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01

알라딘: 오만과 편견

알라딘: 오만과 편견

오만과 편견   소득공제
임지현, 사카이 나오키 (지은이)   휴머니스트   2003-05-12

484쪽152*223mm (A5신)678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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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사회]'오만과 편견'…제국-민족주의는 적대적 공존관계
입력 2003-05-16 17:48수정 2009-10-10 18:16

사카이 나오키 교수(왼쪽)와 임지현 교수는 일본인의 ‘유죄 의식’과 한국인의 ‘희생자 의식’이 서로 적대적 공존관계에 있다는 데 대해 공감했다.사진제공 휴머니스트

◇오만과 편견/임지현·사카이 나오키(酒井直樹) 대담/481쪽 1만8000원 휴머니스트
미국에서 일본 현대사상을 연구하는 사카이 나오키 교수(코넬대 아시아연구과)와 한국에서 동유럽사를 연구하는 임지현 교수(한양대 사학과). 두 사람은 각각 일본인과 한국인이면서도 일본과 한국을 한 발 떨어져서 바라보기 좋은 자리에 있다. 이들은 이런 강점을 이용해서 제국의 과거를 가진 일본인과 식민지의 경험을 가진 한국인들이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있는 것들에 대해 끊임없이 성찰을 촉구하는 질문을 던져 왔다.

2001년 서양철학자 김용석(전 이탈리아 그레고리안대 교수)과 동양철학자 이승환(고려대 교수)의 대담집 ‘서양과 동양이 127일간 e메일을 주고받다’를 기획 출간했던 ‘휴머니스트’가 다시 이 두 학자의 대담집을 기획했다. 두 사람은 2001년부터 2003년까지 약 27개월간 ‘경계짓기로서의 근대를 넘어서’라는 주제를 가지고 서울 도쿄 뉴욕 등을 넘나들며 10여 차례의 대담을 가졌고 이 책은 그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이들은 서구에서 비롯돼 현재 일본과 한국을 규정지으며 ‘오만과 편견’을 유발하는 근대의 주제들을 화두로 잡았다. 제국과 식민지, 제국주의와 민족주의(국가주의), 동양과 서양, 남성과 여성, 백인과 유색인. 두 사람에 따르면 이 ‘경계짓기’의 개념쌍들은 서로 맞서면서 서로를 정당화한다.

제국주의의 과거 청산에 대한 일본의 실패는 다시 한반도의 민족주의를 강화하고, 과거에 대한 ‘유죄 의식’을 가진 일본인들은 식민지의 ‘희생자 의식’에 대해 콤플렉스를 가지고 한반도의 저항적 민족주의에 내재된 억압과 차별과 배제의 논리에 대해 눈감아버린다. 이렇게 해서 강화된 한반도의 식민지적 ‘희생자 의식’은 배타적 민족주의를 정당화하고 자신들이 잠재적 제국주의로 나갈 위험성이 있다는 데 대한 자기 성찰을 근원적으로 가로막는다. 이런 민족주의는 현재 세계사적 구도 속에서 미국의 헤게모니에 대한 반발로 인해 더욱 강화되고 이렇게 강화된 주변부의 민족주의는 다시 미국이라는 중심부의 민족주의와 제국주의를 강화한다. 마찬가지로 동양과 서양, 남성과 여성, 백인과 유색인 등의 근대적 개념쌍들은 자기의 존재조건으로 서로를 필요로 한다.

두 사람은 이렇게 배타적인 자기 정체성 확립 과정에서 만들어진 “민족 또는 국가 의식의 형성은 겨우 200년이라는 역사밖에 가지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이들은 중심부 제국주의와 주변부 민족주의의 적대적 공존 관계가 형성돼 온 과정에 대한 세계사적 인식을 바탕으로, 한국과 일본의 근대가 어떻게 상호작용을 주고받으며 형성돼 왔는지 한꺼풀 한꺼풀 벗겨 나간다.

무거운 주제지만 이성과 감성을 뒤섞어 풀어내는 ‘대담’의 형식은 이 문제들이 우리 모두의 현실임을 절감하게 한다. 사상사 연구자인 사카이 교수는 두 나라 국민의 의식에 대해 날카로운 성찰의 메시지를 던지고 역사학 연구자인 임 교수는 세계사의 맥락에서 폭넓은 사실적 예증을 제시한다. ‘오만과 편견’을 유발하는 공동의 적을 향한 두 사람의 언어는 서로 다른 색깔로 어울리며 양국의 독자에게 반성적 성찰을 호소한다.

