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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토 마사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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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토 마사토시(일본어: 武藤 正敏, 1948년 12월 18일 ~ )는 일본의 외교관이다. 주오스트레일리아 공사, 주호놀룰루 총영사, 주쿠웨이트 특명전권대사, 주대한민국 특명전권대사 등을 역임하였다.
경력[편집]
도쿄도 출신으로 1972년에 요코하마 국립 대학 경제학부를 졸업하고 외무성에 들어갔다. 1984년 국제연합 일본정부 대표부 1등 서기관, 1991년 외무성 아시아국 북동아시아과장, 1993년 주대한민국 일본대사관 참사관, 1996년 주영국 일본대사관 공사, 1999년 외무성대신 관방심의관, 2000년 주오스트레일리아 일본대사관 공사, 2002년 주호놀룰루 총영사, 2007년 주쿠웨이트 특명전권대사[1] 를 거쳐 2010년 주대한민국 특명전권대사가 되었다.
직업 관료 중에서 한국어를 전공한 "코리아 스쿨" 중에서 처음으로 한국 대사로 발탁되어, 한국 근무가 어학연수를 포함하여 다섯번째 한국행인 한국통이고, 외무성의 동북아시아 과장으로도 근무하는 등, 한반도 정세에 밝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어가 가능한 주한 대사로는 일본 통치시대에 경성제국대학을 졸업하고 1980년대초에 주한 대사로 근무한 마에다 도시카즈가 있으나, 전후파로는 무토가 최초이다. 경력으로 보아, 이례적인 발탁이라고 평가되고 있다. 지금까지 주한 일본대사는 외무성 국장급 이상의 간부가 임명돼 왔던 데 반해 무토는 국장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2]
2011년 3월 16일 2011년 도호쿠 지방 태평양 해역 지진 참사와 관련, “직접적인 피해를 당한 사람도 있고, 직장을 잃고 미래에 대해 불안해하는 일본인들이 많다”면서 “한국정부와 한국민들이 앞장서서 우리를 도와주고 있는 것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3] 그는 2011년 9월 16일 동북아위원회 초청으로 열린 강연을 통해 "중단된 한ㆍ일 자유무역협정(FTA) 교섭을 재개해야 한다"고 밝혔다.[4] 2012년에 주한 대사직에서 퇴임 후 동서대학교 국제학부 석좌교수직에 초빙돼 2015년까지 역임했다.
2017년 6월 1일, 서적 《한국인으로 태어나지 않아 좋았다》를 출간하였다.[5]
참고 자료[편집]
“[월요인터뷰] 무토 마사토시 주한 일본대사”. 한국일보. 2010년 9월 12일. 2011년 1월 24일에 원본 문서에서 보존된 문서. 2011년 9월 15일에 확인함.
각주[편집]
↑ “クウェート大使に武藤氏 政府人事”. 47NEWS. 2007년 10월 2일. 2011년 6월 5일에 확인함.
↑ “주한 日대사 무토 마사토시 내정”. 한국경제신문. 2010년 6월 8일.
↑ “[인터뷰] 무토 마사토시 주한 日대사”. 조선일보. 2011년 3월 16일.[깨진 링크(과거 내용 찾기)]
↑ “무토 日대사 "한일 FTA 교섭 재개해야"”. 중앙일보. 2011년 9월 16일.[깨진 링크(과거 내용 찾기)]
↑ “‘한국인 아니라 좋았다’ 혐한 내용 담긴 책 출간하는 무토 전 日대사”. 국민일보. 2017년 5월 29일============
07 2017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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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토 마사토시 전 주한 일본대사의 책, 《한국인으로 태어나지 않아 다행이다》는 무슨 내용인가?
