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이여, 부디 사실보도만 하라"
기자명 미디어오늘
입력 2004.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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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경남도지부 정책위원장, 조선일보 기사에 반론
이 글은 조선일보반대시민연대(조반연, www.antichosun.co.kr)이 발간하는 주간 <안티조선> 제36호(5월18일자) '조선일보에 따지기' 코너에 실린 글입니다. 필자인 이장규 민주노동당 경남도지부 정책위원장과 조반연의 양해를 얻어 이 글을 전재합니다. [편집자]
조선일보의 민주노동당 출입기자인 정우상 기자의 기사를 보면, 제발 잘 알지도 못하면서 민주노동당에 대한 일방적인 가치판단을 하지 말고 사실에만 충실할 것을 권고하고 싶다.
민주노동당엔 '이상한 산수'가 통한다고?
▲ 조선일보 5월12일자 A4면
대표적인 것이 5월 12일자의 <민노당 "금배지 프리미엄은 없다">는 제목의 기사이다. 정우상 기자는 이 기사에서 "민주노동당에선 현역의원 한 명의 발언권은 130분의 1이라는 이상한 산수가 통한다"라고 썼다. 국회의원이라는 특정 인물을 중심으로 모든 일이 결정되는 보수정당의 관행에만 익숙한 기자에게는 이것이 '이상한 산수'일지 몰라도, 우리 민주노동당의 당원들에겐 이건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다.
잘 알려진 현역의원이건 이름없는 평당원이건 모두가 똑같이 민주노동당의 당원 중 한 사람일뿐이기 때문이다. 최고위원회니 중앙위원회니 하는 것은 당의 업무를 보다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한 것일 뿐, 민주노동당의 당원들은 그 누구도 현역 국회의원이 자신보다 더 우월한 발언권을 가지는 사람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그러니 130분의 1이 아니라 5만분의 1이라고 말하는 것이 차라리 더 정확할 것이다. 자신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기사에 '이상한'이라는 가치판단적 용어를 거리낌없이 쓰는 정우상 기자는 과연 기자인가, 정치평론가인가?
5월 7일자 기사인 <민노당 권대표 물러난다>에서도 기자의 가치판단적 개입이 드러난다. 민주노동당의 당직-공직 분리결정은 진보정당으로서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나름대로 많은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다. 그런데 기사에서는 이 결정의 취지는 아주 간략하게 언급하면서도, 기자가 생각하기에 부정적인 측면은 익명의 당선자(?)의 말을 인용해가며 상세히 소개했다.
▲ 조선일보 5월7일자 A4면
정우상 기자에게는 당론에 이의를 제기하지 못하거나 장외투쟁 위주로 운영되는 것이 대단히 부정적인 면으로 보이겠지만, 대다수 민주노동당 당원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민주노동당 국회의원은 한 개인이 아니라 수많은 당원들의 헌신과 노력을 바탕으로 당원을 대표해서 들어간 것이다. 진성당원이 없는 보수정당들이야 일부 지도부의 의견이 그대로 당론이 되지만, 민주노동당의 당론은 당을 만들어온 진성당원들의 의견이므로 의원이 당론에 따르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이른바 '장외투쟁' 또한, 국회의원 중심으로 굴러가는 보수정당들에겐 국회 밖의 모든 민중 현실이 장외투쟁에 지나지 않겠지만, 민주노동당 당원들에겐 이것이 바로 자신들의 투쟁이고 장내투쟁일 따름이다. 굳이 국회 안과 밖을 구분하면서 장외투쟁을 우려하는 당신들의 의도는 도대체 무엇인가? 국회의원은 앞으로도 영원히 국회 밖과는 높은 담장을 쌓고 국회 안에서만 놀아야 한다는 것인가? 그리고 정우상 기자는 "국회의원을 당 밖으로 몰아내려는 유아적인 발상"이라고 말한 당선자가 누구인지 실명을 공개하기 바란다.
더이상 바라지 않으니 제발 사실 보도만 해주길
내가 알기로는 민주노동당의 국회의원 당선자 중에는 이런 식으로 말할 사람이 없다. 만에 하나 정말로 이런 발언을 한 당선자가 있다면 그는 당원소환 감이니 반드시 이름을 공개해달라.
이런 기사들에 비하면, 아무런 가치판단 없이 사실만을 보도한 5월 11일자의 민노당 의원 워크숍 기사가 훨씬 낫다. 대부분의 언론이 국회의원의 특권이라곤 찾아보기 어려웠던 이번 의원 워크숍을 긍정적으로 보도했건만, 조선일보는 긍정적인 언급은 전혀 없이 오로지 사실 그 자체만을 보도했다. 하지만 그 정도만 되면 우리는 충분히 만족한다. 조선일보여, 더 이상 바라지 않으니 제발 사실 그대로만 보도해 주길 진심으로 바란다.
