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강철로 살아
김영환 (지은이) | 시대정신 | 2015-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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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저자 김영환 등은 중국내 반(反)북한정권 활동으로 중국당국에 구금되어 극심한 고문을 받고 추방당했다. 추방 후 김영환은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이 중국에 체포되어 있는 동안 중국 수사관들로부터 전기고문, 6일간 연속적으로 잠 안 재우기 고문, 폭행 등의 심각한 고문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김영환 등 이들 북한민주화운동가들이 중국에서 실질적으로 진행한 일은 무엇이었기에 끔찍한 고문까지 당해야했던 것일까.
저자 김영환의 학생운동 시절, 민혁당 결성과 주사파 활동, 북한민주화운동으로의 전환, 중국에서의 활동과 체포 등 저자의 파란만장한 인생사를 하나의 축으로, 중국에 거점을 두고 북한민주화운동 동지들과 같이 북한 내에서 진행한 지하활동을 또 하나의 축으로 저자 스스로가 정리한 내용을 담았다. 중국에서의 활동은 처음 북한민주화운동노선을 제안한 김영환이 직접 증언하는 내용이 있으며, 부록 형식으로 과거 한국에서 주사파활동을 하다가 입장을 전환한 사람들이 중국에 건너가 북한민주화운동에 종사했던 경험을 14개의 수기로 정리하였다.
프롤로그. 책임
제1부. 중국 국가안전부 피의자
제2부. 어린 사회주의 혁명가
제3부. 남한 지하혁명당 당수
제4부. 북한민주화운동가
에필로그. 희망
부록. 북한민주화운동가 수기
살이 타는 냄새가 났다. 머리카락이 빳빳하게 일어설 정도로, 전신이 충격에 휩싸였다. 육체적인 고통도 고통이지만, 정신에 입은 타격 또한 엄청 났다. 이국땅에서 전기고문까지 당하다니, 내 살이 타들어가는 냄새를 맡으면서, 이렇게 죽는 건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공포감이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왠지 모를 수치심이 목울대를 치밀고 올라왔다. 안기부 지하밀실에서 별의별 고문을 당해봤지만, 이런 전기고문은 처음 경험하는 고문이었다.
- <중국 국가안전부 피의자> 중에서
나는 북한에서 내려오는 지시나 부탁을 거의 모두 들은 척 만 척 했다. 1994년에 북한의 핵개발 의혹이 증폭되고, 미국이 북한의 핵시설을 폭격할 것을 검토하는 등 위기가 고조된 적이 있다. “이러다 전쟁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퍼지면서 너도나도 라면이나 생필품을 사재기하는 소동까지 벌어졌는데, 그때 북한에서 지시가 내려왔다. “전쟁을 대비해 민혁당 간부와 그 가족들의 도피를 준비하라”는 내용이었다. 물론 그것도 무시했다. 설령 전쟁이 일어난다 하더라도 지하당 간부와 가족들을 도피시켜 놓고 뭘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전혀 현실성도 없고 대책도 없는 지시들을 그렇게 내려 보냈다.
- <남한 지하혁명당 당수> 중에서
북한 지역에서의 선전투쟁은 중국과 달리 매우 위험한 활동이기 때문에 철저한 사전 준비와 안전 점검 및 대책이 요구됐다. 무엇보다 중요한 고려사항은 이 투쟁을 진행할 사람의 결의와 능력이었다. 무작정 밀어붙였다가 돌이킬 수 없는 희생을 자초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배포 장소와 일시, 방법, 안전 점검 및 대책, 모니터링 방안 등에 대한 계획이 완료되면 배포할 CD를 안전하게 북한으로 반입한다. 냉장고의 문짝을 뜯어내고 그 안에 CD를 집어넣어 다시 부착하고 나서, 중고 냉장고를 수출하는 것처럼 북한에 들여보내기도 했고, 텔레비전을 그렇게 활용하기도 했다. 이런 방식으로 평양은 물론 북한의 남쪽 끝 해주시에까지 CD를 전달했다.
