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2-13

현대소설에 나타난 ‘종군위안부’의 디아스포라와 타자성*

DBPIA-NURIMEDIA

현대소설에 나타난 ‘종군위안부’의 디아스포라와 타자성* 

 (제75호)
The Journal of Korean Fiction Research 
http://doi.org/10.20483/JKFR.2019.09.75.097
현대소설에 나타난 ‘종군위안부’의 디아스포라와 타자성*
임 은 희**1)

** 한양 인문과학 학 부교수
 * 이 논문 는 서는 2016년 한민국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연구임 (NRF-2016S1A5A2A01025395)

국내ㆍ재외 여성작가의 작품에 형상화 된 종군 안부의 몸의 고통을 추출하여 
이러한 고통을 주체화하는 방식과 거기에 드러난 타자성을 규명할 것이다. 종군 안부들은 일시 인 이주의 경험을 통해 틈새 존재로서 타자의 공간 ‘ 안소’에서 고통을 통해 상이 아닌 주체로의 변화를 시도하는 과정에는 항과 탈주의 정신 을 드러낸다. 
󰡔종군 안부󰡕에는 종군 안부를 죽은 자의 목소리마 산 자의 목소리로 생생 하게 달하려는 매로 설정하여 몸을 비워 소외된 다수의 혼을 채움으로써 복 수 인 공간을 생성해내어 내안의 다양한 ‘타자’와 연 하는 새로운 여성주체의 모 습을 보여 다. 이것은 종군 안부의 ‘고통’을 분유(分有)하여 상호공존의 문제로 풀어내어 다원화된 타자의 시선으로 확장하여 실천하는 주체로 나아간다. 
󰡔날아라 빛 날개를 타고󰡕에는 종군 안부의 고통받는 몸이 치욕스러운 치부 가 아닌 역사 인 ‘고난’에 항한 ‘고행’의 징표로서, 고통스런 몸 주체자인 그녀 의 성은 ‘허여’의 성으로서 타자를 향해 끝없이 베푸는 상호 공존의 태도를 지향하 고 있음을 보여 다. 그러나, 이는 종군 안부의 몸 고통에 한 역사 피해자 성을 지우고 있다는 이다. 하지만, 이 작품에는 항 이고 탈주 인 헤테로토피 아의 장으로서의 새로운 의미를 획득하는 안소를 그려냄으로써 민족주의를 횡단 하며 주체 인 연 인 계로 확장되어가는 재 토화를 보여 다. 
󰡔한 명󰡕은 침묵하는 풍길의 증언을 통해 역사의 피해자로서의 고통받는 몸이 
아닌 연 몸 주체로서 일본 제국주의의 반생명주의에 항하는 젠더 연 행 로 돌 을 실천하는 자아로 거듭남으로써 생태 정성을 회복하는 생태학 인 성을 지향하고 있음을 보여 다. 

주제어: 종군 안부, 디아스포라, 헤테로토피아, 타자성, 고통받는 몸 주체, 고 행, 생태학 인 성, 분유 주체, 순환 공생


1. 서론 - 저항의 ‘헤테로토피아’, 고통의 주체자로서의 종군위안부 
2. ‘분유’하는 몸적 주체, 수평적ㆍ순환적 공생 - 󰡔종군위안부󰡕 목차 3. ‘고행’하는 주체, ‘허여’의 성과 상호공존 - 개를 타고󰡕 󰡔날아라 금빛 날
4. 반생명에 대한 저항의 주체, 탈젠더화 된 생태학적 성- 󰡔한 명󰡕
5. 결론


