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4

당선, 합격, 계급 | 장강명 | 알라딘

[전자책] 당선, 합격, 계급 | 장강명 | 알라딘


[eBook] 당선, 합격, 계급 - 장강명 르포
장강명 (지은이)민음사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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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의 선택
"한국사회, 시험을 넘어 모험을 떠날 시간"
한국사회를 일컫는 표현 가운데 ‘시험 공화국’이라는 말이 있다. 각자의 모든 노력이 시험으로 귀결되고, 시험으로 성공과 실패가 판가름 나고, 시험만 통과하면 모든 게 해결되는 듯 보이는 사회이기 때문이다. 언뜻 보면 정당하고 공평한 절차 같지만, 무엇을 위해 어떤 이들을 붙이고 떨어트리는지 들여다보면, 애초 시험의 목적과 현실이 얼마나 부합하는지 되묻게 된다.

장강명 작가는 대기업 공채, 언론사 공채를 경험했고(물론 합격도 했다), 짧은 기간에 여러 문학상을 연거푸 수상하며 화제를 모았다. 그는 스스로 "문학공모전의 수혜자"라고 말하는데, 이 책을 읽는 독자로서는 '문학공모전의 전문가'라고 볼 수 있겠다. 그는 지난 20여 년 동안 한국 출판계에서 펼쳐진 공모전을 분석하고 관련 인사를 취재하며, 여러 비판에도 공모전이 왜 유지되는지, 이 시스템을 바꿀 가능성은 무엇일지 묻고 답하기 시작한다.

공모전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삼성직무적성검사 현장, 로스쿨과 학생부종합전형 논쟁으로 이어지며, 입시-공채 시스템이 작동하는 방식과 이를 추동하는 현실에 도착한다. 숱한 단점와 명확한 한계에도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 덕분에 유지되는 "차별과 서열의 구조"를 벗어날 방법은 무엇일까. 장강명이 발견한 방법은 '모험'이다. 이 모험이 왜 필요하고 어떻게 가능할지, 시험을 넘어 모험으로 향하는 그의 이야기에서 해법을 찾아본다.
- 사회과학 MD 박태근 (2018.05.15)






책소개
기자 출신 전업 작가, 하루 8시간 글쓰기, 4개 문학상 석권, 1년 동안 많게는 3~4권에 달하는 단행본 출간, 현실 감각을 우선시하는 월급사실주의자로서의 태도… 장강명 이전에 없던 것이 장강명 이후에 존재한다. 한국 문학의 트렌드세터! 장강명 첫 번째 르포르타주 『당선, 합격, 계급』이 출간되었다.

『당선, 합격, 계급』은 문학공모전이라는 제도와 공개채용이라는 제도를 밀착 취재, 사회가 사람을 발탁하는 입시-공채 시스템의 기원과 한계를 분석하고 한국 사회의 부조리와 불합리를 고발하는 논픽션이다. 2010년 이후 최단 기간 최다 문학상 수상자로서 ‘당선의 신’ 장강명과 대기업, 건설회사, 언론사까지 두루 입사에 성공한 ‘합격의 신’ 장강명이 ‘당선’과 ‘합격’이라는 제도가 사회적 신분으로 굳어지며 ‘계급화’되는 메커니즘을 밝혀낸다.



목차


1 장편공모전이라는 시스템
1.5‘입사동기’가 영어로 뭐죠?
2 1996년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나?
2.5 신입사원 채용시 가장 중요한 자격 요건은 ‘경력’
3 출판인과 평론가들의 문예운동
3.5 신춘문예, 과거제도, 그리고 공채
4 2000년 이후 생겨난 장편소설공모전들
4.5 이 중 성격이 다른 것을 고르시오
5 21회 한겨레문학상 및 5회 수림문학상 심사기
5.5 서체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은가?
6 “공무원 시험 같은 느낌입니다”
6.5 영화계는 어떻습니까?
7 등단연도를 언제로 할까요
7.5 문예지 편집위원의 옆자리
8 정보, 또는 당신이 간판에 맞서는 방법
8.5 지뢰밭 앞에 선 병사
9 암흑물질과 문예운동
9.5 당선과 합격
부록 미키 골드밀



책속에서


첫문장
전화가 왔다. 모르는 번호였다.



