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02

(20+) 반일민족주의를 반대하는 모임 | Fac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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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 October 2018 Shared with Members of 반일민족주의를 반대하는 모임
초저녁 무렵 [그래도 나는 포기하지 않는다]의 저자인 구로다 후쿠미(黑田福美) 선생과 통화하면서 책과 관련된 얘기는 5분여 주고받은 반면, 오늘 있었던 '강제징용 배상 소송' 판결에 대한 이야기만 약 20여 분을 주고받았다.
구로다 선생은 80년대 중반부터 일본에 한국을 알리며 일본뿐 아니라 세계에 한류를 촉발시키는 데 큰 기여를 한 분이다. 선생은 오늘 대법원 판결에 대해 아쉬운 심정을 감추지 않았다. 한일 간의 가교로써 우호와 친선을 위해 힘써 온 30년 넘는 세월이 물거품이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이 목소리에 가득했다.
특히 91년부터 우연한 꿈으로부터 비롯한 서태평양의 심연으로 가라앉은 한 조선인 출신 가미카제 특공대원의 귀향을 기원하며 벌인 <귀향기원비> 건립 사업을 통해서 그녀가 한국인들로부터 느낀 것은 배신과 모욕만이 아니었다.
그녀는 단순히 죽음의 가미카제 조종간을 잡았다는 이유만으로 약관의 청년들이, 그것도 승전국인 미국을 비롯한 연합국이 아닌 새로이 건국한 청년의 조국으로부터 '전범'으로 내몰린 현실의 부조리함을 조용히 응시하며, 유골은커녕 영혼마저 귀향을 거부당한 청년들을 조국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노력해 왔다.
우여곡절 신산간난고초 끝에 겨우 조국의 가장 그늘지고 구석진 곳,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는 곳에 기원비를 반쯤 묻는 것으로 영혼을 겨우 모시고 안식과 평온을 빌어 온 지 7년여.
넋으로 돌아온 청년의 새 조국은 대명천지 21세기에 공산 세습 독재 왕조 김정은 체제와 협잡으로 허위와 위선, 기만이 난무한다. 그런 가운데 오늘 대법원에서마저 '강제징용 배상 소송'에서 '강제로 끌려갔다'고 주장하는 징용노동자의 손을 들어줬다.
구로다 선생의 말이다. "길 상, 지금 일본 사람들이 어떤 기분인지 아십니까? 관심이나 신경조차 안 쓰는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만, 그래도 한국과 잘해 보려고 한 사람들의 상심이 얼마나 큰지 아십니까? 일본 사람들은 한국에 대해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습니다. 물론 어느 정도는 자기중심적 생각일 수 있겠지만, 그래도 한국의 발전과 역동성을 보며 더 나은 미래를 보고자 한 일본인들의 심정을 몰라도 너무 몰라 주네요."
한국과 인연이 아니었으면, 일본의 대배우로서 존경과 감사를 한 몸에 받으며 장노년을 보내야 하는 분이, 꿈속에 나타난 한 조선인 가미카제 특공대원 때문에 이런 배신과 수모를 당해야 한다는 것 자체로 그 분의 책을 낸 나의 입장이 참담하다.
"길 상, 어차피 다 정리된 사안이고 해봐야 되지도 않고 그게 법리의 기본인데, 한국의 법원이 '국민정서법'을 수용했다는 것만으로도 한국은 이제 힘들어 보이는군요. 일본 정부가 징용 노동자들에 대해 그 가족까지 연금의 형태로 보상해 온 건 자료가 말해 주는데, 한국인들은 왜 그런 걸 있는 그대로 솔직히 말하지 않는 건가요? 오모구로시이...ㅠ 대한민국 국민이 대한민국 정부가 그래서 얻을 게 뭐가 있나요?"
조근조근 차분히 따지는 구로다 후쿠미 선생의 한 마디 한 마디가 폐부를 찌르는 걸 그대로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산케이신문 객원 칼럼니스트 구로다 가쓰히로 선생의 말을 빌려 묻는다.
"한국인, 당신들은 도대체 누구인가?"
최덕효, 李宇衍 and 32 ot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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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같은 한일/일한 관계에 아주 상처 받은 사람은 쿠로다 후쿠미씨와 같이 오랫동안 양국간의 화해와 우호에 힘 써온 일본사람 아닐까 싶습니다. 65년 국교 수립 이후 적지 않는 일본인들이 대한민국 경제 발전과 세계화에 기여 해왔다고 합니다. 포철, 삼성전자, 엘지전자, 현대차, 다 그 엄청난 성장 뒤에 일본인 엔지니어들 노력이 있었지요... 그러나 DJ전권 후반이후 확산된 근거 없는 역사 왜곡으로 일제 35년보다 훨씬 긴 양국 국민의 협력 관계가 다 무시 당하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하지만 좀 억울한 마음도 있는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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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akuji Saito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구로다 후쿠미 선생의 목소리가 너무도 슬프게 들렸습니다. 한국에게 일본은 등대와 같은 존재입니다. 이제 한국인들은 그 등대 불빛을 스스로 꺼버리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일본인들에게 감사와 미안한 마음을 동시에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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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도형
       감사합니다. 이런 모임이 있는거 저에겐 좋은 약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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