- <북한민주화운동가 수기> 중에서
저자 : 김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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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
- 학력 및 경력
1963년 경북 안동 생
1967년부터 대구에서 생활. 대구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 다님
1979년 서울 마포고등학교 입학
1982년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입학
1986년 강철서신 작성
1986년 서울대학교 구국학생연맹 총책
1989년 반제청년동맹 활동
1992년 민족민주혁명당 중앙위원장
1996년 푸른사람들 회장
1998년~현재 시대정신 편집위원
1999년~현재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연구위원
2012년 중국국가안전부에 4개월간 구금
2102년 대한민국인권상 “국민훈장 석류장” 수상
- 주요 저서
『포스트 김정일』,『김영환, 시대정신을 말하다』,『북한 급변사태와 통일전략』(공저)
김영환의 한 마디
꿈속에서 책임은 비롯된다. 누군가 이상을 품으면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과 협력하게 되고 거기에서 책임은 비롯된다. 책임은 때로 가슴 아픈 희생을 껴안는다. 21세기에 태어난 사람이 16세기의 조선을 계몽한다는 이야기는 소설 속의 허구에 불과하지만, 인권이나 민주주의의 공기를 전혀 호흡하지 못하고 살아온 북한 동포들에게 그것을 이해시키고 행동하도록 만드는 일은 우리에게 현실 속의 책임이었다. 우리의 대북활동은 상당한 용기와 인내를 필요로 했고, 단순한 책임 이상의 결의와 희생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 가운데 유명(幽明)을 달리한 분들이 있었고, 그럴 때마다 우리는 온몸으로 울며 괴로워했다. 북한의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희생했던 열사들과 지금도 현장에서 투쟁하는 수많은 동지들을 생각하며 이 책을 시작한다.
【출판 취지와 주요 구성】
1. 2012년 김영환 등이 중국내 반(反)북한정권 활동으로 중국당국에 구금되어 극심한 고문을 받고 추방된 사실은 언론을 통해 널리 알려진바 있다. 그러나 당시 김영환은 중국에서의 구체적 활동에 대해서는 입을 열지 않았다. 북한과 중국에 있는 관련된 사람들에게 피해가 가는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그후 3년반이 지난 지금 ‘이제는 말할 수 있다’는 맥락에서 1999년부터 무려 14년간 중국에서 북한의 폭압체제를 반대하는 지하활동 내용을 최초로 이 책에서 공개하려고 한다. 기억이 희미해지기 전에 역사적 기록을 남겨야 한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2. 중국에서의 활동은 처음 북한민주화운동노선을 제안한 김영환이 직접 증언하는 내용이 있으며, 부록 형식으로 과거 한국에서 주사파활동을 하다가 입장을 전환한 사람들이 중국에 건너가 북한민주화운동에 종사했던 경험을 14개의 수기로 정리하였다. 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 수기를 읽어보고 울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
3. 김영환은 이 책에서 주사파운동권이 되어 김일성을 만나 민혁당이라는 지하당을 만들었다가 그 김일성체제를 반대하는 활동에 목숨을 거는 입장의 대전환 과정을 담담하게 밝히고 있다. 이 내용은 그동안 언론을 비롯하여 헌법재판소의 구 통진당 해산사건 증언 등을 통해 널리 공개된바 있다. 이 책에서는 이런 내용들을 보다 정확성을 기하여 종합적으로 정리하였다. 이후 다시 정리하여 세상에 내 놓을 기회가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는 심정으로 가능한 말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전달하려고 노력하였다.
【책 소개】
1. 2012년 5월 14일 북한민주화운동가 김영환을 비롯한 한국인 4인이 중국의 국가안전부(우리나라의 국가정보원에 해당)에 강제구금 당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들은 국가안전위해죄(우리나라의 국가보안법에 해당)에 위반되었다는 이유로 그해 7월 20일 중국으로부터 강제 추방당했다.
