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4

한국이란 무엇인가 | 김영민 | 알라딘 2025

[전자책] 한국이란 무엇인가 | 김영민 | 알라딘


한국이란 무엇인가
김영민 (지은이)어크로스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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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의 선택
"김영민 교수 신작"
평정심을 찾을 수 없는 4개월이었다. 나름대로의 내구성은 갖춘 줄 알았던 한국의 사회, 경제, 정치가 시민들의 막연한 믿음을 배반하고 구석구석 무너져내리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우리가 믿어온 한국이란 무엇이었는지를 허탈한 표정으로 질문하지 않을 수 없었다. 긴 투쟁 끝에 국면은 일단락되었으나 우리 앞엔 속이 훤히 보이도록 허물어진 이 나라가 휑하니 남아있다. 질문도 여전히 그 자리에 머무른다. 한국이란 무엇인가.

김영민 교수가 이 질문에 대답한다. 책은 한국의 과거, 현재, 미래 총 3부로 나뉜다. 과거 파트에서 홍익인간과 단군신화부터 시작하는 이야기는 현재 파트의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 정당 정치의 무능과 정체, 언론의 불신 등의 고민을 넘어 미래 파트에서 우리에게 남은 가능성까지 이어진다. 그가 강조하는 것은 무엇보다 '새로운 언어'다. 현재의 한국을 분석하기에 기존의 언어는 낡았으니 새로운 언어를 통해서만 비로소 우리 자신을 새롭게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하며, 그 자신도 이 책을 통해 새로운 언어를 탐색한다.

혼란한 와중엔 입 있고 펜 잡은 모두가 말을 쏟아낸다. 말들의 향연 속에서 길 잃긴 더 쉬워진다. 빠른 생각과 판단을 재촉하는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각자가 촘촘한 질문들을 쥐고 있어야 한다. 김영민은 이 책을 통해 '한국이란 무엇인가'로부터 파생되어 나오는 수많은 질문들을 던진다.
- 인문 MD 김경영 (2025.04.08)


출판사 제공 카드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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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정체성을 묻는 질문은 대개 위기의 순간에 제기된다. 자신이 누구이며 어디에 서 있는지를 다시 확인하지 않으면 안 될 만큼 낯설고 특이한 사태가 발생했을 때, 사람들은 비로소 근본적인 질문 앞에 선다. 2024년 12월 3일, 한밤중에 단행된 대통령의 불법 계엄령 이후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다. 한국 사회는 지금 어디 와 있는가? 한국은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는가? 한국 사회를 바라보는 익숙한 관점이 무너지고, 우리가 알고 있던 세계가 균열을 일으키는 현실 속에서 ‘한국’이라는 공동체를 다시 사유하는 일은 피할 수 없는 과제가 되었다.

거침없는 상상력과 정교한 논리, 리듬감 있는 문장으로 독자를 깊은 사유의 장으로 이끌어온 서울대 김영민 교수가 이 오래된 질문을 다시 붙잡고, 한국 사회를 새롭게 읽어낸다. 《한국이란 무엇인가》는 그 말하기의 시작이다. 김영민 교수는 이번 책에서 우리가 한국을 ‘이해해온 방식 자체’를 처음부터 되묻고, 새로운 서사의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목차


프롤로그: 한국을 다시 생각한다

1부 한국의 과거
한국의 이념: 세상에, 홍익인간이라니
한국의 신화: 단군신화를 생각한다
한국의 고대: 삼국시대라뇨
한국의 고전: 역사책을 다시 읽는다
한국의 국가: 전염병과 국가
한국의 임금: 왕의 두 신체
한국의 불교: 역사 속의 불교
한국의 정치공동체: 성군은 없다
한국의 보편과 특수: 천주당에 가서 그림을 보다
한국의 유사종교: 유교랜드
한국의 노비: 노비랜드
한국의 독립운동: 미시적 독립투쟁을 찾아서
한국의 식민 체험: 침탈, 동화, 정체성
한국의 정치신학: 님의 침묵

