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끊임없이 곁눈질을 하는가 | 니체의 눈으로 읽는 니체 2
이진경 (지은이)엑스북스(xbooks)2020-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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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엑스북스 '니체의 눈으로 읽는 니체' 시리즈 두 번째 책. 철학자 이진경이 인문학 연구공동체 '수유너머 104'에서 진행한 <도덕의 계보> 강의를 엮은 책이다. 전작이 '사랑할 만한 삶'에 관한 것이었다면, 이 책 <우리는 왜 끊임없이 곁눈질을 하는가>는 <도덕의 계보>가 선악의 도덕으로 인해 삶에 대한 증오와 가책을 삶에 대한 사랑이라고 오인하게 된 세상에서, 삶의 적대자를 가려내고 좋은 삶의 친구를 얻기 위해 읽어야 할 책임을 밝힌다.
니체의 <도덕의 계보>를 다시 읽으며 저자는 니체의 난해한 문체로부터 결국 삶에 대한 사랑이란 곧 내 삶의 주권적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주제의식에서 비롯된다는 것과, ‘그들’이 아닌 ‘내’가 부여한 가치를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친절히 끌어내고 있다.
목차
들어가며 7
프롤로그_내재적 비판, 혹은 니체의 눈으로 니체 읽기 13
1. 다양한 해석과 엄밀한 해석 13
2. 내재적 비판 22
3. 니체의 책 또한 니체의 눈으로! 29
제1장 계보학이란 무엇인가? 33
1. 비판으로서의 계보학 34
2. 두 가지 계보학 40
제2장 힘에의 의지 47
1. 내 안에 존재하는 이 많은 영혼들! 43
2. 의지들의 의지, 의지들에 대한 의지 59
3. 무엇이 힘들을 종합하는가 63
4. ‘힘의 의지’와 ‘힘에의 의지’ 73
5. 능동과 반동, 혹은 무구함이란 무엇인가 81
6. 긍정과 부정: ‘한다더라’ 삶에 대하여 86
7. 두 번의 긍정, 끊임없이 곁눈질을 하는 자에게 필요한 것 95
제3장 강자의 도덕과 약자의 도덕 105
1. 연애는 우정을 잠식한다 106
2. 니체를, 니체 독서를 교란시키는 것 111
3. ‘선한 것’과 ‘좋은 것’은 어떻게 다른가? 118
4. 노예의 도덕과 주인의 도덕 123
5. ‘이익’의 도덕과 ‘자긍심’의 도덕 133
제4장 도덕의 생리학 149
1. ‘귀족의 도덕’과 노예 심성 150
2. 어원학과 문법의 환상 156
3. 생명의 자연학, 도덕의 생리학 166
4. 생명의 무구성과 힘에의 의지 177
5. 기쁨의 윤리학과 웃음 185
6. 공리주의와 천민의 도덕 190
제5장 인간은 어떻게 약속할 수 있는 동물이 되었나? 195
1. 약속할 수 있는 동물 197
2. 망각의 무구성 204
3. 반동적 기억 211
4. 고귀한 눈과 천한 눈 216
5. 잔혹, 기억의 테크닉 223
제6장 주권적 개인과 공동체의 정의 227
1. 주권적 개인 228
2. ‘자유로운 인간’의 징표들 238
3. 인간은 어떻게 자신의 가책에서 쾌감을 얻게 되었나? 244
4. 공동체와 정의 254
5. 가책의 도덕에서 위대한 건강으로 268
제7장 힘에의 의지와 금욕주의 273
1. 금욕과 금욕주의는 전혀 다르다! 274
2. ‘의욕하지 않음’이 아니라 ‘무를 의욕함’이라 함은? 281
3. 철학자에겐 왜 금욕주의적 이상이 필수적인가? 284
4. 철학과 금욕주의의 연대! 295
5. 예술가와 금욕주의 303
제8장 금욕주의의 계보학 317
1. 삶에 반하는 삶이 어떻게 삶으로부터 나오나? 318
2. 약자들로부터 강자들을 보호해야 한다! 326
3. “누가 그랬어?”의 주체 철학 339
4. 고통 없는 삶이 어디 있으랴! 351
5. 고통의 생리학과 혁명의 정치학 359
6. 고통의 테크놀로지 367
7. 최후의 금욕주의 384
8. 진리로부터의 구원 392
부록 혹은 에필로그_니체주의자에게 공동체는 불가능한가? 401
1. 「디 벨레」, 액체적 공동체의 힘 402
2. 니체주의적 공동체는 가능한가? 406