두 사람의 대담은 한글로 기록되는 동시에 일본 이와나미(岩波)출판사에 의해 일본어로 기록됐고, 곧 일본 사회의 역사적 사회적 맥락 속에서 다시 일본어로 재구성돼 출간된다. 기획 단계부터 양국 출간까지 주목할 만한 시도다.

그러나 이들이 맞선 민족, 국가, 성, 인종 등의 주제는 사실상 너무 버거운 상대다. 이들은 오만과 편견을 유발하는 ‘경계’들에 대해 집요한 ‘공격’을 가했지만, 이 ‘견고한’ 경계들은 그동안 이런 공격을 받으며 끊임없이 방어망을 재구축해 왔다. 사회 질서와 체제 유지의 사명감에 불타는 이 방어망은 자신이 지키고 있는 피보호물의 대체물들이 나타나지 않는 한 붕괴되지 못하는 운명을 타고났다.

이 두 사람의 작업은 어쩌면 기약 없이 계속돼야 할지도 모른다.

임 교수는 “근대 역사학이 2세기 동안 해온 작업을 해체하고 새로운 역사상을 구축하는 것은 실로 엄청난 작업”이라며 “먼저 해체를 지향하는 글을 써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철저히 분석하고 발언하면 대부분 서로의 생각이 만나는 접점을 발견하게 된다”는 사카이 교수의 말은 매우 희망적이다. 역시 함께 몸과 마음을 맞대고 서로의 문제를 적나라하게 드러낼 때 해결책도 나오게 된다.

김형찬기자·철학박사 kh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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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리뷰
<서양과 동양이 127일간 e-mail을 주고받다>에 이은 휴머니스트의 두 번째 대담집 <오만과 편견>은 여러모로 화제가 될만한 책이다. 국내 저작에 외국 필자를 참가시키는 기획으로 국내 출판기획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으며, 이러한 기획물이 일본의 이와나미 출판사에서도 출간된다는 출판사적 의의를 제쳐두고서라도, 아직도 우리를 사로잡고 있는 제국주의와 민족주의에 대한 세계사적 인식 속에서 한국과 일본의 근대가 어떻게 형성되어 왔는가를 다루고 있는 점 또한 범상치 않다.

'경계짓기로서의 근대를 넘어서'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대담은, 이 '경계짓기'는 서구에서 비롯되어 제국주의를 통해 비유럽세계로 전파되며 보편화되었다고 말한다. 서구의 근대는 제국주의를 통해 전 세계에 전파되었고, 제국의 식민지들은 이에 대항하는 논리로 민족주의(국가주의)를 내세웠다. 그러나 사실 이 민족주의는 한꺼풀 벗겨보면 제국주의의 논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두 사람은 한국과 일본의 근대 역시 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보면서, 배타적 민족주의는 잠재적인 제국주의로 나아갈 위험성을 갖고 있다는 데 생각을 같이 한다.

이러한 논의들은 현재 세계 사회의 헤게모니를 장악하고 있는 미국의 내셔널리즘이 9.11 테러로 인해 어떻게 증폭되었는가와 연계하여 이뤄지면서 더 큰 공감대를 형성하게 된다. 한국과 일본의 근대화 과정이 현재 한국이 처해있는 현실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었는가에 생각이 미치게 되면, 두 사람의 대담은 단지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현실임을 절감하게 한다.

책이 담고 있는 내용은 결코 만만치가 않다. 대담 도중에 나오는 어려운 개념은 편집자가 친절하게 색깔로 표시를 하고 각주를 정성스레 달아놓았지만, 대담자들이 쓰는 민족주의-국민주의-내셔널리즘 등의 용어는 통일되지 않아 혼란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근대가 낳았고,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공고해지는 차별과 배제의 논리는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가. "철저히 분석하고 발언하면 거의 대부분 서로의 생각이 만나는 접점이 발견된다"라는 사카이 나오키의 말에서 우리는 그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고 본다. 이것이 대담을 통해 얻은 가장 큰 깨달음이 아닐런지.접기
책소개
'한일 지성이 벌이는 우정의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개념으로 기획된 <오만과 편견>은 역사학 연구자인 한양대학교 임지현 교수와 사상사 연구자인 미국 코넬대학교 사카이 나오키 교수가 2001년 8월부터 2003년 4월까지 '경계짓기로서의 근대를 넘어서'라는 테마로 벌인 총 10여차례의 대담을 책으로 엮어낸 것이다.