2부 한국의 현재
한국의 군사정권: <서울의 봄>과 쿠데타
한국의 민주주의: 소년이 온다
한국의 혁명: 혁명을 끝내는 법
한국의 시민사회: 시민사회의 자율성을 찾아서
한국의 근대화: 이것이 한국의 근대화다
한국의 대학: 자유의 궤적
한국의 청년: 그냥 이렇게 살다가 죽을 것인가
한국의 어른: 환멸에 맞서는 안티테제
한국의 이민: 테세우스의 배는 어디에
한국의 사진: 한국 주제의 전시에 가다
한국의 건축: 자유의 여신상을 보다

3부 한국의 미래
한국의 소원: 누군가의 소원을 본다는 것은
한국의 기회: 어떤 행동이 발생하기 위해서는
한국의 개혁: 지금과 다른 삶이 합리적이라 느껴질 때
한국의 선택지: 주어진 선택지에 갇히지 말기를 기원한다
한국의 새 이름: 그것은 구성된 것이다
한국의 기적: 기적이란 무엇인가
한국의 보수: <그랜 토리노>를 권한다
한국의 멸망: 공동체의 생멸을 생각한다

에필로그: 고통을 사랑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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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P. 15 21세기의 한국은 정치의 실패이자, 헌정의 실패이자, 법치의 실패이자, 정당의 실패이자, 선거의 실패이자, 교육의 실패이자, 언론의 실패이자, 사회의 실패에 그치지 않고, 한국을 이해해온 방식의 실패이기도 하다. 안이한 언어와 게으른 상상력에 의존해온 기존 이해 방식의 실패다. 이제 한국을 다시 생각할 때가 왔다. 한국이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고 있는지 다시 숙고할 때가 왔다. 한국을 이해할 언어를 새롭게 발명할 때가 왔다. (프롤로그) 접기
P. 40 세속 국가에서 종교적 신념을 통해 정치권력을 정당화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종교 대신 동원할 수 있는 것이 역사다. 역사는 결국 오늘의 사태에 의미를 부여하는 이야기이고, 누가 어떤 이야기를 하느냐에 따라 오늘의 사태는 달리 보인다. 그래서 정치권력은 자신이 원하는 정치적 메시지를 역사서에 담고 싶어 한다. (삼국시대라뇨)
P. 65 무엇을 기억하고, 무엇을 망각할 것인가? 시공을 넘어 지속되는 한국이란 공동체는 이 선택적 기억과 망각의 결과다. (왕의 두 신체)
P. 98 그때서야 작은 깨달음이 왔다. 그렇군, 유교랜드는 과거의 한국 문화를 보여주는 곳이 아니라 현대 한국을 보여주는 곳이군. 프랑스의 사상가 장 보드리야르는 디즈니랜드는 ‘실제의’ 나라, ‘실제의’ 미국 전체가 디즈니랜드라는 사실을 감추기 위해 거기 있다고 말한 적이 있지. 유교랜드는 실제의 나라, 실제의 한국 전체가 유교랜드라는 사실을 감추기 위해 안동에 있는 것이 아닐까. 꼭 과거에 존재했던 문화라기보다는 현대 한국이 발명한 ‘유교’의 랜드. (유교랜드) 접기
P. 103 한국사에서 노비는 단순히 신분제 때문에 흥미로운 존재가 아니다. 노비는 집단적인 망각과 무시의 대상이었다는 점에서도 사뭇 흥미롭다. 그토록 많은 노비가 실존했으나 지금은 노비의 자손(을 표방하는 사람)을 거의 찾아보기 어려운 곳이 바로 현대 한국이다. 동시에 강남의 고급 아파트 대표회장이 관리소장에게 “종놈이 감히!”라고 소리 지르기도 하는 곳이 바로 현대 한국이다. (노비랜드)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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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김영민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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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교수. 하버드대학교에서 동아시아 사상사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고 브린모어대학교 교수를 지냈다.
정치철학과 동서고금의 고전을 넘나드는 사유로 현대 사회를 날카롭게 해석해온 김영민 교수는 지금 가장 주목받는 학자 중 한 명이다. 특유의 유머와 문학적 문체로 철학을 일상의 언어로 풀어내며, 지성의 역할과 공부의 의미를 다시 묻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연구서로 중국 정치사상사 연구를 폭넓게 정리한 A History of Chinese Political Thought(2017)와 『중국정치사상사』(2021)를 출간했다.
산문집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2018), 『공부란 무엇인가』(2020), 『인간으로 사는 일은 하나의 문제입니다』(2021), 『인생의 허무를 어떻게 할 것인가』(2022), 『인생의 허무를 보다』(2022), 『가벼운 고백』(2024), 『한국이란 무엇인가』(2025) 등을 통해 삶과 죽음, 인간과 정치, 정체성에 대한 깊은 통찰을 대중에게 전해왔다.
2025년에는 오랫동안 구상해온 논어 연작 『생각의 시체를 묻으러 왔다』(개정증보판), 『논어: 김영민 새 번역』, 『논어란 무엇인가』, 『배움의 기쁨』, 『논어번역비평』을 펴냈다. 접기

