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쓰는 자살론 - 자살국가와 사회정의
김명희 (지은이)그린비2025-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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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한국은 OECD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20년 가까이 이어 왔다. 사회학자 김명희의 『다시 쓰는 자살론』은 자살을 개인의 정신적·심리적 문제로 환원하는 통념을 거부하고, 이를 경제적 양극화, 권위주의, 신자유주의 경쟁, 젠더·세대·지역 불평등 등 복합적인 사회구조가 빚어낸 집단적 비극으로 재규정한다.
19세기 말 에밀 뒤르케임이 개척한 사회학적 통찰을 되살리는 동시에 그의 미완 개념인 ‘숙명론적 자살’ 개념을 한국 사회의 자살현상을 분석하는 도구로 삼는 이 책은, 자살 연구의 구체적 전환점이라 할 만하다. 자살을 개인의 나약함이 아닌 우리의 사회적 책임으로 사유하게 하는 저자의 분석을 통해 의료 중심의 자살담론을 넘어 사회정의와 연대의 패러다임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모색할 수 있다.
목차
감사의 글 4
프롤로그 - 왜 뒤르케임의 『자살론』인가? 7
제1부 『자살론』의 현대적 해석 23
제1장 자살과 통치: 한국 자살예방정책의 의료화 24
제2장 자살의 사회학: 『자살론』의 실재론적 해석 60
제3장 숙명론적 자살의 수수께끼: 『자살론』의 정치적 해석 126
제2부 자살과 정치 173
제4장 자살과 국가: 「5·18 자살자 심리부검 보고서 2.0」 174
제5장 자살과 가족: 자살자 유가족의 사회적 고통과 상(喪)의 과정 219
제6장 자살과 분단: ‘탈북자 자살’과 이중의 생명정치 267
제3부 자살과 인권 315
제7장 자살과 재난: 이태원 참사 159번째 희생자의 인권과 ‘자살 과정’ 316
제8장 자살과 직업집단: 초등 교사들의 자살에 대한 제도적 문화기술지 383
제9장 자살 레짐을 넘어서: 뒤르케임의 도덕과학과 좋은 사회의 존재론 460
에필로그 – 오래된 미래, 통합과학으로서 사회학의 전망 531
참고문헌 561
실린 글의 출처 603
상세 목차 605
접기
책속에서
P. 9 그간 자살하는 사람의 심리에 주목한 심리학적 관점의 자살 교양서나 실존주의 관점의 자살연구가 여럿 출간된 바 있지만, 한국 사회 자살의 시공간적 맥락에 착근하여 그 사회심리적 구조와 힘을 탐색하는 사회학적 사회심리학 관점의 자살연구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최근 역사 속의 자살이나 자살의 사회적 의미에 주목한 괄목할 만한 연구들이 제출되고 있지만, 이들 분석은 다양한 자살사례를 가로지르는 사회적 힘(들)에 대한 사회이론적 통찰과 충분히 결합되지는 못하고 있다. 현저한 양적 증가를 과시하고 있는 국내 사회과학 분야의 자살연구에서도 뒤르케임이 씨름했던 ‘문제들’과 충실히 대화한 연구를 발견하기란 쉽지 않다. (…) 이러한 현상 자체가 진지한 성찰을 요하는 논제인 셈인데, 『자살론』이 자살학의 성립에 크게 기여했음에도 그 현재성과 유용성은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 (프롤로그) 접기
P. 101 뒤르케임은 개개인의 자살이 심리적 요인이나 유전적 요인, 또는 정신 질환의 결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힘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라 주장한다. 그는 자살에 책임 있는 원인을 개인과 사회가 관계 맺는 방식, 즉 사회적 유대에서 찾으며, 이 사회적 유대를 다시금 사회 통합과 사회 규제로 나눈다. 사회 통합은 개인이 자신을 사회에 결속하고 사회와 유대감을 갖는 것을 말하며, 사회 규제는 사회가 개인의 존재, 사고, 행위 등을 규율하는 것을 말한다. 이 두 가지 항이 개인과 사회를 관계 짓는 방식과 조건에 따라, 네 번째 자살 형태로 명시된 ‘숙명론적 자살’의 개념까지 포함하면 총 네 가지 자살유형―이기적 자살, 이타적 자살, 아노미적 자살, 숙명론적 자살―이 도출된다. (제1부 제2장 자살의 사회학) 접기
