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아직도 가야 할 길
아직도 가야 할 길
M. 스캇 펙 (지은이), 최미양 (옮긴이) | 율리시즈 | 2011-02-25
8.9
Sales Point : 17,819
'뉴욕 타임즈 북 리뷰' 선정 최장수 베스트셀러로, 하루에 600여 권의 신간이 쏟아져 나오는 미국에서 10년 이상 베스트셀러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책이다. 우리나라에서도 91년도에 첫 출간된 이래 꾸준히 읽히고 있는 스테디셀러이다.
지은이는 자신의 임상 경험을 토대로 인격적인 완성에 이르는 길을 제시한다. 사랑과 종교가 인간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며, '사랑'이란 다른 사람의 정신적 성장을 도와줄 목적으로 자기 자신의 경계를 확대해 나가려는 시도라고 정의한다.
또한 그는 '무의식'이 우리의 고통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프로이트의 전통을 이어가는 정신과 의사들이 무의식을 정신질환을 일으키는 부정적인 존재로 파악한 반면, 그는 인간의 의식이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에 대한 해답을 주는 힘으로 파악하고 있다.
매일매일 환자를 치료하면서 발견한 것을 바탕으로 '환자들이 어떻게 자신들과 씨름하면서 보다 높은 차원으로 성숙해 나가는가' 또는 '이런 씨름에 실패한 환자들은 어떤 길을 걷고 있는가'에 중점을 두어 기술하였다. 효과적이면서도 실천적인 인간 이해의 원리를 잘 설명하고 있다.
1부 훈육
삶은 문제와 고통의 연속이다/즐거움을 나중으로 미룰 수 있는가/부모가 물려줄 수 있는 가장 값진 선물/시간을 낼 마음만 있다면 문제는 해결할 수 있다/그건 내 탓이 아닙니다/신경증과 성격 장애/자유로부터의 도피/현실을 바로 보고 바로 인식하는 것/전이: 낡은 지도 옮겨오기/과감한 도전: 자기 성찰의 길/진실을 숨기는 행위는 거짓말과 같다/균형 잡기/정상적이고 건강한 우울증/모든 것을 포기함으로써 더 많이 얻는다
2부 사랑
사랑이란 무엇인가/‘사랑’에 빠진다는 것/낭만적인 사랑이라는 신화/사랑은 자아 영역을 확대하는 것/의존성을 경계하라/사랑이 없는 애착/사랑은 자기 희생이 아니다/사랑은 느낌이 아니다/관심을 행동으로 나타내는 것이 사랑/사랑이라는 모험: 상실/사랑이라는 모험: 독립/사랑이라는 모험: 헌신/사랑이라는 모험: 충고/사랑은 훈육되는 것/사랑은 분리다/사랑은 정신 치료다/사랑이라는 미스터리
3부 성장과 종교
서로 다른 우주의 세계관, 그리고 종교/과학은 회의의 종교다/캐시의 경우/마르시아의 경우/테오도르의 경우/아기와 목욕물/과학이라는 터널 속에 갇히다
4부 은총
건강의 기적/무의식의 기적/우연한 깨달음이라는 기적/은총이란 무엇인가/진화의 기적/알파와 오메가/엔트로피, 게으름 그리고 원죄/악이란 무엇인가/의식의 진화/권력이란 무엇인가/은총과 정신 질환: 오레스테스의 신화/은총에 저항하는 사람들/은총을 맞이하기 위하여
첫문장
삶은 고해苦海다.
푸른살이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고, 또 그가 자기들을 사랑해 주기를 요청받는 입장에 있는 사람이라도 자신이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는 사람만 선택해야 한다. 이것은 어쩌면 신의 역할을 맡아 수행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괴로울지 모른다.....우리의 사랑을 받을 사람은 그 사랑으로인해 정신적 성장을 이룰 가능성이 있어야 한다..... 갑옷으로 무장이라도 한듯 마음의 문이...
쉐기쉐기몽쉐기
부부간의 결합은 서로가 분리된 객체라는 점을 깨달음으로써 풍요로워진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되었다, 흔히 그러하듯이 자신의 근본적인 외로움에 겁을 먹으며 서로가 하나가 되는 결혼에만 탐닉하는 하사람들은 훌륭한 결혼 생활을 이끌어 내지 못한다. 진정한 사랑은 다른 사람의 개별성을 존중할 뿐만 아니라 서로 분리 또는 상실의 위험에 직면하면서까지 독립성을 길러 주려...
쉐기쉐기몽쉐기
과학자들이 아기를 목욕물과 함께 던져버리기 쉬운 또다른 이유는 이미 암시한 것처럼 과학 자체가 하나의 종교이기 때문이다. 최근에 과학적인 세계관을 갖게 되었거나 또 그것으로 개종한지 얼마 안되는 과학자는 기독교의 십자군이나 알라의 군대와 조금도 다를바 없이 광신적이다. 이런 현상은 신에 대한 믿음이 무지, 미신, 강직, 위선과 밀접하게 관련된 문화나 가정의...
쉐기쉐기몽쉐기
어떤 사람이 자살을 결심한 이유를 정확히 알 수 있으나 동일한 상황, 동일한 원인을 가진 각가의 사람들이 자살을 결심하지 않는 이유는 모른다. 여기서 내가 말할 수 있는것은, 어떤 보이지 않는 힘이 최악의 환경에 처한 대다수의 사람들의 정신 건강을 지켜 주고 유지시켜 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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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
사상가, 정신과 의사이자 신학자, 베스트셀러 작가, 강연가.
하버드대학(B.A.)과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M.D.)에서 수학한 후, 10여 년간 육군 군의관(정신과 의사)으로 일했다. 이때의 경험은 후에 개인과 조직에서의 인간 행동을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가 되었고 그러한 통찰은 여러 편의 책에서 구체화된다. 1978년, 마흔두 살에 쓴 첫 책 《아직도 가야 할 길》은 ‘사랑, 전통적 가치, 영적 성장에 대한 새로운 심리학’이라는 부제가 보여주듯 ‘심리학과 영성을 매우 성공적으로 결합시킨 중요한 책’으로 평가되며 이후 《뉴욕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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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 숭실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서강대학교 대학원 영어영문학과와 숭실대학교 대학원 영어영문학과(문학박사)를 졸업했다. 현재 숭실대학교 베어드학부대학 교수로 재직중이다.
저서로 《도리스 레싱의 〈황금빛 노트〉와 상호의존적 자아》(2006)가 있고, 《청지기 리더십》(2005), 《아직도 가야 할 길》(2011)을 번역했다.
전 세계 23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 출간
13년간 《뉴욕타임스》북 리뷰 최장기 베스트셀러
현대적 자기계발서의 시작을 알린 책
“삶은 고해苦海다.”
삶이 고통스럽다는 사실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면, 삶은 더 이상 힘들지 않다.
또한 삶은 문제의 연속이다. 삶이 힘든 것은 문제를 직면하고 해결하는 과정이 고통스러워서다. 하지만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이 모든 과정 속에 삶의 의미가 있다.