‘코리안 스쿨 대부(代父)’의 지독한 문재인 정권 때리기
글 : 오동룡 월간조선 기자
⊙ “문재인, ‘역사와 영토 문제에만 관심 있는, 경제 음치(문외한)’”
⊙ 책 출간 후 《산케이》와 인터뷰 … “한국의 불안한 장래 경고하고 싶었다”
⊙ 한국 사회 문제점은 정확하게 지적 … 김소운의 ‘목근통신’처럼 격조 있게 쓴소리 했어야
6월 1일 무토 마사토시(武藤正敏·69) 전 주한 일본대사가 혐한(嫌韓)에 가까운 발언을 표지에 담은 책, 《한국인으로 태어나지 않아 다행이다(원제목 : 韓國人に生まれなくてよかった)》를 일본 고쿠(悟空)출판사에서 출간해 한국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무토 대사는 책에서 “북한 위협의 시기에 한국인은 친북반일 대통령을 선출했다”며 “내가 과거 만났을 때 그(문재인 대통령)는 북한 문제만 머리에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경제정책을 잘 모르는 포퓰리스트인 그는 선심성 정책으로 지지를 얻으려 하겠지만 실패할 것이며 노골적인 반일 정책을 주장할 것”이라며 “그때 일본은 의연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토 전 대사는 올 2월 주간지 《다이아몬드》 인터넷 판에 이번 책과 같은 제목의 기고를 내고 “대학 입학, 취업난, 노후 불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가장 높은 자살률” 등을 거론하며 “한국은 가혹한 경쟁사회로, 나는 한국인으로 태어나지 않아 정말 좋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에는 한국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일본이 위안부를 강제 연행한 증거가 없다”는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최악의 대통령 문재인’
1948년 도쿄에서 태어난 무토 대사는 요코하마(橫浜) 국립대학교 경제학과에 입학, 대학 재학 중 외무고시에 합격했다. 1972년 4월 외무성에 들어가 한국 관련 업무를 전담했다. 2010년 8월 주한 일본대사로 부임해 2012년 10월까지 2년 2개월간 주한 일본대사로 재임했다. 2012년 퇴임 후에는 동서대 국제학부 석좌교수를 거쳐 2013년 미쓰비시중공업 고문으로 갔다.
무토 전 대사는 한국에서 총 12년을 근무한 대표적인 ‘지한파’ 외교관이다. 한국어 회화에도 능통해 ‘코리안 스쿨’의 대부로 불렸다. ‘코리안 스쿨’의 일원이 되기 위해서는 일본 외무성 내에서 한국 현지 어학연수 경험과 한반도 관련 업무를 담당한 경력이 있어야 한다. 대사 재임기간 중 이명박(李明博) 당시 대통령의 독도 방문으로 한·일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아 일시 귀국 조치를 당하기도 했다.
무토 전 대사는 제1장에서 타이틀을 ‘최악의 대통령 문재인, 그는 누구인가’로 시작하면서 “미·일의 틈새로 부는 바람이 한국을 더 궁지(고립)로 몰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을 ‘문재인 크라이시스(위기)’로 규정하면서 “일·한 관계를 악화시킬 것”이라고 규정했다.
그의 문재인 대통령 취임을 바라보는 시각은 기본적으로 일본의 시각과 일치한다. 다시 말해 일본 정부는 한국이 중국과 북한의 위협을 완화시켜 줄 수 있는 완충지대였으나 문재인 새 정권이 들어서 노무현 정권의 유산을 계승하면서 친중국·친북한으로 돌아선다면 일본은 버퍼존으로서의 한국을 잃는다고 간주하고 있는 것이다. 그럴 경우 일본은 좁은 동해 등을 사이에 두고 군비를 확장하고 있는 중국과 핵미사일 도발을 계속하는 북한을 코앞에 두고 대치하는 상황을 맞이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그는 책에서 2012년 대선 당시 유력 대선후보 중 한 명이었던 문 대통령과의 만남을 다음과 같이 회고했다.
“유력 대선후보였던 문재인씨와의 관계구축을 위해 부산의 사무소를 방문했다. 양국의 민간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는 경제협력에 대해 ‘이를 양국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고 호소했지만 문씨는 계속 입을 다물고 있었다. 마지막에 문씨가 던진 질문은 ‘일본은 한반도의 통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였다. 그가 북한 외에는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26~29페이지)
무토 전 대사는 책에서 문 대통령에 대해 “역사와 영토 문제에만 관심 있는, 경제 음치(문외한)”라는 원색적인 비난을 했다.
