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15

소셜 정치혁명 세대의 탄생 | 한종우 | 알라딘 2012

소셜 정치혁명 세대의 탄생 | 한종우 | 알라딘


소셜 정치혁명 세대의 탄생 - 네트워크 세대는 어떻게 21세기 정치의 킹메이커가 되는가?
한종우 (지은이),전미영 (옮긴이)부키2012-08-21
원제 : Networked Information Technologies, Elections, and Politics




























미리보기




책소개
인터넷, 휴대폰, SNS, 블로그, 유튜브, 팟캐스트 등 '신네트워크 정보 기술'이 확산되면서 이를 적극 사용하는 청년층들이 중요한 선거에서 캐스팅 보트를 쥐고 선거 결과를 좌우하는 일이 많아졌다. 이 책은 2002년 노무현 대통령 당선, 2008년 오바마 대통령 당선을 그 대표 사례로 들면서, 그동안 정치에 무관심한 세대로 여겨지던 젊은 층이 선거 정치에서 적극적인 참여자로 변모하게 된 과정을 사회과학적 연구 방법론에 의거해 분석한다. 또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 시위, 주요 정치 개혁 의제를 관철시키기 위한 오바마의 트위터 활용 사례도 살펴본다.

이러한 사례들은 단순히 청년 네티즌의 일시적인 쏠림 현상이 아니었다. 산업화 시대 대중 매체를 기반으로 이루어지던 공론장은 디지털 정보 기술 혁명을 거치며 네트워크 공론장이라는 새로운 무대로 전환되었고, 청년층의 활약은 곧 가상 공간에서 새로운 민주주의를 구현하는 소셜 정치혁명 세대의 탄생을 의미한다. 이 책을 통해 정보화 시대 민주주의의 변화상과 그 미래의 풍경을 엿볼 수 있다.



목차


한국어판 서문

1. 사이버 공간의 새로운 정치 실험 - 가상 공간에 형성된 새로운 공론장
토크빌이 목격한 옛 실험과 사이버 공동체의 새 실험
정보화 시대 새로운 공론장의 탄생
동원의 경험이 정치적 잠재력의 자각으로
정치 공동체의 본질은 가상이다
가짜라고 하기엔 너무도 생생한 사이버 공동체
'흩어졌던 다수'의 대반격
오바마, 관계의 기술로 청년층의 마음을 사로잡다
왜 한국과 미국인가?
각 장의 내용 요약

2. 한국 핸드폰 보이들, 정치에 눈을 뜨다 - 신네트워크 정보 기술이 유발한 실험과 2002년 한국 대선
정보 기술이 사회적 자본을 잠식한다?
386세대와 2030세대
폭발적 전시 효과를 발휘한 386세대의 낙선 운동
스포츠로 결집한 2030세대, 촛불을 들다
노무현 일병 구하기
낮은 투표율? 결정적인 투표 블록!
신네트워크 정보 기술이 정치적 영향력을 갖기 위한 조건들

3. 새로운 실험은 민주주의에 무엇을 예고하는가 - 쇠고기 수입 파동으로 위기에 처한 이명박 정부
한국 청년 세대가 거리로 나설 수 있었던 배경
하인리히 법칙으로 바라본 이명박 정부의 위기 전개 과정
정치적 선택이 곧 내 삶과 직결된다
거듭되는 위기 앞에 통제를 상실한 정부
재난의 경고와 징후들은 무시되었다
신네트워크 정보 기술이 민주주의에 끼칠 여파는?

4. 미국 선거 시장의 블루 오션, Y세대 - 오바마는 어떻게 Y세대를 포섭했나
오바마 현상?
청년 유권자들은 어떻게 오바마의 디지털 병사가 되었나
네트워크는 실시간으로 후보들을 들여다본다
오바마 롱테일이 된 Y세대는 누구인가?
하룻밤에 수십억?
오바마 롱테일의 정치적 파워

5. 오바마의 트위터 정치 - 트위터로 핵심 정치 의제 유포하기
메시지의 흐름이 투명하게 드러나는 트위터
MC-OSN의 킹메이커 Y세대
트위터의 정보 공유 패턴
꼬리에 꼬리를 물며 퍼지는 오바마 메시지
트위터는 데이터의 금광

6. 결론 - 새로운 실험 이해하기
새로운 실험의 변형
2007년 한국 대선은 2002년 대선과 정반대인가?

