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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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친일과 망각

김용진, 박중석, 심인보 (지은이) | 다람 | 2016-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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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 사회과학 > 한국정치사정/정치사 > 한국정치사정/정치사-일반
eBook > 역사 > 한국근현대사 > 항일시대



‘뉴스타파’는 해직 언론인들과 탐사보도 전문 언론인들이 중심이 돼 만든 독립 언론기관이다. 취재팀은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확정한 친일파 1,006명을 기준으로 그 후손들을 저널리즘 차원의 모든 취재방법을 동원해 추적했다. 모두 1,777명의 후손들은 찾아내 학력, 직업, 거주지, 재산 등을 탐사해 인구사회학적으로 분석했으며, ‘친일반민족 문제’와 친일 행적이 드러난 선대에 대한 생각 등을 물었다.

1년여의 취재 기간을 거쳐 지난해 광복 70주년 특별기획으로 방송된 <친일과 망각> 4부작은 3백60만 이상의 시청자들이 보았고, 방송 이후 각종 언론상을 받는 등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그때 방송으로 다 담아내지 못했던 이야기, 그리고 그 생생한 취재과정과 방송 이후의 뒷이야기들을 엮어서 책으로 보는 <친일과 망각>을 세상에 내놓았다.

친일파와 그 후손들을 비난하고 역사적 책임을 묻기 위한 책이 아니다. 다만 친일파 후손들의 현재의 모습과 그들의 인식을 알아보고, 그들과의 대화를 통해 우리가 망각하고 방치하고 있던 그 중요한 역사적 교훈과 가치를 바로 세우기 위한 책이다. 나아가 지난 100년간 한반도와 우리 민족을 옥죄어 온 친일 문제와 반민족 문제를 이해하며, 친일 청산과 과거 극복을 넘어 진정한 역사적 화해를 위해 나가는 첫걸음이다.





들어가며

1장. 프롤로그
1. ‘일제의 압재비’를 처단하라
“악질적인 군수보다 선량한 도지사의 죄가 크다”| 친일청산 ‘골든타임’ | 아! 반민특위
2. 친일의 역습
“나를 천치로 만든 일체를 증오한다” | ‘충격 던진 친일문학론’ 50년 | 제 2의 반민특위 | 친일 옹호 ‘10대 궤변’ | 국정교과서와 ‘저강도 쿠데타(creeping coup d’etat)’

2장. 어느 친일파 후손의 기억
1. “할아버지는 애국자였다”
2015년 7월 14일, 서울 | 2015년 7월 15일, 뉴스타파 사무실 | 2009년 11월 27일,
반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 1949년 5월 말, 반민특위 위원장 관사
2. 판타지와 현실
2015년 8월 6일, 국회 의원회관 | 2015년 7월 17일, 뉴스타파 사무실

3장. 성공의 비밀
1. 다른 세상
2. 친일 혈통은 머리가 좋다?
3. 친일 후손의 선호 직업은?
의사 | 파워엘리트 공직, 정치, 법조, 언론 | 기업인 | 교수
4. 혼맥으로 얽힌 친일 가문
5. 이들은 왜 고국을 떠났나?

4장. 부의 대물림
1. 부와 권세
2. 마지막 보도자료
3. 친일 재산을 찾아라
4. 내 땅을 뺏길 수 없다
5. 역시 강남 3구
6. 빙산의 일각

5장.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한다’
1. 두 아들은 요절, 셋째는 자동차 운전수
2. 반민특위 김상덕 위원장의 가족사
3. 독립운동가 후손은 4분의3이 월 소득 200만 원 이하

6장. 고백
1. 나는 일제의 주구였다.
2. 냉소와 협박
3. 노블레스 오블리주
4. “나는 김삿갓”
5. 자그레브에서 온 이메일
6. “속이 후련하다”

