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종인 일본 사회학
Jay Moo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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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겨울 내내 실업자로서 역할에 충실하기 위하여, 뒹굴대며 읽은 일본 사회학 책이다.
후쿠이치 노리토시의 <절망의 나라...>에서 시작하여 <그러니까...>을 읽고 오구마 에이지의 <일본이라는...>까지 왔다.
가장 인상 깊은 책은 오구마 에이지의 <일본양심의 탄생>이다. 오구마 센세가 아버지의 구술을 토대로 개인사를 통해 일본의 근현대사를 서술했다. 사회학이 어떻게 설득력을 갖는지 보여주는 책이다.
몇 권 안읽었지만 일본 사회학은 수준이 꽤 높고, 서양것(바우만 같은...)과 다르게 잘읽히는 것 같다.
일본 사회학 대중서는 한국의 사회학 대중서와 서사가 다른데, 소설처럼 재미있으면서 전문용어 없이 깊은 맛을 낸다. 한국 것은 전공자인 나도 잘안읽힌달까(어렵다와 안읽힌다는 다르다).
(일본 책을 읽다보니 드는 생각인데, 한국은 사회문제가 생기면 경제학의 잣대를 들이밀고, 일본은 사회학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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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구
오쿠마에이지는 68 학생운동 전공투 세대 이야기 등 젊잖은 제도권 연구자들이 싫어하는 불편하지만 중요한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한국과 얼핏 비교하면 일단 저변, 즉 인문사회과학의 시장이 넓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등재지, 등재후보지같은 이상한 기준이 없어 실험적이거나 도전적인 논고, 치밀한 사례 보고가 간행될 수 있는 차이도 중요합니다. 신랄한 서평이 학술 업적으로 평가되는 문화도 재미있습니다. 1980년대 후반의 일인데 도꾜대 사회학과의 다카하시 아키라 교수 연구팀이 사상에 기고한 신사회운동 특집에 대해 같은 과의 미다 무네스케 교수가 아사히신문 문화비평란을 통해 감당이 되지 않눈 주제를 무능한 연구자둘이 다루었다고 혹독하게 평가한 사건도 기억납니다
Jay Moonc
이종구 일본학계가 흥미롭네요.
감당안되는 주제를 무능한자가 다뤘다는 말이 가슴을 찌릅니다.
2-3년 일본어 열심히 한 후에 일본가서 일을 한 번 해봐야 겠습니다.
Bongkeun Han
짧은 경험으로 보기에 우리 시회학은 사회와 격리되어 있거나, 격리하고 싶은 것 같습니다. academic pose and academic prose!
Jay Moonc
한봉근 아이구 선배님 사회학 전공하신 분이 왜 그러실까.
괴리돼 있진 않아요. 분명히 현실문제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 사회학이 경제학 보다 훨씬 많은 필드잡을 수행하면서 현실과 밀착해 있습니다.
그러나 사회학자들이 그들만의 언어와 문법으로 글을 쓰고, 그것이 대중에게 널리 읽히지 못하며, 한국사회가 흑백 혹은 선악의 명쾌한 논리를 선호하기 때문에 사회학이 안보이는 것 뿐입니다.
사회학자가 없으면 그 수 많은 실태조사를 누가하겠습니까.
Bongkeun Han
문종인 저는 사회의 현상 조사나 분석(?)보다는 길라잡이인 줄 알았거든요! 암튼 신년모임에는 얼굴을 보여 주시지요!
Jay Moonc
한봉근 넵
Paul Ma
문종인 늦은 나이지만 저도 2~3년 후에 일본으로 건너가 연구를 할까 계획 중입니다. 제가 일본으로 건너가게 되면 일본에서 자주 봐요.
Paul Ma
문종인 오구마 에이지의 <일본 양심의 탄생>을 2, 3년 전에 저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저는 2월 중으로 오구마 에이지의 대작 <민주와 애국>(돌베개, 65,000원)을 구입해 읽을 예정입니다. 저는 일본 사회학자 오구마 에이지를 좋아합니다.
Paul Ma
문종인 네. 저도 예전에 오구마 에이지의 <일본이라는 나라>와 <사회를 바꾸려면>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Jay Moonc
오구마의 <일본이라는 나라>도 재미있습니다.
<민주와 애국>도 읽어봐야 겠습니다.
Paul Ma
문종인 지금 쉬고 계실 때 알뜰 일본 여행 다녀오세요. 일본의 대학과 중고책 체인 서점 '북오프'도 구경하시고요. 저는 3월에 부산에서 팬스타(배) 타고 저렴한 비용으로 오사카로 가 일본 여행을 할까 생각 중입니다. 왕복 승선권과 비지니스 호텔 1박 숙박비도 몇 만원밖에 안 합니다.
Jay Moonc
Paul Ma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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