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02

알라딘: 문명의 충돌 - 세계질서 재편의 핵심 변수는 무엇인가 새뮤얼 헌팅턴 2017 The Clash of Civilizations



알라딘: 문명의 충돌 - 세계질서 재편의 핵심 변수는 무엇인가

새뮤얼 헌팅턴 (지은이),이희재 (옮긴이)김영사2017-04-05 

원제 : The Clash of Civilizations and the Reclaiming of World Order






























Sales Point : 3,795

9.0100자평(3)리뷰(3)
이 도서는 <문명의 충돌>의 개정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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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문명의 충돌> 개정판.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던 9.11 테러부터 26만 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260만 명의 난민을 발생시킨 시리아 내전, 130명 이상의 무고한 시민들의 희생을 불러온 프랑스 파리의 연쇄 테러까지. 지구촌 시대라 불리며 정보의 교류가 활발한 21세기에도 왜 테러와 전쟁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는가? 저자 새뮤얼 헌팅턴은 이렇게 국가적 비상사태가 선포될 정도의 끔찍한 테러와 내전이 자행되는 근본 원인을 명확하게 통찰한다.

저자는 현재의 수많은 분쟁을 바라보는 우리에게 새로운 시각의 틀을 제시한다. 세계를 우리가 알고 있는 개별 국가가 아닌 서방과 라틴아메리카.이슬람.힌두교.유교.일본 등 7개 내지 8개의 문명들로 나누고, 국가 간 무력 충돌이 발생하는 것은 이념의 차이가 아니라 전통, 문화, 종교적 차이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즉 '문명'이 세계를 구분짓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며, 가장 위험한 분쟁은 문명과 문명이 만나는 '단층선'에서 발생한다는 주장을 설득력 있는 논조로 전개하고 있다.

문명의 충돌로 정의된 세계의 갈등 양상은 그 뿌리에 종교를, 좀 더 세부적으로는 역사, 인종, 언어, 정치 구조 등 쉽게 해결할 수 없는 복잡하고 다양한 문제들이 얽혀 있다. 저자는 평화와 문명의 미래가 세계의 주요 문명들이 이끄는 정치인, 종교인, 지식인들이 얼마나 서로를 이해하고 협력하는가에 달려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또한 인종적, 종교적, 문명적 폭력 앞에서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고, 잃어버린 사회적 유대감을 되찾기 위해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목차


추천사
들어가며
저자의 말

제1부 문명들의 세계
1. 새로운 세계정세
2. 과거와 현재의 문명
3. 보편 문명, 근대화와 서구화

제2부 변화하는 문명의 균형
4. 서구의 쇠퇴: 세력, 문화, 토착화
5. 경제와 인구, 도전하는 문명

제3부 문명의 새로운 질서
6. 세계정치의 문화적 재편집
7. 핵심국, 동심원, 문명의 질서

제4부 문명의 충돌
8. 서구와 비서구: 문명 간의 문제
9. 문명 중심의 세계정치 구도
10. 과도기 전쟁에서 단층선 전쟁으로
11. 단층선 전쟁의 역학관계

제5부 문명들의 미래
12. 서구, 문명들, 문명

미주
찾아보기
접기


책속에서



세계정치는 문화와 문명의 괘선을 따라 재편되고 있다. 여기서 가장 전파력이 크며 중요하고 위험한 갈등은 상이한 문화적 배경에 속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나타날 것이다. 종족 전쟁이나 민족 분쟁은 한 문명 안에서도 여전히 발생할 것이다. 그러나 상이한 문명에 속하는 국가나 집단 사이의 폭력은 이들 문명에 소속된 여타 국가나 집단이 자기네 친족국을 돕기 위해 결집하면서 확전으로 치달을 수 있는 잠재력을 늘 지니고 있다. (…) 탈냉전 세계에서 문화는 분열과 통합의 양면으로 위력을 발휘한다. 문화적으로 통합되어 있지만 이념적으로 갈라져 있던 민족이 다시 뭉치고 있다. 이념이나 역사적 상황으로는 통합되어 있지만 이질적 문명으로 구성되어 있던 사회는 다시 갈라지거나 극심한 긴장을 겪고 있다. (…) 문화적으로 비슷한 나라들은 경제적, 정치적으로도 협력한다. EU(유럽연합)처럼 문화적 동질성을 가진 국가들에 토대를 둔 국제기구가 문화의 장벽을 뛰어넘어야 하는 국제기구보다 훨씬 원활하게 굴러간다. _<제1부 문명들의 세계> 중에서

