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01

알라딘: 벌레와 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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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와 제국 - 식민지말 문학의 언어, 생명정치, 테크놀로지  | What's Up 9 
황호덕 (지은이)새물결2011-06-20



벌레와 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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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615쪽135*195mm800gISBN : 9788955593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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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성사 - 맹세의 고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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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와 제국 - 식민지말 문학의 언어, 생명정치, 테크놀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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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저명한 문학 평론가이자 신진 국문학 연구자인 황호덕 교수의 What's Up 총서. 식민지기 ‘한국문학’을 역사적으로 고립시키거나 특권화하지 않으면서도 그것을 근대의 역사 경험 전체를 질문하는 장소로 삼을 수는 없을까? ‘비상사태’ 속에서야말로 무엇이 입법하고 무엇이 결정하는지가 분명히 드러나듯이, 극단의 시대로부터 사고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첨예한 형태의 현실인식을 가능하게 할지 모른다.

‘주권’, ‘통치성’, ‘말하는 동물’, ‘생명정치.’ 잘 알려진 대로 조금은 낯선 듯한 이 용어들은 푸코의 후기 사상의 핵심적 키워드들을 구성하고 있으며, ‘호모 사케르’라는 혁신적인 철학적 테제로 최근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는 아감벤의 사유의 주요한 고리들이다. 물론 국내에도 포스트모더니즘의 쇠퇴 이후 이 용어들에 대해 일정한 수용이 있었으나 지금은 그러한 분위기도 서서히 식어가는 듯한 느낌이다.

그것은 아마 두 사람의 이론이 지나칠 정도로 추상적이거나 유럽과는 다른 역사를 걸어온 한국사의 독자성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일단 그러한 피상적 편견을 벗어던지면 이 두 사람의 사유의 핵심어들만큼 우리 사회나 과거의 역사에 적응력이 큰 개념틀도 없을 것이다. 예를 들어 주권이나 통치성은 유신 이후의 우리 역사를 새롭게 해석할 수 있는 유력한 틀이 될 수 있을 것이며, 생명정치는 오히려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를 사유하는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과연 가능할까?

황호덕의 이 책은 그것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우리 역사를 바로 보려면 바로 그러한 문제틀로 우리의 역사 인식틀, 문학적 사유의 틀을 전환시켜야 한다는 것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새로운 현실이라는 새 술을 헌 부대에 담으려는 보수적 두려움에서 벗어나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것이다.
목차
What's up 총서를 발행하며
|서론|점령과 식민:식민지, 어떻게 볼 것인가

01 신화와 정치, 믿음과 약속의 체계들
천황제 국가와 증여의 신화-[대일본제국헌법]의 언설 공간
북계의 신화, 구원과 협력의 장소-육당의 존재-신화론

02 언어와 삶-상황과 제도들
식민지말 조선어(문단) 해소론의 사정
제국 일본과 번역(없는) 정치-루쉰 · 룽잉쭝 · 김사량, '아큐'적 삶과 주권
엽서의 제국, 전체주의 국가의 공사 개념-조선어학회사건재독

03 생명정치, 말하는 동물의 비명들
경성지리지, 이중언어의 장소론-한 젊은 식민지 영화감독의 초상
전향과 저항의 생명정치-'국교도'의 변비, '이슬람교'의 설사
인간,동물,그리고 기계-조선문학 혹은 제국 일본의 크레올

04 국가의 기예와 그 사상적 구도
매커니즘으로서의 국가와 비봉쇄적 국가
테크네의 에티카-기술 지배와 협력
제국 관료들의 식민지 기억-집행권력 책임면죄론 비판

|결론|비인의 땅, 후기식민지로부터의 단상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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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황호덕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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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 국어국문학과 부교수. 성균관대 국어국문학과 및 동 대학원 박사과정을 졸업하고, 일본 도쿄 대학 총합문화연구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어바인), 프린스턴 대학교, 일본 조사이 국제대학에서 연구와 강의를 했다. 고석규비평문학상과 한국비교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지은 책으로 <벌레와 제국>, <프랑켄 마르크스>, <근대 네이션과 그 표상들>, <개념과 역사, 근대 한국의 이중어사전>(전 2권, 공저), <전쟁하는 신민, 식민지의 국민문화>(공편)가 있고, 옮긴 책으로 <근대어의 탄생과 한문: 한문맥과 근대일본>(공역)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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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한국학의 학술사적 전망 2>,<개념과 역사, 근대 한국의 이중어사전 2>,<개념과 역사, 근대 한국의 이중어사전 1> … 총 13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황호덕이 식민지 지배 하의 수인(囚人)들을 말하는 순간, 그 말들은 읽는 이를 저 감옥의 한가운데로 끌고 들어간다. 그의 말들은 비인간으로서 구속된 신체 감각과 함께 ‘친일’, ‘전향’, ‘저항’, ‘해방’이라는 정치에 대해 사고할 것을, 그 말과 마주친 모든 이들에게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바로 그곳에서 인간/비인간의 신체를 욕구하는 제국이라는 정치 공간이 선연하게 떠오른다. 제국의 욕망의 언저리에서 버티고 서있는 말의 처소야말로 문학이 떠맡은 장소일 터, 그것은 또한 황호덕의 명석한 분석 행위에 의해 확보된 힘의 자장이기도 하리라. 폭력적 상황에서 마주하는 말의 임계, 그럼에도 끝내 분석적이고자 하는 이 책의 언어들에 나는 경악한다. ― 도미야마 이치로(富山一郞, 오사카대학 교수)

