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들과 함께한 이효재 선생님 ‘아름다운 삶’ 기립니다” : 책&생각 : 문화 : 뉴스 : 한겨레
“제자들과 함께한 이효재 선생님 ‘아름다운 삶’ 기립니다”
등록 :2021-11-24
김경애 기자
1주기 맞아 ‘고 이효재 추모집’ 첫 헌정
한국가족문화원 29일 출판기념회 열어
1984년 이화여대 사회학과 ‘해직’ 시절
제자들과 꾸린 연구단체 37년간 ‘동행’
한국가족문화원 제공고 이효재(1924~2020) 선생의 1주기를 기려 제자들이 첫 추모집을 헌정한다.
한국가족문화원(이사장 김정선 이화여대 부총장)은 29일 오후 2시 이화여대 대학원 별관에서 <함께를 향한 아름다운 삶>(도서출판 선인) 출판기념회를 연다. ‘한국 가족사회학의 선구자 고 이효재 추모집’ 부제처럼, 선생이 1984년 이화여대 사회학과 제자들과 함께 만든 한국가족문화원(한가원)에서 엮어 냈다.
미국 유학에서 돌아와 1958년 이화여대 사회학과를 창설한 선생은 서울여대 부교수를 거쳐 68년 다시 이화여대 교수로 돌아와 90년 정년퇴직을 했다. 그 사이 1980년 광주민중항쟁 관련으로 4년간 해직되기도 했다. 선생은 1977년 국내 처음으로 여성학 강좌를 개설하고 호주제 폐지,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설립 등에 앞장선 여성운동가로 널리 알려졌다. 더불어 1970년 한국사회학회장에 이어 78년 한국가족학회 초대 회장을 지낸 선생은 84년 여성한국사회연구회를 꾸려 초대 회장을 맡았다. 그뒤 1998년 여성한국사회연구소 시대를 거쳐 2003년 한가원으로 이름을 바꿔 재발족했고 선생은 말년까지 명예이사장을 지냈다.
1984년 서울 아현동 굴레방다리 근처 사무실에서 여성한국사회연구회를 창립하고 현판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뒷줄 왼쪽부터 이화여대 사회학과 2회 졸업생 김주숙, 한사람 건너 초대 회장인 이효재 교수, 1회 장의순, 앞줄 왼쪽부터 2회 김영복, 1회 전정식 등이다. 한국가족문화원 제공한가원 이사장인 김정선 이화여대 부총장은 발간사에서 “선생님과 더불어 초창기부터 20년간 여성의 시각에서 한국사회의 가족, 여성과 남성, 노인, 통일 등을 연구하는 여성연구자들의 요람이었고, 2003년 한가원으로 계승하여 가족 연구와 실천에 집중함으로써 양성평등이 보장되는 가족과 사회 실현을 모색하는 단체로 성장했다”고 소개했다.
추모집 공저자로 참여한 강득희(사회학과 11회 졸업생) 전 한가원 이사장은 “해직 시절 선생님을 찾아가 공부하던 제자들이 1984년 봄 서울 북아현동 굴레방다리 근처의 소아과병원 건물 2층을 빌려 연구 공간을 마련하고 ‘여성한국사회연구회’를 결성했다. 가부장제 전통이 강하던 그 시절에 여성들 만으로 사회 연구 모임을 만들자 학계에서 놀라워했고, 우리는 ‘굴레방학파’를 자처했다. 정년 이후에도 선생님께서 더욱 열정적으로 활동하게 되면서 ‘연구소’로, ‘한가원’으로 점점 확대됐다”며 “37년간 선생님과 제자들이 삶의 궤적을 함께한 연구 동인이자 학술공동체도 특기할 만한 사례일 것”이라고 말했다.
2004년 한국가족문화원 창립 20돌 기념 심포지엄 및 기념식 때 이효재(앞줄 맨가운데) 명예이사장을 모시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한국가족문화원 제공
2014년 한국가족문화원 30돌 기념식 때 제주도에 머물고 있던 이효재 명예이사장이 영상으로 축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한국가족문화원 제공이번 추모집에는 이화여대 사회학과 1회 제자인 장의순 한가원 고문부터 대학 시절 강의를 들었던 제자, 선생의 가르침으로 삶이 바뀐 후학들에 이르기까지 10명이 필진으로 참여했다. 공정자 인하대 명예교수, 김엘렌 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 객원연구위원, 김정수 평화를만드는여성회 상임대표,
박민자 덕성여대 명예교수, 박현선 한가원 원장, 이재경 이화여대 여성학과 명예교수, 조성남 이화여대 사회학과 명예교수, 함인희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 등이다. 편집은 조윤주 한가원 사무국장이 맡았다.
1부 ‘이효재 선생님을 조명한다’에서는 개인적 인연과 추억까지 곁들여 사회학자이자 여성운동가로 선생의 삶을 정리했고, 2부 ‘한반도 가족을 조망한다’에서 제자들의 현대 한국사회 가족문제에 대한 논문도 함께 수록해 선생의 학문적 성과를 계승하고자 했다.
추모집은 서점이나 인터넷을 통해 누구나 구입할 수 있다. 김경애 기자 ccandori@hani.co.kr
원문보기:
https://www.hani.co.kr/arti/culture/book/1020700.html?fbclid=IwAR2SGk-_t1EbEQ_34obWNA6HNVsp6HzfN2di5j8zBiwO0WTDcFsBjtHaYWI#csidx7d1570fbf32d002a45ab877a9a26df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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