정신적·영적으로 성장하는 길은 오로지 문제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문제란 사라지지 않는다.
문제는 부딪쳐서 해결하지 않으면 그대로 남아 영혼의 성장과 발전에 영원히 장애가 된다.
“그것은 내 문제가 아니야”라고 말하면서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다른 사람이 대신해 문제를 해결해주기를 바라면서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우리가 우리 행동에 책임지는 것이 어려운 이유는 그 행동의 결과로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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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수있어 2015-12-14
번역이 책을 읽기 힘들게 만드는 것 같네요.. 중고로 새로 사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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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quan29 2015-12-15
추천하는 사람이 많아서 읽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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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님에게 2011-09-14
읽으면 마음이 그냥 찡한게느껴지네여.. 배울게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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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2013-12-02
육년 전 처음 접한 책~ 이렇게 이쁘게 만들어져서 나와서 좋다 나 자신을 돌아보는데 참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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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처녀 2013-06-09
내면이 고통할때, 내면을 너무나 잘 알고 가슴을 읽어주는 것도 시원한데, 더 나아가서 길을 제시해준다. 스캇펙은 프로이드와는 다른 관점에서 본다는것도 좋다.개인적으로 그가 따르고 있는 ˝융˝을 좋아한다. 개인적으로 다섯손가락 안에 꼽는 인문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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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와 함께하는 삶의 자세에 대한 고찰
remus7 2015-02-03
둘째 형님께서 이 책을 와이프에게 추천해 주어서 나도 접할 기회를 얻었다. 아주 값지다. 이 책은 우리의 불안하고도 불완전한 인생을 훌륭하게 대처 할 기회를 제공한다. 뒷 4부의 '은총'편은 상당히 가톨릭교에 기반을 하고 있음을 말하고 싶고, 이 내용은 상당히 영적인 부분이라 읽기도 힘들고 이해하기도 힘들었다. 그러한 종교적인 색채를 제외하고 나머지 이야기들은 매우 뜻깊었다.
성인이라면 누구에게나 권하고 싶다. There are extremely fragile stuffs, our lives!!
==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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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캇 펙을 '신의 법정'으로 초대하다
승주나무 2011-04-28
선하게 생긴 노인이 재판장으로 불려 왔다. 그리고 변호사석, 검사석에는 익숙한 얼굴이 보인다. 이 재판은 신과 종교, 인간의 마음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관한 치열한 법정 공방이 계속되고 있었다.
<배역>
재판장 : 소셜북스 회원
피고 : 스캇 펙
검사 : 스피노자
변호사 : 파스칼
<검사 변론>
존 경하는 재판장님. 본 법정은 신과 인간에 관한 중요한 논의를 하는 자리입니다. 스캇 펙 피고는 제가 개인적으로 존경해 마지 않는 심리치료사입니다. 그리고 그가 심리 연구의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는 점 역시 인정합니다. 하지만 그는 하느님을 '인격신'으로 상정함으로써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자신의 하느님과 가까이 있음을 경험한다는 것은 또한 자신이 하느님의 권력의 대리자가 되며 하느님처럼 될 것을 강요받는 경험이기 때문이다. 은총에의 부름은 사랑으로 돌보고 수고하는 삶에의 부름이며, 봉사와 희생이 요구되는 삶에의 부름이다"(<아직도 가야 할 길>(열음사판) 440쪽)
피고는 이런 주장을 책의 후반부에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본 검사는 피고의 이런 주장이 대중의 오해를 호도하며 폐해를 야기한다고 생각합니다.
신 은 절대적으로 무한한 존재이며 자기 스스로를 포함해 모든 존재의 원인이 됩니다. 인간은 신의 일부이자 결과로서 존재합니다. 인간은 스스로는 원인이 될 수 없습니다. 스캇 펙 박사가 피고석에 설 수밖에 없었던 까닭은 신과 인간의 이러한 관계를 모르고, 쉽사리 신에게 인간의 정서를 부여했다는 점입니다. 그는 모든 자연물이 어떤 목적을 위해 움직인다고 생각하며, 더욱 그는 신이 인간을 위하여 모든 것을 만들었으며 신을 숭배하도록 하기 위하여 인간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위험한 까닭은 신의 완전무결성을 훼손시키기 때문입니다. 만일 신이 인격신이거나 목적을 위하여 작용한다면 그는 자신이 결여하는 어떤 것을 필연적으로 욕구하기 때문입니다. 그는 자신이 알지 못하는 사이에 신에게 표상을 귀속시킨 것입니다. 신은 자신을 사랑하는 한에 있어서만 인간을 사랑할 수 있고, 따라서 인간에 대한 신의 사랑과 신에 대한 정신의 지적 사랑은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의 실체인 신과 인간의 관계를 둘로 나누는 순간 커다란 혼란이 야기됩니다.
<변호사 변론>
존 경하는 재판장님. 검사는 신을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한 자세를 보이고 있지만, 오히려 그것은 무신론에 가깝습니다. 모든 존재에게(미생물까지도) 신적 요소가 담겨 있고 인간도 신의 일부라고 하는 주장은 범신론으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검사의 신관(神觀)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저는 신이라는 추상적인 논변보다 '신앙'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합니다.신앙은 증명과는 다릅니다. 증명은 인간적인 것이고 신앙은 신의 은총이기 때문입니다. 신의 인식에서 신을 사랑하게 되기까지는 얼마나 거리가 먼지 잴 수도 없습니다. 검사는 이로부터 얼마나 멀리 와버렸는지 스스로 부끄러워해야 할 것입니다.
신 이 있다는 것은 불가해(不可解)하고 신이 없다는 것도 불가해합니다. 영혼이 육체와 함께 있다는 것은 불가해하고, 우리가 영혼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도 불가해합니다. 세계가 창조되었다는 것은 불가해하고, 세계가 창조되지 않았다는 것도 불가해합니다. 원리가 있다는 것은 불가해하고 원리가 없다는 것도 불가해합니다.
데카르트와 마찬가지로 스피노자 검사도 자신의 철학을 위해서 '신'을 요청했을 뿐입니다. 세계를 움직이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신으로 하여금 한 손가락을 움직이게 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죠.
피고와 본 변호인에겐 있고 검사에겐 없는 것이 있습니다. 스피노자 검사가 보시는 바와 같은 입장을 취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우리는 영성을 경험했고, 스피노자는 그렇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스캇 펙 피고의 신앙은 정당합니다.
