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10

손민석 August 2019 이영훈 외의 반일종족주의를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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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석
13 August 2019

그 유명한 이영훈 외의 <반일종족주의>를 오늘 배송받아 2시간동안 정신없이 읽었다. 249페이지까지 읽다가 덮었다. 드는 의문점들을 한번 정리하는 글을 써야 할 것 같은데, 지금 당장 드는 느낌으로는 황당함과 당혹감, 그리고 허탈함을 감추기 어렵다. 

주지하다시피 나는 이영훈 선생의 연구를 굉장히 높게 평가한다. 한국 경제사에서 이영훈의 토지제도사 연구나 협호 경영에 관한 이론화 등은 극복할 수 없는 엄청난 업적이다. 그의 박사학위 논문인 <조선후기사회경제사>(한길사, 1988)을 읽고 한동안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깊은 감명을 받았다. 

그런데 솔직히 말해서 이 책에 나오는 언술들과 개념 구사는 예전에 쓴 <해방전후사의 재인식> 강의록인 <대한민국 이야기>만도 못하다. 논의의 질과 깊이가 한참 뒤떨어진다. 사실 이정도의 집중도와 속도로 읽으면 머리가 아파야 되는데 답답해서 머리가 아프다.

 한 가지만 일단 지적하자면 저자들이 계속해서 언급하는 '반일 종족주의'라는 개념의 정의가 무엇인지 책을 아무리 뒤져보아도 알 수가 없다. 프롤로그에 나오는 반일 종족주의 개념에 대한 언술을 종합해보면 이영훈이 생각하는 반일종족주의의 개념은 다음과 같다. "사회 저변"에 "장기추세로 흐르"는 "집단 심성"이 있다. "그것은 한마디로 물질주의"이다. "돈과 지위야말로 모든 행복의 근원이라는 가치관" 등이 물질주의인데, 한국 사회는 이 물질주의에 기초한 집단 심성을 갖고 있는 사회이다. 

그러면 이 물질주의의 근원은 무엇인가. 그것은 "한국의 역사와 함께 오래된 샤머니즘"이라 할 수 있다. "선과 악을 심판하는 절대자 신"은 존재하지 않는 이 "샤머니즘 세계"에서 "샤머니즘의 현실은 벌거벗은 물질주의와 함께 육체주의"로, 여기에는 이웃을 "악의 종족으로 감각"하는 "샤머니즘의 집단"인 "종족과 부족"만이 존재한다. 이 종족과 부족을 위한 거짓말이 통용되고, 그런 거짓말을 통해 돈과 지위를 획득하는 물질주의와 육체주의의 세계관이 한국인의 심성에 자리하고 있다. 한국은 일본이라는 이웃의 종족을 악의 종족으로 삼아 거짓말을 통해 종족을 수호하고, 그 거짓말을 하는 이들이 부와 명예를 쥐는 사회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인의 세계관은 반일종족주의라 할 수 있다.

 당연히 여기에 제기될 수 있는 물음은 그렇다면 다른 사회의 내셔널리즘, 민족주의는 그러한 특성이 없는가. 이영훈은
다른 종족을 악의 종족으로 서술하는 것이 샤머니즘적 발상이라 주장하는데 내셔널리즘 자체가 본디 배타성을 지니고 다른 민족 혹은 종족을 적대시함으로써 공동체 구성원 내부의 평등을 상상적으로나마 구현해내는 기제를 갖고 있지 않은가. 구체적으로 다른 사회의 내셔널리즘과 어떻게 다른가.

 이영훈은 이런 비판을 인식했다는듯이 "한국의 민족주의"인 반일종족주의는 "서양에서 발흥한 민족주의와 구분"된다고 주장한다. 왜? "한국의 민족주의에는 자유롭고 독립적인 개인이란 범주가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국의 민족은 그 자체로 하나의 집단이며, 하나의 권위이며, 하나의 신분"이기 때문에 "차라리 종족이라 함이 옳"다고 주장한다.
 납득이 가지 않는 주장이다. 내셔널리즘에 관한 수많은 연구들이 내셔널리즘에 "독립적인 개인이란 범주"가 있어야만 한다고 주장했던가? 내가 알고 있는 많은 연구들은 되려 반대로 내셔널리즘의 발흥이 그런 개인성을 사장하고 민족이라는 허구의 주체 속에 개인성을 투영함으로써 전체주의로 발흥하게 된다고 비판하고 있다. 한국의 민족주의인 종족주의와 다른 사회..도 아니고 서양의 민족주의 간의 차이가 "자유롭고 독립적인 개인이라는 범주"에 있다는 주장은 학술적으로 민족주의 연구자들이 납득할만한 주장인가. 내게는 마치 제국주의의 민족주의식민지의 민족주의를 두고 전자는 침략적이고 후자는 평화적이고 독립을 위한 것이니 괜찮다는 식의 도식적인 주장과 별반 다를 게 없어 보인다.