다른 문명들과의 관계에서 서구가 가진 힘을 보여주는 두 그림이 있다. 첫째는 서구의 압도적 우위를 나타내는 그림이다. 소련의 와해로 서구에 대적할 수 있는 유일한 도전자가 사라졌으며, 그 결과 세계는 지금처럼 서구의 주요 국가들(경우에 따라서는 일본도 포함)이 설정한 목표, 이익, 우선순위에 따라 규정되리라는 예상이다. 유일하게 남은 초강대국으로서 미국은 영국, 프랑스와 함께 정치와 안보 문제에 관한 핵심적 결정을 내린다. (…) 서구를 묘사한 두 번째 그림은 이와는 판이하다. 이 그림에 나타나는 서구는 세계의 정치적, 경제적, 군사적 지형도의 비중이 여타 문명에 견주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문명이다. 냉전에서 거둔 승리는 서구를 탈진시켰다. 서구는 완만한 경제성장, 실업, 막대한 재정 적자, 근로의식의 저하, 낮은 저축률 같은 내부 문제로 고민하고 있으며, 미국을 비롯한 대다수 서방 국가들은 사회적 와해, 마약, 범죄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_<제2부 변화하는 문명의 균형> 중에서

냉전 시대의 국가들은 양대 초강대국과 동맹국, 위성국, 종속국, 중립국, 비동맹국으로서 관계를 맺고 있었다. 탈냉전 시대의 국가들은 문명들과 소속국, 핵심국, 고립국, 단절국, 분열국으로서 관계를 맺는다. 소속국은 한 문명에 문화적으로 완전히 동질감을 느끼는 나라다. (…) 핵심국의 수와 역할은 문명마다 다르고 시대별로도 다르다. 일본 문명은 하나로 존재하는 일본 핵심국과 사실상 일치한다. (…) 고립국은 다른 나라들과의 문화적 동질성이 결여되어 있다. 가령 에티오피아는 이 나라의 국어이며 에티오피아 고유문자로 표기하는 암하라어> 콥트 정교, 제국주의 역사, 인접한 이슬람 국가들과의 종교적 차이 때문에 문화적으로 고립되어 있다. (…) 문명과 문명 사이의 단층선에 걸터앉은 단절국은 국가적 통일성을 유지하는 데 특히 어려움을 겪는다. 수단에서는 북부의 이슬람교도와 남부의 그리스도교도 사이에서 수십 년째 내전이 벌어지고 있다. (…) 분열국은 한 문명 안에서 어엿한 지배력을 가진 단일 문화를 가지고 있지만 그 나라의 지도부가 다른 문명으로 옮겨가기를 바라는 국가다. _<제3부 문명의 새로운 질서> 중에서

새로운 세계에서는 상이한 문명에 속하는 국가들과 집단들의 관계는 우호적이지 않고 대체로 적대적인 경향을 띨 것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갈등이 첨예하게 드러날 것으로 예상되는 관계는 문명 간의 관계다. 미시적 차원에서 보면 폭력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단층선은 이슬람과 이웃한 정교, 힌두, 아프리카, 서구 그리스도교 문명 사이에 놓여 있다. 거시적 차원에서 보면 지배적 대립은 서구 대 비서구의 양상으로 나타나겠지만, 가장 격렬한 대립은 이슬람 사회와 아시아 사회, 이슬람 사회와 서구 사회에서 나타날 것이다. 미래의 가장 위험한 충돌은 서구의 오만함, 이슬람의 편협함, 중화의 자존심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할 것이다. (…) 다른 문명들의 상대적 힘이 증가하면서 서구 문화의 매력은 반감되며 비서구인들은 점점 자신들의 고유문화에 애착과 자신감을 갖게 된다. 서구와 비서구의 관계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문제는 서구 문화의 보편성을 관철하려는 서구, 특히 미국의 노력과 서구의 현실적 능력 사이에서 생겨나는 부조화라고 말할 수 있다. _<제4부 문명의 충돌> 중에서