새 술은 새 부대에!
아마 지금 한국의 여러 문학적 현상들 중 규정하기가 가장 애매하고 또 처량하기 짝이 없는 처지에 놓여 있는 것을 들라면 문학 비평이나 문학 연구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지난 20세기말의 포스트모더니즘 때만 해도 문학 이론은 포스트모던을 가장 잘 설명해줄 수 있는, 그리하여 가장 각광 받는 연구 주제 중의 하나였지만 ‘테러와 호모 사케르의 시대’의 등장과 함께 상황이 일변해버렸다. 이것은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로, 이제 비평을 두고 그것이 소위 ‘주례사’를 일삼는다고 시비를 걸거나 아니면 작가를 ‘지도한다’고 비판하는 목소리가 언제 적 이야기인가 하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하지만 문학만큼 인간의 삶과 역사와 내밀한 관계를 맺어온 장르도 없는 만큼 문학에 대해 논의하는 비평이나 문학 연구에서 지금 나타나고 있는 이러한 고독과 침묵만큼 기이한 현상도 드물 것이다. 혹시 이것은 문학 비평에 고유한 한계가 아니라 지난 20세기 우리의 문학적 논의를 지배해온 틀의 총체적인 파산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까? 예를 들어 리얼리즘/모더니즘이라는 대표적인 문학적 논의는 3G 시대에 과연 온당히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 그리고 그러한 논의를 뒷받침한 근대(성)에 대한 반성은 지금까지의 인식틀로 충분했는가?
이 모든 질문은 ‘벌레와 제국’이라는 의미심장한 제목을 달고 있는 황호덕의 이 역작의 문제의식의 자장 안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주권’, ‘통치성’, ‘말하는 동물’, ‘생명정치.’ 잘 알려진 대로 조금은 낯선 듯한 이 용어들은 푸코의 후기 사상의 핵심적 키워드들을 구성하고 있으며, ‘호모 사케르’라는 혁신적인 철학적 테제로 최근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는 아감벤의 사유의 주요한 고리들이다. 물론 국내에도 포스트모더니즘의 쇠퇴 이후 이 용어들에 대해 일정한 수용이 있었으나 지금은 그러한 분위기도 서서히 식어가는 듯한 느낌이다. 그것은 아마 두 사람의 이론이 지나칠 정도로 추상적이거나 유럽과는 다른 역사를 걸어온 한국사의 독자성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일단 그러한 피상적 편견을 벗어던지면 이 두 사람의 사유의 핵심어들만큼 우리 사회나 과거의 역사에 적응력이 큰 개념틀도 없을 것이다. 예를 들어 주권이나 통치성은 유신 이후의 우리 역사를 새롭게 해석할 수 있는 유력한 틀이 될 수 있을 것이며, 생명정치는 오히려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를 사유하는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과연 가능할까?
황호덕의 이 책은 그것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우리 역사를 바로 보려면 바로 그러한 문제틀로 우리의 역사 인식틀, 문학적 사유의 틀을 전환시켜야 한다는 것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새로운 현실이라는 새 술을 헌 부대에 담으려는 보수적 두려움에서 벗어나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것이다.

