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25

Park Yuha 기소 6년(起訴6年). - 2015 실망과 절망과 분노와 슬픔과 위안이 교차했던 시간들.

 Park Yuha

Park Yuha
Favourites  · 202111 
기소 6년(起訴6年).
1심 승소 2심 패소. 이 후 대법원의 판결을 기다리는 시간이 
이어진지도 4년.
사실 연구관 판단에선 무죄로 났었다고, 
믿을 만한 이에게 들은 적이 있다. 
그랬는데 담당판사가 판결을 내리지 않고 있는 것. 
페북 시작 이후 이어진 페친들과 
그동안 세번의 관계변동이 있었다. 
2014년 고발, 2019년 조국사태, 
그리고 작금의 선거국면 이후다. 
나의 이재명 비판을 두고 
그저 나를 비난했기 때문이고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면 나에게 불리하다는 판단 때문이라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그건 꼭 틀리진 않지만, 그것만은 아니다. 
이 포스팅에 등장하는 ‘양심’변호사의 폭거를 경험했기 때문이고, 
그 폭거가 한국사회를 나쁘게 만들고 있고, 
그 폭거를 (폭거인 줄 모르거나 무시하고)지지하는 이들조차 그 폭거의 피해자가 될 수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과거 일본인들이 자신들의 전쟁을 아시아해방을 위한 성전(聖戦)”으로 믿었고, 그러나 앞장서 지지한 이들이 먼저 희생되었던 것처럼. 
起訴されて6年になりました。二審敗訴からも4年過ぎましたがいまだに判決は出てません。
あまりにも歳月が経ってしまったのでもう終わったのかと思っておられる方たちが多いので久しぶりにご報告です。



Favourites  · 2015· 
渦中日記 11/23
며칠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실망과 절망과 분노와 슬픔과 위안이 교차했던 시간들. 
나쁜 기억은 내 안에만 기록할 생각이지만, 한가지만 써 두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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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소 다음날 아침, 대일피해자 보상문제분야에서 오래 일해 온 한 변호사가 전화를 걸어왔다. 그와는 어떤 모임에서 우연히 만나 차 한잔 한 사이일 뿐이다. 그는 나의 책의 취지를 이해한다면서, "해결하고 화해하자는 것이니, 당신이 해야 할 역할이 있다"고 했다. 
뭐냐고 물으니 일본외무성이 뭔가 자료를 감추고 있는데 그걸 공개하라는 요구를 한국에서 기자회견이나 글로 주장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일본에 대해 요구할 것이 있으면 한국이나 외압동원이 아니라 직접 일본을 향해 말하는 것이 나의 방식이니 그건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그랬더니 그는 "그럼 재판 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나눔의집과 가까운 사이다. 그들의 생각이 새삼  명백히 보이는 듯 했다. 함께 하지 않는 자에 대한 처벌. 나에 대한 고발은 분명 그런 것이다. 그리고 국가는 그런 요구를 받아 들였다. 

암담한 건 기소 다음날 아침에 전화해서 나에게 그런 얘기를 했다는 것 자체가 아니다. 
그런 감성을 가진 그가, "약자"를 대변하는 이로 자신을 정의하고 또 보여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런 일이 진부하리만큼 횡행해 왔다는 것. 그게 어쩌면 우리사회의 본질중 하나일 수 있다는 것.

내 사태에 대한 의견을 표명하는 성명서 작성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조만간 발표될 듯 하다. 두군데가 될 것 같다. 
나는 나대로 기자회견을 하기로 했다. 그렇게 정한 날, 냉전 종식후 태어난, 1992년의 문민정부를 상징했던 김영삼 대통령이 서거했다.  위안부문제는 문민정부의 출발과 궤를 같이 한다. 그리고 이어진 20여년에 대해 고찰한 책으로 인해 나는 국가에 의해 "범죄"의 혐의를 받게 되었다.

며칠동안, 무기력과 나를 포함한 세개의 의견표명을 위한 작업과 예정되었던 일정을 펑크내지 않기 위한 긴장의 무게에 짓눌렸다. 오늘은 잠시 숨을 돌릴 수 있었는데 그러자 구토가 시작되었다. 컨디션이 안 좋으면 구토할 때가 있는데 컨디션문제는 아닌 것 같다. 별로 없던 현상이 일어나는 걸 보니 생각이상으로 충격을  받았는지도 모르겠다. 

누군가가 "기소 축하합니다. 유죄가 되기를 빌겠습니다" 라고 일본어로 트윗에 쓴 걸 봤다. 아마도 재일교포일 것이다.  어렸을 때 좋아했던 "눈의 여왕"얘기를 떠올렸다. 세상엔, 무언가가 눈에 박힌 채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눈에 있는 거울조각은 씻겨내려질 수 있을까. 게르다와 카이의 이야기는 늘 내게 많은 시사를 준다. 

 (며칠전 포스팅에 달아주신 격려의 댓글과 좋아요에 감사드립니다. 당분간 일방적인 글쓰기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日本の友人たちへ
ご心配をかけています。大丈夫ですから心配しないでください。少数ではありますが、韓国人友人たちにも支えられています。検察の暴挙は検事の考えに過ぎません。時間がかかるかもしれませんが、なんとかこの難関を打開していきたいと思ってま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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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comments
Kee-Seok Yang
노정희 의 무거운 엉덩이를
걷어차 버리고 싶긴한데...
노정희도 눈치 보고 있다가 정권 바뀌면
슬그머니 판결 내놓는게 최선 이라고
판단 하고 있는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교수님 재판에 이리저리 얽힌 인간 쩌리들이
너무 많아 눈치 볼수 밖에 없는 건지...
소신 ㆍ용기ㆍ강단 있는 법관 한명
만날려면 대낯에 써치 라이트 켜고
찾아 다녀야 하는 세월 같습니다
교수님 항상 응원 하겠습니다
날이 차가워 집니다
건강하게 3개월 남짓만 견뎌 보시게요^^
 · Reply · 2 d

Park Yuha
Kee-Seok Yang 응원과 지지 고맙습니다. 잊어버리고 사는 편인데 이렇게 ‘과거의 오늘’을 만나면 변함없는 오늘의 현실에 역시 우울해지네요. 그래도 다시 기운 내야겠죠.
 · Reply · 2 d

Nobuyuki Nakajima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당연히 무죕니다.
 · Reply · 2 d
Park Yuha
Nobuyuki Nakajima 그 ‘상식’을 가동시키기 어렵도록 책을 왜곡한 이들이 있으니까요..
 · Reply · 2 d

Park Yuha
6년전 글에 등장한 변호사는 이용수 할머니의 변호사. 사실 이용수 할머니는 2014년 고발 때엔 원고가 아니었다. 그 때 원고는 나눔의집에 계셨던 분들 뿐이었고 이용수 할머니는 대구거주자 였으므로. 그런데 형사기소에만 뒤늦게 참여한 것이고(민사는 별개 참여가 안 되는가 보다), 이 과정에 이 글 속의 변호사의 개입이 있었을 것은 명약관화.
새삼스럽지만 다시 적어 둔다. 나를 고발한 이들은 위안부 할머니들이 아니다. 서류에 이름만 올려져 있을 뿐.
그 과정도 이미 여러번 말했다. 하지만 그 부분에 주목하고 조사/취재한 기자는, 이제까지 단 한 사람도 없었다.
 · Reply · 2 d
Kyung-kuk Min
박유하 진상은 그렇군요
 · Reply · 1 d · Edited
Park Yuha
민경국 그렇답니다.
 · Reply · 1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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