3. 강자들의 공동체, 혹은 넘어섬의 공동체 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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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첫문장
『도덕의 계보』는 세 편의 논문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P. 9 생명(Leben)이 삶(Leben)을 사랑하는 것은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인데, 그런 태도를 뒤집어 삶을 사랑하긴커녕 생명의 본능을 죄악시하고, 본능에 충실한 삶을 가책하게 만드는 도덕이 만들어지고 그것이 ‘선한 삶’으로 찬양된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를 물어야 했습니다. 나아가 ‘선악’이란 개념을 부수어 버린다고 할 때, 삶을 사랑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며 어떤 언행이 삶에 어떤 가치를 갖는지는 대체 무엇을 준거로 판단해야 하는가를 찾아야 합니다. 이것이 『도덕의 계보』란 책을 쓴 이유였습니다. 접기
P. 49 “삶, 아무 의미 없어!” 쇼펜하우어를 염세주의로 이끈 이런 발상을 니체는 오히려 적극 수용합니다. 정해진 의미가 없다니 이 얼마나 다행인가! 어떤 의미도 없으니, 어떤 의미도 만들 수 있는 것 아니겠어! 이러한 삶의 긍정은 ‘맹목적’이라고 욕을 먹던 의지에 대한 긍정으로 이어지게 되겠지요. 생명체가 생을 지속하려는 ‘생리학적’ 본성을 긍정하고, 그것을 척도로 삶에 대해 이런저런 고상한 의미를 정해 주려 하는 도덕이나 진리 같은 것에 대해 분석하고 비판하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접기
P. 181~182 몸이 원하며 또 원할 수밖에 없는 삶은 죄 없는 ‘무구한’ 삶이 아니라 죄로 가득 찬 삶이 되고, 삶의 순간은 아무 생각 없이 사는 ‘무구성’이 아니라 하나하나 ‘죄 없이 살기 위한’ 생각과 ‘결단’으로 신체를 채찍질하는 억압의 삶이 됩니다. 죄를 짓지 않기 위해선 죄를 향해 가려는 신체의 힘을 약화시켜야 합니다. 하려는 것을 하... 더보기
P. 225~226 그러나 기억의 기술이 ‘하지 마!’라고 외치는 잔혹한 부정의 의지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해도, 기억이 언제나 그 의지가 산출한 반동적 힘에 사로잡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의지를 통제하는 그 힘은 다른 의지, 무언가를 하려 하고 그것을 하겠다고 스스로 약속하는 의지를 위해 사용될 수 있습니다. 무언가를 하려는 그 새로운 힘의 종합 안에서, 힘의 질은 달라집니다. 긍정적 의지의 작용으로 인해 능동적 성분으로 바뀌는 겁니다. 처벌을 동반하는 강제를 통과하면서 우리는 자신의 신체를, 자신의 삶을 그저 편한 것을 넘어서 움직이고 단련시키며 목적하는 바를 이룰 수 있게 됩니다. 접기
P. 59 ‘하나의‘ 의지 안에서 각자 다른 ‘힘‘들을 행사하는의지, 가장 강한 힘을 얻은 것에 의해 ‘하나의 의지로 나타나게 되는 의지, 그런 만큼 언제나 자신이 하고자 하는 바가 좀 더강한 힘‘을 갖도록 만들려는 의지, 그렇게 강하게 고양된 힘을 통해 자신 안에 있는 수많은 작은 의지들을 지배하고 그것들에 복종을 요구하려는 의지, 그럼으로써 망설임과 동요를 넘어 자기 자신에 대해 명령하고 복종을 요구할 수 있는 의지, 그게 바로 ‘힘에의 의지‘ 입니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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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경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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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공동체 수유너머 파랑 연구원,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인문사회교양학부 교수.