추상-구체의 변증법을 통해 한국의 근대와 문학 그리고 근대 문학에 대한 시선을 획기적으로 전환시키는 이론적 혁신의 경쾌함
마르크스는 근대를 두고 ‘모든 단단한 것이 녹아 사라진다’는 진단을 내린 바 있는데 황호덕의 이 책은 우리의 근대와 문학 그리고 근대 문학을 둘러싼 모든 단단한 것을 녹여 사라지게 만들고 있다. 예를 들어 황호덕은 식민지를 두고 과연 그것이 근대(성)의 예(例)일까 아니면 예외일까?라는 도발적 질문을 던진 후 그것은 아마 우리가 철석 같이 믿고 있는 것과는 달리 예에 가까운 것이라는 진단을 내린다. 즉 식민지 경험이란 특수하다기보다는 오히려 보편적인 것일 수 있다는 것이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라는 말은 이처럼 발상의 전환이라는 말로 전환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그의 도발적인 발상의 전환은 식민이라는 뜨거운 쟁점을 입구로 삼아 한층 더 뜨거운 친일 문제, 문학과 정치의 관계 등의 난제 속으로 쾌속으로 내닫는다. 그리고 여기서도 그의 입론은 모든 단단한 것을 녹여내고, 낯익은 것은 낯설게 만들고 낯선 것은 낯익게 만든다. 이러한 사유의 전복의 즐거움은 두 가지를 통해 가능해진다.
먼저 황호덕의 이 책의 최대 장점은 추상에서 구체로의 상승과 구체에서 추상으로의 하강이 적재적소에서 놀라운 설득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감벤이 말하는 호모 사케르의 몇몇 형상을 ‘국교도의 변비와 이슬람교도의 설사’에서 적시하는 그의 글은 추상적 이론과 구체적 논증의 행복한 만남이 어떤 것지를 빼어나게 보여준다. 또 엽서의 제국을 단서로 데리다의 ‘엽서론’ 그리고 다시 천황제의 주권화까지 논의를 뻗치고 있는 종횡무진한 사유는 우리 인문학의 고질병인 외국 이론 대 국내 현실이라는 낯선 대립을 넘어서 우리 현실이 얼마나 세계의 보편사적 현실의 일부를 이루고 있는가를 여실히 증언해준다.
황호덕의 이 저서의 두 번째 최대 장점은 시야의 무통팔달이다. 즉 이 ‘한국문학’ 연구서는 한국이 한국일 수 있는 것은 아시아적 전체의 일부일 경우일 뿐이라는 점을 아주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아마 이것은 그동안 한쪽에서는 일방적으로 외면당해온 그리고 다른 한쪽에서는 추상적인 당위론으로서 주장되어온 ‘동아시아론’의 가장 모범적인 논구 중의 하나일 것이다. 이 점에서 필자인 황호덕의 입장은 처음부터 끝까지 시종여일하다. 즉 동이아시아라는 틀이 없는 한국 문학 논의는 공허하며, 한국이라는 특수성을 제외한 동아시아 논의는 추상적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황호덕의 이 책은 그러한 추상적 당위성을 다양한 텍스트를 종횡하며, 그것도 동서양의 주요 사상가들의 논의를 핵심적인 실타래로 삼아 성공적으로 논증하고 있다.

우리 문학의 공백 또는 우리 사유의 추상성을 극복할 수 있는 모범
이 책은 어떤 한 세대의 출현이 이제 비로소 이론적인 자기 목소리를 갖게 되었음을 예감케 한다. 그것은 당연히 필지가 속한 세대의 목소리일 텐데, 이 책은 우리의 이론적 사유의 지평의 전면적인 전환을 당위성이 아니라 우리 현실의 구체적인 현실을 대상으로, 그것도 가장 뜨거운 쟁점을 대상으로 새로운 접근 방법을 통해 보여준다. 예를 들어 이광수의 ‘친일 문제’에 대해 기존의 ‘아버지 찾기’나 ‘현해탄 콤플렉스’와는 전혀 새로운 해석틀을 제시하는 황호덕의 입장은 어찌 보면 아버지가 이제는 ‘아버지의 이름’으로, 그리고 현해탄은 지구화와 함께 흔적도 없이 사라진 우리 시대의 또다른 근대 해석 또는 우리 찾기의 방법일 것이다. 황호덕의 이 책은 그가 이러한 시대 변화에 얼마나 민감한 촉수를 들이대고 있는가를 빼어나게 보여주는 매력적인 글쓰기와 함께 그러한 구체는 고도의 추상 개념과 맞짝을 이룰 수 밖께 없다는 이론적 즐거움을 동시에 안겨준다. 이 책은 인문학의 죽음 운운 하는 우리 시대에 거의 찾아보기 힘든 학문의 즐거움과 ‘반시대적’ 사유의 전범을 보여준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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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 역사 현실 새창으로 보기
벌레와 제국이라, 인문과학 새책 코너에서 심히 파브르 곤충기적인 제목의 책을 발견하고나서의 첫번째 감상.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융합이 대세라 하더니 사라지는 꿀벌들이 전지구적으로 문제인 이 마당에 곤충기에 대한 새로운 해석인가? 아뿔싸, 그런데 아니다. 제목에 낚였다. 어라, 근데 낚이길 잘했군. 첫장을 넘기고 목차를 흘끗거리고 서문을 읽어나가는 순간 빠져든 이 책의 정체는 현재까지의 식민지 연구의 총체적 결실이라 할만한 것이었다. 언어, 생명정치, 테크놀로지. 엄청난 밀도로 육박해들어오는 이 육감적인(!) 글들은 식민지 연구서인줄 알았더니 또 단지 그것만이 아니다. 푸코의 계보학적 사유가 어떻게 지금 이곳에서 확장, 심화될 수 있는지의 적절한 예이자, 저자가 어딘가에 써놓은 것처럼 벌거벗은 자들이 양산되는 여기에 관한 분노에 찬, 동시에 사려깊은(이 두 가지를 함께 놓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성찰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읽은 것 중에서는 단연 변비와 설사가 압권! 식민지와 제국을, 동과 서를, 과거와 현재를 종횡무진하는 이 필자, 참 구석구석에서 똥질하는 사람들 잘도 찾아냈다 싶다. 아 근데 너무 빽빽하다. 다 읽고 나면 개인적으로 책 떼기 한번 해야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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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로리 2011-08-30 공감(17)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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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와 제국] 식민지말 문학의 언어, 생명정치, 테크놀로지 새창으로 보기
그동안 일본의 식민지 말을 시대적 배경으로 하는 책들은 그 장르를 불문하고 참으로 다양하게 나와 있다. 이 책 역시도 언뜻 보면 그런 책들의 일종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 책은 특별히 식민지말 문학의 언너, 생명정치, 테크놀로지라는 세 분야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를 두고 있다고 하겠다. 그러나 이전까지의 책과는 달리 어떤 역사적 흐름을 표방하는 것이 아니라 딱 식민지말이라는 그 당대의 특정 시대를 지목하고 있다는 점도 특이하다.