<검사>
재판장 님, 신의 존재는 불가해하지만 신에 대한 인식은 가해합니다. 파스칼은 무지로부터의 환원(귀류법)을 통해서 신에 대한 인식을 흐릿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예 컨대 만일 지붕 위의 돌이 머리에 떨어져서 어떤 사람이 죽었다면, 그들은 돌이 그 사람을 죽이기 위해 떨어졌다고 여기고 다음과 같이 증명할 것입니다. 만일 돌이 신의 의지에 따라 그러한 목적을 위하여 떨어진 것이 아니라면, 어떻게 그렇게 많은 사정이(왜냐하면 주변의 많은 사정이 흔히 동시에 일어나기 때문에) 우연히 일치할 수 있는가? 바람이 불었기 때문에, 그리고 그 사람이 그곳을 지나갔기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고 대답한다면 그들은 다음처럼 반박할 것입니다. 왜 바람이 바로 그때 불었는가? 왜 그 사람은 바로 그곳을 지나갔는가? 만일 여기에 대하여, 전날까지도 날씨가 좋았지만 갑자기 날씨가 거창해지고 그때 바람이 불었으며 그 사람은 벗의 초대를 받았다고 답한다면 물음은 끝이 없기 때문에 그들은 다음처럼 논박할 것입니다. 왜 바다가 거칠어졌는가? 그 사람은 왜 그때 초대를 받았는가? 이처럼 그들은 계속해서 원인의 원인을 물어서 끝내는 신의 의지, 곧 무지의 피난처에 도피할 대까지 그렇게 끊임없이 물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그들은 또한 인간의 신체 구조에 대해 경탄하며, 그러한 위대한 기술의 원인을 모르기 때문에 그들은 이로부터, 그것은 기계적 기술이 아니라 신적 또는 초자연적 기술에 의하여 만들어져 어떤 부분도 다른 부분을 손상시키지 않게끔 되어 있다고 결론 내립니다. 그러므로 기적의 참다운 원인을 탐구하는 사람, 그리고 어리석은 사람처럼 경탄하는 대신에 학자로서 자연물을 이해하려고 하는 사람을 흔히 이단자나 불경한 사람으로 여기며, 일반 대중들이 자연과 신들의 대변자로 숭배하는 사람들에게 비난받게 됩니다.
이것은 그들의 뻔한 수법입니다.
본 재판정은 누가 누가 신앙이 깊은가를 가리는 경기장이 아니라 신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판받는 자리입니다. 따라서 감정이나 행위에 대한 논의보다는 신에 대한 올바른 이해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본 검사는 판단하는 바입니다.
재판은 격론으로 들어갔다. 이윽고 스캇 펙 박사의 최후진술 시간이 되었다.
<최후진술>
존경하는 재판장님, 이 재판에 관심을 가져주시는 많은 방청객님들. 이 노구의 변변치 못한 노인네를 아껴주셔서 정말 감사하며, 이렇게 피고의 몸으로 재판에 오게 된 점에 대해서 부끄럽게 생각합니다.
저 는 차이보다는 공통점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검사와 변호사, 저는 모두 신앙의 편견에 빠진 기독교인들을 비판했습니다. 저는 <아직도 가야 할 길>에서 "기독교인들 때문에 수입이 늘었다"고 농담함으로써 기독교가 인간의 심리를 혼란하게 한다고 했습니다. 진정한 신앙을 이것으로부터 자유롭게 만드는 노력에 대해서는 검사님도 인정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제 가 쓴 "인격신으로서의 하느님" 표현은 논의의 본질이 아닙니다. 다만 스피노자 검사는 인식을 통해 신을 지적으로 사랑하는 경지를 이야기했고, 저는 "무의식"을 통해서 신과 합일되는 경지에 대해서 이야기했다는 점이 다를 뿐입니다. 이미 스피노자 검사 또한 인간이 자신의 본질과 원인을 이해하려는 각고의 노력을 통해서 신에게 다가가고 신을 사랑할 수 있다는 설정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우스갯소리의 소재로 삼은 기독교인들은 여기서 벗어난 사람들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 인간은 의식의 세계뿐만 아니라 무의식의 세계도 중요하며, 무의식 역시 신과 연결되어 있다고 믿습니다.
다만 제가 스피노자 검사의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논변에 대해서 걱정스러운 부분은 과학 자체가 하나의 종교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 역시 스피노자 검사, 파스칼 변호사, 제가 공통적으로 추구하는 부분입니다. 저는 화해를 바랍니다.
우 리 세 명의 과정은 한마디로 영적 성장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마다 자신의 방식으로 영적 성장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영적 성장이란 쉬운 길을 가려고 하고 날짜가 지난 지도나 낡은 관행에 집착하려고 하며 변화를 싫어하는 본능 등을 극복하고, 자기 마음대로 길을 가려는 자연의 저항을 이겨 내야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이 점에서 스피노자 검사가 신앙의 허위에 대해서 파고든 것을 저는 영적 성장으로 간주하고자 합니다.
나머지는 재판장님의 판결에 맡기겠습니다. 이 노인은 어떠한 처분을 받든지 유감이 없습니다.
여러분이 재판관이라면 어떻게 판결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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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읽은 최고의 책
네온불빛 2014-09-18
솔직히 왜 이런 책을 이제서야 접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2천권이 넘는 독서를 해 오는 동안에 이 책을 모르고 있었다는 나 자신이 부끄럽게 여겨지는 책이다.
책을 접한 계기는 우연히 동호회 사이트에서 갈등에 대한 이해의 글로 제시된 본문 내용을 보고 구입을 했지만
읽어갈수록 손을 떼지 못하게 하는 내용으로 점철되어있었다.
<월든> 이란 책을 접했을 때의 충격만큼이나 <자유에서의 도피>에서 준 깨달음 만큼이나 동등의 무게를 느끼게 한
책이었지만 나이가 들면서 서서히 게을러지는 자만에 대한 경고를 주는 독서였다.
끝으로 가면서 언뜻 복음을 전한다는 전도의 거부감이 살짝들었지만
이내 은총에 대한 이성에 부합하는 설명은 결국 완독을 하게 해주었다.
속편격인 <끝나지 않은 여행p218, 조성훈역, 율리시즈 >에 어느 주요인사가 '그리스도의 메세지를 알리려고 당신의 기독교 신앙을 아주 교묘하게 위장을 했더군요' 라고 이 책을 평하자 저자는 '나는 위장하지 않았습니다. 그때 나는 기독교인이 아니었으니까요' 라고 답하는 내용이 나온다.
이책은 당시 선불교 신자인 저자의 저술인점에서 놀랍도록 설득력을 더해준다.
너무 소중하여 한번에 독파하기보다는 조끔씩 그 뜻을 음미하며 긴 시간을 두고 읽어간 책이다.
일종의 우리식 유교적 전통이 배인 삶을 기독교적 삶도 마찬가지로 분석하고 설명하고 설득해낸 점이 가히......
에리히프롬의 명저 <자유에서의 도피>에서 귀결한 자율에 대한 속편적이고 의지를 풀이한 면에서
이 책을 쉽게 권하기도 싫지만 결코 추천에 빠져서는 안되는 책으로 여겨진다.
중요 부분을 발췌한 편집본부터 속편과 저자의 모든 저서까지 그리고 셋트로 꾸려진 선물용 판매집이 나온걸 보면
이 책의 가치를 잘 대변하고 있는것으로 여겨진다.
* 정독에 따른 오자 발견 부분 : p 70 위에서 여섯째 줄 '여향'을 ---> '영향' 으로
진정한 사랑이란 자신이나 타인의 영적성장을 도와줄 목적으로 자신을 확대시키려는 의지
'사랑의 반대는 게으름이고 게으름 속에는 두려움이 있다' 라는 부분을 읽다보면 동양의 근사록도 생각난다.