『철학과 굴뚝청소부』를 시작으로, 자본주의와 근대성에 대한 이중의 혁명을 꿈꾸며 쓴 책들이 『맑스주의와 근대성』, 『근대적 시·공간의 탄생』, 『수학의 몽상』, 『철학의 모험』, 『근대적 주거공간의 탄생』, 『필로시네마, 혹은 탈주의 철학에 대한 10편의 영화』 등이다. 사회주의 붕괴 이후 새로운 혁명의 꿈속에서 니체, 마르크스, 푸코, 들뢰즈·과타리 등과 함께 사유하며 『노마디즘』, 『자본을 넘어선 자본』, 『미—래의 맑스주의』, 『외부, 사유의 정치학』, 『역사의 공간』, 『우리는 왜 끊임없이 곁눈질을 하는가』, 『사랑할 만한 삶이란 어떤 삶인가』 등을 썼다.
『코뮨주의』, 『불온한 것들의 존재론』이라는 책을 통해 존재론적 사유를 시작했는데, 예술작품과 철학 사이에서 존재의 문제를 사유하며 『파격의 고전』, 『예술, 존재에 휘말리다』, 『김시종, 어긋남의 존재론』을 썼다. 과학·기술과 철학 사이에서 ‘친구’와 함께 사유하며 『지구의 철학』(최유미 공저), 『선을 넘는 인공지능』(장병탁 공저)을 썼고, 『불교를 철학하다』, 『설법하는 고양이와 부처가 된 로봇』에서는 현대철학과 불교적 사유가 만나는 지점에서 새로운 사유의 단서들을 찾고자 했다. 『불교를 미학하다』는 존재론과 예술, 불교 사이에서 이 새로운 사유를 내재성의 미학으로 응결시키려는 시도가 되리라 믿고 있다. 접기
최근작 : <불교를 미학하다>,<지구의 철학>,<이진경 장병탁 선을 넘는 인공지능> … 총 106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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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끊임없이 곁눈질을 하는가』
이진경, 니체적 시선으로 『도덕의 계보』를 다시 읽다
자신에 대한 가책과 증오로부터 삶의 긍정을 되찾기!
“삶을 오도하는 것 가운데 가장 중요하고 지배적인 역할을 했던 것은 바로 ‘선악’의 개념으로 삶에 대해 ‘이래야 한다, 저래선 안 된다’며 직접 가르치고자 했던 도덕이었습니다. 덕분에 우리는 ‘한다더라’(They say)의 삶을 살게 됩니다.” - 「서문」 중에서
삶을 사랑한다고 믿지만,
사실은 그게 아닌 이들에게
니체에게 있어 철학은 말 그대로 ‘지혜(sophia)에 대한 사랑(philo)’이다. 이때 지혜는 곧 ‘좋은’ 삶에 대한 지혜이고, 때문에 니체의 철학은 ‘삶을 사랑하라’로 요약될 수 있다. 여기서 철학자 이진경은 되묻는다. “도대체 자기 삶을 사랑하지 않으려고 하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따지고 보면 우리 모두는 자기에게 좋은 것을 추구하고, 자기 좋으라고 말하고, 행동하고, 살고 싶어 한다. 때문에 니체의 저 말은 굳이 거창하게 할 필요가 없는 말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자연스레 떠오르기 마련이다. 이에 대해 이진경은 덧붙인다. “니체의 저 말은 삶을 사랑한다고 믿지만 사실은 그게 아닌 이들을 겨냥한 것입니다.”