1. 서론 - 저항의 ‘헤테로토피아’, 고통의 주체자로서의 종군위안부

본고에서는 ‘고통’을 통해 진정한 인간의 문제를 제기한 비나스의 물
음에서 출발 )하고 있다. 그는 인간 주체성의 핵심을 ‘고통’으로 보았다. 따라서, 그의 주체와 타자간의 윤리학은 몸의 ‘고통’에서 비롯되었다. ) 나 를 인식하게 하는 것 뿐만 아니라 타자를 인식하게 하는 요한 작용이 ‘고통’이다. ) 이러한 고통을 통한 주체화 방식이 바로 종군 안부의 디아 스포라와 타자성을 규명하는 요한 열쇠다. 견고한 임에 의해 균일 화 된 사회와는 차별 으로 배치된 주변화 된 타자의 공간 ‘안소’에서 고통을 통해 상이 아닌 주체로의 변화를 시도하는 과정에는 항과 탈 주의 정신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이는 지배질서를 교란하며 다른 가치와 의미를 지닌 생성의 장으로 변화시킨다.
종군 안부는 식민지배나 쟁, 민족분단 등 왜곡된 역사 상황에 의 해 국민국가의 법 외부로 쫒겨난 자로서 한국 인 특수성에 규정될 수 있 는 넓은 개념의 디아스포라 )로 규정될 수 있다. 그녀들이 일시 이라고 하지만, 고향이나 모국과 같은 익숙한 장소를 떠나 경계 존재인 소수자, 이방인으로 차별과 배제를 거듭 받고 산 경험은 매우 요하다. 이는 장 소로 인한 트라우마로 장소에 한 민감한 반응을 드러내며 그런 만큼 그 녀들이 살았던 장소는 그녀들의 정체성 형성에 지 한 향을 미치기 때 문이다. 
종군 안부들은 일시 인 이주의 경험을 통해 틈새 존재로서 한국인
이지만 일본 황제나 일본이라는 타국을 해 일본군과의 계를 만들어 나가야 했기에 종군 안부들은 혼성 인 특성을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 라 종군 안부들이 구성하는 공간 역시 혼종 일 수밖에 없다. 종군 안 부를 재 하는 작품들에서 그녀들의 회고를 통해 환기하는 공간은 푸코 의 헤테로토피아 개념으로 이야기 할 수 있는 지 이 발견된다. 이는 지 배 이념에 의해 은폐된 공간이나 소외된 자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한다. 헤테로토피아는 이질 인 요소들이 공존하는 타자의 장이자 반(反)공간 )이기 때문에 기존의 확고하고 균일한 공간에 틈을 일으킨다. 푸코는 반(反)공간을 정상성을 벗어난, 유토피아와는 달리 실제 존재하는 공간으로 보았다. ) 이것은 존재 자체만으로 이미 정상이라 명명된 공간 들에 맞서 ‘정상성’에 한 의문을 제기하는 공간인 것이다. 일본인도 한 국인도 아닌 이항 립 경계선을 횡단하며 이 지는 종군 안부는 혼 종 인 정체성을 재 하면서 한민족으로서의 재 토화를 시도하지만 그 들은 수용되면서도 배제되는 과정을 통해 다문화 사회를 지향하는  한국의 자유민주국가나 민족주의의 작동방식에 한 균열을 일으키며 반 성 성찰이나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기도 한다. 차별 시선으로 국민의 주변에 치 매김되는 잉여 존재인 종군 안부와 방치된 안소는 ‘사 이’에 놓인 이질성을 내재한 디아스포라의 타자성을 드러낸다. 소수자로 서 국 인 한국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종국 안부의 ‘주체 인 한 국인 되기’에는 여 히 편견이 지배 인 한국 사회에 한 비 을 아울러 보여 다. 
따라서, 소설 가운데 여성작가의 작품에 형상화 된 종군 안부의 디아스포라와 그녀들의 몸의 고통을 추출하여 이러한 고통을 주체화하는 방식과 거기에 드러나는 타자성을 규명할 것이다. ‘종군 안부’의 디아스 포라의 삶에는 ‘고통’을 통해서 세계를 주체 으로 경험한 양상이 드러나 며, 거기에는 근 질서에 항한 복성이 내재되어 있다. 이는 90년  이후 두된 다문화 담론 )이 이방인이나 소수자를 향한 소통의 문제 에 착안하여 보다 더 다양하게 요구하는 새로운 윤리의식의 모색이기도 하다. 
1992년 종군 안부 문제는 <아사히 신문>에서 일면톱기사로 )로 다 지면서 아젠다화 된다. 종군 안부 가운데 생존하는 분들의 녹취록이나 증언집 등 그 동안 외면했던 자료들을 통해 종군 안부의 삶은 사회에 폭 로되기 시작한다. 종군 안부에 한 담론 차원9)에서는 그 동안 사료 집이나 증언집을 통해 종군 안부의 실태 악과 그들이 당면한 실문 제들을 쟁 화하는데 주력한다. 문화 차원에서는 화10)나 소설11) 등 다양한 텍스트 분석을 통해 종군 안부의 문제들을 서사 특징 안에서 규명하고자 한 논의들이 다수이다. 이 논의들 가운데 김미 은 문학의 내러티 가 역사의 기술과 달리 종군 안부가 겪은 고통의 경험시간을 어떤 방식으로 분유하 는지를 규명12)하 다. 변화 은 󰡔종군 안부󰡕에 나타난 서사 략의 장치를 분석하여 종군 안부의 고통과 화해의 서역이 무엇인지를 제시13)하 다. 이 두 논의는 서사 측면에서 종군 안부의 고통을 다룬다는 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더 나아가 본고에서는 여성