“입시-공채 시스템’이 예전처럼 잘 작동하지 않는 것 같다는 데에는 모두 동의한다. 몇몇은 이 시스템이 거의 한계에 온 것 아닐까 내심 걱정하기도 한다.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기획된 선발 시험이 이제 오히려 사람들을 억압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시험 자체가 부당한 계급사회를 만드는 권력의 도구가 되었다는 것이다. 한번 시험을 통과한 사람은 다시는 지망생들의 세계로 떨어지지 않는 경직성이 근본 원인이다.” 접기
“내부 사다리가 너무나 허약하기 때문에 복권이나 다름없는 공모전이 오히려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 된다. 유능한 인재들이 투고보다는 공모전 도전을 택하면서 업계의 내부 사다리는 더욱 부실해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된다. 공모전 경쟁률은 점점 더 높아지며, 신인들은 여기서 경력자들과 경쟁해야 한다. 나는 똑같은 현상이 지금 한국의 취업시장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공모전’이라는 단어를 ‘공채’로 바꾸기만 하면 된다.” 접기
“철저한 계급사회에서, 시험만 잘 치면 순식간에 기득권 핵심부에 들어설 수 있다는 약속만큼 달콤한 것도 없다. 유능한 청년들이 자기 주변에 있는 중소 규모의 지적, 산업적 프로젝트에서 관심을 거두고 중앙에서 실시하는 시험을 통과하는 데 모든 힘을 쏟았다.”
“대한민국의 젊은 취업준비생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참고서를 사서, 또는 인터넷 강의로, 또는 비싼 수강료를 내고 학원에 가서 그런 문제를 푸는 법을 배우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청년들이 새로운 알고리즘이나 특허를 궁리할 때 서울의 청년들은 머릿속으로 색종이를 접거나 돌리거나 오려내는 훈련을 한다.”
“중국에서 생겨난 과거제도를 받아들인 나라가 한국과 베트남이다. 일본에는 과거제도가 뿌리내리지 않았다. 한자문화권 국가 중에 과거제를 도입한 중국, 한국, 베트남은 근대화에 뒤쳐져 외세에 시달리고, 그렇지 않았던 일본은 반대로 승승장구한 역사가 내 눈에는 우연으로 보이지 않는다.”
“나는 개인적으로 로스쿨이나 학생부종합전형에 찬성한다. 잘만 운영되면 사시나 수능보다 더 나은 선발 제도라고 본다. 문제는 바로 그 ‘잘 운영되는가’다. 한국사회는 그 문제에 굉장히 민감하다. 왜냐하면 경쟁은 치열한 반면 신뢰수준은 아주 낮은 사회이기 때문이다. 지금 상당수의 사람들은 ‘아무리 장점이 많아도 공정성을 확실히 담보하지 못하는 제도보다는, 여러 가지 부작용이 있더라도 획일적으로 시험을 치러 점수를 기준으로 뽑는 게 차라리 낫다’고 여긴다. 이런 분위기가 공채제도를 유지하는 큰 힘이기도 하다.” 접기
P. 429~430 나는 사람들이 모험을 하게 하려면 세 가지가 필요하다고 본다. 믿을 수 있는 정보는 그중 하나다. 다른 두 가지는 충분한 보상과 실패했을 경우의 대비책이다. 지금 한국 사회에는 그 세 가지가 다 부족하고, 평범한 사람과 기업들은 모험을 극히 꺼린다. 그 결과 역동성이 점점 사라지고 우리 공동체가 계급사회 같은 모습으로 굳어지는 중이다. 상속, 혼인, 시험과 같은 이벤트가 아니면 신분을 바꾸기 어려운. 접기
˝독자들은 기본적으로 베스트셀러 위주로 읽는다는 게 출판사 생각이에요. 그러니까 베스트셀러 목록에 어떻게든 올라가는 게 중요해요. 그걸 못하면 명사가 추천을 했거나 상 이름이 하나라도 박혀 있어야 독자들이 책을 들춰 본다고 생각해요. 외국 소설도 들여올 때 상을 받았느냐, 못 받았느냐를 따집니다. 상을 못 받았으면 ‘오바마가 휴가 갈 때 가져간 책‘같은 타이틀이라도 있든지 한국 독자에게는 ‘읽어야 하는 책‘이라는 당위성을 줘야 먹혀요. 그 당위성을 위해 문학상이나 명사의 권위가 필요한 거고요. 학교에서 ‘꼭 읽어야 할 책‘같은 독서 목록을 받아 왔기 때문에, 학교를 졸업한 뒤에도 그런 식으로 책을 고르는 것 같아요.˝
-p49

그렇다면 오늘의작가상을 개편한 이유는 무엇인가? 왜 이제와서 공모전 방식을 폐지하나?
˝그 제도가 타락했어요. 완전히 석화됐어요. 이제는 없애야겠다, 그렇게 생각했어요. 우리의 문학이 너무 자기 자신의 중심인 소설을 쓰고, 시대정신이나 시대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내가 딴사람보다 조금 더 낫다는 게, 내 직감력이 낫다는 생각이 있어요.˝
-p78 접기 - kidordin
예술가들은 모두 근본적으로 엘리트주의자이다.
그러나 이 책은 예술에 관한 책이 아니며, 나는 천재가 아니라 보통 사람들에게 관심이 있다. 공모전을 준비하는 사람들, 낙선자들, 세상을 뒤흔들며 나오지 못한 신인들에 대한 이야기는 6장과 7장에서 해 보겠다.
-p8

미국의 사회학자 토비 허프는 서양에서 근대 과학이 발전하고 동양에서는 그러지 못한 것을 인재 평가 방식의 차이에서 찾는다. 동양에서는 국가나 스승이 젊은이들의 능력을 평가했다. 그런 사회에서는 젊은이들이 선배들이 세운 기준을 충실히 다르게 된다. 반면 유럽의 대학에서는 일찍부터 논쟁과 토론이 발전했고 이는 체계적인 회의론으로 이어졌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p102 접기 - kidordin
1996년에 경제학자 아서 드 바니와 데이비드 월스가 1980년대 영화 300편이 어떻게 흥행했는지를 분석했는데, 결론은 ‘별 패턴이 없다‘는 것이었다. 난느 이 연구에 대한 이야기를 미국 시사잡지 <애틀랜틱>의 부편집장인 데릭 톰슨이 쓴 ‘히트 메이커스‘에서 읽었다. 대중문화의 메가히트작들이 어떻게 해서 성공했는지 과정을 분석한 이 책에서 저자는 ˝문화 시장은 카오스 그 자체˝라고 간단히 정의한다.
˝창의력이 곧 상품인 문화 사업은 확률 게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이른바 ‘창의력 시장‘에 내재한 카오스 특성을 치유할 해결책은 존재하지 않는다. 오로지 카오스를 이겨 내는 불굴의 투지와 끈기만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뿐이다.˝
-p136 접기 - kidord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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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장강명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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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년 서울 출생. 2011년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 시작. 소설집 『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세상』. 짧은소설 『종말까지 다섯 걸음』. 연작소설 『뤼미에르 피플』 『산 자들』 등. 장편소설 『표백』 『열광금지, 에바로드』 『호모도미난스』 『한국이 싫어서』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댓글부대』 『우리의 소원은 전쟁』 『재수사』 등. 〈한겨레문학상〉 〈문학동네작가상〉 〈오늘의작가상〉 등 수상.

