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적 사고 - 2014 한국 연구재단 우수저서 | 크로스 크리틱 2
윤여일 (지은이)산지니2013-07-12
정가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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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6쪽
'크로스 크리틱' 2번째 책.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간의 이명박 집권기 동안 저자 윤여일이 쓰고 번역하고 비평한 글들을 모은 평론집이다. 저자가 2008년 일본에서 체류하고 있었을 때 한국 사회는 이명박 정권의 본격적인 행보와 함께 촛불운동이 일어났다. 일본 사회는 법의 사각지대로 내몰린 어선 노동자들의 착취와 폭력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고바야시 다키지의 소설 <게공선>이 당시 일본사회 분위기와 맞아 떨어지면서 다시 붐이 일기 시작했다.
저자가 한국에 돌아왔을 때는 촛불시위는 잦아들었지만 여전히 정리해고, 가정 붕괴, 부채 지옥 등이 가속화되고 있었고 일본 사회 역시 빠르게 격차 사회로 진입하고 있었다. 여기에 모인 글들은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저자가 경험하고 느낀 상황 속에서 쓰인 글들이다.
저자는 다케우치 요시미의 “올바로 볼 수 있는 것은 자신이 달리지 않는 까닭이다.”라는 문장을 인용하며, 상황 속으로 진입하면 오류의 위험을 무릅써야 하지만 그만큼 사고는 자신의 처한 현실의 모순과 겹쳐 단단해질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러한 사상은 다른 사회의 타자에게도 가닿을 수 있도록 발효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이 책으로 지난 5년을 되돌아보며 독자와 문제의식을 공유하고자 한다.
목차
서론-상황적 사고
비현실적 현실론 비판
맥락의 전환
내재하는 적대성
다케우치 요시미의 독자
생을 위한 사
‘멀다’와 ‘가깝다’ 사이
정치의 원점
이 시대의 정신승리법
보론-사상은 어떻게 가능한가
저자 및 역자소개
윤여일 (지은이)
고려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중국사회과학원 방문학자로 베이징에서, 도시샤대학 객원연구원으로 교토에서 체류했다. 제주대학교 공동자원과 지속가능사회 연구센터 학술연구교수로 제주에서 지내고 있다. 『물음을 위한 물음』, 『광장이 되는 시간』, 『사상의 원점』, 『사상의 번역』, 『동아시아 담론』, 『지식의 윤리성에 관한 다섯 편의 에세이』, 『상황적 사고』, 『여행의 사고』(전3권)를 쓰고, 대담집 『사상을 잇다』를 펴냈으며, 『다케우치 요시미 선집』(전2권), 『다케우치 요시미라는 물... 더보기
최근작 : <모든 현재의 시작, 1990년대>,<‘경계’에서 본 재난의 경험>,<공동자원의 영역들> … 총 44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2014 한국 연구재단 우수저서
▶ 무기력한 현실정치 속에서 사상의 가능성을 따져 묻는다
새로운 대통령을 맞이한 지금, 지난 5년의 정부를 되돌아보는 것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가질까. 만족스럽지 못한 현실 정치는 국민들의 외면을 받아왔고 외면은 곧 현실정치 왜곡으로 변형되어왔다. 이러한 체념과 무력감 속에서 저자는 “체념하고 있는 게 아니라 무력함을 내적 동력으로 삼아 현실정치를 외면하지 않되 현실정치와는 다른 위상, 굳이 부른다면 사상의 영역이라고 불러야 할 곳에서 이룰 수 있는 성과는 없는지 따지기로 했다(「상황적 사고」, 29쪽)”고 말한다. 저자는 그렇다면 이러한 무력함 속에서 사상은 가능한지, 가능하다면 어떤 방식으로 이뤄야 하는지 고민하고 사유한다.
이 책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간의 이명박 집권기 동안 저자 윤여일이 쓰고 번역하고 비평한 글들을 모은 평론집이다. 저자가 2008년 일본에서 체류하고 있었을 때 한국 사회는 이명박 정권의 본격적인 행보와 함께 촛불운동이 일어났다. 일본 사회는 법의 사각지대로 내몰린 어선 노동자들의 착취와 폭력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고바야시 다키지의 소설『게공선』이 당시 일본사회 분위기와 맞아 떨어지면서 다시 붐이 일기 시작했다. 저자가 한국에 돌아왔을 때는 촛불시위는 잦아들었지만 여전히 정리해고, 가정 붕괴, 부채 지옥 등이 가속화되고 있었고 일본 사회 역시 빠르게 격차 사회로 진입하고 있었다.
여기에 모인 글들은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저자가 경험하고 느낀 상황 속에서 쓰인 글들이다. 저자는 다케우치 요시미의 “올바로 볼 수 있는 것은 자신이 달리지 않는 까닭이다.”라는 문장을 인용하며, 상황 속으로 진입하면 오류의 위험을 무릅써야 하지만 그만큼 사고는 자신의 처한 현실의 모순과 겹쳐 단단해질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러한 사상은 다른 사회의 타자에게도 가닿을 수 있도록 발효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이 책으로 지난 5년을 되돌아보며 독자와 문제의식을 공유하고자 한다.