9) 이상 , 「재일 한일의 후보상운동 개과정에서 나타난 연 의 특징: 일본군 안부 운동 을 심으로」, 󰡔21세기 정치학회보󰡕, 21세기 정치학회, 2006, 269-290면, 이유 , 「이동하는 
는 고통스러운 기억들: 한국인 종군 안부들의 트라우마의 국가 이동, 그것의 문학 재 , 그리고 식민의 망각에 하여」, 󰡔인문연구󰡕, 남 학교 인문과학연구소, 제12권11호, 
2012, 267-296면. 
10) 서경숙, 「다큐멘터리 화에 나타난 한국 종군 안부 여성들의 침묵의 역사 기록하기」, 󰡔인 문학 연구󰡕 Vol.35 No.2, 충남 학인문과학연구소, 2008, 107-123면.
11) 이귀우, 「<종군 안부>에 나타난 샤머니즘과 두 일인칭 서사의 구조」, 󰡔외국문학연구󰡕 31, 외국어 학교 외국문학연구소, 2008, 191-210면, 이경순, 「한국계 미국여성소설과 기억의 문 화정치학: 󰡔닥테󰡕와 󰡔종군 안부󰡕」, 󰡔어 문학21󰡕 Vol.19 No.2, 21세기 어 문학회, 2006, 69-97면, 권택 , 「기억의 방식과 캘러의 󰡔종군 안부󰡕」, 󰡔미국소설󰡕 Vol.12 No.1, 미국소설학 회, 2005, 215-236면, 이소희, 󰡔종군 안부󰡕에 나타난 여성 말하기와 쓰기」, 󰡔여성과 평화 󰡕 No.4, 한국여성평화연구원, 2005, 216-242면, 이수미, 「󰡔종군 안부󰡕에 드러난 억압 식민 담론」, 󰡔미국학논집󰡕, 한국아메리카학회, 2003, 241-259면, 조성란, 「언어의 힘: 트로마, 침묵, 행 로서의 언어-노라 옥자 러의 󰡔종군 안부󰡕 읽기, 언어 주체성 회복을 심으로」, 󰡔
미국학논집󰡕 Vol.35 No.3, 한국아메리카학회, 2003, 21-42면, 구은숙, 「여성의 몸, 국가권력과 식민주의/민족주의: 노라옥자캘러의 󰡔종군 안부󰡕」, 󰡔어 문학󰡕 47권 2호, 한국 어 문학 회, 2001, 471-486면.
12) 김미 , 「역사 기술과 변별되는, 문학의 내러티 의 특성: 한국인 종군 안부 소설을 심으 로」, 󰡔어문학󰡕 Vol.93, 한국어문학회, 2006, 321-344면.
13) 변화 , 「󰡔종군 안부󰡕에 나타난 고통과 기억의 의미」, 󰡔비평문학󰡕 51, 한국비평문학회, 
2014, 35-63면.


