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2

새의 선물 | 은희경 | 알라딘 2022 2010

[전자책] 새의 선물 | 은희경 | 알라딘
[eBook] 새의 선물 - 제1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개정판
은희경 (지은이)문학동네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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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언제나 새로운 질문과 도약으로 오늘날의 한국문학을 이끌어온 작가 은희경의 첫 장편소설이자 제1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100쇄 출간을 기념해 장정을 새롭게 하고 문장과 표현을 다듬은 개정판으로 선보인다. 『새의 선물』은 사랑스러운 인물들과 60년대에 대한 디테일한 묘사, 그리고 한국어의 묘미를 일깨우는 풍부하고 정확한 문장으로 그 자체 장편소설의 교본으로 손색없을 뿐 아니라 한국소설을 그전과는 다른 방향으로 돌려놓은 결정적인 한 걸음이었다.

은희경 작가는 개정판 작업을 위해 초판을 출간한 후 처음으로 이 책을 다시 들여다보게 됐다고 말한다. 1995년에 신춘문예로 등단하고 한동안 청탁이 없자 멀리 지방에 있는 절에 들어가 몇 달간 작업한 끝에 완성한 자신의 첫 책을 말이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작가가 작품에 쏟아부은 에너지와 열기는 27년이 지난 현재의 우리에게 여전히 생생하게 다가온다.


목차


프롤로그 열두 살 이후 나는 성장할 필요가 없었다 _009
환부와 동통을 분리하는 법 _015
자기만 예쁘게 보이는 거울이 있었으니 _024
네 발밑의 냄새나는 허공 _040
까탈스럽기로는 풍운아의 아내 자격 _057
일요일에는 빨래가 많다 _077
데이트의 어린 배심원 _085
그 도둑질에는 교태가 쓰였을 뿐 _104
금지된 것만 하고 싶고, 강요된 것만 하기 싫고 _116
희망 없이도 떠나야 한다 _133
운명이라고 불리는 우연들 _161
오이디푸스, 혹은 운명적 수음 _170
내 넨나 죽어 땅에 장사한 것 _187
슬픔 속의 단맛에 길들여지기 _207
누구도 인생의 동반자와는 모험을 하지 않는다 _227
모기는 왜 발바닥을 무는가 _235
태생도 젖꼭지도 없이 _249
응달의 미소년 _275
가을 한낮 빈집에서 일어나기 좋은 일 _306
빛이 밝을수록 그림자도 깊은 것을 _331
사과나무 아래에서 그녀를 보았네 _356
죽은 뒤에야 눈에 띄는 사람들 _378
눈 오는 밤 _400
에필로그 상처를 덮어가는 일로 삶이 이어진다 _424

초판 작가의 말 _433
개정판 작가의 말 _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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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첫문장
나는 쥐를 보고 있다.



P. 10 나는 지금도 혐오감과 증오, 그리고 심지어는 사랑에 이르기까지 모든 극복의 대상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언제나 그 대상을 똑바로 바라보곤 한다.
P. 11~12 사랑에 대해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 사람만이 쉽게 사랑에 빠지는 것이다. 그리고 사랑을 위해 언제라도 모든 것을 버리겠다는 나의 열정은 삶에 대한 냉소에서 온다. 나는 언제나 내 삶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왔으며 당장 잃어버려도 상관없는 것들만 지니고 살아가는 삶이라고 생각해왔다. 삶에 대해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 사람만이 그 삶에 성실하다는 것은 그다지 대단한 아이러니도 아니다. 접기
P. 12 내가 내 삶과의 거리를 유지하는 것은 나 자신을 ‘보여지는 나’와 ‘바라보는 나’로 분리시키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나는 언제나 나를 본다. ‘보여지는 나’에게 내 삶을 이끌어가게 하면서 ‘바라보는 나’가 그것을 보도록 만든다. 이렇게 내 내면 속에 있는 또다른 나로 하여금 나 자신의 일거일동을 낱낱이 지켜보게 하는 것은 이십 년도 훨씬 더 된 습관이다.
그러므로 내 삶은 삶이 내게 가까이 오지 못하도록 끊임없이 거리를 유지하는 긴장으로써만 지탱돼왔다. 나는 언제나 내 삶을 거리 밖에서 지켜보기를 원한다. 접기
P. 20 내가 어른들의 비밀에 쉽게 접근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어린애이기 때문이다. 정확히 말해서 ‘어린애로 보이기’ 때문이다. 어른들은 자기들이 다루기 쉽도록 어린애를 그저 어린애로만 보려는 준비가 되어 있으므로 어린애로 보이기 위해서는 귀엽다거나 영리하다거나 하는 단순한 특기만으로 충분하다.
P. 22 그때부터였을 것이다, 내가 남의 시선을 싫어하게 된 것은. (…) 그러나 바로 그렇게 남에게 관찰당하는 것을 싫어했기 때문에 나는 누구보다 일찍 나를 숨기는 방법을 터득했다.
P. 51 늘 나는 세상일은 우연한 행운이 쥐고 흔드는 거라고 생각해왔다. 그 생각은 행운을 가질 기회를 얻기까지는 스스로가 노력을 해야 한다는 꽤 건전한 정강으로 보완돼왔다.
P. 136~137 사람을 좋아하는 감정에는 이쁘고 좋기만 한 고운 정과 귀찮지만 허물없는 미운 정이 있다. 좋아한다는 감정은 언제나 고운 정으로 출발하지만 미운 정까지 들지 않으면 그 관계는 오래 지속될 수가 없다. 왜냐하면 고운 정보다는 미운 정이 훨씬 너그러운 감정이기 때문이다. 또한 확실한 사랑의 이유가 있는 고운 정은 그 이유가 사라질 때 함께 사라지지만 서로 부대끼는 사이에 조건 없이 생기는 미운 정은 그보다는 훨씬 질긴 감정이다. 미운 정이 더해져 고운 정과 함께 감정의 양면을 모두 갖춰야만 완전해지는 게 사랑이다. 접기
P. 198~199 사랑은 자의적인 것이다. 작은 친절일 뿐인데도 자기의 환심을 사려는 조바심으로 보이고, 스쳐가는 눈빛일 뿐인데도 자기의 가슴에 운명적 각인을 남기려는 의사표시로 믿게 만드는 어리석은 맹목성이 사랑에는 있다.
P. 248 냉소적인 사람은 삶에 성실하다. 삶에 집착하는 사람일수록 언제나 자기 삶에 불평을 품으며 불성실하다.
P. 292 자기가 악역을 하고 있는 동안 누군가가 선량한 피해자의 역할을 너무나 잘해내고 있으면 그것처럼 화나는 일도 없으며 또 그것처럼 자기의 악역을 독려하는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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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은희경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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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199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장편소설 『새의 선물』 『소년을 위로해줘』 『태연한 인생』 『빛의 과거』, 소설집 『타인에게 말 걸기』 『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 『다른 모든 눈송이와 아주 비슷하게 생긴 단 하나의 눈송이』 『장미의 이름은 장미』, 산문집 『생각의 일요일들』 『또 못 버린 물건들』 등이 있다. 동인문학상, 이상문학상, 한국일보문학상, 황순원문학상, 오영수문학상을 수상했다.