▶ 제약된 현실조건 속에서 사상의 개성을 회복하고자 한다.
저자 윤여일은 묻는다. “사상은 어떻게 가능한가.” 저자는 이러한 물음에 “기성의 정신세계가 균열된 자리에서 사상이 출현한다. 사상은 그 균열을 자신의 내적 모순으로 전환시켜 성장을 도모한다(「사상은 어떻게 가능한가」, 280쪽)”고 말한다.
그러나 저자는 사상을 시도하는 자의 구체적 현실에 바짝 다가가야 하기에 다시 묻는다. “비서양에서 사상은 어떻게 가능한가.” 저자는 서양의 근대는 비서양을 지배해가는 과정이었고 “자주 거론되는 전근대, 근대, 탈근대라는 계열은 연대기적 순서를 가리키는 듯 보이지만, 이 순서는 늘 지정학적 틀에서 배분되어왔다. 이 인식론적 구도에서 서양과 비서양의 문화적 차이는 문명적 격차로 번역되었고, 비서양의 사건은 이 구도에 의해 의미가 해석되어왔다(「사상은 어떻게 가능한가」, 282쪽)”고 한다. 저자는 그 결과 비서양의 세계 인식은 심각하게 제약당한다고 말한다.
사상에게 있어 제약의 조건은 가능성의 조건이다. 자신의 환경이 지닌 제약을 통해서만 사상은 자신의 가능성을 움켜쥘 수 있다. 그리하여 비서양의 사상은 세계 인식과 자기 인식을 제약당하지만, 그 한계에 내재함으로써 자신의 진실에 다가가야 한다. 한계에 내재한다는 것은 힘관계의 비대칭성을 사고의 전제로 삼는다는 뜻이다. 그래야 열위이고 뒤처져 있고 유한하지만, 그 조건에서만 가능한 정신의 개성을 길러낼 수 있다. (「사상은 어떻게 가능한가」, 286쪽)
저자는 오히려 제약의 조건은 사상의 가능성의 조건이라 말한다. 제약된 상황 속에서 기꺼이 복잡한 사고를 감행하고, 자신 내부의 어둠을 살피며 사상을 빚는다. 이러한 사상은 가능성이 되고 정신의 개성이 된다. 사상의 가능성을 회복하기 위한, 정신의 개성을 가지기 위한 그 첫 번째가 바로 자신이기를 원하며,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사상의 가능성을 활짝 열어 놓고자 한다.
▶ 타인과 공유할 수 있는 사상의 자원은 어떻게 발굴할 것인가
이 책은 저자 윤여일이 2012년 펴낸『지식인의 윤리성에 관한 다섯 편의 에세이』의 연장선상에서 발간한 책이다. 『지식인의 윤리성에 관한 다섯 편의 에세이』는 구체적인 사건의 언급 없이 사변적인 언어로 리얼리티를 만들었다면 『상황적 사고』는 매 글마다 저자가 직접 경험하고 느낀 구체적인 사건에서 자신의 사유를 풀어냄으로써 독자와 공유할 수 있는 지점을 만들었다. 평론은 총 9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비현실적 현실론 비판」에서는 저자 자신을 포함해 이명박 정권을 등장시킨 혹은 막지 못한 대중을 비판대상으로 삼아 이명박 정권의 현실론에 조응하는 대중의 현실감각을 파고들었다. 「이 시대의 정신승리법」은 대중의 현실감각을 다룬 「비현실적 현실론 비판」과 달리 이명박 정권에 대한 저자 자신의 감정을 분석한 글이다.
「맥락의 전환」은 저자가 일본에 체류하면서 느낀 경험과 동아시아에 관한 일본인 동료 연구자들의 문제의식을 전하고자 했다. 「내재하는 적대성」은 한국의 촛불운동에 대한 구체성과 촛불운동이 가지는 성과에 대해 논했다. 「다케우치 요시미의 독자」는 『다케우치 요시미라는 물음』과 『다케우치 요시미 선집 1, 2』를 번역한 저자가 왜 자신이 다케우치 요시미의 독자가 되었는지에 대해 설명한 글이다. 「생을 위한 사」는 저자 자신이 속해 있었던 ‘수유너머’의 생성과정과 이를 통해 공동체의 삶을 이해하는 지평을 재구성하고자 했다. 「‘멀다’와 ‘가깝다’ 사이」는 3·11 이후 일본 지식인들의 고뇌를 번역해 한국과 일본 민중의 간극을 메우며 고뇌를 공유하고자 한 글이다. 「정치의 원점」은 텐트연극을 하는 극작가이자 배우 사쿠라이 다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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