시대를 넘어 우리에게 옮고 그름을 가르치고자 한 ‘선악’이라는 개념은, ‘이래야 한다, 저래선 안 된다’를 내포하는 일종의 법칙으로 기능한다. 때문에 인간에게 무척이나 극단적이고도 지배적인 개념이라 할 수 있는데, 오랜 세월 이러한 잣대에 길들여진 우리는 자연스레 ‘한다더라’의 삶을 살게 된다. ‘그들’이 가르치고 ‘그들’을 주어로 하는 삶이기에, 우리는 끊임없이 나 아닌 자들의 눈과 입을 ‘곁눈질’하며 살게 된다. 이진경은 이러한 태도가 ‘선’은 기본값인 채 ‘악’만 처벌의 대상이 되어 버린 세상에서, ‘악만 행하지 않으면 그래도 괜찮은 삶이다’라는 소극적 내면과 결합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결국 생명의 본능을 죄악시하고 스스로를 향한 가책과 금욕에서 쾌감까지 느끼고 마는 인간을 낳게 된다고 덧붙인다. “항상 곁눈질하며, 항상 불안에 쫓기는 안심”이라는 표현과 함께. 따라서 이진경은 『도덕의 계보』가 쓰인 이유를 두고 선악의 도덕을 ‘도덕의 생리학’으로 바꿔, 선악이 아닌 좋음/나쁨을 준거로 삶의 긍정을 되찾길 바라는 마음이라 밝히고 있다.
니체의 망치를 들고
깨부수며 읽는 『도덕의 계보』
니체가 선악의 개념을 깨부수며 제안하는 개념인 ‘도덕의 생리학’이란, ‘맹목적’이라고 욕을 먹던 생에의 의지에 대한 긍정이다. 생명체가 생을 지속하려는 ‘생리학적’ 본성을 긍정하자는 것이다. 따라서 첫째 강의가 ‘필로비오스’(philobios)라는 말로 다시 쓰기도 했던 것, 즉 ‘삶에 대한 사랑’이라는 가장 근본적인 문제설정을 중심 무대로 하고 있다면, 둘째 강의인 이 책은 ‘힘에의 의지’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삼아 그 무대에서 도덕의 생리학이 연출되는 하나의 비판적 드라마라 할 수 있다.
『도덕의 계보』는 니체의 글 중에서도 유일하게 논문 형식으로 명료하게 쓰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읽기가 쉽지 않다. 글 안에서 니체 자신이 방향을 잃기도 하고, 너무 빨리 진행되는 사유와 과속의 문체, 그리고 19세기 가지고 있었던 지식과 사고방식의 한계가 니체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약화시키는 탓이다. 심지어 읽는 이로 하여금 오히려 니체에 대해 ‘편협한 사람’이라는 인식을 갖게 만들기도 한다. 때문에 이진경은 이러한 장애물을 걷어내기 위해 니체의 텍스트마저 니체의 망치를 들고 읽는 비판적인 독해, 엄밀한 독해를 제안한다. 이는 니체를 내치는 것이 아니라, 니체를 좀 더 우리 삶으로 끌어당기고자 함이다. 저자가 제시하는 진중하고도 때로는 유쾌한 문장 및 해석, 그리고 우리가 사는 환경에서 비롯된 다양한 예시로 인해, 이 책을 읽으며 우리는 한 가지 생각을 떠올리게 된다.
“망치를 든 철학자, 니체가 바라는 독해란 바로 이런 게 아닐까”
끊임없이 곁눈질하는 이들에게 필요한 것
긍정한 것을 긍정하라!