이 대담집은 '민족' '국가'라는 근대의 견고한 장벽을 뛰어넘어 서로가 서 있는 역사적.사회적 맥락의 차이를 인정하면서 새로운 커뮤니티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목차
서문

식민주의적 죄의식을 넘어서 - 사카이 나오키

세습적 희생자의식을 넘어서 - 임지현



1장 식민지, 제국의 콤플렉스를 벗다



1. 우리는 어디에 서 있는가

집단적 규정성을 넘어서

경계짓기로서의 근대

배타적 정체성 과정의 형성 과정

식민지-제국 콤플렉스



2. 동아시아 역사에 투영된 '제국'의 흔적

식민지와 제국의 관계

제국이 발명한 식민지의 전통

식민지의 죄의식, 제국의 부끄러움

제국의식과 식민지체제의 유제



2장 민족, 국가 - 폭력과 배제 그리고 포섭의 담론들



1. 민족은 역사적·문화적 구축물이다

'백인'이 전유한 민족

근대 국민국가의 '국민 만들기'

일본은 민족 개념을 어떻게 전유했는가?

19세기 말 조선 지식인의 딜레마

'명백한 운명' 혹은 '백인의 짐'



2. 20세기의 신화, 민족주의

균일한 국민을 생산하는 군대

인민주권론과 국민독재

허위의식으로서의 민족주의

신체에 각인된 국민국가적 헤게모니



3. 한국과 일본의 염치 없는 내셔널리즘

일본의 국민주의

한국의 민족주의

동아시아 내셔널리즘과 미국 헤게모니

가설적 패러다임, 대중독재

건강한 내셔널리즘, 나쁜 내셔널리즘



3장 문명, 근대 - 내면화된 서양



1. 오리엔탈리즘과 옥시덴탈리즘

오리엔탈리즘의 전략적 위치

오리엔탈리즘=옥시덴탈리즘

근대를 향한 욕망과 자본주의

영토, 언어, 국민이라는 상상체

발명된 전통



2. 한국은 동양, 일본은 서양이라는 배치

피부색의 차이, 인종적 차별

미시마 유키오와 최승희

제국의 마이너리티 지식인

감정적 카타르시스, 미래 지향적 성찰



3. 변화하는 시간과 공간들

삶 속에 내재된 '근대'의 욕망들

근대적 시공간의 탄생

기원과 모방

신자유주의의 이중성



4장 젠더, 인종 - 차별과 편견을 잉태한 제국의 오만



1. 보편적 존재로서 남성, 타자화되는 여성

자연적 성(sex)과 문화적 성(gender)

가부장제의 이미지는 신화다

보는 주체와 보이는 대상

성 차별과 인종 차별

종속된 내셔널리즘의 슬픔

지배에 포섭된 저항 담론

사적 욕망의 국가적 통제

새로운 차별과 배제



2. 식민지 - 제국에서의 남성과 여성

할머니들의 기억과 내셔널리즘

다문화주의의 이중구조

제국에 사는 마이너리티들의 기억

마이너리티들의 역사적 조건

식민지를 욕망한 제국의 시선



5장 오만과 편견 - 그 대항의 가능성은 무엇인가?



1. 세상의 관계들을 다시 읽어야 한다

새로운 현상과 변화들

인종적 편견의 극복 가능성

욕망의 상품화가 만들어낸 '서양'

'근대'를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역사주의적인 도식의 위험성

역사학의 딜레마

근대의 역설

번역,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2. 전지구적 연대, 새로운 사유와 실천의 출발점

