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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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의 위악성에 대한 고찰
ㅡ과연 젓가락 전언은 입 속의 자폭테러인가
이준석의 대선후보토론회 젓가락 전언이 폭탄처럼 온 나라를 들쑤셔놓은지 만 하루가 더 지났다. 여진은 계속 되고 있고 어쩌면 더 큰 폭탄이 터져나올지 모른다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지만 정신을 추스리고 사태를 냉정하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은 된 것 같다.
사태 현장을 텔레비젼으로 지켜보고 있을 때부터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 하나가 머릿 속을 맴돌았다. 이준석처럼 머리가 비상하고 순발력 있는 정치인이 도대체 왜 이런 악수를 두었는지, 그 셈법을 도저히 모르겠더라는 말이다.
오늘 아침까지 잠정적 결론은 다음과 같았다.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고, 머리 좋은 이준석이 계산을 잘 못 했구나.
삼등주자로 막판 뒤집기를 위해 무리수를 두었지만
이 정도로까지 국민들을 충격과 경악 속에 몰아넣을 줄 몰랐을 거다. 이렇게까지 친이재명 세력이 달라들고 거기에 중도층까지 흔들리고 돌아서게 될 줄은 예상하지 못했을 거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이준석이 논개처럼 이재명을 껴안고 뒹굴다가는 정치생명이 끝날 수도 있으니 얼른 사과하고 깍지 낀 손 풀고 물에서 빠져나와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이준석발언에 대한 기존의 이해는 사회일반의 통념적인 믿음이 전제되어있었다.
공중파에서는 젓가락 발언 정도의 수위는 아무리 순화시킨 전언이라도 용납되지 않는다는 것, 그로 인해 우리사회가 얻을 정치적 이득보다는 사회문화적 심리적 윤리적 손실이 비교할 바 없이 크다는 것, 이준석은 어둠 속에 떠도는 악마를 불러 아이들도 보는 텔레비젼 화면 앞에 세웠으니 그 죄가 자명하다는 것.
하지만 여기에는 무언가 마지막 비어있는 퍼즐조각을 찾지 못한듯 미진하고 찝찝한 구석이 있다.
이준석은 이렇게 쉽게 당할 허술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에게는 그 나름의 애국충정과 명분이 있었는데 이 사안에서는 도대체 무엇을 노리고 있었는지 확인이 되지 않는다.
이 험한 바다에 자신의 정치적 생명을 걸고 위험한 그물을 쳤다면 그만큼 큰고래가 있어야 했다. 대를 이은 이재명과 아들의 자질문제, 광기어린 욕설과 거짓과 폭력이 난무하는 집안분위기를 환기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런 네거티브 말고 더 큰 무엇이 있어야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지금까지는 판독할 수 없었던 그림 전체가 한 눈에 들어오는 계기가 왔다.
"세상사람은 위선을 떨지 못해 환장하는데 왜 이준석은 위악을 자청할까. "
이준석후보의 캠프에서 일하고 있는 페친 곽대중씨가 페북에서 제기한 이 의문을 접하자마자 마치 화두를 깨치듯 순간적으로 잡히는 것이 있었다.
이준석의 젓가락발언, 그것은 세상의 위선에 맞선 위악이었다.
그제야 이준석의 진실에 접근하는 통로를 발견했다는 확신이 들었다.
이준석은 판을 뒤흔들고 싶었던 거다. 흔들어 민주당과 진보세력의 위선과 내로남불을 만천하에 드러내는 것 정도가 아니다. 이준석은 이재명을 지지하는 국민들뿐만 아니라 이재명이 싫어 김문수와 이준석 사이에 흔들리는 중도층까지를 한꺼번에 겨냥하고 흔들어댄 것이다.
보통 정치인과는 거꾸로 가는 방법, 폭탄과도 같이 위악적인 충격요법으로.
위선과 내로남불로 치면 이재명을 호위하는 정치세력뿐만 아니라 이재명을 지지하는 일반국민들도 마찬가지다.
