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한의 테크노-차이나 탐문 | 뉴 노멀 탐문 2
이병한 (지은이)서해문집2025-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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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출간 즉시 뜨거웠던 화제작 《이병한의 아메리카 탐문》을 잇는 ‘뉴 노멀 탐문’ 3부작 제2탄! 이번에는 기술대국으로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는 테크노-차이나다! 아메리카에서 실리콘밸리를 주축으로 한 ‘마가’(MAGA,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의 복음이 울려 퍼지고 있다면, 또 하나의 G2 패권국인 중국에서는 첨단 미래기술로 무장한 “화려한 공산주의자”들이 ‘테크노-차이나’로의 질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1세기의 젊은 테크노 세력이 중화인민공화국에서 ‘중화인민 기술공화국’으로, 다시 세계 일등 국가를 완성해내겠다는 것이다.
이 책은 오늘날 중국의 심원을 움직이는 핵심 동력으로 네 갈래의 흐름을 주시한다. 미래기술의 최첨단, 즉 스페이스 테크, 바이오 테크, (그린)어스 테크, 디지털 테크다. 달/화성 탐사, 우주정거장 건설, 위성 항법 등 우주 산업에서 중국은 이미 미국의 턱밑까지 추격하며 발군의 역량을 과시하고 있다. 신약 개발, 유전자 분석 정밀의료, 맞춤의학, 인공생명 등 바이오 공학에서도 비약적인 발전을 거두고 있다. 태양광, 전기차, 배터리, 신재생 에너지, 인공강우 등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한 에너지 산업 및 기후 엔지니어링 또한 전력을 다해 키워가고 있다. 자율비행 드론, 휴머노이드 로봇, 스마트카, 스마트시티, 디지털 금융, 디지털 거버넌스 등 또 하나의 가상 지구를 만들어가는 디지털/AI 산업에서도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 이 책은 아편전쟁 이래 세계 질서의 대반전을 꾀하고 있는 테크노-차이나의 한복판으로 깊숙이 들어간다.
목차
다시 쓰는 서문_ 화려한 공산주의가 온다
21세기의 공산주의자들
중화 미래주의: 새 하늘, 새 땅
중국 표준 2035: AI 신문명 창조
프롤로그_ 테크노-차이나의 귀환
입춘, 두 개의 올림픽 사이
하늘 밖에 또 다른 하늘
미래기술의 최첨단: 스페이스, 바이오, (그린)어스, 디지털
1장 스페이스 차이나
우주 기술, 혁명에서 혁신으로
대장정과 대항해: 달 탐사선 항아, 우주정거장 천궁
우주몽과 우주망: 위성 항법에서 기상 예측까지
코스모-사피엔스, 바이오-스페이스
우주의 날, 우주법, 우주 계획 2050
뉴 스페이스 뉴 비즈니스, 우주 스타트업
코스모-사피엔스, 공생자 행성에서 공생자 우주로
2장 바이오 차이나
생명공학의 최전선
뉴 노멀, 추격자 국가에서 선도국가로
바이오 붐, 신약 개발에서 유전자 분석 정밀의료까지
뉴 바이오, 질병 극복을 넘어 인공생명으로
인위자연, 인공진화
인공모기: 전염병 예방의 게임 체인저
인조인간: 맞춤 의학과 크리스퍼 베이비
인공진화: 생명을 디지털로 디자인하기
3장 그린 차이나
지속 가능한 지구와 그린 에너지
어스 테크, 에너지 믹스
전생 에너지: 발전소의 혁신
재생 에너지: 지하 자원에서 천상 자원으로
신생 에너지: 포스트-태양광 시대
그린 거버넌스, 그린 테크노크라시
미려 중국: 청정 에너지에서 기후 엔지니어링까지
그린 거버넌스: 권위주의와 환경주의
그린 테크노크라시: 전 지구적 생태 문명 건설을 위하여
4장 디지털 차이나
자율의 세기, 디지털 문명의 낯선 신세계
신상태, 디지털 금융에서 라이브 커머스까지
2020 디지털의 대전환, 스타트업의 대폭발
2035 디지털 경제, 디지털 사회, 디지털 정부
기축통화의 패권 경쟁, 글로벌 디지털 화폐
디지털 실크로드, 실리콘 시티로드
실크, 실버, 실리콘
스마트시티 네트워크: 시티브레인, 넷시티, 스마트-그린 시티
디지털 시티로드, 새로운 제국의 탄생
에필로그_ 디지털 동방, 테콜로지의 시대
인해전술: 데이터의 바다
테콜로지: 탈노동의 신새벽, 디지털 원시사회
디지털 동방: 무위자치, 천하위공
접기
책속에서
P. 27 2024년 광둥성 주하이(珠海) 시에서 개최된 에어쇼의 야외 잔디밭에 우주선을 연상시키는 거대한 전시물이 등장했다. 이른바 ‘성층권 풍력발전’ 시스템이다. 이 신기술은 헬륨으로 채운 부유체를 이용해 발전기를 성층권 고도로 끌어올린 뒤, 상층의 바람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고 케이블을 통해 지상으로 송전한다. (…) 대류권에서 바람이 불지 않더라도 성층권으로 올라가면 풍력발전을 돌릴 수 있다. 신재생 에너지의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되었던 간헐성의 한계를 기술적으로 돌파해낸 것이다. 앞으로는 구름이 하늘을 둥둥 떠다니며 비를 내려주듯이, 성층권 발전기가 이곳과 저곳을 주유하면서 주유소와 충전소 역할을 해낸다. 인공적인 전기구름, 일렉트릭 클라우드의 탄생이다. 접기
P. 33 지난 3년 사이, ‘중국 제조 2025’는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2035년까지 기술적으로 일본과 독일을 능가하고, 2045년에 미국마저 앞질러서, 2049년 건국 100주년에는 초격차․초일류 국가로 복귀한다는 장기적인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2035년에 세계의 표준을 중국이 만들겠다는 훨씬 담대한 목표로 수정되었다... 더보기
P. 34 디지털 문명의 표준국가가 되려면 테크놀로지가 관건이다. 그중에서도 인공지능과 빅데이터와 반도체가 가장 중요하다. 중국은 인구 14억이 뿜어내는 빅데이터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딥시크 딥쇼크로 인공지능 또한 미국에 못지않음을 과시했다. 가장 취약한 지점이 바로 반도체다. 미국과 한국과 대만에 견주어 실력이 달리는 아킬레스건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2025년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상황이 반전하고 있다. 화웨이와 알리바바가 원투 펀치가 되어 엔비디아를 턱밑까지 추격하는 반도체 기술을 연달아 선보이고 있다. 빅테크들이 솔선수범하여 반도체마저도 자립에 성공할 기세다. 이 맹추격과 대역전의 추세에 야심만만한 스타트업들도 동참하고 있다. 접기