'자포자기'- 착하나 게을러서 선으로 옮기지 못하고 착하나 믿지 못해 선을 실행하지 못한다는 내용
선을 믿지 않거나 게을러서 실천에 옮기지 못한다는 의미에 공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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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출 수 없는 길
capduck 2016-05-03
이 유명한 책을 이제야 읽었습니다. 지금 보니 1978년에 처음 발간되었군요. 어휴, 40년쯤 전에 나온 책을 이제야 읽었습니다. (하긴 수천년전에 나온 유명한 고전들도 대부분 안 읽었지만요.^^;;)
"인생은 고해(苦海)다"라는 유명한 말로 시작하는 이 책은 '심리학과 영성을 매우 성공적으로 결합시킨 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하더군요. 사실, 요즘 나온 심리학 책들이 대부분 무신론적 관점에서 나온 것에 비하면 대놓고 하나님의 은혜를 이야기하는 이 책은 매우 신기했습니다. 소위 뇌과학과 심리학이 더 많이 발달했을 지금도 그의 이론이 유효하게 받아들여지고 있을까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그런데, 이 책을 읽었을 때 처음 들었던 생각은 '뭐야, 여기에 다 있잖아?!' 였습니다. 특히 사랑에 대한 chapter를 읽어보니 여기저기서 주워 듣던 이야기들이 거의 다 들어 있더라구요. (어떤 청년은 심지어 저자의 다른 책들도 다 이 책에 나온 이야기들을 반복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아니, 그런 것보다 훨씬 더 쉬우면서도 내용이 깊었습니다. 어쩌면 심리학은 40년 동안 별로 발전하지 못했을지도 모르겠네요. (제가 잘 몰라서 그런 거겠죠?^^;;)
이 책의 궁극적인 주제는 사실 '영적 성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저자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우리가 영적으로 성장해서 하나님과 같아져서 하나님과 함께 책임을 맡는 것이라고 이해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훈련이 반드시 필요하지요. 그리고 사실 그 과정은 쉽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그렇게 성장하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가지게 되고 회피하려고 합니다. 그러는 와중에 크고 작은 다양한 정신질환에 직면하게 되지요. 그런 의미에서 정신질환은 개인의 의식적 의지가 무의식적 의지인 하나님의 의지에서 상당히 벗어날 때 일어난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그런 증상이 나타났을 때 자신을 점검하며 재정비하면 문제를 해결하고 영적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이야기하지요. 그렇게 본다면 심지어 정신질환의 증상은 하나님의 은총이라고까지 볼 수도 있습니다! (물론 누구도 받고 싶지 않은 선물이지요..)
이 책에서 가장 신기하고 독특한 부분은 앞에서 말씀드린 대로 정신적 문제를 하나님의 은혜와 연관시킨 (심리학과 영성을 결합한) 4부 "은총"이지만 제가 제일 감탄하면서 읽었던 부분은 2부 "사랑"이었습니다.
사랑을 어떻게 정의하시나요? 뭐, 별별 이야기가 다 나오겠지요? 고린도전서 13장의 감동적인 표현에서부터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는 광고 카피까지. 그런데 저자의 사랑에 대한 정의는 매우 독특합니다. "사랑이란 자기 자신이나 타인의 영적 성장을 도울 목적으로 자신을 확대시켜 나가려는 의지이다."라고 말하거든요. (여기서도 영적 성장이 중요하게 나타나지요?)
사랑에 대해 이렇게 정의를 내리고 나면 무엇이 사랑이 아닌지가 잘 드러나게 됩니다. 저자가 말하는 '사랑이 아닌 것'이 어떤 것들인지 살펴볼까요?
'사랑에 빠지는 것'은 사랑이 아닙니다. (좀 이상한 표현이 되고 말았네요.) 오히려 아기 때 어머니와 하나 되었던 경험으로 돌아가는 일종의 퇴행이지요. 사랑에 빠지면 그것을 통해 자아가 확장되는 것이 아니라 자아경계가 붕괴되며 영적 발전을 지향하기 보다는 '지금 여기에' 만족하기 쉽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사랑이 아니지요. 저자는 연인들이 그런 사랑의 감정에서 벗어날 때 비로서 참사랑이 시작된다고 말합니다. (사실 저자는 사랑에 빠지는 것은 '유전적으로 결정된 성적 본능의 발로'라고 다소 시니컬하게 표현합니다.)
의존도 사랑이 아닙니다. 저자는 아주 극단적인 표현을 쓰고 있습니다. "저는 그 없이는 살 수 없어요. 그를 정말 사랑해요."라고 말하는 사람에게 "당신이 말하는 것은 기생이지 사랑이 아닙니다."라고 말하거든요. 생존을 위해 다른 사람이 필요하다면 기생충이라는 것이지요. 으악! 그러면서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사랑은 선택의 자유로운 실천이다. 서로가 없어도 잘 살 수 있지만 함께 살기로 선택할 때만이 서로 사랑한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서도 '영적 성장을 지향하는가'하는 문제가 중요한 시금석이 됩니다.
또한 사랑은 느낌이 아닙니다. 느낌은 애착이라고 구분하더군요. 그리고 사랑과 애착의 차이는 '의지'에서 드러납니다. 진정한 사랑은 감정이 아니라 의지에서 나온다는 것이지요. (이건 정말로 성경적인 관점인데요!) 사랑의 느낌이 있으면 더욱 좋지만, 진정한 사랑은 그것을 초월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이렇게 예를 들었더군요. "어쩌면 나도 매우 끌리는 여성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외도는 나의 결혼 생활을 파괴할 것이므로 나는 이렇게 이야기할 것이다. '나는 당신에게 사랑을 느낍니다. 하지만 사랑하지는 않으렵니다.'"
자, 그럼 이제 무엇이 사랑인지 알아볼까요? 자세한 이야기를 다 쓸 수는 없구요, 저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key word들을 들어본다면 노력, 독립, 모험, 독립, 헌신, 충고 등등입니다. 이런 이야기들을 감동적으로, 그리고 풍부한 사례들을 사용해서 매우 쉽게 전달하고 있지요. 특히 이 책에 나온 사례들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아니, 우리 자신의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읽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감탄하게 됩니다.
'아직도 가야할 길 (The Road Less Traveled)'라는 이 책의 제목은 우리의 영적 성장은 멈춤 없이 계속되어야 한다는 것을 잘 나타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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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번역판
가야 할 또 다른 길
들꽃향기 2016-12-14
< 아직도 가야 할 길 >
- M. 스캇 펙 / 율리시즈 -
400여 페이지를 읽으면서도 제목이 잘 외워지지 않았다.
이상하게도 '또 다른 길'이 늘 먼저 떠올랐다.
누구의 추천이었는지도 모른 채 일단 저장해놓았던 책인데 도서관에 갔다가 빌려왔다.
읽다가 사고 싶어졌다.