감사의 말

표·그림 출처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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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P. 23 앞에 언급한 칼럼에서 내 결론은 이랬다. 인류 사회의 형성과 동시에 발생해 왔던 각종 범죄는 공간의 차이에 기인하는 것이 아니고 인간의 본성에 기초한 도덕과 죄의 문제인 것이다. 가상 공간이기에 그 신뢰의 정도가 약하고 미흡해 책임성이 실종될 수 있다. 사실이다. 그래서 전문적으로 돈을 받고 자신의 이해나 의사와 관계없이 정보화 시대에 악플을 양산하는 산업 시대적 '정보 매춘부'들이 출현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인류가 새로운 정보 통신 매체를 발명해 응용할 때마다 항상 이러한 무책임하고 무도덕적인 인사들이 그 새로운 네트워크 체계를 악용해 왔다.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 한동안 우리 삶의 경조사에서 빠지지 않고 축하와 애도의 인사를 전해 왔던 전보가 처음 발명되었을 때 모스 부호화한 음담패설이 전파를 타고 전 세계에 전해졌고, 미국이 현재의 월드 와이드 웹으로 상업적인 성공을 이룬 1995년보다 10년 앞선 1984년 프랑스 정부가 개발해 국민에게 제공했던 미니텔(Minitel) 역시 초기에는 정보 교통량의 절반가량을 포르노가 차지한 적이 있다. 새로운 정보 매체와 기술의 발전에는 어김없이 이러한 부작용이 따라왔다. 아니, 인류 역사의 개인적, 집단적 범죄는 다름 아닌 실명 공간 속에서 자행되어 왔으며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지적한 대로 문제는 인간의 본성에 있는 것이다. 접기
P. 113 그런데 이렇게 투표율에 초점을 맞추고 들여다보면 신네트워크 정보 기술의 영향에 관한 대안적 설명을 놓치게 된다. 이를 가장 뚜렷이 보여 주는 것이 2002년 한국 대선이다. 2002년 한국 대선은 신네트워크 정보 기술이 강력한 투표 블록(voting bloc) 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 주었다. 다른 상황이었다면 정치에 무관심했을 청년층이 투표 블록으로 결속하면 선거 결과를 극적으로 바꿔 놓을 수 있는 것이다. 한국의 경우, '신네트워크 정보 기술 → 투표율 상승 → 선거 결과'의 인과관계보다 '신네트워크 정보 기술 → 유권자 결속력 강화 → 선거 결과'의 인과관계가 더 설득력이 있다. 한국의 청년층은 전 세계에서 정보 기술 기기 이용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신네트워크 정보 기술이라는 단독 변수만으로는 2002년 대선에서도 청년층 투표율 감소 추세를 역전시키기에는 부족했다. 하지만 청년층의 투표율이 감소하는 추세이고, 경험이 부족한 젊은이들보다 연장자의 정치적 목소리를 더 존중하는 유교 문화의 전통이 여전히 힘을 발휘하고 있음에도, 한국의 청년층은 돌연 강력한 정치 세력으로 등장했다. 한국 선거 역사상 최초로 젊은 유권자들이 결집해 특정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는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이른바 '386세대'와 '2030세대'는 박빙의 승부였을 대선에서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해 결과를 갈랐다. 그러므로 신네트워크 정보 기술이 청년층의 정치 참여에 미친 영향을 투표율 변화에서 찾기보다는 세대적 투표 패턴, 특히 응집력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접기
P. 138 정몽준의 지지 철회는 투표 개시를 겨우 8시간 앞두고 발표되었고, 노무현 지지자들은 황급히 유권자 동원에 나서야 했다. 이런 위기 상황은 신네트워크 정보 기술 연구에 중요한 부산물을 두 가지 제공했다. 첫째, 단기간에 다수를 동원하는 데 있어 신네트워크 정보 기술이 얼마나 효율적인지를 시험해 볼 이상적인 기회로 작용했다. 둘째, 젊은 유권자들의 결집과 노무현의 대선 승리 사이의 상호 관계가 명확하게 입증되었다. 8시간이라는 시간적 한계 속에서 그런 결과를 달성할 수 있는 수단은 고속 정보 기술밖에 없기 때문이다. 정몽준 지지자들의 이탈을 우려한 노사모는 젊은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총동원 태세에 돌입했다. 그 과정에서 노사모는 선거 웹 사이트, 메신저, 핸드폰, 웹 TV 등 가능한 신네트워크 정보 기술을 최대한 활용했다. 접기
P. 161 신네트워크 정보 기술은 다른 전자 기기들과 무선으로 연결되면서 엄청난 영향력을 갖게 되었다. 가격이 낮아지고, 무게도 가벼워지고, 종류도 다양해진 고해상도 핸드폰, 방수 캠코더, 랩톱 등이 무선 인터넷 및 전화 서비스를 통해 연결되어 네트워크 공론장을 창출했다. 자그만 신네트워크 정보 기술 기기를 통해 네트워크화된 개인들은 걸어 다니는 방송사가 되고, 핸드폰으로 콘텐츠를 만들어 네트워크의 다양한 층위로 순식간에 배포한다. 시위 현장에서는 시위대가 이를 이용해 경찰의 움직임을 샅샅이 파악해 즉시 알린다. 시위대는 시위 장소, 일기 예보, 진압 경찰의 위치 등 계속 업데이트되는 정보를 전달받을 수 있다. 신네트워크 정보 기술은 정보 전달 비용을 현저히 감소시켰으며 시위대와 진압 경찰이 서로를 감시하는 상황을 만들어 냈다. 경찰의 폭력 진압 장면이 웹 사이트와 신네트워크 정보 기술을 통해 그대로 전달되어 전국적, 더 나아가 국제적 비판을 받게 되자 시위대와 경찰 간의 역학 관계가 역전되었다. 로이터는 시위에서 전자 기기가 하는 역할을 다음과 같이 보도했다. 접기
P. 198 롱테일(LT)이라는 개념은 아마존이 책 판매와 마케팅에 데이터베이스 기술을 적용한 데서 유래했다. 사장되었던 책이 나중에 아마존 베스트셀러가 된 현상을 보고 《와이어드》의 크리스 앤더슨이 만든 개념이다. 조 심프슨의 1988년작 『난, 꼭 살아 돌아간다(Touching the void)』는 등반 사고의 비극을 다룬 실화 소설로 초기에 잠깐 팔리다 곧 묻혀 버렸다. 그런데 1997년 그와 유사한 책인 존 크라카워의 『희박한 공기 속으로(Into Thin Air)』가 인기를 모으면서 『난, 꼭 살아 돌아간다』도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앤더슨은 아마존이 활용한 소프트웨어의 위력을 이유로 꼽았다. 아마존은 소비자의 구매 패턴을 파악해 추천 도서 목록을 제시하는데, 크라카워의 책을 좋아하는 독자는 심프슨의 『난, 꼭 살아 돌아간다』도 좋아할 것으로 보고 추천 도서에 넣은 것이다. 온라인 소비자들은 아마존이 추천한 책을 구매했을 뿐 아니라 열광적인 서평을 잇달아 올렸고 이것이 심프슨 책의 엄청난 판매로 이어졌다. 몇 년 전이었다면 크라카워의 책을 읽은 독자가 심프슨의 책을 알게 될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 앤더슨은 아마존이 '막연하기만 했던 무한한 진열 공간을 구매 경향이나 독자 의견과 같은 실시간 정보와 결합시켜 『난, 꼭 살아 돌아간다』 현상을 창출했고, 그 결과 잊힌 책에 대한 구매욕 증가로 이어졌다.'라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신네트워크 정보 기술이 서점과 독자를 중개함으로써, 더욱 중요하게는 유사한 취향을 가진 독자들을 뽑아냄으로써, 사장되었던 책을 하룻밤 새 베스트셀러로 만든 것이다. 새로운 시장, 새로운 게임 규칙을 가진 블루 오션을 창출하는 이런 방식은 온라인 서점뿐 아니라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같은 다른 시장에도 널리 적용될 수 있다. 접기
P. 214 네트워크의 즉각성을 보여 주는 가장 좋은 사례는 클린턴의 로버트 케네디 암살 발언이다. 5월 23일 사우스다코타 지역 신문 《아거스 리더(Argus Leader)》와의 인터뷰 중에 클린턴은 경선 완주 의사를 밝히면서 '내 남편〔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1992년 6월 중순쯤 캘리포니아 예비 선거에서 승리를 거둘 때까지 대선 후보로 지명되지 못했습니다. 그렇지요? 로버트 케네디가 6월에 캘리포니아에서 암살당했던 것을 우린 모두 기억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인터뷰는 인터넷으로 생중계되었다. 클린턴 상원의원과 인터뷰를 진행했던 지역 신문 기자들은 인터넷과 그다지 인연이 없었으나 다른 매체들이 즉시 그 발언에 대한 독자적 해석을 퍼뜨렸다. 《뉴욕 포스트》는 '클린턴은 경선을 계속할 것이라고 오늘 밝혔다. 역사적인 사례를 볼 때 포기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면서 '로버트 케네디는 6월에 암살당했다.'라고 덧붙여 사망한 후보와 오바마를 묘하게 연관시켰다.'라는 기사를 냈고, 이는 인터넷 언론 드러지 리포트(Drudge Report)에 몇 시간 만에 링크되었으며, 오바마 캠프에서는 '선거 운동에서 나와선 안 되는 유감스러운 발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오후 4시에는 클린턴의 인터뷰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인터넷에 올라왔다. 그로부터 한 시간 뒤 클린턴은 실수를 인정하고 공식 사과했다. 이런 사례들을 보면 네트워크의 전례 없는 즉각성이 예비 선거 후보자들을 롤러코스터 위에 올려놓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접기
P. 250 트위터 메시지는 사회적 네트워크와 정보 유포의 패턴을 보여 주는 데이터로 활용될 수 있다. 트위터라는 소셜 네트워크는 마이스페이스, 페이스북 등 다른 온라인 소셜 네트워킹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트위터는 계정 개설자와 팔로어 사이에 접촉을 형성하는 데 별도의 인증이 필요 없으며, 메시지 전송자가 수신자의 팔로어인 경우를 제외하면 접촉 형태가 일방적이다. 이처럼 정보의 배분 패턴이 대부분 한 방향이기 때문에 정보의 유포 경로를 추적하는 것이 가능하다. 오바마의 메시지가 그의 팔로어들, 또 팔로어의 팔로어들을 거쳐 결국엔 의원들에게로(또는 그 역방향으로) 이어진다는 얘기다. 접기
P. 296 한국의 성공을 알고 있었던 일본 시민 단체들은 50년에 걸친 자민당 지배 및 사적 인맥과 후원회에 기반을 둔 질긴 정치적 전통을 종식시키고자 했다. 결과는 완전한 실패였다. 오사카의 낙선 명단에 오른 후보 가운데 당선되지 못한 이들은 겨우 5명뿐이었다. 시민 단체들이 부적격 부패 후보로 규정한 오사카 리스트의 인물(모리 총리를 비롯한 정치인 28명) 대다수가 신네트워크 정보 기술을 활용한 최초의 집단행동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았다. 이는 자민당이 정치권력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만이 아니라 20세기 중반부터 전통적인 선거 운동 방식을 통해 자민당을 지지해 온 유권자들의 태도가 바뀌지 않았기 때문이다. 낙선 운동 활동가인 마쓰우라 요네코는 '낙선 운동이 이번 선거에 약간 영향을 미쳤지만 명단에 오른 많은 정치인이 당선되었다. 도시와는 달리 농촌 지역에서는 스캔들을 알면서도 피켓과 게시판을 들고 다니며 그런 정치인들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런 것이 전통적인 선거 방식이다. 낙선 운동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라고 밝혔다. 모리 요시로 내각이 존속하게 된 것에 대해 마쓰우라는 '모리 총리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많은 지적이 있었지만 여당 의석수는 감소하지 않았다. 자민당과 민주당은 선거의 핵심 쟁점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고, 그 결과 이번 선거에서는 초점이 존재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접기
P. 302 신네트워크 정보 기술에 의해 활성화된 청년층의 정치 참여와 진보 노무현 후보에 대한 지지가 2007년 대선에서도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했는지에 관한 질문으로 되돌아가 보자. 신네트워크 정보 기술이 선거에서 활발히 사용되지 않았고 청년층조차 보수 이명박 후보를 선호했다는 점에서 2007년 대선은 2002년 대선의 '흥미로운 역전'이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하지만 이런 평가는 새로운 실험의 핵심을 혼동한 데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청년층의 신네트워크 정보 기술 사용은 진보적 후보와 보수적 후보 양자 어느 쪽으로든 기울어질 수 있다. 다시 말해 신네트워크 정보 기술에 의해 활성화된 청년층 및 그들의 정치적 결정은 진보 좌파부터 보수 우파에 이르기까지 정치적 스펙트럼의 모든 지점을 아우를 수 있다. 2002년 한국 대선과 2008년 미국 대선에서는 그것이 공통적으로 진보 후보 쪽에 쏠렸지만, 그렇다고 신네트워크 정보 기술이 이끌어 낸 청년층의 참여가 정치적 스펙트럼의 어느 한쪽만을 지지한다고 볼 수는 없다. 1장에서 분명히 지적했듯, 그런 현상은 각 선거 및 후보자들의 성격에 의해 좌우된다. 실제로 2007년 대선 결과에 관한 다양한 자료들은 2002년 대선 때와는 상반된 내용을 보여 준다. 표 34를 보면 2007년 대선 및 총선에서는 전 연령 집단에서 전반적 투표율 하락 흐름이 나타났다. 접기