P. 44~45 ‘중국 제조 2025’가 완료된 올해부터는 판이 완전히 달라진다. 더 이상 한국의 제조 경쟁력이 중국을 앞서가지도, 압도하지도 못하는 뉴 노멀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중국의 소비 시장에서 애플은 여전하지만 삼성이 밀려난 것도, 테슬라는 건재하지만 현대차가 사라진 것도 한-중 간의 과학기술력 차이가 이전과는 달라졌기 때문이다. 응당 우리의 대중국 전략 또한 ‘중국 표준 2035’와 중국 건국 100년인 2049년에 맞추어서 끊임없이 수선하고 중단 없이 개선해야 한다. 2050년 뉴욕의 월스트리트와 상하이의 푸둥(浦東)을 상상해볼 수 있어야 한다. 자유의 여신상과 동방명주를 견주어볼 수 있어야 한다. 접기
P. 77~78 중국이 일대일로와 우주 산업을 연계하는 효과는 다면적이다. 무엇보다 독자적인 항법 시스템을 구축, 제공함으로써 우주에서도 미국과 본격적으로 경쟁에 돌입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게 되었다. 일대일로 국가들과의 우주 협력을 통해, 미국 중심으로 형성된 기존의 우주 질서를 재편하는 계기로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중국 정부가 ‘네트워크 강대국’, ‘네트워크 공간에서 영향력 향상’ 등을 명시적으로 표방하는 데서 이러한 전략적 의도가 드러난다. GPS를 대신하는 또 하나의 세계 표준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접기
P. 105 이러한 흐름 속에서 IT업계의 거물들이 속속 바이오 산업에 투신하고 있음이 눈에 띈다. 2021년 3월 테무의 모기업 핀둬둬(拼多多)의 창업자이자 회장인 황정이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향후 식품과학과 생명과학 연구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틱톡을 개발한 바이트댄스의 CEO 장이밍도 같은 해에 사임하면서 뇌 질병 연구 등의 프로젝트를 언급했다. 그리고 2023년부터는 알리바바의 앤트그룹(Ant Group, 螞蟻集團)이 AI 의료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화웨이 역시 2025년 AI 의료 분야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처럼 중국의 IT 거장들이 생명과학 분야를 ‘제2의 봄’으로 간주하며 민간의 투자 붐을 독려하고 있는 것이다. 접기
P. 125 인공지능과 인공자궁이 만나면 인공생명(Artificial Life)의 창출도 가능해진다. 중국은 이미 돌파구를 열었다. 인공자궁에서 인공지능을 이용해 배아의 성장을 관리할 수 있는 ‘AI 유모’ 기술을 개발한 것이다. (…) 이 기술을 사용하면 여성이 태아를 뱃속에 품고 다닐 필요가 없어져, 태아가 몸 밖에서 더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한다. 중국과학원 산하 쑤저우생명공학기술원의 연구진이 중국 학술지 <생의학공학 저널>에 2022년 1월 발표한 논문의 내용들이다. 아직은 쥐의 배아를 실험 대상으로 한 것이지만, 인류에게 적용될 날이 아주 멀다고만 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접기
P. 142 세계 최대의 태양광 발전을 자랑하는 중국이지만, 포스트-태양광 시대를 선도적으로 준비하는 사람들도 있다. 재생 에너지를 넘어 신생 에너지, 인공적인 태양을 만들어내겠다는 것이다. 인공지능과 인공생명을 지나 인공태양까지 넘보고 있는 것이다. 이미 지구 밖을 가득 채우고 있는 인공위성과도 차원이 다른 메가 프로젝트다. 인공적인 작은 태양이 현실화한다면 그야말로 인위적인 빅뱅의 창출, 딥뱅이라고 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것이다. 접기
P. 183 2030년까지 중국 전역에서 30만 대 이상의 로보택시가 바람처럼 구름처럼 스스로 오고 갈 것으로 예상된다. ‘구름처럼’이 단순한 수사도 아니다. 이미 드론 기반 에어택시 서비스도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즉 미래의 모빌리티는 지상에서 공중 부양하여 저공을 가른다. 중국의 eVTOL(전기 수직 이착륙 항공기)은 2025년 현재 세계에서 가장 앞선 단계로 상업 운영이 본격화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저고도 경제’ 정책의 지원으로 이항(EHang), 볼란트에어로테크(Volant Aerotech), 샤오펑(小鵬) 등 기업들이 주도하여 무인 드론 택시가 관광 및 단거리 이동에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접기
P. 188 중국은 이미 독자적인 국제결제 시스템 구축에 착수했다. 2021년 2월, 중국인민은행은 홍콩, 태국, 아랍에미리트 등의 중앙은행과 각국의 디지털 통화를 이용한 국제결제를 실험하는 연구를 시작했다. 장기적으로는 G20이나 브릭스 회의 등에서 국제결제 개선에 관한 논의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디지털 위안화의 국제송금과 해외 이용이 편리해진다면, 글로벌 사우스의 신흥국을 중심으로 세력을 키워갈 가능성이 적지 않다. 특히 연구개발력이 부족한 나라에서는 디지털 위안화의 시스템을 그대로 자국 통화의 디지털화에 도입할 가능성도 있다. 동일한 시스템을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양국의 통화 전환은 한층 원활하게 진행될 것이다. 즉 디지털 위안화가 독자적인 통화권을 형성해갈 수 있는 것이다. 디지털 위안화가 디지털 실크로드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까닭이라고 하겠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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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이병한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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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는 사회과학도였다. 서방을 선망했고, 새로운 이론의 습득에 골몰했다. 30대는 역사학자였다. 동방을 천착하고, 오랜 문명의 유산을 되새겼다. 자연스레 동/서의 회통과 고/금의 융합을 골똘히 고민했다. 그 소산으로 1000일 《유라시아 견문》(전3권)을 마무리 짓고 40대를 맞이했다.
개벽학자이자 지구학자이며 미래학자를 지향한다. 개벽학은 동학 창도 이래, 이 땅의 자각적 사상을 현대적으로 계승하겠다는 뜻이다. 동녘의 오래된 유학과 서편의 새로운 서학이 합류한 문명의 융합을 거대한 뿌리로 삼는다. 그러함에도 한국학, 한 나라에...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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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중국은 무엇을 생각하는가
★★★
짐 로저스 추천!