그만큼 내용들이 내가 흥미로워하는 것들로 가득했다.
훈육/ 사랑/ 종교/ 은총이라는 네 주제를 차근차근 이야기하고 있는데, 소제목들로는 무척 종교적일 것 같지만 의외의 전개로 풀어 나간다.
"세상에 단 하나의 유일한 종교란 있을 수 없다.(p325)"라는 문장에서도 보이듯이 그의 글은 넓은 의미의 종교를 지향한다.
그는 또 사랑을 "자기 자신이나 타인의 영적 성장을 도울 목적으로 자신을 확대시켜 나가려는 의지(p114)"라고 정의한다.
어쩌면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영적 성장"일 것 같다.
우리가 흔히 사랑이라고 표현하는 감정들은 엄밀한 의미에서의 사랑이 아니다.
그런 감정은 상대나 자신의 영적 성장을 위해 발전하지 않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2부 '사랑'과 4부 '은총'이 흥미로웠다.
또 1부의 '훈육'에서는 나의 교육법들에 대한 반성을, 3부의 '종교'를 통해서는 종교적인 사고 방식으로 정신은 어떻게 왜곡될 수 있는가도 실펴보는 기회가 되었다.
결론적으로는 아주 흥미롭게 읽었다.
책을 덮으면서 왜 자꾸 <아직도 가야 할 길>이 < 가야 할 또 다른 길>로 입력이 되어 떠오르는지에 대한 의문점이 조금은 해소가 되었다.
그 동안 알고 있던 나의 수많은 생각들은 이 책을 통해 '아직도 가야 하는 길'이라기보다는 '또 다른 길'을 용감하게 걸어야 함을 알려주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흥미롭고 즐겁게 읽은 책.
그러면서도 내가 믿는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 나는 어떤 믿음을 펼치며 살아가고 있는가, 고민하게도 만들었던 책.
새로 산 분홍 표지가 설레는 나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만 같다.
"훈육은 괴로움을 감당하게 하며 문제로 인한 고통을 건설적으로 겪게 한다.(p23)"
"사랑한다는 것은 그저 행동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존재를 완전히 바쳐야 하는 복합적인 행동이라는 것이다. 즉, 머리와 마음이 같이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아야 했다.(p161)"
"회의하기 이전의 하느님은 회의를 거친 후의 하느님과 전혀 다르다.(p325)"
"은총이 실재한다는 사실은 하느님의 실재뿐 아니라, 하느님의 의지가 개개인의 영혼이 성장하는 데 쏠려 있다는 사실에 관한 명백한 증거다.(p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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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가야 할 길 독후감
근쉬 2018-02-06
아직도 가야 할 길 독후감
Scott Peck은 사상가, 정신과 의사, 작가, 강연가로 소개하고 있지만 이 사람의 또 다른 포지션은 신학도이다. 물론 외적인 스펙에는 신학에 대한 이력은 없지만 그는 부디스트로서 이 책을 썼고, 크리스천으로 개종하며 인간심리와 기독교 신앙을 통합하는 글쓰기와 강연을 했다. 신학의 코스는 거치지 않았지만 서구권에서 작가이고 의사였으며 사상가였다면 당연히 ‘놀라운 독서력’을 기본으로 깔아 줘야 한다. 서구학자들은 평생 3만 여권의 책을 읽는다고 한다. 사람이 독서할 수 있는 기간을 50년 정도로 보면 하루 1.6권, 1달 47권, 1년에 576권을 읽는다는 말이다. 이게 서양 학자들의 무서움이고 저력이다. 저자도 그 정도는 했다고 봐야 한다. 즉 전공은 안했지만 우리나라 신학교수보다는 나은 신학에 대한 논리가 있다고 봐야한다.
위의 말을 한 이유는 이 책은 (기독교) 신앙서적이기 때문이다. 다만 non크리스천도 읽음직한 논리와 내용이 있을 뿐 내용은 완벽한 기독교 서적이다. 크리스천이 아닌 사람은 읽기에 부담스럽거나 힘들었을 것이다. 그러한 맥락에서 4부의 “은총”이라는 결론을 받아들이고 해석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독서토론 중 은총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공허하게 들렸던 것은 그 말의 신학적 이해와 일반화에 실패했기 때문이라 생각했다. 이건 독서자의 문제가 아니라 이 책의 문제였다고 본다.
근쉬가 이 책에서 가장 가치 있게 본 부분은 사랑에 대한 정의를 지금까지의 딴판으로 규정한 것이다. 사랑은 빠지는 것이 아니고, 낭만도 의존성도 애착도 아니며, 자기희생이 아니라고 말한 것이다. 참 놀라운 선언이다. 이것이 주는 파장은 매~~우 컸다고 보인다. 여성 중 이 말에 동의하거나 공감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고, 차마 말하기 주저했을 뿐 인정도 하지 않았다. “단 한명도….” 이것을 근쉬는 옳다 그르다, 맞다 틀리다의 문제가 아닌 심정적, 정서적 쇼크로 보았다. 여성들 모두 이해는 할 수 있지만 동의와 공감을 할 수 없는 그런 영역으로 본 것이다.
일반적으로 여성은 사랑을 Scott Peck처럼 생각하지 않는다. 분명 누군가 좋아하는 사람이 간택되면 그리고 그것이 쌍방인 것이 확인이 되면 그 사람에게 빠지게 되고 의지하게 되며 모든 것을 주게 된다. 남자보다 여자는 더 이런 경향이 크다. 여자가 사랑하는 일반적인 방법론이다. 여러 문학에서의 전형적인 모습이며, 영화에서도 그러했다. 그러한 사랑의 모습은 모두 아름답게 그려졌고, 그러한 여러 작품들을 감동적으로 접했으며, 그런 작품이 좋은 작품이라고 인정받는 사회 속에서 여성들의 사랑에 대한 사고는 그렇게 형성됐다고 보는게 합당한 추론이다.
Scott Peck은 정신과 의사로서 상담가로서 결정적으로 남자로서 이러한 사랑의 모습에 의학적이고 경험적이며 학문적 의구심을 가졌다. 문제가 생기는 사랑의 유형들을 내담자들을 통해 보면서 Scott Peck 만의 사랑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을 말했다고 본다. 그리고 저자가 언급한 자기 영역의 확대 등을 말하면서 타자에 대한 의존성은 본질이 아니라는 것을 여러 각도에서 말하면서, 자아가 주체적인 원인으로 의지를 발동하여 행동하는 것을 사랑으로 정의했다. 그 과정에서 “자아 스스로 사랑하는 것”을 강조하다 보니 falling in love 류의 사랑은 정신병의 초기증상으로까지 말하며 부정적으로 말한 것 같다.