수상 : 2021년 오영수문학상, 2014년 황순원문학상, 2007년 동인문학상, 2006년 이산문학상, 2002년 한국일보문학상, 2001년 한국소설문학상, 1998년 이상문학상, 1997년 동서문학상, 1996년 문학동네 소설상, 199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최근작 : <안녕 다정한 사람 (리커버)>,<음악소설집 音樂小說集>,<타인에게 말 걸기> … 총 84종 (모두보기)
인터뷰 : 패턴, 고독, 매혹의 세계 <태연한 인생> 은희경 작가 인터뷰 - 2012.07.11
SNS : //twitter.com/silverytale


출판사 제공 책소개



우리가 열광하고 아꼈던 그때 그 여자아이와 다시 만나다
성장소설의 새로운 클래식 『새의 선물』 100쇄 기념 개정판

★ 제1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 누적 발행 100쇄 돌파
★ KBS・한국문학평론가협회 ‘우리 시대의 소설’

언제나 새로운 질문과 도약으로 오늘날의 한국문학을 이끌어온 작가 은희경의 첫 장편소설이자 제1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인 『새의 선물』을 100쇄 출간을 기념해 장정을 새롭게 하고 문장과 표현을 다듬은 개정판으로 선보인다. 1995년에 출간된 뒤 30년 가까운 시간 동안 꾸준히 사랑받으며 성장소설의 새로운 이정표로 자리매김한 『새의 선물』의 100쇄 기록은 세대를 거듭한 독자들의 공감과 사랑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뜻깊은 기록이라 할 수 있다. “지금도 누구에게나 추천할 만큼 좋아하는 책”(김초엽), “내 문학의 본류이자, 십대 시절 고독감을 극복하게 해준 책”(박상영), 『새의 선물』을 읽은 다른 많은 이들이 그랬던 것처럼 이 책을 읽고 은희경 작가의 팬이 되었다”(최은영) 등 많은 작가들에게 강렬한 영향을 끼치며 한국문학으로 향하는 가장 흥미진진하고 친밀한 문이 되어준 『새의 선물』은 사랑스러운 인물들과 60년대에 대한 디테일한 묘사, 그리고 한국어의 묘미를 일깨우는 풍부하고 정확한 문장으로 그 자체 장편소설의 교본으로 손색없을 뿐 아니라 한국소설을 그전과는 다른 방향으로 돌려놓은 결정적인 한 걸음이었다.
은희경 작가는 개정판 작업을 위해 초판을 출간한 후 처음으로 이 책을 다시 들여다보게 됐다고 말한다. 1995년에 신춘문예로 등단하고 한동안 청탁이 없자 멀리 지방에 있는 절에 들어가 몇 달간 작업한 끝에 완성한 자신의 첫 책을 말이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작가가 작품에 쏟아부은 에너지와 열기는 27년이 지난 현재의 우리에게 여전히 생생하게 다가온다. 그때의 뜨거움을 간직한 채 지금의 관점에서 세심하게 단어를 매만지고 당시의 풍경을 정교하게 가다듬은 이번 개정판은 책을 펼치는 순간부터 마지막까지 충만하고 열띤 시간 속에 우리를 머무르게 할 것이다.

“삶이 내게 할말이 있었기 때문에 그 일이 내게 일어났다.”

열두 살, 이미 삶을 완성한 아이의 시선에서 그려낸
삶과 사랑의 진실에 대한 빛나는 통찰

1969년 겨울, 마을에서 ‘서흥동 감나무집’으로 통하는 집의 대문을 열면 우물가를 중심으로 두 채의 살림집과 한 채의 가겟집이 보인다. 한쪽 살림집은 이 집의 주인집으로, 해가 밝았는데도 늦장을 부리며 이불에서 나오지 않는 ‘영옥 이모’와 그런 이모에게 퉁을 놓으며 밭에 일하러 갈 채비를 마친 ‘할머니’, 그리고 실랑이하는 두 사람을 예사스럽게 쳐다보는 열두 살의 여자아이 ‘진희’가 있다. 여섯 살에 엄마가 돌아가시고 그후 아버지마저 어디론가 사라지자 할머니 집에 맡겨진 진희는 “삶이 시작부터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다는 것”(15쪽)을 깨달은 사람의 예리한 직관과 날카로운 관찰력으로, 자신 앞에 일어나는 일과 주위의 사람을 꿰뚫어본다.
그런 진희의 눈에 비친 사람들은 어떤 모습일까? 한 명 한 명이 고유명사이자 어떤 유형을 대표하는 보통명사라 할 수 있을 만큼 사람들의 모습은 다채로우면서 개성적이다. 우선 또다른 살림집에 살고 있는 ‘장군이 엄마’와 ‘장군이’가 우리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남 험담하기 좋아하고 무슨 일이든 참견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장군이 엄마는 시시때때로 사람들의 속을 뒤집어놓고, “유복자로 태어날 때부터 이미 효자의 운명을 피할 수 없게 된”(320쪽) 장군이는 어리무던하고 순해서 매번 진희의 관찰 대상이자 실험 대상으로 선택된다. 네 칸으로 이루어진 가겟집에 들어앉은 ‘광진테라’와 ‘뉴스타일양장점’의 사람들은 또 어떠한가. 입만 열면 ‘이 인간 박광진, 왕년에 말야’로 시작하는 자신의 연대기를 늘어놓는 허랑방탕하고 허세 가득한 이 시대의 ‘풍운아’인 ‘광진테라 아저씨’와 그런 아저씨 옆에서 바지런하게 생활을 꾸려가는 속깊은 ‘광진테라 아줌마’, 그리고 양장점에서 시다로 일하며 “신분 상승의 야심을 위해서”(110쪽) 자신의 실력을 연마하는 ‘미스 리 언니’는 소설 곳곳에서 작품에 유머러스한 활력을 불어넣거나 때로는 긴장을 고조시키며 독자를 강하게 몰입시킨다.
그리고 소설의 다른 한 축에는 그 시대에 대한 세밀하고 풍부한 묘사가 자리해 있다. 펜팔을 통해 첫 연애를 시작한 영옥 이모의 연애 과정은 그 시절 청춘들의 사랑과 헤어짐의 풍경을 우리 앞에 생생하게 펼쳐 보이고, 침착하고 이해심이 많은 광진테라 아줌마가 어느 날 “꾹꾹 눌러 저장하고 있”(76쪽)던 가슴속 고통을 ‘엄청난 폭발력’으로 터뜨리며 하는 돌출적 행동은 당시 여성들을 누르고 있던 압력의 세기를 짐작하게 한다. 그리고 “삶에 대한 나의 통찰을 완성시켰”(155쪽)다고 여길 만큼 다양한 진희의 독서 목록과, 가파르게 변화하며 때로는 누군가의 운명을 결정지었던 당시의 정치 상황 또한 소설에 풍성함을 더한다.
하지만 『새의 선물』의 결정적인 장면은 무엇보다 그 유명한 “나 자신을 ‘보여지는 나’와 ‘바라보는 나’로 분리시키는”(12쪽) 태도를 우리에게 각인시키는 순간일 것이다.

