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03

알라딘: 한국 사람 만들기 3 - 친미기독교파 1 함재봉 2020

알라딘: 한국 사람 만들기 3


한국 사람 만들기 3 - 친미기독교파 1  
함재봉 (지은이) 2020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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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
40,000원
Sales Point : 1,047

8.0 100자평(2)리뷰(1)

기본정보
1008쪽

책소개
함재봉의 <한국 사람 만들기> 3권 '친미기독교파' 1편. '신의 한 수', '아비규환', '헬조선과 개신교', '종교개혁과 칼뱅', '미국의 청교도 혁명', '청의 자강운동', '일본의 부국강병', '조선의 잃어버린 10년' 총 8장으로 구성되었다.


목차


서론
갑신정변과 개신교 15
개신교 도래 전야의 조선 18
개신교와 칼뱅주의 20
개혁교회 22
칼뱅주의와 근대사회 24
조선의 봉건사회와 칼뱅주의 27
청일전쟁 전야의 동아시아 30

제 1 장 신의 한 수
1. 갑신정변과 알렌 34
2. 호러스 알렌 41
3. 광혜원 43
4. 보빙사 47
5. 폴크 소위 56
6. 가우처와 매클레이 62
7. 매클레이 65
8. 스크랜튼과 아펜젤러 70
9. 언더우드 75

제 2 장 아비규환
1. 조선 경제의 붕괴 82
2. 마비된 정부 84
3. 선교사들이 목격한 헬조선 86

제 3 장 헬조선과 개신교
1. 근대 의료 115
2. 근대 교육 122
3. 신분제에 대한 도전 126
4. 남녀차별에 대한 도전 131
5. 조선 최초의 선거와 자치 140
6. 한글의 재창제 143
7. 개종과 규율의 내재화 153

제 4 장 종교개혁과 칼뱅
1. 중세말의 생지옥 163
2. 인문주의와 종교 개혁 168
3. 칼뱅과 프랑스의 종교 갈등 182
4. 칼뱅의 정치사상 217
5. 제네바의 망명객들 232
6. 중세 세계관의 해체 241
7. 스코틀랜드의 장로교 혁명 252
8. 네덜란드 공화국 271
9. 영국의 청교도 혁명 295

제 5 장 미국의 청교도 혁명
1. 청교도와 신세계 326
2. 청교도의 신학 336
3. 청교도의 정치 343
4. 영적 대각성 운동 349
5. 개신교와 근대국가 360

제 6 장 청의 자강운동
1. 신유정변(辛酉政變) 373
2. 위원과 자강 385
3. 양무운동 398
4. 총리아문의 설치 411
5. 해관의 설립 418
6. 병기창의 건설 424
7. 근대교육 434
8. 해외유학생 파견 451
9. 해양방어 대 내륙방어 463
10. 청불전쟁 477
11. 반외세주의와 보수주의 490
12. 중체서용론의 실패 497

제 7 장 일본의 부국강병
1. 정치개혁 511
2. 경제개혁 519
3. 자유 민권 운동 530
4. 메이지 헌법 544
5. 교육개혁 576
6. 군사개혁 590
7. 불평등 조약의 재협상 606
8. 오사카 사건과 극우파의 태동 613

제 8 장 조선의 잃어버린 10년
1. 거문도 사건(1885.4.15.) 645
2. 묄렌도르프와 「제 1차 조러비밀협약」 664
3. 대원군의 석방과 귀국 695
4. 청의 조선통치 713
5. 실패한 개항 775
6. 조선내정의 난맥상 808
7. 청일전쟁 전야의 조선 837


결론 844
주(註) 848
참고문헌 918
부록 932
색인 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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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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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함재봉 (지은이)
저자파일
신간알리미 신청


한국학술연구원장.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1992-2005),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UNESCO) 사회과학국장(2003-2005),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한국학연구소 소장 겸 국제관계학부 및 정치학과 교수(2005-2007), 랜드연구소(RAND Corporation) 선임 정치학자(2007-2010), 아산정책 연구원 이사장 겸 원장(2010~2019) 등을 역임했다. 미국 칼튼대학교(Carleton College)에서 경제학 학사학위(1980), 존스홉... 더보기

최근작 : <한국 사람 만들기 4>,<정치란 무엇인가?>,<한국 사람 만들기 2> … 총 15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갑신정변 당시 개화파의 칼을 맞은 민영익을 살려낸 호러스 알랜은 고종과 민중전의 신임을 얻어 광혜원을 개원하게 된다. 마침 조선 선교를 위하여 일본에서 대기하고 있던 아펜젤러, 스크랜턴, 언더우드 목사 등도 광혜원의 개원을 계기로 조선으로 건너온다. 미국 기독교의 조선 선교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들이 도착할 당시 조선에서는 임오군란과 갑신정변의 실패로 모든 권력을 고종과 민중전, 민영준, 민영익 등이 장악한다. 그 후 「청일전쟁」이 발발하는 1894년까지 10년 간 이어진 고종과 민씨 척족의 폭정 하에 조선은 무너진다.

미국의 선교사들이 전수하기 시작한 기독교는 칼뱅주의에 기반한 개신교파들이었다. 칼뱅주의는 중세봉건 사회가 무너지면서 말세적인 상황에 빠져버린 유럽을 근대로 이끈다. 스코틀랜드의 칼뱅주의자들은 장로교를 설립하여 사회를 개혁하고 ‘스코틀랜드 계몽주의’의 초석을 놓는다. 네덜랜드의 칼뱅주의자들은 1588년 네덜란드 공화국을 건국하고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를 건설한다. ‘청교도’라 불린 잉글랜드의 칼뱅주의자들은 청교도 혁명을 이끌었고 신대륙으로 건너가 미합중국을 세운다.

칼뱅주의와 복음주의로 무장한 채 조선으로 건너온 선교사들은 추상적인 신학을 전파한 것이 아니라 조선의 일상을 개혁하는데 뛰어든다. 유교가 악이고 이단이라고 설파 하면서 조선의 국교인 주자성리학과 일체의 타협을 불허 한다. 고려 말에 도입된 주자성리학이 1,000년 국교였던 불교에 정면으로 도전하였듯이 조선 말에 도입된 개신교는 조선의 국교인 주자성리학에 정면으로 도전한다. 「문명 충돌」이었다.