작가의 작품인 󰡔종군 안부󰡕, 󰡔날아라 빛 날개를 타고󰡕, 󰡔한 명󰡕를 분 석 상 )으로 디아스포라로서의 타자화 과정과 고통받은 몸의 주체자로 서 나타나는 양상을 통해 규명될 수 있는 종군 안부의 타자성을 시 순 에 따라 주목할 것이다. 이 세 작품은 창작 시기나 작자 층도 상이 )하지 만 종군 안부들을 재 하는 과정에서 종군 안부의 디아스포라를 ‘고통’ 의 주체화 방식으로 풀어내고 있으며, 그녀들의 회고를 통해 환기하는 안소가 푸코의 헤테로토피아 개념으로 이야기 할 수 있는 지 을 드러내 며, 타자와의 연 와 공존을 통해 종군 안부의 타자성을 모색하고 있다 는 문제의식을 공통으로 노정하고 있다. 
군인부 를 따라 여러 공간을 이동하며 생존ㆍ생활을 견뎌야했던 ‘종군 안부’의 고통에 해서는 공감을 하지만 실은 여 히 외국 군인을 상 로 한 성애의 상품화인 창녀로 명명되어 타자화 되고 있다. 외국군인 특히 ‘일본’ 군인을 상으로 매춘하는 여성 즉 ‘정신 ’ ‘근로정신 ’‘안 부’라는 남근 질서에 계화 된 호명방식에 의해 그녀들의 ‘몸’은 여 히 거듭된 배제와 차별 략으로 소외를 거듭하고 있다. 늘 남성성을 보존 하기 해 안간힘을 다하는 남성주체에게 ‘종군 안부’는 험스러운 존 재이다. 미국문화를 부정하기 해 새로 정립한 민족문화 한 지젝의 ‘거짓환상’인 민족주의 일 뿐이듯 이런 폭력에 의해 배태된 부정성, 이질 성의 코드로서의 ‘종군 안부’는 남성들에게는 인 상이었음에 분 명하다. 주체인 ‘그녀들’의 몸의 ‘고통’은 ‘주체’의 목소리가 인된 채 ‘매 춘’하는 몸의 ‘쾌락’과 ‘타락’이라는 보편 인 비윤리성으로 매도됨으로써 법이나 국가로부터 보호조차 받지 못하는 주변인으로 내몰린다. 이런 에서 ‘이방인’이나 ‘호모사 르’ )로 간주될 수 있다. ‘경계선 넘기’는 다문 화가 지향한 특징  하나 )이다. 주변인인 종군 안부의 디아스포라에 는 고통스런 몸 주체로서 세계를 향한 도 과 응 이 드러난다. 그들의 시선에는 정신을 신체의 도구로 보았던 니체의 모반 사유 )도 드러난
다. ‘종군 안부’에 한 몸의 고통을 주목하는 것은 타자화의 방식이자 모반과 복 사유를 내재할 타자성을 규명해 낼 수 있는 양면성을 보여
다. 이를 통해 종군 안부에 한 부정 인식을 벗어나 ‘더불어 함께’ 공존하는 다문화 사유를 드러낸다. 이는 다문화 사회가 지향하는 안 의 메시지 )이자, 다문화주의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모형이 될 수 있다. 특히 본고가 여성작가 작품을 주목하는 것은 종군 안부의 문제가 ‘여성’이라는 젠더 의미에서 감내해야 할 이 인 고통의 문제를 보다 더 잘 천착하고 있기 때문이다. 종군 안부에 한 고통의 문제를 역사 인 자리매김보다는 한 인간, 한 여성의 문제로 보다 더 진정성 있게 근 할 수 있다는 에서 의미있는 논의라 사려된다. 