이진경은 니체가 부정의 부정을 긍정이라고 간주하는 것을 통렬하게 비판했음을 예시로 들어, 끊임없이 곁눈질하는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긍정의 긍정’, 즉 두 번의 긍정이라고 말한다. 현실적으로 생각해 보면, 부정의 부정은 긍정이 아니라, 그저 부정적인 것, 싫은 것을 ‘하지 않을 뿐’이다. 이는 ‘긍정’이라 부를 것도 없고, 나아가 나의 더 나은 고양과는 오히려 반대편에 있다고 봐야 한다. 반면 두 번의 긍정이란 자신이 긍정한 결과 또한 그대로 긍정한다는 것이다. 이진경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가령 공부하는 게 좋아서, 돈 버는 것도 접고 공부에 매진했으나 공부로 명성을 얻지 못했다거나 취직도 하지 못했다고 후회한다면, 공부가 정말 좋았던 건지 실은 명성이나 취직이 좋았던 건지 생각해 보아야겠지요. 물론 극단적으로 대립되는 상황을 상정하는 게 그리 적절치 않을 수 있으나, 공부가 좋았어도 취직이나 명성 때문에 번뇌와 후회를 면치 못했다면, 공부가 좋았던 것 이상으로 명성이나 취직이 중요했던 것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요?”
이어서 무엇인가 좋아서 한다면, 진정 자긍심을 갖고 매진할 수 있다면 결과가 그렇게 보잘것없을 가능성은 적다고 역설한다. 남들이 뭐라 해도, 곁눈질하지 않으며 “그래도 나는 이게 좋아. 이 속에 깃든 삶을 나는 사랑하거든” 하고 결과마저 사랑하는 사람을 불행하게 만드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고, 이러한 불가능이 그로 하여금 더욱 가능의 삶으로, 긍정의 삶으로 이끌기 때문이다. 전작 『사랑할 만한 삶이란 어떤 삶인가』의 제목에서도 묻고 있지만, 이런 게 바로 사랑할 만한 삶을 사는 법이 아닐까. 사실 두 번의 긍정이라는 게 생각보다 그리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 삶을 내가 먼저 살고자 할 때, 그 삶을 계속 유지하게 해줄 사랑할 만한 친구와 동료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불안한 안심에서 자긍의 기쁨으로
결국 이진경이 니체의 입을 빌려 (혹은 니체가 이진경의 입을 빌려)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자신의 가치척도’를 가짐과 동시에 그걸 지킬 수 있는 자신을 신뢰하는 자로 탈바꿈하라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스스로 되묻게 될 것이다. 나는 그저 하지 않을 수 없기에 하고 있는 것일까? 나는 책임을 지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책임감에 시달리는 것일까? 내 안에 있는 것은 남들의 시선이나 평가에 흔들리지 않는 능동적 자긍심이 아니라, 남들의 시선이나 평가에 흔들리는 자신을 감추기 위한 자존심이 아닐까? 이런 물음으로 스스로를 채울 때, 니체는 아마도 ‘선악의 저편’에서 우릴 향해 미소를 지어줄 것이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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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 만한 삶이란 어떤 삶인가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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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좀 내주세요 ㅜㅜ
방긋방긋방긋 2020-11-03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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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 만한 삶을 살고 있는가
이진경은 배반하지 않습니다. 어렵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을 쉽게 풀어내는 힘이 있습니다. 쉽다고 결코 가벼운 책은 아닙니다. 그가 "니체적인 가벼움, 춤추는 듯한 리듬"으로 읽으려고 한 때문일까요. 이진경의 화법, 글법이 책을 편안하게 읽게 합니다.
니체. 재미있겠다 보다는 어렵다가 먼저 떠오를 수 있습니다. 이진경은 <우리가 왜 끊임없이 곁눈질을 하는가>에서 니체의 시선으로 <도덕의 계보>를 살살 풀어놓습니다. 저자가 풀어놓는 니체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몰입해 있는 자신을 만날 수도 있습니다.
니체의 철학은 '지혜에 대한 사랑'입니다. 니체는 철학은 '삶을 사랑하라'(p.7)라고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는데요. 이진경은 묻습니다. “도대체 자기 삶을 사랑하지 않으려고 하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p.7) 그렇습니다. 자신의 삶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없겠지요. 그럼에도 자신의 삶을 살지 못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것도 곳곳에 말이지요.