한편 청은 ‘자강운동’을 통하여 개혁을 꾀하는 한편 노련한 외교를 통해 조선에 대한 종주권을 유지한다. 일본은 부국강병책을 통하여 눈부신 발전을 거듭한다. 1890년대에 들어서면서 조선의 계속되는 정정불안은 결국 청과 일본의 개입을 불러온다. 임오군란과 갑신정변 때는 청의 무력 앞에 물러섰던 일본이었지만 1894년에는 물러서지 않는다. 청일전쟁은 그렇게 시작된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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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람이라면 읽어야 할 책 "한국 사람 만들기Ⅲ"를 읽었다

프로필

2021. 1. 20. 20:52

 이웃추가

 먼저 출간된 "한국사람만들기Ⅰ", "한국사람만들기Ⅱ"는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는데

이번에 발간된 "한국사람만들기Ⅲ"는 책의 분량이 많아 다소 비싸기는 하였지만 인터넷 

구매하여 읽었다. 


책의 저자는 함태영 부통령(1952년)의 손자이며, 전두환 대통령시절

버마 아웅산 테러에서 희생된 함병춘(주미대사, 대통령비서실장 등)아들 되시는 

함재봉 교수의 읽기쉽고 재미있게 엮어낸 근대사에 대하여 꿰뚫어 볼 수 있는 좋은 책이다. 

기 출판된 책에서는 '친중 위정척사파', '친일 개화파'가 우리 근대사에 미친 영향에 대하여

다시 한번 알 수 있는기회였다. 


금번 발간된 '친미기독교파'에 관한 책은 1006쪽이나 되는 방대한 분량의 역작이었다.

기독교인인 독자로써 기독교가 한국사람만들기에 지대한 공헌을 하였다는 것을 새삼 느끼며

긍지를 갖게 되었다. 특히, 우리가 한글을 널리 쉽게 쓸 수 있게 되기까지, 교육시스템의 토대,

그리고 의료 등 한국의 근대화에 기독교가 끼친 영향이 너무 많다는 것을 다시 알게 되었다.

개혁 개신교회의 칼뱅에 대하여 상세하게 많은 부분을 할애한 것도 많은 지식을 넓히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 시대의 일본은 개방되어 근대화가 급속히 이루어진 반면 무능하고 부패한 고종의 조선은

말 그대로 헬조선이었다는 생각이다. 불과 130여년 전의 조선과 오늘의 발전된 한국사람들의

모습에는 격세지감이 있지만 그간의 역사를 교훈 삼아야 할 것이 참으로 많다는 것을 느낀다.

역사는 반복되는 것이라는 말이 있지만 지난 역사를 교훈 삼아 정신을 차려야 할것이다.


앞으로 출간 되어질 이어지는 저자의 근대사의 스토리가 기대 된다. 

아래에 김용삼 대기자님과 최인아 책방 대표의 리뷰를 붙여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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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아(최인아 책방 대표) 페이스북


20201년 첫 책

함재봉 박사의 ‘한국 사람 만들기3-상’ 
사야지 하고 있었는데 함재봉 교수님이 보내주셨다.
천 페이지가 넘는 엄청난 분량. 마침 휴일이 이어지는 연초라 다 읽을 수 있었다.
제목이 심상치 않다. ‘한국 사람 만들기’ 라니. 귀화나 이민 등 특수한 사정을 제외하면 우리 대부분은 한국 사람으로 세상에 나와 한국 사람으로 살아간다. 한국 사람을 만든다고는 생각해 본 바 없다. 개인 레벨 뿐 아니라 사회 전체로 보더라도 우리는 자신을 한국 사람이라 생각한다. 다민족국가가 아니다 보니 정체성이 명확하다.
 
하지만 불과 백 년 전만 해도 한국 사람은 존재하지 않았다. 1910년 한일합방으로 조선은 이 세상에서 사라졌고 아직 한국 사람은 태어나지 않았다. 그 시대를 산 사람들은 조선 사람도 한국 사람도 아니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언제부터 한국 사람이 된 걸까. 1945년 해방 이후인가? 한국 사람은 어떻게 생겨났고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그 과정을 이 책이 밝힌다.
 
이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저자 함재봉 박사의 이 얘기였다. 1910년 조선이 망하고 온 나라에 독립운동이 일어났는데, 이씨 조선으로 돌아가자는 주장은 아무도 하지 않았다는 것. 당시는 시민도, 국민도 아닌 백성이었을테고 빼앗긴 나라를 되찾는다면 당연히 이전에 살던 나라, 이씨 조선이라 생각할만 한데 그렇지 않았다는 거다. 여기서부터 내 호기심이 발동해 저자의 질문에 나도 관심을 갖고 쫓았다. 그렇다면 백 년 전 우리 조상 (조상이라고 하니 너무 먼 옛날 같다), 선배들은 어떤 나라를 만들고자 한 것인가 라는 질문. 함재봉 박사는 그것을 다섯 가지 갈래로 나눠 천착한다. 첫째는 친중위중척사파, 둘째는 친일개화파, 셋째는 친미기독교파, 넷째는 친소공산주의파, 다섯째는 인종족민족주의파.
 
이 다섯 가지 사상 혹은 운동으로 조선 다음의 나라를 세우려 했고 각각의 영향이 오늘날의 한국에도 남아있다. 그래서일까? 지금도 각자가 꿈꾸는 나라는 여전히 다르고 먼 것 같은 때가 있다. 어쩌면 이 다섯 갈래가 지금도 서로 세를 얻으려 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정치적 갈등이 극심한지도..
 
얘기의 무대는 구한말이지만 저자는 조선 사람이 한국 사람이 되는 과정을 샅샅이 살피고 드러내기 위해 고려가 조선이 되고 고려인이 조선 사람이 되는 과정부터 훑는다. 또한 조선은 건국 당시부터 망할 때까지 오백 년 내내 명과 청의 영향 아래 놓였던 만큼 중국에 청이 들어서는 사정까지 꼼꼼히 짚는다. 근대 동아시아사라 할만 하다.
 