이재명의 '찢어버릴라'는 안들리는 척 넘어가고 용인해주던 사람들이 이준석의 젓가락 전언에는 천인공노할 사건이라는듯 생난리를 피운다. 이런 위선, 내로남불이 어디있는가.
이준석을 지지하다가 등을 돌리는 중도층도 못지 않다. 아이들이 몰래몰래 19금 영화와 야동, 쇼츠, 음담패설에 노출되어있는 인터넷환경에서 이준석의 한마디, 전언으로 아이들을 망치게 되었다고 경기를 일으키는 것이 너무 과하지 않나? 그 한마디로 이준석을 손절하다니 이상하지 않나?
우리안의 모든 허위와 위선과 거짓이 온 나라를 덮어 이 나라는 썩어가고 있다. 그리고 그 더럽고 냄새나는 시궁창의 근원지는 위악적인 이준석이 아니라 위선적인 이재명이고 이재명을 용인하는 사람들이다.
애초에 여기 제1당의 대표에 대통령후보까지 이재명이 올라왔다는 사실 자체가 우리사회가 얼마나 철저하게 썩어문드러졌는지 확실하게 증명해준다.
이준석은 몇 표 더 얻으려고 그렇게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더러운 말을 입에 담은 게 아니다.
세번의 대선후보토론회에서 슬며시 사라져버린 후보자의 도덕성과 자질론을 마지막으로 제기한 것이다. 어둠 속에 숨겨두고 쉬쉬하는 악취나는 상처를 백주대낮에 드러낸 것이다.
그것은 자폭으로 비칠만큼 자신의 모든 것을 건 충격요법이다. 썩어 문드러진 대한민국의 상처에 흘러나오는 누런 고름을 입으로 빨아 없애는 자폭이다.
이준석은 앞으로 두고두고 박제되어 자신의 생애 끝까지 따라붙을 그림자를 각오하고 젓가락을 던져서 도처에 만연한 위선과 거짓의 바다를 뒤집어버렸다.
나이들어 소심한 우리 눈에 젊고 무모하리만치 용감한 이준석이 걱정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더 이상 차가운 물에 뛰어든 이준석을 말리지 않고 응원할 생각이다. 적장을 물리치고 검고 깊은 물 속에서 솟아나기를. 이준석이 던진 마지막 승부수가 통할 수 있기를.
그의 위악은 우리사회의 마비된 윤리적 감각을 되살리고 새로운 기풍을 불러일으킬 수있는 의미있는 도전이기에.

Ilwon Yoon
멀리 보면 매우 좋은 전략입니다. 다 알고 있는 민낯을 해볕 속으로 가져왔다는 것 밖에는 없잖아요. 이미 판결문에도 명시된 사안을 마치 '난, 몰랐어' 하고 내숭떠는 거요. 바람피는 사람이 불륜 드라마 보면서 더 광분하면서 비난하는 심리요.
박정미
Seodosrnptl0a103t1a001928M81i g324a6h25mtg2ghh1i 2y:07307mh ·
이준석, 젓가락을 던져 논개가 되다
어젯밤 대선후보 마지막 토론회에서 이준석이 던진 젓가락발언이 대선판을 요동치게 하고 있다.
이준석은 토론회 의제로 나온 ‘정치의 극단적 양극화’에 대해 그 원인과 해법을 밝히는 도중에 이 돌출발언을 했다.
그는 “민주-국민의 힘 양당의 도를 넘은 적대적관계에서 나온 과도하고 쎈 언어 표현이 정치를 극단화하게 한 원인”이라고 지적하면서 그 예시로서 이재명후보측의 성폭력적 발언을 여과없이 재현했다.
토론회가 끝나자마자 권영국의 민주노동당은 “충격적”이라며 “국민 앞에 당장 사과하고 후보직에서 즉시 사퇴하라”고 밝혔다. 이재명의 민주당도 “국민 앞에 당장 사과하고 후보직에서 즉시 사퇴하라”고 함께 언성을 높였다.