 최대한 선의를 갖고 해석하자면 사실 역사상 존재했던 수많은 사회들 중에 근대 자본주의적 세계시장과 접촉하였을 때 식민화의 길을 피한 사례는 극히 드물다.
비유럽적 사회에서는 일본이 거의 유일하다. 그렇다는 것은 근대 자본주의적 생산양식을 구성하고 있는 사적 소유권, 민법 등의 제도 혹은 가치가 다른 사회들과 그만큼 이질적이었음을 의미한다. 당연하게도 서구에서 발흥한 개인의 자유를 보장하는 여러 제도 혹은 가치와 다른 사회들이 그만큼 이질적이었기에 설령 한국과 같이 자본주의화가 진행되었다 하더라도 그것이 온전하게 정착되지 않았을지 모른다. 개인의 자유와 권리에 대해 그만큼 무심했던 세월도 길지 않은가.

 실상 이영훈의 지난 과거 연구들은 이렇듯 서구 자본주의의 발흥을 낳는 조건이나 가치와 무관했던 한국 사회가 어떻게 그렇게 빠르게 서구 자본주의를 추격할 수 있었는가 하는 것이었다. 그에 대한 이영훈의 대답은 소농사회론을 통해 자세하게 전개되었다. 그는 중국 송나라 이후, 일본의 도쿠가와 막부 이후, 그리고 조선후기의 소농의 자립화의 진행이라는 동아시아적 현상이 비록 서구와 같이 근대 문명을 낳지는 못했지만 그것에 적응하여 추격하는데는 뛰어난 역량을 발휘할 "개인"을 형성했다고 주장해왔다. 그렇기에 그가 이 개인의 발전을 중심에 두고 여전히 서구적 가치와 제도가 잘 정착되지 못한 지점에 문제의식을 느끼는 것은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런 식의 주장은 개념적으로 조성이 잘되지 않은 것이다.
내셔널리즘 간의 유형적 차이 혹은 질적 차이를 논하는 것과 한쪽의 내셔널리즘에는 개인이 전제되어 있고, 다른 쪽의 내셔널리즘에는 개인이 전제되지 않았다는 식의 주장은 한 가지 요소만을 뽑아내어 차이를 억지로 구성하는 잘못된 개념 조성 방식이다. 

한 사회에서 내셔널리즘이 형성될 때 그 이전의 전근대 사회에 존재하는 여러 상징들을 사용한다는 족류주의적 분석은 내셔널리즘 분석의 한 유력한 설명틀이고, 이영훈이 이 책에서 백두산을 그 상징으로 제시하는 것도 그런 점에서 볼만한 여지가 있다. 그렇지만 내셔널리즘 자체의 내용적 차이를 이런 식으로 주장한다면 동의하기가 곤란하다.
 이 주장이 곤란스러운 또 한가지의 이유가 있다. 이영훈은 앞서 보았듯이
반일 종족주의 개념의 근간에 샤머니즘이 있다고 주장하는데 그 대표적인 예로 토지기맥론을 들고 있다. 토지에 어떤 길하거나 흉한 기맥이 흐른다는 생각으로, 그러한 신체 감각은 제사 혹은 묘지와 같은 것으로 이어지며, 불멸하는 혼백관이 유교관과 얽히면서 장례와 제사, 그리고 족보가 생겨났다고 주장한다. 나는 이 지점에 이르러 책을 덮었다. 황당함을 넘어서 뭐라 말을 못할 심정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영훈의 학식을 생각하면 이렇게 말해서는 곤란하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한국사에서 족보가 쓰이기 시작한 건 15세기 무렵부터인데, 이 족보가 쓰이기 시작하는 시점이 중요하다. 무슨 말인가 하면 족보가 쓰이는 시기는 한국사의 전개에 있어서 거대한 변환기라 할 수 있는 조선 전기였다. 조선 전기에는 토지제도사에 있어 질적 전환이 일어나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한국사회는 신라 이후의 고대사회에서부터 고려왕조, 그리고 조선왕조에 이르기까지 토지에 대한 세금을 걷을 수 있는 권리인 수조권을 국가가 관리, 귀족 등에게 나눠주었다. 이는 한국사의 특질로 중국에서는 이러한 수조권적 토지분여가 일어나지 않는다. 아마도 이것은 국가의 형성 과정에서 한국과 중국의 역사적 차이가 낳은 한국사의 특질이라 생각된다. 아무튼 15세기는 직전법, 과전법 등의 개혁을 통해 이러한 관리 등에 대한 수조권 분여가 마무리되고 모든 토지가 국가의 소유로 공인되며 그에 따라 토지매매 또한 자유롭게 이뤄지는 대신 조용조 국역을 담당할 수 있는 양인과 천민으로 신분제가 재편되며 노비 인구가 전체 인구의 30~40%로 팽창하게 되는 역사적 분기라 할 수 있다.