이번 책, 3권에서는 친미기독교파가 조선을 개혁하는 과정을 다루는데 역시나
저자는 기독교가 조선에 미친 영향만을 말하지 않고 기독교가 서양의 근대에 미친 영향부터 거슬러 올라가 살핀다. 그래서 종교개혁을 말하고 칼뱅을 말하며 청교도 혁명을 말한다.
 
이 부분을 읽다가 서양의 근대에 대해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었다. 칼뱅과 칼뱅주의! 서양의 근대 정치사상에 대해 교과서들은 대개 홉스나 로크부터 시작한다. 한데 그 연원에 칼뱅이 있었던 거다. 종교개혁의 포문은 루터가 열었지만 루터가 개인의 신앙 문제를 파고들었던 것과 달리 칼뱅은 처음부터 개인이 아니라 중세 교회를
대신할 교회의 혁신을 염두에 두었고 제도를 개혁한다. 프랑스에서 태어난 그가 박해를 피해 스위스 제네바로 가 자리를 잡고 개혁 교회를 정착시키는 과정은 그 자체가 사회 개혁이었고 정치 개혁이었으며 이것은 영국과 미국의 청교도혁명, 시민혁명으로 이어지고 열매 맺는다.
 
전체 5권으로 기획한 책 가운데 친미기독교파는 3권에서 다루는데 내용이 많아져 상 하 2권이 되었다고 한다. 그러니까 상권 한 권이 천 페이지다!! 우리의 지금이 어떻게 만들어진 것인지, 한국 사람이란 어떤 사람인지, 이 공동체가 앞으로 어때야 할지, 그리고 근대사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일독을! 매우 두껍지만 잘 읽히고 1권부터 읽는 것이 정석이지만 3권부터 읽어도 이해하는 데 지장 없다. 단, 한심한 19세기 조선을 읽다 연거푸 한심과 분노가 치솟는 것은 주의! ㅠ 반면 불과 백여 년만에 지금과 같은 한국, 한국 사람이 된 것은 기적이라는 생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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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람 만들기(3)를 읽으며 메모한 것


친일개화파:김옥균,박영효.홍영식, 서광범, 서재필

미국의 횡단철도 1863에 시작 1869년 개통

광혜원:1884.4.9 갑신정변때 죽은 홍영식의 집 개조 개원

초대 주 조선공사:1883.5.13 도착

1883.9.2 보빙사 일행 샌프란시스코에 도착
민영익.홍영식.서광범.변 수,유길준.고영철.현광택.최돈민.중국인통역우리탕.

고요한 아침의 나라 최초로 지은 사람 "로웰"
1883.12.20 방문하여 3개월 체류

1883.9.18 보빙사 일행은 뉴욕5번가 호텔에서 
미국 제21대 아서 대통령만나 고종친서 전달

이대 의대전신:保救女館(정동)

선교사가 운영하는 최초의 사액서원:배재학당(1987.2월)

우리나라 최초의 선거
1887.10.7 언더우드 투표를 통해 두 명의 장로를 선출.
장로교에서 회중이 장로를 선출하고 장로가 목사를 초빙한다

1882년 최초로 한글을 이용해
성경 번역한 사람:존 로쓰와 이수정(일본 비공식 수신사)
1900.9.9일 한글신약성서 완역 출판 감사예배

칼뱅:신약성서가 명시하는교직 목사(Pastors),박사(doctors)
      장로(elders),집사(deacons)

루터는 만년은 일개 시골 노인 정치 체념 야심없는 조용한 삶 교회제도 개혁 무관심. 
새로운 교회 창설 생각은 더더욱 없었음
종교적 경험.신 만나는 경험 중심

칼뱅은 만년에 세계적 인물
세계적 개혁, 혁명, 반란의 동인, 교회 제도적인 혁신꾀함
전통적 신학이나 철학 무관심 실용적 지식인

미국의 정치가 지극히 종교적 색채를띠는 시민종교(civilreligion)이다

신세계의발견(1492)과 종교 개혁(1517)거의 동시에 발생

1620.11.19 청교도102명 승객과 30명 선윈을 태운
메이플라워호 매사추세츠 주 케이프 코드만 도착. 최초이민

중국:양무운동, 화이질서
함풍제(31세사망):동태후, 서태후
서태후 아들 동치제 5세에 왕위

 궁즉변 변즉통 통즉구
(窮卽變 變卽通 通卽久)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고 통하면 오래간다
격동기 중국지식인들 즐겨 사용하는 문구이다.

제1차 아편전쟁:1839~1842
제2차      "   :1856~1860

중국인 최초 미국대학(예일대) 졸업한 사람:용괴(1854년)

정한론(征韓論):사이코 다까모
1877년 - 세이난 전쟁 정한론의 사무라이 반란

청일전쟁:1894년             
1881년:켐페이타이(헌병대)설립
시베리아 횡단철도:1891년에 시작1916년 완공

일본전보망:
나가사끼에서 쓰시마 거쳐 왜관 서남쪽1884년1월 개통
한양 부산1888년6.9일 개통

청의 전보망:1885년9월개통

박정양 일행(주 미공사)알렌과 함께1888년1월9일 워싱턴 도착. 
1/17일 클리브랜드 미국 대통령 예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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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시민이 신년에 꼭 읽어야 할 책 
『한국사람 만들기3: 친미기독교파1』---일본은 ‘황금의 10년’, 조선은 ‘잃어버린 10년’
2021.01.07 김 용 삼 대 기 자 d r a g o n 0 0 3 3 @ p e n n m i k e c o m

이 책이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서양 세력과 일본이 조선을 향해 돌진하고 있을 때,
조선은 해체 수순을 밟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적의 침략이 전개되기 전에 스스로 멸망의 길로 질주하고 있었다는 뜻이다. 일본에게 죄가 있다면 그런 나라를 슬쩍 밀어 자멸을 부추긴 죄밖에 없다.
100년 전, 150년 전 우리의 모습이 그러했는데 뭘 어쩌자고 일제 탓, 외세 탓을 염불처럼 되뇌이며 같은 길을 반복해서 걸으려는 것일까?