텔레비전 앞에 둘러앉아 토론회 생방송을 지켜보던 우리 가족들도 이준석의 자폭테러 수준의 언사를 보고 어안이 벙벙해졌다.
도저히 입에 담기조차 부끄러운 이 발언을 이준석이 하다니. 머리가 비상한 이준석이 도대체 무슨 셈법으로 자기 입으로 저 더러운 폭탄을 터뜨린 건지 감을 잡을 수조차 없었다.
이준석은 대형사고를 쳤다. 단기적으로 이번 선거에 초대형 논란거리로 작용할 것이고 앞으로도 창창할 그의 정치적 삶에서 내내 끌고 가야할 검은 그림자를 떠안게 되었다. 하지만 이준석은 이 자폭테러로 온국민들에게 크나큰 화두를 던졌으며, 이재명이 대세라는 선거판세를 이 자폭테러의 자장으로 끌어들임으로써 뒤집을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이재명의 별칭이 ‘찢재명’이다. 전국민이 ‘찢재명’을 모르는 사람이 없고 이재명을 반대하는 이들은 그를 ‘찢재명’이라고 부른다. 오죽하면 중학생인 아들놈에게 대선후보토론회를 같이 보자고 권유했을 때 이 이야기를 들었을건가. 아들놈은 “봐봤자 도움이 안된다”며 “친구들이 정치에 관심이 없어 학교에서 선거이야기는 거의 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리고 “딱 하나 이재명의 그 ‘찢어버린다’는 이야기만 친구들 사이에서 많이 한다”고 전했다.
이준석이 지적한 바, 전국민들의 ‘혐오감 역치’를 전세계 어느 나라도 따라오지 못할 정도로 높게 끌어올린 것은 이재명이다. 대선후보가 어쩌면 대통령이 될 자가 그런 언사를 쉽사리 입에 올리는 수준의 사람이다. 젓가락 발언도 이재명 아들이 한 것으로 의심되고 있는데, 그 집에서는 지금도 그런 수준의 말이 일상적이라는 방증이 아닌가 싶다.
실제로 형수를 상대로 ‘찢어버릴라’를 시전한 사람은 이재명이다. 직접 그런 말을 한 사람이 간접적으로 그 아들의 발언을 전한 이준석을 상대로 후보를 사퇴하라느니 마느니 말 할 계제가 안된다.
찢재명의 나팔수로 찢재명을 대통령후보로 적극 밀고 있는 권영국후보도 마찬가지다. 이준석의 발언을 듣고 마치 경천동지할 듣도보도 못한 끔찍한 발언을 접했다는 양 호들갑을 떠는 그의 뇌구조를 한번 들여다보고 싶다.
이준석은 대형사고를 쳤다. 이것은 마지막 토론회의 계산된 승부수일까, 계산착오로 드러날 실언일까. 아침에 나온 이준석의 입장은 내가 짐작한 계산속을 비껴나갔다.
이준석은 페이스북을 통해 “공공의 방송인 점을 감안하여 원래의 표현을 최대한 정제해 언급했음에도, 두 후보는 해당사안에 대한 평가를 피하거나 답변을 유보하셨다”며
“이 장면을 통해 저는 다시금 혐오나 갈라치기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하면서도 정작 본인의 진영 내 문제에 대해서는 침묵하거나 외면하는 민주 진보진영의 위선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민주진보진영의 위선과 내로남불을 까발리기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지만 의도와 다르게 사람들은 달을 보지 않고 달을 가리킨 젓가락에 꽂혔다.
이준석의 돌출발언은 시중에 떠도는 이재명의 혐오스러운 발언을 감싸면서 함께 나락으로 떨어지는 효과를 보여줄 것 같다. 그리고 이것은 김문수에게는 호재임에 틀림이 없다.
