는 영광과 쓰디쓴 실패, 모두가 오늘날의 우리에게 교훈을 주었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와의 끊임없는 대화(E. H Carr)'라고 했다. 백번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말이다.
"역사는 하나의 교과서로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10명의 역사가가 있다면 10개의 관점이 있을 수 있다." (7쪽, 기획의 말 - 한명기)
역사라는 분야야말로 다양한 시각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쓰인 것들을 두루 읽어야 한다. 역사적 사실에 너무 어긋나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그런 면에서 『쟁점 한국사』라는 책은 남다른 장점이 있는데, 한국사의 핵심 쟁점이라 할 주제들에 대한 다양한 역사학자들의 글을 모았다는 점이다. 지은이의 이름에는 역사학자 각각의 이름이 있지만, 국정 교과서 논쟁으로 떠들썩할 당시 창비 학당에서 열린 강의를 통해 시민들과 토론했던 내용을 토대로 묶었기에 좋게 말해 시민들이 참여한 책이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나 가까운 역사인 '현대편'에는 관심 있는 시대였던 만큼 흥미로운 사실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주제별로 깊이 공부해본 적이 없어 알지 못했던 사실들을 부끄럽게 마주하기도 했다. '한국전쟁에서의 민간인 희생자들 수가 엄청난 규모였다'는 점, '베트남 전쟁 이후, 수많은 외화에도 불구하고 부실기업이 늘어났다'는 점, '민주화 운동 속에서 도시 하층민들이 선두에 서서 가장 많은 피를 흘리고, 어린아이들도 참여해서 부모 형제들을 위해 운동을 했다는 점' 등, 새롭게 알게 된 것들이 많았다.
마치 꼬인 실처럼 지금까지도 엮여있는, 결코 떼놓고 볼 수 없는 역사들도 있었다. 미국의 신탁통치, 한국전쟁, 베트남 전쟁, 유신, 민주화 운동 같은 주제들 속에는 현재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는 소중한 교훈들이 가득했다. 국제적 관계 속에서 강자들은 약자를 늘 오랫동안 억압해왔고 약자는 항상 소극적인 면모로 일관했다. 약자는 때로 강자가 되기도 했고, 그런 과거는 기억 속에서 지워갔다. 국내적으로 강자들 또한 마찬가지 행동을 취했지만, 약자들은 피를 흘리고 싸워가며 국민이 국가의 주인임을 소리 내 외쳤다.
우리는 역사적 순간을 걷고 있고, 아직은 출발점에 서 있다. 과거의 역사적 순간은 개개인의 관점을 정해주는 소중한 경험이 되고, 그런 소중한 경험을 통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결정할 수 있을 것이다. 역사는 지금도 계속해서 쓰여지고 있다.
"만약 그날 도청에 남았던 분들이 드라마 「시그널」처럼 지금 우리에게 무전을 걸어와 일제 35년보다 더 긴 시간이 지난 지금 대한민국은 어떤 나라이고 대통령은 어떤 사람이냐고 묻는다면 우리는 뭐라 답해야 할까? 여전히 지금과 같은 현실이 계속되어 대통령은 유신잔당 정도가 아니라 유신공주가 하고 있고, 젊은이들은 헬조선 흙수저에 신음하고, 자라나는 아이들의 꿈은 정규직인 나라라면, 그때 그분들이 도청에 남는 게 맞았을까? 유신은 끝나지 않았다. 그리고 광주도 끝나지 않았다. 역사는 끊임없이 다시 씌어져야 한다. 1980년 광주는 끊임없이 우리에게 말을 걸어온다. 응답하라, 2017!" (178쪽, 유신, 두 번째 내란 - 한홍구)
53쪽, 해방과 분단의 현대사 다시 읽기 - 정병준
전후 일본이 동아시아에서 역사 분쟁, 영토 분쟁을 벌일 수 있는 근거가 바로 여기에 있다. 천황이나 일본국가 · 국민 전체가 아닌 전쟁을 일으킨 일본군, 일본 군부와 정치 지도자 일부만이 그 책임을 짊어지게 된 것이다. (…) 역사적 맥락에서 보자면, 일본은 국가 전체가 전쟁 책임에 대해 공식적으로 반성하고 확인할 수 있는 국제적 프로세스를 거치지 못했다. 일본으로서는 전쟁의 참화를 국제적 규범 속에서 직시하지 못하고, 단지 일본의 패전으로만 기억하는 역사적 비극이 발생하게 되었다.