#. 한국인의 원형질을 추적하는 대작업

1006페이지, 가히 충격적인 ‘벽돌 책’, 아니 ‘목침용 책’이다. 저자 함재봉 교수의 ‘한국사람 만들기’ 세 번째 역작이 드디어 발매되었다. 함재봉 교수는 지난 2017년부터 한국인의 원형질을 추적하는 『한국사람 만들기』라는 대작업을 시작했다. 그 첫 번째 결실인 『한국사람 만들기1』(452쪽)의 주제는 친중 위정척사파다. 조선의 종주국인 중국을 추종하면서 그들의 사상과 문명을 추종하는 중화(中華)주의와 주자성리학의 도를 끝까지 수호하기 위해 고군분투한 사람들의 가치관과 세계관을 분석하는 작업이었다.

두 번째 결실인 『한국사람 만들기2』(544쪽)는 일본의 운요호(雲揚號) 도발로 전개된 강화도조약 체결 이후 일본을 통해 개화를 추진하려 했던 친일개화파를 다루었다. 조선의 인재들이 일본으로부터 근대 산업, 군사, 교육, 법 뿐만 아니라 ‘독립’이라는 개념까지 배운 사실을 이 책은 상세하게 추적 소개한다. 또 일본이 메이지 유신을 성공시킨 이유, 그리고 친일 개화파가 이 땅에서 번창하지 못하고 좌절한 과정의 정밀 분석기다.

이번에 발간된 『한국사람 만들기3: 친미기독교파1』(1006쪽)은 친미기독교파의 생성과 그들의 철학, 가치관, 사고방식, 그들이 우리 역사에 끼친 영향을 치밀하게 추적·관찰·분석하는 걸작이다. 미 칼튼대학애서 경제학을 공부하고, 존스홉킨스대학에서 정치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함재봉 교수의 놀라운 통찰력으로 친미기독교파가 한국인의 원형질 형성에 미친 파장을 다층적으로 분석 제시한다. 제목이 친미기독교파1이라고 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조만간 친미기독교파2 발간이 기대된다.


#. ‘미국’이란 신문명과의 조우는 중국의 중매 덕분

제3권은 연대기로 따지면 1884년 갑신정변부터 1894년 청일전쟁 전야까지를 다룬다. 이 시기를 저자 함재봉 교수는 ‘조선의 잃어버린 10년’이라고 정의한다. 그 시기에 알렌과 언더우드, 아펜젤러와 스크랜튼, 푸트 공사와 포크 소위 등 낯선 미국인들이 우리 역사에 대거 등장한다. 효종 시절 네덜란드 사람 벨테브레와 하멜의 등장, 조선에 밀입국하여 박해를 당한 프랑스 신부들처럼 밀입국이나 표류 같은 비공식 방법이 아니라 합법적 방식으로!

조선과 미국 간 수교 통로를 열어준 것은 중국이었다. 청나라의 북양대신 직예총독 리훙장(李鴻章)이 중매를 선 덕이다. 조선에 서양 세력을 끌어들여 상호 견제와 균형을 통해 조선을 보호하고, 종주국 지위를 유지하기 위한 균형외교 전략이었다. 리훙장은 작심하고 미·영·독·불 등 열강국과 조선의 수호조약 체결에 앞장섰는데, 알고 보니 이것 또한 영국의 작전이었다.

지구 곳곳에서 러시아와 ‘그레이트 게임’을 벌이고 있던 영국은 러시아의 한반도로의 남진을 견제하기 위해 조선과의 수교를 추진한다. 자신들이 1번 타자로 나서면 러시아가 흥분하여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모른다. 따라서 미국 등을 떠밀고, 청나라를 앞세워 조미 수교를 먼저 추진토록 시동을 걸어준 결과물이다.

1882년 미국과 체결한 조미수호통상조약은 우리의 의지와는 아무 관련이 없었다. 그저 조선 땅이 아닌 중국 땅 톈진(天津)에서, 조선 대표가 아닌 리훙장과 미국 특명전권대사 슈펠트 제독이 조약문을 만들어 주었다. 조선은 그 조약문에 서명만 함으로써 발효된 진기한 조약이었다.

만약 미국이란 신문명이 조선에 들어오는 통로를 중국이 활짝 열어주지 않았다면 중화의 나라 조선의 운명은 어떤 변고를 맞게 되었을 것인가. 이 점 또한 가상 역사로서 추론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주제다.


"한국사람 만들기"라는 대작을 집필 중인 함재봉 교수.
 

#. 선교사들이 목격한 ‘헬 조선’

조선에 왔던 외국인들이 관찰한 조선은 그야말로 헬 조선, 지옥의 세계였다. 관료들에게 월급을 못 주는 나라가 조선이었다. 국가에 돈이 없었기 때문이다. 관료들이 월급을 못 받으니 그들은 백성을 악착같이 착취 수탈한다. 국왕 부부는 궁궐에 앉아 관직을 팔고, 돈을 주고 관직을 산 관리들은 본전을 뽑기 위해 작심하고 백성을 등쳐먹는다. 오죽했으면 서양 관찰자들은 조선의 관리를 ‘면허받은 흡혈귀’라고 기록했겠는가.

조선이 ‘지옥’이었던 진짜 이유는 노예제 국가였기 때문이다. 지구상에 노예제 없는 나라가 어디 있었겠는가마는, 조선은 좀 독특했다. 다른 나라는 전쟁에서 승리하여 다른 나라 백성들 잡아다 노예로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 사례였다. 조선은 평화를 사랑하는 선비의 나라였기에 다른 나라를 침략하는 따위의 행위는 사양했다. 아니, 군사력이 형편없어 침략은 꿈도 못꾸는 불쌍한 존재들이었다.

그렇다고 노예가 필요 없는 사회는 아니었으므로 기형 변태적인 노예제를 정착시킨다. 같은 언어, 같은 핏줄의 동족 중에서 약자들을 노예로 삼아 부려먹는 지구상 최악의 노예제 국가로 악명을 날리게 된다. 한 시절 전체 인구의 40%가 노예였던 나라. 양반이 백성을 착취해야만 국가로서의 존립이 가능한 인류 역사상 최악의 헬 조선이 우리의 과거 모습이었음을 함재봉 교수는 적나라한 필치로 폭로하고 있다.