“세계의 미래를 알고 싶다면 중국을 보라.
중국의 미래를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라.”
“한국은 의대, 중국은 공대” ― 대한민국의 진짜 위기를 마주할 결심
실로 3년은 너무 길다. 챗GPT 모멘트, 생성형 AI가 등장한 것이 2022년 11월이다. 3년 사이에 AI 시대로의 대전환이 파죽지세로 전개되었고, AI 서비스가 일상 깊숙이 스며들었다. 그 천금 같은 시간에 정작 대한민국의 연구개발(R&D) 예산은 대폭 축소되었으니 참으로 통탄할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인쇄술과 인터넷 이래 가장 파괴적인 지식 생산의 혁신 속에서 세계 증시의 시가총액 1위로 급부상한 기업이 GPU와 AI 반도체 칩을 생산하는 엔비디아(Nvidia)다. 바로 그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1963년생)의 행보가 영 심상치 않았다. 2025년 1월 20일, 젠슨 황은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메타, 애플, 구글, 아마존 등 빅테크의 수장들이 맨 앞줄에 도열해 있을 때, 정작 그는 워싱턴이 아니라 태평양을 건너 베이징으로 향했던 것이다.
젠슨 황은 동방의 봄, 춘절 행사에 참석해 춤사위를 선보였다. 자신의 상징과도 같은 검은 가죽재킷을 벗어 던지고, 중국의 전통 복장으로 단아하게 갈아입었다. 영어가 아니라 중국어로 소통했으며, 화웨이(華爲) 매장을 방문해 감탄사를 연발하고,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유니트리(Unitree)의 CEO인 왕싱싱(王興興)과도 어울리며 사진을 찍었다.
연초에 ‘물리(Physical) AI 시대’를 선포했던 그로서도 중국은 도저히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었다. 아니, 세계 최대의 자율차 시장이자 로봇 시장인 중국이야말로 엔비디아의 장래가 걸린 사활적인 장소였다. 4년짜리 미국 대통령보다 14억 중국 인민이 더 중요했던 것이다. 나아가 혹여나 미국의 봉쇄가 중국의 기술 자립도를 높이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했다. 과연 그의 불길한 예감은 틀리지 않았으니, 중국의 생성형 AI 서비스 딥시크(DeepSeek)가 출격한 날도 바로 1월 20일이었다.
오늘날 중국 테크 기업들의 창업자 대부분은 1979년 개혁개방 이후에 태어난 젊은 세대다. 딥시크의 량원펑(梁文鋒, 1985년생)과 유니트리의 왕싱싱(1990년생)을 비롯해, 저가 쇼핑의 상징이 된 테무(Temu)의 황정(黃?, 1980년생), 틱톡(TikToc)을 개발한 바이트댄스(ByteDance)의 장이밍(張一鳴, 1983년생), 세계 최고의 드론 기업 DJI의 왕타오(汪滔, 1980년생), AI 반도체 스타트업 캠브리콘(Cambricon)의 천톈스(陳天石, 1985년생)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이야말로 21세기를 주름잡고 있는 “화려한 공산주의자”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들이다.
이 신세대의 신공산주의자들은 미국이 주도한 글로벌 스탠더드에 익숙하면서도 일방으로 추종하지 않는다. 도리어 추격하고 추월하고 초월하려고 한다. 미국을 능가하겠다는 투지와 애국심으로 눈빛이 이글거리고, 공산주의 이념과 이상에 대한 헌신에도 투철하다. 중국은 매년 600만 명의 이공계 인재가 사회로 진출하고 있다. 그중 ‘21세기형 공산주의자’들이 0.01퍼센트만 있어도 한 해 600명, 10년이면 6000명을 헤아리게 된다.
이 3040이 테크노-차이나의 혁신을 선도해가고, 21세기에 태어난 1020은 량원펑의 모교(저장대학교)를 탐방하려 줄을 서고 있다. ‘창업가형 공산주의’ 정신에 불을 지핀 것이다. 바람직한 공산주의 인간의 모델이, 구질서를 타파하는 혁명가에서 신질서를 창안하는 기업가로 변모한 것이다. 실제로 중국 본토에 등장한 AI 스타트업만 4000개를 훌쩍 넘어섰다고 한다. 흡사 1960년대 아폴로 우주 프로젝트를 성공시켰던 미국, 1990년대 닷컴 버블 때의 실리콘밸리를 연상시키는 패기와 열기가 만연한 것이다.
그럼에도 오늘날 대한민국의 ‘중국 인식’은 세계사의 흐름에서 나 홀로 비껴나 오로지 과거의 냉전적 인식에만 갇혀 있다. 심지어 반중/혐중의 시대착오적 퇴행으로까지 흐른다. 그야말로 14억 인구가 과학기술이라는 길을 향해 전속력으로 달려가는 중국을 제대로 포착해낼 안목도 의지도 없는 것이다.
이제 ‘변화하는 세계 질서’의 ‘빅 사이클’을 주시하면서 새로운 원칙을 바로 세워야 한다. 그 발상의 대전환의 선결 조건이 바로 제대로 아는 것이다. 중국의 현재를 적확하게 짚고, 과감하게 미래를 전망해보는 실사구시의 태도를 갖추어야만 대한민국도 다음 30년을 준비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미/중 간 선택을 강요받는 코너로 내몰리는 것이 아니라, 100여 개 중간 지대 나라들에게 제3의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는 선도국가로 레벨업해야 한다. 한국이 그런 역할을 해주기만 한다면 언제든 환영할 준비가 되어 있는 아시아의 미래 세대를 주목해야 하는 것이다.
부디 이 책이 대한민국의 다음 30년을 준비하고, 다른 백년의 대전략을 구상하는 데 미력하나마 일조할 수 있다면 좋겠다. 구태여 3년 만에 다시 ‘테크노-차이나’를 복기하며 복간하는 까닭이라고 하겠다.
미래기술의 최첨단 ― 스페이스, 바이오, 그린·어스, 디지털·AI
중국은 과연 어디에 서 있으며, 어디로 가고 있는가
1.
달/화성 탐사, 우주정거장 건설, 위성 항법 등 우주 산업에서 중국은 이미 미국의 턱밑까지 추격하며 발군의 역량을 과시하고 있다.