2. ‘분유’하는 몸적 주체, 수평적ㆍ순환적 공생 - 󰡔종군위안부󰡕

󰡔종군 안부󰡕(1997)에는 압록강 북부 안소에 끌려간 종군 안부의 순효가 매가 되어 샤머니즘이라는 종교방식을 통해 종군 안부의 고통 스런 삶을 달하는 서사방식을 드러내고 있다. 다 인격을 가진 환자가 기억하는 덩어리로 규명 )되기도 하지만, 종군 안부의 고통받은 몸을 증언하는 자로 살아있는 자 ‘순효’ 뿐만 아니라 죽은 자의 목소리마 산 자의 목소리로 생생하게 달하려는 매로 설정했다는 은 주목을 요 한다. 생존자들이 증언할 수 없는 어떤 것에 한 ‘공백’ ) 에 살아 돌아 오지 못한 종군 안부의 증언도 간과하지 않고 있다는  때문이다. 이러 한 공백을 이 작품에서는 동양 샤머니즘을 통해 풀고 있다. 이처럼, 종 군 안부들이 주체가 되어 그녀들의 고통스런 기억을 생성해낸다는 에 서 보이지 않는 권력에 의해 힘을 갖지 못했던 종군 안부의 고통을 새롭 게 바라볼 수 있는 을 제시한다. 그동안 지배이념에 의해 소외되고 배제된 ‘안소’라는 공간이 새롭게 부각됨으로써 푸코가 제시한 헤테로 토피아로서의 장소의 의미로 규정될 수 있다. 
국과 한국의 경계에 놓인 주변 인 공간 ‘압록강 북부 안소’에서 
일본군의 승리를 해 상화 된 물건처럼 명명된 이름으로 죽어간 한국 인 종군 안부들의 고통의 장소로 부각된다. 사라져 침묵당한 그녀들의 이야기를 어떻게 그녀들의 음성으로 증언할 것인가? 더 나아가 살아 돌아 온 자 뿐만 아니라 살아 돌아오지 못한 그녀들의 고통을 가 로해 것인가?라는 문제까지도 나아가고 있다. 다수의 혼이 한 몸에 살아가는 해체 주체를 통해 입을 열지 못하는 죽은 자의 증언을 듣기 해서 뿐 만 아니라, 고통 받고 죽은 자까지도 애도하려는 죽은 자의 ‘고통’까지도 고려하고 있다. 여기에는 가부장제, 남근 심 인 근 권력구조의 균열로 서 그녀들의 ‘고통’받는 몸이 있음을 보여 다. 이는 근 권력구조에 배제 되어 주변화 된 여성의 문제가 ‘종군 안부’라는 역사 인 사건을 통해서 도 여 히 타자화를 거듭하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국가 간의 문제에서 발생되는 권력투쟁에 따른 재배치에 ‘여성’은 배제되어 있으며, 그러한 투 쟁의 장에 항 을 거듭했던 여성의 ‘고통’의 자리는 증거는 있지만, 고스 란히 개인 인 상처로 매김되는 젠더로 계화 된 ‘여성’의 주소를 되묻 는다. ‘고통’받는 여성에 의한 역사는 어떻게 다시 어져야 하는가? 이것 은 고통받은 몸 주체자로서 배제된 여성의 역사를 다시 써야한다는 메 시지도 담고 있다. 특히 국민을 보호해야 할 국가가 제 기능을 다하지 못 했던 때, 허물어져 있는 국가 이상의 고통을 몸으로 견뎌낸 그녀들의 항의 역사는 우리가 어떻게 기억해야 할까? 
“일본 황족의 안 를 해 일본 군인을 상”으로 한국인인 순효가 일 본의 법칙과 규율에 응해야 하는 디아스포라에서 그녀를 괴롭힌 것은 오랜 세월 그녀에게 강요했던 한국의 가부장 인 가치 인 희생과 순응, 순결이라는 여성이 지켜야할 덕목이었다. 이미 여성으로서 순결을 잃어 버린 것은 생명을 잃은 것과 마찬가지라는 생각은 재 일본이 강요하는 폭력 한 순결을 지키지 못한 체벌로 자신을 체념하게 한다. 그러나, 혼 종 주체자로서 순효는 인덕이라는 동료의 죽음을 통해 극 인 삶의 자세로 바 다. 