지난 2차토론에서 김문수는 이재명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로 정치적 이득을 얻었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그 진부한 네거티브 공세도 김문수가 하니까 힘이 실리고 신선하게 느껴졌다. 마치 하얀도화지를 배경으로 검은 얼룩이 선명하게 드러나보인다고나 할까. 이미 십년도 넘게 널리 전파되어 화젯거리도 못되는 이재명의 과거행적이 새롭고 끔찍하게 느껴졌다.
이번 마지막 토론회에서 김문수는 여세를 몰아 아예 기승전 이재명을 시연했다. 이재명을 대통령선거에서 떨어뜨리고 이재명을 정치판에서 없애는게 정치개혁이요, 외교의 대계라는 식이었다. 네거티브 효과는 단발성이라 같은 말도 두번 하니까 금세 진부해지고 발화자의 인격을 의심하게 하는 역효과를 낸다.
하지만 이준석의 자폭발언으로 김문수의 네거티브는 면죄부를 얻었다. 이재명의 과거 혐오발언과 어쩌면 지금도 사적자리에서 거리낌없이 자행되고 있을 혐오발언이 현재로 호출되면서 새삼 도마에 올랐다. 거기에 이 혐오발언을 호출한 이준석은 이재명을 껴안고 진흙탕에 함께 구르고 있다. 그 옆에 '꼿꼿하게' 서있는 것만으로 김문수는 한층 깨끗하고 품격있는 어른으로서 의연하게 서있는 포지션을 확보했다.
임진왜란 진주성전투가 패전으로 끝났을 때 왜장을 껴안고 진주남강 푸른 물로 함께 떨어진 논개의 고사가 생각나는 토론회였다.



Sang Rang Lee
바로 그저께 낙화암을 다녀왔습니다.
송시열이 썼다는 낙화암 . ( 돌 )
저는 그저께 ? 읽은 7ㅡ8편의 짧은 17살 가난한 소년공의 일기속 행간을 읽으며
소름끼쳤습니다.
어쩌다 보니
읽고
다시 찾아볼려고 해도 못 찾있습니다.
년도별로 잘 정리했더군요 ...
7ㅡ 8 편
가장 많은 어휘는 당연히 '욕 ' 이었습니다.
들었다. 했다 였습니다.
출세하겠다는 가난한 소년공의 노력.
세상에 대한 이치도 지나치게 아는자가
눈을 치우라는 아버지께
신발을 던졌다 등등
어쩌면 교묘한 일기쓰기가 아니었나 싶기도 했지요
어려운 환경 그래도 긍정적으로 살자라는 단 한문장으로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었다고요 ?
방송에도 나왔다지요
아내에게는 이 일기장으로 프로포즈 ...
무섭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지난번 연암당에서
영양과 안동에서 흘러나오는 이재명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
( 돌아가신 분이시니 여기까지만 )
이재명은 고시에 패스하고
도지사 ?
여튼 본인이
나를 키운것은 8할이 아버지의 거친 바람이었다는데
과연 약일까요 ?
독일까요 ??
박정미
Sang Rang Lee 이재명 집안에서는 일상적으로 쓰이는 말이 젓가락, 찢어버린다, 인것 같습니다.진짜 집안분위기가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런 양아치가 대통령이 되는 꼴을 봐야 하나봅니다.
박정미
Seodosrnptl0a103t1a001927M81i g324a6h25mtg2ghh1i 2y:27203mh ·
코페르니쿠스적 전환, 김문수는 할 수 있다
이대로 질 수 밖에 없다. 이대로라면 이재명 사기정권, 사익정권, 독재정권을 용인하는 수밖에 없다.
내일부터 대선 여론조사 결과가 공표될 수 없는데 지금까지 공표금지 직전 여론조사 결과가 실제 투표 결과와 거의 들어맞았다고 한다.
현재 이재명후보는 김문수후보를 10~9퍼센트 포인트 차이로 앞서고 있다. 아무리 김문수가 막판 스퍼트를 벌인다 해도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는 수치다.