2016년은 21세기판 ‘스푸트니크(인류 최초의 인공위성) 쇼크’에 빗댈 수 있는 해였다. 중국이 세계 최초로, 궁극의 통신 시스템인 양자통신 기술을 탑재한 양자과학위성을 쏘아 올린 것이다. 또한 2019년 1월 3일에는 세계 최초로 달의 뒷면에 착륙해 독자적인 달 탐사를 시작하면서 21세기에 두 번이나 달에 도달한 유일한 국가가 되었다(첫 착륙은 2013년이었다). 그러나 달이 최종 목적지인 것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더 멀리 더 깊이, 심우주로 나아가는 중간 기착지일 뿐이다. 실제로 2021년에는 화성 탐사라는 목표도 달성했으며, 목성 탐사는 2029년을 목표로 삼고 있다.
2022년 11월에는 독자적인 우주정거장 건설을 완성했다. 16개 국가가 공동 참여한 국제우주정거장이 2030년까지 수명을 다하면 중국은 유일무이 우주 연구의 주도권을 쥐게 된다. 이른바 중국우주정거장 ‘톈궁’(天宮) 프로젝트의 시작이다. 톈궁을 발판으로 2030년까지 인류 최초의 유인 달 기지를 건설하고, 2049년에는 달에서 영구적으로 우주 연구를 수행하는 연구개발 기지를 건설하는 프로젝트 또한 추진 중이다.
한편 중국은 미국 GPS의 대항마 격으로 독자적인 항법 시스템인 베이더우[북두(北斗)]를 구축했다. 2000년 첫 위성을 쏘아 올린 이래 지금까지 총 55기를 발사했으며, 2025년 현재 35기 체제로 운영되면서 GPS에 비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도 앞서가고 있다. 나아가 베이더우 시스템을 일대일로 프로젝트와 긴밀하게 연계하여(이미 30개 이상의 국가에 제공하고 있다), 장차 우주에서도 미국과 본격적으로 경쟁에 돌입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게 되었다. GPS를 대신하는 또 하나의 세계 표준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우주 시장이 갈수록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우주 스타트업들도 폭발적으로 출현하고 있다. 특히 여섯 개의 기업이 반짝거린다. 링크스페이스(LinkSpace), 갤럭시스페이스(GalaxySpace), 랜드스페이스(LandSpace), i-스페이스(i-Space), 갤럭틱에너지(GalacticEnergy), 스페이스티(Spacety)다. 혜성처럼 등장한 이들은 설립한 지 겨우 4~5년 남짓 만에 미국의 우주 기업들에 못지않은 괄목할 성취를 거두었다. 궁극적으로 이들의 로켓과 위성 기술은 중국의 초대형 우주인터넷 프로젝트 ‘궈왕’(國網)으로 통합될 가능성이 높다.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처럼 지구 저궤도에 1만 3000여 개 통신위성을 올려 전 지구를 연결하는 우주인터넷망 구축 프로젝트다. 지상과 천상을 잇는, 지구와 우주를 연결하는 중원의 메가 프로젝트인 것이다.
2.
신약 개발, 유전자 분석 정밀의료, 맞춤의학, 인공생명 등 바이오 공학에서도 중국은 비약적인 발전을 거두고 있다.
중국이 아직 미국을 따라잡지 못한 영역이 생명과학과 임상의학, 이른바 ‘바이오’라고 통칭되는 분야다. 달리 말하면, 생명공학 분야에서도 중국이 미국을 능가한다면 명실상부 21세기 과학기술 선도국가로 자리매김한다고 하겠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생명공학에 과감한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바이오신약 분야가 두드러진다. 백신, 항체 및 세포 치료제 분야에서 신약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 또한 중국 정부가 핵심 기술을 중점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2006년부터 추진해온 ‘국가과학기술 중대전문프로젝트’의 소산이다. 또 2010년에 설립된 ‘줄기세포연구 국가지도조율위원회’, 2015년에 설립된 ‘국가정밀의료전략 전문가위원회’ 등 국가 차원의 전폭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에 힘입어 주목할 만한 연구 성과들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미국이 인간 게놈 프로젝트로 새 밀레니엄의 문을 열었다면, 중국은 2018년 세계에서 가장 큰 게놈 프로젝트로 ‘맞춤 의학’의 새로운 문을 열어젖혔다. 중국인들이 앓는 질병의 유전적 근거를 규명하기 위해 중국인 10만 명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한 게놈 지도를 완성한다는 것이었다(이 게놈 지도는 2022년 세상에 공개되었다). 이 분야를 이끄는 대표적 기업인 베이징유전체연구소(BGI)는 이미 세계 최대의 유전학 연구소로 부상했다. 특히 크리스퍼 유전자 편집 작물과 형질전환 식물 분야 연구에서는 중국이 이미 미국을 넘어섰으며, 실제로 전 세계 유전자 편집 기술 임상시험의 절반가량이 중국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3.
태양광, 전기차, 배터리, 신재생 에너지, 인공강우 등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한 에너지 산업 및 기후 엔지니어링 또한 전력을 다해 키워가고 있다.
중국은 현재 세계 최대의 탄소 배출국인 동시에 세계 첨단의 탈탄소 기술 국가다. 2012년 공산당 헌장에 ‘생태 문명 건설’을 명기한 이래 중국은 대대적으로 어스 테크, 그린 테크, 기후 테크라고도 하는 혁신산업에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그리고 그 로드맵으로 ‘3060’을 제시한다. 당장 탄소 배출을 절감하기란 현실적으로 실현 불가능한 목표이기에, 2030년부터 탄소 감소로 전환해서 2060년에는 탈탄소 생태 문명을 이루겠다는 것이다.
중국은 이미 그린/클린 에너지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풍력발전은 세계 최대 규모로, 전 세계의 67퍼센트를 차지한다(미국이 두 번째라고는 하지만 발전량은 중국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 태양광 발전에서는 중국이 압도적인 우위를 누리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태양광 발전 비용이 80퍼센트 이상 줄어든 것도 중국의 기술 혁신이 가장 결정적이었다.
그린 모빌리티로의 전환 속도도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수소차와 전기차는 중국의 국책 산업이다. 20세기 미국이 가솔린-엔진-자동차 시대를 선도했다면, 21세기의 중국은 전기-배터리-자율차 시대를 주도하고 있다. 이미 세계 최대의 전기차 생산국이자 소비국으로서, 제조와 판매에서 타국의 경쟁을 허락하지 않는 초격차 선도국이다. 중국의 리튬이온 배터리 셀 제조 역량은 전 세계의 4분의 3에 육박한다. 세계 전기버스의 90퍼센트가 중국에서 운행되며,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가장 긴 고속철도 역시 중국 전역의 도시들을 그물망처럼 엮어내면서 에너지 효율적인 시스템을 구축했다.