추천글
네티즌들의 쏠림 현상에 대해 그동안 단편적인 시각에서 바라보거나 추측에 그친 의견들은 많았다. 이 책은 구체적인 근거들과 명확한 논리로 설득력 있는 논의를 전개하고 있다. 정보 기술이 만들어 낸 네트워크가 소모적인 공간이 아닌, 창의적이고 개방적인 소통의 장이며 정보화 시대의 새 공론장으로 기능한다는 이 책의 관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 고건 (전 국무총리)

SNS를 쓰는 청년 세대들은 사회나 정치에 관심이 없는 것이 아니다. 민주화 세대와는 다른 방법으로, 자기들만의 세계에서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지금의 청년 네티즌들이 민주주의의 새 희망이 될 수 있음을 절실히 느꼈다. 동시에 정치인으로서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지는 계기가 되었다.
- 김현미 (국회의원)

흥미진진하면서도 생각을 불러일으킨다. 사이버 시대 한국과 미국의 정치 현황을 비교·이해하는 데 유용하면서도 날카로운 통찰을 제공한다. 정보 혁명이 일으키고 있는 새로운 정치 실험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 문정인 (연세대 명예교수, 전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중앙일보
- 중앙일보 2012년 8월 25일자 '책꽂이'



저자 및 역자소개
한종우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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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시러큐스 대학에서 석사와 박사를 취득한 후, 같은 대학 맥스웰 대학원 정치학과에서 IT와 정치, 정보화 시대 민주적 거버넌스, 사이버 행동주의와 민주주의, 한국의 정치·경제와 정보화, 한국의 개발국가론, 북미 관계 등을 연구하고 가르쳐 왔으며 관련 논문도 다수 발표했다.
2002년부터 한미 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지원하는 북한 김책공대와 시러큐스 대학 간의 IT교류 프로그램을 주도했다. 김책공대에 2005년 들어선 북한 최초의 디지털 도서관이 그 결과물이다. 최근에는 한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한국전쟁 참전 미군 용사들의 인터뷰와 사진 등 역사적 기록을 데이터베이스화하는 디지털 기념관 프로젝트(www.kwvdm.org)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 한국전참전용사디지털기념관(Korean War Veterans Digital Memorial Foundation)의 재단 이사장으로 있다. 2007년부터 뉴욕 라디오 코리아에서 미국 대선과 정치에 관한 시사 프로그램을 2년간 진행한 바 있고, 현재 중부뉴욕 한국학교(www.cnyks.org) 교장으로도 봉사 중이다.
한국의 경제 발전과 민주화를 동시적 현상으로 설명하는 『Tracing the Lineage of the Develop-mental State and Democratization in Korea』(가제)와, 한국 내 북한 전문가들의 대표적 논문을 영어로 옮긴 책 『Understanding North Korea』(가제)가 올해 렉싱턴 북스(Lexington Books)를 통해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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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소셜 정치혁명 세대의 탄생>

전미영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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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정치학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헤럴드경제》 《이데일리》 등에서 기자 생활을 했으며, 푸르메재단에서 근무했다. 현재는 전문번역가로 활동하며 좋은 책을 찾고 번역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무언의 속삭임》 《1초 후》 《사랑받지 못한 어글리》 《다크 플랜》 《오일카드》 《긍정의 배신》 《자기신뢰》 《나는 왜 똑같은 생각만 할까》 《냉정한 이타주의자》 등을 번역했다.

최근작 : <초등학생이 꼭 알아야 할 경제 이야기 (보급판 문고본)>,<장애인천국을 가다> … 총 44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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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우당의 실전 사주명리학>,<돈이 쌓이는 집, 돈이 새는 집>,<우리는 왜 사랑할수록 함부로 말할까>등 총 258종
대표분야 : 경제학/경제일반 2위 (브랜드 지수 709,187점), 심리학/정신분석학 6위 (브랜드 지수 166,088점), 성공 24위 (브랜드 지수 130,653점)