수상 : 2021년 심훈문학대상, 2016년 오늘의작가상, 2015년 문학동네 작가상, 2015년 제주4.3평화문학상, 2015년 SF어워드 장편소설부문, 2014년 수림문학상, 2011년 한겨레문학상
최근작 : <어차피 우리 집도 아니잖아>,<엔딩은 있는가요>,<멋진 실리콘 세계> … 총 111종 (모두보기)
인터뷰 : 소설적 야심을 말하는 작가,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장강명 인터뷰 - 2015.09.03


출판사 제공 책소개
“세계는 둘로 나뉘어져 있다.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들어가려면(入) 시험(試)을 쳐야 한다.
시험 한쪽은 지망생들의 세계, 다른 쪽은 합격자들의 세계다.”

문학공모전과 공채라는 특이한 제도, 간판에 대한 집착, 서열 문화와 관료주의
기회를 주기 위해 기획된 시스템은 어떻게 새로운 좌절을 낳게 되었나
2010년 이후 문학공모전 최대 수혜자인 기자 출신 소설가 장강명이
발로 뛰어 취재한 문학공모전과 한국 공채 문화의 현실과 대안


기자 출신 전업 작가, 하루 8시간 글쓰기, 4개 문학상 석권, 1년 동안 많게는 3~4권에 달하는 단행본 출간, 현실 감각을 우선시하는 월급사실주의자로서의 태도… 장강명 이전에 없던 것이 장강명 이후에 존재한다. 한국 문학의 트렌드세터! 장강명 첫 번째 르포르타주 『당선, 합격, 계급』이 출간되었다. 『당선, 합격, 계급』은 문학공모전이라는 제도와 공개채용이라는 제도를 밀착 취재, 사회가 사람을 발탁하는 입시-공채 시스템의 기원과 한계를 분석하고 한국 사회의 부조리와 불합리를 고발하는 논픽션이다. 2010년 이후 최단 기간 최다 문학상 수상자로서 ‘당선의 신’ 장강명과 대기업, 건설회사, 언론사까지 두루 입사에 성공한 ‘합격의 신’ 장강명이 ‘당선’과 ‘합격’이라는 제도가 사회적 신분으로 굳어지며 ‘계급화’되는 메커니즘을 밝혀낸다.

문학상의 위상이 예전 같지 않다. 연일 ‘당선자 없음’이 발표되는가 하면 통폐합된 문학상도 적지 않다. 문학공모전이 어쩌다 이렇게 위축되었을까. 한편 문학공모전은 기업 공채 제도와 닮았다. 누구나 도전할 수 있고 공정한 평가가 보장되며 통과하기만 하면 안정된 내부자 지위를 갖게 된다. 청년실업, 헬조선, 취준생, 공시족… 청년 실업자 100만 시대! 시험 자체가 부당한 계급사회를 만들고 한번 시험을 통과한 사람은 두 번 다시 지망생들의 세계로 떨어지지 않는 이 경직된 시스템, 병리적 현상에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답은 현장에 있다! 장강명 작가는 삼성그룹 입사 시험 현장, 로스쿨 반대 시위 현장, 문학상 심사 현장 취재를 통해 공채 시스템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갈등과 부작용을 살펴본다. 또 문학상을 운영하는 출판사 대표, 문학상을 준비하는 지망생들, 작가와 출판 편집자, 그리고 영화, 엔터, 기업 인사 담당자들과 인터뷰하며 일그러진 채용 시장의 난맥을 풀어본다.

장강명 소설의 매력은 그의 기자 이력과 떼어 놓고 생각할 수 없다. 국정원 댓글사건을 모티프로 한 『댓글부대』, ‘헬조선 세대’의 新탈출기 『한국이 싫어서』, 통일 이후 한국 사회를 그린 『우리의 소원은 전쟁』은 높은 시의성과 현실 감각으로 한국 소설의 지평을 넓혔고 이제 그는 명실상부 동시대를 대표하는 작가다. 그러나 기자로서 장강명의 진가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당선, 합격, 계급』은 지금까지 출간된 어떤 작품보다 더 장강명스럽고 그 모든 작품을 통틀어 가장 동시대적이다. 11년 동안 현장에서 갈고닦은 취재력과 직설적이고 구체적인 비판, 거기다 가독성까지 더하며 일찍이 한국 논픽션 분야에서 도발하지 못한 한국 사회의 부조리가 민낯을 드러낸다.


■ 한국 소설시장과 노동시장에서 간판이 이토록 중요한 이유는 뭘까?
1996년과 2015년은 한국문학계에 중요한 시점이다. 1996년에 문학공모전이 본격화했고 2015년에 문학공모전이 축소되는 전조들이 곳곳에서 드러났다. 왜 하필 1996년일까? 그리고 왜 하필 2015년일까? 이것은 어쩌면 한국문학 20년 체제가 종언을 고하는 시그널은 아닐까? 한국문학의 위기를 예단하고 우려한 목소리는 많았지만 형이상학적 비평이 넘쳐나는 가운데 현장에 주목해 해법을 찾는 목소리는 부족했다. 장강명은 문학공모전의 쇠락과 2015년 이후 문학계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태들을 통해 한국 소설시장의 변화에 대한 거시적 분석을 시도한다.