P. 168~169 앞서 말했듯, 국민국가 내에서 국가가 기능을 하지 않는 상황, 다시 말해 정치로서의 국가는 마비되고 통치로서의 국가만 기능하는 사회 안전망의 부재 상황을 ‘국가-없음’으로 규정할 수 있다면, 전후 ‘국가-없음’의 상태에서 만연했던 ‘가족동반자살’은 단지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신자유주의 시대 ‘국가-없음’의 상태에서 동일하게 재현되는 구조적 현상이며, 우리 사회의 도덕적 체질과 발생론적 제약을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임을 시사한다. 최근 관찰되는 자살현상은 전쟁정치의 규정력과 가족주의적 유대를 한국 사회의 고유한 집합적 경향으로 위치 짓고, 자살현상을 총체적으로 재이론화할 필요성을 제기한다. (제1부 제3장 숙명론적 자살의 수수께끼) 접기
P. 214 5·18 과거청산 국면에서 발생한 자살 피해는 켜켜이 누적된 국가폭력의 트라우마와 경제적 강제의 압력, 그리고 사회적 지지의 축소로 인한 사회관계의 위기가 중첩되어 발생한 숙명론적 자살의 한 형태로 이해될 수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에 멈추지 않고 5·18 자살자들이 삶의 과정에서 겪었던 고통이 그 2세대와 유가족의 피해로까지 확대 재생산되는 양상을 보이는바, 5·18 자살의 발생 과정은 한국 사회에서 국가폭력 피해자의 ‘재희생자화’(revictimization)가 진행되는 메커니즘과 루트를 구체적으로 드러내 보여 준다. (제2부 제4장 자살과 국가) 접기
P. 259~260 5·18 자살자 유가족이 가족의 죽음을 말할 수 없었던 배경에는 여러 층위의 사회적 힘들이 개입했다. 신군부의 집권과 지체된 과거청산 과정은 가족의 피해를 재생산하고 5·18로 인한 가족의 죽음에 관한 진실조차 침묵하게 하는 구조적 요인이었고, 과거청산 이후에도 자살 피해자의 정신적 고통과 후유증을 피해 사실로 인정해 주지 않는 제도적 제약이 자리했으며, 자살에 대한 정신병리학적 편견과 사회적 낙인은 유가족의 말하기를 억제하는 이데올로기적 요인이 되었다. 또한 가부장적 가족주의가 수반한 가족 내 성 역할 규범은 고인의 자살을 둘러싼 책임을 자신에게 귀속시키고 자책과 우울의 감정에 짓눌리게 하는 사회문화적 강제로 작용했다. 5·18 유가족에게 겹겹이 덧씌워진 ‘자살자 유가족’, ‘특권집단’이라는 모순적인 사회적 시선은 유가족의 침묵을 지속시키는 요인이 되었다. (제2부 제5장 자살과 가족) 접기
P. 378~379 (이태원 참사) 159번째 희생자의 자살은 참사의 발생 국면만이 아니라, 참사 이후 피해자의 존엄과 애도할 권리를 중층적으로 박탈하는 연쇄적인 인권침해 과정에서 발현된 ‘복합 피해’의 결과임을 알 수 있다. 이 점에서 159번째 희생자의 자살은 트라우마로 인한 자살의 성격을 띠며, 탈진실정치의 아노미적 조건에서 발현된 숙명론적 자살의 한 형태로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인권침해가 개입한 범죄형 사회 재난의 경우, 진실에 대한 부정은 인권침해 피해자의 존엄과 명예, 그리고 살아갈 권리를 위협하는 치명적인 폭력이 될 수 있다. (제3부 제7장, 자살과 재난) 접기
P. 449 ‘공교육 멈춤의 날’을 정점으로 거리에 나온 교사들이 주장하는 연대의 해법, 공동체적 해법은 뒤르케임이 사회구조적 병리로서 자살문제의 해법으로 제시한 직업집단론과 놀라운 교차점을 보인다. 뒤르케임에 따르면 직업집단은 동업 직종 내 구성원의 지속적인 접촉과 상호 소통을 통한 사회화 과정에서 만들어진다. 바로 이 과정에서 “경제활동에 있어서 개인적 생각이나 이익과는 다른 것, 즉 다른 차원의 공동체적 가치가 도입”되면서 새로운 규범과 직업윤리의 탄생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그는 현대사회가 직업집단에 기대하는 역할은 “개인의 이기주의를 제어하고 노동자의 가슴에 공동의 연대감을 부양하며 강자의 법칙이 산업과 상업 영역에서 무자비하게 적용되는 것을 막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제3부 제8장 자살과 직업집단) 접기
