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탈주민 알아가기 6] 북한의 교육은 무엇이 다를까요? : 네이버 블로그
[북한이탈주민 알아가기 6] 북한의 교육은 무엇이 다를까요?
열매나눔재단공식블로그
2014. 12. 17.
지난 포스팅에서 북한이탈청소년의 국내 교육 현황과 국내 교육에 대한 이들의 어려움에 대해 간략하게 이야기했는데요. 북한이탈청소년이 국내 교육에 쉬이 편입되기 어려운 점 중 하나는 북한에서의 공부가 한국에서는 별로 소용이 없다는 것입니다. 열매양은 조사를 하면서 북한 교육 과정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북한에도 교육 제도가 있을 텐데 왜 그것이 국내에서는 소용이 없을까? 그 이유는 무엇일까?’ 오늘은 북한에서는 어떤 교육을 받는지, 그리고 왜 북한이탈청소년들이 국내 교육에 편입되는데 어려움을 겪는지에 대해 조금 더 깊게 고민해보고자 합니다.
북한 교육의 의미
< 북한의 학교, 사진출처 : http://blog.naver.com/forza4u/130154941150 >
북한의 사회주의 헌법(1972) 제 43조에 명시된 북한 교육의 목적을 살펴보면 “후대들을 사회와 인민을 위하여 투쟁하는 견결한 혁명가로, 지덕체를 갖춘 공산주의적 새 인간으로 키운다”고 되어 있습니다. 개인의 자아발달보다 북한식 사회주의 체제 건설에 매진할 수 있는 구성원의 양성을 위해 학생들을 ‘혁명화, 노동계급화, 공산주의화’하여 사회주의 혁명과 건설, 김정일과 김정은 등 지도층에 복종하는 충직한 인재 양성 등을 목표로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 동안 북한은 사회의 모든 구성원들을 공산주의적 인간으로 키우기 위한 전인적 교육을 위하여 의무교육을 실시하고 이것은 사회주의 사회에서만 가능하다고 주장해왔습니다. 그러나 실제 북한의 의무교육은 사회의 모든 구성원을 공산주의 인간형으로 키우기 위한 수단으로서 공산주의 혁명 사상을 체계화하여 학습시키기 위한 것입니다. 이는 어릴 때부터의 체계화된 교육이 공산주의 인간형으로의 개조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북한의 교육은 이처럼 체제의 우월성을 드러내기 위한 대표 정책 중 하나이기에
제대로 된 교육적 효과 보다는 취학 전 교육, 무상 의무교육제 등을 주요 내용으로 사회 체제를 유지하고 재생산하는 주요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북한의 이러한 교육 목표는 우리와는 참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더욱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게 사실인데요. 어린 나이부터 이러한 사상 교육을 통해 북한 주민들의 그들만의 세계가 구축되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 북한의 컴퓨터 교육 및 소년단 입단식, 사진출처 : 통일부 통일교육원 ‘2014 북한이해’ >
북한의 학제와 교육 과정
그렇다면 실제로 북한의 교육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을까요?
북한은 1975년부터 유치원 높은 반 1년, 소학교 4년, 중학교 6년, 대학교 4~6년 등 11년제 의무교육을 실시해 왔습니다. 그러나 김정은 집권 후 개최된 최고인민회의 ‘ 전반적 12년제 의무교육’을 시행하는 법령 발표로 인해 2013년부터 소학교 과정은 5년, 6년이었던 중학교 과정은 초급중학교 3년과 고급중학교 3년으로 분리하여 운영되는 학제로 개편돼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는 1990년대 중반 이후 계속되는 경제난 속에 파행되고 있는 무상의무 교육제도의 재정비로 체제의 정비와 안정화를 도모하기 위한 노력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답니다.
북한의 이러한 교육 목표는 우리와는 참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더욱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게 사실인데요. 어린 나이부터 이러한 사상 교육을 통해 북한 주민들의 그들만의 세계가 구축되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북한의 학제와 교육 과정
그렇다면 실제로 북한의 교육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을까요?
북한은 1975년부터 유치원 높은 반 1년, 소학교 4년, 중학교 6년, 대학교 4~6년 등 11년제 의무교육을 실시해 왔습니다. 그러나 김정은 집권 후 개최된 최고인민회의 ‘ 전반적 12년제 의무교육’을 시행하는 법령 발표로 인해 2013년부터 소학교 과정은 5년, 6년이었던 중학교 과정은 초급중학교 3년과 고급중학교 3년으로 분리하여 운영되는 학제로 개편돼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는 1990년대 중반 이후 계속되는 경제난 속에 파행되고 있는 무상의무 교육제도의 재정비로 체제의 정비와 안정화를 도모하기 위한 노력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답니다.