“국제사회,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을 더 평가할 것”
무토 전 대사는 또 “문재인 정부의 핵심 인사를 보면 친북 정책을 추진하려는 의도가 확실하게 보인다. 일본과의 관계에선 역사인식 문제와 미래 지향적인 관계구축을 분리하는 ‘투 트랙’ 외교를 강조하고 있지만 시민단체의 저항을 억제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한국의 새 정부가 핵·미사일 도발을 반복하는 북한을 제재하는 국제공조에서 이탈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우려하는 부분은 문재인 대통령이 갖고 있는 대북 인식, 군사적인 위협이나 국제사회에 대한 사고방식이 김정일 시대의 북한을 대하는 인식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이전 ‘남한의 쌀 재고 문제 해결 방안으로 남한은 쌀을 제공하고 북한은 광물을 제공하자’고 했고, ‘가장 좋은 전쟁보다 가장 나쁜 평화에 가치를 더 부여한다’고 했다. 후자는 가치관의 문제여서 자유겠지만 전자는 명백히 유엔 안보리의 제재를 위반하는 발언이다. 정말 문재인 대통령이 이러한 말을 했다면,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을 억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대립하고 있는 남북한 수뇌가 모두 유엔의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것이다.” (215페이지)
무토 전 대사는 “한국인들이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하는 것은 자유지만, 국제사회는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보다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평가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그럼에도 문재인 대통령이 친북적 태도를 버리지 않는다면 국내용 포퓰리즘으로 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인은 왜 북한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일까”라며 “국제사회가 ‘4월 위기설’로 일촉즉발의 위기에 있었음에도 오히려 친북 성향의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됐다”고 했다. 그의 말이다.
“한국인들은 ‘전쟁이 나면 큰일 난다’ ‘현재의 생활을 유지할 수 없다’ ‘북한과 언젠가는 통일을 해야겠지만 갑작스런 통일은 곤란하다’ 등의 생각을 갖고 있다. 한국전쟁이 끝나고 70년이 흐르면서 북한의 위협을 피부로 느끼는 세대는 거의 죽었고 햇볕정책의 영향으로 북한을 바라보는 알레르기나 혐오감은 확실히 약해졌다. 아마도 김대중·노무현 시대부터의 친북교육의 영향도 컸을 것이다. ‘동족을 의심하면 안된다’라는 순진한 생각이겠지만 현실적으로 북한은 이러한 생각이 아닐 것이다. 김정은에게 중요한 것은 자신의 생존과 권력기반의 유지이기 때문이다. 한국인들은 이것을 잘 모르는 것 같다.” (211~212페이지)
무토 전 대사는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로 국제사회가 북한 제재에 보조를 맞추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한국만 사드 배치를 연기하려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세계는 한국을 중심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한국의 존재감은 미안하지만 그렇게 높지 않다. 한국인들은 인정할 수 없을 정도로 분하겠지만 그건 엄연한 사실”이라고 했다.
책을 쓴 계기
2010년 12월 16일 16일 오후 서울 외교통상부에서 열린 한·일·중 협력사무국 설립협정 서명식. 왼쪽부터, 무토 마사토시 주한 일본대사,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 장신썬 주한 중국대사.
무토 전 대사는 책을 쓴 계기에 대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따른 정권 교체에 강한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이라며 “한국의 장래에 대해 경종(警鐘)을 울리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문재인 정권의 등장으로 국민 모두가 불행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에 견딜 수 없다”며 문재인 정부에 대한 강한 불신을 내비쳤다.
그는 “혐한의 입장에서 비판할 생각은 없다. 향후 한국사회가 이 책에 쓰여져 있는 대로 되지 않고, 한국인들이 ‘한국에 살아서 좋았다’라고 생각하는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무토 전 대사는 치열한 교육열과 입시경쟁, 취업난, 결혼난, 노후불안, 높은 자살률, 취약한 연금제도 등 한국사회의 부정적인 면을 자세히 언급해 우리의 분노를 자극했다. 하지만 그의 책에 우리가 곱씹어야 할 외국인으로서의 시각도 적지 않다.
그는 책에서 “여러 가지 문제가 있겠지만, 지금까지 한국을 성장시켜 온 건 한국인 자신들의 노력이다. 한국은 누가 뭐라고 해도 한국인의 것이다”며 “따라서 지금의 고난을 결코 누군가의 탓으로 돌려선 안 된다”고 적었다.
물론 무토 전 대사가 제목으로 정한 한국인으로 태어나지 않아 다행이라는 것은 한국인의 원초적 본성을 자극했다기보다 사회문제를 지적한 측면은 있다. 첫째, 인생을 결정하는 대학시험과 상식을 벗어난 교육비, 둘째 삼성 취업 경쟁률은 700 대 1일 정도로 힘든 취업사정, 셋째 엘리트가 아니면 결혼도 어려운 현실, 넷째 자녀를 교육시키고 결혼까지 시키면 노후가 없는 상황, 다섯째 징병제가 낳은 남녀 격차 등이다.