P. 526~527 뒤르케임은 타인에 대한 관심과 애정, 그리고 공감이 집단에 대한 애착에 함축되어 있으며, 개인 간의 동정심에 의한 행위들은 우리의 근원적인 도덕적 기질의 일부라고 말한다. (…) 뒤르케임이 『자살론』의 말미에서 긴급한 분배정의의 필요성을 강변하면서도, 직업집단의 재조직이라는 연대의 해법을 보다 근원적인 해결책으로 제시했던 맥락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또한 『직업윤리와 시민도덕』에서 “정의에 의해 지배되는 의무”와 “박애에 의해 지배되는 의무”를 동시에 강조한 맥락 또한 다르지 않다고 보인다. 뒤르케임은 그것이 분배정의든 교환정의든, 동일한 도덕감정―인간이 인간에 대해 갖는 공감―과 의무의 연속선상에 자리함을 강조한다. (…) 이러한 맥락에서 뒤르케임은 “참된 의미에서 박애의 의무”가 “마지막 불평등의 흔적에 대해서까지 인간의 공감을 분명히 보여 주는 … 정의의 극치”이며 “새로운 제도의 원천”이 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제3부 제9장 자살 레짐을 넘어서)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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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김명희 (지은이)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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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국립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김장하 선생의 말씀처럼 평범한 사람들이 사회를 지탱하고 바꿀 수 있다고 믿으며, 한국사회의 재난 참사가 낳은 사회적 고통과 치유에 대한 학제적 접근법을 발전시키는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다시 쓰는 자살론: 자살국가와 사회정의』(2025)가 있으며, 『트라우마로 읽는 대한민국』(2014), 『세월호 이후의 사회과학』(2016), 『경남 근현대사: 사건, 공간, 운동』(2023) 등을 함께 썼다.
최근작 : <재난세대의 사회학>,<다시 쓰는 자살론>,<경남 근현대사 : 사건, 공간, 운동> … 총 15종 (모두보기)
출판사 소개
그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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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붓다, 불안을 말하다>,<스피노자 편람>,<들뢰즈 & 과타리 『카프카』 수업>등 총 692종
대표분야 : 철학 일반 2위 (브랜드 지수 238,120점), 여성학/젠더 11위 (브랜드 지수 38,401점), 고전 22위 (브랜드 지수 176,407점)
출판사 제공 책소개
자살은 결코 개인의 책임이 아니다!
사회정의와 연대의 언어로 다시 쓴 21세기 『자살론』
자살국가 한국,
그 비극의 책임은 과연 어디에 있는가?
자살률 1위. 한국은 OECD 국가 중 이 불명예를 20년 가까이 이어 왔다. ‘자살공화국’이라는 낙인은 단순한 통계가 아니라 사회구조의 실패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징표임에도 불구하고, 그 진단과 해법은 여전히 ‘우울증’과 ‘정신 질환’이라는 의료화된 틀에 갇혀 있다. 그런데 과연 자살을 개인의 극단적 선택으로 볼 수 있을까? 그렇다면 그 비극의 책임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사회학자 김명희의 『다시 쓰는 자살론』은 에밀 뒤르케임이 19세기 말 개척한 사회학적 통찰을 21세기 한국 사회의 자살현상을 분석하기 위해 불러낸 문제작으로, 자살을 둘러싼 역사적이고 사회구조적인 힘들을 분석한다. 자살을 불평등한 사회구조가 만들어 낸 집단적 고통이자 인권과 사회정의의 문제로 재규정하는 이 책은, 현대 한국 사회의 복잡한 자살현상을 분석할 이론적·방법론적 틀을 제공하는 동시에 의료 중심의 자살담론을 넘어 연대의 패러다임으로 나아갈 길을 제시한다.
한국에서 다시 읽는 뒤르케임,
사회구조의 심장부를 파고든 현대판 자살론
『다시 쓰는 자살론』은 자살을 개인의 정신적·심리적 문제로 환원하는 기존 담론의 관성을 문제시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자살은 불평등한 사회구조와 권력 관계가 빚어낸 집단적 비극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한국 사회의 높은 자살률이 경제적 양극화, 권위주의적 통치, 신자유주의적 경쟁체제, 젠더·세대·지역 불평등 등 복합적인 구조적 요인의 결과임을 여러 통계 자료와 사례 연구를 통해 입증한다.
