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미중일 외교지원시스템 재검토…"현지 親韓 전문가 육성"
송고시간2021-10-15 07:16 공유 댓글 글자크기조정 인쇄
이상헌 기자
방미 외통위원장 "주요인사 네트워킹도 구축…'코리아센터' 추진"
특파원 간담회 중인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들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주미대사관 국정감사를 위해 방미 중인 국외 외교통일위원회 위원들이 14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태영호, 박진, 이광재, 김홍걸 의원. 2021.10.14. honeybee@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주요 국가 정부와 의회의 주요 인사들과 네트워킹을 강화하기 위해 외교 지원 시스템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미국, 중국, 일본 등 한반도 관련 주요 3개국에서 한국 국익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현지 전문가를 발굴·육성하고 네크워크를 강화한다는 목표를 골자로 한 것으로, 특히 미국에 그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정감사 차 방미 중인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이광재 위원장은 14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미중일 3개국에 대해선 국력에 맞는 근본적인 외교 시스템 재구축이 필요하다는 데 여야 의견이 일치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미국과 관련한 구체적 방안으로 ▲ 미국내 친한(親韓) 전문가 발굴·육성 및 이를 위한 여건 조성 ▲ 친한 전문가에 대한 합당한 예우 ▲ 한국계 정치인과의 네트워크 강화 등을 제시했다.
아울러 미국 내 주요 정치인과 교수 등의 한반도 관련 발언이 있을 때 이를 검색하고 분석해 국내에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한국 정부나 관련 기관의 입장 또는 메시지를 발언자에게 전달할 수 있는 디지털 외교 시스템 구축도 제안했다.
이 위원장은 "미국 주요 인사를 만나고 네트워킹하고 설득하는 구조를 짜야겠다는 것"이라며 "빌 클린턴 행정부 당시 대만은 총통의 방미라는 역사적인 사건을 계기로 전문가 네트워크를 구축했는데 배울 점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실리콘밸리나 뉴욕 등에 있는 한국 기관들이 따로 있다. 이래선 역량 결집이 어렵다"면서 이른바 '코리아센터'를 구축해 통합적으로 운용해야 한국을 더 널리, 더 정확하게 알리는 데 더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이를 위해 많은 예산이 필요하다"며 국회가 시스템을 기획하고 기획재정부와 협의해 내년 예산에 반영되도록 필요하면 용역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외교 역량 강화에 돈을 아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미국인 가운데 부모 중 한 명 이상이 한국인이어서 태어날 때 자동으로 한국 국적을 취득하게 되는 선천적 복수국적 문제와 관련, 이미 국내에서 위헌 결정을 받은 만큼 국회와 정부가 공청회를 열고 법 개정을 해 동포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미국 입양인들의 시민권 취득 이슈와 관련해선 "미국에서 발의된 법안 통과에 도움이 되도록 실태를 조사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에 입양된 뒤 미국인 부모 손에 길러졌음에도 시민권이 없는 이들에게 시민권을 주는 법안이 2009년 이래 미 의회에서 3차례 발의됐지만 모두 부결됐고, 올해 3월 일부 의원이 또다시 이런 내용의 입양인 시민권법을 발의한 상태다.
이 위원장은 또 미국이 삼성전자 등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정보 제공을 요청한 것과 관련해 "반도체 협력은 좋지만, 과도한 정보 요구는 지양돼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박진 의원이 낸 개념처럼 트럼프 때가 무역분쟁 시대였다면 지금은 한미기술동맹시대"라며 "기술과 백신 등에 대한 협력 시스템을 짜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 위원장은 "이번 방미 중 미국의 한 고위 당국자가 '여야가 함께 장시간 얘기한다는 게 대단히 놀랍고 재미있다'고 하더라"며 "내치 문제는 지지고 볶더라도 외교 문제는 함께 하고 초당적으로 움직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honeybe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1/10/15 07:1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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