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25

K를 생각한다 | 임명묵 | 알라딘

K를 생각한다 | 임명묵 | 알라딘


K를 생각한다 - 90년대생은 대한민국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임명묵 (지은이)사이드웨이2021-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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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세계를 휩쓸면서 주목을 받는 대한민국의 눈부신 성과들과, 우리 자신의 스트레스와 좌절감, 피라미드에서 뒤쳐지지 않으려는 상향 의식이 같은 뿌리에서 나왔다는 것을 증명하는 책이다. 둘은 결코 분리된 요소가 아니다. 그 자부심과 스트레스는 세계 속의 ‘K’를 우뚝 서게 만들면서도 우리를 괴롭게 만드는, 기이하면서도 모순적인 ‘대한민국’ 그 자체다.

이 땅의 90년대생은 왜 그토록 투쟁적이고 체념적이면서도 예측불가능한 행태를 보이는가? K-방역의 성과와 한계는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주는가? 한국의 민족주의와 다문화의 급격한 흐름이 시사하는 것은 무엇이며, 우린 그 논의에서 무엇을 놓치고 있었는가? 또 우리 사회의 ‘386’은 도대체 어떤 존재이며, 그들은 왜 그토록 우리를 대립시키고 분열시키고 있는가? 마지막으로, 우리의 교육과 입시 시스템은 대체 무엇이 잘못되었는가?

이 책은 어느 90년대생이 독창적인 지식과 통찰을 바탕으로 한국사회를 들썩이게 만드는 세대론과 386에 대한 찬반 논쟁, 교육론과 국가론의 본질을 전면적으로 파헤친 작업이다. 저자의 분석은 각각의 사안을 섣부르게 옹호하거나 비판하는 일에서 나아가 그 세계사적인 기원과 맥락을 면밀하게 따지며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을 읽는 일은 ‘K’의 다채로운 역동성을 진정 깊숙하게 이해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목차


서문
한국이라는 혼란 │ 지구적 변화로서 세계화와 정보화 │ 심화된 정보화: 과잉 연결과 전능한 시스템
│ 급류 속의 한국 │ K를 생각한다

제1장 90년대생은 누구인가

그들은 어떻게 지금의 20대가 되었는가
90년대생들의 전장: 온라인과 콘텐츠 │ 세계화의 물결과 이중경제체제의 도래 │ 피라미드의 무게: 계층화

정보화의 격랑: 콘텐츠와 커뮤니티
군중 속에서 깊어지는 우울: SNS 시대 │ 콘텐츠를 향한 몰입, 그리고 팬덤 문화의 등장
│ 온라인 커뮤니티, 혹은 투쟁 공동체

90년대생들의 가치, 혹은 가치의 부재
지위의 사다리, 감각의 천국 │ 90년대생은 개인주의적인가? │ 한탕주의: “인생은 한강물 아니면 한강뷰다” │ ‘공정한 세대’? │ 90년대생은 사회적 안정과 성취감을 누릴 수 있을까

제2장 K-방역이 말해주는 것

대한민국이 바이러스에 대처하는 방법
제조업의 승리: 첨단장비에서 마스크까지 │ 총력전 동원 체제의 승리 │ 디지털 멍석말이: 사회적 압력을 통한 행동의 억제 │ 중국과 사스, 그리고 코로나19 │ ‘방역 국가’가 던지는 질문더보기



책속에서


그렇다면 과연 한국 사회의 어떤 요소가 한국을 시대의 급류에서 맨 앞에 서게 한 것일까? 사회를 일원적으로 바라보고 모든 이들을 서열화하는 위계성, 그 피라미드 속에서 어떻게든 위계를 거부하고 상승하고자 하는 상향심, 모든 이들이 표준적인 대세를 따르고자 하고 남들도 대세에 따르게 만들고 싶어하는 적극적 집단주의, 국가가 해주는 ... 더보기
K의 특성은 그 자체로 명쾌하게 이해되기보다는 어지러움을 더한다는 점에서 혼란한 이 시대에 아주 적합한 듯하다. 그리고, K에 함축되어 있는 상향의식, 위계의식, 속도 지상주의, 강력한 국가 역량 같은 것은 세계화와 정보화의 급류가 빚어낸 오늘날의 세계에 아주 적합한 것으로 보인다. 상기하였듯 이런 요소들은 K가 세계적으로 부상하... 더보기
사회갈등의 격화와 콘텐츠 산업의 발전이라는 현상을 동전의 양면이라고 간주할 수 있는 이유는 2010년대에 발전한 콘텐츠의 내용에서 찾을 수 있다. 2010년대에 발전한 콘텐츠는 장르를 막론하고 상당한 강도의 갈등을 반영했다. 대중음악과 엔터테인먼트 영역에서 음원 차트나 오디션 프로그램은 팬덤과 기획사 간의 치열한 경쟁이 상시적으로... 더보기
한국에서 2010년대의 콘텐츠가 투쟁적으로 변한 것은 이전에는 없던 인터넷이 대중문화 생산과 소비의 전면에 등장했기 때문이었다. PC의 확대에 이은 스마트폰의 보급은 앞서 설명한 대로 온라인 세계와 현실 세계의 벽을 없애버렸고, 특히 디지털 원주민 세대로 올수록 온라인 공간의 사건에 더 빠르고 강하게, 잦은 빈도로 반응하는 경향이... 더보기
90년대생 소비자와 상호작용하며 콘텐츠들이 새롭게 진화한 결과, 새로운 한국 콘텐츠들은 국제적인 인기까지 얻게 되었다. 가장 중요한 원인은 소비자와 생산자의 빠른 상호작용과, 격렬한 경쟁의 결과물로 개별 콘텐츠가 엄청난 질적 상승을 이뤘다는 데 있었다. 그러나 이것으로 한국 콘텐츠에 대한 열광적 반응을 전부 설명하기는 힘들다. 나...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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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글
“어른들의 시선으로 쓴 『90년생이 온다』를 더 이상 읽을 필요가 없다. 90년대생들에 대해 ‘의아해했던’ 모든 것들을 『K를 생각한다』를 통하여 확인할 수 있다. 『K를 생각한다』는 한국의 90년대생이 겪어냈던 입시 경쟁, 경쟁의 압력으로 만들어진 가치 부재의 상황, SNS를 통한 소통 양식 모두를 엮어내며 현재의 90년대생들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비평적 렌즈를 제공한다. 그리고 그 렌즈에 익숙해질 때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2020년대의 한국 사회를 실로 정확하게 살필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알아차릴 것이다.”
- 양승훈 (경남대 사회학과 교수, 『중공업 가족의 유토피아』 저자)