7장. 에필로그
1. 뜻밖의 전화
2. 친일의 길, 항일의 길
3. 공개사죄 그 후
4. 망각과 기억 사이

맺으며
해방70년 특별기획 친일과 망각 수상내역
한국저널리즘센터 뉴스타파
참고문헌






P.76~77
우리 현대사에서 가장 뼈아픈 장면은 나라를 팔아먹고 동족을 배반한 행위를 해방 후 제대로 단죄하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70년이 지난 지금 당사자들을 물리적으로 처벌할 방법은 없다. 그렇다고 후손들에게 그 책임을 묻는 것은 불가능하고, 바람직하지도 않다. 다만 뉴스타파 취재진은 불의가 정의를 대체한 가치의 전복, 매국이 애국을 이긴 뒤틀린 역사를 망각 속에 계속 방치해선 안 된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친일반민족행위라는 뿌리가 세월이 흘러 우리 사회에 어떻게 자라나 있는지 확인하고, 친일 후손들이 선대의 잘못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살펴보기로 했다. 이를 통해 단순히 과거 청산이 아닌 과거 극복의 길을 모색하고, 치유와 화합으로 나갈 수 있는 단초를 찾아보려고 한다.
P.100
그런데 만약 특정한 사회 집단의 서울대 입학 비율이 20%가 넘는다면? 엄청나게 학습 능력이 뛰어나거나, 매우 높은 수준의 교육적 지원을 받은 집단일 것이다. 친일 후손들의 집단이 바로 그렇다. 뉴스타파가 학력과 직업 등을 확인한 친일파 후손 1,177명 가운데 268명이 서울대 출신으로 나타났다. 비율로 따지면 22.8%다. 일반인들의 45배가 넘는 비율이다. 연세대학교 68명, 고려대학교 51명을 합치면 이른바 SKY 대학 출신이 3분의 1에 달한다. 친일파들의 후손은 특별히 머리가 좋고 학습 능력이 뛰어난 것일까?
P.152~153
“너무 늦었다는 생각을 매일 했습니다. 너무 늦게 시작했다. 모든 재산이 처분되고 나서 빈껍데기만 조사하는 게 아니냐. 그런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장완익 변호사의 답변에는 친일반민족행위자들의 재산을 끝까지 추적해서 제대로 찾아낼 수 없었던 상황에 대한 아쉬움이 짙게 배어있었다. 2006년 친일재산조사위 조사관들은 친일재산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친일 후손들이 알짜배기 땅은 모두 처분한 사실을 수없이 확인했다. 돈 되는 땅은 팔아버리고 조상의 분묘가 있는 임야 정도만 남겨놓았던 것이다.
P.228~229
외세 협력자들의 문제는 결코 일제 강점기 시기에만 한정된 게 아니라 근현대사 전체에 걸쳐 장기적이고 지속적으로 그리고 공개적으로 다뤄야 하는 문제가 된 것이다. 공동체를 나락으로 떨어뜨렸던 친일 행위가 왜 일어났는지, 그리고 다시는 이런 행위가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는 내부의 합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친일 문제’의 ‘현재성’을 의미한다. 또한 친일 문제는 상당수 친일파 후손들이 여전히 사회적 지배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영역이기도하다. 박태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할아버지하고 아버지가 전쟁에 협력했거나 반인륜적인 행위를 했다고 해서 후손들이 책임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진상은 밝혀줘야 한다고 본다. 이분(친일후손)들이 사회 중추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후손들이 친일 문제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사실은 한국의 미래에 있어서 너무나 중요하다. 이분들을 비난할 문제가 아니고 이분들의 윗세대 분들이 어떻게 있느냐에 대해서도 이분들이 알아야 한다고 생각을 한다.”
P.260
그 날 오후 또 다른 친일후손이 전화를 걸어왔다. 취재진이 찾아낸 친일 후손 1,177명엔 들어있지 않던 인물이었다. 그는 친일파 이재완, 이달용의 후손이라고 밝혔고, 서울 강남에서 개인사업을 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뉴스타파의 <친일과 망각> 4부작을 보고 방송 내용에 공감해 연락하게 됐다고 말했다. “친일후손임을 밝히고 공개 사죄할 만큼 용기를 내지는 못하지만, 공개 사죄하는 친일 후손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했다. 그 역시 “대한민국 사회에서 부끄럽지 않게 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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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 김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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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
1987년 말 KBS 기자가 돼 7개 정권하에서 관영과 공영을 오가는 풍상을 겪다 2013년 그만두고 뉴스타파 대표를 맡고 있다. KBS에서는 미디어포커스 CP, 탐사보도팀장을 지냈고 광복 50년과 60년 특집 프로그램을 제작했는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70년 특집은 뉴스타파에 와서 만들었다. 미국탐사보도협회 IRE에서 탐사보도를 연구했고,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 ICIJ의 멤버이며, 세명대 저널리즘스쿨 대학원 교수로 탐사보도와 매체비평을 강의했다. 저서로는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미 국무부 외교문서를 다룬 <그들은 아는, 우리만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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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 뉴스타파 기자, 전 KBS 탐사보도팀 기자. 고위공직자 인사검증, 학자와 논문, 조세도피처, 원전묵시록, 친일과 망각 등을 취재보도했다. ‘한국방송기자대상’, ‘임종국상’, ‘노근리 평화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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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 뉴스타파 기자. KBS에서 조현오 막말 사건과 천안함 사건, 십알단 사건 등을 취재 보도했다. 2015년 뉴스타파로 옮겨 친일과 망각, 조세도피처 프로젝트 등에 참여했고, 2016년 파나마 페이퍼스, 이건희 성매매 사건을 보도했다. ‘권력과 차별에 맞서는 진실’, 탐사 보도의 힘을 믿는다.