삶을 오도하는 것 가운데 가장 중요하고 지배적인 역할을 했던 것은 바로 ‘선악’의 개념으로 삶에 대해 ‘이래야 한다, 저래선 안 된다’며 직접 가르치고자 했던 도덕이었습니다. 덕분에 우리는 ‘한다더라’(They say)의 삶을 살게 됩니다.
-p.8
저자는 ' 한다더라 They say'는 내가 아닌 그들이 주어이기 때문에 그들의 눈으로 보고 그들의 말을 듣고 살게 된다고 합니다. 해서 '끊임없이 곁눈질하는 삶을 살게'(p.8) 된다고 하는데요. 참 씁쓸하면서도 동의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관습처럼 배어 있는 '한다더라'의 삶은 자신의 삶을 산다고 착각하게 만듭니다. 이에 이진경은 "삶을 사랑하기 위해, 선악의 도덕으로 인해 삶에 대한 증오와 가책을 삶에 대한 사랑이라고 오인하게 된 세상에서, 삶의 적대자를 가려내고 좋은 삶의 친구를 얻기 위해" 읽어야 할 책으로 <도덕의 계보>를 풀어나갑니다.
도덕에서 인간은 자신을 분할할 수 없는 것, 즉 개체(Individuum)로서가 아니라 분할할 수 있는 것(Dividuum)으로 다룬다.
- 54
니체는 "우리 몸은 수많은 영혼들의 집합체"(p.54)라고 합니다. 이질적인 것들이 모여있고, 그러면서도 무언가를 하려고 할 때마다 특정한 의지를 선택하고 다른 의지를 제압하는 공동체라고 하는데요. 우리가 무언가를 할 때 하려는 의지외에 또 다른 의지도 있다는 거지요. 갈등은 그래서 있을 수 있는 거고요. 니체는 괜찮아 너만 망설이고 동요하고 갈등하는 건 아니야, '의지의 단일성'은 대중의 통념이고 선입견이라며 위로합니다.
니체는 이런한 '의지'를 긍정과 부정의 두 가지 질로 보는데요. 긍정은 '할 수 있는 것을 하려는 것', '하고자 하는 것을 하려는 것'을 뜻한다면, 부정적인 의지는 '할 수 있는 것을 하지 않거나 하지 못하게 하는 것'으로 "힘 내지 능력을 부정하려는 의지이고, 욕망 내지 의지를 부정하려는 의지"(p.88)를 말합니다. 하지만 이진경은 의지에서 긍정과 부정은 언어적인 것과 일치하지 않는다며 주의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가령 '하지 말자'는 하려는 의지가 없음이 아니라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선택이란 점에서 하지 않으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이는 언어상으론 부정적으로 표현되지만 꼭 부정적인 의지는 아닙니다. 왜냐하면 어떤 것을 하지 않음으로써 좀 더 나은 것을 선택하려는 의지가 표현된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p.89
부정적인데 꼭 부정적인 의지는 아닐 수 있다뇨. 말이야 방귀야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참 철학적입니다. 찬찬히 들여다보면 수긍을 할 수 있거든요. 예를 들면 시를 쓰고 싶지만 먹고살기 힘들 것 같으니 하지 말자는 하지 않게 하려는 의지에 복종한 것이고, 하고자 하는 욕망과 자신의 능력을 분리하는 것이니 부정적인 의지의 작용이라는 겁니다. 반면 알코올 중독자가 술을 마시고 싶지만 하지 말자고 하는 것은 술에 중독되지 않으려는 것의 선택이니 긍정적인 의지라는 것이지요. 언어에 있어 세심한 구별, 엄밀한 독해가 필요한 대목입니다.