출판사 제공 책소개
노무현과 오바마, 정말로 네티즌이 당선시킨 대통령인가?
2002년 우리나라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의 당선, 2008년 미국 대선에서 최초의 흑인 대통령 오바마의 당선. 당시 이 두 후보의 당선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세력으로 '네티즌'을 지목하는 이들이 많다. 어느덧 정치인마다 네티즌에게 어필하기 위해 SNS(소셜 네트워킹 서비스) 계정을 개설해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런데 일부 정치인은 이 네티즌들이나 청년 세대가 누구이며, 인터넷이나 트위터 등의 정보 기술이 어떻게 운용되는지 기본적인 이해조차 되어 있지 않은 채 섣불리 접근하다 망신을 사기도 했다. 이를테면, 2004년 한나라당은 인터넷 여론을 움직이기 위한 '네티즌 10만 양병설'과 같은 주장을 대선 전략 보고서에 담아 발표하기도 했고, 2011년 10.26 서울 시장 보궐 선거에 출마한 나경원 후보는 자신의 트위터로 자화자찬 격의 메시지를 여러 차례 전송하다 네티즌들의 비웃음을 산 끝에 '시스템 오류' 운운하며 궁색하게 수습에 나선 적도 있다. 또 네티즌 여론의 쏠림 현상에 대한 비판도 많다. 2010년 7월 소설가 이문열이 인터넷 댓글 문화를 비판하며 "인터넷은 심하게 말하면 집단 사기"라고 표현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런 사례는 우리 사회가 '네티즌'이나 '청년 세대', '정보 기술'에 대해 피상적으로만 이해하고 접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게 한다. 노무현과 오바마, 정말로 청년 네티즌이 당선시킨 대통령이 맞을까? 그렇다면 그동안 정치에는 무관심하다는 소리를 들었던 청년층들이 어째서 대선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일까? 2002년 노무현을 뽑았다는 그들은 왜 2007년에는 이명박을 '압도적으로' 선택했을까? 그런 그들이 왜 2008년 이명박 정부에 반대하는 촛불을 들었을까? 정말로 대규모의 사이버 전사를 양성하면 인터넷 여론을 바꿀 수 있을까? 인터넷이 발달한 선진 민주 국가도 많은데 왜 유독 한국과 미국에서 이러한 일이 벌어졌을까? 네티즌들이 진보 성향 후보 쪽으로 쏠리는 것이 사실일까? 만약 이처럼 인터넷 여론과 동향에 의해 선거가 좌우된다면 21세기 민주주의의 풍경은 근본적으로 달라지는 것이 아닐까?
『소셜 정치혁명 세대의 탄생』은 바로 위와 같은 질문들을 탐구하는 책이다. 노무현과 오바마를 당선시킨 한국과 미국의 청년 유권자들에게는 인터넷, 휴대폰, SNS, 블로그, 유튜브, 팟캐스트 등 '신네트워크 정보 기술(new networked information technology)'이라는 도구가 있었다. 이 책은 이러한 신네트워크 정보 기술을 적극 사용하는 젊은 층이 중요한 선거에서 캐스팅 보트(casting vote) 역할을 맡게 된 기제를 사회과학적 연구 방법론에 의거해 분석한다. 디지털 정보 기술 혁명은 그동안 정치에는 관심이 없는 세대로 여겨지던 젊은 층을 투표장으로 내모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더 나아가, 정보화 시대를 맞아 민주주의의 풍경마저도 새롭게 바꾸었다. 이 책은 이를 민주주의의 새로운 실험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한다. 이 책이 제시하는 흥미로운 논의를 따라가다 보면, 2012년 한미 양국의 대선을 비롯해 앞으로 있을 중요한 선거의 향배를 짐작할 단서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주요 내용
네티즌이 선거에 영향을 끼쳤다면 그것을 무엇으로 증명할 것인가? 핸드폰이든 이메일이든 블로그 게시물이든 어떤 네티즌이 어떤 메시지를 읽고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를 일일이 추적해 계량화하지 않는 한 이에 대한 명확한 통계를 내기는 어렵다. 이러한 근본적인 한계에, 디지털 정보 기술 혁명이 세상을 바꾸고 SNS가 자리 잡은 지 이제 겨우 몇 년이어서 경험적 연구들이 충분히 축적되지 못한 것도 하나의 이유다. 그래서 인터넷을 사용하는 젊은 유권자들이 실제로 정치 담론이나 선거 결과를 변화시켰다는 명확한 증거를 제시하는 연구는 거의 없는 형편이다. 이 책 『소셜 정치혁명 세대의 탄생』은 신네트워크 정보 기술을 사용하는 청년 네티즌들이 사이버 공간을 벗어나 현실 정치에 깊이 관여되기까지의 과정을 사회과학적 연구 방법론의 틀을 가져와 분석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저자 한종우는 미국 시러큐스 대학 맥스웰 대학원 정치학과 교수로, IT와 정치, 정보화 시대 민주적 거버넌스, 사이버 행동주의와 민주주의 등을 연구하고 있다. 한미 간 가교 역할로 미국 정치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으며, 《월간 조선》이 선정한 "해외 학계를 주름잡는 한국인" 중 한 사람이다. 2007년부터 뉴욕 라디오 코리아에서 미국 대선과 정치 관련 시사 프로그램을 2년간 진행하며 오바마의 대선을 집중 관찰하고 분석하는 기회를 가졌고, 이 주제에 대한 학술적 논의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사이버 공간에서 벌어지는 새로운 정치 실험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그는 이미 2010년 "인터넷은 집단 사기"라는 이문열의 발언이 나온 즉시 반박하는 글을 내놓은 적이 있다. 그에게 사이버 공간은 새로운 민주주의의 지평이 열리는 가능성과 잠재력의 공간이다.
이 책의 1장에서는 19세기 프랑스 사회과학자 토크빌이 미국에서 목격한 풀뿌리 민주주의 실험과 비교해, 21세기 한국과 미국에서 일어난 네티즌의 정치 참여 현상을 '새로운 실험'으로 규정한다. 옛 실험이 구성원들 간의 대면적(face-to-face) 상호 작용을 기반으로 이루어졌다면 새로운 실험은 온라인상의 가상적 상호 작용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저자는 국가이든 민족이든 100퍼센트 대면 관계에 의해 이루어진 정치 공동체는 없으며 모든 정치 공동체가 가상성의 토대 위에 세워진 '상상된 공동체'임을 논하면서, 기존의 정치 공동체의 신뢰 기반도 그다지 탄탄한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2장에서는 정치에 무관심했던 한국의 2030세대가 주요 정치 담론에 참여해 2002년 노무현 대통령 당선에 핵심 역할을 한 과정을 살펴본다. 저자는 386세대도 아닌 2030세대가 선거 정치에서 극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었던 것은 '시험적 동원'이라는 중간 과정을 겪으며 '전시 효과'가 발휘된 것이라 분석한다.
3장에서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재개한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결정과 관련해 한국 청년층이 공적 담론의 방향을 어떻게 바꾸었는지 살펴본다. 한국 대선 사상 최대 표 차로 당선된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집권 100여 일 만에 사상 최저치로 곤두박질치고 다양한 사회 계층이 참여하는 대규모 거리 시위로까지 이어진 이유를 분석하면서, 신네트워크 정보 기술이 정치 담론 형성이나 정치 위기의 전개 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신네트워크 정보 기술을 매개로 한 정치에서는 누가 핵심 행위자인지와 같은 중요한 문제들을 탐구한다.
4장에서는 오바마 돌풍을 다룬다. 정치적으로 무관심했던 미국 Y세대가 2008년 미국 대선 때 선거 정치에 갑작스럽게 유입된 원인을 분석한다. 9.11 테러, 이라크 전쟁과 같은 주요 국가적 위기에 자극받은 미국 청년 유권자들은 SNS, 핸드폰 등 신네트워크 정보 기술을 활용해 세대적 공감을 형성해 냈다. 저자는 오바마의 선거 캠프가 Y세대라는 '블루 오션'을 발견하고 이들이 '롱테일 효과'를 발휘해 '사소한 다수'에서 '결정적인 다수'로 발전했다고 분석한다.
5장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의 집권 첫 100일 동안 마이크로블로깅 매체인 트위터가 의료 개혁 입법, 히스패닉계 최초 연방 대법관 지명과 같은 정치 쟁점에서 어떻게 이용되었는지 살펴본다. 오바마를 지지하는 청년층이 중요한 정치적 쟁점에 어떻게 대응했는지 그들의 트위터 메시지, 답글, 전달(리트윗), 추가 정보 탐색을 위한 URL 클릭 등을 취합해 분석한다.
6장에서는 한국과 미국의 사례를 토대로 신네트워크 정보 기술을 매개로 활성화된 청년층의 정치 참여가 가까운 장래에 어떻게 전개될지 전망하고, 정보화 시대의 선거 및 정치 담론에 어떤 변화가 일지 예상해 본다.