■ 한국 경제가 모방과 추격의 시대 이후 고전하고 있는 이유는?
대단히 효율적이지만 동시에 매우 획일적이고 지독히 한국적인 시스템, 이름 하여 공채! 문학상 제도를 통해 장강명 작가가 들여다보고 싶은 것은 한국의 공채 문화다. 공모전, 공채, 대학입시 모두 시험 결과가 사회적 신분이 된다. 그러나 시험만 통과하면 그것으로 끝. 졸업에는 신경쓰지 않는다. 장강명은 한국 경제가 모방과 추격의 시대 이후 고전하고 있는 이유를 과거시험과 신춘문예, 그리고 공채를 관통하는 경직된 방식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제도적 한계에서 찾아본다.

■ 모르면 물어보라! 궁금하면 직접 해 보라!
요즘은 중간 순의 그룹의 입사 1~2년차들도 삼성에 재입사하려고 시험을 본다. 그뿐 아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시험이라는 명목 아래 평생 써먹지도 못할 지식을 암기하며 한 방향으로 노력한다. 왜 이토록 집단적 낭비에 자신을 희생시키는 걸까? 내부 사다리가 없기 때문이다. 처음 어떤 곳에 취직하느냐가 평생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누가 어떻게 나서야 할까? 작가는 실현 가능한 해결책을 모색하고 직접 그 효과를 실험해 본다.

■ 이런 것들이 궁금하십니까?
‘입사 동기’가 영어로 뭐죠?/ 1967년 동양맥주의 대졸 신입사원 채용방식/ 고액 상금 공모전의 등장/ 문학공모전 다관왕이 늘어나는 이유/ 대졸 신입 공채는 3년차 미만 경력직 공채?/ 출판사 대표들이 말하는 문학공모전 제정 이유/ 삼성 직무적성검사와 지방직 9급 공무원 임용시험/ 조선일보판타지문학상과 멀티문학상은 왜 실패했나/ 21회 한겨레문학상 심사 르포/ 심사위원들의 이야기/ 서체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은가/ “공모전용 작품은 당연히 따로 있다고 본다”/ 예비 소설가 283명은 왜 소설공모전 폐지에 반대했나/ 시나리오공모전은 왜 사라졌나/ 미등단 작가는 어떤 차별을 받나/ 문예지 편집위원의 옆자리/ ‘로마켓’은 왜 문을 닫았나/ 토익점수 450점인 영어교사가 교단에 서는 이유/ 음주운전보다 벌이 약한 음주수술/ ‘우수중소기업’과 ‘청년친화 강소기업’의 허실/ ‘주민이 뽑은 책’이 주민이 뽑은 책이 아닌 이유/ 창작 지원금을 받으려면 평판이 좋아야/ 시험사회, 간판사회를 넘어서 소설공모전을 준비하는 분들께 드리는 조언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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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명이 촉구하는 독자들의 문예운동이 이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꿀 힘이 있을까 싶다. “새로운 지식과 정보˝가 독서 목적 1위다. 책의 의미가 늘 그래왔듯이 이건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거다. 현재 내가 보는 전반적인 문학 소비 동향은 재미와 약간의 교양 함양이다. 한국 문학이 높아진 소비자의 욕구에 질적 만족을 주지 못하는 한 수많은 콘텐츠들과 타 분야 책에 비해 경쟁력은 계속 떨어질 거다. 수퍼급 작가가 샘솟듯 등장하지 않는 이상, 수요를 촉진하려는 출판사는 공모전과 열띤 홍보 외에 뾰족한 수가 없는 거 같다. 계급 투쟁보다 자본주의 시장 경제 체제가 더 본질적인 문제 아닌가?
AgalmA 2018-07-03 공감 (2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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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명작가 얄미워서 안 사고 싶었으나 끝내 사고 말았다. 그가 얄미운 이유는 너무 정확하게 현 실태를 읽고 정확하게 글을 쓰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돈이 안 아깝다는 생각을 했다. 가성비 쩌는군... 그중 가장 눈길이 오래 머문 두 문장.

얼마나 기괴한가
얼마나 처연한가

한국의 현실.
카산드라 2018-05-17 공감 (1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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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채와 문학공모전이라는 특이한 제도, 간판과 서열 문화, 공정한 기회를 주기 위해 마련된 제도가 어떻게 사람들을 좌절시키는 시스템이 됐는지 꼬집은 책. 흥미롭게 읽었다...만 한국인들의 간판에 대한 집착은 영원할 것이라고 본다. 장강명 글은 처음 읽어봤는데 참 쉽게 막힘없이 쓰는 듯.
잠자냥 2019-08-16 공감 (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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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문제의식과 데이터화 시키는 마중물 도서. 개인적인 의견은 상당히 견고하게 장강명 작가는 문학 공모전을 옹호하며 자신의 위치를 확고히 했다. 물론 책에는 각종 공모, 공채, 로스쿨 등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객관적 비판을 했고 의미가 있다. 그렇기에 더더욱 견고하다.
닉닉 2018-05-20 공감 (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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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솜씨가 뛰어나 재미있게 읽었다. 씁쓸한 내용 ㅠㅜ
Jane 2018-05-24 공감 (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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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 합격, 계급.



마태복음 6장 13절의 구절이 떠올랐다.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 다만 악에서 구하시옵소서". 과연 인간이 세상에 태어나 경쟁 사회에서 시험이 없을 수가 있을까? 시험에 들게 하지 말고 악에서 구해달라는 게 가능이나 할까. 시험 자체가 어쩌면 선택의 기준이 되는 사회체제에서 시험 자체가 악과도 같다. 물론 방식은 다르더라도 말이다.