이처럼 니체의 시선을 따라 차근차근 풀어주는 책은 내 삶이 아닌 타인의 삶을 끊임없이 곁눈질하고 있지는 않는지 질문합니다. 내 삶의 주인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나의 삶을 사랑하기 위해 어떠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되는데요. 내 삶의 주인으로서 힘에 의지를 촉발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나는 사랑할 만한 삶을 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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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마음 2020-08-10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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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주어로 살기
니체만큼 널리 알려진 동시에 제대로 읽히지 않는 철학가가 있을까? 니체의 사상을 니체의 시선으로 이해하기 위해서 쓰인 이 책은 니체 사상 중 중요한 개념이자 종종 오독되는 '힘에의 의지(Der Wille zur Macht)'를 바로잡으며 도덕의 계보학을 설명한다.
저자가 '힘에의 의지' 개념을 본격적으로 소개할 때, 눈에 들어오는 소제목 하나가 있었다. 바로 '내 안에 존재하는 이 많은 영혼들'. 니체는 다른 저작에서 "우리의 몸은 수많은 영혼들의 집합체일 뿐이다."라고 말한다. 통념과 달리 인간은 여러 가지 분할 가능한 의지들이 모여 있는 복합체에 가깝고, 이것을 더 확장하면 '의지 자체'가 단일한 게 아니라 복합체라는 결론에 이른다.
'"인간은 자신의 그 무엇을 [...] 자신의 다른 것보다 한층 더 사랑하고 있다"는 것, 그런 점에서 "자신의 존재를 분할해서, 한쪽을 다른 한쪽의 희생으로 몰고 간다"고 말입니다. 자신 안에 있는 의지들 가운데 어떤 의지를 선택하고 다른 의지를 제압하는 것, 어떤 의지를 선호하거나 사랑하면서 그에 반하는 의지들에 대해선 '왜 내게 이런 구석이 있나' 하며 실망하거나 짜증내는 것이 그것입니다. 고심 끝에 돈을 많이 주는 일자리 대신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하는 것은 돈을 향한 의지를 제압하여 좋아하는 일을 하려는 의지를 선택한 것이지만, 동요하기도 하고 후회를 하기도 하고, 그렇게 동요하는 자신에 대해 실망하기도 하고 하는 게 보통이잖아요?' (53p)
하나의 의지 안에 수많은 다른 의지가 있어 괴로웠던 날들. '의지의 단일성'을 추구해야 한다는 죄책감을 니체가 해명해주고 있었다. 시시각각 변화하고 모순되는 의지와 감정을 껴안고 살아가는 존재. 그러나 변화하는 존재는 변화할 수 있는 존재이기에, 나를 부정하지 않고 당당한 주어로서 살아가는 삶을 이 책을 통해 시작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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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2020-07-08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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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 사상을 향한 곁눈질, 성공적인 시도!
영원회귀, 힘의 의지, 힘에의 의지, 무구성...
니체를 독해할 때 이런 개념어들은 이해를 포기하게 되는 걸림돌이 되기 쉽다. 나 역시 숱한 걸림돌들에 걸려 니체의 책을 덮었었다.
하지만 이진경이 말하듯 전해주는 <도덕의 계보>의 독해법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히 니체의 언어들을 이해하게 된다. 친숙한 예시들과 친절한 언어로 풀어내는 개념어들을 좇다 보면, 자연스레 니체의 사상에 대해 힌트를 찾게 된다. 니체가 생각하는 아름다운 인간은 자존심과 자긍심의 차이를 알며 자유의지를 갖고 사는 '주권적 개인'이다. 무구성을 가지고 오롯이 살아가는 인간상은 자신을 잃어버리기 쉬운 현대사회에서 여전히 울림을 준다. 이 책을 통해 자연히 니체의 사상에 대한 호기심과 흥미를 느낄 수 있었다. 무엇보다 니체의 다른 책들을 읽게 하는 '근육'을 기를 수 있었다는 점에 감사한다. 책장에 꽂혀 장식품이 되어버린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완독에 도전해보리라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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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g0816 2020-07-08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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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경. 2020. 우리는 왜 끊임없이 곁눈질을 하는가. xbooks.