글로벌리제이션, 미국으로 가는 길

끊임없이 재생산되는 미국 헤게모니

이미지의 식민화

대항의 전선은 어디인가

새로운 사유가 새로운 실천을 부른다



사카이 나오키·임지현 공동 후기

기획 일지

접기
저자 소개
지은이: 임지현 저자파일  신간 알림 신청
최근작 : <기억 전쟁>,<촛불 너머의 시민사회와 민주주의>,<지그문트 바우만을 읽는 시간> … 총 30종 (모두보기)
서강대학교에서 역사학과 철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마르크스·엥겔스와 민족문제〉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양대학교 사학과를 거쳐 현재 서강대학교 사학과 교수이며, 트랜스내셔널인문학연구소 창립 소장이다. 바르샤바 대학, 하버드-옌칭연구소, 프랑스 고등사회과학원, 베를린 고등학술원, 파리 2대학, 빌레펠트 대학, 히토츠바시 대학 등에서 초청·방문 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글로벌 히스토리 국제네트워크(NOGWHISTO)’ 회장, ‘토인비재단’과 ‘세계역사학대회’ 등 국제학회의 이사로 있다. 폴란드 근현대사와 유럽 지성사에서 출발해 트랜스내셔널 히스토리로 학문적 관심을 넓혀온 그는 ‘일상적 파시즘’, ‘대중독재’, ‘국사의 해체’, ‘희생자의식 민족주의’ 등의 독창적 연구를 통한 신선한 문제의식으로 한국 지식사회의 담론장을 흔들었다. 현재 그는 민족주의적 기억을 탈영토화해 초국적 연대를 지향하는 동아시아의 기억 문화를 탐색하는 데 학문적 실천의 주안점을 두고, ‘역사가’에서 ‘기억 활동가’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수십 편의 학술논문 외에 《마르크스·엥겔스와 민족문제》, 《민족주의는 반역이다》, 《오만과 편견》, 《세계사 편지》, 《우리 안의 파시즘》(공저), 《역사를 어떻게 할 것인가》 등을 펴냈고, 《근대의 국경과 역사의 변경》, 《대중독재》 1~3, 《프랑스 혁명사 3부작》 등 다수의 책을 엮고 우리말로 옮겼다. 국외에서는 《Palgrave series of mass dictatorship》 총서(총 5권)를 책임 편집했으며, 미국·일본·독일·폴란드·프랑스 등 해외 유명 저널에 50여 편의 논문을 기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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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희망과 헌법 (큰글자책)>,<희망과 헌법>,<근대세계의 형성> … 총 29종 (모두보기)
1946년 일본에서 태어났다. 도쿄대학 문학부를 졸업하고 1983년 시카고대학 인문학부 극동언어문명학과 박사학위를 받았다. 동 대학 인문학부 조교수를 거쳐 현재 코넬대학 교수로 있다. 일본사상사, 문화이론, 비교사상론, 문학이론 등 광범한 영역에서 활약 중이다. 학문·사상 영역에서의 활동에 그치지 않고, 세계 각국을 횡단하는 잡지 『흔적』(문화과학사)을 간행하는 등 세계 각지의 연구자와 교류하며 실천적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 한국에 소개된 저술로는 『과거의 목소리: 18세기 일본의 담론에서 언어의 지위』(그린비, 2017), 『일본, 영상, 미국: 공감의 공동체와 제국적 국민주의』(그린비, 2008), 『번역과 주체: ‘일본’과 문화적 국민주의』(이산, 2005), 『국민주의의 포이에시스』(창비, 2003), 『사산되는 일본어·일본인: 일본의 역사 지정적 배치』(문화과학사, 2003)가 있다. 대담집으로는 『세계사의 해체』(역사비평사, 2009), 『오만과 편견』(휴머니스트, 2003)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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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가워요  2016-05-21

`한일 지성이 벌이는 우정의 커뮤니케이션`이라니 흥미롭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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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공이산   2003-05-24

몇 일전 국회의원 유시민의 발언이 떠오른다. '국기에 대한 경례는 군사파시즘과 일제의 잔재다'. 유시민의 이 발언은 일파만파가 되어 세간에 회자되었다. 국회의원이라는 신분상의 위치 때문에 유시민의 발언은 언제나 정치적 발언이다. 그의 의도가 어땠건 간에 유시민의 한 마디는 곧 정치적 쟁점이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유시민이 한 말이 그리 충격적이었다거나 아니면 우리가 몰랐던 사실을 얘기한 건 아니다. 단지 잠시 기억 속에서 망각되었을 따름이다.

