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13

소설 ‘종군위안부’출간 노라 옥자 켈러씨 - munhwa.com

소설 ‘종군위안부’출간 노라 옥자 켈러씨 - munhwa.com:

소설 ‘종군위안부’출간 노라 옥자 켈러씨




▲ 소설 '종군위안부'출간 노라 옥자 켈러씨

한국 정신대 피해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룬 최초의 영문소설‘종군위안부(Comfort Woman)’를 써서 화제가 되고 있는 한국계 미국인 작가 노라 옥자 켈러(32)씨가 지난달 25일 방한했다. 소설 ‘종군위안부’를 국내 번역 소개한 도서출판 밀알사 초청으로 1주일간의 일정으로 국내 출판사기념회 등의 행사 참석을 위한것.

1965년 서울에서 한국인 어머니와 독일계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노라 옥자 켈러씨는 하와이대학,산타크루즈 소재 캘리포니아주립대 대학원에서 영문학과 심리학을 전공했다. 현재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거주하고 있으며 건축업을 하는 남편과의 사이에 딸 하나를 두고 있다. 켈러씨의 이번 방한은 4세때인 69년 한국을 떠난 이래 28년만에 처음이다.

켈러씨의 소설 ‘종군위안부’는 미국 굴지의 출판사 바이킹펭귄사에서 올해 초 출판된 이래 미국에서만 4만부(지난 4월까지의 집계)가 팔려나갔고 미국에 이어 출판된 독일에서도 2만2천부가 팔려나가는 등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유명작가도 아닌 동양계 여성작가의 데뷔소설로는 이례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켈러씨의‘종군위안부’는 이번 9월학기의 여러 대학의 여성학 교재로도 채택되어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일정중의 켈러씨를 한국교육문화회관에서 만나 보았다.


-오랜만에 한국에 온 소감이 어떤가.

“이번 한국방문은 어린 시절 한국을 떠난 내게 특히 감회가 깊다. 한국인 어머니와 독일계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혼열인 나는 한국에 오기 전에 내게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이 남아있을까 갈등을 많이 겪었다. 그러나 이번 여행에서 아주 어린 시절의 기억까지 모두 되살아나는 경험을 하고 나의 뿌리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소설 ‘종군위안부’를 쓰게 된 계기는.

“지난 93년 하와이대학에서 한국에 관한 강연회가 있다고 해서 우연히 갔었는데 가보니 한국 정신대대책협의회의 강연이었고 정신대피해당사자인 황금주할머니가 직접 증언을 했다. 그때까지 한국의 정신대피해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던 나에게 황할머니의 증언은 충격적이었다. 그녀는 바로 나의 어머니 또는 할머니일 수도 있는 것이다.

황금주할머니의 증언을 듣고 온 그날밤부터 잠을 이루지 못하고 악몽에 시달리며 고통스러웠다. 처음엔 너무 엄청난 일이라 내가 직접 쓸 생각은 하지도 못했다. 그래서 자료수집에 들어갔는데 한국관련 자료는 영문으로 된 것이 너무 없었다. 그래서 상상력을 동원해 소설을 쓰기로 했다.”


-역사적 자료와 소설은 다르지 않은가.

“나는 미국에서 아시아계 소수민족 문학을 전공했다. 그러나 영어로 쓰인 한국 작품은 자료가 전무한 상태이고 1.5세대나 이민 2세가 글쓰기를 시작한 지금은 시작단계라 말 할수 있다.”


-이 작품이 첫 소설이고 데뷔작이라고 할 수 있는데 예상치 않은 성공을 거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이 작품을 쓰게 된 동기에서부터 모든 것이 우연의 연속이었다. 미리 계획하고 쓴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무엇인가가 저절로 만들어져 단지 나로하여금 대신 쓰게 만든 것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어쩌면 정신대 피해할머니들의 혼이 내게로 들어와 쓰게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앞으로도 한국관련 작품을 쓸 계획인가.

“불행하게도 나는 너무 어려서 한국을 떠나 한국말을 못한다. 지금 다시 배우려고 해도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은 매우 강한 편이다. 그래서 미국에서 살고 있는 한국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써 볼 계획이다.” <柳淑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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