지구공학과 기후 엔지니어링 분야도 개척하고 있다. 대기의 탄소를 지구 깊숙이 다시 집어넣는 탄소포집 기술 개발을 독려하고, 인공위성으로 지구의 생태 변화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지구와 태양 사이에 우주 반사기를 설치해 지구의 기온을 조절한다. 인공강우(Cloud-Seeding) 실험도 활발하며, 티베트고원의 빙하가 녹아내리는 데 대한 대처 방법에도 기후공학이 적용된다. 기후재난을 면하고자 기술을 개입시키는, 인류의 필사적인 발버둥이라고 하겠다.
그리하여 이제 중국은 자신들의 그린 거버넌스를 글로벌 모델로 삼고자 한다. 붉은 중국이 아니라 녹색 중국으로 리브랜딩 마케팅을 하는 것이다. 중국 모델이야말로 기후재난 시대의 가장 적절한 거버넌스라며, 화석연료 기반의 산업 문명을 통과하지 않고도 곧바로 생태 문명으로 단번에 도약하는 풀패키지 발전 모델을 공급해주겠다는 것이다.
4.
자율비행 드론, 휴머노이드 로봇, 스마트카, 스마트시티, 디지털 금융, 디지털 거버넌스 등 또 하나의 가상 지구를 만들어가는 디지털/AI 산업에서도 중국이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
2010년대에 중국은 컴퓨터와 노트북의 단계를 건너뛰고 곧장 스마트폰의 보급이 광범위하게 이루어지면서 단번에 모바일 경제가 번성했다. 14억의 방대한 인구는 스마트-모바일 경제와 접속하며 폭발적인 진화를 추동했고, 이후 코로나 팬데믹은 그 초가속적 디지털 대전환의 기폭제가 되었다.
2021년은 ‘디지털 차이나’의 원년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 정부는 향후 15년, 2035년까지의 장기 목표를 제시했다. 클라우드, 빅데이터, AI 등 7대 중점 분야를 중심으로 디지털화를 가속화해 2035년에 디지털 차이나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그 방향은 크게 세 가지다. 디지털 경제, 디지털 사회, 디지털 정부다. 여기에는 기초 분야에 대한 독자적인 연구개발(R&D) 강화, 기존 산업의 디지털 전환(DX), 교육?의료 등 공공서비스 분야의 디지털화, 자율운전 택시 및 드론 등 교통?물류의 디지털화, 스마트 행정 등이 두루 포함된다.
이를테면 자율운전 시스템 아폴로(Apollo)를 개발한 바이두는 2021년 1월, 지리(吉利)자동차와 합작 기업을 설립해 스마트카 개발에 참여했다. 2021년 11월부터 베이징 시내의 도로 일부에서 유료 자율운전 택시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2030년까지 전국 100개 도시에서 운행하는 것이 목표다. 바이두 외에도 알리바바, 텐센트, 화웨이, 샤오미 등 많은 기업이 치열한 개발 경쟁을 펼치는 중이다. 2025년 현재 중국의 자율운전 로보택시 서비스는 세계에서 가장 앞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과 테크 기업들의 경쟁으로 시장 규모가 급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국가가 사회문제를 설정하면 규제를 완화하고, 민간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시장을 창출하며 해결해간다는 것이 중국 특유의 민/관 합작 방식이다. 이는 스마트시티 건설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예컨대 항저우 시와 알리바바가 함께한 시티브레인(City Brain) 실험, 선전 시의 대표주자인 텐센트의 넷시티(Net City), 그리고 세계 최고의 스마트-그린 시티를 표방하며 만들어지고 있는 미래 신도시 슝안신구(雄安新區) 등을 들 수 있다.
21세기의 정보제국을 도모하는 중국은 이른바 ‘디지털 실크로드’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미 오대양 육대주를 망라하여 중국산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가 촘촘하게 지구를 엮어가고 있다. 5G를 주도하고 6G를 선도하고 있는 화웨이는 전 세계 170개 이상의 국가에 디지털 디바이스를 공급한다. 전 세계 CCTV의 40퍼센트 이상도 중국의 하이크비전(Hikvision)과 다화(大華)가 제공한다. 대륙 간 해저 광섬유 케이블을 까는 헝퉁(亨通)그룹은 세계 정보 연결망의 15퍼센트를 책임진다. 중국이 개발한 위성항공 시스템 베이더우도 세계의 수도 165개를 연결하며 미국의 GPS를 능가한 지 오래다.
즉 심우주부터 심해까지 펼쳐지고 있는 이 디지털 신경망이 모두 중국이 추구하고 있는 디지털 실크로드의 일부인 것이다. 고로 일대일로는 고속도로와 고속철도 등 산업 문명의 전통적인 인프라 건설에 그치는 프로젝트가 아니다. 오프라인에 온라인을 결합해 디지털 인프라까지 패키지로 공급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중국의 디지털 일대일로는 새로운 제국의 탄생으로 가는 길이기도 하다. 스마트 인프라를 보급하고 스마트시티를 공급하면서, 무력 행사와 군사력 투입 없이도 지능적으로 미래의 권력을 행사하는 것이다. 전 지구에 눈과 귀를 장착한 네트워크를 장악하면서 탈영토화된 미래형 제국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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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줌 공부 많이하네.. <아메리카탐문> 못지않게.. 유익하다!
after80 2025-11-10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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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인사이트가 없다. 깊이도 없다. 돈이 아까웠다...
하모닉 2025-12-08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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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알아야 세계가 보인다
사이비 중국론이 창궐하는 한국에 단비 같은 책
riston23 2025-12-13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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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중국
이병한 교수의 아메리카 탐문을 매우 인상깊게 보고 그 경쟁자이자 후속편으로 '테크노-차이나 탐문'을 바로 보았다. 저자는 미중 디지털 신문명의 승자로 중국을 점치고 있다. 아직까지는 경제력이나 군사력, 기술력, 과학력에서 미국이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중국의 발전속도가 더 빠르고 무엇보다도 이들은 정치체제가 일관되고, 민관군이 하나가 되어 목표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민주주의 체제를 취하고 있어 단기간에 정권이 바뀌어 정책이 일관되지 못하고 내부적으로 자주 흔들리고 있어 승리가 어렵다는 것이다. 미국은 현재 관세정책의 부메랑, 인플레이션 가능성과 경기침체, 시장의 붕괴가능성이 높다.