최근작 : <생각의 시체를 묻으러 왔다>,<논어 번역 비평>,<배움의 기쁨> … 총 41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답이 보이지 않을 때, 우리는 물어야 한다
나는 누구인가, 여기는 어디인가, 한국이란 무엇인가”
서울대 김영민 교수, 한국의 정체성을 다시 묻다

“2024년 12월 3일, 한국은 불시착했다”
지금, 한국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정체성을 묻는 질문은 대개 위기의 순간에 제기된다. 자신이 누구이며 어디에 서 있는지를 다시 확인하지 않으면 안 될 만큼 낯설고 특이한 사태가 발생했을 때, 사람들은 비로소 근본적인 질문 앞에 선다. 2024년 12월 3일, 한밤중에 단행된 대통령의 불법 계엄령 이후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다. 한국 사회는 지금 어디 와 있는가? 한국은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는가? 한국 사회를 바라보는 익숙한 관점이 무너지고, 우리가 알고 있던 세계가 균열을 일으키는 현실 속에서 ‘한국’이라는 공동체를 다시 사유하는 일은 피할 수 없는 과제가 되었다.
거침없는 상상력과 정교한 논리, 리듬감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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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비슷한 농담과 감도로 조각난 에세이들을 꾸준히 쓰는 작가의 비슷한 글들을 다시 모은 책이다. 하나의 주제에 천착하는 모노그래프, 하나의 서사, 담론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공허한 문장들, 비슷비슷한 이야기.
인트로 2025-04-07 공감 (1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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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생각이나 느끼는 바가 만들어지기 전에 툭툭 끊기는 글들. 심도있게 무언가를 바라본다기 보다는 어떠한 이슈에 대한 찰나의 생각을 적은 듯 한 느낌을 받았다. 흐름이 계속 끊기니 뜬금없이 들어가 있는 유머도 나중엔 짜증만 난다. 가볍게 읽기는 괜찮음.
zommaw2 2025-04-22 공감 (1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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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를 읽으며 느꼈던 신선한 충격을 아직 기억한다. 이 책도 그 연장선 상에 있다. 그 사이 책을 여러 권 냈으니 좀 식상해지지 않았을까 싶은 유머도 여전하다. 아직 주머니 속의 송곳. 무디어지지 않았다.
아라 2025-04-20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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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도 안락의자에 앉은 19세기의 과학자처럼, 12월 이후 눈앞의 현실에 힘찬 목소리나 분석 없이 일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야 뒷방에서 글조각이나 써내는 정치학자의 얌전하고 감상적인 에세이.
반가사유 2025-04-18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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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브루탈리즘은 한국에서 2월 12일 개봉했고 책은 4월 10일에 출간되었는데 p216의 해당영화리뷰를 보니 책은 마지막 순간까지 최신정보에 맞춰 호흡하며 완성한 글을 담았다. 이재용 아들이 되고 싶은 소원이 흥미롭다고 했는데 p230 왜 같은 목록의 아이유 만날 기회는 스스로 차버리고 말았을까
글을매일씁니다 2025-04-08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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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은 비싸다



진실은 비싸다.