뒤르케임의 『자살론』에서 심리·생의학적 설명으로 환원되지 않는 자살의 사회적 발생기제를 포착한 이 책은 한국 맥락에서 자살론을 다시 쓰고, 한국 사회의 자살현상을 자살론으로 다시 읽는 역방향 모두의 연구 결과를 담고 있다. 단일 분과 접근의 한계를 넘어서는 통합 분과적 사유를 제안하면서 비판적 실재론의 관점에서 자살문제의 진단과 해법을 위한 대안적 관점을 모색한다. 이론 없는 자살 연구의 맹목성과 사례 없는 이론 연구의 공허함을 넘어서고자 하는 저자의 이런 시도는 자살 연구의 구체적 전환점이라 할 만하다.
‘숙명론적 자살’ 개념의 복원
현대 한국 사회의 참사와 그 희생자들
분명 뒤르케임의 『자살론』은 미완의 기획이다. 그가 제시한 자살 유형학의 미완성으로 인해 자살의 역사성을 포착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 되어 버렸다. 저자는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뒤르케임의 자살 유형학에서 저발전된 ‘숙명론적 자살’ 개념을 복원하여 이를 한국 사회의 자살현상을 분석하는 주요 개념적 자원으로 삼는다.
5·18 희생자와 유가족, 탈북민, 이태원 참사 피해자, 서이초 교사를 비롯한 과로와 직무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간호사·공무원 등 다양한 ‘자살 위기집단’의 사례 연구를 통해 현실 속에서 자살이 어떻게 발생하는지를 면밀히 보여 준다. 사회적 통제와 구조적 폭력 속에서 생을 마감한 사례들을 통해 자살이 개인적 선택이 아닌 권력과 제도가 작동하는 ‘죽음정치’의 산물임을 드러내며, 국가폭력·분단구조·열악한 노동환경 등 사회적 맥락을 외면한 자살 분석의 공허함을 날카롭게 비판한다.
우리가 함께 짊어져야 할 사회적 책임, 자살
‘좋은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연대의 패러다임
그렇다면 자살문제의 해법을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인권과 사회정의의 관점에서 자살문제에 접근하는 저자는 그 해법을 ‘연대의 정치’에서 찾는다. 재난 참사 피해자, 직업집단, 사회적 약자의 자살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돌봄과 그를 실현하기 위한 제도 개혁이 필수적이다. 또한 서이초 사태 이후 드러난 교사들의 집단적 고통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연대의 시도는 뒤르케임이 말한 직업집단 연대의 현재성을 여실히 보여 준다.
이 책이 던지는 핵심 메시지는 분명하다. 자살은 개인의 나약함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짊어져야 할 사회적 책임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이미 태어난 사람들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 곧 사회정의”이며, 불평등과 배제를 넘어 모두의 존엄이 보장되는 ‘좋은 사회’의 조건을 재설계하는 것이 긴요하다고 역설한다. 자살문제에 대한 통합적인 학제적 접근과 시민들의 강력한 연대, 그리고 자살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가의 노력이 모일 때, 비로소 한국은 자살국가라는 오명을 벗고 인권에 기반한 생명정치가 약동하는 공동체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접기
글 작성 유의사항
높은 자살률의 원인을 사회구조에서 찾고, 자살을 우리 모두가 함께 짊어져야 할 책임으로 바라보는 한국판 현대 자살론. 연대와 돌봄의 필요성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ky42418 2025-08-27 공감 (2) 댓글 (0)
다시 쓰는 자살론 서평
『다시 쓰는 자살론』은 개인의 비극으로 치부되던 자살 문제를 한국 사회의 구조적 문제로 재해석한 사회학적 탐구서다. 에밀 뒤르케임의 고전적 논의를 21세기 한국 맥락에 맞춰 확장한 이 책은, OECD 자살률 1위라는 부끄러운 기록 뒤에 숨겨진 국가의 무능과 사회 시스템의 결함을 날카롭게 파헤친다. 저자는 600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 속에서 자살을 단순한 심리학적 사건이 아닌, 거대한 사회적 병폐의 결과물로 조명하며 독자에게 깊은 성찰을 요구한다.
