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3-19

12 이영조교수를 마녀사냥한 한국사회 뉴데일리!



수구 좌파 '꼴통들'의 '마녀사냥' - Save Internet 뉴데일리!

[강규형 칼럼] 김종인 이상돈 이준석도 가담
수구 좌파 '꼴통들'의 '마녀사냥'


강규형 | 최종편집 2012.04.16

이영조교수를 마녀사냥한 한국사회는
아직도 암흑시대다

강규형 /명지대 기록대학원 교수, 현대사

▲ 강규형 명지대 교수ⓒ


4.11 총선은 예상대로 시끄러웠다. 선거란 원래 상호비난이 난무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김용민의 패륜적 발언처럼 실제 있었던 일은 마땅히 비판받아야하고, 당선자 중 성폭행 논란 등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도 마땅히 조치돼야한다. 그렇다고 허위사실을 가지고 비방해선 안 될 일이다. 후진사회일수록 중상모략이 잘 통한다. 불행히도 한국은 이 점에선 후진적 암흑사회다.

요번 선거도 그랬다. 가장 심각한 예를 하나 언급해 보자. 경희대 이영조교수는 새누리당 서울 강남乙구 공천을 받았었다. 그런데 공천 직후부터 그에 대한 무차별적인 마녀사냥이 시작됐었다. 진실화해위원회 위원장 시절인 2010년 11월 발표한 영문보고서에서 “제주 4.3은 폭동” “광주 5.18은 민중반란"이라고 얘기했다는 것이 비방의 요지였다.

이런 음해는 보고서 발표직후 한 인터넷 신문에 의해 무분별하게 주장됐고 여러 매체와 인터넷 공간에 무비판적으로 인용됐다. 국회 국정조사에서도 야당 국회의원들은 사실 확인도 안하고 그를 매도했다. 이러한 ‘인격살인’은 요번 선거과정에서도 재연됐다. 여기에 새누리당의 일부 비대위원들이 가세하면서 소명기회도 갖지 못하고 공천이 전격적으로 취소됐다.

이 문제는 결국 발표문의 엄밀한 분석을 통해서 시비를 가려야한다. 선거는 끝났지만 우리 사회 특유의 사람죽여놓고 어물쩍 넘어가는 태도는 용납될 수 없다. 먼저 "민중반란"이라 악의적으로 오역된 popular revolt란 단어를 살펴보자. revolt는 항쟁·의거·반란의 여러 뜻으로 쓰일 수 있다. 그러나 발표문의 문맥을 살펴보면 항쟁의 뜻으로 쓴 것이 자명해진다. 발표문은 "광주민주화운동(Gwangju Democratic movement)", 심지어는 "광주학살(Gwangju massacre)"이란 단어를 여러 차례 병기하며 5.18의 성격을 명확히 규정했다.

참고로 5·18기념재단의 영문홈페이지도 revolt란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공산압제에 대항해 헝가리 국민이 항거한 1956년 “헝가리의거”도 Hungarian Revolution이나 Hungarian Revolt로 쓰인다. 아직도 공산체제를 마음속으로 추종하는 자들 눈에만 이 의거가 ‘반란’으로 보일지는 모르겠다.

이영조는 또한 4.3의 배경을 설명하면서 “1948년 4월 3일 제주도에서 ‘a communist-led rebellion(공산주의자가 주도한 반란)’이 발발”했다고 서술하고 그 이후 진압과정에서 많은 양민들이 희생된 사실을 밝혔다. 공정한 서술이었다. 제주 4·3진상규명위원회에서 발간한 공식보고서도 “4월 3일 남로당 제주도당 무장대가 무장봉기한 이래...진압과정에서 수많은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이라고 설명한다. 남로당 제주도당이 5.10 제헌선거를 방해하기 위해 4월 3일 새벽을 기해 무장봉기를 조직적으로 일으켜 무차별 살해와 방화를 해 초기의 양민 희생을 야기했다는 점에선 이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이후 군경에 의한 과잉진압이 진행돼 무고한 희생자들도 많이 발생하는 비극이 생겼기에 정부는 이에 대해 사과를 한 것이다.

참고로 제주 4.3 남로당 무장봉기의 최고지도자였던 김달삼은 북한으로 탈출해 훈장을 받고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으로 선출됐다. 이후 무장공비를 이끌고 남파돼 태백산에서 활동하다 1950년 3월 대한민국 토벌대에게 사살됐다.

수구좌파들의 전형적인 수법은 쓰러트릴 목표를 정하고 허위사실을 가지고 무차별 맹폭을 가하는 것이다. 여기에 좌파언론과 정치인이 합세한다. 인터넷 공간에선 생각없는 네티즌들이 이런 허위를 무비판적으로 실어 나른다. 이교수의 경우 수구좌파의 반(反)대한민국적인 사고에 동조하지 않았다는 점 때문에 집중공격의 대상이 됐다. 과거 조희문 전 영화진흥위원장에 대한 집요한 마녀사냥의 경우도 비슷했다. 이영조교수 건은 결국 법정에서 책임을 물어야할 사안이다.

수구좌파들의 야비함이야 원래 그렇다 치고, 새누리당 비대위의 김종인·이상돈·이준석 세 사람의 행태는 무엇인가? 물론 급박한 선거전 와중에 신속히 사태를 진정시키려한 점은 이해되지만 그렇다고 진실을 호도하고 허위에 동조한 것은 용인될 수 없다. 세 분에게 묻고 싶다. 발표문은 제대로 읽어봤나? 외국유학을 한 사람들이라 영문발표문을 이제라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남들을 많이 평가해 봤으니 이제는 본인들의 주장이 옳았는지는 양심적으로 판단할 일이다. 본인들이 틀렸다고 생각된다면 지금이라도 이영조교수에게 사과함이 온당하다. 이런 민감한 문제에는 학문적 엄정성과 이성적 판단이 요구된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암흑시대를 살아가는 우중(愚衆)일 뿐이다. (조선일보 2012.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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