114쪽, 박정희와 미국, 이승만과 미국 - 홍석률
강자들은 약자를 항상 비합리적이고, 감정적이고, 충동적인 사람들로 묘사해왔다. 과거 제국주의 국가의 사람들이 식민지 사람들을, 백인이 흑인을, 남성이 여성을 항상 이러한 방식으로 이야기했다. 약자들은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대응할 능력이 없기에, 강자에 의해 항상 주의 깊게 관리되어야 할 존재로 묘사된다. 그럼으로써 강자가 약자에게 영향력을 발휘하고, 이들을 관리하는 것이 합리화되는 것이다.
162쪽, 유신, 두 번째 내란 - 한홍구
이 사건을 33년이 지난 후에 무죄라고 하니 어쩌면 좋을까. 솔직히 그때 인혁당 사건의 피해자들이 억울하게 죽었다고 생각한 국민은 극히 소수였다. 다들 빨갱이를 미리 적발해서 다행이라고 안도의 한숨을 쉬거나 대공 요원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우리가 하재완과 같은 골목에 살지 않았을 뿐이지, 우리 모두 그의 아들을 묶었던 새끼줄 한 자락을 잡고 다닌 셈이다. 과거사 문제에 대해 모두 화해 이야기를 한다. 화해, 참 좋은 말이다. 그러나 가해자와 피해자의 화해를 말하기 전에 구경꾼들은 억울한 피해자들에게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까.
250쪽, 민주화의 숨은 주역을 찾아서 - 오제연
한국 민주화의 역사 속에는 학생들의 헌신적인 노력 외에도 많은 시민들의 피와 땀이 함께 어우러져 있다. 하지만 기록을 남기고 역사를 쓰는 사람들이 대개 엘리트들이었기 때문에, 그동안 학생의 역할을 지나치게 강조한 면이 있다. 이 과정에서 은연중에 도시 하층민 등 일반 시민의 역할이 축소 · 은폐되거나 주변화되었다. 이제라도 우리는 역사를 바라보는 시야를 넓혀야 하겠다.
쟁점 한국사 - 현대편. 7902 ㅣ 2017-03-31 ㅣ 공감(0) ㅣ 댓글 (0)
이번에 쟁점한국사 현대편을 읽으면서
그동안 나는 너무 오랜 역사에만 관심을 가지고 살았다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었다.
책장을 봐도 온통 조선시대책들이고
그 사이로 간간히 삼국시대 책들이 보일뿐이다.
책을 읽으며처음엔 좀 많이 힘들었다.
글들이 잘 읽히질 않아 몇번을 다시 읽었다.
그렇게 한참을 읽고 또 읽으면서 그동안 내가 알려고 하지 않았던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아빠 엄마가 겪었던 그 시대의 일들이
하나둘 마음속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 작은 땅덩어리를 차지하기 위한 강대국들의 말도 안되는 행동들이
자기들 욕심때문에 멀쩡한 나라를 반토막을 내고 전쟁을 일으키고
그것만으로도 모자라 마음대로 좌지우지 하려고 하는 일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났다는게...
그리고 한나라를 이끌어가는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자기의 욕심을 위해
국민들을 이용한다는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똘똘 뭉쳐서 민주화를 이루어낸 그들은 참으로 대단하다.
역사라는 건 참 재미있다.
분명 내가 태어나기도 전의 일들이고 나는 알지 못하는 시대의 일들이지만
지금의 우리와 닮아 있는 것들이 너무도 많다.
역사는 반복된다고 했다.
그렇기에 역사를 공부하고 미래를 대비하라고 한다.
우리에겐 많은 아픈 역사가 있다.
그렇지만 그 아픔을 모두 이겨내고 버텨낸 국민들이 있다.
지금의 상황도 우리에겐 아픔이며 위기이겠지만, 잘 버티고 이겨낼것이다.
늘 그래왔던 것처럼....
