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세상
책 자랑: ≪종교와 평화≫ | 평화 세상
이재봉 2021. 12. 7. 17:24http://blog.daum.net/pbpm21/581
책 자랑: 이재봉 외, ≪종교와 평화: 평화와 통일을 위한 종교의 역할≫, 열린서원, 2021.
평화학을 공부하면 종교에 관심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세상에 평화를 추구하지 않는 종교 없지만, 인류 역사상 무수한 전쟁의 70-80%가 종교 때문에 일어났다니까요. 이른바 ‘거룩한 전쟁 (holy war)’은 종교 간 폭력이지요. 여자 성직을 제한하는 것은 종교 내 폭력이고요.
지난 학기 통일부 후원으로 <명사초청 통일대담>을 진행하면서 “종교와 평화: 평화와 통일을 위한 종교의 역할”을 큰 주제로 삼았습니다. 위와 같은 내용으로 제가 먼저 강의하고, 6대 종교 지도자를 초청해 얘기 나눴습니다.
한국기독교 교회협의회 (NCCK) 총무를 지내고 남북평화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김영주 목사,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총무 겸 가톨릭 동북아평화연구소장 강주석 신부, 대한불교 조계종 화쟁위원장을 지내고 인드라망 생명공동체 삼임대표를 맡고 있는 도법 회주스님, 원광대학교 원불교학과 교수이며 제 후임 원광대학교 평화연구소장인 원익선 교무, 경기대학교 명예교수 노태구 천도교 직접도훈, 선문대학교 명예교수 김수민 통일교도 등입니다.
대담을 준비하고 진행하는데 몇 가지 일이 있었습니다. 첫째, 행사를 홍보하자 불교도 몇 사람이 저와 제 조교에게 도법 스님에 대해 전화로 온갖 험담을 늘어놓으며 위협까지 하더군요. ‘총무원장 자승에게 힘을 실어준 원흉’, ‘가짜진보 승려’, ‘위법망구’, ‘불교적폐의 주구’ 등이라며 초청을 취소하라고요. 대담을 지원한 통일부와 원광대 총장에게 항의하겠다면서요.
며칠 간 시달리며 2014년 12월 신은미 사건을 떠올렸습니다. ≪재미동포 아줌마, 북한에 가다≫로 널리 알려진 그녀가 11월 조계사에서 열린 통일토크 콘서트에서 “대동강 물이 맑다”거나 “북한 맥주맛이 좋다”고 말한 것에 대해 “침이 마르도록” 북한을 찬양했다고 <TV조선>이 보도하자 종북몰이 광풍이 몰아쳤지요. 극우언론의 왜곡과 선동 그리고 억지와 횡포에 국회에서부터 전국 곳곳까지 계획된 강연이나 콘서트가 줄줄이 취소됐습니다. 통일부, 법무부, 미국대사관 등도 덩달아 움츠려들었고요. 종편TV의 선동과 억지에 온 사회가 휘둘리는 게 한심스러워 저 혼자라도 맞서겠다며 익산 콘서트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여기저기로부터 온갖 항의와 압력을 받고 학교에 부담주기 싫어 사회과학대학장 사표를 내면서 소신과 고집을 꺾지 않았지요. 강행하면서 결국 사제폭탄 테러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이재봉의 법정증언≫ 끝에 “종북 아줌마와 테러 소년 사이에서”라는 제목으로 실었습니다.
그런 험한 일까지 겪은 저에게 불교신자 몇 사람의 항의와 위협은 저에게 적당한 긴장을 주면서 오히려 대담 필요성을 키워주더군요. 도법 스님을 만나 ‘조계종 화쟁위원장’을 어떻게 했기에 그토록 큰 욕 먹느냐며 해명이나 변명해보라는 기회 맘껏 드렸습니다.
둘째, 노태구 교수와 천도교에 관한 대담 끝내고 받은 학생들 소감 중엔 “처음에 천도교라 해서 천주교를 잘못 발음한 줄 알았다”는 대목이 있더군요. ‘천도교’를 처음 들어본다는 거죠. 민족종교로 한 세기 전엔 신자가 가장 많았고, 지금도 북녘에선 정당까지 갖고 대우받는 제1종교인데, 남쪽에선 젊은이들이 왜 어떻게 이름조차 모르는 종교로 퇴보했는지 얘기해봤습니다.
셋째, 우리나라에서 4대종단은 흔히 개신교, 천주교, 불교, 원불교를 가리키고, 7대종단은 이에 천도교, 유교, 민족종교 종단을 덧붙입니다. 저는 이 틀에서 벗어나 4대종교에 천도교와 통일교를 더한 6대종단 대표를 초청했습니다. 평화와 통일을 이야기하는데 천도교와 통일교를 뺄 수 없다는 생각이었지요.
통일교에 대해 기독교계의 거부감이 몹시 강하다는 것을 거듭 실감했기에, 김수민 교수에게 통일교가 ‘이단’이나 ‘사이비 종교’로 간주되는 현실에 대한 해명이나 반박 실컷 해보라고 부탁했습니다. 문선명 교주가 1990년 고르바초프 소련공산당 서기장을 만난 사연과 1991년 김일성 조선 주석을 만난 과정, 통일교단이 평양에서 운영했던 보통강호텔과 평화자동차 등에 관한 이야기도 나눴고요.
≪종교와 평화: 평화와 통일을 위한 종교의 역할≫은 이런 사연을 담고 있는 책입니다. 큰 관심 갖고 많이 읽어보시겠어요? 더구나 제가 요즘 이 책을 아래와 같이 ‘특별 세일’하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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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daum.net/pbpm21/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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