#. 기독교=자유민주주의=자유시장주의

조선에 파송된 미국 선교사들은 복음주의 개신교(Evangelical Protestantism)라는 지극히 미국적인 기독교를 조선에 전파한다. 칼뱅주의와 복음주의가 혼합된 것이 미국의 복음주의 개신교다. 미국 특유의 개신교는 민주주의와 자유주의를 종교 안에 체화하고 있었다. 사실 미국인들에게 민주주의와 자유주의, 기독교는 동일한 개념이었다. 기독교의 정치적 표현이 지유개인주의, 자유민주주의, 자유시장주의였기 때문이다.

그러한 신사상으로 무장한 미국 선교사들이 주자성리학자들의 유토피아이자 백성들에겐 지옥인 조선의 근본을 흔들기 시작했다. 그들은 근대 의료체계를 수립하여 육신이 병든 자들을 치료해 목숨을 살렸다. 근대식 교육기관인 배재학당·이화학당을 설립하여 영어를 교육하고 근대인으로서의 가치관을 뿌리내렸다. 조선의 카스트 제도인 반상의 신분제, 남녀 차별, 축첩제도를 무너뜨리는 데 일조한 것도 미국 선교사들이다.

한글은 1446년 세종이 창제했지만, 조선의 지도층은 이를 철저히 외면했다. 모든 정부 공문서는 한문이었다. 중국 문자를 공용어로 채택하고 자신들만 중국 문자를 익혀 문명생활을 만끽했다. 95%에 달하는 백성들은 문맹의 야만 상태로 방치해둔 채 말이다. 한글의 가치를 발견하고 그것의 연구와 보급을 통해 교육혁명을 일으킨 주인공은 미국 선교사였다.

미국 선교사들은 절대다수가 백인 중산층 출신의 주류 교단 젊은이들로서 철두철미한 칼빈주의적 청교도 정신을 한국에 이식시켰다. 조선 최초로 선거와 자치를 이 땅에 소개한 것도 미국 선교사였다. 장로교에서는 회중이 장로를 선출하고 장로가 목사를 초빙한다. 모든 결정은 장로회(presbytery, consistory)에서 결정한다. 조선의 장로교도 미국 선교사들의 지도를 통해 선거를 하여 장로를 선출하고, 임기를 정하고, 자치를 시행했다. 민주주의라는 낯선 제도의 시작을 알리는 역사적 순간이었다.



미국인 선교사 중 최초로 조선 땅을 밟은 언더우드. 언더우드 가문은 4대에 걸쳐 114년 동안 한국을 위해 헌신했다.


#. 신석기·청동기 시대를 그리워하는 운동권 사람들

무슨 까닭인지 한국인들은 21세기 개명천지 대한민국을 헬 조선이라고 비하한다. 1인당 소득 3만 불 시대, 전 국민이 과체중을 조절하기 위해 연간 수 조 원을 다이어트와 헬스와 뷰티에 소비하는 나라가 지옥인가. 아니면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인 삶의 질조차 유지할 능력이 없어 수많은 인구가 굶어죽고, 죄 없이 끌려가 공정한 재판 절차도 없이 매 맞아 죽고, 목이 잘려 거리에 내걸리고 몸뚱이는 개들이 뜯어먹는 조선 후기가 진짜 지옥인가?

이런 질문에 먹물 주자성리학자의 정신적 후예인 주사파 운동권들은 뭐라 답할까? 아마 물질문명에 혼을 빼앗긴 현재의 대한민국이 진정한 지옥이라고 타박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왜냐. 주자성리학의 원단인 유교는 요순시대를 이상사회로 상정한 시스템이니까. 요순시대는 문명사적으로 구분하면 신석기 시대, 청동기 시대다. 그 시대에 오순도순 살던 도덕사회를 그리워하는 이념분자들이 바로 그들이니까ㅣ.

조선 주자성리학자들의 위정척사론과 586 운동권 그룹의 사고체계, 즉 도덕지향성과 이분법적 선악관이 놀랍도록 유사하다는 사실을 분석한 논문이 화제다(채진원, 「586 운동권 그룹의 유교적 습속에 대한 시론적 연구」, 『오토피아』35권 2호, 41~79쪽). 주사파 운동권들이 주자성리학의 후예라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 일본은 ‘황금의 10년’ 조선은 ‘잃어버린 10년’

조선에 친미 기독교파가 형성되던 1880년대는 전근대에서 근대로 넘어가는 황금기였다. 청나라는 양무운동을 통해 나름대로 자강을 추진했다. 일본은 메이지 유신으로 부국강병을 추진하여 활화산처럼 아시아의 맹주로 발돋움했다.

세계의 모든 나라들이 절대왕정을 폐지하고 입헌군주제, 공화제를 도입하여 근대국가 건설을 위한 총력전을 전개하던 그 황금의 시기에 조선은 고종과 민왕후, 민씨 척족세력 합작으로 후진 기어를 넣고 중세 봉건을 향한 대질주를 시작한다.

고종과 민 왕후 공동 통치기였던 1884년부터 1894년까지의 10년은 가히 아포리아(aporia) 상태였다. 배가 좌초되어 손을 쓸 수 없는 상태, 어떤 수단이나 방법조차 동원하기 힘든 아비규환의 상태였다는 뜻이다. 개국 초기만 해도 송나라의 선진 강남농법과 과학기술을 받아들여 문명국으로 발돋움했던 조선이 이토록 심하게 망가진 근본 원인은 폐쇄, 쇄국, 외국과의 문물교류 단절 덕분이다. 주자성리학적 질서에 의해 빚어진 중화 문물 이외의 외래 문명은 들어올 수 없는 완전 진공 상태가 된 것이다.

내치만 실수한 것이 아니라 외교에서도 러시아를 한반도로 끌어들이는 작업에 모든 정열을 바쳤다. 그 파국의 종착역에 이르는 ‘잃어버린 10년’의 지리멸렬하는 조선의 모습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1852년, 조선에서는 고종, 일본에서는 메이지 천황이 태어났다. 