책으로 보는 ‘광복70년 특별기획’ <친일과 망각>
제 17회 민주시민언론상 본상, 제 9회 임종국상, 한국PD연합회 이달의 PD상,
제 7회 한국방송기자대상 기획보도부분, 제 6회 미디어공공성포럼 언론상 수상!

친일파 후손들의 현재, 그들은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나
그들은 여전히 대한민국 권력과 부의 핵심층에 자리 잡고 있을까

역사가 주는 교훈은 한 국가의 현재와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자산이다. 광복 70년이 지난 지금, 대한민국의 역사가 우리에게 남긴 교훈과 가치는 무엇일까? 안타깝게도, 불의가 정의를 대체하고 매국이 애국을 이겼던 그 뒤틀린 역사의 비극은 우리의 망각 속에 방치되어 70년이 지난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친일의 망령이 여전히 대한민국의 부와 권력을 지배하고 있으며, 정의와 애국을 외치던 사람과 그 후손들의 비극은 계속 되고 있다. 따라서 그 친일반민족의 뿌리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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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철도의밤 2016-08-09
정말 기대됩니다.. 예약구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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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g20 2016-09-09
민족반역자 및 단체의 처벌은 영구해야 하며, 조사및 재판도 영구해야 한다. 왜냐하면 대한민국이라는 민족에게 그것이 정의이니까? 정의를 바로 세우지 못한 민족은 망한다. 역사는 망각하는 것이 아니라 기억하고 정의를 실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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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영향력 2017-11-17
잊지 말아야 할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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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을 망각한 결과...지금...
kinye91 2016-10-27


나라면 제목을 아마도 '친일과 기억'이라고 붙였겠지. 친일을 기억해야 한다고. 그런데 '친일과 망각'이라고 제목을 붙였으니, 아마도 그 의미는 친일의 주체들이 (이들 중 살아 있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 이미 그들은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기억을 할 수도 없을 뿐더러 반성이나 책임을 질 수도 없게 되었다) 또는 그 후손들이 지금 우리 사회에서 '망각' 쪽에 서 있지 않나 하는 마음이 작동했으리라.



우리 사회에서 반발을 일으키는 말들을 꼽으라고 하면 나는 두 단어를 꼽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하나는 '친일'이고 하나는 '빨갱이'(종북이니 좌파니 다 같은 의미로 이 말에 포함시킨다)다.



'친일'이라는 말이 주로 보수 쪽의 반발을 강하게 불러일으키는 말이라면, '빨갱이'라는 말은 주로 진보 쪽의 반발을 많이 불러일으킨다. 아마 상대방을 비방하는데 이 말들보다 좋은 말은 없을 터. 또한 그들이 처한 위치가 그만큼 다르다는 말도 될 것이고.



그런데 과연 이 말들이 실체가 있느냐 하면 그게 참 모호하다. 실체 없는 말들이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구속하기도 한다. 또 한 때 이 말들이 막 나왔다가 어느 순간이 되면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쏙 들어가 버리고 만다.