이진경. 2020. 우리는 왜 끊임없이 곁눈질을 하는가. xbooks.
반 정도 읽는 중이다. 표지 디자인이 너무 마음에 든다. 커버를 벗기는 순간 숨이 멎었ㄸr. 물론 커버도 잘 나왔다.
이전부터 철학 정전의 해설서에 관한 생각을 해 왔다. 쉽고 깊은 해설서는 불가능할까. 혹은 정전 해설서의 목적은 뭐가 되야 하나. 원 텍스트를 정확히 이해시키는 게 목적인가, 아니면 그 텍스트가 갖고 있는 어떤 실용적인 내용을 편집하여 전달하는 게 목적인가. 후자는 좋은 해설서인가? 편자/해설자의 책 아닌가 그건? 쉽고 깊은 해설서가 가능하다면 원 텍스트가 가지고 있는 풍부하고 다층적인 결을 그대로 전달하는 게 되어야 하나. 그건 불가능한 거 아닌가. 그러면 원 텍스트를 직접 읽도록 이끄는 글이어야 하나.
등등...
이 책의 목적은 두 가지 결 사이 어디쯤에 있는 거 같다(반밖에 안 읽었지만 판단에는 충분한 듯하여).
"도덕의 계보"를 읽는 새로운(혹은 전문적인) 관점 ~ "도덕의 계보"가 우리 일상에 던지는 실용적인 통찰들.
두 결이 잘 혼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그건 근데 대상 텍스트가 니체라서 가능한 거 같다. 거의 자기수양의 철학에 가깝... 기 때문에...(내가 생각하긴 그런데 지인들이 보면 뭐라 그럴지 모르겠네) 뭐 니체 해설서로서 가능한 멋진 형태 중 하나라는 말이다. 이 책은!
이진경 저자님이라 믿고 보기도 했다. 어려운 내용 쉽게 쓰는 건 "~굴뚝청소부"부터 오래 유명하다. 근데 중간중간에 ^^같은 이모티콘을 쓴 건 저자님의 선택일까 편집자의 선택일까. 살짝 오바라는 생각이 들었다 깔깔깔.
주변에서 철학 책 추천해 달라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니체 관심 있다 그러면 이 엑스북스 시리즈 그냥 추천할란다. 세상 사람들이 다 원전을 직접 읽을 필요는 없으니까. 나도 반은 발췌독인데 뭐.
나도 이런 해설서 만들고 싶다는 이야기기도 하고.
리뷰는 원래 이렇게 아무렇게나 주절거리게 되나.
이 책은 끝까지 읽을 거다.안티크리스트랑 선악의저편 황혼의우상 이렇게 읽었던 거 같은데 도덕의계보는 읽은 기억이 없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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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ㅅㅇ 2020-07-08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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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가 건네는 서늘한 위로
언제나 희망한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고 인정할 수 있기를. 그러나 매일 아침 세상 속으로 나가는 순간, 그 바람은 쉽게 무너지고 만다. 힐링을 노래하는 에세이, 자존감을 말하는 자기계발서의 문장들은 한낮의 별처럼 잠깐 빛나고 사라질 뿐이다. 주변 사람들의 성취에 주눅이 들고, 나의 것을 계속 의심하게 된다. 모두가 뛰고 있는 트랙 위에서 이탈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경쟁으로 점철된 오늘, 나는 그리고 우리는 “항상 곁눈질하며, 항상 불안에 쫓기는” 삶을 살아간다.
저자가 다시 읽어주는 니체의 사상은 이렇게 힘들 수밖에 없는 균열을 보여준다. 누구의 시선으로 삶을 바라보고 있었는지 깨닫게 된다. ‘내’가 아닌 ‘그들’이었기에 항상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 저자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다시 들려주는 니체의 사상은 꺼지지 않는 불꽃에 사로잡힌 우리에게 서늘한 위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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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장 2020-07-08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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