중국은 작년 초 미국의 반도체 봉쇄에도 딥시크 R-1을 출시했다. 이는 거대한 데이터 센터와 방대한 클라우드를 전제로 한 집중형, 폐쇄형 AI 모델을 돌파해 낸 것이다. 즉, 거대 대기업의 독과점 점유물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동참해서 성능을 개선할 수 있는 참여민주, 인민민주를 실현하는 제1보가 된다. 딥시크가 선보인 오픈소스 AI 모델이 확산된다면 개발자는 상업용, 연구용을 가리지 않고 자유롭게 활용하고 다양한 아이디어와 니즈에 맞게 개량할 수 있다. 즉, 오픈AI는 닫혀있고, 딥시크는 열려있다. 체제와는 다르게 미 기업은 닫혀있고, 중국 기업은 개방적이다. 그리고 미국의 AI는 집중적이고 중국의 AI는 분산적이다. 그래서 미중의 대결은 테크노 봉건주의와 기술 공산주의의 대결이기도 하다.
중국 공산주의 국가의 분산형 AI 모델을 떠받치는 기반기술이 딥 스파크다. 딥스파크는 복수의 노드에 계산을 분산시켜 aI 학습과 추론을 효율화한다. 본디 계산을 분산하면 노드간 데이터 동기화 지연이 발생해 효율이 떨어진다. 하지만 딥스파크는 계산지원이 필요한 곳에 자동할당하는 시스템을 구현해 이를 해결한다. 각 노드의 처리 능력과 부하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최적의 자원을 배분함으로써 계산효율을 최대화한다.
딥시크와 딥스파크의 결합으로 공산과 분산으로 인해 AI 사용 비용을 절감하고 효율적인 AI사용이 가능해졌다. 클라우드 AI와 비교하여 한층 폭넓은 환경에서 AI를 도입할 수 있는 AI 변주화가 진척되는 것이다. 딥시크의 창시자 량원펑은 원래 퀸트 헤지펀드를 운영했다. AI와 알고리즘으로 자동 분산 매매하는 투자펀드회사다. 그가 AI를 개발한 이유는 공산과 분산의 가치에 부합한다. 테무의 창시자 창정 역시 농민의 인터넷 시대를 위해 이커머스를 창립했다. 무산계급을 위한 공산주의 윤리를 추구하는 것이다. 이들은 공산주의 이념과 이상에 대한 헌신 그리고 미국을 능가하겠다는 애국심으로 무장하고 있다.
중국은 매년 600만의 이공계가 사회로 진출한다. 3040이 테크노-차이나 혁신을 선도하고 21세기에 태어난 1020이 량원펑의 모교인 저장대를 탐방하려 줄을 선다. 바람직한 공산주의 인간모델이 구질서 타파 혁명가에서 신질서를 창안하는 기업가로 변모한 것이다. 중국 본토에는 AI 스타트 업만 400개 이상이다. 이는 90년대 후반 미 실리콘 벨리의 닷컷 버블 열기가 항저우 일대에서 재현되는 것과 유사하다. 이런 민간의 혁신은 공공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2025년 3월 중국 양회에서 AI+정책이 발표되었다. 정부환경이 기존 문서에서 AI와 빅데이터 기반의 예측가능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AI장착 행정서비스는 24시간, 인민과 정부의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을 가능하게 한다. 도시 자체가 인간의 단순함을 능가하는 초지능을 탑재하는 유기체로 진화하는 것이다. AI시티는 데이터가 공기처럼 흘러다니고 지능이 전기처럼 보급되면서 도시 자체가 유사생명체가 된다. 즉, 도시가 스스로 인식하고 판단하고 행동하는 인지형 공간인 것이다.
광둥성 선전시는 학교행정 혁신 중이다. 선전시 주광초는 딥시크 작동 스마트 스쿨이다. 스마트 인센티브 수퍼마켓을 만들어 문해력 점수를 쌓으면 학교 코인으로 바꾸어 AI 체험관등에서 게임활동에 참여한다. 수업태도, 시험점수, 운동실력 등이 향상해도 코인을 얻는다. 중국은 경제상황에 따른 신용등급제가 아니라 생활의 여부에 따라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중국 특색의 사회신용제도를 한다. 공산주의 이념에 따라 디지털 기술이 장착되어 인민들의 바람직한 행동을 유도 설계하는 것이다.
중국은 2023년 신재생 에너지가 2023년 화력발전 규모를 넘어섰다. 세계 태양광을 장악했고 풍력 발전의 경우 세계 발전량의 67%를 차지한다. 중국은 성층권 풍력 발전 시스템을 창안했다. 헬륨으로 채운 부유채를 성층권 고도로 올려 상층의 바람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것이다. 그리고 연결된 케이블로 지상으로 송전한다. 이 부유채는 고도의 조절이 가능해 바람이 잘 부는 고도로 이동이 가능해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
중국은 동수서산 정책을 한다. 동부의 풍부한 데이터를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서부에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 센터를 만들고 그리로 보내 처리하는 정책이다. 그래서 서부에 8개의 국가급 컴퓨팅 허브를 구축하고 전국적으로 10개의 데이터 센터 클러스터를 건설하는 것이다.
서전동송 정책은 서부의 풍부한 전기를 동부의 수요지로 송전하는 것이다. 다른 나라들은 전력의 생산지의 수요지의 연결이 이미 고민이다. 하지만 중국은 이미 거대한 규모의 송전 연결을 마무리했다.
남수북조는 남쪽의 풍부한 물을 북쪽으로 운송하는 것이다. 장강의 물을 티베트로 신장의 지하수를 타클라마칸 사막으로 보내는 것이다. 이를 통해 기후 위기로 인한 가뭄을 극복하고, 식량 자원 확보, AI data 센터의 용수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중국은 양회를 비롯한 국가전략 문건마다 저고도 경제란 용어가 등장한다. 저고도는 1km이하의 고도다. 항공기는 날지 못하고 드론 같은 소형기체가 활동한다. 중국은 이 공간을 차세대 미래 경제로 파악한다. 2025년 저고도경제는 약 1조 5천억 위안이었지만 2030년 2조 위안 이상으로 추정된다. 저고도 산업은 전기에너지고 구동되는 eVTOL(전기수직이착륙항공기)에서 돌파구를 찾는다. 광둥-홍콩-마타오를 묶는 남부 지역에서 수백개의 eVTOL 경로와 수천개의 이착륙 지점을 설치해서 한 시간 생활권을 실현하려고 한다. 광저우에 본사를 둔 이항이 저고도 무인항공기의 대표주자다.