1950년대에 피어슨은 “인간은 다양한 문명들이 평화로운 교류 속에서 나란히 공존하면서 서로를 배우고 서로의 역사, 이상, 예술, 문화를 공부하며 서로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야 하는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 그 길을 택하지 않을 경우 이 인구 과잉의 비좁은 세계는 오해, 갈등, 충돌, 파국으로 치달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평화와 문명의 미래는 세계의 주요 문명들을 이끄는 정치인, 종교인, 지식인들이 얼마나 서로를 이해하고 협력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문명의 충돌에서 유럽과 미국은 단결하든가 갈라설 것이다. 더 거대한 충돌, 곧 범지구적으로 벌어지는 문명과 야만성의 ‘진짜’ 충돌에서 종교, 예술, 문학, 철학, 과학, 기술, 윤리, 인간애를 풍요하게 발전시킨 세계의 거대한 문명들 역시 단결하거나 갈라설 것이다. 다가오는 세계에서 문명과 문명의 충돌은 세계평화에 가장 큰 위협이며, 문명에 바탕을 둔 국제질서만이 세계대전을 막는 가장 확실한 방어 수단이 될 것이다. _<제5부 문명들의 미래> 중에서 접기


추천글

헌팅턴은 상당수 비평가들이 수용하고 싶지 않은 기본 진리를 강조하고 있다. 이 책은 그 지적 범위가 방대하고, 복잡하기 이를 데 없는 현대 세계정치의 핵심을 명확히 파악하고 있다는 점에서 실로 엄청난 업적이다.
- 프랜시스 후쿠야마 (존스홉킨스대 정치경제학 교수, 《정치 질서의 기원》 저자)

서구 정치학계의 태두 새뮤얼 헌팅턴은 이 책을 통해 21세기 세계정치의 현실을 포착하는 강력한 해석들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냉전 이후 발간된 책들 중 가장 중요한 저작이다.
- 헨리 앨프리드 키신저 (미국 전 국무장관)

포부와 상상력, 용기를 총동원한 이 책은 현대 지성의 뛰어난 업적이라 할 수 있다. 헌팅턴은 국제 문제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을 완전히 바꾸어놓았다.
-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지미 카터 대통령 당시 국가안보보좌관. 『거대한 체스판』, 『전략적 비전: 미국과 글로벌 파워의 위기』의 저자)




저자 및 역자소개
새뮤얼 헌팅턴 (Samuel P. Huntington)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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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학 분야에 혁명적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미래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의 틀을 제시한 세계적 석학. 군사정치학과 비교정치학 분야에서 뛰어난 학문적 성과를 올리고 이론정치와 현실정치를 두루 체험한 정치학자로 평가받는다. 1927년 뉴욕에서 태어나 1946년 예일대학교를 졸업한 뒤 시카고대학교에서 정치학 석사학위, 하버드대학교에서 23세의 젊은 나이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50년부터 1959년까지 하버드대학교, 1959년부터 1962년까지 컬럼비아대학교 정치학 교수로 일했고, 하버드대 국제관계연구소 소장과 존 올린 전략연구소 소장, 미국정...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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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재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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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독문학과 대학원에서 공부했다. 영국 런던 대학교 SOAS(아시아아프리카대학)에서 영한 번역을 가르치고 있다.
주요 번역서로는 『몰입의 즐거움』 『소유의 종말』 『문명의 충돌』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세계사』 『미완의 시대』 『새벽에서 황혼까지』 『마음의 진화』 『반 자본 발전 사전』 등이 있고, 저서로는 『번역전쟁』 『번역의 탄생』 등이 있다.