내가 내 삶과의 거리를 유지하는 것은 나 자신을 ‘보여지는 나’와 ‘바라보는 나’로 분리시키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나는 언제나 나를 본다. ‘보여지는 나’에게 내 삶을 이끌어가게 하면서 ‘바라보는 나’가 그것을 보도록 만든다. 이렇게 내 내면 속에 있는 또다른 나로 하여금 나 자신의 일거일동을 낱낱이 지켜보게 하는 것은 이십 년도 훨씬 더 된 습관이다.
그러므로 내 삶은 삶이 내게 가까이 오지 못하도록 끊임없이 거리를 유지하는 긴장으로써만 지탱돼왔다. 나는 언제나 내 삶을 거리 밖에서 지켜보기를 원한다.(같은 쪽)

삶이 자신에게 호의적이지 않다는 것을 깨달은 열두 살의 아이가 터득한 태도. 자기 자신을 ‘보여지는 나’와 ‘바라보는 나’로 분리함으로써 삶을 냉철하게 이끌어가려는 이 태도는, 냉철함이 냉정함이나 차가움과 같은 말이 아니라 성실함의 다른 말임을 우리에게 알려주는 듯하다. 자신에게 벌어지는 일들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그것을 다시 자신의 관점에서 해석하려는 것은 곧 삶을 성실히 대하는 사람만이 가능한 태도일 테니 말이다. 은희경의 시그니처인 날카로움과 예리함이 탄생하는 순간은 이렇듯 삶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품고 있었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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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10대를 뒤흔들었던 책을 40이 넘어 개정판으로 다시 읽는 반가움과 기쁨
ashram21 2022-06-06 공감 (1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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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힘들때 자연스럽게 웃음이 나오는 책!
왜 힘드냐고 세상은 그런거라고 소설속의 주인공을 통하여 말하는 책!
재미있는 책!지인에게 선물 하는 책!
hjiny1112 2023-01-08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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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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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새의 선물



다행히도 태풍 ‘카눈‘이 한국을 강타하기 직전에 이사를 끝마쳤다. 고층에서 내려다보는 바깥 풍경은 짓궂은 날씨 속에서도 촉촉한 감성이 돋게 해 기분이 이상했다. 국민들이 태풍 피해로 한숨짓는 마당에 눈치 없이 감상에 젖어있는 건 아닌가 싶어서. 마침 읽고 있던 <새의 선물>은 이 모호한 기분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몰라 난감한 상황을 매 화마다 연출해 내는 다소 잔인한 작품이었다. 장면 하나하나가 너무도 인간적이라서 중립 상태를 유지하기도 버거웠다. 무엇보다 이토록 정제된 감정의 글과 서사라니. 정녕 내가 생각하던 한국문학의 표본이었다.


이것은 한국의 1960년대, 한참 어수선했던 시절을 다룬 근현대사이다. 일찍이 고아가 된 진희는 겨우 12살에 다 성장했다고 할 만큼 조숙한 아이이다. 진희가 이모할머니 집에 사는 동안 느꼈던 인간사의 이모저모를, 12살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설명해 준다. 홀로서기의 중요성을 깨우쳤으나 세상의 부조리를 이해하기에 아직 어렸던 소녀는, 벌어지는 일련의 해프닝들로 순수를 잃으며 성장통을 겪는다. 그리고 이것은 그 과정을 지나쳐온 독자들의 지워지지 않는 얼룩이기도 하다.


사실 진희보다도 이모인 ‘영옥‘이 주인공이다. 철딱서니 없는 영옥은 진희와 대조되는 인물이자 조용할 날이 없는 트러블 메이커인데, 그 덕분에 진희의 성숙도는 날로 깊어만 간다. 소녀는 이모를 매일 혼 내키는 할머니에게서 미운 정을 배웠고, 사랑놀음에 데인 이모에게서 감정 낭비의 교훈을 얻었다. 진희가 생각하는 어린이의 역할이란 성숙한 어른으로 되기 위한 준비과정일 뿐이었다. 자신은 자타 공인의 조숙한 아이였고, 그래서 더는 성장할 이유가 없다고 믿었다. 헌데 저 한심해 보이는 기분파 이모에게 사람들이 왜 자꾸 모여드는 것일까. 세상은 반듯하게 살아가는 의젓한 진희보다, 늘 사고 치고 울상인 영옥의 손을 몇 번이고 잡아주었다. 그럴 때마다 소녀는 착실히 살아온 것에 대한 보답이 고작 이건가 싶었을지도 모르겠다.


그 밖에도 이해하기 힘든 사람은 많았다. 험담하면서도 계속 만나는 부인들, 때리는 남편을 감싸고도는 아내, 모자란 아들을 대놓고 치켜세우는 엄마, 절친의 애인을 빼앗은 죽마고우, 미약한 존재감을 죽음으로 겨우 어필한 선생 등등... 그게 다 지긋지긋한 현실을 부정하려는 각자만의 방편이었으나 결코 정답이 될 수는 없었다. 그렇지만 돌을 던질 수 있는 ‘죄 없는 자‘란 아무도 없었기에, 서로를 욕하고 탓하면서도 어떻게든 계속 맞물려 돌아가는 것이 곧 인생이자 요지경 세상이었다. 진희는 온통 오답만 체크하는 어른들의 세계를 다음과 같이 해석하고 받아들인다.