총 4장에 걸쳐서 3가지의 주제어에 맞는 식민지 시대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1장에서는 먼저 신화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신화는 어느 시대 어느 나라에나 있었고, 존재해 오고 있다. 우리에겐 우리 고유의 단군 신화가 있어서 우리 민족의 뿌리에 대한 자긍심을 드높이는 것처럼, 식민지말의 일본에 나타났던 혹은 일본이 주장하고자 했던 신화를 들여다 봄으로써 그들이 식민지배의 통치와 정치에 대해 신화를 어떻게 적용하고 있는지 혹은 그 시대의 신화는 일본의 천황제에 어떤 작용을 하였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그리고 이에 대항한 반신화론과도 같은 우리나라 학자들의 신화론을 함께 게재함으로써 보다 폭넓은 이해의 장을 마련한다.



2장에서는 일본의 제국주의라는 제도를 확고화시키기 위해서 우리의 언어를 어떤 식으로 지배하고, 나아가 그 지배를 바탕으로 우리민족을 지배하고자 했는지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가 나온다. 이 장에서는 조선어학회 사건을 예로 들어서 한 나라의 언어와 학문, 언론을 지배함으로써 종국엔 그들의 삶까지 지배하고자했던 일본의 제도를 엿볼 수 있으며, 우리 나라의 사례 이외에도 일본의 제국주의의 피해국이였던 중국의 사례를 함께 접할 수 있을 것이다.



3장에서는 실제 채만식, 이광수, 김사량의 소설을 분석하여 식민지말 일본어의 지배로 인한 작가들의 전향과 저항 정치를 동시에 볼 수가 있다. 더이상 일본어는 외국어가 아니며, 국어의 지위를 갖게 되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자신들의 작품을 통해서 일본의 정치에 저항한다는 것은 사실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 상황에서 전향한 사람들도 있었을 테고, 저항하고자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작품 분석을 통해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 장에서는 식민지 지배의 정당성이나 그 운영을 국가를 운영하는 지배원리로서의 메커니즘적 접근과  그에 따른 필요로 등장한 기술 지배 즉, 테크놀리지적 접근에 대한 서술이다. 흔히들 우리나라의 발전을 위해서 식민지배를 했다는, 자신들의 지배로 우리나라의 기술과 산업이 발전했다는 면피적 주장과 식민지배의 당위성을 말하고자 하는 일부 식민지하의 지배자들과 지식인, 또는 그들을 포함한 일본측의 주장이 다분히 녹아있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많이 다루어진 시대에 대한 쉽지않은 주제들을 가지고 책을 써내려 갔고, 그 내용 역시 쉽지 않았던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문학과 언어와 사회, 그리고 기술 지배(테크놀리지)에 이르기까지 사회 전반적 흐름과 각 문제계(問題系)들의 유기적 연결이 자연스럽게 어울어진다. 또한 과거의 이야기를 그 속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분석과 파악을 통해서 현재의 문제 인식과 그에 대한 고찰까지 이어지는 과정이 독자들로 하여금 과거청산이라는, 양국의 재정립이라는 산재해있는 문제들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나름의 계기를 마련해 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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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zahbs 2011-09-30 공감(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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