2. 추방 후 김영환은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이 중국에 체포되어 있는 동안 중국 수사관들로부터 전기고문, 6일간 연속적으로 잠 안 재우기 고문, 폭행 등의 심각한 고문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김영환 등 이들 북한민주화운동가들이 중국에서 실질적으로 진행한 일은 무엇이었기에 끔찍한 고문까지 당해야했던 것일까.
3. 김영환은 1986년 “강철서신”이라는 지하 팸플릿을 발행해 운동권에 주사파가 등장하는 서막을 열었다. 이후 그는 “주사파의 대부” 등으로 불리며 한국의 학생운동과 사회운동에 NL(민족해방 민중민주주의)노선을 전파한 사람이다. 이후 1991년 북한이 보낸 잠수정을 타고 북한을 방문해 김일성과 두 차례 회담하고 귀환, 지하혁명당 ‘민족민주혁명당’(민혁당)을 결성했다. 북한 방문 전후로 사상 변화를 가져왔고 그 결과 민혁당을 스스로 해체한다.
4. 그러나 일부 인사들이 이에 불복해 잔존세력을 이끌고 활동하다 국가정보원에 검거되면서 1999년 민족민주혁명당 사건이 발생한다. 이후에도 잔존세력이 민노당, 통진당을 장악 종북 활동을 전개하다 마침내 2012년 총선과정에서 배후 핵심이었던 이석기가 국회에까지 진출하였다. 당 내외에서 수많은 불법과 폭력을 행사하다 마침내 이석기 내란선동 사건과 통진당 해산심판 소송을 거쳐 이들은 몰락하였다.
5. 김영환은 민혁당 해산 이후 북한민주화운동으로 전환해 중국과 한국, 그리고 전 세계 각지를 돌며 북한의 인권개선과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선도적으로 노력해왔다. 그 공로로 2012년 12월 대한민국 인권상 “국민훈장 석류장”을 수상하였다.
6. 이 책은 저자의 학생운동 시절, 민혁당 결성과 주사파 활동, 북한민주화운동으로의 전환, 중국에서의 활동과 체포 등 저자의 파란만장한 인생사를 하나의 축으로, 중국에 거점을 두고 북한민주화운동 동지들과 같이 북한 내에서 진행한 지하활동을 또 하나의 축으로 저자 스스로가 정리한 내용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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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친구들은 아무래도 80년대와 그 이후의 북한민주화가 잘 이해되지 않겠지만, 한때 정치판에서 잘나갔던 386세대에게는 이 책이 특히나 인생을 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선배세대를 이해하는 차원에서 젊은 친구들에게도 권합니다. 긴 내용은 아래 리뷰로 대신합니다.
해내림오름 ㅣ 2015-12-22 l 공감(4) ㅣ 댓글(0)
이렇게 사는 사람이 있는가 싶다가도, 그렇게 치부하기에 찜찜했다. 저자의 삶을 그저 `사는`이라고 생각한 것에 대한 미안함인 것 같다. 도덕적 권위와 가치가 상실된 사회에서 그의 삶은 많은 생각을 하게끔 한다. 연말에 읽으면 특히나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스스로를 돌아보게...
green1118 ㅣ 2015-12-15 l 공감(3) ㅣ 댓글(0)
약속시간을 때울 요량으로 잠시 서점을 서성이다가 발견한 이책. 김영환에대해 선배들에 들은적이 있어서 대체 뭔이야기를 썼나하고 호기심에 열어봤다. 눈을 뗄수없었다. 처음에는 긴장감이었고 나중에는 대체 그는 왜 목숨걸고 이런일을 하는걸까? 지금의 나를 돌아보게한 책.