'핸드폰 보이'들이 이끄는 소셜 정치혁명
전 세계적으로 민주화가 전파되어 자리 잡은 이래 젊은 유권자들은 어느 시기, 어느 사회에나 있었으며 이들은 전반적으로 낮은 투표율을 보였다. 그런데 유독 노무현과 오바마가 당선된 대선에서 이 젊은 층이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인류는 동굴 벽화, 상형 문자, 봉화, 전신, 인쇄 기술 등 정보 기술(IT)을 끊임없이 사용해 왔지만, 그 정보 기술이 현재와 같이 모두 '네트워크화'된 적은 일찍이 없었다. 그만큼 정보를 확산시키는 속도는 빨라졌고 그 닿는 범위는 최댓값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인터넷에서 최근의 SNS까지 등을 '신네트워크 정보 기술'이라 칭한다. 20세기와는 다르게 21세기 청년 세대가 중요한 선거에서 결정적인 캐스팅 보트를 쥐게 된 원인은 바로 이러한 신네트워크 정보 기술을 가장 활발히 사용하는 집단이기 때문이다. 노무현을 뽑은 한국 청년층에게는 핸드폰이, 오바마를 뽑은 미국 청년층에게는 트위터가 있었다. 이들은 각 사회에서 이러한 정보 기술 매체를 가장 잘 사용하는 집단이었다. 한국 젊은이들은 대선 당일 투표를 독려하는 문자 메시지와 통화를 무수히 교환했으며, 미국 젊은이들은 대선 자금 모금부터 선거 쟁점 파악에 이르기까지 트위터를 이용해 자신이 원하는 정보들을 끌어모으고 다른 이들에게 전달했다.
산업화 시대에는 사람들이 몇 안 되는 신문과 방송, 잡지에 의해 선택된 정보를 일방적으로 강요당했다. 쌍방향적 통신 기술이 부재했기에 정치 의사를 표출하거나 행동에 옮기고 대안 담론을 형성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그런데 신네트워크 정보 기술의 등장으로 유권자들은 대중 매체의 손을 거치지 않고도 자유롭게 콘텐츠를 제작하고 전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거의 헐값에 공유할 수 있게 되었다. 대중 매체가 중심이 된 산업화 시대의 공론장이 '네트워크 공론장(networked public sphere)'으로 이동한 것이다. 이른바 '정보화 정치' 시대가 되었다. 지금은 길거리를 지나다 경찰이나 제도 권력이 시민을 탄압하거나 각종 사회 부조리가 발생하는 현장을 목격하게 되면 핸드폰을 꺼내 사진을 찍고 웹상으로 퍼 나르며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표시한다. 미국 서부 시대를 주름잡았던 카우보이들과도 같이, 이제 '걸어 다니는 개인 방송국이요 신문사'라 할 수 있는 '핸드폰 보이'가 출현한 것이다. 이들은 관심 있는 정치인이나 쟁점이 있으면 관련 정보를 모으고 전달하며, 자주 가는 블로그나 동호회를 중심으로 의견을 교환한다. 심지어 직접 이미지나 동영상을 제작해 유포하고 공유한다. 그동안 대중 매체의 일방적인 '게이트 키핑(gate keeping)'에 의해 배제되던 정치 의제와 논리 들도 네트워크 공론장에서는 주류로 부상할 수 있게 되었다. '빅 브라더(Big Brother)'에 집중된 힘이 분산되어 도처에 보이지 않는 '리틀 시스터들(little sisters)'을 만들어 낸 것이다. 이는 정치권력의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혁명적인 변화다. 이제 권력은 네트워크 참여자이자 신기술의 이용자에게 넘어왔다. 다수가 권력을 스스로 점유·행사하는 것이 민주주의라고 한다면, 핸드폰 보이들이 주축이 된 네트워크 공론장이야말로 민주주의의 기본에 더욱 가까워진 셈이라고 저자는 지적한다.

청년 세대가 킹메이커가 되기 위해서는 조건이 필요하다
한국에서 핸드폰 보이의 주축을 이루는 세대가 386세대와 더불어 2030세대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386세대는 오랜 군사 독재를 무너뜨리고 민주화를 이루는 데 핵심 역할을 한, 사회 운동의 경험이 풍부한 세대인 반면에, 2030세대는 민주주의 기반과 물질적 풍요의 토대에서 자라나 개인주의가 만연한 세대였다. 그런데 2030세대는 어떻게 촛불을 들고 거리로 뛰쳐나오게 된 것일까?
저자는 정치에 무관심하고 비참여적이었던 청년층이 강력한 정치적 영향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세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우선 ① 신네트워크 정보 기술이 사회에 급속하고 광범위하게 보급되어야 하고, 청년층 유권자들이 이를 집중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그리고 ② 청년층에 호소력이 큰 비정치적, 사회적 사건들이 있어야 하며, 이 사건들을 계기로 (신네트워크 정보 기술에 의해 유발된) 시험적 동원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③ 그 동원의 결과 세대 의식과 결속력이 구축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2030세대는 세대적인 응집력을 발휘한 경험이 없었으며 스스로를 한 세대의 일부가 아닌 개인으로서만 인식했다. 이들이 세대적인 결속을 다지고 공동체 구성원으로서의 자각을 갖게 된 것은 스포츠라는 비정치적 영역을 통해서였다. 이들은 2002년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 쇼트 트랙 1500미터 결승에서 김동성 선수가 오노의 할리우드 액션 탓에 금메달을 놓쳤을 때 미국 올림픽 위원회 공식 웹 사이트로 몰려가 항의했고, 그해 5~6월 한일 월드컵이 열렸을 때는 '붉은 악마' 응원 열기의 주역이 되었다. 2030세대는 이런 경험을 통해 사이버 공간에서 의제를 설정하고 합의를 모으며 실제 행동을 조직하고 구성하는 자신들의 힘을 인식하게 되었다. 여기에, 월드컵 직후 두 여중생이 미군 장갑차에 치여 사망하는 일이 발생하자 이들 또한 거국적인 반미 촛불 집회에 합류하게 되었다. 2030세대는 이런 일련의 사건에 '시험적으로 동원되며' 인터넷 커뮤니티의 위력 및 자신들의 정치적 잠재력을 깨닫게 되었고, 어느새 결집된 정치 세력으로 전환할 준비 태세를 갖추게 되었다. 이것이 그해 12월의 16대 대선에서 마침내 노무현 후보 쏠림 현상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 모든 과정에서 신네트워크 정보 기술이 중요한 매개가 되었다.

노무현에서 이명박으로… 2030세대의 변절인가?
2007년 17대 대선에서는 이명박 후보가 정동영 후보를 큰 표 차로 따돌리고 당선되었다. 핸드폰이든 SNS이든 신네트워크 정보 기술이 활발히 사용되지 않았으며 청년층조차 보수 후보를 선택했다는 점에서 2002년 대선과는 정반대의 양상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시각은 '새로운 실험'을 오해하는 데서 비롯된 것이다. 즉 젊은 네티즌들은 항상 특정 성향의 후보에게 표를 던진다는 오해다. 예를 들어, 한국 네티즌은 항상 진보 성향의 후보를, 미국 네티즌도 항상 민주당을 지지하리라는 것이다. 하지만 네티즌 역시 기존 권력이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이 되거나 여론을 무시한 정책을 집행했을 때 그 권력을 심판하고자 하는 것뿐이다. 이들의 정치적 정향(定向)을 고정화해 파악하는 것은 잘못이며, 향후 상황에 따라, 인물의 특성에 따라 네티즌들은 진보 성향 후보를 지지할 수도, 보수 성향 후보를 지지할 수도 있다.
포용적 대북 정책, 부시 행정부와의 불편한 관계, 경제 정책의 미미한 성과, 보수 매체 및 검찰청 등 유력 제도 및 조직과의 불화 등 노 대통령이 추진한 개혁 정책은 당시 실패한 것으로 간주되었다. 게다가 2007년 대선의 쟁점은 보수·진보의 문제가 아니라 '경제'가 화두였다. 또 이명박 후보의 상대 후보들이 지지 세가 약하거나 분열되어 있었기에 일찌감치 선거의 결과가 예상되는 맥 빠진 싸움이기도 했다. 실제로 17대 대선의 투표율은 16대 대선에 비해 10.5퍼센트포인트나 낮은 60.3퍼센트였다. 2004년 3월 12일 통과된 공직선거법에 의해 선거일 180일 전부터 특정 정당이나 후보에 대한 지지나 반대 의사를 담은 문서, 사진, 광고 등의 유포·게시가 금지된 사실도 신네트워크 정보 기술을 활용한 선거 운동을 현격히 감소시킨 원인이었다. 한마디로, 17대 대선을 16대 대선과 동일 선상에 놓고 볼 수는 없다.