용광로같은 역사를 공기로 전환시켜주는 책 진수s ㅣ 2017-03-31 ㅣ 공감(0) ㅣ 댓글 (0)
역사는 뜨겁다고 생각한다.
역사는 왜 뜨거울까.
그 이유는 내가 살아숨쉬는 모든 과정의 흐름을 모아 놓은 과정이 역사가 되기 때문이다.
쟁점 한국사는 그 가운데에 가장 뜨거운 8가지 주제를 내놓아 역사학자의 해석을 달아 놓았다.
역사를 해석하는 것은 역사 그대로 대하는 태도가 아닌, 과거와 현재의 흐름이라는 E.H를 따른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는 역사를 우리와 가장 함께하는 것으로, 결국 우리 안으로 들여 놓았다.
이 책은 그 안으로 들어감에 있어 가이드가 되어주는 책이다.
논란이 분분한 논쟁에 그에 대한 역사학자들의 관점을 붙여놓으니 이야기가 풍성해지며 우리가 알지 못하는 역사의 날것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 보인다.
가령 베트남 전쟁에서 참여한 한국군은 베트남에서 원수가 되었다는 것.
또 이승만 하야 요구가 애초부터 시작되지 않았다는 등
우리 국사에는 써놓지 않은 많은 이야기들을 들려줌으로서
읽는 독자로 하여금 많은 생각의 여지를 만들어놓는다.
역사란 단편적인 팩트로만 구성된 것이 아닌,
여러 사실들이 날실과 시실로 묶인 복합적 유기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보여주었다.
책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고
많은 것을 깨달았다.
<이 리뷰는 창비 공부한당의 후원을 받아 작성된 점을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공부한당] 쟁점 한국사 현대편을 읽고 슈하 ㅣ 2017-03-30 ㅣ 공감(0) ㅣ 댓글 (0)
고등학생 때까지 나에게 한국사란 가장 싫어하는 ‘암기 과목’이었다. 그랬던 내가 대학교에 들어와 한국사 수업을 들으면서, 그 동안 교과서에서 배웠던 것들이 꼭 정답만은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연도나 인물 이름을 외우는 데에만 집중하는 게 아니라, 당시 사람들의 입장을 살펴보고 흐름을 따라 공부하니 역사가 정말 재미있게 느껴졌다.
<쟁점 한국사>라는 책이 나왔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을 때, 대학교에 들어와 들은 한국사 수업이 떠올랐다. 그래서 창비 출판사의 <공부한당> 활동 모집을 보고 망설임 없이 바로 신청하게 되었다. 출판사 쪽에서 책을 랜덤으로 보내주셨는데, 대학교 수업 때 다루지 않았던 ‘현대사’ 파트의 책이 도착해서 기뻤다.
고등학생 때에는 현대사가 교과서 맨 뒷부분에 실려 있다 보니 끝까지 진도를 나가지 못해서, 나는 수능 한국사 준비를 하면서 처음 현대사를 접했다. 당시 수능 한국사 문제는 엄청나게 지엽적인 부분에서 출제되어서 큰 흐름보다는 시험에 나오는 자잘한 것들을 머릿속에 집어넣는데 급급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현대사를 바라보는 시야를 더 넓힐 수 있었다.
책을 끝까지 읽고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역사를 ‘사람’ 중심으로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사실 역사책에 기록될만한 사실들은 크게 나라와 나라 간의 문제나 몇몇 위인들을 중심으로 하는 내용들이다. 그런데 그 역사를 직접 살고 있던 사람들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새롭게 보이는 부분들이 있었다. 한국의 현대사에는 특히 이름 없는 일반 사람들이 역사를 바꿔나간 사건들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사람 중심의 역사를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다.
또한 나 개인적으로는 전공이 일본과 관련되어있기 때문에, 한일 간의 역사 문제에 대해서도 더욱 고민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역사를 다양한 관점으로 해석하고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일본에게 당당히 올바른 역사교육을 요구하는 데에도 꼭 필요한 부분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앞으로도 나부터가 역사를 열심히 공부하고 올바르게 인식해나가야겠다고 생각했고, 기회가 된다면 <쟁점 한국사>의 다른 두 권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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