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할머니 황금주씨
고제규 기자 (unjusa@e-sisa.co.kr) 승인 2001.05.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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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도 없는 나라" '파렴치' 일본 질타
지난 4월25일 스무 살에 군 위안부로 끌려갔던 황금주 할머니(82)가 노구를 이끌고 현해탄을 건넜다. 1941년 강제로 만주에 끌려갔던 것처럼 이번 일본 방문 역시 자의는 아니었다. 일본 우익단체가 역사 교과서를 개정하지 않았어도, 문부성이 개악된 역사 교과서를 통과시키지 않았어도, 온몸이 상처투성이인 할머니가 일본을 방문할 리 없었다.
4월26일 황 할머니는 우익 교과서 재검정을 촉구하는 항의 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김윤옥 회장과 함께 일본 문부성을 찾았다. 이날 황 할머니는 참았던 분노를 터뜨리고 말았다. "너희 일본이 교과서에 위안부 문제를 넣지 않으면 나는 죽어도 눈을 감지 못한다." 책상을 내리치고, 명패를 내던졌다.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은 듯 황 할머니는 "일본은 양심도 없고 어머니도 없는 나라다"라며 일본 관리들에게 삿대질까지 했다.
꼭 10년 전에도 황 할머니는 일본을 방문했었다. 1992년 3월 도쿄에서 열린 정신대 문제 심포지엄에서 황 할머니는 눈물을 흘리며 일본군의 만행을 증언했다.
군 위안부였음을 숨기며 살아왔지만 "역사의 오점을 파헤치지 않고 그냥 둘 수 없었다"라며 증언 동기를 밝혔다. 그때부터 일본의 사죄를 받기위해 할머니는 온몸을 내던졌다.
그러나 10년 전이나 오늘이나 일본의 태도는 달라진 것이 없다. 황 할머니의 거친 항의가 있었는데도, 일본 문부성 관리는 위안부 문제는 애초부터 검정 대상이 아니었다는 궁색한 답변만 되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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