또한 유시민의 저돌적인 목소리가 일부의 사람들로부터 강한 거부감을 갖게 한 것은 '잊고 싶었던' '과거'를 되살려 냈기 때문이다. '국기=애국=민족'이라는 지고지선한 상징의 기원이 우리가 그토록 욕을 퍼부었던 제국주의 식민지 정책의 산물이라는 유시민의 발언을 그냥 보아 넘길 사람들이 몇이나 있겠는가. 비록 유시민을 감정적 민족주의를 동원해 비판할 수 있을 지라도, 그가 말한 '역사적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휴머니스트에서 출간된 <오만과 편견>은 자꾸 유시민의 발언과 겹쳐지며 내 마음을 술렁거리게 한다. 물론 이 책은 나같은 평범한 독자에게는 그리 친절하지 않다. 책의 소주제가 '민족, 인종, 국가, 성, 계급'의 다섯 항목인데, 사실 이 항목들 각자가 독립된 책으로 묶일 수 있을 정도다. 이 커다란 주제들을 한 책에서 다루자니 독자들은 '소화불량'에 걸리기 십상이다. 더욱이 임지현과 사카이 나오키가 구사하는 용어들과 그들의 발랄한 '수다' 속에 드리워진 의미를 파악해 내기엔 버겁다. 그래서 난 이 책을 아주 편안한 마음으로, 매우 자의적으로 읽어 갔다. 어려운 용어와 논의는 나중의 문제로 남겨 놓고, 이해 할 수 있는 부분만을 생각하기로.

<오만과 편견>은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실상을 파헤쳐 보면 어쩌면 매우 단순한 구도 속에서 전개된다. 바로, 역사 서술의 기억과 망각 그리고 배제와 포섭의 논리이다. 근대적 국민국가 건설이라는 당위적 목표가 일상의 많은 부분들을 은폐하고 조작했다는 것이다. 이 구도를 통해 민족, 인종, 국가, 성, 계급의 문제들이 종횡무진하게 펼쳐진다.

특히, 저자들은 제국주의 국가는 식민지 정책을 통해서 식민지국가의 정체성을 말살·조작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자신들의 정당성을 획득해 나갔다는 논지를 펼친다. 제국주의 국가 혹은 문명국이 존재하기 위해 필연적으로 식민지가 그리고 야만국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저자들은제국주의 국가의 식민화 정책이 어떠한 과정을 거쳐 '지금, 우리'를 길들여 냈는가를 세밀하게 밝혀낸다.

이 책에서 더욱 섬뜩하게 다가오는 부분은, 우리가 역사적 사실이라고 굳게 믿는 대다수의 것들이 '만들어지고' '상상된'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즉, 우리가 진실이라고 믿는 역사적 사실의 대부분이 '만들어진' '허상'에 불과하다는 것. 이는 내가 배워왔던 역사적 사실들과 직접적으로 충돌하는 지점이다. 하지만 여기서 '나의 앎'과 '그들의 앎' 사이의 시시비비를 가릴 생각은 없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하게 저자들로부터 배운 점은, 다시 역사 서술의 문제점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내 신체의 세포 하나 하나에 각인되어 있는 '만들어진 근대'의 허상을 떨쳐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단순히 과거의 역사 서술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거나 배제되고 망각된 타자들의 역사를 새롭게 복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문제는 지금도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식민주의적 무의식의 잔재들이 우리의 일상을 재구성하고 있다는 것이며, 그 말의 행간에는 식민주의적 무의식으로 굳게 잠긴 사슬을 끊어야 한다는 저자들의 처절한 외침이 엿보인다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저자들의 외침 속에 '지금-여기'의 실천의 장으로 적극적으로 침투하려는 '용기'가 감지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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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espenst   2003-05-29

'한일관계'라는 것에 대해 늘 생각한다. 하고싶어서 한다기보다는 내가 한국에서 공부하는 일본인 유학생이어서 누굴 만날 때마다 자꾸 일본이 따라다니기 때문이다. 좀더 편하게 사람을 만날 방법은 없을까? 이런 고민을 하던 참에 보게 된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제목만을 봤을 때는 일본=오만, 한국=편견이라는 흔해빠진 도식으로 얘기를 하는 게 아닌가 불안했지만 그런 불안감은 책을 펴자마자 해소되었다. 여기서 굳이 소개하지는 않겠지만 사카이의 서문만으로도 많은 독자들이 충격을 받을 것이다. 이 책은 그런 도식과는 무관하다.

한국과 일본 사이에서 지식인들의 교류는 오래전부터 있어왔지만 그 대부분은 서로의 차이를 확인하는 의례적 수준에 그쳤다고 본다. 그래서 그 결과 한일간의 장벽은 오히려 강화되어 실제로 한국과 일본 사이에 있는(in-between) 재일한국인과 같은 존재가 말할 수 있는 공간은 봉쇄되어왔던 것이다. 그 점을 생각할 때 사카이 나오키와 임지현이 그 문제에 대해서도 자각적으로 언급한 것은 높이 평가할만하다. 이 대담을 '탈근대'라는 딱지를 붙여서 분류하는 경우가 많은데 마치 이 책을 이론서인양 다루는 것은 분명히 잘못한 것이다. 추상적인 이론이 아니라 소수자들의 구체적인 경험에서 배우려는 자세가 이 책의 뼈대이다. 결코 이 책을 이론적으로소비해서는 안된다.