이준석과 단일화를 해도 어려운 건 마찬가진데 그 단일화조차 오늘로써 공식적으로 물 건너갔다.
정녕 하늘은 우리나라를 버리시는 것일까. 그런데 방금 아주 눈이 번쩍 뜨일만한 뉴스를 보고 왔다.
한국갤럽이 단일화를 전제로 양자대결 여론조사를 시행한 결과가
'이재명 52% vs 김문수 42%', '이재명 51% vs 이준석 40%'로 나온 것이다. 이준석 수치가 2퍼센트 포인트 더 낮다고만 판단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김문수는 최대치로 42%지만 이준석의 40%는 이제 시작이다.
단 하나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의 묘수가 있다. 단일화를 하는 것이다. 단, 단일화의 주체는 김문수가 아니라 이준석이어야 한다.
김문수로 단일화하면 이준석표는 절반가까이 떨어져나간다. 하지만 이준석으로 단일화하면 김문수표를 그대로 흡수할 수 있다.
거기에 승기를 잡았다고 판단되면 몰려드는 단일화 프리미엄이 더해진다. 바람이 분다. 밀물이 밀려온다. 이재명을 막을 수 있다.
김문수 인생을 생각해보면 진심의 사나이라는 생각이 든다. 김문수는 언제나 진심이었다.
김문수는 전두환 독재정권시절 그 모든 고문과 억압을 뚫고 끝끝내 자신의 신념을 관철해내었다. 생사고락을 같이해온 동지들과 그를 사표로 삼던 사람들의 온갖 실망과 오욕의 시선을 감내하고 우선회하여 현실에 뿌리를 내릴만큼 과단성있고 지혜가 있는 사람이다. 경기지사시절에도 온몸과 마음을 던져 도정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김문수의 진심이 나라를 살릴 수 있다. 김문수는 다 떨쳐내고 대선후보를 내려놓을 수 있다.
댐이 무너지는데 시시한 이낙연카드를 던져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 이낙연으로는 호미하나 더 거드는 꼴이지 쏟아지는 패배의 수압을 이겨낼 수 없다. 오직 이준석카드로만 이재명을 막을 수 있다.
김문수! 당신은 누구에게도 빚지지 않았고 혼자 힘으로 그 자리까지 이른 사람이다. 인생에서 세번째로 당신을 던져라! 김문수의 진심만이 나라를 살릴 수 있다.

박정미
Seodosrnptl0a103t1a001927M81i g324a6h25mtg2ghh1i 2y:07503mh ·
장미꽃 대선
초여름 산동네 빌라촌에 바람이 불면
골목길에 빨간꽃 주황꽃 분홍꽃 하얀꽃 장미향기 날리고
콧바람 난 아줌마들은 인적 드문 모퉁이마다 장미꽃만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개처럼 킁킁킁 코를 박은 채 향내를 들이마시고
담장 위 고양이는 조올조올 눈을 감다말다 낯선 아줌마들 발자국소리에 도망칠까말까 다시 주저앉아 낮잠 속으로 평화로이 빠져드는데
처음 치르는 장미꽃 대선이 축제가 아니라 검은 폭풍구름 몰려오는 난장판처럼 두려워지는 것은
골목길 담벼락마다 제일 먼저 사진을 붙여놓고 파란꽃을 높이 들고 장미라고 사기치는 파란잠바 아저씨와
세상에 없는 파란장미라고 환호작약하며 홀려서 따라가는 눈 먼 사람들 때문.
골목길마다 장미꽃향기 만발해도 하루하루 점점 흉흉해지는 소문에 두려워 떠는 것은 아무도 경험해본 적 없는 파란장미, 아무도 냄새를 못 맡아본 파란장미가 불길하게 피어나는 시간이 다가오기 때문.
장미꽃 대선이 장밋빛이 아니라 시퍼렇게 질려있다.



Ilwon Yoon
그래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 보시지요?
박정미
코페르니쿠스적 생각의 전환이 있기를 그저 바랄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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