“이 책은 청년을 원숭이로 만드는 흔해빠진 청년 담론의 부스러기가 아니다. 거꾸로다.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어떻게 이해하고 어떻게 고쳐가야 하는지라는 우리 모두의 문제에 대해 청년 세대가 내놓는 묵직한 대답이며 그들이 나누어 주는 고마운 가르침이다. 또 ‘전복적 시각’과 ‘감성’만 난무하는 인상 비평이 아니다. 역사적·사회학적 지식을 두껍게 깔아놓은 위에서 일상을 살아가는 평범한 생활인의 투박한 의문과 고민이 펼쳐내는 성실한 세밀화이다. 나는 『K를 생각한다』를 읽으면서 이제 청년 세대가 자기 과잉과 피해의식을 벗어나 대한민국 공동체 전체의 미래를 만들어갈 책임 주체로 성숙하고 있다는 생각을 더욱 굳히게 되었다.”
- 홍기빈 (MBC 라디오 <손에 잡히는 경제> 진행자, 전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 소장)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세계일보
- 세계일보 2021년 5월 7일자
한겨레
- 한겨레 신문 2021년 5월 14일 출판 새책
문화일보
- 문화일보 2021년 5월 14일자
국민일보
- 국민일보 2021년 5월 13일자 '책과 길'
조선일보
- 조선일보 2021년 5월 15일자
경향신문
- 경향신문 2021년 5월 14일자 '새책'
세계일보
- 세계일보 2021년 5월 15일자 '새로 나온 책'



저자 및 역자소개
임명묵 (지은이)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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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생으로 조치원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아시아언어문명학부에서 서아시아 지역학을 전공했다. 현재 동 대학원에서 석사 과정 재학 중이며, 〈아제르바이잔과 러시아 혁명〉을 주제로 논문을 준비 중이다. 역사, 국제정치, 대중문화에 대해 다양한 관심을 갖고 〈조선일보〉, 〈월간조선〉, 〈시사저널〉 등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시진핑 시대 중국의 전환을 다룬 《거대한 코끼리, 중국의 진실》(2018)과 90년대생 한국 청년의 세계 인식을 비롯하여 현대 한국을 주제로 한 사회비평서인 《K를 생각한다》(2021)가 있다. 접기

최근작 : <[큰글자도서] K를 생각한다>,<러시아는 무엇이 되려 하는가>,<대한민국, 넥스트 레벨> … 총 10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자부심과 스트레스, 욕망과 통제의 나라
대한민국 ‘K 열풍’의 실상은 무엇인가

90년대생, 방역, 민족주의와 386, 그리고 입시
우리 사회를 뜨겁게 가로지르는 다섯 가지 키워드를 해부하다

수많은 사람들이 접두사 ‘K’를 입에 올린다. K-방역, K-팝, K-드라마, K-뷰티, K-메디컬, K-바이오…. 우리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일상 속에서 세계 속의 대한민국을 자발적으로 치켜세우거나, 어느덧 서구의 ‘선진’ 국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종종 그들보다 더 뛰어난 성과를 자랑하는 우리나라에 대하여 자못 얼떨떨해하는 중이다. 가끔은 펄럭이는 태극기나 ‘국뽕’ 등의 단어와 함께 사람들에게서 오가는 이 ‘말놀이’(K-라면, K-의지, K-직장인, K-가족, K-유교 등등)는 쉽게 멈출 것 같지 않다. 외국인에게 우리 문화를 경험하게 하고, 그 우수성에 감격하는 그들의 반응을 콘텐츠화한 영상들은 공중파와 인터넷을 가리지 않고 오늘도 끊임없이 업로드되는 중이다. 도대체 무엇이 이러한 현상을 불러일으켰는가? 이 열풍의 근원은 무엇이고, 그러한 K의 유행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무엇인가?
1994년에 태어난 작가 임명묵은 『K를 생각한다』에서 대한민국의 ‘K’라는 키워드를 정면으로 겨냥하며, 우리 사회에서 가장 첨예한 이슈이면서도 ‘세계 속의 대한민국’을 가장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다섯 가지 측면을 해부한다. 그는 ‘90년대생’과 ‘K-방역’, 민족주의와 다문화, ‘386’ 논란과 입시 및 교육 시스템 등 끈끈하게 상호연관된 다섯 개의 챕터를 통해서 우리 안의 자부심과 스트레스, 욕망과 통제가 빚어낸 위계적인 질서, 계층 세습과 서열화의 피라미드 속에서 살아남으려는 투쟁적 상향심, 겉으로 내세우는 도덕과 실제로 추구하는 세속적 욕망의 충돌, 강력한 국가에 대한 반발감과 역설적인 희구 등을 통찰력 있게 빚어낸다. 저자는 전 지구적인 세계화와 정보화의 급류 속에서 지금 우리나라 사람들이 왜 ‘K’에 그토록 열광하는지를 분석하며 대한민국이 맞닥뜨린 현실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90년대생은 왜 그토록 투쟁적인 세대가 되었나
그들이 직면한 좌절과 스트레스의 정체는 무엇인가