민족주의가 가지는 문제점을 지적한 책은 이제 그렇게 드물지도 않지만 민족주의가 아닌 또 다른 공동체의 이미지를 제시하려는 시도는 참신하고 인상적이었다. 보통 동질성을 근거로 공동체는 상상되는데 사카이는 번역을 통한, 즉 항상 오해를 수반할 수밖에 없는 커뮤니케이션의 연쇄에서 새로운 공동체를 찾으려고 한다. 약 10년 전에도 미국의 현상학자 린기스가 '아무것도 공유하지 않은 자들의 공동체'라는 비젼을 제시한 적이 있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많은 논의가 필요할 것 같다. 추상적인 수준에서 민족주의나 국민국가를 비판하는 것은 너무나 쉽지만 그에 대한 대안이 있어야만 비판은 힘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주어진 '한일관계'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관계, 새로운 공동체를 꿈꾸는 사람들이 같이 읽고 같이 토론할 수 있으면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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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현   2004-02-14

신생 출판사가 작년에 내놓은 책 한 권에 몇 가지 '혹평'을 해 두고자 한다. 그러나 책 자체에는 별 네 개를 준다. 읽어야 하는 책이기 때문에.

일단 이미 국내 학술지에 많은 논문이 발표되었고 단행본도 꽤나 나와있는 임지현 보다는, 사카이 나오키의 사유를 알 수 있었던 것이, 나에게는 이 책을 읽음으로써 얻은 수확이었다. 사카이 나오키는 그간의 일본의 지식인들이 보여줬던 이론의 소화와 비판적 해석, 그리고 당위적인 입장의 제시를 넘어 일본의 전후 문제, 혹은 그와 밀접히 연결된 아시아 공동체라는 논점에 대해 상당히 구체적인 실천의 방식을 구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것은 결국 '민족' 혹은 '국민'이라는 동일체 내부에 끊임없이 균열을 내며 단일성의 환상을 깨뜨리는 것이다. 일본 전후 책임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 하는 문제 또한 그러한 연장에서, 즉 국민을 단위로 한 집단적 유죄와 집단적 무죄를 넘어서, 그 내부의 가해자들을 가려내고 처벌하기 위한 정치적 실천이라는 문제로 구체화된다. 그리고 미국의 헤게모니와 그것의 '효과'로서, 적대적 입장에서 상호의 존재를 지지하는 일본, 한국의 국민주의에 대한 분석도 계발적이다. 자연발생적인 것처럼 상정되는 국민주의를 비판하기 위해서, 그 외부로부터 그것을 바라보는 구조주의적 입장을 사카이는 확고히 견지하고 있다.

그러나 출판 기획자의 애초 구상이 얼마나 심도있고 체계적인 것이었던가에 대해서 다소 회의적이다. 적어도 이 정도의 대담과 대담집을 기획하려면 이미 사카이 나오키와 임지현을 비판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수준 정도는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기반 위에서라야 서로 깊이있게 논쟁할 수 있는 화두를 제시하고 대담자들을 당혹스럽게 하는 날카로운 질문을 던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담 사이사이에 있는 출판 기획 측의 말을 종합해 보면 그들이 사카이와 임을 '학습'하고 '독해'하는 선을 넘어가고 있는 것 같지 않아 아쉽다. (자기들이 잘 모르는데, 꼭 배우고 싶은 욕구가 있다면, 출판 기획보다는 강연회를 여는 편이 낫다.)