-유발 하라리



정치(政治)에 대해 무관심하며 살았다. 사전적 의미로 보면 정치는 나에게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정치 때문에 삶이 피곤한 나날의 연속이다. 더군다나 날씨가 갈수록 이상해지는 만큼이나 살림살이가 나쁜 쪽으로 기울다 보니 하루를 버티는 게 힘이 든다. 적어도 정치는 권력(權力)이 아니라 생활력(生活力)이어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2024년 12월 3일 계엄은 큰 문제다. 처음에는 픽션이지 싶었는데 사실은 경악할만한 현실이었다. 계엄이라는 야만적인 시스템은 민주주의를 말하고 있지만 정작 진짜 현실에 대해서는 철저히 외면하거나 무시하고 있다. 그나마 남아있던 생활력마저 무기력해졌다. 한편으로는 생활력의 한계를 넘어 분노했다. 어쩌다 민주주의에 맞서 총을 들고 무력으로 통제하려고 했는지 문제의식을 가지게 되었다. 계엄이라는 비합리적이며 극단적인 현실이 도래할 가능성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거리에 모여 온몸으로 불의(不義)에 맞섰다. 여전히 우리에게는 민주주의에 대한 감각이 있다. 결과적으로 다시 떠올리기도 싫은 계엄은 대통령의 파면으로 끝났다.




김영민의 『한국이란 무엇인가』는 비싼 책이다. 책값이 비싸다고 하면 다른 책보다 높아야 하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이 책의 정가는 18,000원이다. 이 정도 가격이면 한국 사회에서 보통 수준이다. 그럼에도 이 책이 비싼 이유는 바로 ‘진실’을 파헤치기 때문이다. 이른바 유발 하라리 말대로 “진실은 비싸다”는 견해와 다르지 않다. 그가 말하는 진실은 제목에 나와 있듯 한국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새로운 이해’이다. 기존의 방식대로 한국이라는 사회를 이해하는 것은 공허에 불과하다.




계엄으로 돌아가면, 저자는 영화 <서울의 봄>을 바탕으로 쿠데타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 한다. 쿠데타는 노상방뇨의 차원을 넘어서는 것이다. 단순히 법을 위반하는 것이 아니라 법을 시녀로 부린다. 만약에 이 정도로 쿠데타를 해석하는 것은 새삼 주목받을 리 없다. 쿠데타의 모든 과정의 정당함을 법이 아닌 자기 자신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 놀랍다. 그러려면 자기 자신을 더욱 미화(美化)하는 것으로 정당성을 완성해야 한다.




이러한 시선으로 저자는 12.12 쿠데타를 ‘못생긴 쿠데타’라고 해석한다. 여기서 못생긴 의미는 외모의 이미지보다는 쿠데타가 욕망하는 열악하고 조악한 이미지로 그려진다. 계엄을 포고하면서 헌법을 훼손하는 이미지가 좋을 리 없다. 뭔가 부도덕해야 한다. 그 대안으로 ‘정의 사회’라는 도덕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도덕은 헌법이 담보하는 것이 아닌가? 이 모두가 못생긴 쿠데타의 결과다. 비록 쿠데타가 실패하고 민주화가 승리했다고 하여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여기서 중요한 과제는 민주화 역시 ‘못생긴 민주화’라는 불편한 사실을 좀 더 깊이 헤아려보려는 자세다.




이 책에서 저자는 한국의 과거와 현재를 다방면으로 넘나들면서 직면한 문제에 대한 미래지향적인 물음을 하고 있다. 가령, 오늘날 한국은 결혼에 소극적이라는 심각한 위기에 놓여 있다. 결혼이라는 선택지를 두고 결혼의 아름다움은 더 이상 대안적 감수성이 되지 못한다. 지금과 같은 직장, 소득, 집을 확보하는 일마저 갈수록 어려운 현실에서 결혼하는 게 불가능하다. 모름지기 설득력있는 대안을 찾아야 한다. 결혼은 자연스러운 인생사업이다. 이런 의미에서 결혼을 서비스로 접근해야 한다. 서비스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욕망, 기회, 능력이라는 삼요소의 균형이 필요하다. 결혼에 대한 욕망이 없는데 속절없이 제공되는 여러 가지 부가서비스는 오히려 채무감이 되고 말 것이다. 얼마든지 결혼지옥이 될 수 있다.