이장규 / 민주노동당 경남도지부 정책위원장
민주노동당 경남도지부 정책위원장, 조선일보 기사에 반론
이 글은 조선일보반대시민연대(조반연, www.antichosun.co.kr)이 발간하는 주간 <안티조선> 제36호(5월18일자) '조선일보에 따지기' 코너에 실린 글입니다. 필자인 이장규 민주노동당 경남도지부 정책위원장과 조반연의 양해를 얻어 이 글을 전재합니다. [편집자]
조선일보의 민주노동당 출입기자인 정우상 기자의 기사를 보면, 제발 잘 알지도 못하면서 민주노동당에 대한 일방적인 가치판단을 하지 말고 사실에만 충실할 것을 권고하고 싶다.
민주노동당엔 '이상한 산수'가 통한다고?
▲ 조선일보 5월12일자 A4면
대표적인 것이 5월 12일자의 <민노당 "금배지 프리미엄은 없다">는 제목의 기사이다. 정우상 기자는 이 기사에서 "민주노동당에선 현역의원 한 명의 발언권은 130분의 1이라는 이상한 산수가 통한다"라고 썼다. 국회의원이라는 특정 인물을 중심으로 모든 일이 결정되는 보수정당의 관행에만 익숙한 기자에게는 이것이 '이상한 산수'일지 몰라도, 우리 민주노동당의 당원들에겐 이건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다.
잘 알려진 현역의원이건 이름없는 평당원이건 모두가 똑같이 민주노동당의 당원 중 한 사람일뿐이기 때문이다. 최고위원회니 중앙위원회니 하는 것은 당의 업무를 보다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한 것일 뿐, 민주노동당의 당원들은 그 누구도 현역 국회의원이 자신보다 더 우월한 발언권을 가지는 사람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그러니 130분의 1이 아니라 5만분의 1이라고 말하는 것이 차라리 더 정확할 것이다. 자신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기사에 '이상한'이라는 가치판단적 용어를 거리낌없이 쓰는 정우상 기자는 과연 기자인가, 정치평론가인가?
5월 7일자 기사인 <민노당 권대표 물러난다>에서도 기자의 가치판단적 개입이 드러난다. 민주노동당의 당직-공직 분리결정은 진보정당으로서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나름대로 많은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다. 그런데 기사에서는 이 결정의 취지는 아주 간략하게 언급하면서도, 기자가 생각하기에 부정적인 측면은 익명의 당선자(?)의 말을 인용해가며 상세히 소개했다.
▲ 조선일보 5월7일자 A4면
정우상 기자에게는 당론에 이의를 제기하지 못하거나 장외투쟁 위주로 운영되는 것이 대단히 부정적인 면으로 보이겠지만, 대다수 민주노동당 당원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민주노동당 국회의원은 한 개인이 아니라 수많은 당원들의 헌신과 노력을 바탕으로 당원을 대표해서 들어간 것이다. 진성당원이 없는 보수정당들이야 일부 지도부의 의견이 그대로 당론이 되지만, 민주노동당의 당론은 당을 만들어온 진성당원들의 의견이므로 의원이 당론에 따르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이른바 '장외투쟁' 또한, 국회의원 중심으로 굴러가는 보수정당들에겐 국회 밖의 모든 민중 현실이 장외투쟁에 지나지 않겠지만, 민주노동당 당원들에겐 이것이 바로 자신들의 투쟁이고 장내투쟁일 따름이다. 굳이 국회 안과 밖을 구분하면서 장외투쟁을 우려하는 당신들의 의도는 도대체 무엇인가? 국회의원은 앞으로도 영원히 국회 밖과는 높은 담장을 쌓고 국회 안에서만 놀아야 한다는 것인가? 그리고 정우상 기자는 "국회의원을 당 밖으로 몰아내려는 유아적인 발상"이라고 말한 당선자가 누구인지 실명을 공개하기 바란다.
더이상 바라지 않으니 제발 사실 보도만 해주길
내가 알기로는 민주노동당의 국회의원 당선자 중에는 이런 식으로 말할 사람이 없다. 만에 하나 정말로 이런 발언을 한 당선자가 있다면 그는 당원소환 감이니 반드시 이름을 공개해달라.
이런 기사들에 비하면, 아무런 가치판단 없이 사실만을 보도한 5월 11일자의 민노당 의원 워크숍 기사가 훨씬 낫다. 대부분의 언론이 국회의원의 특권이라곤 찾아보기 어려웠던 이번 의원 워크숍을 긍정적으로 보도했건만, 조선일보는 긍정적인 언급은 전혀 없이 오로지 사실 그 자체만을 보도했다. 하지만 그 정도만 되면 우리는 충분히 만족한다. 조선일보여, 더 이상 바라지 않으니 제발 사실 그대로만 보도해 주길 진심으로 바란다.
이장규 / 민주노동당 경남도지부 정책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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