출발은 90년대생에 대한 분석이다. 몇 년 전부터 이 땅의 90년대생에 대한 호기심 어린 분석이 전 사회적인 의제로 떠올랐고, 2021년 4월의 서울시장, 부산시장 보궐 선거는 그 의문이 표출된 집약적인 한판이었다. 수많은 지식인과 비평가들은 저마다 왜 90년대생이 지금과 같은 행태를 보이는지에 대해 나름의 해답을 제시했고 또 지금도 제시하고 있다. 개인주의, 정치적 보수화, 혐오와 증오, 공정에 대한 갈망 등등…. 그렇지만 『K를 생각한다』의 저자에게 이는 모두 파편적이고 불완전한 해석으로 다가온다. 그 자신 90년대에 태어나 이 문제를 몸으로 실감하며 오래도록 천착해온 저자는 말한다. 이들의 스트레스를 제대로 알기 위해선 그들이 내몰린 ‘위계적인 피라미드’의 문제적 상황부터 직시해야 한다고. 그에 따르면 우리 사회의 20대들은 살벌한 경쟁의 피라미드에서 떠밀려 내려가지 않으려는 불안감을 부여잡으며, 그 불안감을 자기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체념하고 ‘감각의 홍수’에 휩쓸린 채 수많은 콘텐츠로써 자신의 욕망을 대리만족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현실의 근원에는 세계화로 인해 형성된 이중경제체제와, 정보 시대의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이 놓여있다.
1997년의 IMF와 2008년의 미국발 금융위기는 우리 사회의 ‘이중경제체제’를 급격히 가속시켰다. 이러한 양극화의 흐름에 따라 점점 더 희귀해지는 고부가가치 영역 혹은 공공 영역의 ‘좋은 일자리’에 들어가야 한다는 압박이 한층 더 심화될 수밖에 없었고, 사람들은 더 이상 노동집약적인 저임금 제조업 일자리를 찾지 않는 게 자연스러워졌으며, 그 두 영역 사이의 격차는 어느덧 비교할 수도 없을 만큼 커진 것을 부정할 수 없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중산층 이상의 부모들은 노골적으로 계층 세습의 욕망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이런 상황에서 90년대생은 일찍부터 사회경제적으로 뒤처지지 않아야 한다는 압박을 지속적으로 느낄 수밖에 없었다. 동시에 미디어 환경은 이러한 경쟁적인 환경을 더욱 첨예하고 노골적으로 만들게 되었다. 2007년의 아이폰 국내 출시 이래, 스마트폰의 보급은 우리 삶을 완전히 뒤흔들어 놓았다. 무엇보다 90년대생은 인격적 완성을 이루기 전인 청소년기부터 이런 강력한 무기에 노출된 최초의 세대였다. 이제 자신의 존재가 실시간으로 외부에 전시되고, 그 전시가 하나의 유행으로 권장되며, 다른 사람과 스스로를 비교하고 인정 경쟁을 해야 하고, 또 인터넷에서 자신의 감각을 충족시킬 수 있는 ‘모든 것을’ 찾을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러한 사회경제적 압박과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의 상호작용은 90년대생이 서로를 옥죄게 하며 그들의 투쟁성을 극적으로 올려놓는 동시에, 그들을 자신들의 스트레스를 분출할 수 있는 온라인의 세계로 이끌었다. 임명묵은 90년대생이 환호하는 콘텐츠를 분석하고, 팬덤 문화와 온라인 커뮤니티의 활동 양태 등을 촘촘하게 되짚으며, 90년대생의 콘텐츠와 그 소비 방식에 그들이 내몰린 심대한 압박, 즉 노력, 경쟁, 승리, 성장, 발전 등등의 압박이 담겨있음을 확인한다. 그 압박이 K-팝과 K-웹툰을 비롯한 K-콘텐츠의 신화를 만들었다. 그러나 그 신화 너머에선 90년대생의 집단적이고도 고독한 비명이 계속되고 있다. 그들은 자기 한 몸을 건사할 최소한의 안정을 바라면서, 때로는 “한강물 아니면 한강뷰”라는 자조와 함께 ‘한탕’을 꿈꾸고, 때로는 국가와 586의 ‘불공정’과 ‘내로남불’에 분노한다. 그들은 이런 ‘한탕’과 ‘분노’를 넘어선 아무런 가치도 믿지 않는다. 어린 시절부터 너무나 경쟁의 압박에 시달린 나머지 그들에겐 자신의 생존과 발전 너머의 가치를 추구할 어떤 여력도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다. 임명묵에 따르면, 90년대생은 최초의 ‘탈가치 세대’이며 그들의 탈가치화를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는 90년대생론은 그들의 본질적인 스트레스를 이해할 수 없다.

우리는 왜 국가를 불신하면서도 그에 열광하는가
‘K-방역’과 민족주의, 다문화의 현실이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은

우리에게 국가란 무엇인가? 그리고 모든 가치로부터 퇴조하고 모든 것을 냉소하는 듯 보이던 90년대생들은 왜 그토록 국가라는 장치에 주목하게 되었는가? 그것을 알기 위해서 우리는 ‘국가를 지극히 불신하면서도 국가가 모든 것을 해줄 수 있다고 믿는’ 한국인의 모순적 국가관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임명묵에 따르면, 유교적 관념의 오랜 지속과 군부독재 시절에 형성된 강력한 국가 권력의 경험을 통해 한국인은 국가에 대한 모순적이고도 양가적인 감정을 품게 됐고, 여기서 자라난 90년대생은 국가를 불신하면서도 이 불안정한 환경 속에서 자신들이 그나마 신뢰할 수 있는 것이 한국의 국가 시스템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 이야기되는 세계 속 대한민국의 부상과 한류(韓流)의 높은 위상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사례, '대한민국의 자랑 K-방역'은 일견 그 말이 옳은 것을 확인하는 듯 보인다. 코로나19로 2020년 한 해 서구의 많은 선진국이 초토화되는 동안 대한민국은 바이러스의 대처에 분명 커다란 성과를 보였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많은 정치인과 지식인은 K-방역의 성과를 ‘민주적 시민의식의 발로이자 자유주의, 민주주의의 상징’이라고 자화자찬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다른 여느 국가보다 민주성과 개방성을 갖추었기 때문에 바이러스를 더욱 잘 통제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K-방역의 진정한 함의는 그런 것이 아니다. 우리는 이번 팬데믹을 통해 세계의 수많은 ‘선진’ 국가들에 감춰져 있던 모순과 한계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바이러스가 폭로한 대한민국의 진면목은 무엇이었을까? 임명묵은 K-방역의 성과는 민주주의를 이끌었던 세대가 그토록 ‘사악한’ 것이라고 몰아붙였던 한국의 동원 체제와 병영국가 덕분이라는 것을 꼼꼼한 논거를 통해 입증한다. 동시에 그는 수출 대기업의 화려한 성과에 집중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더 이상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한국의 말단 제조업 기반이 코로나19 대응의 직접적인 공을 세웠다는 사실을 밝힌다. 저자는 일군의 식자들이 우리 방역의 성과에서 우리가 바라보고 싶어하는 것, 우리가 바깥에 내보이고 싶은 것만을 취사선택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독자에게 묻는다. 민주주의가 K-방역의 꽃이라면, 우린 이웃 국가 중국의 방역 성공 사례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 것인가? 개혁개방 이후의 중국정치 비평서 『거대한 코끼리, 중국의 진실』을 저술하기도 했던 임명묵은 바이러스에 대처하는 중국의 후진타오, 시진핑 집권기를 되짚으며 동아시아의 통제적인 시스템이 바이러스의 국면에서 얼마나 중요했는지, 바이러스와 국가의 관계에 대해 우리가 외면하고 있는 진실이 무엇인지를 논증한다. 더욱이 우리 곁에는 K-방역의 성과에 취해 일선의 방역 인프라 확충에 소홀했고, 백신 수급에 여전히 한참 뒤떨어졌다는 명명백백한 진실이 있지 않은가?
K-방역의 성공은 국가의 힘, 대한민국의 주권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어주었다. 코로나19가 촉발시킨 팬데믹의 상황 속에서 ‘국가’는 세계인들 곁에 극적으로 귀환했다. 그리고 우리가 한 국가의 미래에 관해 논할 때, ‘국가’와 ‘민족’은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을 것이다. 민족주의는 한국의 정치적 논쟁 속에서 가장 핵심적인 키워드이기도 한 바, 임명묵은 민족이란 인간에게 무엇이고 왜 그토록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지를 역사적 관점에서 깊게 조망한다. 그는 민족과 민족주의에 관한 세계사적인 해석을 바탕으로 민족국가란 개념이 왜 우리를 여전히 사로잡고 있는지, 그 ‘민족국가’라는 개념이 흔들릴 때 세계가 어떤 격심한 혼란과 극단적 포퓰리즘을 겪었는지, 나아가 한국에서는, 특히 한국의 청년층에서는 어째서 민족주의가 퇴조하면서도 기이하리만치 부흥하고 있는지를 논증한다. 이에 더해 저자는 세계화 이래로 초국적성을 띤 세계도시와 주변의 배후지로 갈라선 채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는 서구 국가들처럼, 2000년대 이후 심화되어 온 이중경제체제가 우리 사회 지방 소도시 혹은 읍·면 지역의 제조업 및 생산 현장을 주목하지 않게 만들고 있음을 지적한다. 우리가 외면하던 말단 제조업의 현장의 빈자리는 이미 수많은 국가에서 온 이주 노동자들이 채우며 ‘코리안드림’을 꾸고 있고, 그들 또한 세계적이고 역동적인 ‘K’의 빠질 수 없는 일원인 게 사실이다. 그 자신 성장 과정에서 다문화의 여러 층위를 경험했던 임명묵은 이제 우리들 누구도 주의 깊게 들으려고 하지 않았던 이주 노동자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자신의 이야기, 그리고 한국의 생산 현장에서 그들과 부대끼고 있는 한국인 노동자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을 지탱하는 ‘외부인들’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펼쳐진다.