일찍이 니체는 “인간은 극복되어야 할 그 무엇이다!”라고 말했다. 알다시피, 한국의 상황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여러 가지 문제로 삶이 피곤하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에서 살고 싶은 마음은 어디에도 없다. 더구나 내가 한국에서 태어난 것은 내 욕망이 아니라는 자포자기의 심정이 압도적이다. 그래서 늘 고통은 어려운 숙제와 같았다. 이처럼 숙제의 본질을 그대로 두고 숙제를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저자가 날카롭게 비판하고 있듯이, 이런 생각은 게으르다.




이제 우리는 고통을 극복하는 존재여야 한다. 고통을 극복하느냐 마느냐의 문제는 일차척으로는 개인의 문제이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사회적인 문제이다. 한국 사회가 고통을 극복하지 않는다면 어느 날 지구상에서 사라져버릴 것이다. 이러한 비상사태 또한 픽션이 아니라 심각한 현실이다.




이 책에서 저자가 내놓은 대책은 ‘의미 있는 고통’이다. 의미 있는 고통은 자신의 현재를 극복하는 자세다. 어떤 점에서 고통은 한국 사회가 대전환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그러려면 앞서 말했듯 의미 있는 고통이어야 한다. 달리 말하면 ‘고통천국’이다. 만약에 고통이 무의미하다면 우리가 도저히 감내하기가 어려 고통 그 자체이다. 달리 말하면 ‘고통지옥’이다. 저자의 표현을 빌려면 고통지옥은 “자기 심장에 박힌 치명적인 칼”이다.









생각해보면, 고통은 어떤 날 어느 순간 발생하고야 만다. 그러니 고통은 우리 삶의 영원한 서사다. 의미 있는 고통을 몰랐으면 치명적인 칼을 몰랐을 것이다. 더 나아가 의미 있는 고통을 몰랐다면 고통의 가치를 몰랐을 것이다. 만약에 고통이 무의미하다면 고통의 진실을 외면했을 것이다. 비로소 고통의 진실을 되돌아보니 왜 그토록 고통이 값비싸야 하는지 그 까닭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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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우아 2025-04-12 공감(7)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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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한국이란 무엇인가

✒️ 격변중인 대한민국의 과거 현재 미래를 바라보는 조금은 삐딱하고 새로운 시선

📖 ˝실패하면 반역, 성공하면 혁명 아닙니까!˝ ˝인간이란 동물은 안있나, 강력한 누군가가 자기를 리드해주길 바란다니까.˝ #서울의봄

📖 ˝살아남았다는, 아직도 살아있다는 치욕과 싸웁니다. 내가 인간이라는 사실과 싸웁니다.˝ #소년이온다 ˝난 인간은 싫지만 인간의 영혼이 좋아.˝ 영혼은 밤처럼 서늘한 것이니까. 여름밤이 없으면 여름을 견딜 수 없고, 영혼이 없으면 인간을 견딜 수 없으니까.

📖 자유, 혼자있음으로 말미암아 감당해야될 불안과 공포를 대가로 하여 비로소 얻어진 권리 #김윤식

📖 자유란 흑이냐 백이냐 사이에서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규정된 선택지 자체를 내팽개치는 것이다. #테오도어_아도르노

#한국이란무엇인가 #김영민 #어크로스 #유교랜드 #노비랜드 #혁명 #쿠데타 #김장하 #기와불사 #자유 #그랜토리노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머리쓰기 #글쓰기 #주말자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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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쓰기&글쓰기 2025-06-22 공감(6)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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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한국이란 무엇인가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보다 더 재미있는 책이다. 이런 문체를 구사하는 작가는 김영민 뿐인 것 같다. 과거, 현재, 미래 순으로 이야기해서 그런지 후반부로 갈수록 더 재미있었다. 인생을 오마카세에 비유할 생각을 하다니 역시 김영민 뿐. 다 멋진 사고와 비유로 가득하지만 ‘‘그랜 토리노‘를 권한다‘가 특히나 의미심장하다. 고전영화애서부터 웹툰까지, 단군 신화에서부터 계엄 이후까지 펜을 휘두르는 솜씨가 종횡무진 대단하다. 다들 왜 이 책 안 읽나요? 꿀잼보장!!
JYOH 2025-07-23 공감(4)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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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의 시간 앞에 오래 버틸 수 있나요?