특히 그는 한국이 남성에게 불리한 나라라고 꼬집는다. 외국인의 눈으로 봤을 때, 한국 남성들의 삶이 얼마나 기괴하고 경악스럽고 비참한지 훤히 보인다는 것이다.
“지난해 한국 외교부 합격자의 70% 이상이 여성이었다. 필기시험 성적도 일반적으로 여성이 우수한 편이다. 이러한 요인 중 하나는 한국 남성에게 부과된 징병제가 아닌가 싶다. 남성이 군대에 있는 동안 여성은 시험준비를 하고 있다. 한국 여성도 같은 기간 사회봉사 활동을 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할 수 있지만, 이렇게 질문하면 여성단체의 격렬한 비난을 받는다. 그렇다면 당신도 아이를 낳으라는 것이다. 한국 남성이 불행한 또 다른 현상은 ‘기러기 아빠’들의 생활이다. 자녀교육을 위해 아내와 아이를 해외에 보내 놓고 자신은 한국에서 인스턴트 식품을 먹으며 부지런히 돈을 벌어 그들의 유학비와 생활비를 대는 것이다.” (178~179페이지)
목근통신의 정신 되새겨야
무토 전 대사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정국을 이러한 시각으로 바라봤다.
“박근혜 정권의 붕괴는 최순실 사건으로 촉발됐다기보다 총 16회에 걸친 1600만명의 촛불시위의 영향이 크다. 최대 200만명이 참가했다고 보도된 집회의 규모는 전후 일본에서는 그 예를 찾아보기 힘든 규모다. 그리고 아무리 지지율이 추락한 대통령이라도 4000만명이 선출한 대통령을 의혹(사법당국이 수사 중이었음) 하나만으로 200만명의 시위로 단죄해 범죄자로 잡아넣는 한국의 구조였다. 이는 일본은 말할 것도 없고 대다수의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154페이지)
그는 “탄핵사태의 배경에는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꿈과 희망을 포기한 한국의 젊은이, 이른바 ‘7포 세대(연애·결혼·출산·취업·주택·인간관계·꿈)’가 있었다”며 “최순실의 딸이 이화여대에 특기생으로 입학했고 페이스북에 ‘돈도 실력이야. 너희 부모를 원망해’라고 쓴 것이 분노를 촉발시켰다”고 했다. 그는 “한국사회는 알면 알수록, 한국인이 하찮게(つまらない) 느껴진다”며 “한국인으로 태어나지 않았다는 게 정말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처럼 새겨들어야 할 내용이 있음에도 무토 전 대사는 표현에서 조롱의 자세를 취함으로써 한국인들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그의 서적 출간에 대해 네티즌들은 “저러고도 외교관을 했다니 …” 하면서도 “문재인 시대에 거칠게 반응하는 일본의 모습”이라고 했다.
전직 외교관 C씨는 “대통령을 탄핵시키는 나라에서 반박할 여지가 없다”면서도 “무토 대사의 책을 읽은 소감은 《한국인으로 태어나지 않아 다행이다》라는 책 이름을 《무토라는 일본인으로 태어나지 않아 다행이다(武藤のような日本人に生まれなくてよかった)》로 바꿔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구로다 가쓰히로(黑田勝弘) 전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은 칼럼에서 “한국의 대일외교와 관련해서 한국을 비판하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그러한 표현방식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분명히 전직 대사로서 세련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무토 전 대사는 최근 《산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책 출간에 대한) 한국에서의 반발은 당연히 예상하고 있었다. 오히려 나의 한국비판이 마침내 상대방에게 전해졌기에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외무성 후배들은 떨떠름하겠지만, 누군가 말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전직 외교부 고위 관리는 “무토 대사는 김소운(金素雲) 선생이 일본에 쓴소리를 한 목근통신(木槿通信)의 집필 정신를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며 “아베 총리도 친일·반한 여성평론가 오선화(吳善花, 고젠카)를 후원하는 것을 그만두고 김소운 선생의 말처럼, ‘두 민족이 숙명적인 감정의 장벽을 무너뜨리고 인류의 공동 목적을 위해 제휴하고 협력할 것’을 새겨야 한다”고 했다.