386의 이중사고와 이중생활을 비판하며
교육 개혁 및 입시 논란의 허상을 되짚다

대한민국의 90년대생을 논할 때, 혹은 세대 간의 갈등을 논할 때 피할 수 없는 이슈는 바로 ‘조국 사태’다. 2019년 8월부터 지금까지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조국 자녀의 입시 논란과 그 파장은 ‘386’(지금은 ‘586’이라 불리는 이들)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불러일으켰다. 과연 조국이 상징하는 386은 어떤 존재였으며, 왜 그들은 ‘태풍의 눈’처럼 대한민국의 모든 논쟁을 흡수하고 있는가? 시종일관 첨예하게 진행되는 중인 이 사안에 대하여 저자가 주장하는 바는 결코 386이 ‘옳다, 그르다’가 아니다. 임명묵은 386이라는 논쟁적인 키워드를 통해, 특히 입시 시스템과 맞물려 대한민국을 끈끈하게 지배하고 있는 무한 세습의 욕망을 지적하면서, 그들이 ‘겉으로 내세우는 이념적 가치’와 ‘속으로 추구하는 기득권적 욕망’이 강력하게 불일치되는 그 이중적 사고의 모순성을 지적한다. 이중사고도 이중사고이지만, 386의 이중생활은 특정 세대의 특정 집단이 갖는 엄청난 영향력을 반영하는 차원에서 세계적으로도 주목할 만하다. 이것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공통되는 엘리트 세습의 양상이기도 하지만, ‘K’를 구성하는 강력한 특징이기도 하다. 대한민국이 특수하게 겪어온 근현대사와 역사적 상황이 모두 거기에 투영되어 있기 때문이다.
임명묵은 ‘조국 사태’를 첫 키워드로 삼아 386이라는 뜨거운 감자의 역사적 근원을 논하기 시작한다. 그에 따르면 386의 태동기는 1970년대인 박정희 시대였으며, 이때 군부·재벌·일본·미국으로 이어지는 거악(巨惡)을 반대하는 운동권의 논리가 성립되면서 인적·사상적인 기틀이 마련됐다. 거기에 1980년 신군부의 광주 학살은 386이 탄생하게 된 가장 직접적인 계기였다. 전두환 정권에 대한 비판으로 무장한 386은 이제 학생운동의 주도권을 쥔 NL(민족해방파)을 필두로 북한에 대한 금기를 없애고 대한민국의 모든 근대적 발전에 대한 안티테제의 집합, 우리 사회의 모든 주류 세력에 저항하는 언더도그마적 감수성을 핵심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고등교육의 수혜를 입은 한국 사회 최초의 대규모 인구집단이자 대학가에서 쌓은 인적 네트워크, 집단행동의 경험으로 무장한 386은 거침이 없었다. 문제는 그들이 GDP 3만 불을 넘긴 대한민국의 중추 세력으로 자리 잡은 뒤였다. ‘대한민국 상위 1퍼센트’를 비난할 때는 급진적이고 사회주의적인 이념을 운위했던 586이 실인즉 자신들의 자산 증식과 계층 세습에 골몰하고 있다는 신호들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과거의 언더도그마적 감성을 버리지 못한 채 충분한 숙고 없이 추진했던 여러 정책이 사회 곳곳에서 갈등과 혼란을 낳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대한민국의 386, 즉 586 세대가 점점 더 첨예해지는 계층 세습을 상징하는 세대라면, 한국의 입시 시스템의 변천을 들여다볼 때 우리는 교육을 둘러싼 계층화와 세습, 무한경쟁의 양상이 잔혹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임명묵은 2021년 대한민국의 계층 분화가 세대를 횡단하는 부와 사회적 지위의 이전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조국 일가는 그 상징과도 같은 존재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교육 현장은 이 땅의 586을 포함한 모든 기성세대가 뛰어들어 위계적인 피라미드를 완성시키는 전쟁판과 같은 공간이다. 임명묵은 책의 마지막 장에서 21세기에 펼쳐진 입학 전형 논쟁 및 입시와 능력주의 논란의 오랜 역사와 양상을 살피며, 그 변천이 어떻게 진행되었고 또 얼마나 학생들을 옥죄고 있는지를 분석한다. 모두가 그럴듯한 ‘겉의 가치’, 마땅히 그래야 하는 교실의 모습을 내세우는 이 시대에 오히려 학생들은 매일매일의 경쟁에 더욱 신음하고, 중하위권 이하 학생들은 교육의 논의에서 점점 더 소외되는 현실이 있다. 우리는 이 모든 혼란의 근원에 입시 경쟁에 참여하는 플레이어들의 ‘속의 욕망’, 즉 ‘학벌’이 있음을 잘 알고 있다. 저자는 학벌과 능력주의에 관한 역사와 논쟁을 되짚으며 교육 문제의 근원으로서 근대 교육제도의 성립과 변화, 그리고 20세기 후반부터 이어지는 세계화와 정보기술의 발전이 초래한 교육제도의 위기에 대하여 분석한다. 그리고 2001년부터 2021년까지 한국의 제도권 교육을 받아온 학생의 시선에서, 교육이 근본적으로 처한 위기를 타개할 해결책, 즉 대학이라는 학교 시스템 자체의 전면적인 개편에 관해서 논하고 있다.