싱아 ㅣ 2015-12-13 l 공감(5) ㅣ 댓글(0)
`다시 강철로 살아`에는, 80년대 민주화 경력을 이력으로 내세우며 살 수도 있었던 한 사람이, 북한 동포들의 고통을 외면하지 못해 다시 고난의 길을 걷게 된 삶이 담겨 있다. 시대의 요구와 양심의 소리를 외면하지 못한, 한 인간의 진실한 삶을 보고 싶다면 `다시 강철로 살아`를 읽어보길 바란다
tazan21 ㅣ 2015-12-13 l 공감(5) ㅣ 댓글(0)
책을 읽으면서 여러 감정이 느껴졌다. 어려움, 괴로움, 미안함, 죄책감. 하나같이 쉽지 않았을 순간들 속에서도 사람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당연한 권리를 누리지 못하는 북녘 동포들을 위해 고난을 자처한 이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정혜영 ㅣ 2015-12-13 l 공감(5) ㅣ 댓글(0)
총 : 1편
체 게바라를 존경한다면 강철 김영환의 북한민주화를 알 수 있을 것이다 해내림오름 ㅣ 2015-12-22 ㅣ 공감(5) ㅣ 댓글 (0)
아르헨티나 출신 쿠바혁명 지도자 체 게바라를 존경한다면,
북한민주화에 진력하는 강철 김영환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나 인생을 되돌아볼 시기에 이른 386 세대는 필사적으로 읽어야 한다.
남한민주화도 바쁜데 무슨 북한민주화가 웬말이냐, 이런 식으로 통진당 변호사가 따졌다. 당신들이 존경하는 체 게바라는 아르헨티나 국적이지만 쿠바혁명을 성공시키고 볼리비아 혁명에서 산화한 사람이다, 강철은 이렇게 대답했다. 입에서 나오는 말과는 달리 체 게바라를 진정으로 따라 배우려 하지 않는 무늬만 운동권인 사람들이 대한민국에는 참 많다.
이 책은 그런 사람이 읽으라고 쓴 책은 아니다. 그런 사람들이 사람들 속에서 최소한 정신차리라고 쓴 책이다. 그러니 기필코 읽어야 한다. 특히나 지난 인생을 되돌아볼 시기에 이른 386세대는 필사적으로 읽어야 한다.
1989년 7월 강철 김영환은 윤택림을 만났다. 스스로를 ‘북한에서 온 연락대표’라고 했다. 진짜 간첩인지 확인하는 방법은 방송에 있다. 윤택림은 ‘평양의 김영희씨가 서울의 이경수씨에게 보내기로 한 편지’에 대해 알려주었다. 며칠 후 야밤에 강철은 평양방송에서 정말 ‘~ 편지를 읽어드리지 않겠다’는 방송을 들었다. 윤택림은 진짜 남파간첩이었다.
그리고 관악산에 올라가 경건하게 조선노동당 입당식을 거행하고 공작금, 난수표, 무전기를 받았다. 당시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력한 스물여섯살짜리 자생 주사파가 진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노동당원이 된 것이다.
그리고 2년 후 1991년 5월 강철은 강화도에서 북한 잠수정을 탔다. 두 번에 걸쳐 장시간 존경하는 김일성 주석과도 만났다. 주체사상의 본고장에서 주체사상의 사상적 성취수준에 대해서도 철학자들과 토론했다. 그러나 어찌 알았으랴. 그 17일간의 평양 체류는 어쩌면 강철의 인생항로를 거꾸로 돌려놓았다.
평양은 그의 인생에서 지난 10년동안의 민주화 운동과는 본질에서 격이 다른, 지난하고 고통스럽지만 결코 피할 수도 피하지도 않았던 북한 민주화라는 시대적 사명을 느끼는 시발점이 되었다. 황당하게도 이것은 20세기 마지막 10년의 한반도와 북한 민중의 현주소였다.
강철 김영환의 인생을 살펴보자.
1982년 서울대 법대 입학, 운동써클 고전연구회 가입, 민주화와 사회주의에 눈뜨다.