 기존에 수조권의 분여를 통해 지배계급 간의 위계적 관계를 조직해왔던 한국사회는 모든 토지가 국가의 소유임이 선포되고 수조권에 따른 위계적 관계 형성이 사라진(왕실에 대한 수조권 분여는 계속 남아서 조선왕조 패망까지 이어진다. 이영훈의 연구는 이 왕실 수조권에 대한 것이었다) 이 15세기 무렵부터 족보를 쓰기 시작한다. 양반 지배계급들 간의 혼맥 등을 기록해 지배계급으로서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함이라 생각된다. 왜냐하면 당시 조선왕조는 일천즉천에 기초하여 부모 중 하나라도 천인이 있으면 그 자신도 천인 신분이 되었기 때문에 자신의 가계에 천인이 없음을 증명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족보는 그러한 증명을 넘어서 각 가계끼리의 연대를 강화하고 조직하는 기능을 수행했을 것이다.

 토지제도사를 연구한 이영훈이 이것을 모를 리가 없다. 그런데 그는 여기서 샤머니즘에 입각한 풍수지리설 운운하며 신라시기부터 이어져 온 그러한 미신적 세계관이 족보의 형성으로 이어졌을 거라는 식으로 논의를 풀어간다. 더 나아가서 그런 토지와 인간 간의 연계성을 강화하는 세계관이 북조선의 전체주의로 이어졌을 거라는 식으로 나아가는 지점에서는 정신이 아득해질 지경이다. 만약 그렇다면 북조선 체제는 한국사의 전개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는 체제라는 것인가. 이미 수백년도 더 전부터 풍수지리설에 입각해 김일성 왕조가 성립되는 건 막을 수 없는 일이라는 주장인가. 한국은 외세에 종속되어 역설적이게도 자신의 운명으로부터 벗어났다는 주장인가. 이 지점에서 브로델의 장기지속 개념을 사용하는 걸 보고 아연실색을 금하기 어려웠다. 닭잡는데 소잡는 칼을 쓴다고 식자우환이로다.

 
족보의 형성은 양반 사족들과의 관련 속에서 이해되어야 하는 것이지, 샤머니즘과의 연관 속에서 이해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한다. 게다가 이영훈은 샤머니즘이 무엇인지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것 같다. 그는 앞서 지적했듯이 샤머니즘을 풍수지리와 연결시키거나 종족 또는 부족과 연관시킨다. 종교사가 아닌 경제사를 연구한 이가 어째서 갑자기 샤머니즘을 꺼내들고 이리 개념을 휘두르고 있는지 나로서는 이해하기 어렵다. 중간의 정안기의 연구나 주익종의 연구 등도 모두 전공자가 아닌 이들이 왜 이런 연구를 하는지 도대체가 이해하기 어려운 주장들로 가득하다.

 한 가지만 지적하자면 정안기는 학도지원병에 대해 분석하면서 일본군 내무반 생활에서 크나큰 폭력을 겪은 이들이 임시정부로 탈출한 것에 대해 마치 부적응자가 도망친 뒤에 정치적 선전을 통해 자신의 위치를 높인 것처럼 묘사하는데 나로서는 황당할 뿐이다. 일본군의 내무반 생활의 가혹함을 인정하더라도 임시정부가 있는 곳까지 단신으로 가는 것과 내무반 생활을 비교한다면 대부분 후자를 선택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된다. 미쳤냐. 거기가 어딘줄 알고 거기까지 가니 대체. 엄마가 등짝 때리는 소리가 벌써 들린다. 임시정부는 적진이라 할 수 있는 중국 대륙 내부에 있었다. 거기까지 단신으로 탈영을 해서 찾아가는 게 내무반 생활에서 느낄 폭력의 위험보다 위험도가 낮다고 생각하는 정안기의 인식체계에서 나는 크나큰 가치체계의 착란 외에 달리 읽어낼 게 없다.