'친일'은 분명 실체가 있는 말이어야 하는데.... 당사자들은 이미 저 세상으로 떠났고, 이제는 자식 정도가 아니라 2대, 3대 후손들을 대상으로 너희 조상이 친일을 했다고 해야 하니, 조상의 잘못을 후손에게 책임을 묻는다는 식으로, 왜 나에게? 난 아무 상관도 없는데? (지금 자신의 자리를 잘 돌아보면, 아무 상관도 없는데... 라는 말이 얼마나 잘못된 말인지를 깨달을 수 있을텐데)라는 반응이 나온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 후손들 가운데 조상의 친일을 인정하는 사람도 드무니... 법적 소송을 통해서 자신의 조상이 친일을 하지 않았다고 증명하려는 일까지도 하고 있으니... '친일'이라는 말이 정확한 실체로 다가오지 않고 상대를 비방하는 말로 전이되는 기묘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 바로 우리의 현실이다.



'빨갱이'라는 말에 대해서는 더 말할 것도 없다. 이건 아예 상대방을 찍어누르려고 쓰는 말이니, '친일'이라는 말과 같은 위상에 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 말이다. 실체를 찾기 힘든 말.



그러니 책 제목에서 친일과 관련된 사람들의 관점이 '망각'이라는 말로 표현되었다는 생각을 한다. 그들은 잊고 싶고, 다시 언급되지 않았으면 할테니 말이다.



하지만 반대로 우리는 '친일'을 '기억'해야 한다. '기억'해야만 제대로 된 사회를 만들 수 있다. 우리가 제대로 살 수 있다. '기억'을 하고 있어야 '용서'를 할 수 있다. '망각' 속에 함께 빠져 있다가는 '용서'를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망각' 속에서 허우적 댈 뿐이다.



이 책은 해방 70년을 맞이하여 친일 문제를 다룬 방송에서 '취재한 내용 중 핵심적인 사실과 다큐멘터리에서 제대로 담지 못한 내용, 취재 뒷얘기 등을 엮어서' (9쪽) 낸 것이다. 따라서 <친일과 망각>이라는 방송을 본 사람들에게는 그 방송을 더 풍부하게 하는 책이 될 것이고, 방송을 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우리 사회에 존재하고 있는 친일의 잔재들에 대해서 알 수 있게 되는 책일 될 것이다.



친일파 후손들을 추적하여 그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직업, 교육 수준, 경제적 조건 등을 살펴보고 있다. 결과는 우리가 추측하는 것과는 조금 다른 면도 있기는 하지만 - 이는 책에도 나오는데, 친일파들의 후손들이 우리나라를 움직이는 권력으로 존재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그들 후손이 가장 많이 택한 직업이 의사, 교수 등이라는 사실 - 대체로 우리의 추측과 맞아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직업들이 대체로 좋으며, 교육 수준이 상당히 높고, 경제적 수준 역시 상류층에 해당하는 비율이 매우 높다는 사실. 이것은 그들이 직접 친일을 한 조상들과 직접적인 관계를 맺지 않았더라도 그가 물려준 사회, 경제, 문화적 배경으로 인해 다른 사람들보다는 쉽게 그 자리에 오를 수 있었음을 보여준다.



반면에 독립운동가들의 자손들은? 이들과 거의 대칭이 되는 삶을 산다고 보면 된다. 직업도 변변찮고, 교육 수준도 낮으며 - 하다못해 대학 중퇴 수준의 학력이 높은 편에 속한다 - 경제적으로도 빈곤 수준에 가깝다는 사실.



출발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 출발점이 후손들의 삶을 결정해 주는 주요 요소로 작동했음을 알 수 있다. 이건 문제다. 출발점이 다르면, 그 출발점을 고쳐주는 역할을 국가가 해야 했음에도, 하지 못 했음을 - 안 했다고 해야 더 정확한 표현이 될 듯, 그래서 '친일'을 직접 친일을 한 당사자들과 그 후손들이 '망각' 했지만, 이것을 바로잡아야 할 나라도 '망각' 했음을, 그것도 '의도적으로 망각' 했음을 알 수 있다.



이게 이 책이 지닌 의미다. 친일파들의 후손들에게 무슨 연좌제를 씌워 책임을 묻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잘못된 출발은 이미 어쩔 수 없지만, 최소한 그것을 기억하고 성찰할 수 있어야 함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다.