출판 기획상의 불비가 한편으로 출판사 측에서 대담에 가한 주석에서, 또 한편에서는 대담 자체의 흐름에서 문제로 불거져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책의 주석은 두 사람의 대담에서 나온 다소 어려운 학술용어라든가 인물들에 대해서 보충적인 설명을 덧붙인 것인데, 묘하게도 대담과 마찬가지로, 'ㅂ니다'의 경어체로 쓰여있다. 경어체 자체가 묘한 것이 아니라, 왠지 그 맥락에서 묘한 느낌을 자아낸다. 이 주석을 작성한 사람들은 대담자들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학습하는 태도를 취하고 있는 반면에, 주석을 읽는 독자들에게는 그 주석 자체의 충실성(사실적 내용보다는 세간의 평가가 주가 되어있는)과는 관계없이 무언지 모르게 가르치려 하는, 여러운 것을 자상하게 설명해 주려는 듯한 자못 계몽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담에 대해서 말하자면, '전적으로 동감입니다'가 이렇게 많이 나오는 대담은 처음인 것 같다. 대담자 사이에 긴장이라든가 어떤 사유의 변증법적 전개가 잘 보이지 않으며, 두 사람이 계속 비슷한 입장에서 이야기를 하면서도 뭔가 답답한 오해의 선이 대담 내내 끊이지 않고 계속 이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애초 대담자를 선정한 방식 또한 나의 감각으로는 다소 서툴렀다. 임지현을 선정한 다음, 그가 대화하고 싶은 상대를 물어, 임지현이 선택한 상대가 사카이 나오키였다는 것인데, 그런 방식, 즉 임지현을 통해 사카이 나오키로 다가가는 방식은 그야말로 출판 기획 측 자체의 청사진의 결여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임-사카이의 듀엣을 유지하더라도 누군가가 질문을 던지고 다른 누군가는 답변하는 방식을 기본적인 대담 포맷으로 잡으면 좋지 않았을까.

이 책을 같이 출판하기로 출판하기로 한 일본의 이와나미 쇼텐에서는 아직 이 책이 나오지 않았다. 동일한 대담을 가지고 편집은 각 출판사의 구상에 따라 자유롭게 하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했는데, 이와나미 판에서는 휴머니스트 판과 어떤 식으로 다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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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팽이   2004-10-10

역사는 과거의 기억을 전유하기 위한 갈등과 투쟁의 결과 형성된다. 그 과거란 개인에게 있어 사건발생 후 어느정도의 시간이 지난 후 기억되면서 새롭게 형성되는 것이다. 그 개인의 기억들이 뭉쳐진 집단적 기억인 역사도 마찬가지로 새롭게 형성되어가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책은 바로 그러한 역사적 기억에 관한 것이다. 근대 이후 세계사의 큰 축을 형성해왔던 '제국주의'와 '민족주의'라고 하는 것이 사실은 그 이데올로기에 의해 집단적인 기억을 형성함으로써 자신들의 지위와 이익을 누려왔던 사람들이 만들어낸 기만적인 환상이라는 것이다.

임지현 교수와 사카이 교수의 대담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그 의의가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렇기 때문에 사회과학 분야에서 흔치 않는 별 다섯개를 주었다.

첫째로는, 국민국가에 대한 새로운 이해이다. 근대화의 과정과 민족주의가 형성되는 과정 그리고 제국주의로의 발전과 팽창에서 야기되는 식민주의의 문제, 선진자본주의와 후진 자본주의의 문제, 선진 자본주의 내, 후진 자본주의 내에서의 차별과 배제 억압의 논리가 이끌어 온 왜곡된 세계사에 대해 그것은 실체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창출되고 또 재배치되면서 그 이익을 누리고 있는 사람들이 있음을, 그리고 그 이익을 보다 영속화시키기 위해 대중집단을 국민국가의 형성을 통해 그 틀 속에 묶어두려고 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관점은 사회주의에서도 러시아와 후발 사회주의 간의 지배 종속관계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은 한국과 일본의 구체적인 역사에서도 드러난다는 것을 밝혀내고 있다. 식민지 국가에서의 제국주의에 대한 저항운동으로서의 민족주의가 제국주의의 이데올로기와 헤게모니를 그대로 재현해내고 있다는 그들의 관점은 우리 나라의 일제 식민지와 한국전쟁 그리고 전후 근대화과정에 대한 새로운 시각의 역사 조명이 필요함을 말해준다.('메이지 유신'을 모델로 일본식 근대화를 이루는 것이 민족의 발전을 위하는 길이라고 생각한 이광수를 포함한 친일파나 항일 독립운동가들의 대부분이 내셔널리즘적 국가주의의 입장에서 본다면 대동소이하다는 생각이다.) 식민지 내에서의 제국주의의 내면화는 안토니오 그람시에 의하면 '헤게모니'로서 표현되기도 한다. 이런 면에서 고찰해본다면 이전의 오리엔탈리즘과 옥시덴탈리즘은 국민국가의 형성과정에서 드러난 약간 상이한 두 길일 뿐인 것이다.