1부와 3, 4부에 대해서도 할 말이 있지만 공감하고 잘 소화한 것 같아 줄여야 할 것 같다. 여기까지도 짧지 않아서 더 쓰기 부담스럽다. 근쉬 개인적으로 이 책은 사랑에 대한 정신의학적 임상결과에 따른 색다른 정의와 이해라는 부분에서 유익했다. 그러나 나머지 부분에서는 너무 전통적이었다. 20세기적이고 포스트모던 그 다음 시대에 사는 우리에게는 그리 적합하지 않다고 보인다. 훈육 같은 일정 부분에선 분명 도움이 되었지만 그것은 작은 부분이고 전체적인 책의 논리는 구시대적이다. 다만, 한국의 개신교 집단이 최소한 이 정도만의 논리와 사상적 근거를 가지고 존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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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가야 할 길
shanel07 2014-04-18
“아직도 가야할길“ 제목이 주는 이미지는 삶의 목적을 따라 방향을 잡고 어떻게 살아내야하는지 알려주는 책인 것 같았다
읽기도 전에 종교적 색채도 느껴졌고 한번쯤은 인생의 고뇌를 하며 살아가는 우리들이 반드시 읽어보아야할 내용이 될 것 같았다
삶을 살아내면서 어느누구도 인생의 의미와 자신의 삶의 목적, 그리고 방향에 대해 고민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세월이 흐르고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수많은 진리와 현실앞에서 끊임없이 나 자신을 들여다보고 관계속에서 내려놓음과 비움의 원리들 그리고 주고 받는 사랑의 프로세스속에 살아가는 듯 하다
책속에서 밑줄긋기를 열심히 하며 나 자신도 열심히 들여다 보게 되었다
훈육, 사랑, 성장과 종교, 은총 4가지의 목차를 따라 찬찬히 그리고 깊이있게 읽어 보았다
훈육
훈육은 부모가 자녀에게 어른이 아이에게 주는 것의 이미지가 크다
실제로 훈육이 가능하려면 그것에 대해 충분히 알고 경험한 이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 할수 있는 것이다
우리 모두는 그런한 훈육속에서 성자아였고 지금이라는 현재를 살아가고 있다
그것이 올바른 것인지 그렇지 않은것이었는지는 수많은 관계속에서 배워가며 때로는 이미 훈육으로 굳어진 우리 자신을 고치기도 하고 고쳐지지 않아 그로 인해 받게 되는 역기능들을 고통스럽게 감당하며 살아가든지 둘중 하나인 것 같다
“삶은 끊임없는 문제를 연속적으로 배출하고 있으므로 삶은 가장 힘들고 기쁨과 동시에 가득차있는 것이다“라고 스캇팩은 책속에서 이야기 한다
문제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것을 넘는 용기를 통해 지혜를 습득하게 하기도 하지만 그렇지 못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당면한 문제앞에서 겁을 먹고 무의식적으로 혹은 의식적으로 피하거나 숨게 된다 그 결과로 현재를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신경증이라는 노이로제의 고통을 느끼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이미 삶을 경험한 우리들은 우리의 자녀에게 훈손들에게 우리가 경험한 그 지혜들을 나누어 주는 것 그것을 훈육의 일부라고 말하고 있다
그것이 부모가 자녀에게 물려 줄수 있는 가장 위대한 선물이 되기 때문이다 이것은 육체적, 지적 정서적, 그리고 영적인것등을 포함한 모든 것에적용이 된다.
훈육울 위한 훈육에서 특별히 균형잡기에 관한 글이 있었는데 그것을 위해서는 비상한 융통성이 요구된다 이와같이 성숙한 정신건강에 필요한 것은 상충되는 요구, 목적, 의무, 책임, 목표같은 것들 사이에 융통성있게 균형을 잡고 계속해서 이것을 조정해 나갈수 있는 특별한 능력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균형잡기의 중요 요소에는 “포기”라는 것이 있어야 하는데 중요한 것을 얻기위해 포기하지 않고는 절대로 균형이라는 것은 이루어질수 없다는 것을 강조한다. 모든 것을 포기함으로써 더 많이 얻을수 있기 때문이다
믿음 생활을 하는내게는 이것이 아주 익숙하고 쉽게 이해되어진다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예수그리스도는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하였고 오직 하늘아버지의 뜻을 따라 십자가를 지신 놀라운 은혜를 그를 알고 믿는 모든자들에게 주었기 때문이다.
제목은 종교적색채가 강한듯하나 심리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이 보아야할책이 더 맞는것 같다
아직도 가야할 길
보리숲 2016-04-03
책을 알게 된 것은 고마운 분이 '참사랑하시길' 이라는 문구를 보태어 선물해 주셔서였지요.
'아이들에겐 부모가 전부이며 온세상이다' 라는 말들이 와닿았다는 등 그 분은 이런 저런 얘기들로 내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첫부분은 '삶은 고뇌다'로 시작하지요...
이 책은 제가 계속 궁금해하던 이야기를 해주려 하는 것 같았습니다.
나 자신에 대해 안다는 것, 내가 행복해 지기 위해 필요한 것,
그리고 사랑에 관한 것들.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들을 요약해 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솔직하게 사는 것이 삶의 번뇌를 줄인다.
저는 거짓말에 능한 편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 책에서 여태 몰랐던 사실 하나를 알았죠. 일부러 어떤 부분은 쏙 빼고 말하는 것, 어떤 이유로 부분적인 사실만 말하는 것 또한 '거짓말'이라는 겁니다. 사람들은 남의 마음을 아프게 하기 싫거나, 일부러 내 잘못을 알려주고 싶지 않다는 생각으로 그렇게 일부 사실을 숨기곤 하는데, 이 또한 솔직하지 못한 행동입니다. 그것은 삶에 번뇌를 가져옵니다. 솔직하지 못하면 내 생각이나 문제를 타인과 진심으로 나누기가 어렵고, 한번의 숨김이나 핑계는 또다른 핑계나 거짓말을 하게끔 하기 때문입니다. 제 삶에 있어 그런 면이 많았기에, 좀 더 괴로운 삶을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 자신을 전부 세상에 드러내 놓고 살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살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내 말과 행동을 바르게 하려고 노력하고 그것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것이 옳은 삶이고 , 내가 추구해야할, 좀더 행복한 삶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고민을 회피하려고만 하니까 인생이 괴롭다.
이 책에서는 다음과 같은 말을 합니다. 고민을 회피하지 말고 마주 대하라. 해결하고 넘어가라. 해결될 때까지 괴롭게 된다. 맞아요. 모든 번뇌는 여기에서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난 왜 공부를 못할까? 왜 회사에서 트러블이 있을까? 왜 가족과 계속 싸울까? 가만 두면 그냥 이 시간을 지나갈 문제 같지만 결국 그 고민을 해결하기 전까진 계속 나를 따라다니며 괴롭힐 문제들입니다. 어떻게 해야 해결될 지는 자신만이 해답을 가지고 있지요. 이 책의 예에서는 이 문제에 용감하지 못한 사람도 가끔 나옵니다.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혼'과 같은 자신의 삶을 크게 변화시키는 방법 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고, 그렇게 큰 변화를 맞을 준비를 하며 괴로워하는 것보다 차라리 지금 상태에서 괴로워하기를 선택하는 사람이 그 대표적인 예이죠.
3. 사랑은 자신과 타인의 정신적 성숙을 돕는것이다.
