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3-30
[단독]국정원 "北 올해 필요 곡물량 495만t 중 149만t 부족" - 중앙일보
[단독]국정원 "北 올해 필요 곡물량 495만t 중 149만t 부족" - 중앙일보
[단독]국정원 "北 올해 필요 곡물량 495만t 중 149만t 부족"
중앙일보 2019.03.30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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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굿 이너프 딜(good enough deal, 충분한 수준의 합의)’로 알려진 단계적 비핵화 방안을 미국 정부에 설득하고 있다고 국정원이 국회에 보고했다.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했다. 서 국정원장은 이날 전체회의에서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 2차 정상회담 결과와 관련해 보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임현동 기자
29일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서훈 국정원장은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정부가 ‘어떻게 한꺼번에 (핵무기를) 다 없애느냐. 차츰차츰 없앨 수 밖에 없지 않느냐’는 입장을 미국과 꾸준히 협의하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한 정보위원이 말했다. 다른 정보위원도 “서 원장은 ‘완전한 비핵화는 단계적으로 가야되기 때문에 당장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다만 한미 간 입장이 다른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지난 17일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모든 핵 시설을 신고·폐기·검증하고 모든 대량살상무기를 동결·폐기하는 완전한 비핵화와 제재 해제를 맞교환하는 ‘빅딜’보다는 ‘스몰딜’을 한두 차례 연이어 달성하면서 단계적으로 비핵화를 이뤄나가는 개념인 ‘굿 이너프 딜’을 제시했다.
한편 서 원장은 “올해 들어 북한의 식량 사정이 악화되는 징후가 있으나, 아직까지 대량 아사 징후는 없고 시장 곡물가격도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한 정보위원은 서 원장이 “2018년에 전년 대비 곡물생산량이 3.4% 감소했고, 2019년 3월 현재 곡물량이 전년 동기 대비 12% 줄어 (북한의)자체 추계로 올해 필요한 곡물량 495만t 중 149만t이 부족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시로 외무성에서 국제기구들에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덧붙였다.
또 서 원장은 “북한이 2차 북·미 정상회담 전인 2월부터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의 외형복구에 착수해 공사를 대부분 완료했고, 현재 보수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보고했다고 정보위 여야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김민기, 자유한국당 이은재 의원이 밝혔다. 다만 서 원장은 미사일 발사장 복원의 의미에 대해선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또 서 원장은 영변 5MW 원자로에 대해선 “지난 해 말부터 가동중단 상태며 재처리시설 가동 징후도 없으나 우라늄 농축시설은 정상 가동 중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 [EPA=연합뉴스]
최근 발생한 스페인 북한 대사관 피습 사건이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한 반북(反北)단체 ‘자유조선’은 실체가 있는 조직이라는 게 국정원의 판단이다. 다만 자유조선이 미국 FBI에 해당 대사관에서 확보한 정보를 전달했다는 주장에 대해 서 원장은 “스페인 당국에서 그렇게 발표한 것으로 들었다”며 “현재 당국의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기는 어렵다. 우리나라 국민이 일부 포함됐는지에 대해선 당국과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정보위원은 “우리 정부가 해당 사안을 미리 인지하지 못했고, 보도를 통해 파악했다”고 전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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