< 북한의 학제 >
북한의 학교 교육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내용은 정치사상, 과학기술, 체육으로 구분됩니다. 정치사상 교육은 김일성, 김정일의 혁명사와 혁명 활동을, 과학기술교육은 일반과학과 전문기술을 각각 가르칩니다. 체육교육은 노동과 국방에 필요한 체력향상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사회주의권 붕괴 등 대내외 환경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1990년대 이후에는 외국어 교육과 컴퓨터 교육 또한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 교육과 생산노동을 결합시킨 다양한 근로지원 활동이 학교 생활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정규 교과 과정으로까지 채택되어 있다는 사실은 우리와 또 다른 특이점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또한 어린 학생들을 노동 현장에 투입한다는 것은 북한 사회의 열악함을 보여주는 한 대목이 아닐까 싶습니다.
북한의 초등 교육기관인 소학교 재학 동안 학생들은 총 13개 과목을 교육받으며 교육 내용은 크게 정치사상, 과학 기술, 체육, 예능, 국방, 외국어 등 여섯 가지로 나뉩니다. 소학교의 수업은 보통 8시부터 시작하며 교육시간은 하루 평균 5시간으로 과목당 45분 수업에 10분 휴식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아래 북한의 소학교 교육과정 표를 보면 알 수 있듯 생소한 과목명이 몇몇 눈에 띕니다.
북한의 학교 교육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내용은 정치사상, 과학기술, 체육으로 구분됩니다. 정치사상 교육은 김일성, 김정일의 혁명사와 혁명 활동을, 과학기술교육은 일반과학과 전문기술을 각각 가르칩니다. 체육교육은 노동과 국방에 필요한 체력향상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사회주의권 붕괴 등 대내외 환경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1990년대 이후에는 외국어 교육과 컴퓨터 교육 또한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 교육과 생산노동을 결합시킨 다양한 근로지원 활동이 학교 생활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정규 교과 과정으로까지 채택되어 있다는 사실은 우리와 또 다른 특이점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또한 어린 학생들을 노동 현장에 투입한다는 것은 북한 사회의 열악함을 보여주는 한 대목이 아닐까 싶습니다.
북한의 초등 교육기관인 소학교 재학 동안 학생들은 총 13개 과목을 교육받으며 교육 내용은 크게 정치사상, 과학 기술, 체육, 예능, 국방, 외국어 등 여섯 가지로 나뉩니다. 소학교의 수업은 보통 8시부터 시작하며 교육시간은 하루 평균 5시간으로 과목당 45분 수업에 10분 휴식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아래 북한의 소학교 교육과정 표를 보면 알 수 있듯 생소한 과목명이 몇몇 눈에 띕니다.
< 북한의 소학교 교육 과정 >
중등 교육에서는 모두 23개 과목을 교육받습니다. 중학교의 교과목은 김일성, 김정일, 김정숙의 혁명 역사, 현행 당정책 등 등 과목들이 좀 더 세분화되어 있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소학교 과목과 유사합니다. 교육 전반을 관리 통제하는 북한 교육에서 개별 학교 및 학생에게는 교육 내용 및 교과목의 선택권이 없었으나 2001년 4월 처음으로 지역별 특성에 맞는 선택과목제(광업/기계/임업 등)가 도입되었습니다. 중학교의 교육시간은 초급 중학교 6시간, 고급 중학교 7시간으로 소학교에 비해 교과시간이 1~2교시 더 진행된다는 점에서만 차이가 있을 뿐 교과운영 전체는 소학교와 비슷합니다.
한편, 선발 기준에서 조금은 차이가 있지만 북한에서도 특수교육이 실시되고 있습니다. 고위층 자녀와 같은 특수한 신분이나 특수한 자질이 있는 학생들이 그 대상입니다. 특수 교육 기관으로 수재 양성을 위한 제 1중학교, 평양외국어학원, 만경대혁명학원을 대표로 들 수 있으며, 이 밖에도 금성학원, 평양음악학원, 남포중앙체육학원, 김정일예술학원 등 예체능계 학교가 있습니다. 이들 학교에서는 주로 무용, 음악, 조형예술, 교예 등에 소질이 있는 특기자들을 가르칩니다.

< 북한의 수재 교육 기관 >
북한교육의 현재
하지만 실제 1990년 중반 경제난 이후 북한의 교육 제도는 형식으로만 유지되고 있습니다. 주요 제도 중 하나인 무상 의무교육은 수업료만 없을 뿐 교과서, 학용품, 교복 등 학교생활에 필요한 모든 물품을 개인이 구입해야 하며, 심지어 학교 건물관리에서 교육기자재, 연료 등 학교 운영에 소요되는 각종 경비까지 학생의 부담으로 전가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더욱이 경제난 이후 북한 사회 전반에 만연되고 있는 각종 부정, 부패까지 더해져 교육 제도는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수업의 질 하락, 교육시설낙후, 교권하락 등 총체적 위기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학교 운영 경비까지 학생의 부담이 됨에 따라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은 더욱 제도권 교육으로부터 소외되고 있으며 결석률 증가와 취학률 급감 등 학생들의 학습 수준 전반이 낮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더욱이 우수 인재 발굴을 명목으로 부족한 자원을 소수에 집중함에 따라 교육의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결과까지 초래했습니다.