무토 전 대사는 2012년 퇴임 후 동서대 석좌교수로 초빙됐을 당시, “한일 교류의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2013년에는 양국 관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 정부로부터 수교훈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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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무토 전 日대사 "文, 인간적 온기가 전혀 없었다"
[중앙일보] 입력 2017.06.08 13:07 수정 2017.06.08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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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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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얼 얘기해도 반응이 없었다. 인간적인 온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한국인으로 태어나지 않아 다행이다』라는 책을 출간해 혐한 논란을 빚고 있는 무토 마사토시(武藤正敏·69) 전 주한 일본대사가 최근 산케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12년 만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혐한 논란 책 출간 후 산케이와 인터뷰
"한국의 불안한 장래 경고하고 싶었다
반발 당연히 예상…비판 전해져 기뻐
책 내용과 반대의 나라 됐으면 좋겠다" 2010년 8월부터 2년 2개월간 주한 일본대사로 재임했던 무토 전 대사는 한국에서 총 12년을 근무한 한국통이다.
무토 마사토시 전 주한 일본대사.
그는 인터뷰에서 2012년 대선 당시 유력 대선후보 중 한 명이었던 문 대통령과의 만남을 다음과 같이 회고했다.
"유력 대선후보였던 문재인 씨와의 관계구축을 위해 부산의 사무소를 방문했다. 양국의 민간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는 경제협력에 대해 '이를 양국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고 호소했지만, 문씨는 계속 입을 다물고 있었다. 마지막에 문씨가 던진 질문은 '일본은 한반도의 통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였다. 그가 북한 외에는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무토 전 대사는 또 "문재인 정부의 핵심 인사를 보면 친북 정책을 추진하려는 의도가 확실하게 보인다. 일본과의 관계에선 역사인식 문제와 미래 지향적인 관계구축을 분리하는 '투 트랙' 외교를 강조하고 있지만, 시민단체의 저항을 억제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무토 전 주한 일본대사가 쓴 책 『한국인으로 태어나지 않아 다행이다』의 표지 그는 "(책 출간에 대한) 한국에서의 반발은 당연히 예상하고 있었다. 오히려 나의 한국비판이 마침내 상대방에 전해졌기에 기쁘게 생각한다"고 담담하게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책 출간에 대해) 외무성 후배들은 떨떠름하겠지만, 누군가 말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책을 쓴 계기에 대해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따른 정권 교체에 강한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이라며 "한국의 장래에 대해 경고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무토 전 대사는 또 "문재인 정권의 등장으로 국민 모두가 불행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에 견딜 수 없다"며 문재인 정부에 대한 강한 불신을 내비쳤다. 그는 "혐한의 입장에서 비판할 생각은 없다. 향후 한국사회가 이 책에 쓰여져 있는 대로 되지 않고, 한국인들이 '한국에 살아서 좋았다'라고 생각하는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책에서 "여러가지 문제가 있겠지만, 지금까지 한국을 성장시켜온 건 한국인 자신들의 노력이다. 한국은 누가 뭐라고 해도 한국인의 것이다. 따라서 지금의 고난을 결코 누군가의 탓으로 돌려선 안된다"고 적었다. 무토 전 대사는 책에서 문 대통령에 대해 "역사와 영토문제에만 관심있는, 경제 음치(문외한)"라는 원색적인 비난을 했다. 또 치열한 교육열과 입시경쟁, 취업난, 결혼난, 노후불안, 높은 자살률, 취약한 연금제도 등 한국사회의 부정적인 면을 자세히 언급해 혐한 논란을 일으켰다.
무토 전 대사는 참사관과 공사를 거쳐 2010년 주한 일본대사로 부임한 대표적인 '지한파' 외교관이다.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그는 퇴임 후 동서대 석좌교수로 초빙됐을 당시, "한일 교류의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2013년에는 양국 관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 정부로부터 수교훈장을 받았다. 대사 재임기간 중 이명박 당시 대통령의 독도 방문으로 한·일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아 일시 귀국 조치를 당하기도 했다.