두 사람은 동갑내기였고, 3년의 시차를 두고 최고 통치자로 즉위했으며, 

친정(親政)을 통해 권력을 행사한 시기도 비슷했다. 

그런데 고종이 통치한 조선은 폐망했고, 메이지 천황이 통치한 일본은 

아시아의 맹주로 발돋움했다. 대체 무슨 차이 때문이었을까?
 

#. 민주주의, 자유주의 혁명의 불씨가 발화되다

조선에 파송된 개신교 선교사들은 추상적인 신학을 가르친 것이 아니라 조선의 일상을 개혁하는 데 뛰어든다. 개신교가 조선에 빠른 속도로 뿌리내릴 수 있었던 이유는 미국 선교사들이 파송될 시점에 주자성리학의 나라 조선이 급속 붕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 선교사들이 가져온 복음주의 개신교는 이 땅에 기적과도 같은 대부흥운동을 일으킨다. 그것은 기독교가 주자성리학의 자리를 대체하고 있음을 알리는 사이렌이었다. 한 시절 평양은 ‘동양의 예루살렘’으로 불릴 정도로 폭발적인 기독교 확장이 전개된다. 가히 문명의 충돌이었다.

선교사들은 단순히 기독교만 전파한 것이 아니다. 그들이 가져온 기독교는 단순한 종교가 아니라 혁명의 불씨였다. 자본주의와 시장경제의 불씨, 민주주의와 인권, 개인의 자유라는 사상과 이념의 불씨, 그리고 근대라는 문명의 불씨였다. 그들이 가져온 혁명의 불씨가 발화하면서 전근대 봉건의 질서가 깊이 뿌리박혀 있던 이 나라에 변혁의 기운이 태동하기 시작했다.

#. 나라는 자신이 먼저 해친 후 외적이 무너뜨린다

한국인들의 가장 익숙한 가치관은 ‘남 탓’이다. 우리는 열심히 일하고 있었는데 일제가 침략하여 나라가 망했고, 외세가 38선을 그어 분단되었으며, 분단의 모순으로 인해 우리가 이 모양 이 꼴이라고 자학·자탄한다. 강성학 교수는 ‘조선은 여전히 순한 양처럼 유교적 미덕을 추구하면서 마키아벨리의 국제정치 바다에 떠 있는 외로운 플라톤의 섬’(강성학, 『시베리아 횡단열차와 사무라이』 중에서)이라고 시적으로 표현했다.

함재봉의 『한국사람 만들기3: 친미기독교파1』이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서양 세력과 일본이 조선을 향해 돌진하고 있을 때, 조선은 해체 수순을 밟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적의 침략이 전개되기 전에 스스로 멸망의 길로 질주하고 있었다는 뜻이다. 일본에게 죄가 있다면 그런 나라를 슬쩍 밀어 자멸을 부추긴 죄밖에 없다.

100년 전, 150년 전 우리의 모습이 그러했는데 뭘 어쩌자고 일제 탓, 외세 탓을 염불처럼 되뇌이며 같은 길을 반복해서 걸으려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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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인식과 역사공부의 새로운 방식을 익힐 수 있는 곳"함재봉의 한국사람 사랑방을 시작합니다. ---경박하고 편협한 역사인식이 한국인 모두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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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중·친북 노선’ 5~10년 더 계속되면 한국 미래 매우 어두울 것”...‘한국 사람 만들기 Ⅲ' 발간
송의달 조선일보 선임기자










“절망(絶望)의 땅이던 1880년대 조선에 보급된 미국 개신교는 ‘조선 사람’을 ‘한국 사람’으로 만드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습니다. 한 예로 미국 선교사들은 성경을 순 한글로 번역함으로써 세종이 창제했으나 그 후 조선 지식층이 버린 한글을 재발견했을 뿐만 아니라 띄어쓰기와 가로쓰기를 처음 시도해 우리도 ‘한문(漢文·중국의 글)’이 아닌 ‘국문(國文·국민의 글)’을 가질 수 있도록 한글을 ‘재(再)창제’했습니다.”

중견 정치학자인 함재봉(62) 박사는 이달 12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20여년간의 역사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교훈은 한국인은 세계를 향해 개방할 때 가장 큰 능력을 발휘하며 빛나고, 스스로를 가둘 때 쇠망한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함재봉 박사는 "‘자유’의 소중함을 자각하고 행사하는 매력있고 개성 넘치는 일류(一流) 개인들이 지금보다 훨씬 많아져야 한다"고 말했다./조선일보 DB


◇“개방하면 세계 최고...문 닫으면 평균 이하”

“삼성전자 같은 세계 1위 기업을 비롯해 손홍민, 박세리 같은 스포츠 스타, BTS와 봉준호 감독 같은 문화 영웅, 세계로 뻗어가는 K뷰티와 K푸드 등을 보세요. 반대로 개방과 담쌓고 폐쇄적인 정치권은 우리 국민 평균 수준보다 훨씬 못하잖아요.”

함 박사는 20여년 전부터 ‘한국 사람 만들기’라는 한국인의 정체성과 계보학 탐색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첫 결과물로 2017년 하반기 ‘친중(親中) 위정척사파’와 ‘친일(親日) 개화파’를 다룬 각 500쪽 분량의 책을 냈다. 지난달 말에는 ‘한국 사람 만들기-친미(親美) 기독교파 1’이라는 세 번째 책을 냈다.

1884년 갑신정변에서 1894년 청일(淸日)전쟁 발발 직전까지로 시기를 제한했지만 1008쪽 분량에 주석(註釋)과 참고문헌만 90쪽이다. 정확한 자료를 바탕으로 풍부한 지식과 통찰을 제공하고 있다.

“기독교가 왜 어떻게 조선에 들어오게 되었는지, 미국 선교사들이 전교한 ‘개신교’가 무슨 종교인지 알아보기 위해 500여년 전 종교개혁으로 거슬러 올라가 사상사적, 비교사적, 인류학적 접근을 했습니다.”


2020년 12월 6일 열린 2020MAMA(Mnet Asian Music Awards,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에서 공연하고 있는 BTS.
BTS는 이날 대상 4개를 포함해 8관왕을 차지했다./뉴시스


◇“1000쪽 분량 책, 보름 만에 1000여부 다 팔려”

- 방대한 분량인데 저술은 어떻게 했나?