현재의 우리는 부단한 시험의 연속이다. 나부터도 작년에 늙어가는 머리를 테스트, 즉 시험하고자 자격증에 도전했었던 적이 있으니 그 과정의 고역이야 나이가 들수록 더 미칠 노릇이었다. 만약 취업에 한시라도 절박하게 해야 하는 사람의 자격증 시험은 더 치열할 것이고 보면 자격증은 생존의 테스트가 되어 버린다. 관문의 통과 여부에 따라 신분은 달라지고 삶의 방편이 나아질 것을 기대하고서 그렇게 공부를 하고 자격증을 따려고 시험을 치른다. 게다가 현대 사회는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자격을 줄 수가 없다. 선발의 방식은 지독히도 한국적이다. 게다가 한국적인 자격증 제도에 있어서의 수요와 공급에 있어서 더더욱 치열하게 되다 보니 시험 문제는 배배꼬이는 문제가 자꾸 나온다. 지난 9급 모 공무원 시험 한국사 시험에서 어느 강사가 노발대발 욕설까지 해대며 그따위 문제를 내면 안된다라며 카리스마 있게 일갈도 하는 적이 있었다. 하지만 원하는 바대로 모두 인간의 조건에 따른 자격을 모두 부여할 수 없다면 여기에 어떤 선발하기 위한 제도는 계속 있어 왔다. 조선시대에 과거제도에서부터, 오늘날 대입시험과 자격과 등단과 등업에 대한 시스템들을 말한다.


마침 오늘이 지역의 지방자치단체에서 실시하는 9급 공무원 선발 시험이 있는 날이었나 보다. 토요 당직이라 출근하는 길에 수험장 학교를 지나는 길을 거처 왔는데 많은 수험생들이 학교로 들어간다. 긴장한 모습들이 역력하다. 합격과 불합격의 차이에 대해 얼마나 공부한 것인지 그날의 운은 얼마나 따라 주는 것인지 공부해서 아는 문제가 나올 것인지 등등 오늘날은 경쟁률이 치열하다. 예전에 입사시험과 오늘날의 입사시험은 분명 다르고 관문이 더욱 좁게 느껴진다. 물론 관문이 좁고 경쟁률이 높으니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말라는 기도가 반대로 가고 있는 셈이다. 통과할 문은 좁고 선발할 사람도 적고 들어가고자 하는 공급은 넘친다. 마치 난자로 향하는 정자의 경쟁만큼.



이 책은 어제 주문하고 당일 배송받고 바로 페이지를 넘겼다. 오늘 출근인데도 불구하고 새벽까지 모두 읽었다. 책을 한번 펼치면 도중에 닫는 게 좀 어려워하는 스타일의 독서라서 계속 넘기다 보니 새벽까지 넘겼다. 피곤은 쌓이며 잠도 오고 결국은 마지막 장을 덮으며 짧은 탄식의 주기도문이 터져 나온다. "주여,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라고." 그러나 우리 사회는 기도문처럼 절대 시험에 들게 하지 않을 방법이 아쉽게도 없다는 점이다. 이 책은 저자가 공모전 출신의 소설가이다 보니 문단에 등단 시스템과 입사시험 채용 시험과 비교 분석하고 다년간 기자로 활동하다 보니 르포 형식의 분석적 다큐 산문이다. 등단과 비등단의 입장과 등단의 시스템에 대한 설문과 인터뷰, 그리고 분석과 저자의 견해까지 두루두루 밝혔다. 아무래도 작가로 소설가나 시인으로 등단을 준비하는 분들이 많이 읽게 될 것처럼 보였던 책이다. 이런 등단 시스템에 비교 분석 대상으로 대기업의 회사 채용 시험이나 입사시험의 문제를 들추었고 나아가 각종 자격시험에 대한 문제, 이를테면 오늘날 핫한 뜨거운 감자 같은 사법시험과 로스쿨제도에 대한 문제도 다루었다. 대학 입학시험의 문제나 각종 입문 자격증 시험에 대한 언급까지. 이 책의 제목처럼 합격에 따른 게급적 신분적인 차이와 합격 후의 공고해지는 합격자들의 카르텔까지 이른바 시험의 합격과 불합격. 합격 이후의 합격자들의 태도에 대한 사회적인 비경쟁 구도의 끼리의 문제까지 파헤쳤다. 하기야 단행본 하나로 모든 문제의 해답을 제시하기보다는 암묵적인 카르텔에 대한 금기를 깨는 사회적인 공론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작가의 견해까지 들어냈다.(책을 요약하자면 그렇다는 이야기다.)