나아가 정보화 혁명이후의 세계화 현상과 다국적 자본의 해외진출, 지역경제의 블럭화 현상을 포함하여 미국의 이라크 침공, 9.11테러 이후의 미국 사회의 보수주의화 물결 등 현실적 문제에 접근하는데 있어서도 이러한 관점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국민국가를 자명한 것으로 전제하고 그 틀안에서 사유와 실천을 가두어 놓았던 과거의 대안 추구방식을 비판하고 그것이 가진 한계를 드러내어 거기에서 새로운 역사를 시작해보자는 의도를 담아내었다.

둘째로는, 번역이라는 공동작업을 통해 외국어를 자국어로 바꾸어냄으로써 타인의 사고를 자기의 것으로 전유하는 방식을 배우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열린 대화를 통해 보다 성숙한 방법으로 타인을 받아들이는 자세를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이 대담에서도 결국엔 두 사람이 역사를 인식함에 보편적인 부분에 공감하는 바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공감의 접점을 통해 역사는 새롭게 인식되어지고 여기에서부터 역사적 실천을 위한 새로운 사유가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는 점이다.  그 새로운 사유가 바로 당면한 역사적 모순과 갈등을 해결하고 대화와 상생의 역사를 펼쳐가는 데 있어 출발점이 된다는 생각이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면 과거의 기억을 전유하는 방식에 있어서의 각 각 다른 시각들의 접점에서부터 우리들은 열린 대화의 장을 만들어 나가야 하며 그 접점에서 집단적 기억은 타인의 피가 아니라 사랑과 용서에서 시작되게 되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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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고세운닥나무   2008-11-15

죽이 잘 맞는 두 사람이다.

그것은 두 사람이 탈근대의 구축 위에 함께 서 있기 때문이다.

근대의 종언에 대해 이야기할 시기이다.

근대에 모두들 사정없이 포화를 퍼붓는다.

그런데 사람의 방향은 옳지 않다고 본다.

조급함도 함께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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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꽃언덕   2008-12-19

제인오스틴의 소설의 제목을 딴 오만과 편견.
그 소설과는 판이하게 다른 내용이긴 하지만, 인간은 누구나 오만과 편견에 사로잡혀있다.
제인오스틴의 소설이 남성과 여성의 입장을 대변하여, 남성은 오만으로 여성은 편견으로 사로잡혀있다는 점을 표현했다면, 이제 제국주의와 식민주의를 넘어선 이 시대에도 여전히 우리에게는 오만으로 점철된 서구사회와 편견으로 점철된 동양사회(강자와 약자)의 존재를 표현하려는 제목을 가지고 있는, 역사학 연구자 임지현과, 사상사 연구자 일본의 사카이 나오키의 대담록이다.

동서양과 제국주의, 그리고 민족주의에 대한 두 사람의 3년에 걸친 대담을 글로 옮긴 이 책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오리엔탈리즘과 옥시덴탈리즘의 기준이 어디에 있으며, 강자와 약자로 나뉘는 세계의 구도가 어디서부터 비롯되었는지까지도 깊게 고찰해보려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매우 복잡할 듯 한 내용을 두 사람의 대화를 통해 엿볼 수 있기 때문에 의외로 쉽게 읽힌다.

한국과 일본, 피해자와 가해자라는 두 나라, 그리고 아직도 극복할 수 없는 전후의식, 탈오리엔탈리즘, 탈콜로니즘, 탈제국주의등이 횡행하는 현재의 복잡한 사회에 대해서 우리가 강조하는 민족이란 무엇이며 애국이란 무엇이고, 그 개념들의 정체성에 대해서 고민한다.

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이나 "문화와 제국주의"를 읽지 않았아도 충분히 소화시킬 수 있는 책,

특히나 중국이라는 나라에서 사는 사람이 읽었을 때, 우리가 가지고 있는 중국에 대한 편견은 역시나 중국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한국은 옥시덴탈리즘을 가지고 있다는 점, 경제성장을 이루고 난 뒤 한국의 민족주의, 그리고 우리의 오만한 옥시덴탈리즘을 뒤돌아 보고 중국이 보유하려는 오리엔탈리즘까지의 연구를 해 볼 수 있는 읽어볼만한 책이다.

나라와 민족의 경계를 뛰어넘어 무엇을 끌어안아야 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는 경현이가 선물해 준 책. 고맙다.

2004.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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