정현목 기자 gojhm@joongang.co.kr
‘혐한’ 책 낸 무토 前 주한 일본대사 한국이 키워주고 있다
이인자 도호쿠대학 교수(문화인류학) (sisa@sisajournal.com)
승인 2017.06.16 09:18
호수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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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자 교수의 진짜일본 이야기] 일본에선 별 대수롭지 않은 반응…한국의 과잉 반응이 책 판촉 돕고 있어
[편집자 주]
일본 도호쿠(東北)대학에서 문화인류학을 가르치는 이인자 교수는 재일교포·묘제(墓制) 연구의 권위자이며 동일본대지진 연구에서 세계 일인자로 평가받는 석학(碩學)이다. 이 교수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한 후 피해지역을 답사하며 재난에서 살아남은 희생자 유족과 생존자들의 정서적 피해와 복구에 대해 연구해 왔다. 시사저널은 일본 현지에서 활동 중인 이 교수의 칼럼을 통해 우리가 모르고 있거나 혹은 잘못 알고 있는 ‘진짜일본’의 모습을 들여다보고자 ‘이인자 교수의 진짜일본 이야기’를 격주로 연재한다.
일본에서 오래 살다 보면 일본인의 한국에 대한 평가나 발언에 한국이 과도하게 반응해 긴장관계를 고조시키거나 국가 위상을 손상시킨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무게를 두지 않아도 될 발언에는 무반응으로 대응하기는 어려운지, 이 점을 화두로 이야기를 풀어가고자 합니다.
최근 한국말이 유창하고 지한파 외교관으로 인정받았던 전 주한 일본대사 무토 마사토시(武藤正敏)씨가 《한국인으로 태어나지 않아 좋았다》라는 책을 출간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제가 이 책에 대한 기사를 처음 접한 곳은 아직 ‘[단독]’이라는 딱지가 떨어지지 않은 인터넷 뉴스 사이트였습니다. 처음 이 기사를 대했을 때 제 머리를 스쳐 지나간 생각은 ‘(한국이) 반응하지 않는 게 좋은데 비판을 많이 하겠구나’였습니다. 반응을 하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한 것은 그의 발언이 일본 내에서는 별 대수롭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아냐고요? 현재 일본에서 살고 있는 저는 일본 뉴스를 빼놓지 않고 보는 편인데, 이 책에 대한 건 일반인이 볼 수 있는 뉴스로 나오지 않았으니까요. 저도 인터넷을 통해 한국 뉴스에서 만나지 못했다면 그냥 모르고 지나갔을 거예요. 제 주변의 지인들 중에는 지식인이 많은데 그의 발언을 일부러 전하지 않는 이상 누구도 모른다는 점도 그래요. 그렇다면 이런 얘깃거리를 어디에 가야 만나는지 궁금하시죠? 저도 알아보려고 일부러 검색해 봤어요. 보통의 일본인이 색안경 끼고 보는 ‘넷트우요’(인터넷 우익사이트에 모여 노는 사람들)들이 주로 즐기는 편이더군요. 또 우익들이 좋아하는 인터넷 방송 등에서 거론되는 것 같아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런 방송이나 매체는 일부러 검색해서 만난 것들이고 주변 친구들에게 물어도 정체를 몰랐던 그런 곳입니다.
무토 마사토시(武藤正敏) 전 주한 일본대사(왼쪽)와 그가 펴낸 책 《한국인으로 태어나지 않아 좋았다》 ⓒ 사진=연합뉴스
“한국 언론 떠들어주면 공짜로 책 선전”
무토가 낸 책은 일본보다 한국에서 더 유명해질 확률이 높습니다. 그러다 보면 한국을 통해 역으로 일본 사회에서 메인 뉴스로 다뤄질 공산이 큽니다.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 사건 기억하실 거예요. 그냥 내버려 두면 조용히 없어질 일이었는데 일본의 우익 성향 언론 매체가 마치 권력에 저항하는 양질의 언론사로 비춰지고 해당 기자를 국제적인 영웅으로 만들었던 사건 말이에요. 한국이 산케이신문을 키워줬듯이 이번에는 무토를 키워줄 수 있는 구조지요.
또 너무 크게 요동치지 않았으면 하는 이유는 무토가 일본 내에서 그리 대단한 인물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제 주변의 지인들 중 우파 내지 중도 성향이 강한 친구들에게 얘기했을 때 돌아오는 반응이 그렇더군요. 이들 대부분은 일본의 세칭 일류대를 나온 연구자거나 사회적으로 중요한 직위를 갖고 있죠. 일본 사회는 대놓고 차별하는 학벌사회는 아니지만 엘리트들은 개인을 평가하는 데 있어 학벌을 아주 중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국립대를 나오긴 했지만 일류대학이 아닌 대학(요코하마국립대학)을 나와 외교관으로 일하고 있다는 점에서 무토에 대한 평가는 아주 낮습니다.