삶이란 장난기와 악의로 차 있다. 기쁨을 준 다음에는 그것을 받고 기뻐하는 모습에 장난기가 발동해서 그 기쁨을 도로 뺏어갈지도 모르고, 또 기쁨을 준 만큼의 슬픔을 주려고 준비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너무 기쁨을 내색해도 안 된다. 그 기쁨에 완전히 취하는 것도 삶의 악의를 자극하는 것이 된다. - 343p




12살의 진희도 언젠가는 저 어른들의 세계로 들어가야만 한다. 삶을 조롱하기 위해 세상이 존재한다면, 최소한 놀리는 재미가 없다고 느끼게 해주자는 판단을 내렸다. 상처받기 싫어서 보이는 진희의 방어기제들이 안타까우면서도 이해되는 나 자신이 싫어진다. 어른이란 다 그런거야 라는 변명을 애써 삼키고 있는 내 모습이 가여워서. 이제는 오답도 정답 중에 하나라고 믿게 된 내가 슬퍼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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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감 2023-08-13 공감(37) 댓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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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선물



집착녀가 따로 없다. 오른손엔 집게, 왼손엔 밥숟가락을 든 지 30분째다. 집게로 건더기를 포착해 숟가락 위에서 살과 가시를 분리하는 중이다. 군산 앞바다에서 건져 올린 것도 모자라 광어 서너 네댓 마리를 들통에 손수 고아 광어 지리를 만들어준 초보 낚시꾼. 남은 국물에 라면을 끓여 먹는다는 말에 어부의 아내로서 본분을 다하는 마음으로 맑은 탕에서 가시를 골라낸다.

늘 그렇듯 시작은 사소하다. 새끼손가락만 한 척추 가시 토막만을 휘휘 골라내고 나머지 잔가시는 입으로 발라내며 먹으면 그만이다. 도구를 들었을 때 한 생각이다. 한데 골라낼수록 더 골라내고 싶은 거다. 완벽주의병이 도지는 바람에 지 발등을 지가 찍어버리는 무모함으로 개고생을 자처한다. 은근한 성취감까지 느끼던 아내는 매의 눈을 장착한 채 장인 정신을 발휘한다. 비루했던 맑은 탕이 추어탕 비주얼로 환골탈태한다.

멀리서 볼 때는 번거로울 가족을 위해 이보다 정성스러울 수 없는 마음으로 가시를 골라내는 가족 사랑의 표본이다. 알고 보면 자기만족을 위해 이루어진 작업일 뿐이다. "당신의 소중한 입을 위해 이토록 정성스레 발라버렸떠염~" 아름다운 멘트로 포장하며 본래 의도를 완벽하게 숨긴다. 삶의 아이러니. 보이는 모습이 다가 아니다. 때로는 진실보다 적절한 거리 두기와 결합한 숨바꼭질이 삶에 유용하지 않을까. 사악한 의도가 아니라면.



『새의 선물』은 삶과의 거리 두기를 유지하는 30대 후반의 여성이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성장 소설이다. 여섯 살 때 어머니는 자살하고, 아버지가 도망가는 바람에 주인공 진희는 외할머니의 손에서 자란다. 아이는 '열두 살 이후 나는 성장할 필요가 없었다'라는 표현을 할 정도로 조숙한 시선으로 자신과 주변의 삶을 관찰한다. 소설은 12세 진희를 일인칭 관찰자로 설정하여 액자를 들여다보듯 1960년대 시골 읍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삶을 묘사한다.

스스로의 삶까지도 관찰하는 아이는 자신을 둘로 분리하여 사고한다. '보여지는 나'와 '바라보는 나'이다. '보여지는 나'가 삶을 이끌어가면, '바라보는 나'는 관찰한다. 자신을 객관화하는 방식으로 삶으로부터 다가오는 상처를 스스로 치유한다. 얼핏 냉소적으로 보이지만 이러한 관점은 오히려 삶 속으로 과감하게 파고 들어가는 원동력이 된다. '바라보는 나'는 담담하게 자신과 얽힌 주변인들의 삶을 묘사한다.

어른 아이는 원초적인 욕망을 드러내지 않는다. 거리 두기로 대상을 바라본다. 주인공 진희의 캐릭터는 MBTI의 전형적인 T 유형이다. 상황 판단이 명확하다. 감정을 개입하지 않고 판사처럼 시시비비를 가리는 건조함은 때로는 당황스러운 웃음을 유발한다. 몰래 숨기려는 의도는 진희의 레이더에 포착되면 햇빛에 노출되듯 여지없이 드러난다. 그게 오히려 독자에게 카타르시스로 작용한다. 뽀송뽀송 마른 빨래를 만지듯 개운한 느낌마저 안긴다.



공간적 배경은 한 울타리에 살면서 마당에 있는 빨래 바지랑대를 공유하는 집들이다. 주인공이 살고 있는 주인집, 세 들어 사는 장군이네집, 네 칸으로 이루어진 가겟집이다. 마당 중앙의 우물을 둘러싸고 진희, 이모 영옥, 외할머니, 삼촌, 장군이 모자, 최선생님, 이선생님, 광진테라 양복점 부부와 어린 아들, 뉴스타일 양장점 미스 리가 살아간다. 아이는 이들의 서사를 번갈아 펼치며 여성으로서의 삶과 사회적인 부조리를 고스란히 뒤집어 보인다.

시대적 배경에서 중간중간 화석처럼 튀어나오는 낱말이 고리가 되어 번번이 나를 어린 시절로 데리고 간다. 당시 상황을 묘사한 사물들에 대한 개념이 배경지식으로 장착되어 있으니 2차원 문장이 3차원 동영상으로 머릿속에 재생되는 기현상을 경험한다. 덕분에 훨씬 실감 나는 장면으로 작가가 이끌어가는 이야기의 맛을 음미한다.

국민학교 때 다른 지역에서 전학 온 친구의 소개로 주고받던 펜팔, 3월이면 하얀 달력 종이를 잘라 겉표지를 쌌던 새 교과서, 손 편지, 환경미화 심사, 빨랫줄, 우물, 석유풍로, 형광등에 달린 끈, 가정의례준칙, 다락, 자석 필통, 고무 인형, 빨간 때수건, 송충이, 혼식 검사, 신작로, 연극, 아플리케 스티치, 책받침, 띠기, 책보, 국민교육헌장, 주번, 토요일 등교, 홑청, 요강, 변소, 마당을 제시어로 딸려 오는 먼지 쌓인 기억들이 들썩임을 반복한다.



세 들어 사는 집 이야기를 접하니 떠오르는 기억이 있다. 똑같은 전세여도 독채 전세에 살기를 꿈꾸던 시절, 주인집과 공유한 마당이 있던 시절, 아파트에 살아보는 게 꿈이던 시절, 커다란 솥단지에 씻을 물을 데워 사용하던 시절이 스냅 사진처럼 지나간다. 소설 속 집 한가운데 존재하던 우물처럼 그 시절 한가운데 나의 어머니가 있다. 뜨거운 솥단지의 물에 데였던 당신의 모습은 빛바랜 기억 가운데 또렷하다.