​개인적으로 하나의 예를 들자면, 작년에 대입 수험생이었던 딸아이를 뒷바라지하면서 나도 수험생 부모의 입장을 겪었다. 수시로 갈 것인지 정시로 갈 것인지 고민부터 수시를 대비하는 과정에서 고등학교 3년 내내 수시 준비에 내 몰렸다. 정시는 한 번의 시험 점수로 지원하는 것과 수시는 3년 내내 꾸준한 준비의 차이였다. 수시도 포기할 수 없었고 정시도 포기할 수 없었는데 결국 정시보다는 3년 동안 준비한 것이 아까워서 수시로 지원을 했었다. 지원하고 나서 이제 협격한 학교를 선정하고 학교는 비교적 잘 다니고 있는 편이긴 하지만 글쎄 수시에 입학 성적이 발표되는 걸 보니 아연 실색할 수밖에 없었다. 수시는 한 분야에 꾸준한 활동과 노력 그리고 성적으로 1학년 때부터 준비해야 했었는데 수시도 다 같은 수시가 아니었던 셈이다. 그렇게 좋아할 만한 영문학을 꿈꾸고 준비했던 영어학과는 모두 떨어졌다. 문제는 어떻게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자신의 진로를 명확하게 설정하고 타켓을 삼을 수가 있느냐라는 거였다. 그럼 중학교 때부터 이미 자신의 적성과 내 평생의 과목을 정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너무 이른 것이 아닌가. 사람의 미래의 진로는 다양성이고 어떤 것을 섭렵해서 진화해 가는 과정이라면 얼마든지 바뀔 수 있는데 한번 정해지면 바꾸기 어렵다는 것도 이상했다. 영문학은 전혀 엉뚱에게도 한 번도 따져 보지도 않았던 경영학으로 합격했으니까 놀라지 않겠는가 말이다. 인생이 어떻게 이렇게 어이없을 수가 있나라는 것에서부터 지금은 차라리 영문학보다 경영학이 잘 된 거라 위안을 삼는 걸 보니 좀처럼 종잡지는 못했다. 입학 성적이 공개되고 나니 가까운 대학에도 충분히 합격할 수 있었는데 눈치작전에 너무 쫄았다. 그러고 보니 인생이란 역시 운빨의 선택이라는 특정할 수 없는 장난 같은 것도 분명히 있긴 한가 보다.



따라서 이런 경험을 하고 나서 보니 우리나라의 대학 입학 제도는 얼마나 많은 부침은 거처 왔는지 모두 따져 볼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해져 왔고 실력도 운도 모두 복합적이라는 것이다. 이제는 딸아이가 대학을 입학하고 나니 대학 입학과는 멀어졌다. 앞으로 자기 아이가 대입을 목전에 둔 부모라면 대학 입학 이후에는 거의 무관심하게 된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이는 자격증과도 마찬가지다. 자격증에 도전하기에 대한 입장과 합격 후의 입장은 180도 달라진다. 내가 딸아이의 대학 입학 전과 입학 후의 관심도가 전혀 달라지듯이 자격증의 합격의 이후가 그렇게 달라진다. 자격증을 합격하고 나서는 자격증의 시험은 나의 관심사에서 멀어졌고 합격 후에 그 자격증에 대한 민감도는 낮아졌다.



비슷하게 문단에서도 등단 이후의 등단에 대한 문제점과 관심은 현저히 낮아지는 것 또한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여기서 저자의 관심을 높게 사는 대목이다. 자신이 공모전에 등단한 작가였지만 등단후에 대한 문제를 언급하고 등단이란 본질에 대해 고민한 부분이었다. 선발과 채용. 그리고 그 이후의 대한 합격자들만의 끼리 동류의 의식에 대한 카르텔에 대해 부각시키려 했다는 점이다.저자는 우리나라가 이런 선발 과정이나 채용이나 등단에 대해 좀더 개방적인 정보의 오픈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나로써도 적극 동의한다. 재능 없는 사람이 오픈된 정보를 통해 적극 파악하게 됨으로써 깜깜이 지원을 막고 사회 전체적으로 비용과 시간을 아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입사시험에서도 기업에 대한 정보는 너무나도 제한적이고 알려져 있지 않고 수험생의 선택권을 제한하는 것이 결국은 폐쇄적인 정보의 부재를 들었다. 그 어렵다는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고서도 사직을 고민하는 사람이 왜 없겠는가. 일단 무조건 들어가야 좋다고 했는데 막상 들어가서 직접 겪어 보니 이 업무가 자신의 생각이 나 취향에 전혀 맞지 않을 때 혹은 기대치에 비해 형편없을 때가 발생하면 그동안 합격하는 과정의 노력들은 모조리 물거품이 되는 경우가 비일 비재하지 않을까라는 점이다. 대기업에 그렇게 어렵게 입사하고 1년도 다니지 않고 사표를 내는 사람들이 그래서 생기는 이유와도 같다. 뭐 빠지게 자격증을 딸려고 공부해서 합격해서 어느 기업에 입사하고 보니 자격증이란 아무런 효과도 발휘되지 못하는 직무가 닥쳤을 때의 시행착오는 도저히 어디서 회복이 불가능하다. 더욱이 합격한 자격을 가진 사람의 입장은 합격하기 전의 입장과 상당히 괴리되어 있고 자격증을 한 번만 따고 합격하면 이게 평생 죽을 때까지 효력이 발생하는 점도 문제로 들었다. 이를테면 변호사나 의사 각종 국가 자격증 등등이 합격 이후의 관리는 전무하고 자격 이후의 새로운 지식은 나태에 빠져든다는 점도 언급하였다. 이처럼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입문의 과정과 입문 이후의 문제를 작가는 심도 있게 다루었고 어떻게 보면 이건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와 맞닿아 있다고 볼 수 있다. 정보부재는 사회적으로도 너무 많은 정력을 낭비하는 것에 대한 저자의 불만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왜 오픈되지 못할까?는 물론 합격하고 난 이후의 사람들의 태도에도 문제가 있지 않을까 싶었다.



높다란 성벽 안에 사는 사람과 성문 밖에 사는 사람의 차이. 그리고 성안에 사는 사람들끼리의 차별. 너는 서문 출신 나는 동문 출신으로 나누고 갈려서 서로의 출신에 따라 차별되는 것도 저자가 따져 묻는 질문지와도 같다. 흔히 군대서도 육사 출신이냐 삼사 출신이냐 ROTC이냐 학사 이내로 나누듯이 같은 업에서도 진골과 성골로 나누는 신라시대의 골품제와 뭐가 다른지 우리가 이 시대의 고역에 대해 아프게 생각하게 되는 책이었다. 정말 답을 내기가 어려운 문제인 것만은 틀림없다는 난제에 답을 찾기란 너무 어렵다는 거. 뭐 결론이다.