1984년 평양방송, 안기부 북한자료로 주체사상 학습, 지하써클 단재사상연구회 창립
1985년 강철서신 팜플렛 제작/유포. 반종파, 품성, 반미, 운동권내 사상적 공감대
1986년 최초 주사파 운동조직 서울대 구학련 조직, 검거, 안기부 47일 조사, 고문당함
1988년 12월 출소
1989년 2월 반제청년동맹 중앙위원, 7월 남파간첩 윤택림 접선, 노동당 입당
1991년 5월 평양방문, 김일성 만남, 17일간 북함체류, 북한사회의 일부모순 목도
1992년 민족민주혁명당(민혁당) 조직, 사실상 이즈음부터 사상 물줄기 전환시도
1997년 7월 민혁당 해산, 부부간첩단 사건 이후 2년간 중국체류, 북한혁명조직 구축
1999년 7월 귀국, 국정원과 협상, 9월 국정원 민혁당 사건발표
(3명기소, 참조; 92년 중부지역당 사건 60명 구속)
전후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조직 등 국내외 북한민주화운동 추진, 민혁당 출신 전향자 등 북한민주화 운동역량 중국 만주지역에 결집하여 목숨을 건 북한민주화 지하혁명운동 전개함.
2012년 3월 중국 국가안전부 체포, 4개월간 구금(전기고문 등 자행) 후 추방, 귀국
2012년 대한민국 인권상 ‘국민훈장 석류장’ 수훈
현재 다방면으로 국내외 북한민주화운동 전개하고 있음.
인상적인 내용이 있다. 조직원들에 대한 강철의 인간적 고뇌. 한반도의 전반적인 민주화와 선진화를 위한 전략적인 판단이다. 당시 민혁당의 정조직원은 100여명, 주위 RO(혁명조직) 포함하면 400여명, RMO(혁명대중조직)까지 포괄하면 수천명 운동가들의 총책이 강철이었다. 이들을 어쩔 것인가. 1992년 그 즈음부터 점차로 주체사상의 모순과 북한인민의 불행을 느낀 그의 총책으로서의 행동은 다소 모순적이었다.
강철은 조직 내에서 주체사상으로 사회주의를 무너뜨렸다. 수령과 노동당의 권위로 주체사상의 근저를 허물어갔다. 민혁당 조직역량 전부를 올바르게 살려내자는 시도였다. 민혁당 조직의 상당한 역량이 북한민주화 운동역량으로 전환되었다. 일부는 생활인으로 정착했다. 종북주의자로 지칭될 수 있는 나머지들은 또 다른 숙주 민노당을 찾았고 침투해 들어갔다. 그것이 2012년 12월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합법정당 통진당의 해산이라는 침통한 결말로 이어졌다.
이 책을 읽어보면 80년대 격정의 시대를 내가 어느 지점에서 어떻게 움직였는지 조금은 엿볼 수 있다. 엿보아야 한다. 그것이 386 세대가 지금 해야 하는 일이고 그것이 성찰이다. 책에는 80년대 초반의 무림/학림도 보이고 이후NL/ND/PD 등의 운동정파의 흐름도 알 수 있다. 김일성을 만나고 오신 고 문익환 목사님께서 왜 변절자로 매도당하면서까지 범민련 해체를 주장했는지 가슴 시린 그 아픔의 일단도 느낄 수 있다. 느껴야한다.
책에는 일제 강점기 만주의 독립운동만큼이나 지난하고 고통스럽지만 결코 피할 수 없는 북한민주화 혁명가들의 활동상도 조금은 보인다. 잘은 모르지만 최소한 이들에게 우리는, 80년대 얻어터지고 감옥 가는 친구들에게 느꼈던 미안함과 내 나름대로의 조그만 역할이라도 찾으려 애썼던 기억을 돌이켜내야 한다.
총 : 1편
취직하고 결혼하고 가족과 이렇게 저렇게 살아가는데 이... 독서구도 ㅣ 2016-01-31 ㅣ 공감(0) ㅣ 댓글 (0)취직하고 결혼하고 가족과 이렇게 저렇게 살아가는데 이들은 북한 주민을 생각하면서 편한 삶을 밀쳐두고 가족을 제대로 돌보지도 못하고 살아간다 박수를 보낸다북한왕조가 빠른 시일 안에 무너져서 북한 주민들이 인간다운 삶을 누리고 남과 북이 평화로운 관계를 이어가는 날을 맞기를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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