최근작 : <번역전쟁>,<번역의 탄생>,<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하 > … 총 132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아마존 베스트셀러★
★문화관광부 우수교양도서★간행물윤리위원회 권장도서★

독창적 통찰, 번뜩이는 예지, 위대한 지식으로 21세기 세계 질서의 흐름을 꿰뚫는 불후의 명저
21세기 세계정치의 혁명적 패러다임 ‘문명 충돌론’의 핵심 완결판!

정치학계의 태두 새뮤얼 헌팅턴이 문명사적 관점으로 국제 질서의 변화를 예측하며 뜨거운 반향을 불러일으킨 세계적 역작! 지금 정치 전쟁에서 문화 전쟁으로, 세계질서의 지각변동이 시작된다. 이슬람 문명과 그리스도교 문명의 대립은 제2차 종교 전쟁의 서막인가? 오만한 서구 문명은 이슬람과 아시아의 공격에 몰락의 길을 걸을 것인가? 전 세계적인 문명 전쟁, 그 위험한 질주를 막을 문명의 화해와 공존은 가능한가? 현대사회의 가장 심각한 분쟁은 ‘문명 간의 충돌’에 있다. 제3차 대전의 불씨로 떠오른 문명과 문명의 접경지대를 주목하라.

[출판사 리뷰]

문명사적 관점으로 국제 질서의 변화를 예측하며 뜨거운 반향을 불러일으킨 세계적 역작
21세기 세계 정치의 혁명적 패러다임 ‘문명 충돌론’의 핵심 완결판!

“현대사회의 가장 심각한 분쟁은 ‘문명’에 있다!”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던 9ㆍ11 테러부터 26만 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260만 명의 난민을 발생시킨 시리아 내전, 130명 이상의 무고한 시민들의 희생을 불러온 프랑스 파리의 연쇄 테러까지. 지구촌 시대라 불리며 정보의 교류가 활발한 21세기에도 왜 테러와 전쟁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는가? 이러한 충돌은 세상에 앙심을 품은 테러 집단의 단순한 보복인가, 아니면 국가 간의 힘겨루기에 의한 것인가? 현재 일어나는 수많은 충돌을 우리는 어떠한 시각으로 바라봐야 하는가? 이렇게 국가적 비상사태가 선포될 정도의 끔찍한 테러와 내전이 자행되는 근본 원인을 명확하게 통찰한 책이 있다. 바로 세계 정치학계의 태두 새뮤얼 헌팅턴이 완성한 《문명의 충돌》이다.
이 책은 현재의 수많은 분쟁을 바라보는 우리에게 새로운 시각의 틀을 제시한다. 헌팅턴은 세계를 우리가 알고 있는 개별 국가가 아닌 서방과 라틴아메리카ㆍ이슬람ㆍ힌두교ㆍ유교ㆍ일본 등 7개 내지 8개의 문명들로 나누고, 국가 간 무력 충돌이 발생하는 것은 이념의 차이가 아니라 전통, 문화, 종교적 차이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즉 ‘문명’이 세계를 구분짓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며, 가장 위험한 분쟁은 문명과 문명이 만나는 ‘단층선’에서 발생한다는 주장을 설득력 있는 논조로 전개하고 있다.
이 책은 출간된 지 2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끊임없이 회자되며 유명세를 더해가고 있다. 그가 지적한 문명의 충돌이 그대로 현실로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21세기 세계정치의 핵심을 명확하고 탁월하게 풀어냈다는 점에서 《문명의 충돌》은 냉전 이후의 시기를 대표하는 명저로 평가받을 만하다.