“2019년부터 2년 동안 아침 6시부터 정오까지 오전 6시간 집중작업을 했다. 대부분의 자료들이 서재에 있어 집에서 주로 작업하되 매일 출근한다는 긴장감을 갖고 했다. 1000쪽이 넘는 책인데도 보름 여만에 초판 1쇄 1000부가 거의 다 팔려 2쇄에 들어갔다. 우리 사회의 지식 수요와 욕구가 크고 깊어진 것 같다.”

- ‘친미 기독교파’의 영향은 어느 정도인가?

“제1장(章)의 제목 그대로 ‘신(神)의 한 수(手)’였다. 갑신정변 당일 밤 피습당한 권세가(權勢家) 민영익을 당시 미국 공사관 의사(醫師)인 호러스 알렌이 헌신적으로 치료해 목숨을 구해준 것을 계기로 개신교의 조선 선교가 시작됐다. 이는 조선 사람 아닌 새로운 한국 사람 탄생과 대한민국의 도약을 낳은 ‘기적’의 출발이었다.”

- 어떻게 그게 가능했나?

“칼뱅주의 신학과 복음주의로 무장한 개신교 선교사들은 추상적인 신학을 가르친 게 아니라 조선의 일상을 개혁했다. 양반과 평민, 여성, 천민, 백정을 차별하지 않고 치료해주고, 한글을 가르치고, 성경을 읽히고, 같은 자리에서 함께 예배를 보게 함으로써 신분차별, 남녀차별을 당연시하던 봉건적 관념의 단절에 앞장섰다. 또 근면, 절제, 청결, 금욕, 기강을 요구함으로써 나태함, 무질서, 미신 극복을 도왔다. 이렇게 다져진 기독교 세력은 독립협회 결성과 만민공동회 활동으로 이어졌고 3.1 독립운동에서 진가(眞價)를 드러냈다.”

◇“19세기말 교회에서 지도자 최초로 직접 선출”

- 선교사들이 조선에 전파한 기독교에 무슨 ‘마력’이라도 있었나?

“장로교와 같이 전형적인 칼뱅주의 교파에서는 일반 신자들이 장로를 뽑고 장로들이 목사를 뽑는다. 지도자를 자신들의 손으로 직접 선출하는 것이다. 한국 사람들이 최초로 선거를 통해 지도자를 뽑은 것은 1948년 총선이 아니라 19세기말 조선 최초의 장로교회에서 장로 선출에서였다. 한국 민주주의는 이때 시작된다. 칼뱅주의는 또 자본주의를 가능케 한 ‘근대적 정신’의 원천이다. 칼뱅주의로 종교의 자유와 독립을 쟁취한 네덜란드,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미국은 모두 문자 해독률 상승, 국가와 사회 기강 확립, 합리적·실용주의적 사고방식으로 자유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세계적 부국(富國)이 됐다.”

한복을 입은 헨리 거하드 아펜젤러(Henry Gerhard Appenzeller) 선교사. 미국 출신 감리교 목사로 
한국 선교회를 창설하고 배재학당을 설립해 한국 근대화에 헌신했다./조선일보 DB


함 교수는 이어 말했다.

“1602년 설립된 네덜란드 동인도회사는 역사상 최초로 왕실이나 귀족, 부호들만이 아닌 일반인들도 투자하는 주식회사였다. 이 회사의 1620년 시가총액은 오늘날 환율로 환산했을 때 7조9000억달러를 넘어 2020년 세계 최대기업인 애플(시가총액 1조8000억달러) 보다 3배 이상 컸다. 유럽이 봉건에서 근대로 넘어가는 사상적 분수령이었던 캘뱅주의는 조선에서는 성리학적 봉건주의에서 근대로 넘어가는 촉매 역할을 했다.”

◇“친미 기독교파와 친일 개화파 연합해 근대화”

- 친미 기독교파 세력이 반일(反日) 독립 운동도 이끈 것 같다.

“그렇다. 일제 시대에 친미 기독교파는 국내에서 거의 유일하게 대중적 조직을 갖추고 저항하는 세력이었다. 교회는 식민통치하 조선의 청년, 학생, 지식인들이 민족의 ‘해방’과 ‘구원’을 설파할 수 있는 유일한 연단(演壇)을 제공했고 같은 신념과 목표 하에 똘똘 뭉칠 수 있는 제도적 틀과 연계망도 제공해주었다. 좌옹 윤치호, 월남 이상재, 고당 조만식, 남강 이승훈 선생을 비롯해 수많은 기독교 신자들이 특히 교육·문화·언론 분야에서 민족혼(魂)을 일깨우고 자강과 독립에 앞장섰다.”

함 박사는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한반도의 북쪽 절반은 소련, 남쪽 절반은 미국의 세력권에 들어가면서, 친미 기독교파들은 친일 개화파들과 연합해 대한민국의 근대화를 이룬 중심 세력이 됐다”고 말했다.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한국의 역대 대통령 11명 가운데 이승만, 윤보선, 김영삼, 이명박 등 4명이 개신교 신자였다. 1970년대 반(反)독재 민주화 운동을 주도한 함석헌, 장준하, 강원룡, 정일형 등도 모두 개신교 신자였다. 오늘날 한국은 세계에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해외에 기독교 선교사를 많이 파견하는 나라이다.



1948년 5월 31일 제헌국회 개원식에서 의장으로 선출된 이승만이 연설하고 있다. 
이날 제헌국회는 감리교 목사인 이윤영 의원의 기독교식 기도로 시작됐다./조선일보 DB
 

◇“지금 집권 세력은 친중파와 민족주의파의 연합”

- 2021년 지금 대한민국은 다섯 개의 유형(친중, 친일, 친미, 친소, 민족주의파) 가운데 누가 주도하고 있나?