사상교육에의 치중, 기본 교육의 질 저하와 양극화 등 북한 교육이 가진 총체적 문제와 탈북 과정에서의 긴 학습 공백, 이 두 가지만으로도 북한이탈청소년들이 한국의 교육 환경에 적응하기 얼마나 어려울지 예상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배경에서 오는 학습 부진은 고학년일수록 더욱 심각하게 나타날 수 밖에 없습니다. 교육은 학습자의 태도와 의지가 중요하지만 북한이탈청소년과 같은 특수 상황에서는 정부차원의 제도적 지원과 개개인이 속한 교육기관의 세심한 관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더불어 우리 사회 전반의 관심 또한 북한이탈청소년들의 한국 사회 적응에 있어 없어서는 안될 필수 요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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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매나눔재단(www.merryyear.org)는 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을 위해 사회적기업을 직접 설립, 운영하며 지금까지 150여명의 북한이탈주민이 직업훈련을 받고 일자리를 얻어 안정적으로 정착, 자립하였습니다.
[출처 및 참고자료]
- 통일부 통일교육원 ‘2014 북한이해’ 자료
- 교육부 [2014년 탈북학생 통계] 조사 결과 자료
글/편집 : 강은혜, 검토 : 서나래
중등 교육에서는 모두 23개 과목을 교육받습니다. 중학교의 교과목은 김일성, 김정일, 김정숙의 혁명 역사, 현행 당정책 등 등 과목들이 좀 더 세분화되어 있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소학교 과목과 유사합니다. 교육 전반을 관리 통제하는 북한 교육에서 개별 학교 및 학생에게는 교육 내용 및 교과목의 선택권이 없었으나 2001년 4월 처음으로 지역별 특성에 맞는 선택과목제(광업/기계/임업 등)가 도입되었습니다. 중학교의 교육시간은 초급 중학교 6시간, 고급 중학교 7시간으로 소학교에 비해 교과시간이 1~2교시 더 진행된다는 점에서만 차이가 있을 뿐 교과운영 전체는 소학교와 비슷합니다.
한편, 선발 기준에서 조금은 차이가 있지만 북한에서도 특수교육이 실시되고 있습니다. 고위층 자녀와 같은 특수한 신분이나 특수한 자질이 있는 학생들이 그 대상입니다. 특수 교육 기관으로 수재 양성을 위한 제 1중학교, 평양외국어학원, 만경대혁명학원을 대표로 들 수 있으며, 이 밖에도 금성학원, 평양음악학원, 남포중앙체육학원, 김정일예술학원 등 예체능계 학교가 있습니다. 이들 학교에서는 주로 무용, 음악, 조형예술, 교예 등에 소질이 있는 특기자들을 가르칩니다.
< 북한의 수재 교육 기관 >
북한교육의 현재
하지만 실제 1990년 중반 경제난 이후 북한의 교육 제도는 형식으로만 유지되고 있습니다. 주요 제도 중 하나인 무상 의무교육은 수업료만 없을 뿐 교과서, 학용품, 교복 등 학교생활에 필요한 모든 물품을 개인이 구입해야 하며, 심지어 학교 건물관리에서 교육기자재, 연료 등 학교 운영에 소요되는 각종 경비까지 학생의 부담으로 전가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더욱이 경제난 이후 북한 사회 전반에 만연되고 있는 각종 부정, 부패까지 더해져 교육 제도는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수업의 질 하락, 교육시설낙후, 교권하락 등 총체적 위기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학교 운영 경비까지 학생의 부담이 됨에 따라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은 더욱 제도권 교육으로부터 소외되고 있으며 결석률 증가와 취학률 급감 등 학생들의 학습 수준 전반이 낮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더욱이 우수 인재 발굴을 명목으로 부족한 자원을 소수에 집중함에 따라 교육의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결과까지 초래했습니다.
사상교육에의 치중, 기본 교육의 질 저하와 양극화 등 북한 교육이 가진 총체적 문제와 탈북 과정에서의 긴 학습 공백, 이 두 가지만으로도 북한이탈청소년들이 한국의 교육 환경에 적응하기 얼마나 어려울지 예상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배경에서 오는 학습 부진은 고학년일수록 더욱 심각하게 나타날 수 밖에 없습니다. 교육은 학습자의 태도와 의지가 중요하지만 북한이탈청소년과 같은 특수 상황에서는 정부차원의 제도적 지원과 개개인이 속한 교육기관의 세심한 관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더불어 우리 사회 전반의 관심 또한 북한이탈청소년들의 한국 사회 적응에 있어 없어서는 안될 필수 요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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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매나눔재단(www.merryyear.org)는 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을 위해 사회적기업을 직접 설립, 운영하며 지금까지 150여명의 북한이탈주민이 직업훈련을 받고 일자리를 얻어 안정적으로 정착, 자립하였습니다.
[출처 및 참고자료]
- 통일부 통일교육원 ‘2014 북한이해’ 자료
- 교육부 [2014년 탈북학생 통계] 조사 결과 자료
글/편집 : 강은혜, 검토 : 서나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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