1) 자살은 ‘사회적 죽음’이다
이 책의 가장 핵심적인 주장은 자살이 개인의 나약함이나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가 강요한 ‘구조적 폭력의 결과’라는 것이다. 저자는 경제 양극화, 신자유주의적 경쟁, 젠더·세대·지역 불평등 등 사회 전반에 깔린 구조적 모순이 어떻게 사람들을 죽음으로 내모는지 다층적으로 분석한다. 특히, 사회적 보호 기능을 상실한 국가를 ‘자살국가’ 또는 ‘국가 없음’으로 개념화하며, 책임과 연대를 잃어버린 한국 사회의 민낯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이 개념은 국가가 통치 기능만 남기고 국민을 보호하는 역할을 방기한 채 비극을 방치하고 있음을 비판하는 예리한 통찰이다.
2) 이론과 현실을 아우르는 탁월함
『다시 쓰는 자살론』의 탁월함은 추상적인 사회학 이론에 머무르지 않고, 현장 취재와 풍부한 사례를 통해 그 이론을 생생하게 구현해냈다는 점이다. 저자는 5·18 피해자, 탈북민, 교사, 재난 피해자 등 사회적 약자들의 자살 사례를 심층적으로 분석하며, 각기 다른 고통이 어떻게 사회적 구조와 연결되는지 해부한다. 이러한 사례들은 단순한 통계 자료를 넘어 독자에게 깊은 감정적 울림을 전달하고, 자살 문제를 더 이상 나와 무관한 남의 일로 치부할 수 없게 만든다. 단적인 예로 이 책이 제공하는 교사의 업무 수행과 관련된 신공공관리론 비판은 교권과 학생 인권의 이분법적 대립을, 구조적 모순을 해결하는 방향으로풀 수 있도록 인도한다. 이 책의 방대한 분량에도 불구하고 몰입감 있게 읽히는 이유들이다.
3) 사회정의와 연대, 유일한 해법
이 책은 단순히 문제 제기에 그치지 않는다. 자살을 막기 위한 해법으로 의료·심리 중심의 예방책을 넘어, 사회정의의 실현과 생존권 보장을 근본적인 대안으로 제시한다. 복지 확충, 노동권 강화, 주거 안전 보장 등 사회 시스템의 대대적인 전환을 촉구하며, 자살 문제를 ‘우리 모두의 책임’으로 재구성해 독자에게 행동을 촉구한다. 이 책은 한국 사회의 죽음의 메커니즘을 냉철하게 해부하고, 연대와 정의 없는 삶은 불완전하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던지는 선언문이다.
『다시 쓰는 자살론』은 학술적 가치와 사회적 울림을 동시에 갖춘 역작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더 이상 자살을 개인의 나약함으로 치부할 수 없게 된다. 이는 우리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직시하고, 우리가 어떤 사회를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성찰을 요구하는 강력한 비판이자 동시에 연대의 촉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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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님 2025-09-26 공감(5) 댓글(0)
개인의 책임을 넘어, 돌봄과 연대의 정치로
『다시 쓰는 자살론』은 자살을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사회의 문제로 바라보게 만든다. 책을 읽는 내내 한국 사회의 높은 자살률이 단순히 개인의 우울증 때문이 아니라 불평등과 구조적 폭력의 결과라는 사실을 절감했다. 저자는 다양한 사례와 통계를 통해 우리가 외면해 온 현실을 차분히 드러내 보여주고, 자살을 막기 위해 필요한 것은 연대와 돌봄이라는 점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읽고 나면 ‘자살’이 결코 남의 이야기가 아니며, 우리 모두가 함께 짊어져야 할 책임임을 깊이 깨닫게 된다.
ky42418 2025-08-27 공감(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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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은 단언컨대 불운이 아니다.