'정치는 내 삶과 직결된 문제'… 다시 촛불을 든 청년들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된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 116일 만에 지지도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는 추락을 맛봤다. 취임 초부터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각종 근시안적 정책을 내놓거나 인선 오류를 빚어내 지지도 하락을 부추기더니, 취임 뒤에는 안전성에 대한 국민의 우려를 해소하지 못한 채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 재개를 결정해 격렬한 반발을 불러일으켰고 급기야 전국적인 촛불 집회가 연일 계속되는 상황이 초래되었다.
미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 집회에서는 2030세대와 386세대의 지지 위에서 10대들이 대규모 반정부 촛불 시위를 시작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저자는 2002년 대선에서 2030세대가 핵심적인 역할을 해낸 것이 다른 세대에게 전시 효과(demonstration effect)로 기능한 것이라고 분석한다. 즉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의 당선을 위해 2030세대가 활약하는 것을 본 10대들이 자신들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는 것이다.
또 10대들이 촛불 시위에 앞장선 이유는 광우병을 전염시킬 수 있다고 알려진 미국산 쇠고기가 학교 급식으로 제공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기도 했다. 정치적 선택이 자신의 삶과 직결될 수 있음을 10대들이 깨닫게 된 계기가 된 것이다. 이는 영국 사회학자 기든스가 말한 '생활 정치(life politics)' 개념과 일맥상통한다. 즉 평등이나 해방과 같은 전통적인 이슈가 아닌, 개인의 삶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이슈일 경우 정치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이다. 기든스에 따르면, 개인들은 생활 정치에 관심을 가질수록 전통적인 진리와 집단적 이데올로기 어디에도 의존하지 않은 채 결정을 내리게 된다. 신네트워크 정보 기술에 의해 활성화된 청년층 역시 중·장년층이나, 기존의 대중 매체 등의 통제에서 벗어나려는 경향이 있다. 이는 정치와는 무관한 태도로 일관하던 청년층이 적극적인 참여자로 변모하게 되는 중요한 기제다.

청년층에서 선거 시장의 블루 오션을 발견한 오바마
2008년 미 대선에서 매케인을 누르고 압도적인 표 차로 당선된 오바마에게는 Y세대가 있었다. Y세대는 1980년대 중반에 출생해 2004년 대선에서 유권자가 된 18~32세의 청년층이다. 미국 선거 정치에 오바마 돌풍을 몰고 온 이 청년층은 '롱테일'이라 불린다. 롱테일(long tail)은 원래 통계학의 빈도 분포에서 쓰이는 용어로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덜한 부분'을 뜻하며, 마케팅 분야에 적용되면서는 '특정 시장 안에서 영향력이 없는 다수 소비자'라는 의미로 쓰였다. 마케팅의 관점에서는 80퍼센트의 '사소한 다수'보다는 20퍼센트이더라도 영향력이 막강한 '핵심 소수'를 만족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미국 온라인 서점 아마존의 책 판매의 절반 이상이 상위 1300위권 밖에서 이루어지는 것처럼, 그동안 '사소한 다수'로만 취급받던 고객층이 점차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신네트워크 정보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상품과 고객을 연결하는 비용이 획기적으로 준 것도 이에 한몫했다. 오바마 대통령을 탄생시킨 Y세대 역시 그동안 비정치적이고 비참여적인 유권자층으로만 인식되다가, 신네트워크 정보 기술을 적극 사용하는 동시에 오프라인 정치 활동에도 활발히 참여하면서 2008년 대선 예비 선거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갑작스럽게 대규모의 유권자들이 흡수되어 선거의 당락까지 좌우하게 되자, 이들을 '오바마 롱테일'이라 부르는 움직임이 일어났다. 과거에는 사소하고 뿔뿔이 흩어져 있던 다수가 강력하게 결집된 다수로 변모한 것이었다.
오바마는 미지의 유권자층이었던 이들을 사로잡음으로써 선거 시장의 블루 오션을 개척한 셈이다. 이들은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위해 정보를 교환하고 유권자를 동원하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의 클린턴이나, 본선에서의 매케인 등에 비해 오바마는 트위터, 유튜브, 마이스페이스 등 신네트워크 정보 기술을 이용한 청년층 공략에서 앞서 나갔다. 선거 자금 모금에서도 달랐다. 매케인이 전통적인 고액 기부자 중심의 모금 전략에 매진한 반면, 오바마는 소액 기부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많아서, 전체 기부자 중에서 200달러 이하 기부자의 비중이 매케인이 34퍼센트였던 데 반해 오바마는 54퍼센트나 됐다. 그럼에도 오바마는 전체 모금액에서 매케인의 두 배를 넘어섰다. 오바마는 대선 운동 기간에 공들여 구축했던 롱테일을 대통령 직무를 수행하기 시작한 이후로도 이어 가고자 했다. 특히 트위터를 이용해 주요 정치, 개혁 의제를 퍼뜨리는 데 주력했다. 그 결과 의료 개혁 입법이라든지, 최초의 히스패닉계 연방 대법관 임명과 같은, 정치적으로 중요한 표 대결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

정보화 시대의 선거는 승률 마진이 크지 않다?… 그럼 대선의 향방은?
2012년 대선을 나란히 앞두고 있는 한국과 미국은 선거 구도가 어느 정도 고착화되어 있다는 점에서 비슷한 상황이라 할 수 있다. 한국은 지역주의와 여촌야도, 보수 대 진보 구도가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다. 또 승자 독식의 선거인단 제도를 운용하고 있는 미국은 50개 주의 친공화당, 친민주당 성향이 고정적이어서 몇 안 되는 '배틀그라운드 주'가 당락을 결정할 전망이다. 한미 모두 기존 정당들이 지지층 결집에 성공한다고 가정하면, 결국 적시적소에 집단적으로 몰표를 던질 수 있는 소셜 미디어 주도 세력이 선거의 캐스팅 보트를 쥐게 된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 결국 청년층이 어느 정당, 어느 후보로 연결되느냐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것이다.
따라서 정치인들은 지지 여부가 고정되다시피 한 유권자 집단보다는, 당락을 좌우할 수 있는 집단적 투표 행위가 가능한 소수 집단에게 어필하고자 할 것이다. 이미 미국 대선에서는 히스패닉이나 동성애자 들을 타깃으로 하는 특화된 공약이 나오고 있다. 이처럼 승률 '마진'이 크지 않은 정보화 시대 선거에서는 신네트워크 정보 기술을 주로 사용하며 가상 공간에서 정치적 집단 행위의 가능성을 확인해 가고 있는 젊은 유권자층이야말로 가장 큰 위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인터넷은 집단 사기 공간이 아니라 민주주의의 미래와 가능성이 잠재해 있는 공간이다
인터넷을 비롯한 신네트워크 정보 기술이 구현되는 사이버 공간은 대면 접촉이 이루어지는 실명 공간에 비해 신뢰성이나 책임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즉 대면 접촉도 없이 익명성을 기반으로 한 그 공간이 얼마나 진실되겠는가 하는 것이다. 이는 곧 가상 공간에서는 '신뢰'라는 사회적 자본이 잠식된다는 주장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정치 공동체란 본질적으로 '상상된 공동체'이며, 구성원들이 서로의 얼굴을 100퍼센트 알고 있는 정치 공동체는 현실적으로 존재할 수 없음을 생각할 때, 또 실명 공간에서조차 오랜 신뢰 관계를 하루아침에 무너뜨리는 사기 사건이나 범죄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음을 고려하면, 사이버 공간의 가상성은 다른 정치 공동체의 가상성과 본질적으로 다를 바 없는 것이다.
물론 정보화 시대에 네트워크의 신뢰 기반을 좀먹는 '악플러'들과 사이버 공간의 폭발성을 악용하는 일부 세력의 정보 조작이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의도적으로 정보를 조작하는 이들을 퇴출시키는 등 사이버 공간에서 책임과 신뢰에 입각한 자정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일이지, 이 새로운 공간이 창출하고 있는 정치적 가능성과 순기능을 간과한 채 부정적인 측면만을 문제 삼아 낙인찍고 폄하하고 심지어 규제의 칼을 들이대는 것은 빈대 잡겠다고 초가삼간을 태우는 격일 것이다.
신네트워크 정보 기술로 활성화된 소셜 정치혁명 세대들의 주 무대인 네트워크 공론장에서는 민주주의의 새로운 실험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기존 대중 매체나 빅 브라더에 의해 일방적으로 걸러진 의제가 판치는 곳이 아니라, 사이버 공간의 이용자들이 서로 자유롭게 의견을 공유하고 교환하면서 형성된 여론의 장이다. 소수의 의견도 통용될 수 있고 적은 비용으로 더 많은 이들의 의견이 취합될 수도 있어 민주주의의 기본 정의에 더 부합하는 측면이 있다. 또 정치인에 대한 감시와 피드백이 빠르게 오감으로써 대의 민주주의 원리에도 더욱 충실한 편이다.
우리는 서로 알지 못하고 만나 본 적도 없지만 정치적으로 공감해 트위터나 페이스북으로 시위 제안을 하고 타흐리르 광장에 집결한 젊은이들이 무바라크 대통령의 철권통치를 종결시킨 이집트의 예를 잘 알고 있다. 한국과 미국에서 단초를 드러낸 소셜 네트워크 세대의 정치혁명은 이미 거스를 수 없는 물결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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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세대, 한국의 정치 문화를 즐겁게 바꾸다