 안타깝지만 내가 보기에는
이 책이 이렇게 잘 팔리는 현상 자체가 한국 사회가 지성적으로 부족해 어떤 책이 학술적으로 훌륭한지를 판별해내지 못하는 증거라 생각된다. 너무 실망스럽다. 나무야 미안해.. 전혀 과학적이지 못한 책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다. 대체 무엇이 새로운 사실이라는 것인지도 나는 알 수가 없다. 1982년에 제출된 신용하의 연구를 비판하기 위해 2019년의 이영훈이 10년도 더 된 자신의 연구를 소개하는 게 새로 제시된 사실들인가? 헛웃음만 난다. 한국사회의, 아니 한국 우익의 지적 능력이 고작 이정도라는 데서 안도감보다는 참담함을 더 많이 느낀다. 이건 연구가 아니다. 연구라 부를 수 없다. 어느 학술지에서 이걸 받아주나. 뉴라이트가 처음 나왔던 2000년대에 비해 질적으로 훨씬 뒤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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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Luke Lee
저도 읽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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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석
이관식 사지는 마시고 서점에서 보시든지 도서관에 신청해서 보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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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un Hyunjin
많이 팔리는 이유 중엔, 반대로 그 동안 독립운동이나 일본의 식민지배를 과대하게 부풀린 것에 대한 반작용도 있는 듯합니다.
청산리, 봉오동 전투의 경우에도 그렇지만 독립운동을 너무 과도하게 부풀리는 것도 많았잖아요. 거기에 대해 반작용이 나온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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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Justin
그런 지점만 담백하게 풀어냈으면 나았을 텐데 그랬으면 지금 같은 관심은 못 받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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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산
공유해도 될까요? 리뷰 글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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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석
김호산 네.. 뭐 다들 하시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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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산
이영훈을 어느정도나마 이해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봐야하는 건 그의 박사논문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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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석
김은산 제가 집에 가서 논문 몇 개 보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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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산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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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Jun Bak
손민석 혹시 저도 받을 수 있을까요? 예전에 세종은 성군인가 관련해서 쓴 민석님 글 읽고 조선 후기에 대한 이영훈 교수의 논문 몇 편 찾아 읽어봤는데 이것만으로는 좀 이영훈 교수가 생각하는 전체적인 한국근대사가 잘 안그려지는 것 같아서요. 조선후기사회경제사도 헌책방에서 겨우 구했지만 한문독해력과 역사적 배경지식이 부족해 읽질 못하고 있네요 쩝...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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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석
박세준 네 제가 그나마 알기 쉬운 연구들로 찾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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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jin Heo
이책 지금 읽고잇어요
그 사고의 편협함에 놀라고
왜 이런 어거지를펴는지 진짜 이유가 궁금해지더라구요
이글 공유해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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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ktae Oh
백두산? 샤머니즘? 토지기맥론?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혼란스럽네요. 이영훈 교수 말년에 학자로서는 정말 큰 실수를 하신 것 같습니다. 베스트셀러 저자로 등극하시기는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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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영재
...물질주의가 '옆민족을 거짓으로 배척하여 자기민족내에서 돈과명성을 얻는다'의 근거로 사용되는 것부터 혼란한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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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
말년에 혼이 비정상이 되셔서 우주로 가버리셨네요. 토지기맥론 샤머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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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석
주영 박근혜 따라가시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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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houn Tom Song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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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ghoon Cho
2시간에 200여 페이지의 독서량이면 상당한 거 아닌가요? 이 분야에 지식이 많이 쌓여있나봐요. 저도 근일 시간을 만들어서 찾아 읽어봐야 할 것 같아요. 재미있는 내용이 많은 것 같아요. 그때 댓글 한번 올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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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석
Sunghoon Cho 내용상으로 제게 별로 새로운 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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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석