미국과 중국은 국가 엘리트의 성격도 상이하다. 미국의 공화당, 민주당 양당은 거대한 선거조직에 가깝다. 선거 결과로 집권하니 이는 매우 당연한 일이다. 반면 중국은 거대한 학습 조직이다. 1억의 당원 중 권력 최상층에 올라간 극소수리더가 끊임없이 학습한다. 정치국원 25명은 평균 45일 간격으로 단 한명의 결석도 없이 공부한다. 집체학습이라는 이 공부모임은 2002-2024년 12월까지 총 179회 실시되었다. 후진타오 때 79회, 시진핑 때 102회다. 주요주제는 국가통치, 세계변화, 인류역사, 미래경제, 금융기술 등이며 집체 학습 이후 반드시 이들을 정책으로 구현해야 한다.
그리고 후진타오에서 시진핑으로 이어지는 긴 시간동안 과학기술부 장관이 거의 변하지 않았다. 이 기간 한국은 같은 역할을 하는 부서의 명칭만 4번 바뀌고 장관은 18명이었으며 평균 재임 기간은 2년 남짓이었다. 중국은 2007-2018년 완강장관이 무려 11년은 근무했다. 심지어 그는 공산당원조차 아니었다. 능력만 있다면 사상이 의심스러워도 일을 맡기는 것이다.
중국은 마오쩌둥을 제외하면 덩샤오핑부터 이후의 모든 지도자들이 공대출신이다. 하지만 미국은 1970년 이래 거의 모든 대통령과 부통령, 상원과 하원의 거의 모든 의원들이 상당수가 법률가 출신이다. 물론 법치주의 국가에서 법률가가 득세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엔지니어는 투입대비 결과를 중시하고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과정을 꾸준히 조정한다. 하지만 법률과는 결과보다는 과정을 더 중시하며 결과에 대한 책임보다는 과정만 맡다면 문제삼지 않는다. 그래서 법치주의가 득세한 한국과 미국에서는 정치에서 생산과 건설보다는 정치 갈등이 심해지면서 수사와 숙청이 많아졌다. 의회의 법정화, 정치의 사법화, 정치 수준의 저열화가 심화하는 것이다. 반면 공학자는 지속적 수정주의자에 가깝다.
현재 중국의 민간 기업은 중국 발면 특허의 약 65%와 기술혁신의 70%에 기여한다. 중국은 세계 100대 과학기술 혁신 클러스터 총 26개를 보유하여 2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24년 6월 기준 중국의 유효 발명 특허 수는 442만 5천 건으로, 인구 1만명 당 고부가가치 발명 특허 건 수는 12.9건에 달한다.
중국의 소비시장에서 애플은 여전하지만 삼성의 스마트폰은 밀려났고, 테슬라는 여전하지만 현대차는 밀려난 것은 한국과 중국의 과학기술력의 격차가 이전만큼 크기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한국은 어쩌면 이제 중국은 더 이상 제조업이나 소비시장으로만 파악하기 보다는 투자나 창조의 대상으로 관점의 전환을 할 필요가 있다. 현재 한국은 미국의 통상 압박에 미 제조업 부흥을 위해 그들의 조선업, 자동차, 반도체 부활을 위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저자가 보기엔 그것보다는 중국의 미래 산업에도 적절한 보험을 들어두는 것이 합리적으로 보이는 것 같다. 그리고 이는 개인에게도 합리적일 수 있다. 홍콩과 상하이에 있는 주식 시장이 지난 30년간 불패의 모습을 보인 미 나스닥의 폭발적 불기둥을 재현할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여기까지의 내용은 사실 앞 부분의 서문을 정리한 것이다. 저자는 중국의 경제 발전을 다룬 4개의 본격적 장을 뒤에서 다룬다. 스페이스 차이나, 바이오 차이나, 그린 차이나, 디지털 차이나가 그것이다. 하나하나 발전상이 대단하긴 하지만 인공지능이 본격화하기 이전에 다룬 내용이라 다소 시기상 뒤떨어지는 면이 있어서 아쉽고, 저자의 빛나는 통찰보다 내용정리에 가까운 모습이 많다.
어쩌면 우리는 역사의 이례적 시기를 다시 뒤로 하고 잊고 있었던, 즉 현대인에겐 낮선 하지만 우리 조상에게는 매우 익숙했던 과거의 시기로 회귀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중화의 시대로의 회귀다. 과거 우리나라는 오랜 기간 강력한 중화제국과 인접했다. 그리고 이들과 간혹 대적하거나 전쟁을 벌인 적도 있지만 문화적, 군사적, 정치적 힘의 차이를 인정하고 이들의 선진 문명을 수입하고, 질서에 순응하고 평화를 유지하며 사는 방법을 더 선호했다. 이들은 인구는 늘 우리의 수십배에 달했고 선진 문명이었으며, 분열되었을 땐 상대적으로 이용하고 대적할만 했지만 통일 되었을 땐 강력한 위협이었다. 과거 서해바다가 우리의 중심지로의 직진을 막아주고, 첩첩히 쌓인 산과 그에 따라 쌓은 산성, 강력한 군사력으로 나라의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었지만 대적은 쉽지 않았다. 우리의 근세 무기체계가 활과 성, 화포 위주인 것은 인적 열세를 만회하기 위함이다.
미중 전쟁에서 중국이 승리한다면 다시 그러한 시대가 열리게 된다. 미국에서 트럼프가 중간선거에서 실패로 탄핵을 당하고 그것을 수용하지 않고, 분노한 민중을 동원한다면, 혹은 대법원의 관세 불법 판결에 불복한다면 혹은 미네소타에서 처럼 자국민 살상에 분노한 미국 시민을 반란세력으로 몰아 계엄을 일으키기라도 한다면 최근 나오는 소설처럼 미국은 정말 내전에 빠질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미중 전쟁의 승패는 조기에 갈려버릴 수 있다.