대한민국은 다양하게 정의되고 있다. 아마도 '자살' 또는 '자살률'은 대한민국의 정의를 두고 뺄래야 뺼 수 없는 단어일 것이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은 자살을 어떻게 다루고 있는가? 『다시 쓰는 자살론』은 에밀 뒤르케임(Émile Durkheim)과의 긴밀한 대화를 통해 대한민국이 다소 불운한 국가가 아닌, '다분히 자살에 취약한' 국가임을 설득력 있게 보여주고 있다. 이제 우리는 이 책에 담겨있는, 나아가 우리 옆에 은밀하게 존재해온 '아픔'을 어떻게 이해하고, 해결해 나갈 것인가? 아마도 이 책의 진미는 독서 끝에 위와 같은 질문에 빠지게 하는 것에 있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책은 우리가 세상을 보는 방식의 변화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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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omakopia 2025-10-26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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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종착점을 스스로가 결정할 수 있 수 있는 날이 오길
수많은 죽음들 중 하나인 '자살'은 우리 사회에서 어떻게 여겨지고 있는가? 자살은 인류 역사와 함께하며 언젠가 이별을 해야 할 지극히 불편한 동반자이다. 그리고 우리는 어느 순간 자살이라고 하면 OECD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우리가 살아가는 국가에 붙은 불명예?스러운 딱지를 보게 된다. 그만큼 한국 사회는 병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실제로 자살과 같은 사회적 이슈를 다룬 커뮤니티와 뉴스 댓글들을 보면 한국을 '헬조선'이라 부르며, 자살률1위를 그 이유로 붙이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자살은 왜 지속적으로 발생하는가?
적어도 필자가 바라보았던 우리 사회에서 자살은 개인의 책임으로 대부분 미루고 있다. 우울증이란 병명으로 혹은 자살은 게으른 멍청이들이나 하는 '비정상'들의 결과로 보는 반응들이 많으며, 실제로 우울증에 걸린 이들을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 지에 대한 토론이 많이 보인다. 그 대부분은 우울증을 약물로서 치료할 수 있으며,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선 밝은 햇빛이나 레포츠를 동반한 활동적인 삶이 요구된다고 한다. 이와 같이 우리 사회의 대부분의 시선은 우울증을 '의료'로 치료 가능하며 개인의 병으로만 본다.
이러한 방법이 분명 개개인한테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닐 것이다. 분명 약물을 통해 나아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방법이 '자살' 그 자체를 치유가능한가? 이 책은 뒤르케임이 자살을 사회적인 힘에 의해 일어난 병폐이며 이를 사회학적인 맥락에서의 설명을 하고자 한 <자살론>을 한국의 맥락에서 다시금 재해석하고 있다. 이를 과학적, 이론적인 부분을 체계적(독자의 관점에서)으로 소개하며, 이에 대한 실천과 실제 한국 사회의 사례를 통해 문제점을 보여주며 필자의 의견을 분명히 제시한다. 쉽고 간결하게 말하자면, 자살에 대해 가지고 있던 지금까지의 오해와 그 해결을 위한 안내집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다. 이를 통해 독자들 그리고 독자 중인 한 명인 나는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 그리고 얻을 수 있었을까?
우선 자살에 대한 껍질을 하나하나 까며, 절망감을 얻었던 것 같다. 자살에 대한 이 책의 해석은 너무나도 분명한 것과 같이 느껴졌고 또한 자살이 과연 치유 가능한 문제인지에 대한 걱정이 앞섰다. 사회적인 문제와 그 원인들은 나를 넘어 우리를 넘어 모두가 해결하기에도 너무나 거대한 벽처럼 느껴졌으며, 허무함을 넘어 절망감 또한 얻었다. 하지만 이것이 전부라면 이 책은 세상에 나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 다음이다. 바로 기억과 공감 즉 사회정의이다.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가능성, 즉 인간가능성에 대해 철학적이고 과학적인 고찰을 통해 우리는 희망을 가질 수 있다. 정의(justice), 선과악은 분명 그 경계는 불분명할 수도 있지만 나는 우리는 그리고 모두는 그 경계를 가른다. 중요한 것은 경계는 올곧은 직선이 아닌 때로는 곡선으로 때로는 단선이 되어있기 때문에 우리 모두의 합의와 연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사회정의(social justice)는 나(I)도 아니고 너(you)도 아닌 우리(We)만이 실현가능한 것이다. 우리의 문제인 것이다. 그러한 문제의식이 우리에게 뿌리를 내린다면 거대한 문제에 부딪힌 절망감도 어느덧 아무것도 아니게 될 것이다. 이것이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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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 2025-12-16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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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쓰는자살론
한국사회 현실에서 다시 쓰는 자살론, 뒤르켐의 숙명론적 자살을 복원하는 작업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숙명론적 자살의 사례가 반복되지 않기 위해선 "각자의 생명은 오로지 모두의 생명에 의해서만 보호될 수 있다"는 저자의 생각을 마음 속에 새겨야한다. 우리 시대의 죽음을 외면하지도, 익숙해지지도 않고, 정면으로 응시하고 문제화하는 저자의 분투에 박수를 보낸다..
Js05 2026-01-03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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