우익들은 홍준표만 믿고 가라.
No photo description avail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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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중
손민석 그저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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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석
제발 누가 내가 잘못 읽었다고 제대로 이해하라고 납득할 수 있게 비판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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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houn Tom Song
이 책은 비판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정확히는 연구물로서 인정받기 어렵습니다.
학문적 연구물, 과학적 연구 저적물이 되기 위해서는 연구 방법의 엄격함이 요구된다는 건 다 아실텐요. 그 부분에 있어 요건을 상실하고 있는 부분이 한 두군데가 아닙니다.
손 선생님께서는 그 논리 부분을 엄격하게 반박해 주셨지만, 이영훈이 자랑하는 통계에 기반한 실증 분석도 그 수치의 왜곡 및 유리한 수자만 취사선택 (이것도 왜곡입니다) 하거나, 수자의 의미를 오역하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물론 많은 내용을 다루다 보니 본인 연구의 빛나는 부분도 섞여 있지요. 하지만 진실한 연구는 100%의 진실로 구성되어야합니다; 본인이 알던 모르던 간에요. 하물며 의도적 조작이 들어간 저작물을 과학으로서 학문의 대상으로 봐 줄 수 없지요. 그래서 저는 <반일 종족주의>가 학문적 비판의 대상이 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영훈에 쏟아지는 관심은 과분하며, 애너지의 낭비입란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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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규
한국은 자유로운 개인만이 있어서 오히려 문제인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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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석
선생님이 말하시는 '자유'가 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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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규
손민석 흠, 그렇게 물어보시니 이야기가 길어질 듯 ㅠ. 제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경제적 합리성에 기초한 자유라는 서구의 근대적 인간관이라면 그건 지금의 한국에선 이영훈 선생의 주장처럼 없다기보다는 오히려 서구보다도 더 많은 측면이 있다는 겁니다. 그렇게 된 이유는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생각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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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석
이장규 이영훈 선생은 단순히 자유로운 개인을 ‘경제적 합리성’에만 기초하여 사고하지 않습니다. 그가 문제시하는 것은 개인을 개인으로 만드는 합리적인 공동체의 부재가 한국사회에 큰 문제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며, 이 자신의 이해관계에 매몰된 개인들을 묶는 틀로써 민족주의가 이용되는 것을 부정적으로 보고 이런 책을 쓰는 것입니다. 그 책의 내용에 대해서는 위에서 말했듯이 저는 동의할 수 없지만 문제의식에서는 공감하는 바가 있지요. 단순히 개인만 있다고 개인이 되는 것은 아니니까요. 개인을 개인으로 만드는 조건들이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는 건 중요하다 봅니다.
 · Reply · 47 w · Edited
이장규
아, 저도 이영훈 선생의 문제의식이 무의미하다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다만 저는 개인을 묶는 틀로써의 민족주의라는 게 과연 현재의 한국사회에서 이영훈 선생이 생각하듯이 강력하게 작용하고 있는가에 대해, 근거가 부족하다고 보는 것이지요. 저는 한국에선 오히려, 자본만이 아니라 각자의 개인조차 주어진 조건 하에서의 경제적 합리성 내지 개인의 이해관계를 관철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민족이나 국가를 이용하는 측면이 강하다고 보는 쪽이라서요. 소농 중심의 관료제 사회 및 이후의 국가주도 자본주의 고도성장에 대한 오랜 적응의 결과일 수도 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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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석
이장규 결국 크게 다르지 않은 말입니다. 선생님 말씀도 개인이 민족주의가 아니고서는 이해관계를 관철시킬 수단이 없다는 말이니까요. 비슷한 지점이 있는데 첫 댓글처럼 말씀하실 건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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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규
ㅎㅎ 그런가요. 저는 접근의 방향이 좀 다르다고 보고, 이영훈 선생의 이번 책은 애초의 접근 방향이 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인데, 여기서 얘기하려면 너무 길어질듯. 추후 얘기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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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석
이장규 이영훈 선생의 이번 책은 글에서 썼듯이.. 언급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ㅠ 아무튼 네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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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Justin
이장규 민족주의를 통해 개인이 어떤 이해관계를 관철시킬 수 있는 것인가요?
 · Reply · 47 w
이장규
어떤 경제적 이해관계도 순수한 개인으로서는 제대로 추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니지요. 사실은 그래서 완전히 자유롭고 독립적인 개인이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 이해관계를 조직하는 방식으로 제시된 것이 민족이나 국가(우익의 방식)이거나 계급(좌익의 방식)이지요. 그런데 한국에선 여러가지 요인으로 인해 계급을 통한 방식이 극히 어려웠고, 이런 조건 하에서 개인은 민족 내지 국가를 통한 성장의 과실을 일부라도 나눠먹는 방식을 택한 것이지요. 다만 그게 민족이나 국가에 무슨 숭고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서이거나 이영훈 선생이 주장하듯이 종족주의적 사고가 강해서 그런 건 결코 아니지요. 저는 그래서 민족주의 비판이든 옹호든 둘 다 핵심을 놓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문제는 개인의 이해관계를 조직할 계급적 방식을 만들어내는 것이고, 그게 안 될 경우 민족주의나 종족주의라서가 아니라 그게 개인의 이익에 더 낫다고 생각하기에 민족이나 국가를 활용하려는 시도는 사라지지 않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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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규