"나를 잘 팔아 먹을려면 일단 간판 부터 내 걸어야 한다. 그것도 근사한 간판이라야 팔린다. "



(오늘 조카놈 결혼식과 당직이라 출근도 덩달아 겹치다보니 리뷰는 급조되었습니다. 졸속 리뷰라 두서없음에 양해를!~)



추가 : 참고로 사진도 간판이 있다. 사진관련 학교, 각종 사진공모전, 혹은 어느 대가의 문하생 이나 써보터 출신, 공모전 입상횟수, 작품전시회의 횟수에 따라 점수화된 작가협회 등록되면 작가가 되는 길이다. 나의 간판을 걸려는 조건들이다. 그러나, 철저히 간판을 무시하고도 사진은 찍을 수 있다. 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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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8-05-19 공감(37) 댓글(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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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당선, 합격, 계급

신작 한국 소설을 1년에 12편 읽는 사람은, 직업과 상관없이 자기가 좋아서 읽는다는 사람은 정말정말 드물다. -113 p.--------------내가 이런 희귀종이라는 걸 새삼 발견 ㅎㅎㅎ 이렇게 또 한번의 5월 주말이 지나간다. 책과 고양이만 함께한 이틀....
보물선 2018-05-13 공감(15)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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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당선, 합격, 계급

🖊 근래 입사하는 인턴이나 후배들과 좀 친해지면 ˝난 IMF 전에 사회생활을 시작해서 참 다행이라 생각해.˝라고 얘기하곤 했다. 그때는 나름 노력한다고 했지만 지금과 비교하면 질과 양 모든 면에서 비교도 안되는 입사과정을 내가 과연 넘을 수 있을지 자신이 없어서 하는 말이다.(물론 그때는 세상 씹어먹을 것처럼 해보지 않은 일에도 자신감을 갖고 있었지만. 실체가 없었으니 자만심이 맞는 표현이겠군)

이 책에는 소설공모전, 고시, 공채 등 일종의 관문을 통과한 사람들은 하나의 계급이 되어 이후 별다른 노력이나 자기계발없이도 퇴출되지 않는 한국사회의 모순을 자세히 조사하여 설득력있게 주장하고 있다. 나는 도태되어야 함에도 그러지 않음으로써 새로운 신진의 등장을 막는 장애물이 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게 한다. 조직에 짐이 되지도, 조직에서 도태되지도 않아야 한다.

🖊 한국은 사람을 (돈, 학벌, 지위 등)몇가지의 기준에 따라 일렬로 순위매기고 가치평가하는 곳이다. 이곳에서 평생 살아온 나도 (가끔 의식이 깨어있을 때를 제외하고는)자연스럽게 수직적 가치관을 가지고 (나 자신을 포함한)사람과 사물을 평가한다. 그래서 「호밀밭의 파수꾼」같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명작으로부터 감명을 못받는 상황이 생기면 내 취향을 존중하기보다 문학을 이해못하는 능력을 질타한다.

내가 보기에 공모전이나 공채시험을 선호하는 한국의 문화는 아래 네가지 사유중에 하나 또는 둘이상의 결합이라 생각한다.

1)믿을만한 권위와 정의실현의 경험을 가지지 못한 역사적 아픔 2)자신의 생각보다 타인을 비롯한 다수의 생각을 더 중시하고 따라가는 동조문화 3)19살에 응시하는 대학입학시험 결과로 한사람의 평생이 결정되는 교육시스템으로 인해, 문화나 예술 등 모든 부문에 정답과 오답이 선명히 구분된다는 편견 4)공모전이나 공채시험이 없었다면 선발권을 가졌을 편집자나 인사담당자(면접자)의 면피를 위한 수단(공모전 당선작에 표절, 흥행실패 등 문제가 생겼을때나, 공채시험 합격자의 업무성과가 나쁠때에도 편집자, 인사담당자, 면접자가 책임질 일을 피할 수 있는 시스템)

작가는 공모전, 공채 등 선발방식의 문제보다, 그 시험을 통과한 이후 발생하는 계급과 기득권을 획득한 사람들의 게으름이 본질적인 개선 포인트라 지적하며, 지속적인 노력이나 발전이 없을때 기득권을 상실하는 제도의 마련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동일한 주장이라도 누가 하느냐에 따라 받아들이는 이의 신뢰도나 진실성이 달라지는데, 이미 등단하여 기득권을 가진 작가의 말이기에 더 의미가 있다.


#당선_합격_계급 #장강명 #르포 #민음사 #문학상과공채는어떻게좌절의시스템이되었나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resu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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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쓰기&글쓰기 2018-12-01 공감(14)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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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췌] ˝당선, 합격, 계급˝ - 장강명







문단문학이 대중문학을 죽인게 아니다. 대중문학이 천천히 자살했다. 대중문학 작가와 편집자, 출판사 들이 한 치 앞을 고민하지 않으면서, 당장 쉬워 보이는 길로만 가면서, ‘초판 2만 부’ 너머를 보지 않고, 제 살을 열심히 파먹었다. PC통신에서 일어난 거대한 에너지가 이렇게

한심하게 망했다. p.60



인간은 큰 사건 몇 개를 던져 주면 자동적으로 그 사건들을 잇는 이야기를 만드는 오류를 저지르곤 한다. 별 몇 개를 이어 큰곰이니 물병이니 하는 보이지 않는 그림을 밤하늘에 그리듯, 사건들 사이에 존재하지 않는 인과관계를 만들어 낸다. p.61