냉철한 통찰로 문명과 인류의 발전은 물론, 세계가 나아갈 길을 모색하다

새뮤얼 헌팅턴은 문명과 인류사의 관계를 주요하게 다루고 있다. 그는 다극화되고 다문명화된 세계 속에서 ‘문명’ 없이는 인류사를 정의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설명한다. 헌팅턴에게 문명은 하나의 공간, 문화, 그리고 이를 통해 파생되는 특성과 현상이 결합된 집약체다. 그런 이유로 그는 세계를 국가라는 정해진 틀을 넘어선 문명이란 새로운 세력 구도로 재구성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 각각의 문명이 다른 문명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가치관, 제도, 관행 등을 이해하고 공유하는 노력을 기울인다면 세계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테러와 전쟁의 위험, 즉 문명의 충돌은 사라지며 세계 평화와 함께 단일 문명을 구축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서구 문명에서 비서구 문명으로, 세계의 다극화와 다문명화

헌팅턴은 세계가 7~8개에 이르는 주요 문명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말한다. 그중에서도 특히 비서구 사회는 경제력을 키우면서 군사력과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토대를 쌓아가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로 인한 자신감의 축적은 그들의 문화적 가치를 주장하게 만들었고, 서구에 의해 강요된 가치를 거부하는 힘 또한 갖게 해주었다. 헌팅턴은 결국 장기간 주도권을 행사해온 서구 문명으로부터 비서구 문명으로 힘의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으며, 세계 역시 다극화 및 다문명화됨을 강조한다.

▶문명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는 종교다

문명은 정착생활, 언어, 혈연, 종교, 생활방식 등 다양한 문화적 특성과 동질성을 기준으로 한다. 헌팅턴은 문명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로 종교를 선택했다. 서구에서 발생했던 대규모 종교적 분열과 종교 전쟁을 예로 들며, 서구 내부의 충돌이 정치적인 사건으로 보이지만 결국엔 종교에서 비롯되었다고 말한다. 마찬가지로 인종, 집단 정치 등 전 세계의 다양한 이념 사이의 충돌이 문명 간의 갈등으로 비춰지지만 결국엔 종교 간 충돌의 양상을 보이고 있음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동아시아의 성장, 또 다른 문명 충돌의 가능성을 예견하다

광활한 대륙과 어마어마한 인구, 엄청난 경제 성장과 군사력으로 단숨에 강국의 자리에 오른 중국과 이를 포함한 동아시아가 전 세계를 위협하기 시작했다. 헌팅턴은 세계 패권을 유지하려는 서구와 서구의 제국주의에 불만을 품은 이슬람의 도전이란 양극단의 대치가 동아시아의 부상으로 깨질 것이며, 서구, 이슬람, 동아시아라는 삼자의 패권 구도가 새로운 문명 충돌의 가능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한다.

문명 세계를 이해하고 핵심국에 둘러싸인 한반도의 미래를 예측하다

문명의 충돌로 정의된 세계의 갈등 양상은 그 뿌리에 종교를, 좀 더 세부적으로는 역사, 인종, 언어, 정치 구조 등 쉽게 해결할 수 없는 복잡하고 다양한 문제들이 얽혀 있다. 새뮤얼 헌팅턴은 전 세계 유일 분단국가인 남한과 북한, 즉 한반도를 국가 간 분쟁이 싹틀 소지가 가장 많은 분쟁 위험 지역으로 분류했다. 한반도는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라는 서구권, 일본권, 중화권, 정교권의 각 핵심국 사이에 있어 갈등이 빚어질 가능성이 많은 지역이다. 그렇다면 한층 더 격해지는 분쟁 속에서 우리는 어떤 외교적 전략으로 이 세계에서 살아남아야 할까?
헌팅턴은 평화와 문명의 미래가 세계의 주요 문명들이 이끄는 정치인, 종교인, 지식인들이 얼마나 서로를 이해하고 협력하는가에 달려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또한 인종적, 종교적, 문명적 폭력 앞에서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고, 잃어버린 사회적 유대감을 되찾기 위해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론 정치와 현실 정치의 경험을 두루 갖춘 새뮤얼 헌팅턴이 말하는 문명 충돌론은 북한의 핵을 비롯한 위험 요소를 제거하고, 한반도 평화는 물론 세계 평화와 공존을 위한 선구자적 혜안으로 과거 속에서 미래를 살펴보는 정치적 지혜를 제공할 것이다. 접기