K의 세계적 열풍이 함축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대한민국이라는 불가사의, 그 기묘한 혼란

『K를 생각한다』의 저자 임명묵은 1994년생으로 조치원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서울대학교 아시아언어문명학부에 재학 중이다. 그는 문명과 역사, 사회와 국제정세, 대중문화와 과학기술 등 다방면의 분야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서울신문》, 《매일경제》, 《시사저널》, 《충청리뷰》, 《슬로우뉴스》 등의 매체에 꾸준히 칼럼을 기고하는 중이다. 2018년 이미 덩샤오핑 시대에서 시진핑 시대로의 전환을 다룬 『거대한 코끼리, 중국의 진실』을 집필했던 그는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으면서 독창적이고도 광범위한 지성과 식견을 자랑하고 있다. 그런 그의 『K를 생각한다』가 여러 측면에서 주목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몇 가지 더 있다. 90년대생에 관한 책은 지금도 넘칠 정도로 많다. 그렇지만 정말로 90년대생의 시각에서 90년대생이 맞이한 입체적·다층적 상황과 여건을 분석한 책은 아직까지 거의 없었던 게 사실이다. 21세기의 대한민국에 관한 사회과학서나 비평서도 끊임없이 출간되고 있다. 우리 사회의 민족주의와 다문화에 관하여, 바이러스 및 방역에 관하여, ‘386 세대’에 관하여, 교육 및 입시 제도에 관해 들여다보는 책도 적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 모든 영역을 아우르면서 2021년 현재의 대한민국의 부상(‘K 열풍’)과 세계적으로 진행되는 변화의 물결, 90년대생의 절박한 심리를 하나의 맥락으로 관통하는 책은 없었다. 드디어 수많은 사람들이 운위하는 ‘K의 진실’이 한 권의 역작으로 탄생하게 된 것이다.
한국은 더 이상 세계 속의 주변국이 아니다. 고도로 발전된 과학기술과 산업 역량, 사회문화적 역동성을 지닌 채 전 세계를 선도하는 국가 중 하나다. 임명묵은 1980년부터 2020년까지 40년 동안 우리가 저임금 제조업을 육성하는 데 성공한 개발독재 국가에서 굴지의 기업집단을 여럿 지닌 민주국가로 탈바꿈했던 과정을 꼼꼼하게 기술하면서도, 우리가 그 지나칠 정도로 빨랐던 속도의 대가를 충분히 치르고 있다고 지적한다. 세계화가 낳은 이원화된 사회와, 그로부터 촉발되는 구성원들 간의 심대한 양극화는 대한민국이라고 예외는 될 수 없었다. 그 이원화된 집단 사이의 불평등은 세대를 거치면서 더욱 심화되고 있고, 중산층 이상의 기성세대가 보이는 계층 세습의 욕망은 우리 사회를 강력하게 사로잡고 있다. 동시에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터넷 및 온라인 미디어 환경을 자랑하고, 일제 식민지와 한국전쟁과 군사독재의 기억이 온존하면서 여전히 분단의 현실을 살아가고 있는, 거기에다가 수많은 이주민이 이미 물밀듯 유입되어 산업의 역군이 된 2020년대의 대한민국. 이러한 다채롭고도 기이한 ‘K’의 일면은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 현실이며, 90년대생이 함께 자라나며 목도했던 대한민국의 어떤 진실이다. 그러한 현실은 90년대생을 경쟁의 압박으로 몰아넣는 동시에 자국 문화를 세계적으로 유행시켰으며, 임명묵에게 그 무한경쟁의 압력과 한류의 유행과 한국의 억압적인 동원 체제는 결코 분리된 것이 아니다. 『K를 생각한다』의 저자에겐, 대한민국의 기묘하고도 혼란한 불가사의가 곧 ‘K’인 것이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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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생 기말페이퍼를 대하는 마음으로 읽었으나, 좋은 학점을 줄 수는 없는. 사회과학 치곤 데이터가 부족하고, 인문학 치곤 성찰의 깊이가 부족하다.
armdown 2021-07-22 공감 (2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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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음에 읽었습니다. 이 책 정말 많이 읽혀야 됩니다.
잔잔한호수 2021-05-07 공감 (1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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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생 청년을 통해 세계사의 흐름 속에서 낯설게 본 대한민국의 독특한 개성, 그리고 강점과 우려되는 미래를 잘 포착한 올해의 책
장한별 2021-05-09 공감 (1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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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황하고 사변적이다
식은카푸치노 2021-06-07 공감 (1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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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와 통찰력을 모두 갖춘 책
쵸쵸 2021-05-31 공감 (10) 댓글 (0)



마이리뷰



90년대생의 시각을 통해 낯설게 본 대한민국

이 책의 긴 서문은 결론의 역할을 겸하고 있습니다. 저자의 권고처럼 본문을 다 읽은 다음에 서문을 다시 읽으면 왜 따로 결론을 쓰지 않았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책의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네 챕터로 된 서문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세대와 주된 관심사에 따라서 사람들마다 관심을 가지는 부분이 다를 것 같은데, 저는 제1장의 '정보화의 격랑: 콘텐츠와 커뮤니티', 그리고 개인사와 생생한 인터뷰가 담겨 있는 제3장의 '아래로부터의 '한국적 다문화'가 가장 인상깊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586세대가 제4장을 꼼꼼하게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586세대의 강력한 자장에서 간격이 먼 세대가 세계사의 흐름 속에서 거시적으로 바라본 관점이고, 제1장과 제5장과 함께 연결지어 생각하면 왜 그렇게 보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도 이유를 찾을 수 있으니까요.

제3장을 읽으면서 여전히 인류의 가장 중요한 정체성집단인 '민족국가'는 지구상의 주요 언어로된 말과 글을 실시간으로 정확하게 번역할 수 있는 기술이 거의 무료로 스마트폰이나 웨어러블 장비를 통해 제공된 다음에야 보다 유동적인 정체성 집단에 밀려나지 않을까 싶더군요.

저자가 제5장에서 제시한 능력주의의 이상이 실현될 수 있도록 대학에서 평가 기능을 떼어내고 연구에 집중하도록 하는 구체적인 방안이 언급되어 있지 않았는데, 저는 구글, 애플, 삼성 같은 글로벌 테크 대기업들이 이공계부터 실무능력을 효율적으로 쌓을 수 있는 지식과 기능 이수트랙과 평가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들을 사설학원이나 대학들이 개설한 코스웍 이수자이자 입사지원자들의 평균적인 성취수준을 상시적으로 평가하여 대학졸업장이 가지는 시장 신호의 기능을 빼앗아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읽으면서 제1장~5장을 다르게 배치했더라면 어땠을까 하고 생각도 했었는데, 어떤 장부터 읽더라도 상관없으니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부터 보셔도 됩니다. 전체를 다 읽으신다면 현재 인류문명의 첨단에 위치해 있고, '단층선'마다 격렬한 불꽃이 튀기는 '혼종사회'인 낯선 대한민국을 만나게 될 거라 장담합니다.

저자의 방대한 독서량, 다양한 분야의 지식에 대한 호기심과 여러 지식들을 연결하는 지성, 감사의 말에서 보듯 연령-성격-배경-문화권에 관계없이 개방적으로 다가서는 친화력까지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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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3쪽

운동권 이념의 주류를 형성했던 NL의 '사회주의적 민족주의'의 본질은, 사회주의보다는 신전통주의라고 보아야 했다. 그들은 사회주의를 통해 노동계급이 이끄는 평등한 세상을 건설하고자 한 볼셰비키의 후예가 아니었다. 대신에 군부 독재 시기에 진행된 급속한 발전과 그에 따른 문화적 변화, 계층의 분화 등 근대화의 갖은 충격에 혼란스러워하며, 자신들에게 익숙한 농촌 공동체를 한국에 복원하고자 했던 이들로, 계보를 찾자만 구한말 위정척사파의 후예라고 해야 옳았다.