당신의 하루는 어떠나요? 제 하루는 별 다른 일 없이 흘러갑니다. 가끔 화를 느낄 때도 있지만 책을 읽고 노래를 듣고 하다 보면 가라앉습니다. 기쁠 때도 있지만 금세 잊어 먹고 짜증을 느낍니다.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됩니다. 마치 관성의 법칙 같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밖에서부터 힘을 받지 않으면 물체는 정지 또는 등속도 운동 상태를 계속하는 법칙이라고 합니다. 어떤 계기가 없는 이상, 그 계기가 마음을 쥐어 잡고 흔들지 않는 이상 비슷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의 삶은 비슷하게 흘러갑니다.



그렇다면 이 일상을 깨트리는 요소는 무엇이 있을까요? 크게 환경의 변화, 마음의 변화를 들 수 있지 않을까요? 이 두 가지 요소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환경의 변화는 거부할 수 없습니다. 자신이 원해도 원하지 않아도 찾아옵니다. 그에 반해 마음의 변화는 바꾸고 싶다는 의지입니다. 그 대상이 환경이든 자신의 행동이든 무엇을 바꾸겠다는 의지입니다. 자신이 생각하는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 저자는 말합니다. 결심이 가능하다는 것은 자신의 현 상태에 만족하지 않고 과거-현재-미래로 시간을 나눈 뒤, 사뭇 다른 미래의 자신을 창조해내겠다는 의지를 갖는다고 것이라고.(31쪽) 즉, 의지 없이 평소와 다른 선택을 하기는 어렵다는 뜻도 됩니다.



그런데 참 이상합니다. 우리는 모두 의지를 드러냅니다. 내일부터 다이어트 할 거야, 내일부터 매일 10분 씩 책을 읽을 거야, 내일부터 외식비를 줄일 거야. 자신의 일상에 변화를 주려고 노력합니다. 한 번 시도해서 원하던 바를 성취하지 못하면 다른 방법을 찾아서 다시 시도합니다. 이는 집단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집단이 나아갈 방향을 구성원이 제시합니다. 그 의지들이 부딪히면서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갑니다. 그 과정이 순탄하기만 할 리는 없습니다. 시행착오 없는 변화는 없습니다.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더 나은 방법을 찾아 나아갑니다. 그 끝이 합리적이라고 믿을 때, 버티면서 지속할 수 있습니다. 공격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면서. 고통 끝에 올 미래를 꿈꾸면서.



인간은 의미 있는 고통이라면 더 큰 고통도 감내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295쪽) 고통의 강도와 시간 중 무엇을 말하는 걸까요? 더 오래 버티게 하는 요소는 무엇일까요? 개인적으로는 강도입니다. 고통의 강도가 강력할수록 사람은 버틸 힘을 얻습니다. 비합리적 현상을 겪고 있으니, 어떻게든 견디어 합리적인 미래로 바꾸겠다는 의지를 다질 수 있습니다. 반대의 경우는 어떨까요? 고통의 강도가 약한 상태에서 시간만 계속 흐른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도 있다고 착각하게 됩니다. 따라서 고통의 강도가 약하며 고통의 시간이 긴 상황을 경계해야 합니다. 평소에 꾸준히 경계하며 집단이 나아가는 방향을 꾸준히 살피는 태도를 취하는 것, 무척 중요합니다.








그런데 그 자체가 실현되기 어려울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먹고 사는 문제가 가장 큰 문제로 자리 잡은 사회에서 집단의 미래까지 살필 여유는 없습니다. 비합리적이라고 외치고 바꾸고 유지할 수 있도록 꾸준히 살필 여력이 없습니다. 먹고 사는 문제는 평생 끌어안고 가야 합니다. 열심히 일을 하는 행위를 끊임없이 반복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그렇다보니 잠시 시간이 나면 한 순간이라도 그 고민을 잊게 해 줄 수단을 찾습니다. 우리가 게으르거나 하고 싶은 게 없어서 스마트폰에, 테블릿에, 티브이 앞에 앉는 게 아닙니다. 한 순간의 망각이 가져다주는 위로, 그 위로가 잘못됐다고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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쿄모혼 2025-06-07 공감(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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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한국이란 무엇인가


mailbird 2025-04-05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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