쓰고보니 질문자의 의도를 잘못 캐치한 것 같기도 하네요. 혹시, 민족주의가 오히려 한국인 개개인이 각자의 이해관계를 관철시키는 데 역효과라는 주장이신가요? 그렇다면 저는 그건 사실은 각자의 위치에 따라 다르거니와 (자본도 단일한 것이 아니니까요), 실제의 속내용이 어떠했든 한국의 그간의 경험은 개인이 자신의 이해관계를 추구하기 위해서라도 민족 내지 국가 단위의 고도성장이 중요하다는 경험을 대중적으로 각인시켰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사실은 국제적 분업… See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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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원준
오오카 쇼헤이의 자전적소설 포로기만 봐도 탈주병들에 대해 저런식으로 못씁니다(그는 탈주는 하지 않았지만 미군에 투항한 포로출신) 임정탈주 학병은 쇼헤이 식으로 이야기하면 사상적 투항자입니다. 웬만한 용기나 생각없이는 불가능한걸루요(소설 표현 빌리면 손들고 나갔는데 잡았다 요놈하고 사살하면 어쩨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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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석
이 원준 그러게 말입니다. 제가 생각해도 그것도 굉장히 큰 목숨을 걸고 하는 행위인데 정안기씨는 마치 그게 병영에 적응하지 못해 선택한 것처럼 말하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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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jin Kang
이쯤되면 차라리 이영훈 선생이 쓴 것들 중에서 일반인들에게 읽어보라고 권할 만한 책들 추려 주셔야겠는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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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jin Kang
이런 리뷰 정말 소중합니다 페북판에 거의 없어요...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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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석
강한진 저는 다소 당혹감을 감추기 어려운 상태라.. 정리를 할 수는 당분간 없을 것 같습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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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관
좋은 글 잘 읽고갑니다. 공유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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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 Yi
이영훈 교수의 최대 망작이자 그가 이루어 놓은 학술적 성과 모두를 개똥으로 만들 단 한권의 책이죠. 같이 딸려 들어가 있는 김낙년 교수가 불쌍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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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ktae Oh
'종족주의' 개념이 혼란스러운 것은 분명합니다. 동아일보 김순덕 기자가 '미국에서도 종족주의를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파괴한다며 비판했다'고 하는데, 여기 나오는 tribalism은 사실 국내정치적인 개념, '소집단주의' 내지 'parochialism'에 가깝다고 봅니다. 김순덕 기자가 말하는 '전체주의적 우려'가 있는 사상은 차라리 민족주의, 내셔널리즘이라는 전통적 개념으로 표현하는 게 맞을 텐데요...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20&aid=0003234752
[김순덕의 도발]조국의 반일 종족주의
NEWS.NAVER.COM
[김순덕의 도발]조국의 반일 종족주의
[김순덕의 도발]조국의 반일 종족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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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형
김현승
 · Reply · 47 w
김현승
굳이 읽어볼 필요 없을 것 같아ㅋㅋ어떤 책인지 결이 잡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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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승
리뷰 태그 ㄱㅅ 아직 페북 안죽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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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형
권도현 한 번 읽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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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욱
이영훈교수의 반일종족주의에 아직 읽지 못했는데 읽게 되면 많은 참고가 되겠군요. 비판을 하더라도 이런 학술적 이성적 접근이 훨씬 설득력이 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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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피성
요 며칠간 이분 이름을 많이 본거같네요. 처음 듣는 분인데 궁금하긴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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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종서
에효~~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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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ong Yunseok
여기 핫플 됐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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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ohyun Choi
책 리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리뷰를 읽고 나니.. 책을 읽어볼까? 하는 생각은 사라졌습니다. 글 쓰기 까지 힘들게 읽었을덴데.. 고생하셨습니다. 이 글 말고 읽고 싶은 글이 많아 팔로우 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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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조
손선생의 글을 읽고 이영훈의 이상한 책 '반일종족주의'책을 읽어 보려다가 포기했습니다.
미리 읽어 봤으면 시간 낭비
할뻔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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