『시린 새벽 다섯 시를 연탄불에 올리셨다 / 어두운 밤 한껏 품고 출렁이는 물을 담아 / 커다란 솥 한가득 데워 하얀 아침 건네주셨다 // 걸레 꽁꽁 얼던 방안 코끝까지 덮은 이불 / 부스스 눈뜬 아침 모락모락 김 나는 물 / 한 바가지 찬물과 섞어 따뜻하게 세수를 했다 // 뜨거운 물 나르시다 뜨거운 물 쏟아진 날 / 화들짝 부어올라 벌겋던 당신의 발등 / 당신 삶의 쓰라린 물기가 어린 기억에 내려앉아 / 녹지 않는 눈이 되어 가만가만 쌓인 걸까 // 시린 새벽 다섯 시에 하얀 아침 꺼내어본다 / 온수에 손 적시는 계절이 올 때마다 / 당신의 나날들을 종종 그러안는다 / 촉촉해진 눈으로 덴 듯한 심장으로 / 차가운 겨울 아침 뜨거움을 안는다 』(제목: 뜨거운 겨울, 2017. 11.)

어떤 기억은 망각의 영역 밖에 존재하는 걸까. 방금 한 말도 금세 까먹는데 하물며 국민학교 때의 일이건만 매번 선명하다. 시를 지어 박제를 해도 불쑥 솟구치는 온천물인 양 겨울이면 불현듯 심장 속을 부유한다.



춥고 가난했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면 연탄불을 때는 아랫목에 앉은 기분이다. 고생하셨던 어머니 덕분에 자식의 심장에는 따뜻한 선물을 받은 것처럼 온기가 스민다. '인생의 의미는 당신의 선물을 찾는 것입니다.' 파블로 피카소가 말했다던가. 이 책의 제목 '새의 선물'을 보는 순간, 그의 말이 떠오른다. 왜 '선물'일까. 완독한 지는 꽤 지났건만 제목과 본문과의 연결 고리가 명확히 이해되지 않아 답답한 마음으로 일주일가량을 보낸다.

『아주 늙은 앵무새 한 마리가 / 그에게 해바라기 씨앗을 갖다주자 / 해는 그의 어린 시절 감옥으로 들어가버렸네』(자크 프레베르, 「새의 선물」 전문)

꼴랑 세 줄을 이토록 이해하지 못할 일인가. 자크 프레베르는 왜 하필 프랑스 사람인가. 원문이 영어로 되어 있다면 더듬더듬 해석이라도 시도해 볼 텐데. 그가 지은 시의 제목에서 차용했음을 짐작해도, 차례 이전에 시의 전문이 제시되었어도, 심지어 KBS 뉴스의 인터뷰 글에서 은희경 작가의 설명을 직접 찾아 읽어도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건 여전했다.

작가의 설명에 의하면 방점은 '어린 시절 감옥'에 찍힌다. 해는 해바라기 씨앗을 거절한다. 어린 시절 감옥, 자기가 원하는 것일 텐데도 이를 거부하는 삶의 태도가 주인공 소녀를 담아내기에 적절하다고 생각했다는 답변이다.



일주일가량 집착녀 모드를 가동한 결과, 다른 해석을 시도한다. 나는 선물에 방점을 찍고 싶다. 시의 문장을 아무리 곱씹어도 씨앗을 거절하는 상황 같지 않다. 씨앗을 거부한 게 아니라 씨앗이 감옥으로 들어갈 용기를 불러일으킨 계기가 된 건 아닐까.

감옥은 구속의 상징이다. 어린 시절과 감옥의 결합은 불우한 환경을 상징한다. 힘들었던 시절은 떠올리기조차 힘겨운 법이다. 힘든 기억은 종종 트라우마로 남아 어른이 되어서도 그를 괴롭힌다. 무의식의 저변에 가라앉아 있다 마음이 약해지는 순간이면 어김없이 떠오른다.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이를 마주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시 속의 해는 제 발로 그곳으로 들어가 버린다. 끌려 들어간 게 아니라 능동성을 보이는 상황이다.

해를 바꾼 계기는 씨앗이다. 해만 바라보던 해바라기의 꽃잎은 시간이 흘러 다 떨어졌으리라. 멀리서 꽃잎이 사그라드는 것만 보던 해는 절망한다. 한데 씨앗을 받음으로써 다시 해바라기를 볼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된다. 이는 어린 시절을 마주할 용기로 연결된다.

아주 늙었다는 건 삶이 품은 시간의 흐름을 의미한다. 새는 자유롭게 공중을 날 수 있어 자유의 상징으로 비유된다. 삶의 자유가 가져다준 씨앗은 어린 시절에 해를 사랑했던 해바라기가 있었음을 깨닫게 만든다. 그러므로 이 소중한 '선물'은 예상치 못한 뭉클함이다. 이제는 당당하게 어린 시절의 자신을 마주하라는 따뜻한 속삭임이다.



새로운 관점으로 책의 내용을 되감기 하니 책의 제목이 내용과 더욱 긴밀하게 연결된다. 어떤 글이든 작가의 일부는 담겨있으리라. 직접적인 경험이거나 다른 이의 경험을 공감한 것이거나. 시를 포함한 나의 글이 나를 묘사하거나 공감이 되는 드라마 속 인물이나 주변인의 삶을 담아내므로 100% 허구는 아닌 것처럼. 작가의 영혼과 공명해야 좋은 글이 나온다. 문학 작품에 제일 먼저 감동하는 이는 작가 자신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1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인 이 작품의 원제목이 '연애 대위법'이었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문학에서 대위법은 서로 다른 감정이나 주제를 병치시키는 기법이라고 한다. 표면적으로 이모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연애사가 가장 많이 등장하니 얼핏 적절해 보인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사랑보다 삶의 향기가 더 짙다.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 사람만이 그 삶에 성실하다는 것, 자갈투성이 밭에 들어와서도 바로 옆에 기름진 땅이 있을지도 모르는데 발을 들여놨다는 이유만으로 평생 뼈빠지게 그 밭만을 개간한다는 것, 건드려질 때마다 아픔을 느끼는 상처를 갖는다는 건 삶에 대한 조절 능력을 상실하는 거라는 것, 사람들은 더 나은 삶을 위해서라기보다 지금의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 떠난다는 것, 어이없고 하찮은 우연이 삶을 이끌어간다는 것, 상처를 덮어가는 일로 삶이 이어진다는 것.' 밑줄을 그은 문장들이 한결같이 삶의 과녁을 향한다.



삶에 대한 통찰력이 빛나는 문장들이 많다. 작가가 다시 붙인 제목은 아주 탁월한 선택이다. 은희경 작가에게 '새의 선물'은 무엇이었을까. 감히 상상하건대 그녀에게는 작품을 탄생시키기까지 받았던 영감과 경험이 아니었을까.

소설 속 화자의 거리 두기를 통해 누군가의 어린 시절을 마주하며 또 다른 누군가는 용기를 얻었으리라. 여성의 삶과 가부장적인 가정의 모습과 사회적인 시선들을 그려냄으로써 시대적 상황을 비판하는 통쾌함으로 어떤 이는 다른 길로 걸어갈 힘을 얻었으리라. 혹은 상처 입은 영혼이 이 작품을 계기로 희망을 품게 되었을지 모른다. 새의 선물이 릴레이로 이어지는 상상을 한다. 우연이 삶을 이끌어간다면 충분히 가능한 예측이다.