280쪽

그래서 나는 586들에게 진심으로 물어보고 싶다. 당신들이 청년시절에 그토록 우려했던 불균형발전이 지금에야 이 땅에 도래했으며, 당신들이 바로 그 대표적인 수혜자 아니냐고. 만약 당신이 '사회주의자'로서 젊은 날의 뜨거운 심장에 충실하다면, 이 이중경제체제하에서 진짜 약자를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지 진지하게 생각해보아야 하지 않을까? 아니면, 당신이 '자유주의자'로서 이 사회에서 책임 의식을 지닌 어른이라면, 공동체를 위해 진정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해보아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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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한별 2021-05-09 공감(1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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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를 생각해봤어



한국은 선진국인가 그렇지 않은가. 한국이 세계 10권의 경제대국이며 G7 정상회의에 참석할 정도로 국제적 위상이 높은 나라임을 강조하며 그렇다고 답변하는 이가 있을 것이고, 자살률·성평등 지수· 평균 노동시간 같은 지표를 바탕으로 그렇지 않다고 답변하는 이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임명묵 작가는 이 물음 자체가 지극히 'K-'적이라고 꼬집을지 모르겠다.



식민지 근대와 전후 폐허를 지나 '한강의 기적'을 찍고 선진국의 반열에 등극한 한국에 대한 자부심 '국뽕'으로 가득 찬 'K-'와 정말 빠르게 발전해오는 동안 살기 싫은 나라 '헬조선'이 되어버린 자조와 분노, 울분으로 가득 찬 'K-'가 있다. 90년대생인 임명묵 작가는 'K-'의 양면성을 제대로 보려면 1990년 이후 한국사회의 변화에 가장 근본적인 흐름이었던 '세계화'와 '정보화'가 위계화되고 분절화된 형태로 진행되었고, 이를 통해 형성된 이중경제체제가 낳은 불평등이 '지역'젠더''세대''계층'민족'에 따라 어떻게 차별적으로 진행되었는지, 또 이 변화를 몸소 통과한 사람들의 경험은 무슨 의미를 갖는지 물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그동안 서구의 선진국을 따라잡기 위해 '선망국의 시간'을 살아왔던 한국이었기에 이제 거울 앞에 서서 스스로를 직면해 우리가 누구인지, 어디에서 왔는지 생각해볼 때가 되었다는 것이다. 오랫 동안 변방으로서 콤플렉스와 민족주의적 나르시시즘('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이 혼종된 분열적 정체성을 가지고 있었던 한국이 더 이상 개발도상국이나 식민지가 아닌 제국에 가까운 모습을 하고 있는 오늘날 시의적절하게 제기된 성찰의 시도라고 생각한다.



<K를 생각한다>의 매력은 90년생이 쓴 90년생론과 같이 소재의 시의성과 흥미성도 크지만 근본적으로 임명묵 작가가 스스로와 차별화하고자 하는 대상인 '지식인'과 '식자층'의 시각과 다르게 한국사회를 설명하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도식적으로 표현하자면 기존 지식인과 식자층이 서구의 이론에 기대 현실을 설명하고자 한다면 임명묵 작가는 현실을 성실하게 관찰하고 이를 세계사적 시각에서 객관화하고 상대화하여 의미를 탐구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본인의 경험과 현장 종사자의 증언을 바탕으로 구체적으로 현실을 구성한 다음, 한국의 다문화를 'multiculturalism'이 아닌 'Damunhwa'로 볼 수 있는 가능성을 제기한다든지 계급이나 민중 담론이 아닌 신전통주의란 낯선 담론을 바탕으로 386 세대의 계보를 러시아의 사회주의 혁명가들이 아닌 조선의 위정척사파임을 주장하는 부분은 저자의 학문적 배경과 탐구 자세의 독특성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라 할 만하다. 내가 <K를 생각한다>를 재밌게 읽을 수 있었던 큰 부분은 21세기에 가장 중요한 정치적 행위자 중 하나인 중국을 비롯해 동남아시아, 중동 등 그동안 일상적으로 접하기 힘들었던 지역의 역사를 한국사의 타임라인에 올려놓다 보니 시각의 전환, 지평의 확장과 같은 쾌감을 느낄 수 있었다는 점이었다.



이렇듯 <K를 생각한다>는 주로 지식인 사회의 통념과 대비되는 현실의 모습을 적극적으로 노출시키고, 이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질문을 던진다. 민주주의의 승리로 해석되는 'K-방역'의 실체는 권위주의적 국가의 동원 체제와 '프라이버시'를 무시한 정보의 이용에 있었는데 이런 감시국가가 국민의 안전을 확실하게 보장할 수 있다고 한다면 과연 시민들은 자유를 지불하지 않는 걸 선택할 것인가 같은 식이다. 한국의 다문화는 고강도의 집약적 노동으로 운영되는 제조업계 특유의 환경에서 강력한 '한국화'를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한국화'에 성공적으로 적응한 이들은 무리 없이 사회에 동화된다는 점에서 한국적 다문화의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대목은 또 어떤가. 다문화주의에서 말하는 다원주의나 다양성의 존중 및 조화를 규범으로 판단하는 게 맞는지, 인종주의와 차별이 분명 존재하긴 하지만 그것으로 한국 다문화의 실체를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지 묻는다.



책을 읽으면서 같은 90년대생임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폭넓은 식견과 자신만의 관점을 명료하게 세우는 주체적 태도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다양한 사람들과 사회적 관계를 맺는 저자의 사회성이 무엇보다 마음에 크게 다가왔다. 감사의 말에 수놓아진 우정과 존경의 별자리들이 연결되고 확장되어 'K-'를 이토록 다각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었구나 싶었다.



한편으로 저자가 '능력주의'와 '시장경제'에 어떤 관점을 지니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K를 생각한다>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 주제 중 하나가 불평등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불평등을 완화하고 시정하기 위한 적극적 개입보다는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자원의 배치와 제도의 개선을 통해 현재 시스템을 좀 더 잘 작동시키는 방식으로 한국사회가 더 나아지는 길을 제시한다는 인상을 받아서다. 청년문제의 개선 방안으로 상층부의 노동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한다는 논의에서 하층부의 노동시장에서 발생한 비극적 사건들을 계속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586 비판 또한 386의 정체성을 NL의 특정한 상에 고정시켜 비판한다는 점에서 주류와 기득권(구체적으로 정부와 여당)과의 대립각에서 논쟁성을 획득하는 구조를 취하고 있는 건 아닌지 의구심이 들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상적으로 현실과 동떨어진 논의의 현학성과 추상성, 이념의 급진성만 제시되는 인문학 내지 비평과 다르게 좋은 의미에서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고 생각된다. 전체적이고 총체적인 상을 그리기가 불가능에 가깝다고 선고된 시대에, 문화적 정체성 영역에서 미시적인 담론들이 중심을 이루고 있는 '포스트' 시대에 고전적인 태도로 현실을 그려내고자 하는 저자의 다음 저작이 기대되는 이유이다. 그와 같은 세대로서 우리 세대의 몫을 함께 고민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쓰고 읽으며 우정을 나눌 날을 고대해본다. 평범하고 선한 사람들이 살기 좋은 나라를 함께 만들어가는 동료 시민으로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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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ndevous 2021-07-05 공감(6)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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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K를 생각한다