/ 참사랑은 각각 성숙하고 건강한 정신으로 할 때 이뤄진다.
/ 지나친 의존은 자신의 정신적 성숙을 막거나 퇴보시키고 타인을 힘들게 하여 참사랑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에게 익숙해지고 기대고 싶어하고 의지하고 싶게 됩니다. 그것까진 좋은데 의존하게 되는 점이 내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요. 서로 따로 떼어 놓고 각 개인으로 봤을때도 스스로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에 공감합니다. 나의 너무 많은 부분을 상대방에게 의존하게 되면 자기 스스로의 정신적 퇴보를 가져오고, 상대방을 힘들게 하며 상대방이 지칠 경우 내 말을 더이상 들어주지 않는다는 것에 대해 상처받게 되므로 결국 서로 힘들게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요.
그 외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었지만 아무래도 자신의 부족한 부분에 대한 얘기를 더 인상깊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으니.. 저에게 부족한 부분이 바로 저 내용들일 겁니다.
학생때까지만 해도 저는 어른 되는 것이 싫었습니다. 어른이란 책임을 져야 하는 존재이기 때문이었지요. 그러나 저는 크고 싶습니다. 저는 여자로서, 직장인으로서 꿈을 가진 개인으로서 성장하고 싶습니다. 이제는 어떤 말이나 행동을 하기 전 이것이 그냥 생각없이 내뱉는 말은 아닌지, 충동적이고 결국 나를 번뇌에 휩싸이게 할 행동은 아닌지 멈칫 한번 더 생각하게 됩니다.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 번뇌의 굴레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퇴보의 늪에 빠져들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그를 위해서는 좀 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겠지만요.
이 책을 읽은 것은 그저 잘 읽었다에서 끝날 것이 아니라 생각하는데서 한 계단 더 올라설 수 있는 것이고, 그를 바탕으로 지금의 나를 한층 뛰어 넘을 수 있는 계기가 됩니다.
청소년기에 뚜렷한 자기 기준을 완성하는 사람도 있지만 죽을때까지 못하는 사람도 있고, 너무 확고한 기준을 세운 바람에 스스로를 고생시키는 사람도 있습니다. 저는 그런 기준이 부족하다고 많이 느꼈지만, 너무 초조해 할 필요는 없다는 걸 알았습니다. 조금씩 알아가면서 바른 기준을 세우고 행동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니까요.
뇌가 늙어서인지, 원체 이해력이 딸려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아직 이 책의 내용을 100% 이해했다고 장담할 수가 없네요. 뭔가 마음의 안정에 대한 갈증을 느낄 때 또 읽어봐야 겠어요. 그래서 많은 이들이 이 책을 성경과 나란히 '두고두고' 읽는 책이라고 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2008년 9월 7일 씀(from t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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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기억하고 싶은 문장들
책읽는여자 2016-08-29
수능 외국어 영역 교재 지문으로도 사용되는 좋은 글.
p.151 건전한 결혼은 오직 강하고 독립된 두 사람 사이에서만 존재할 수 있는 것입니다.
p.161 사랑은 단순히 거저 주는 것이 아니다. 사랑은 지각 있게 주는 것이고, 마찬가지로 지각 있게 주지 않는 것이다. 그것은 지각 있게 칭찬하고, 지각 있게 비판하는 것이다. 상대방을 평안하게 해 주는 것과 더불어 지각 있게 논쟁하고, 투쟁하고, 맞서고, 몰아대고 밀고 당기는 것이다. 그것은 '지도'를 필요로 하는 관계다. 지각 있다는 것은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의미이며, 판단은 본능 이상의 것을 요구하는 것이다. 그것은 심사숙고해야 하며 때로는 고통스러운 결정을 해야 할 때도 있다.
p.245 칼릴 지브란 인용
그러나 당신 부부 사이에는 빈 공간을 두어서,
당신들 사이에서 하늘의 바람이 춤추도록 하게 하라.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서로 포개어지지는 마라.
당신 부부 영혼들의 해변 사이에는 저 움직이는 바다가 오히려 있도록 하라.
각각의 잔을 채워라. 그러나 한 개의 잔으로 마시지는 마라.
서로 당신의 빵을 주어라. 그러나 같은 덩어리의 빵을 먹지는 마라.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워하라. 그러나 각각 홀로 있어라.
현악기의 줄들이 같은 음악을 울릴지라도 서로 떨어져 홀로 있듯이.
당신 마음을 주어라. 그러나 상대방 고유의 세계 속으로는 침범하지 마라.
생명의 손길만이 당신의 심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함께 서라. 그러나 너무 가까이 붙어 서지는 마라.
사원의 기둥들은 떨어져 있어야 하며
떡갈나무와 사이프러스 나무는
서로의 그늘 속에서는 자랄 수 없기 때문이다.
p371 때로는 '어떤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것이 우리 내부에 이미 모든 지식과 지혜가 갖춰져 있어 그것을 새삼스럽게 발견해내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런 개념은 교육이라는 단어에도 반영되어 있다. 교육을 뜻하는 education은 라틴어 educare에서 파생된 단어다. 글자 그대로라면 '밖으로 드러내다' 또는 '앞으로 이끌다'라는 뜻이다. 즉, 우리가 누구를 교육한다고 할 때, 말 그대로라면 그 사람의 마음속에 뭔가 새로운 것을 넣어 주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에서 뭔가를 끄집어내는 것이다. 무의식 속에 있는 것을 의식의 세계로 나오게 하는 것이다. 이처럼 무의식은 모든 지식의 창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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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영적 성장을 위해 자아 영역을 확대하려는 의지이다.
마음공부 2014-12-14
훈련
사랑
성장과 종교
은총
4가지 주제만 보면 신앙서적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물론 전혀 아니라고 할 수는 없지만, 중심 주제는 조금 더 포괄적인 개념이다.
정신과 의사로서, 정신분석의 사례들을 제시하면서 자신이 믿는 하나님을 소개하고 있다.
나로 하여금 줄을 긋게 만든 부분은 4부의 은총 부분.
"그러면 우리 개인과 인류 전체를 추동하여, 우리 자신의 관성이라는 본능적 저항을 이기고 성장하게 하는 이 힘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우리는 이미 이 힘에 대하여 이름을 붙였다. 사랑이라고. 나는 사랑을 '자기 자신이나 타인의 정신을 복돋워 줄 목적으로 자기 자신을 확대시켜 나가려는 의도' 라고 정의했다. 우리는 사랑을 위해 일하기 때문에 성장하는 것이다. " pg. 392
또한 사랑의 반대말은 게으름이라 강조하면서 물리학적 용어인 "엔트로피"를 사용하여 그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열역학(?) 법칙은 인간이 가만히 있으면 정돈이 안된 상태(피라미드의 아래)로 점차 향해 간다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에 저항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노력이 필요한데 이것이 바로 "아직도 가야 할 길" 인 것이다.