예전에는 선거운동 하면 후보자들이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여 군중 앞에서 연설을 하거나, 지하철이나 길거리, 시장 등에서 유권자들을 한명 한명 만나며 유세를 하는 모습을 떠올렸다. 선거운동의 특성상 후보자들이 만나는 유권자들도 학교나 직장에 있는 청년층보다는 중장년층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요즘의 선거운동 풍경은 조금 다르다. 과거의 모습이 아예 없어진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형태의 선거운동이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 간 인터넷을 통한 선거운동이 활발해지더니, 얼마 전부터는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SNS 서비스를 통한 선거운동이 트렌드가 되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매체들은 후보자 개인과 직접적인 소통이 가능하고 쌍방향으로 의견을 교환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또한 그동안 주요 유권자층에서 배제되다시피 했던 젊은층의 참여를 독려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미래의 유권자인 청소년층도 인터넷을 통해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일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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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정치혁명 세대의 탄생>은 바로 이러한 새로운 정치현상을 적확하게 짚어내고 구체적으로 분석한 책이다. 저자 한종우는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후 미국 시러큐스 대학에서 석사, 박사를 취득하고 맥스웰 대학원 정치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사이버 세대의 정치현상에 관해 활발한 연구, 저술 활동을 하고 있는 정치학자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 같은 디지털 정보 기술을 활용하여 한국의 정치문화가 어떤 식으로 변화하고 있는지를 구체적인 분석 자료와 함께 보여주었다. 정치뿐 아니라 소셜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등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은 주제들이 한 데 어우러져 있어서 어떤 책일지 궁금했는데 읽어보니 역시 좋았다.



먼저 저자는 한국에서 일어나는 변화 현상이 역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 아니라는 점을 설명했다. 그렇다면 어디서 이 현상의 기원을 찾을 수 있을까? 저자는 과거 알렉산더 토크빌이 당시 신대륙이었던 미국에서 발견한 '타운 미팅'을 이 현상의 기원으로 제시했다. 토크빌은 권력 상층부의 주도 없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공공 문제를 논의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타운 미팅이야말로 진정한 민주주의의 모습이라고 찬사를 보낸 바 있다. 한국의 유권자들이 디지털 공간에서 적극적으로 정치 문제를 논의하고 투표를 독려하는 현상은 현대판 타운 미팅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게다가 이 현상은 비단 한국에서만 벌어지고 있는 일도 아니다. 4년 전 미국 대선에서 정치 신인이나 다름 없던 오바마가 노장 맥케인을 누르고 대통령으로 선출된 데에는 디지털 공간을 자유롭게 드나드는 젊은 세대들의 공이 컸다. 또한 이집트, 튀니지 등에서 벌어진 민주화 시위에도 트위터, 페이스북의 영향이 컸다.



저자는 이러한 현상의 중심에 있는 'R세대'에도 주목했다. R세대는 다른 말로 '2030세대'로도 불리는데, 신네트워크 정보 기술의 폭발적 보급과 동원력을 바탕으로 정치 무관심층에서 참여적 유권자로 극적으로 변모한 점이 특징이다. (p.124) 흔히 젊은 세대는 개인주의적인 속성이 강하고 정치에 무관심하다는 말이 있는데, R세대는 다르다. 부모 세대인 386세대에 비하면 이념적인 성향도 낮고, 정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동기부여가 약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R세대는 어릴 때부터 컴퓨터와 휴대폰을 자유자재로 이용해 왔기 때문에 디지털 기술에 친숙하고, 다양한 온라인 커뮤니티, 소셜 미디어 활동을 통해 자신의 힘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도 크다.



특히 저자는 '생활정치'라는 개념에 주목하여 R세대의 역할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생활정치란 앤서니 기든스가 제시한 개념으로, 평등이나 해방과 같은 이슈들과는 관련이 적고, 급속한 탈전통화 추세 속에서 개인이 자신의 삶을 구축하는 방식을 말하는 것이다. (p.169) R세대는 정치 외에도 경제, 환경, 문화, 복지 등 다양한 이슈에 관심이 많고, 이는 바로 생활정치에 속하는 영역이다. 그렇기 때문에 R세대는 당장 정치에 관심이 없어도 내가 좋아하는 문화, 내가 관심 있는 환경 문제에 찬성하는 후보자가 있으면 바로 열성적인 유권자층으로 돌변할 수 있다. R세대의 이러한 특징을 잘 이해하고 선거운동에 활용하는 후보자가 정치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는 것은 당연지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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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책 후반부에 일본 정치에 관해 언급한 부분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일본 정치에 관심이 많아 이 부분을 흥미롭게 읽었다. 비슷한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는 한국과 미국을 비교하는 대신, 한국과 일본을 비교하거나, 왜 일본은 이러한 변화에서 뒤처지고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분석한 책이 차후 발간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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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치 2012-08-22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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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정치혁명 세대의 탄생









코드로 이루어진 사이버 공간은 이론상 누구에게나 중립적이다. 하지만 이 사이버 공간을 누군가 점유하고 활성화시키면 기존의 권력 구조와 역학에 변화가 생길 수밖에 없다. 새로운 실험은 궁극적으로 사회적, 정치적 행위자들 및 조직과 제도에 새로운 사회적, 인간적 관계를 창출하게 되기 때문이다.



사이버 활동의 가상성이 정치 공동체 일반의 상상성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또 사람들이 신네트워크 정보 기술을 이용해 사회적 접촉을 시도하는 일이 많아질수록, 사이버 공간에서의 활동이 사회적 자본을 결속시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본다.



최근 신네트워크 정보 기술 사용이 생활의 모든 측면으로 확산되고, 사이버 공간에서의 사회적, 정치적 상호 작용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지금은 여론 총합, 정책 입안, 정치적 사회화, 자금 조달, 선거 운용과 같은 정당의 매개 역할도 상당 부분 신네트워크 정보 기술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정보화 시대에는 신네트워크 정보 기술을 매개로 한 동원에서 드러난 전시 효과가 선거 정치에 극적인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



인터넷, 핸드폰, SMS 등 신네트워크 정보 기술이 전 세계인들의 일상생활 속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특히 청년층에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진다. 신네트워크 정보 기술을 이용해 2002년 대선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청년층은 이후의 정치적 위기 상황에서 다른 세대들에게 전시 효과로 기능했다고 말할 수 있다.



신네트워크 정보 기술은 다른 전자 기기들과 무선으로 연결되면서 엄청난 영향력을 갖게 되었다. 가격이 낮아지고, 무게도 가벼워지고, 종류도 다양해진 고해상도 핸드폰, 방수 캠코더, 랩톱 등이 무선 인터넷 및 전화 서비스를 통해 연결되어 네트워크 공론장을 창출했다. 자그만 신네트워크 정보 기술 기기를 통해 네트워크화된 개인들은 걸어 다니는 방송사가 되고, 핸드폰으로 콘텐츠를 만들어 네트워크의 다양한 층위로 순식간에 배포한다. 시위 현장에서는 시위대가 이를 이용해 경찰의 움직임을 샅샅이 파악해 즉시 알린다.