봄날수영 2021-07-09 공감(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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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K를 생각한다


mailbird 2021-06-14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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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K를 생각한다

요즘 90년대생과 공정에 대한 화두에 관심이 많다. 관련 서적들을 이것 저것 찾아서 읽어보고 있는데 교보샘에서 눈에 띄여 선택한 책이다. 저자는 94년생으로 현재 서울대학교 아시아언어문명학부에서 서아시아 및 중동 지역을 전공하고 있는 학생이다. 이런 말을 쓰기는 좀 그렇지만 과연 서울대생이라서 그런가 싶을 정도로 상당히 수준 높은 책이었다.

몇 몇 지점의 날카로운 통찰력은 저자가 나중에라도 자신의 전공분야에서 훌륭한 책을 쓸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해줬다. 여태까지 읽었던 90년대생 그리고 공정 이슈에 대한 의문점이 어느 정도 풀리는 느낌이다. 이른바 조국 사태로 대변되는 현상의 본질도 90년대생들이 어떻게 바라보는지 알게됐다.

아울러 이 책은 90년대생 뿐만 아니라 K방역, 민족주의와 386 그리고 입시까지 다소 민감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이른바 386 살았던 경험과 둘째가 고등학생이라서 입시에 관심이 있던지라 더욱 저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우리 세대를 자식 세대가 어떻게 바라보는지 그 민낯을 들여다본 느낌인데 솔직히 부끄럽기도 했고, 운동권 출신의 정치인들에 대한 진한 아쉬움도 양가적인 감정으로 다가왔다.

저자는 다소 비판적인 어조로 한국의 많은 우리 자신의 스트레스와 좌절감, 피라미드에서 뒤쳐지지 않으려는 상향 의식에서 나왔다고 말한다. 세계가 주목하고 있지만 헬조선이라고 자조적으로 말하는 모순적인 대한민국의 단면을 볼 수 있다. 90년대생은 왜 그토록 투쟁적이고 체념적이면서도 예측불가능한 행태를 보이는가에 대한 궁금증이 어느 정도 해갈되는 느낌이었다.

뿐만 아니라 전부 옳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저자가 바라보고 있는 우리 사회의 386들에 대한 문제점은 꽤 수긍이 가는 지점이 많다. 서울시 교육감은 특목고에 대한 비판을 하면서 막상 자신의 자식들이 특목고에 진학한건 어쩔 수 없는거 아니냐는 항변에 같은 386으로 매우 부끄러웠다. 차라리 말이나 하지 말지 그렇게 표리부동한 행태를 보이니 욕을 먹는건 당연한것 같다.

마지막 문단의 입시에 대한 비판은 사실 답이 없는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향후 대학이 어떻게 변화될지 가늠할 수 있는 척도는 엿볼 수 있었다. 90년대생이 자신의 세대를 대변하며 상당한 지식과 통찰력을 바탕으로 여러가지 민감한 주제에 대해 훌륭한 텍스트로 만들어냈다. 아무튼 90년대생과 공정 그리고 위에 언급된 사항들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일독을 권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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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티 2021-11-14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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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생이 바라본 팬데믹 시대이 대한민국의 모습



임홍택의 저서 <90년생이 온다>가 2020년 서점가를 강타한 적이 있다. 코로나19와 함께 찾아온 팬데믹 시대에 90년생들은 유감없이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아웃사이더가 아니라 사회의 주류로 인정받기에 손색이 없을 정도로 발군의 실력을 나타냈다. 아마도 <K를 생각한다>의 저자 임명묵님께서도 제1장 90년대생은 누구인가에서 이야기했듯이 '인터넷'이라는 도구를 자유롭게 쓸 수 있으며 비대면 상황에서 사회가 요구하는 기술들을 어떤 세대들보다도 빠르게 창의적으로 다룰 수 있는 능력을 소유하고 있기에 팬데믹 시대에 최적화된 세대라고 보아야 할 것 같다. 90년생 저자가 90년대생이 누구인지를 서술한 부분은 어른의 시각에서 90년대생이 누구인지를 밝힌 책보다 상당히 설득력있게 다가왔다. 90년생 저자가 솔직하게 풀어낸 90년생의 특징은 이렇다.



"90년대생이 결혼, 특히 출산을 기피하게 된 것은 단순히 돈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안위가 아닌 다른 무언가에 시간과 힘을 너무 많이 쏟게 되는 것을 우려하는 심리적 문제가 크게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81쪽)



이전 세대가 중요하게 붙잡고 있었던 가치 중의 하나가 '가족'과의 유대감이었다. 가족 안에서 상처도 받지만 위로를 얻기에 가족은 불변의 진리였다. 하지만 90년대생들은 좀 더 다른 시각으로 가족을 바라본다. 가족을 이룰 때 수반되는 제약과 부담을 먼저 생각한다는 것이다. 돈의 문제를 떠나 가족 안에서 시간과 힘을 빼앗긴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비혼, 비출산 경향도 이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 같다. 국가에서 출산을 장려하기 위하여 육아수당, 아동수당을 파격적으로 도입한 것도 실제로 큰 효과가 없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다. 결혼을 장려하기 위한 정책으로 보금자리 마련을 비롯한 결혼에 필요한 제반 사항을 최대한 지원하기 위한 정책들이 도입되고 있지만 90년대생이 느끼는 필요에는 십분 충족되지 않는 모양새다. 저자가 90년생의 시각으로 분석한 '심리적 문제'는 돈으로도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기에 묘안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문재인 정부가 대대적으로 홍보한 K방역에 대해서도 저자는 90년생의 시각으로 날카롭게 비판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내가 K방역을 둘러싼 논란에서 이해할 수 없던 것은, 비자유의적, 대로는 반자유주의적인 수단을 통해 얻은 성취를 자유주의와 민주주의의 성취라고 이야기하는 해석들과 자화자찬이었다." (115쪽)



국가주의, 민족주의 사고 방식이 짙은 이전세대는 국가가 제시하는 방역수칙에 대해 자유를 손해보더라도 국민의 건강을 위해서라면 제일순위로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반면 90년생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국가가 정보를 수집하는 부분을 폭력과도 같다고 생각한다. K방역은 민주주의와 자유의 위대함을 알릴 만한 것이 결코 아니다라고 말한다.



