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희 前 중앙일보 대기자 별세
문화일보
입력 2020-01-16
국제문제 뛰어난 감각… 외교정책 입안에 영향
핵심 찌르는 인터뷰어로도 명성
김영희 전 중앙일보 국제문제 대기자가 15일 별세했다. 84세.
고인은 이날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자택에서 병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경남 거창 출신인 고인은 1958년 고졸 학력으로 학력 제한이 없던 한국일보에 합격해 기자의 길로 들어섰으며 1965년 창간한 중앙일보로 옮겼다. 그는 중앙일보 외신부장과 워싱턴특파원, 편집국장, 논설위원, 수석 논설위원 등 주요 자리를 거쳤으며 1995년부터 국제문제 대기자로 활동했고, 2000년 전무이사, 2001∼2003년 부사장 대우 대기자로 활약했다.
고인은 2017년까지 이 신문사 대기자로 일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국제 분야 칼럼니스트 겸 인터뷰어로 이름을 날렸다. 한반도 문제와 주요 외교 현안에 대해 거침없이 비판했으며 정책 입안에도 시사점을 줬다. 정부는 외교적 고비 때마다 그에게 자문을 했다. 고인은 작고하기 몇 달 전까지 현장 기자와 소통하며 한국 외교를 걱정했다고 한다. 고인은 북한 비핵화와 통일에도 집중하며 기존 틀을 뛰어넘는 파격적 발상을 펼쳤다. 핵심을 찌르는 짧고 명료한 질문이 트레이드 마크였던 고인은 열정적인 인터뷰어로, 기사를 경어체로 쓰며 인터뷰이를 예우했다.
고인은 은퇴 후에도 매일 아침 집 근처 커피숍에서 노트북을 펼쳐놓고 글을 써왔다. 지난해 9월 12일자 중앙일보에 쓴 ‘트럼프는 한국을 버리고 북한과 동맹을 맺으려 하는가’가 고인의 마지막 글이 됐다.
현직에 몸담는 동안 중앙언론문화상(1995), 언론학회상(1996), 올해의 외대언론인상(1999), 삼성언론상(2003) 등을 수상한 고인은
‘워싱턴을 움직인 한국인들’
‘페레스트로이카 소련기행’
‘마키아벨리의 충고’
‘평화의 새벽’
‘은행나무의 전설’ 등
다수의 저서를 냈다.
장례는 중앙일보 사우회장으로 치러진다. 유족은 부인 박영애 씨와 1남(김준우 삼성전자무선사업부) 1녀(김소연).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20호. 발인 18일 오전 7시 30분.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
김구철 기자
전국부 / 부장
kc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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