문제를 그저 지켜보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고 나를 합리화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는 노력하기 싫은 게으름일수도 있으나 그로 인한 두려움으로부터의 도피이다. 나 또한 계속해서 성장해 나가야 함을 느낀다. 그러나, 이 성장이 요즘 말하는 스펙을 쌓는다거나 사회적 지위를 높인다기 보다는 내면이 성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 성장의 목표는 내가 평생동안 도달 할 수 없겠지만, 조금이라도 다가간다면, 의미있는 삶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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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다시 읽어야 할 책
스파피필름 2009-11-02
지난 여름으로 가는 문턱 어느 날 나는 기차 안에 있었다. 통로를 사이에 두고 맞은 편의 앞에 앉은 여자가 이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을 보았는데 인상이 너무도 강렬해서 집에 돌아와 이 책을 주문하기에 이르렀다. 책 사이사이에 많은 포스트잇을 붙여두고 하이테크펜으로 글귀를 적는 것인지 혹은 자신의 느낌을 적는 것인지 열심히 무언가를 적는 모습이 참 좋아보였다. 그런 식으로 책을 읽을 수 있는 기쁨을 맛보기란 쉽지 않는 경우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한 2주에 걸쳐 읽은 것 같다. 두툼한 분량에 비해 생각 외로 술술 읽혔는데 좀더 음미하면서 읽으려고 일부러 하루에 조금씩만 읽었다. 책은 크게 훈련, 사랑, 종교, 은총의 네 부분으로 나뉜다. 이 책에서 말하는 바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우리 모두는 자신의 영적 성장, 진화를 목표로 노력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영적성장을 위한 방법은 다름 아닌 ‘사랑’이다. 개인적으로 훈련 부분을 가장 열광하며 읽었고, 사랑 부분에서는 다른 책에서도 많이 본 내용들이었고 마지막으로 종교와 은총은 기독교인이 아니라 크게 공감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
이 책에 의하면 아주 극소수의 사람만이 자신의 영적 성장을 위해 노력하며 살아간다고 한다. 성장을 위한 노력은 수많은 고통을 야기하기 때문이다. 변화와 모험을 거부한채 늘 자신의 울타리안에서 살아가는 사람은 그 순간에는 편하게 삶을 영위할 것 같아보이지만 정신적으로 건강한 것이 아니다. 이 책에서 인용되는 수많은 임상사례를 통해 어느덧 나와 비슷한 경우를 발견하고 그것이 나의 성장과정 특히 부모와의 관계속에서 발생된 문제임을 발견하고 놀라곤 했다. 부모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 책의 전반을 통해 느끼는 바이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똑같은 역경이 주어질 때 누군가는 그것을 극복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되는 반면 누군가는 아주 극단적으로 자살로까지 이르게 되는 것일까. 이에 대한 답을 은총에서 찾을 수도 있겠지만 결론적으로 저자 자신도 아직 답을 구하지 못했다고 한다. 영적으로 성장하여 더 나은 사람이 되면 현실의 삶을 고수하는 것보다 더 큰 삶의 기쁨을 얻게 될 것이다. 하지만 현실안주의 달콤함은 나를 끊임없이 게으르도록 유혹한다. 사랑의 반대는 악이 아니라 게으름이라는 저자의 생각이 재밌다. 주옥 같은 구절이 너무나 많아 나 역시 포스트잇을 책에 많이 붙여놓았다. 하지만 다음의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당신이 사랑할 수 있고 부지런하다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
- 아우구스티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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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가야 할 길
풀한포기 2009-06-04
책은 꽤 두껍지만(495page) 내용은 결코 지루하지 않다.
소설을 읽듯 술술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쉽지만, 다른 한편으로 우리의 삶의 정곡을 찌른다. 우리 삶의 치부, 드러내기 싫고 부끄러운 바로 그 부분을 마치 유도 선수가 엎어치기를 하듯 자연스럽게 덜쳐내고 있으며 그것을 고쳐야 한다고 자상하지만 엄한 목소리로 꾸짖는다.
1부에서 저자의 요점은 삶에 대해서 당당하게 맞서라는 것이다. 내 삶은 나의 것이기 때문에 누구를 탓하지 말고 문제를 직면하고 용감하게 그 문제에 맞설 때 비로서 문제가 해결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저자는 먼저 즐거운 일은 나중에 하고 하기 싫고 어려운 일(하지만 해야만 하는)부터 하라고 충고한다. 그리고 문제 해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우리는 너무 서두른다. 조금 하다가 안되면 포기한다. 저자는 포기하지 말고 인내하며 그 문제에 맞서라고 말한다. 그러면 해결책이 보일 것이다. 문제를 내버려두고 회피하고 시간이 지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결코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또한 책임지는 삶을 살라는 것이다. 문제는 결국 나 자신이다. 환경을 탓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세번째로 저자는 현실(진실)에 충실해야 한다고 말한다.
2부에서 저자는 사랑을 말한다. 얼핏 1부에서도 언급한다. 사랑이 전부라고. 그러나 저자는 젊은이들이 사랑에 빠진다고 말하는 그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라고 말한다. 에히리 포럼의 ’사랑의 기술’과 유사한 입장이다. 물론 이 점에 있서 저자의 주장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저자는 사랑을 자아 영역을 확대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진정한 사랑과 사랑이 아닌 것을 구별해 낸다. 진정한 사랑은 깊이 있게 관심을 기울이며 두터운 책임감을 지니며 또한 훈련과 연습이 필요한 것이라고 말한다.
3부에서 그는 종교에 대해서 논한다. 저자는 종교를 세계관과 동일 선상에서 놓고 이야기 한다. 세계관이 그 사람의 사고와 모든 행동을 결정하기에 세계관은 개인의 성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세계관은 누구나 가지고 있듯이, 누구나 종교를 가지고 있다. 종교는 그 사람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저자는 과학 역시 일종의 종교라고 부르고 있다)종교의 이미지, 정확히 신의 이미지는 가족에게서 비롯된다. 그가 그리고 있는 하나님은 어렸을 적 부모님에 대한 기억의 투사이다. 따라서 종교는 그가 겪은 현실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많은 정신과 의사와는 달리 저자는 종교에 대해서 상당히 우호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그는 종교가 인간의 성장에 상당히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믿으며 신의 존재에 대해서 섣불리 부정하는 것은 잘못된 태도라고 말하고 있다.
4장 은총이라는 영역에서 그는 독특한 자신의 이론을 전개하고 있다. 그는 영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다. 정신과 의사로서 문제를 이렇게 접근하는 것은 상당히 놀라운 접근이다. 그는 종교의 힘을 아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그의 임상 경험상 적어도 신의 은총(r기적이라고 부를 수도 있고 우연이라고 할 수도 있고 행운이라고 할 수도 있다)이 신경증 혹은 비정상적인 삶을 살아야할 사람을 밝고 건강하게 이끌고 가고 있다고 밖에 말할 수 없음을 이야기 한다. 결국은 우리가 해야할 몫이 남아 있다. 그것은 바로 게으름을 극복하는 것이다.
삶은 우리에게 주어진, 우리가 가야만 하는 여행이다. 고통스럽더라도 결코 회피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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