나에게 새의 선물은 무엇일까. 삶의 순간순간 많은 선물을 받아왔음을 깨닫는다. 끈끈한 가족애, 어떤 상황에서도 절망하지 않는 삶에 대한 긍정, 돈보다 훨씬 소중한 마음의 풍요가 가져다주는 기쁨을 어린 시절에 나는 어머니로부터 건네받았다. 궁핍한 가운데 자그마한 책의 숲을 만들어주셨기에 글과 친숙한 벗이 될 수 있었다.

가장 큰 선물은 책을 좋아했던 소녀가 전해준 유전자이다. 이토록 기가 막힌 표현이라니! 자아도취성 문장이 튀어나올 때마다 유전의 영향력을 절감한다. 집착녀 기질에서 파생된 끈기 덕분에 나의 글은 나날이 창대해지는 중이다. 삶의 중력에 끌려들 때마다 글은 몽글몽글한 풍선이 되어 시린 바닥으로부터 나를 떨어뜨려 놓는 선물이 되었다. 풍선 안에는 당신이 불어넣어 주신 뜨거운 숨결이 있다. 나의 삶은 매번 지금처럼 따뜻해진다. 뜨거운 선물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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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종 2024-10-28 공감(6)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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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의 선물



‘열두 살 이후 나는 성장할 필요가 없었다.’




새의 선물 속 화자, 12살의 진희는 삶의 이면을 보았고 삶을 모두 알았기에 더 이상 성장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세상을 관찰자로서 바라보는 진희의 시선은 무서울 정도로 세세한 통찰의 결괏값이다. 새의 선물은 이러한 진희를 통하여 60, 70년대의 정서와 모습을 만나게 해준다.







그땐 그랬지, 어른들은 지금이라면 상상도 못 할 이야깃거리를 꺼내며 그때를 추억하기도, 몸서리치기도 한다. 과거라면 당연했던 이야기들이 지금은 당연하지 않은 것들이 되어있다. 내가 새의 선물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그때는 광진테라 아줌마의 이야기이다.




광진테라 아줌마는 양복점의 뒷방, 그곳에서 강제적으로 순결을 잃고 바람둥이에다 병역기피자, 아내에게 폭력을 일삼는 남편과 함께 산다. 고달픈 지금의 삶을 벗어나기 위해 아들 재성이를 두고 집을 나오지만, 끝내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그때 여자의 삶의 이야기이다. 보는 내내 왜 그러지.. 왜 그러지.. 생각하며 광진테라 아줌마를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진희의 뛰어난 통찰력은 그때의 여성을 이해하게 했다.




‘대부분의 어른들은 모험심이 부족하다. 진정한 자기의 삶이 무엇인지 알아내고 찾아보려 하기보다는 그냥 지금의 삶을 벗어날 수 없는 자기의 삶이라고 믿고 견디는 쪽을 택한다. 특히 여자의 경우 자기에게 주어진 삶을 그대로 받아들이도록 만드는 배후에는 팔자소관이라는 체념관이 강하게 적용한다.’




이 이야기는 60, 70년대의 모습을 잘 보여주기도 했지만, 지금의 어른들의 모습과도 비슷하다. 새로운 것을 두려워하는 사회.










새로움을 두려워하는 이 사회는 어른이 만들어왔다. 그때 당연했던 것을 당연하지 않도록 지금의 어른이 만들어왔다. 어른, 어른스러움이란 무엇인가




이 책을 가지고 독서토론을 한 친구들과 나는 어른과 성숙에 대해 이야기했다.










12살 진희는 성숙한가? 성숙이란 무엇일까? 진희의 성숙은 성숙의 일부분일 뿐 성숙이라고 말하기엔 부족한 것 같았다. 성숙이란 진희처럼 삶의 이면과 현실만을 보는 것이 아닌 그 속에서 이상을 꿈꾸고 아름다움을 찾으며 사는 사람이 성숙함과 가까우며 성숙의 자질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다.










새로움을 두려워하는 이 사회는 어른이 만들어왔다. 그때 당연했던 것을 당연하지 않도록 지금의 어른이 만들어왔다. 이러한 어른스러움의 모순이 성숙과 맞물리는 이유인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성숙이 정확히 무엇인지 정의 내릴 수 없지만, 완전한 성숙은 없다는 것을 책과 토론을 통해 깨달았다. 진희는 지금 성숙해져 가는 중이며 나도 성숙해져 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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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o6247 2022-11-13 공감(5) 댓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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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의 선물

“아주 늙은 앵무새 한 마리가

그에게 해바라기 씨앗을 갖다 주자

해는 그의 어린 시절 감옥으로 들어가버렸네

-자끄 프레베르의 시



새의 선물 전문 중에서







소설의 서술자는 1995년 삼십대 후반의 여성 강진희 주인공입니다. 1969년 자신이 12살 이었을 무렵의 경험을 회상하며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이처럼 <새의 선물>은 삶에 냉소적인 삼십대 후반의 자아와 어쩌면 아주 당돌 하지만 일찍 어른이 된 열두살의 시점으로 약간은 혼재된 느낌으로 사건이 서술되는 액자 소설로 보입니다. 1960년대 말에서 1970년대 초 서술자의 말을 빌리면 군인의 시대에 사람들의 삶과 사회 현실이 잘 드러난 세태소설 이라고 했습니다.



”나는 삼을 너무 빨리 완성했다. 절대 믿어서는 안 되는 것들이라는 목록을 다 지워버린 그때, 열두살 이후 나는 성장할 필요가 없었다. ----p.13


나는 일찍 세상을 깨쳐서 어른들이 바라는 어린이 행세를 그럴듯하게 해냄으로써 어른들의 비밀에 접근합니다. 또한 자기 삶의 괴리와 상실을 견디기 위한 장치로 나는 바라보기 나와 보여지는 나로 자아를 분리하고 이러한 거리두기가 삶에 대한 통찰을 가능케 했다고 말합니다. 이 소설은 이러한 나의 시점에서 그 당시 다양한 인물들의 삶과 열두 살의 성에 대한 이야기까지 솔직하고 또렷하게 전달해줍니다. 책을 읽다보면 철없는 어른들에 둘러 쌓인 진희를 응원하게 됩니다. “내가 내 삶과의 거리를 유지하는 것은 나 자신을 ‘보여지는 나’와 ‘바라보는 나’로 분리시키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나는 언제나 나를 본다. ‘보여지는 나’에게 내 삶을 이끌어가게 하면서 ‘바라보는 나’가 그것을 보도록 만든다. 이렇게 내 내면 속에 있는 또다른 나로 하여금 나 자신의 일거일동을 낱낱이 지켜보게 하는 것은 이십 년도 훨씬 더 된 습관이다.” p12 진희가 처한 환경에 진희의 생각 사고는 이렇게 형성되어 갑니다.