중국은 중화문화권이고 일본은 일본문화권으로 분류한다. 그렇다면 한국은? 중화문화권이란다! 그런가? 그럴 수도 있지만 아니기도 하다. 그러니까 이 책이 말하는 ‘문명‘이 얼마나 자의적인지 알 수 있고, 그 충돌 예견이 얼마나 멍청한지도 알 수 있다. 그래도 읽겠다면 뭐~~~~
쓰고나는쓰네 2016-12-27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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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정치학은 국가와 통치에 관한 학문으로, 거대담론의 형태를 띠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그중에서도 국제정치학 서적인데, 분량의 제한도 있겠지만 문명과 문화에 관한 자세한 설명은 부족하다. 한편 당시 탈냉전 이후 미국의 패권을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제시하고자 이론적 배경을 제공하고 있다.
ㅋㄷㅋㄷ 2016-10-10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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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세계 속에서 충돌하는 문명과 정체성, 그리고 생각




20세기 말 이데올로기로 무장한 냉전 시대가 끝을 내리고 세계는 평화로운 미래를 꿈꾸고 있었다. 그 꿈대로 우리는 이제 소련의 핵미사일을 두려워하지는 않지만, 테러단체의 공격에 두려워하는 새 시대는 피할 수 없게 되었다. 세계는 IS(이슬람국가)의 위협에 온 신경을 쏟고 있으며 시리나 난민 문제, 수니파와 시아파의 대립(무함마드 사후 후계자 문제로 인해 크게 두 개의 파로 갈라진 이슬람 세력) 등 무시 못 할 분쟁이 현재진행형으로 발발하고 있다. 9.11 사건에서도 보았다시피 주요 테러리스트는 무슬림 성향을 띄고 있다. 테러는 미래를 꿈꿀 수 없는 극빈층의 화풀이가 아니다. 스티븐 대빗, 스티븐 더브너가 공저인 <슈퍼 괴짜 경제학>에서는 이슬람 테러리스트의 70~80% 정도가 고등교육을 받은 중산층임을 통계로 증명했다. 테러 당사자들은 자신들의 믿음과 정체성을 담보로 분쟁을 일으키고 있다. <문명의 충돌>의 저자 새뮤얼 헌팅턴은 문명 충돌의 근간은 종교이며 냉전이 끝나고 새로운 정체성 형성의 작용으로 신앙이 사용된다고 보았다.



테러뿐만이 아니라 난민 문제도 문명의 충돌을 일으키고 있다. 피난 당사자와 유입국의 문화 차이가 곧 갈등과 혼란의 시발점이 되기 때문이다. EU, 미국은 오랜 시간 동안 난민 문제로 고통 받고 있다. 서평을 쓰고 있는 지금 세계에서 제일 난민에 관대하다고 여긴 스웨덴마저도 극우 정당이 제3당(20%가량)을 차지하게 되었다. 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는 국경장벽을 세워 멕시코 이민을 봉쇄하자는 주장을 계속해서 이어나가고 있다. 헌팅턴은 문명충돌이 일어나게 된 원인으로 세계적인 서구화 흐름을 예로 들었다. 전 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는 서구적 가치관(개인주의, 보편 인권, 여성 문제)이 문명의 단층선을 건드렸기 때문에 분쟁을 일으키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문명의 단층선은 서로 다른 문명이 충돌하는 접경지, 단체 등을 말하는 것으로 이스라엘과 인근 이슬람 국가 같은 경우를 예시로 들 수 있다. 이스라엘은 성지인 예루살렘으로 돌아가서 유대인 국가를 세우겠다는 시온주의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나라이다. 하지만 예루살렘은 유대인만의 성지가 아니라 이슬람도 마찬가지이다(이는 이슬람과 유대교 그리스도교 모두가 야훼, 하나님의 신앙이기 때문이다. 즉 같은 구약성경을 공유하고 있지만, 신약에서 차이가 난다. 유대교는 예수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으며 유대인만이 유일하게 구원받을 수 있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반면 이슬람은 예수는 수많은 예언자 중 한 명이며 가장 중요하고 마지막으로 온 예언자가 무함마드이기 때문에 그를 신봉한다) 이 때문에 서로의 성지를 탈환하려는 시도가 공연히 벌어지고 있으며 20세기 중반 중동 분쟁의 원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중앙아시아의 역학관계를 생각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 건 정말이지 위험한 행동이었다.