좋다. 허수 응시자가 반이라 치자. 그러면 젊은이 11만 250명이 고시촌에서 저런 공부에 매달리는 게 한국 사회가 지식사회로 탈바꿈하는 데 득이 될까, 해가 될까? p.108



나는 의견이 다르다. 자동차 회사에 필요한 글로벌 인재는 역사관이 뚜렷한 사람이 아니라, 자동차를 잘 만들거나 자동차를 잘 파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구직자의 논리력이나 표현력을 보고 싶었다면 고려·조선 시대 인물 중 가장 존경하는 사람에 대해서가 아니라 자율 운행차나 카셰어링 문화가 가져올 변화에 대해 물었어야 한다고 본다. p.109



가난하고 배경도 보잘것없는 젊은 감독이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으로 친구들과 후다닥 영화를 찍고는 돈방석에 올라야 다른 가난한 천재들이 희망을 품고 영화에 도전한다. 이런 일이 꾸준히 발생하지 않는 분야는 18세기 조선처럼 시대에 뒤떨어진다. p.161



다만 어떤 무대에 입장하는 것이 부드럽게 거절당하거나, 또는 그 자리에 들어와 있어도 주변 사람들이 인정을 하지 않아 투명인간이 되는 일이 발생한다. p.274



조지 오웰은 영국 북부 탄광촌을 르포하고는 그곳 광부들이 불평등과 부조리를 순순히 받아들이는 모습을 이렇게 서술했다. 그들은 행동하는 게 아니라 무엇에 따라 처신하는 것이라고. 무수히 많은 힘이 노동자에게 압력을 줘서, 그들은 피동적인 역할만 하게 된다고. 그들은 자신들이 신비로운 권위의 노예임을 알고 있다고. pp.288-289



경제학에서는 이런 상품을 경험재(經驗財)라고 부른다. 막 개봉한 영화, 새로 생긴 레스토랑의 음식 역시 경험재다. 경험재 시장에서 소비자들은 보수적인 선택을 하는 경향이 있다. 일부 얼리어답터족(族)을 제외하고는, 잘 모르는 물건 앞에서는 지갑을 닫아 두는 게 인간 본성이다. p.309



솔직히 말하면, 거기에서 ‘아, 이 책 읽어 보고 싶다.’라는 마음이 든 때보다는 ‘아, 저 사람이 자기 취향 고상하다고 자랑하고 싶었구나.’ 라고 느낀 적이 더 잦았다. p.345



공식적인 채널은 거의 다 어렵고 따분해 보이는 ‘좋은 책’들을 권한다. 그럴수록 소설에 대해서는 일종의 공부, 정신노동이라고 여기게 된다. 독서 문화가 침체된 원인이 이것 때문만은 아닐 테지만, 이런 측면도 분명히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p.347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는 데에는 돈 한 푼 들지 않는다. 그럼에도 도서관 이용자들은 ‘실패’를 두려워한다. 그 실패란 ‘상당한 시간을 들여 꾹 참고 읽었지만 재미도 없고 의미도 없는 책임을 뒤늦게 깨닫는 일’이다. 한 독자는 내게 그런 상황에 대해 “기분이 더럽다.”라고 표현했다. p.351





그러면서 ‘우수한 중소기업이 많은데 요즘 젊은이들은 대기업만 바라본다’고 그들을 꾸짖는다. 가증스러운 기만이다. 지뢰밭으로 들어가기 주저하는 군인에게 용기가 부족하다고 다그치는 꼴이다. p.361





‘우리’는 선량한 피해자이며, ‘저들’은 자신들의 알량한 이익을 지키기 위해 말도 안 되는 논리를 펼치고 공공선을 훼손하는 탐욕스러운 무리, 벌레들이었다. 양측 모두 이 선악의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가차없는 모욕의 언어를 동원했다. 전쟁이 어떻게 끝나든 그들은 상대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었다. pp. 419-420



그들의 논리는 모두 조금씩 일리가 있었고, 동시에 조금씩 부조리했다. 양쪽 학생들은 자신들의 주장이야말로 공공선에 부합하고 상대는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다. 어느 쪽이건 나 같은 일반인들에게는 큰 설득력이 없는 주장이었다. p. 420



그러나 가정이 잘못됐다. 애초에 선발 시험이 완벽하지 않았으므로 무능력한 사람도 더러 뽑히고, 당선되거나 합격할 때에는 유능했지만 이후에 노력을 하지 않아 평범해진 사람도 있고,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현재기준으로는 유능하다고 볼 수 없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내부 경쟁이 없기에 이런 이들이 도태되지 않고 성안에 계속 머문다. 심지어 자신보다 유능한 후배들을 이끌고 지도하기도 한다. p. 425



한국 사회는 그런 식으로 유능한 인재를 많이 놓쳤을 것이고, 앞으로는 더 많이 놓칠 것이다. 이 제도가 시험일 훨씬 이전부터 젊은이들의 가능성과 도전을 봉쇄한다. p.426

















문장 발굴단





본 코너에서는 제가 읽은 책에서 발견한 좋은 문장들을 기록합니다.

왜 선정했는지 뭐가 좋았는지에 관한 제 의견이나 코멘트를 따로 덧붙이지 않고,

단순하게 기록에만 집중합니다. 제가 추려낸 부분이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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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메이커 2018-06-24 공감(14)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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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당선, 합격, 계급

한번 쥐면 손에서 놓지 않는... 그런 것은 천박한 집착이다..
박람강기 2018-11-15 공감(9)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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