진희의 삶은 삶이 내게 가까이 오지 못하도록 끊임없이 거리를 유지하는 긴장으로써만 지탱되었고 언제나 내 삶을 거리 밖에서 지켜보기를 원했습니다. 주인공을 둘러싼 각양각색의 사연을 가지고 있는 동네 사람들 진희네와 같은 살림집에 살고 있는 장군이 엄마와 유복자로 태어나 이미 효자의 운명을 피할 수 없는 장군이네 가족 누구든 험담하기 좋아하고 무슨 일이든 참견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장군이 엄마의 활약이 두드러집니다. 그리고 네 칸으로 이루어진 가겟집에 들어앉은 ‘광진테라’와 ‘뉴스타일양장점’의 사람들 양장점에서 시다로 일하며 신분 상승의 야심을 위해 자신의 실력을 연마하는 미스리 언니의 유머러스한 모습도 흥미롭습니다. 90년대지만 세월이 지금 흐른 세상은 나의 유년과 하나도 다를바가 없다라고 했습니다. 여전히 세계 어느 곳에선가는 베트남전이 일어나고 있고 아이들은 선생님에게 위선과 악의를 배워가며 이혈렬들은 군대에서 애인을 구하고 뉴스타일양장점의 계는 깨졌다가 다시 시작되며 유지공장의 불같이 뜻밖의 재난은 지금도 어디선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것이 사람 사는 이야기인데 기분이 왠지 씁쓸합니다.


‘집착 없이 살아오긴 했지만 사실은 집착으로써 얻지 못할 것들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짐짓 한걸음 비껴서 걸어온 것인지도 모른다. 고통받지 않으려고 주변적인 고통을 견뎌왔으며 사랑하지 않으려고 내게 오는 사랑을 사소한 것으로 만드는 데에 정열을 다 바쳤는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상관없다.’ 작가의 말중에 인상깊은 글입니다. 아이는 아이답게 밝고 순수하게 자라지 못했던 그 시절 진희, 그 이후의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새의 선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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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북 2024-04-08 공감(4)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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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의 선물> 요약 및 평론

1. 작품 요약: 보여지는 나와 바라보는 나

<새의 선물>은 1960년대 중반 지방의 한 소도시를 배경으로, 열두 살 소녀 진희의 시선을 통해 인간 세상의 가식과 진실을 폭로하는 성장 소설이다. 하지만 이 소설은 일반적인 성장 소설의 궤를 따르지 않는다. 주인공 진희는 삶을 직시하는 대신, 삶으로부터 한 걸음 물러나 관찰하는 태도를 취한다.

진희는 <삶은 나에게 가르쳐주었다. 내가 보는 나와 남이 보는 나는 다르다는 것을>이라고 선언하며, 아이답지 않은 노련함으로 세상을 대한다. 그녀는 부모의 부재와 조모의 양육 아래서 일찍이 삶의 비극을 체득했고, 상처받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보여지는 나>와 <바라보는 나>로 분리한다.

소설의 주된 무대인 장군이네 집과 그 주변 인물들은 진희의 관찰 대상이다. 겉으로는 우아해 보이지만 속은 허영으로 가득 찬 이모, 지독한 짝사랑에 빠진 광진 테라 아저씨, 그리고 각자의 결핍을 안고 살아가는 이웃들의 모습이 진희의 냉소적인 필치를 통해 가감 없이 드러난다. 진희는 이들의 위선과 욕망을 꿰뚫어 보면서도, 동시에 그들이 연기하는 삶의 연극에 기꺼이 관객이 되어준다.

결말에 이르러 진희는 첫사랑의 실패와 이모의 결혼, 그리고 조모의 죽음 등을 겪으며 유년의 막을 내린다. 그녀가 선택한 <냉소>는 차가운 외면이 아니라, 삶의 불확실성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생존 전략이었음이 드러난다.


2. 문학적 평론: 냉소가 건네는 지독한 위로

냉소적 시선의 미학

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화자인 진희의 <전지적 아이 시점>이다. 은희경은 아이의 입을 빌려 어른들의 세계를 해부한다. 진희의 냉소는 단순한 부정주의가 아니다. 그것은 타인이 정해놓은 가치관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자아의 선언이다. 작가는 진희의 시선을 통해 인간관계의 본질이 결국 <연극적>이라는 사실을 예리하게 포착한다.

위선과 진실의 이중주

소설 속 인물들은 모두 무언가를 숨기거나 연기하며 산다. 은희경은 이들의 위선을 비난하기보다, 그것이 인간이 삶을 지탱하기 위해 얼마나 필수적인 요소인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보여지는 나>를 관리하며 사는 것은 가식이 아니라, 타인과 공존하기 위한 최소한의 예의이자 슬픔이라는 점이 작품 전반에 흐른다.

서사적 구조와 문체의 힘

은희경 특유의 유려하고도 날카로운 문체는 이 소설을 한국 문학의 수작으로 올려놓았다. 1,000단어의 짧은 호흡으로 담기엔 부족할 만큼, 문장 하나하나에 담긴 통찰은 서늘하다. 작가는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성장통의 이야기를 위트와 해학으로 버무려내어,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내면을 비춰보게 만드는 힘을 발휘한다.


3. 총평: 우리 모두는 열두 살의 진희였다

<새의 선물>은 성장이란 순수를 잃어가는 과정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객관화할 수 있는 거리를 확보하는 과정임을 말해준다. 진희가 보여준 냉소는 삶에 대한 애정의 다른 이름이다.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은 적정 거리를 유지할 때 비로소 삶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는 은희경의 통찰은 3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이 소설은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은 지금 어떤 <나>로 살아가고 있는가? 진희의 말대로 삶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선물을 주지만, 그 선물 안에는 때로 독약이, 때로 환멸이 들어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을 지켜보는 <바라보는 나>가 있는 한, 우리는 삶이라는 지독한 연극을 끝까지 완주할 수 있을 것이다.


세진님, 이 요약과 평론이 원하시는 용도에 잘 맞기를 바랍니다. 혹시 특정 인물에 대한 심층 분석이나 다른 작품과의 비교가 더 필요하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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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국어 (약 1,000단어) — 요약 + 평론

<요약>

은희경의 장편소설 <새의 선물>은 “성장소설”의 외형을 띠지만, 흔히 기대하는 감동적·도덕적 성장의 궤적을 일부러 비껴 간다. 화자는 어린 소녀 “나”로 시작해, 가족과 동네, 학교와 또래 집단을 지나며 한국 사회의 미세한 위계와 욕망을 관찰한다. 이야기의 핵심은 사건의 거대한 파국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끊임없이 발생하는 <작은 굴욕·작은 승리·작은 거래>가 한 사람의 감각을 어떻게 만들고 변형시키는가에 있다.

