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대사
서양인들은 일제의 식민통치를 어떻게 바라봤을까?
무수천 ・ 2022. 7. 30. 11:00
사실 이때는 제국주의의 시대라 너도나도 식민지 만들겠다고 날뛰던 게 당연시되었고, 그래서 '근대화' 라는 이름하에 식민지 확장을 서로서로 커버쳐주는 분위기도 당연시되었습니다.
조선과 대만을 식민지배하던 일본도 당연히 예외는 아니었죠.
당시 영국, 미국 사람들은 여러 학회나 잡지 기고 등을 통해 일본의 조선 식민지배를 은근히 합리화하곤 했는데, 대표적인 예시는 이렇습니다.
1. 1911년에 알버트 하트라는 사람이 지은 '명백한 동방(The Obvious Orient)' 이라는 책에선 '조선인이 강력한 독립의지를 가졌음에도 식민지배를 하는 건 문제다' 라고 언급했지만 그와 동시에
'그럼에도 일본의 식민지배는 조선에서 가장 선하게 이뤄지는 통치고, 조선인이 역사상 처음으로 좋은 도로와 경찰, 생명과 재산의 보호, 합리적이고 공정한 정부를 갖게 해 주었다'
라고 말하는 등의 이중적인 서술을 보임.
그리고 이 모든 걸 설계한 사람이 이토 히로부미였으며, 그를 죽인 조선 청년(안중근)의 행위는 부당했다고 글을 마침.
2. 3.1운동 9년 후인 1928년에 나온 영국의 한 잡지 기고문은 3.1운동을 '수동적 폭동' 에 불과하다고 언급하며 다음과 같이 서술함.
- 한국인들은 자신들 스스로를 다스릴 정부를 구성할 능력도 없다.
- 그러므로 무정부 상태나 독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일본과 같은 강대국의 지배가 필수적이다.
- 한국인들은 무능한 왕조의 부패와 착취로부터 벗어나 전례없는 평화와 안정을 누리고 있다.
3. 런던경제학교를 창설한 영국의 학자 시드니 웹(Sidney Webb) 부부는 1911년에 조선을 방문하여 총독부에 의해 극진한 환영을 받고 이런 평을 남김.
- 일본인은 유달리 깨끗한 민족이나 조선인은 더럽고 구제불능인 민족일 뿐이다.
- 이 두 민족은 결코 상호 대등하게 소통할 수 없을 것이다.
- 이렇게 답이 없는 조선인들은 오로지 총독부의 식민통치를 통해서만 교정될 수 있다.
- 따라서 일본은 조선 통치에 긍지를 가질 자격이 있고, 조선인들은 일본인들의 우수한 지도에 순응해야 한다.

4. 영국 해군 정보장교 킹. 홀(S. King-hall)은 중국 재직 시절 한국의 사정을 이렇게 평함.
- 한국인은 대만인 다음으로 동아시아에서 가장 미개한 민족이다.
- 한국인들은 자신들의 상태를 돌아보는 것조차 할 수 없어서 독립 따위는 사치다.
- 따라서 일본이 이런 한국인들을 충분히 계몽시키고 난 후에 비로소 독립이든 뭐든 논할 수 있을 것이다.
5. 영국의 여행가 알레인 아일런드(Alleyne Ireland)는 자신의 저서 '새로운 한국(한국 발행명은 '일본의 한국 통치에 관한 세밀한 보고서)' 에서 일본의 식민통치를 극찬했음.
- 일본의 반도 통치는, 과거의 통치보다 훨씬 훌륭하다. 행정, 사법, 산업, 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진보'가 이뤄지고 있다.
- 일본은 조선인들의 교육에 많은 투자를 하였으며, 학교도 계속 늘려갔다.
- 또한 비위생적이던 지옥같던 조선의 감옥을 개선했다. 미국 감옥과 비교해도 더 좋을 정도.
- 결론적으로 조선인들의 생활 수준은 식민통치 이전보다 훨씬 좋아졌으며, 지금의 조선은 이전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번영하고 있다.
물론 3.1운동의 일본의 진압이 폭력적이고 나쁘다는 서술을 하기도 했지만, '만세운동으로는 절대 독립이라는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 라는 부정적인 서술도 더함.
결말부에 '다른 어떤 강대국의 지원을 받는다 하더라도 절대 일본을 쫓아낼순 없을 것이다' 라고 쐐기를 박는 건 덤.
출처: 유선영, '식민지 트라우마', 푸른역사, 2017.
얼레인 아일런드 지음, 김은정 옮김, '일본의 한국통치에 관한 세밀한 보고서', 살림,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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