이것이 전제가 되어야 '용서'가 나오고, '화해'가 된다. 바람직한 사회가 되는 것이다. 처음이 시작도 안 되고 있는데... 이 <친일과 망각>이라는 방송을 통해서, 또 이런 책을 통해서 그 처음이 시작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아직 '망각' 속에 완전히 빠지지 않았음을... 그래서 '친일'이라는 말이 보수층을 겨냥하는 화살로 아직도 작동하고 있음을, 이것이 화살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인정'이 우선되어야 함을... 최소한 '기억'해야 함을.



특히 후손들은 자신들이 개인적으로 접한 조상들의 모습과 사회적으로 판단되는 조상들의 모습이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사적인 자리에서 자상하고 좋은 사람이었던 조상이, 공적 사회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살았을 수도 있음을 먼저 생각하고 인정해야 한다. 그래야만 그 다음이 시작될 수 있다.



여전히 친일 문제는 해결이 되지 않았다. 무슨무슨 위원회들 해체된 상태고, 아직도 정확히 '기억'으로 남지 않았으니...



그러나 끝나지 않았다. '친일'은 실체가 있는 활동이었으니... 그 실체를 기록으로 남겨 기억하고, 다시는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게 해야 한다. 그것, '망각'의 반대 편에 서 있어야 하는 존재들, 바로 '기억'의 편에 서 있어야 할 존재는 바로 우리들이다.



그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 책은 바로 그 점을 상기시켜준다.




덧글



의문 1. 153쪽. 친일파 정교원에 대한 설명 중 ... 그는 1944년 3월 중일전쟁에 협력한 공로를 인정받아 일제로부터 1940년 4월 29일자로 욱일중수장을 받았다. -> 년도가 앞뒤가 안 맞는다. 반민규명위의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보고서]를 볼 수 없는 나로서는 앞뒤 년도 중 어디가 잘못되었는지 알 수 없다.



의문 2. 227쪽. 일제 강점기 시기, 누군가는 일제에 종속적으로 협력했고, 또 누군가는 일제에 저항했으며, 어떤 이들은 반일도 극일도 아닌 '회식지대'에서 살아가기도 했다. -> 이건 누가 봐도 오타겠지. 회식지대... 회색지대



아쉬운 점. 책에 부록으로 친일반민족행위자 진상규명위원회 (줄여서 반민규명위)에서 발표한 1006명의 명단을 실어줬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들의 활동을 요약하지 않더라도 적어도 분야별 명단만이라도.



마음을 울리는, 너무도 슬픈 사실... 심산 김창숙 선생의 시... '아들에게' (189쪽) 독립운동으로 평생을 바친 분이 이승만에게 쫒겨나고... 그 아들 둘은 독립운동 과정에서 죽고, 셋째 아들이 자동차 운전으로 부친을 부양하는 모습. 그 아들에게 준 당당한 시. 그러나 우리는 지금 심산 김창숙을 더 존경하는가? 아니면 성균관대를 인수한 삼성 일가를 더 선망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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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흐르지만 친일 청산은 고여있다,
화서동 2016-09-11


먼저, 뉴스타파 김용진, 박중석, 심인보 께 이런 역사를 알게 해준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

어쩌면 많이들 알거라고 생각들 하고 있겠지만 한발만 더 들어 가면 막혀 버린 내용 들이 아닌가?

차기 대권주자의 아버지가 또는 동아일보 고대 등등 머리만 조금 들면 수도 없이 들었고 보았고, 안타깝지만 독립투사의 후손은 아주아주 못 살고, 친일의 자손들은 떳떳하게 또는 개명을 하여 얼마나 떵떵 거리며 잘 살고 있나 말이다, 어렷을 때 '청년 이승만' 이라는 영화를 단체 관람했든 기억이 있다, 청년 이승만이 일본을 혼내주는 그런 장면 마다 박수 치고 환호 했든 기억이 아직도 삼삼 한데 반민특위를 발 벗고 나서 없애고 노덕술을 특채를 하고..이루 다 무슨 말을 더 하겠는가, 취재가 상당히 어려웠을텐데 그 무더위에 얼마나들 고생을 하며 취재를 했을지 상상도 않가지만 이런 결과물이 나왔으니 얼마나 흐믓 할까? 그리고 목사, 국회의원, 문인협회장, 세 사람의 용기를 또한 치하드린다, 어렵겠지만 2부를 만들 수가 있을까? 옥에 티, 오타가 여러개 보이고 증조부와 조부를 헛 갈린게 아닌가 하는 부분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세 기자분들 정말 수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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