소설 속 세계는 어른들의 말과 침묵, 가족 내부의 서열, 이웃의 소문과 평판, 학교의 규율과 폭력 같은 요소들로 촘촘히 구성된다. 화자는 그 세계에 ‘순응’하기도 하고 ‘저항’하기도 하지만, 그 둘을 도덕적 대립으로 단순화하지 않는다. 오히려 화자는 타인의 욕망을 읽는 눈, 분위기를 계산하는 감각,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의심하는 태도를 통해 살아남는다. 이 과정에서 독자는 “어린아이의 순수”라는 통념이 얼마나 쉽게 신화가 되는지, 그리고 ‘착함’이나 ‘정직함’이 현실에서 어떤 대가를 요구하는지 목격하게 된다.

또한 이 소설은 여성과 가족을 둘러싼 규범이 어떻게 일상 속 언어로 내면화되는지를 보여준다. 어른들의 세계는 ‘사랑’이나 ‘교육’의 이름으로 폭력을 정당화하기도 하고, 체면과 평판을 위해 개인의 감정을 관리 대상으로 만들기도 한다. 화자는 그런 환경을 단순히 피해자로만 겪지 않는다. 때로는 자신도 그 규범을 이용하고, 타인의 약점을 읽어 관계에서 유리한 지점을 확보한다. 즉, 이 작품의 요지는 “상처를 받는 아이”가 아니라 “상처를 읽고 계산하는 아이”가 탄생하는 과정에 가깝다.

제목의 “새”와 “선물”은 곧바로 따뜻한 상징으로 환원되지 않는다. 오히려 선물은 누군가의 호의일 수도 있지만, 동시에 <관계의 채무>가 되기도 한다. 어떤 친절은 빚을 만들고, 어떤 인정은 복종을 요구한다. 소설은 그 미묘한 교환을 끝까지 붙잡고, 인간관계의 경제학을 어린 화자의 시선으로 냉정하게 펼쳐 보인다.

<평론>

이 작품의 가장 큰 미덕은 <냉소가 아니라 정확성>이다. 은희경은 ‘세상에 실망한’ 태도를 멋으로 과시하기보다, 감정이 형성되는 구체적 메커니즘을 세밀하게 드러낸다. 화자의 시선은 차갑지만, 그 차가움이 곧 잔인함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그 차가움은 감정의 과잉을 경계하고, 관계의 위선을 폭로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읽는 내내 불편함이 생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우리는 대개 성장소설에서 “어린 시절의 상처 → 이해와 화해 → 성숙” 같은 선형 서사를 기대하지만, 이 소설은 그런 봉합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상처는 치유보다 <학습>을 낳고, 학습은 순수보다 <통찰(혹은 조기 노쇠)>을 낳는다.

문체는 담백하고 빠르며, 관찰과 판단이 문장에 밀도 있게 배치된다. 특히 인물들의 말투, 동네의 소문 구조, 가족의 암묵적 질서가 정교하게 재현되는데, 이것이 단지 “시대 재현”에 그치지 않고 한국적 근대화 과정에서 만들어진 <체면·평판·성 역할·교육 경쟁>의 심리를 압축해 보여준다. 그래서 이 소설은 특정 시기를 배경으로 하면서도, 지금 읽어도 생생하게 작동한다. 우리가 여전히 비슷한 규범의 잔재 속에서 관계를 “관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약점도 있다. 화자의 ‘관찰자적 우위’가 너무 강해질 때, 독자는 인물들과 정서적으로 손을 잡기 어렵다. 공감이 생기려는 순간, 화자가 한 발 물러서며 장면을 해부해 버리기 때문이다. 이 점을 어떤 독자는 “차갑다”고 느끼고, 어떤 독자는 “정직하다”고 느낄 것이다. 또한 소설이 제시하는 세계의 규칙이 지나치게 일관되게 ‘거래’와 ‘위계’로 정리되는 것처럼 보일 때, 인간관계의 우연성과 다층성이 약화된다는 인상도 남을 수 있다.

그럼에도 <새의 선물>은 한국문학에서 보기 드문 방식으로 “여성-성장-사회”의 접점을 다시 쓴 작품이다. 이 작품이 던지는 질문은 단순하다. <우리는 무엇을 겪으며 어른이 되는가?> 그리고 더 날카로운 질문이 뒤따른다. <그 경험은 우리를 더 좋은 사람으로 만드는가, 아니면 더 정교한 생존자가 되게 하는가?> 은희경은 후자를 선택해, 어른들의 세계가 얼마나 일찍 아이의 내부로 이식되는지를 보여준다. 그 사실이 불편하지만, 그래서 이 소설은 오래 남는다.


2) English (bilingual) — Summary + Critical Review

<Summary>

Eun Hee-kyung’s novel <Bird’s Gift> looks like a coming-of-age story, but it deliberately refuses the comforting arc of moral growth and reconciliation. Narrated largely through the eyes of a young girl, the book follows her movement through family, neighborhood, and school—spaces governed by subtle hierarchies, gossip, discipline, and unspoken rules. The plot is less about one dramatic event than about an accumulation of small humiliations, small bargains, and small victories that shape the narrator’s emotional instincts.

What stands out is the narrator’s sharp, almost clinical gaze. She learns early that kindness can create debt, praise can demand obedience, and “love” can disguise control. Rather than presenting the child as purely innocent, the novel shows a child becoming strategically perceptive—reading other people’s desires, calculating atmospheres, and sometimes using the very norms that constrain her. The title’s “gift” is thus double-edged: gifts can be affection, but also obligations; they can bind as much as they bless.

<Review>

The novel’s strength is not cynicism for its own sake, but precision. Eun writes with a lean, observant style that exposes how social norms—respectability, reputation, gender expectations, educational pressure—get internalized through everyday language and routine. The book is emotionally unsettling because it denies readers the usual closure: wounds do not simply heal into maturity; they often become lessons in survival.

A possible limitation is the narrator’s sustained analytical distance. Readers who seek warmth or catharsis may feel held at arm’s length, as moments that invite empathy are quickly dissected. Yet that distance is also the book’s point: it mirrors how early socialization can produce not “better” people, but more sophisticated survivors.

In the end, <Bird’s Gift> remains memorable because it asks a blunt question: does growing up make us kinder, or merely more skilled at navigating power?

원하시면, 이 소설을 <1) 성장소설>, <2) 가족사회학>, <3) 젠더 규범의 내면화>, <4) ‘정서의 경제학’> 네 갈래로 나눠서 한 장짜리 “핵심 논지 지도(도식)”도 만들어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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