<문명의 충돌>은 냉전 이후의 혼란 속에서 세계를 새롭게 파악하려는 목적에서 저술된 책이다. 헌팅턴은 다른 책들과는 다르게 아놀드 조셉 토인비의 <역사의 연구>처럼 문명에 집중하는 방식을 사용해서 더 큰 흥미를 끌었다. 또한 토인비는 문명을 크게 23개로 잡고 그 안의 흥망성쇠를 다뤘던 반면 헌팅턴은 현존하는 8개의 문명으로 큰 틀을 잡고 실존하는 세계의 문제를 서술했다(적은 분량도 인기몰이에 한몫했다. 토인비의 ‘역사의 연구’는 대한민국에 번역된 동서문화사 책 페이지만 해도 1200쪽 분량에 달한다. 심지어 이게 원전의 1/10 수준이니 ‘문명의 충돌’의 상대적으로(?) 적은 분량은 부담이 적은 셈이다) 20년 전에 서술된 책이다 보니 현재 상황과는 맞지 않은 오류도 하나둘 있다. 저자는 2020년가량이 되면 중국이 제1의 패권국이 될 거라 조심스럽게 짐작해보았지만 아직도 미국은 부동의 제1 패권국이다. 또한 일본과 한국은 여전히 미국의 든든한 우방국으로 남아있으며, 남북 분단체제 역시 현재 진행형이다.



여러 차이가 있음에도 <문명의 충돌>이 고전으로서 현재까지 읽히고 있는 이유는 다른 책에서 볼 수 없는 탁월한 통찰력 때문이다. 우리는 플라톤의 저서를 읽으면서 이데아를 믿지는 않지만, 철인통치에서 말하는 정치인의 자질에 대해서는 현재에도 생각해볼 만 하다. 이처럼 헌팅턴이 지적한 문명의 단층선 충돌은 아직도 공연히 일어나는 일이며 각자가 고려해 보아야 할 문제이다. 최근 대한민국에서도 난민 문제로 인해 많은 혼란이 생겨났다. 오랫동안 단일민족이라 여겼던 문명의 정체성이 난민의 유입으로 깨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감정적 영역에서는 일어날 소지가 다분한 문제와 희박한 문제를 혼동하게 되고 점점 혐오와 두려움밖에 남지 않는다. 필자는 난민에 대해 찬성하는가 반대하는가에 대해서 말하고자 하는 게 아니다. 다만 각자가 이 문제에 대해 신중히 고려해보고 무엇이 올바르고 민주적인 판단인지를, 또한 민주적인 절차에서도 얼마나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게 되기를 원한다(정말 끔찍한 일이지만 우리가 혐오해마지않던 히틀러는 민주적인 방법으로 정권을 잡았다) <문명의 충돌>은 우리가 문명공동체의 일원이고 그 생각에서 벗어나기가 힘들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좋은 지식은 개인에게 불편한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계속 도망가지는 않았으면 한다. 그 지식이 개인을 성장시키고 더 나은 미래를 선사해줄 것이다. 헤겔의 변증법처럼 서로 다른 생각의 충돌은 새로운 대안과 시각을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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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욱 2018-09-13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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