민족주의와 다문화에 대한 관점도 독특한 면이 있다. 민족주의가 우세했던 이전세대에는 약자를 보호하는 일에 국가가 나서기 보다 먼저 이웃들이 돌보고 주변에서 관심을 먼저 가졌다. 서구 사회에서 시작하여 한국을 강타한 포퓰리즘으로 이제 사회적 약자를 도와주는 일은 국가 시스템이 해야 할 일이지 개개인이 해야 할 몫이 아니다. 치매 노인을 케어하는 일도 자녀들이 해야 할 일이 아니라 국가가 해야 할일이며 무상복지, 무상교복, 무상급식 등도 부모가 해야 할 일이 아니라 국가의 몫이 되었다. 저자는 이러한 현상을 국가의식과 민족의식이 약화된 현상으로 분석한다. 90년생이 바라보는 난민 현상을 보더라도 뚜렷한 차이점이 보인다. 노동을 위해 한국에 들어온 이주민들과 갑자기 표류되어 제주도로 들어온 이민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전혀 다르다는 것을 볼 수 있다. 한국을 위해 일하러 온 이주민들은 최소한 선별 과정을 거친 이들이고 반면 표류되어 난민 신청을 한 이주민들은 그런 과정이 없기에 분명하게 구분점을 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명 조국 사태로 촉발된 능력주의에 대한 관점도 90년생은 지금의 능력주의를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능력을 검증하는 시스템이 단지 일회적인 점을 비판하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 사회를 지탱해 왔던 것도 능력주의였고 학부모를 비롯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속으로 갈망하는 사회적 지위 상승의 수단으로 교육이 일정 부분 공정해야 한다는 생각에 찬성한다고 이야기한다. 겉으로 보여지는 평등, 행복과 관련된 빛 좋은 개살구 같은 추상적인 용어가 과연 대한민국을 지속할 수 있게 하는 동력이 될 수 있는지 의구심을 나타낸다. 90년생인 저자가 교육을 바라보는 관점이다. 물론 교육 정책은 어떻게 보완되든 구설수에 오를 수 밖에 없다. 최상이 정책도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는 점을 늘 감안해야 할 것 같다.



<이창수의 독서 향기> https://www.youtube.com/watch?v=MlxeVb-MYtk&t=442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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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g1999 2021-07-28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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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읽었어요. 90년대생의 생각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rejoiceㅣ 2021-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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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생은 사회적 안정과 성취감을 누릴 수 있을까

- ‘공정한 세대‘?

90년대생이 ‘공정‘에 민감한 이유는, 그들이 느끼는 불안속에서 유일하게 예측 가능성을 제공해주는 국가시스템, 즉 정서적 안정의 최소한의 기반이 흔들리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다른 가치를 고려할 만한 정서적 여유가 남아 있지 않은 상황에서, 시스템의 예측 불가능성을 늘리는 모든 행위는 그들의 불안을 키우는 방향으로 작동한다. 여기에 고도의 심리적 압박이 만들어낸 90년대생 전체에 걸린 피해의식이 더해지면, 2010년대 후반을 수놓았던 여러 공정 논란의 성격은 더욱 명확해진다

- 혁명을 꿈꾸던 청년에서 노멘클라트라로

386 본인들부터가 대학 문을 나오자마자 국민 대다수에게 풍요를 보장해주는, 충분히 성숙하고 번영하는 한국 경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이들 대학 교육을 받은 35%가량의 60년대생 엘리트 그룹은, 혁명을 꿈꾸던 과거를 뒤로하고 이후 한국 사회의 각종 영역의 핵심 중추로 부상하게 되었다. 그들이 80년대 정권에 반대하는 막강한 힘을 구성할 수 있던 것은 그들이 고등교육의 수혜를 입은 한 사회 최초의 대규모 인간 집단 이었다는 데 있었다. 혁명론을 버리고 고도성장의 절정에 있던 한국 사회 각지에 참여한 순간부터, 그들이 사회 전반에 걸쳐서도 강력한 영향력을 확보하게 될 것은 예정되어 있던 것이었다

동질적 경험을 공유하는 특정 세대의 특정 계층으로서 넘볼 수 없는 지배력을 구축한 세력으로서 그들은 자신들의 지배력을 특권으로 활용하여 자신들의 욕망 중 하나였던 계층 세습을 실현하고자 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사회자본, 문화자본을 이용하여 자녀들에게 가장 좋은 교육과 촉망받는 커리어를 물려주려고 노력했고, 자녀들은 그런 특혜를 거부하지 않았다. 때에 따라서는 편법이 동원되기도 하였다

- 차지도 뜨겁지도 않은자: 386의 이중사고와 이중생활

˝네가 이같이 미지근하여 뜨겁지도 아니하고 차지도 아니하니, 내가 입에서 너를 토하여 버리리라.˝ 요한계시록

나는 586들에게 진심으로 물어보고 싶다. 당신들이 청년시절에 그토록 우려하던 불균등발전이 지금에야 이 땅에 도래했으며, 당신들이 그 대표적인 수혜자가 아니냐고, 만약 당신이 ‘사회주의자‘로서 젊은 날의 뜨거운 심장에 충실하다면, 이 이중경제체제하에서 진짜 약자를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지 진지하게 생각해보아야 하지 않을까? 아니면 당신이 ‘자유주의자‘로서 이 사회에서 책임 의식을 지닌 어른이라면, 공동체를 위해 진정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해보아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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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같다면 2022-06-20 공감 (2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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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챕터 ‘90년대생은 누구인가‘는 흥미롭게 읽었...

첫번째 챕터 ‘90년대생은 누구인가‘는 흥미롭게 읽었다. 지은이 자신이 94년생이라는 점에 기대어 자기 세대의 흐름을 알려주었기에 신뢰가 갔다.

나머지 챕터들은 기대에 비해 실망이었다. 거칠게 평가하자면, 자의적이고 근거가 부족하다.

‘민족주의와 다문화에 관하여‘는 본인이 경험한 사례, 지인의 세부 인터뷰를 이용해 중소 지방을 중심으로 한국인 곁에 다가온 다문화를 풍부하고 생동감 있게 보여주었다. ‘재미‘가 있긴 했으나 썰 잘 푸는 친구가 술자리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라고 폄하할 수 있을만큼 단편적 르포에 가까웠다. 뒤에 배치된 챕터로 갈 수록 실망은 커졌다.

감사의 말에 언급된 특정챕터 ‘Thanks to‘를 확인했을 때는 고개를 갸웃 했다. 나열된 인사들을 보았을 때 해당 챕터에 특정 시각이 강하게 배어 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었다. 신뢰감이 살짝 떨어졌다.

젊고 신선한 논객이 나타났다는 점에 박수를 치고 싶긴 하다. 지은이가 시사와 국내외 정세, 대중문화 분야에 대한 다음 책을 멋지게 내주길 기대한다.

다만 칭찬도 온당하고 공정하게 해야지, 그저 20대라고 썰 잘 푼다고 잘 깐다고 추천하며 우쭈쭈 하는 태도는 성숙하지 못하다. 지식인이고 싶어하는 아재, 아짐들이 보다 책임감 있게 발언하길 바란다. (그런 분들의 평을 읽고 이 책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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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 2021-09-21 공감 (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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