그리고 지금처럼 비대칭적인 혐중정서를 보이기 보다는 실리적 태도와 중립적 태도로 그와 같은 시대를 철저히 국익의 관점에서 그리고 개인의 실리를 추구하는 측면에서 대비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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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슈 2026-01-30 공감(18)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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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이병한의 테크노-차이나 탐문
때로는 경박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대부분 경쾌하고 자유롭게 통념을 넘어 세계를 통찰한다. 1권에 이어서 생각해보면, 미국과 중국의 ‘테크노’가 달리 느껴지는 건, 결국 실물경제 기반과 집권정치세력의 실력(어떤 의미로든) 때문이다. ‘스페이스‘와 ’그린‘ 테크가 특히 재밌었다.
ENergy flow 2025-12-14 공감(1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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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한의 저서 <테크노-차이나 탐문>에 대한 요약과 평론입니다. 요청하신 지침에 따라 대화는 존댓말로 진행하며, 요약과 평론 본문은 <해라> 체를 사용하고, 별표 대신 < >를 적용하여 작성했습니다.
테크노-차이나 탐문 요약
역사학자 이병한의 <테크노-차이나 탐문>은 현대 중국이 이룩한 급격한 기술 혁신의 현장을 직접 목격하고, 이를 문명사적 시각에서 재해석한 학술적 탐사 기록이다. 저자는 서구 사회가 중국의 기술 발전을 단순히 미국을 추격하는 복제나 권위주의 체제의 감시 도구로 치부하는 편협한 시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선전, 항저우, 구이저우 등 중국 기술 혁신의 핵심 기지들을 종횡무진하며, 중국의 '테크노-소셜리즘'이 어떻게 새로운 대안 문명의 가능성을 실험하고 있는지 추적한다.
저자가 주목하는 첫 번째 지점은 중국의 독특한 기술 도약 방식, 즉 유선 전화 단계를 건너뛰고 곧바로 모바일 결제와 스마트 시티로 진입한 <단번도약 (Leapfrogging)>의 현상이다. 선전의 메이커 스페이스와 하드웨어 생태계는 전 세계 천재들이 모여드는 해커의 성지가 되었으며, 항저우는 알리바바를 필두로 한 플랫폼 경제를 통해 현금 없는 사회와 AI 기반의 도시 관리 시스템인 '시티 브레인'을 구현해 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산업 발전을 넘어 인민의 일상적 삶과 사회적 관계망을 근본적으로 재편하는 문명적 전환으로 묘사된다.
두 번째로, 저자는 중국의 기술 발전이 국가의 전폭적인 기획과 통제, 그리고 민간의 역동성이 결합한 '테크노-국가주의' 혹은 '디지털 사회주의'의 양상을 띤다고 분석한다. 서구의 빅테크 기업들이 철저히 주주 이익과 자본 증식에 복무하는 반면, 중국의 플랫폼과 AI 기술은 국가적 인프라로서의 공공성과 사회적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동원된다는 시각이다. 구이저우의 거대한 데이터 센터 단지가 보여주듯, 중국은 낙후된 내륙 지역을 디지털 기술을 통해 전면적으로 탈바꿈시키는 거대한 국토 균형 발전 실험을 감행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디지털 실크로드'로 명명되는 중국의 글로벌 기술 확장 전략을 다룬다. 중국은 5G 네트워크, 위성 항법 시스템 (베이두), 인공지능 기반의 물류 인프라를 유라시아 대륙과 아프리카 등 남반구 전역에 이식하며 서구 중심의 디지털 헤게모니에 도전하고 있다. 저자는 이를 단순한 패권 경쟁이 아니라, 서구식 근대성이 노정 탄소 문명의 한계를 극복하고 아시아적 가치와 생태 문명을 융합하려는 대담한 문명사적 기획으로 평가한다.
평론: 서구 중심주의 탈피와 테크노-유토피아의 낙관주의
이 책은 서구식 자유주의와 시장경제라는 단일한 잣대로 현대 중국의 역동성을 재단해 온 기존의 시각에 강력한 균열을 내는 문제작이다. 역사학자 특유의 거시적 안목으로 기술을 단순한 도구가 아닌 '문명의 양식'으로 파악하고, 중국의 기술 혁신을 유라시아적 대륙 스케일과 동아시아의 사상적 전통 속에서 해석해 내는 서사는 매우 매혹적이다. 특히 미국 중심의 실리콘밸리 모델이 유일한 정답이 아니며, 국가의 공공적 개입과 디지털 인프라의 결합이 어떻게 거대한 인구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낙후 지역을 혁신할 수 있는지 보여준 실증적 탐문은 지적 해방감을 선사한다. 서구식 민주주의의 정체와 양극화 속에서, 중국의 테크노-소셜리즘을 인류 문명의 새로운 대안 경로 중 하나로 진지하게 성찰해 보자는 저자의 제안은 귀담아들을 만하다.
그러나 이 책이 견지하는 문명사적 낙관주의는 기술이 내포한 어두운 그림자와 중국 체제의 구조적 모순을 지나치게 낭만화했다는 치명적인 한계를 지닌다. 저자가 '사회적 효율성과 공공성'으로 포장한 중국의 스마트 시티와 데이터 통제 시스템은, 본질적으로 개인의 자유와 인권을 억압하는 고도의 '디지털 판옵티콘 (감시 사회)'으로 작동할 위험성을 상시 내포한다. 안면 인식 기술과 신용 점수제가 소수 민족 통제나 체제 유지 수단으로 악용되는 현실에 대해 저자는 기묘할 정도로 침묵하거나 방어적인 태도를 취한다. 기술의 '공공성'이 국가 권력과 당의 이익에 종속될 때 발생할 수 있는 전체주의적 괴물에 대한 경계심이 결여되어 있는 것이다.
더욱이 미-중 갈등으로 대변되는 최근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반도체 제재 등 지정학적 거센 역풍 속에서, 중국의 디지털 실크로드가 맞닥뜨린 현실적 저항과 기술적 고립의 가능성은 과소평가되었다. 기술 혁신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사상과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는 개방적 생태계가 필수적이지만, 중국의 강화되는 사상 통제가 장기적으로 기술적 창의성을 고갈시킬 수 있다는 구조적 딜레마 역시 간과되었다. 결론적으로 <테크노-차이나 탐문>은 중국을 바라보는 시야를 문명사적으로 확장해 주는 탁월한 자극제이지만, 기술 권력의 위험성을 감춘 채 미래를 지나치게 장밋빛으로 채색한 테크노-유토피아적 담론의 함정에 빠져 있다.
혹시 저자가 방문했던 선전이나 항저우 같은 특정 도시의 기술 생태계, 혹은 '디지털 실크로드'의 구체적인 전개 양상에 대해 더 깊이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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