구체적으로 주변 사람의 반응은 이렇습니다. 평소 너무 당당해서 입이 좀 거친, 종교학을 전공한 50대 동료 교수가 “일본 내에서 자기를 알아줄 사람을 찾는 데 필요한 명함을 대신해서 그런 책을 낸 것이 아니겠어. 한국을 떠나 일본 사회에서 터 잡는 데 필요한 비즈니스용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라고 하자, 옆에 있던 시니컬한 40대 동료 연구자도 “한국 언론이 떠들어주면 공짜로 책 선전까지 해 주는 격이기에 신났겠다. 출판사와 저자는 한국 사회의 반응까지 계산한 건 아닐까”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좀 점잖고 저와 아주 친한 60대 연구자는 “이런 글을 화제로 거론하는 것조차 우리를 포함해서 인자씨가 오염될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싫네”라며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아주 냉소적이지요? 무토의 발언이 일본 지식인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보여주는 일면이라 생각합니다. 모두 상대할 가치가 없다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오염될 것 같아 거론하고 싶지 않다는 혐오감마저 나타내고 있습니다.
“인간적으로 성숙되지 못한 B급 관료”
자신의 프로필과 이름을 내도 좋다고 한, 20년 이상 친분을 이어온 금바라 하루오(金原春雄·78)씨는 “주한 대사까지 한 사람이 책을 많이 팔기 위해 이런 자극적인 제목을 내놓은 것은 직업의식의 결여라 볼 수 있다. 아마도 한국인은 배신감을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런 자극에는 대꾸를 안 하는 게 좋다. 악평도 평가가 되는 현상이 난무하기에 한국의 과잉 반응은 그의 책을 무료로 선전해 판촉을 도와주는 셈이 되는 것이다”며 비판 섞인 목소리를 내더군요. 이 주장에는 무토가 인간적으로도 성숙되지 못했고 외무성 관료로도 A급이 못 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표현이 좀 과격한 부분도 있어 인용하지 않았지만 노골적으로 한국으로 파견되는 외교관이 B급이라고 평가하는 발언도 있었습니다.
여기에 등장한 제 지인들은 지적 활동과 사회적 활동을 보편적으로 하는 보통 일본사람들입니다. 시사에 밝은 사람도 있고 밝지 않은 사람도 있지만, 무토의 책에 관해서는 제가 거론하지 않는 이상 모르고 있었고 앞으로도 몰랐을 것입니다. 또한 저를 통해 얘기를 전해 듣고는 한결같이 직업의식이 결여된 얍삽한 행위라고 혹평을 했습니다. 또한 인간적으로 질이 떨어지고 일에 있어서도 B급 관료였기에 일본에 돌아와 저런 행보를 보인다는 냉소적인 입장입니다. 어떻습니까. 우리가 너무 떠들고 들추면 우리 의도와는 다르게 무토를 키워주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드시나요.
중요한 것은 양국의 우호관계를 지향하는 사람들은 처음부터 이런 글을 쓰지도 읽지도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가 주한 대사를 지냈지만 그 정도 사람이었음을 뒤늦게나마 알게 됐다고 쿨하게 인정하고 내버려둘 수 있는 자긍심을 가졌으면 합니다. 그래야 다시는 무토 같은 외교관이 나오지 않을 테니까요. 외교관으로서의 비즈니스적 발언과 행보에 훈장까지 주고, 일본의 보통사람들은 읽지도 않을 책의 판촉을 도와줘 그 사람의 존재감을 키워주는 웃지 못할 일을 되풀이하지는 말아야겠죠.
이 모든 게 우리 귀에 달콤하거나 혹독한 말, 즉 자극적인 말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에서 비롯된 겁니다. 이러한 반응은 전체를 두루 살피는 폭넓은 시야를 갖지 못하고, 일본과의 관계에 있어 자신감이 떨어져 일어나는 사태가 아닌지 조심스럽게 말하고 싶습니다. 한국도 일본도 모두 사람이 사는 곳입니다. 얼토당토않은 사람의 말에 집중하는 사이 우리와 같은 생각을 하거나 우리 편이 될 수 있는 일본인들을 떨쳐내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 봤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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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중앙일보] [단독] 무토 전 日대사 "文, 인간적 온기가 전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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