이런 식으로 정치 운동을 조직화하고 지속시킴으로써 신네트워크 정보 기술은 저항 세력의 핵심이 되었다.



긴밀히 얽힌 소셜 네트워킹 망은 이제 우리 생활의 모든 영역에 침투했다. 선거 운동에서 지지자 롱테일과 후보 간의 관계를 중개하는 이 네트워크는 후보들의 모든 움직임을 속속들이 드러내기 때문에 유권자의 힘을 강화시킨다. 또 선거 운동 자료들이 개발 유포되는, 때로 그 자료들끼리 경쟁하는 사이클을 극적으로 단축시킨다.



디지털 기술이 매끄럽게 상호 연결되어 급속히 발전한 덕분에 온라인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는 새로운 실험이 이루어지는, 고도로 통합된 핵심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으로 부상했다. 중앙으로 집중된 기존 뉴스 미디어의 바깥쪽에 놓인 커뮤니케이션 채널들이 점차 다른 채널로 대체될 것으로 예상되고, 단일체가 아닌 네트워크 쪽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새로운 실험은 확장된 사회적 자본 및 새로운 네트워크 공론장 구축에 기여할 것이다. 네트워크 공론장은 청년층의 거점이 되어 미래의 선거 정치, 선거 운동, 정보화 시대의 민주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인터넷이 미친 영향, 특히 페이스북이나 마이스페이스 같은 온라인 소셜 네트워킹이 미친 영향에 대해서는 온라인 소셜 네트워킹 사용 증가가 사회적 자본을 형성시킨다는 관점이 우세하다.



온라인 소셜 네트워크, 특히 트위터 같은 MC-OSN 사용자들은 개인과 개인을 사적, 공적인 쟁점과 이어 주는 매끄러운 사회, 정치적 접촉 매트릭스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신네트워크 정보 기술에 의해 동원된 사회적 자본은 선거 정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MC-OSN은 기존의 다른 채널과는 비교할 수 없는 즉각성과 편이성을 갖고 있다. 이런 특성은 메시지의 간략함, 다중 전달 채널을 보장하는 기존 디지털 미디어와의 기술적 호환성에서 나온다. 여기에더해 MC-OSN에서는 정보의 흐름과 영향력이 주로 계정 개설자에의해 결정된다는 특징도 있다.



트위터에 관한 분석은 온라인 소셜 네트워킹, MC-OSN 등 신네트워크 정보 기술이 정치 담론 및 선거 운동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된다. 핸드폰이나 SNS 관련 데이터에서는 의사 소통 내용을 볼 수 없지만 트위터 데이터에서는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트위터가 진지한 공론장으로 간주되기까지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최초의 리트윗이 일어난 다음 몇 단계 고리를 거치면서 계속 리트윗이 이루어져야 하고, 리트윗 수준이 일관되게 유지되어야 한다.



이 책에서는 블루 오션과 롱테일이란 개념을 사용해 응집력이 강해지고 정치 참여 의식이 높아진 청년 유권자들로 구성된 새로운 선거 시장을 설명했다. 또한 비교 접근법을 사용해 한국과 미국 두 나라의 대통령 선거와 주요 정치 사건을 검토했다. 청년층의 신네트워크 정보 기술 사용이 공공 의제에 관한 그들의 관심을 유발하고 대선 및 현 정부의 주요 정치 의제에대한 참여를 증가시켰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신네트워크 정보 기술이 청년 유권자들에게 미치는 효과를 일반화하기 위해서는 경험적 연구가 더 필요하긴 하지만, 롱테일 관념은 신네트워크 정보 기술에의해 활성화된 청년층의 참여 수준 상승, 블루 오션이란 관념은 정치권이 겨냥할 새로운 청년 유권자 시장을 개념화하는 데 유용하다.



정치 체제나 구조는 하룻밤 새 변하지 않는다. 사람들 사이의 상호작용이 긴 시간 누적된 결과 점차 변하는 것이다.



앞으로 선거에서도 네트워크의 힘은 거대할 것이다. 현재도 인터넷의 힘은 거대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정보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 공유되기까지 한다. 그러니 선거도 앞으로는 이 네트워크를 이용해야 할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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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띵 2012-09-04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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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이라는 기대



0. 이렇게 숫자와 표로 곳곳에 단장한 책을 휘적거리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그래도 지워진 글을 한 번 더 쓰는 것보다 낫다 ㅠㅠ)



1. '우리'에게 익숙한 트위터,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일상의 풍경을 바꿔놓고 있다. 강산도 10년이면 변한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일상의 체감변화정도는 하루가 멀다하고 빨라진다. 이런 속도감으로 인해 우리는 공중파뉴스보다 빠르게 사건의 소식을 접하기도 하고, 또한 빠르게 잊기도 한다.



2. 저자는 이러한 속성을 내재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성장한 '우리'에 주목한다. 책의 제목과 부제를 멋대로 편집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네트워크 세대 - 21c 킹메이커>. 앞서 말한 '우리'는 SNS를 기반으로 하고 이에 소속감을 형성하여 현실정치와 상호작용할 수 있는 세대를 말한다. 가상적인 네트워크에 실체를 부여할 수 있는가에 대한 반론을 <상상의 공동체>라는 엔더슨의 논지를 빌려서 상징을 공유하는 가상의 집단으로서의 '공동체'를 인정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다.



3. 빠르게 본론으로 뛰어들어 가자면, 네트워크세대는 정치외적 사안으로 결집해 스스로의 힘을 확인한다면 추후에 응집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음을 논증하고 있다. 미국과 한국의 예를 들면서 위의 주장을 확인하고 있는데, 저자가 국내 정치를 분석하면서 노무현과 이명박 정권의 당선 전후를 동일선상에서 비교분석하지 못한 점은 아쉬웠다. 활성화의 과정에 있는 정보기술의 영향력이 독립변수라면 5년의 시차를 두고 같은 수준의 분석을 하기엔 어려운 측면이 있다. 그래서 본론에서는 정치현상에 대한 모델링을 시도하고 한국(노무현정권 탄생, 이명박정권기 촛불집회)과 미국(오바마의 당선, 트위터 활용 정치)의 변화상을 제시한다.



4. 흥미로운 지적은 SNS의 속성에서 속도보다 응집력에 주목한다는 점이다. '응집'에 상응할 수 있는 개념이 '공동체'라고 할 수 있다. 다수결의 원리를 한꺼풀 들춰보면 권리(투표권만을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행사를 포기하거나 아직 발견/발명하지 못한 그것들은 실재하면서도 없는 것과 같다. 권리를 행사하거나 발견/발명하는 집단들의 세력다툼인 것이다. SNS가 파괴적인 정치적 힘을 가질 수 있는 측면도 여기에 기인한다. 네트워크는 (선거에 한정하자면) 투표권을 행사하기를 독려하고, 정책과 이슈들에 대해서 발언의 강제력을 높이는 기능을 한다. 이번 대선에서는 이러한 효과들을 더 선명하게 지켜볼 수 있을 것이다. 다윗과 골리앗의 승부에 중요변수가 SNS이고, 얼마만큼의 응집력을 형성하는가에 따라 '어쩌면...'이라는 기대의 결과물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5. 마지막으로 저자의 글에서 머리를 울리는 내용이 있었다. 지금껏 SNS에서는 주로 진보적 영역의 인물-정책-사건들이 이슈가 되고 지지를 받는 추세를 그리고 있다. 하지만 개인적인 명성과 인기가 파급력을 갖는 속성에 비춰보면 마냥 진보 편향의 공간을 보증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네트워크는 자신을 드러내는 아바타의 연결망이고, 면대면보다 훨씬 광범위하고 유동적인 특성을 보인다. 언론이 제 기능을 못하는 시대에 우리는 SNS에 기대를 걸지만 막연한 선망은 항상 뒤통수를 부르는 법이다. 딱딱한 글 위로 스치는 이러한 지적은 되새김질 할 법한 부분이다.





덧 : 도서출판 부키에서 <소셜 정치혁명 세대의 탄생> 서평단에 당첨되어 위의 서평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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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노보노 2012-09-06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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