“지금 ‘친중’이란 용어만 중립적으로 여겨질 뿐 ‘친미’나 ‘친일’은 반역자 또는 매국노처럼 부정적으로 그려지고 있다. 친일과 친미는 적폐 대상이다. 그런 점에서 지금 집권세력은 친중 위정척사파와 인종적 민족주의파의 강고한 연합체에 가깝다. 최근 3~4년 부쩍 많이 사용되는 ‘우리 민족끼리’라는 단어가 이를 보여준다.”


- 친중파와 인종적 민족주의의 결합체가 미칠 영향은?

“이들은 개방을 꺼리는 폐쇄적 민족주의로 국수주의(國粹主義)에 가깝다. 북한 주체이론과 비슷한 측면도 있다. 그래서 위험하고 아슬아슬하다. 일본이 ‘잃어버린 20년’으로 국가 활력이 크게 떨어진 것은 ‘다시 닫힌 나라’가 됐기 때문이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일본에 제3의 개국(開國)이 필요하다’고 말하지 않나. 등소평이 ‘개혁개방’ 정책으로 활짝 열었던 중국도 시진핑이 ‘중국몽’이라는 이름 아래 닫고 있다.”

함 박사는 “앞으로 5~10년 넘게 우리나라 집권 세력이 계속 ‘친중(親中)친북(親北)’ 노선으로 폐쇄와 국수를 지향한다면, 그 종착점은 어디이겠나? 한국의 미래가 매우 어두울 것”이라고 말했다.




2014년 12월 중국 허베이성 베이다이허(北戴河)에 세워진 ‘중국몽’ 기념비. 높이 21m이며 순동으로 제작됐다. 시진핑 중국 공산당 총서기의 국정 비전인 ‘중국몽’을 형상화한 첫 비석이다./조선일보DB
 
◇“공산당 독재체제 중국의 미국 추월은 불가능”

- 일각에선 “미국은 지는 해, 중국은 뜨는 해”라며 “친중(親中) 노선이 옳다”고 주장한다.

“바깥 세상을 몰라도 너무 모르고 하는 얘기이다. 적어도 중국이 공산당 독재체제를 유지하면서 미국을 추월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중국공산당의 권위주의와 디지털 독재는 자유·인권·민주라는 인류보편 가치와 정면 배치될 뿐 더러 효율성도 떨어진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대중 통제 능력은 전체주의국가가 가장 뛰어나다. 그러나 바이러스를 궁극적으로 퇴치할 백신 개발과 보급은 개인의 자유와 창의성, 시장의 역동성이 보장되는 미국과 영국, 독일이다.”

- 5개의 한국 사람 유형 가운데 어느 유형이 한국 사회의 표준이자 주도 세력이어야 할까?

“20세기초 일본에 나라를 빼앗겼을 때 우리 선조들은 한 세대 넘게 전 세계로 흩어져 완전히 다른 이념과 가치관, 세상을 믿으며 각자 장렬한 독립 투쟁을 하다가 귀국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대한민국의 정체성에 관한 합의를 못하고 있다. 이제라도 ‘한국 사람’,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놓고 심층적인 토론과 연구, 담론이 있었으면 한다.”

◇“유년 때부터 한국인의 정체성에 관심”

함재봉 박사의 할아버지는 법률가이자 개신교 목사로 3·1 만세운동을 주도한 민족대표 48인 중 한 명인 함태영 전 부통령(3대)이고, 아버지는 학자이자 외교관으로서 1983년 10월 미얀마 아웅산 폭탄테러사건 때 순직한 함병춘 전 대통령비서실장이다.

아버지의 유학 시절 미국에서 태어난 함 박사는 유네스코본부 국장, 미국 남가주대(USC) 교수,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 등으로 인생의 절반 가까이를 외국에서 살았다. 연세대 교수와 아산정책연구원 원장도 지냈다.

함 박사는 “아시아 사람이 미국에 많지 않던 1960년대 유년 시절 ‘한국인이 뭐야(What is Korean)?’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한국인의 정체성은 무엇인가’에 대한 궁금증이 싹텄다”고 말했다.

- 20년 가까이 ‘한국 사람 만들기 연구’를 하면서 느낀 바는?

“대한민국과 한국 사람은 해방 이후 정부 수립과 함께 생겨나고 형성돼 지금까지 70여년 밖에 안 된 젊은 나라가 세계 10위권 경제 대국으로 성장한 것 자체가 기적이다. 만약 대한민국이 지금처럼 잘 돼지 못했다면 이 책을 쓸 엄두도 못 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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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7년 야마구치현 하기(萩)시에 20대의 하급 무사 요시다 쇼인(吉田松陰)이 세운 쇼카손주쿠(松下村塾). 1년 2개월 남짓 운영된 이곳에서 메이지 유신을 포함한 일본 근대사의 핵심 세력이 배출됐다. /조선일보DB
 
◇“20~30대 잡으려면 ‘강한 개인주의' 가야”

- 한국과 일본·중국 세 나라의 근·현대사 흥망(興亡)을 판가름지은 승부처는?

“‘개방'에 임하는 집권층의 자세라고 본다. 일본은 전통을 지키기 위해 서양과 싸우다가 서양의 힘을 깨닫고 전면 근대화로 돌아서 전통을 지키고 근대화에도 성공해 강대국이 됐다. 중국은 중체서용(中體西用), 동도서기(東道西器)로 절반만 근대화를 시도하다가 전통과 근대에 모두 실패했다. 조선은 지도층이 내분만 일삼다가 근대화를 해보지 못한 채 자멸했다.”

- 앞으로 한국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요소는 무엇인가?

“미국과 유럽 선진국처럼 강한 개인, 깨어있는 개인이 필요하다. 아직도 한국 사람들은 학연·지연·혈연에 좌우되고 국가주의에 쉽게 빠진다. 국가 경쟁력도 강하고 뛰어난 개인들에서 발원한다. ‘자유’의 소중함을 자각하는 매력있고 개성 넘치는 일류(一流) 개인들이 훨씬 많아져야 한다. 한국 보수가 20~30대와 사회 전체를 잡으려면 창의성을 보장하는 ‘강한 개인주의(robust individualism)’로 나가야 한다.”

[출처] [한국사람 만들기Ⅲ]의 저자 함재봉 박사 인터뷰 '친중이냐 친미냐 기로의 선택은?'|작성자 봄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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