인덕은 어떤 말도 해선 안 되는 일본인의 규율과 권력에 맞서 자신은 “한국인”이며 “여자”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당당하게 밝힌다. 그리고 일본군에 의해 명명된 이름이 아닌 자신의 “가족계보”를 밝히며 “한국이름”을 밤새 부르며 잔인하게 살해된다. 일본군들은 자신의 규율에 맞서 항하는 여성을 마치 “통돼지”처럼 구워 잔인하게 살해한다. 이후, 그들은 극도의 공포감을 느낀 종군 안부 여성들을 통제하기 해 “교훈”  표본으로 사용한다. 
측할 수 없는 타자 얼굴을 면하는 것은 인 경험이며  명령22)이라는 비나스의 언 처럼 그녀의 개죽음과 면한 순효는 그 죽음의 자리가 ‘아키코41’로 불릴 바로 ‘나’일 수 있음을 자각한다. 세상의 순리가 운명에 순응하며 체념한 삶이라는 가르침 로 산다면, ‘나’는 ‘아키 코41’로 명명된 “경매”상으로 물질화되어 짐승보다 못하게 버려질지 모 른다는 실에 한 자각은 내면의 균열을 일으킨다. ‘나’의 몸은 ‘고통’을 받는 것이 아니라 ‘훼손’되고 있었던 것이고, 손상된 흠에 따라 돈으로 매 김되는 ‘입찰 상’이라는 자각에 압록강 안소를 미친 듯 도망 나온다. 일본군들은 종군 안부 여성을 돈내기 소일거리로 여성의 질을 찢는 내 기를 하면서도 죄의식 없이 낄낄 다거나, 안부를 향해 오 이나 정액 을 쏟아 넣는 비윤리 인 행 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반하장 격으로 그 녀들을 향해 한숨을 쉬는 비정상 인 행동을 보인다. 이처럼 윤리와 인권 이 유린된 채, 일본군에게 온갖 고통을 당하지만 어떠한 목소리도 낼 수 없었던 종군 안부들, 심지어 온몸에 고름이 터지는 질병에 걸려도 약 한 번 써보지 못하고 죽은 안부들 등 일본군의 다형 인 욕망에 의해 철 히 훼손되면서도 목소리가 인된 채 짐승보다도 못한 죽음을 맞은 안 부의 고통스런 목소리를 순효는 몸의 언어로 복원시키는 복수 인 공간 을 생성해낸다. 인간이라면 도 히 살 수 없는 반인륜 행 가 자행되는 공간에서 미친 듯 빠져나와 살아 돌아 온 순효가 가장 먼 한 일은 ‘자신 의 몸을 비우는 일’이다. 자발 이며 몸을 허용하는 능동 인 신으로서 의 순효는 타자를 향해 자신의 몸을 비우는 용성을 드러낸다. 구천을 헤매는 ‘몸 없는 혼’인 ‘인덕’을 몸 안에 받아들이기 해서이다. 살아남 은 자인 아키코의 몸은 떠돌아다니는 억울한 종군 안부의 유령들과 계를 맺음으로써 죽은 안부의 고통까지도 자신의 몸의 언어로 애도23) 하는 모습을 보여 다. 
이 작품에서는 두 혼이 들어있는 한 몸인 순효의 분열성을 그리기 
보다는 고통받은 몸을 지닌 살아남은 자 와 죽은 자가 자신이 겪은 고통
 
22) 강 안, 앞의 책, 19-40면.
23) 변화 , 앞의 , 46면.

을 어떻게 무하며 살아내는지를 집 조명하고 있다. 따라서, 서로 다 른 혼이 공생하며 유 하는 주체로 거듭나는 새로운 인간형을 제시하 고 있다. 특히, 순효에게 신한 인덕이 삼신할머니라는 사실은 압록강 안소를 푸코의 헤테로토피아 장소로서의 의미를 보여 다. 동일한 고 통을 겪은 여성의 연 항과 어느 한쪽에 귀속되지 않는 경계 정체 성을 부여하기 한 작가의 의도 략이 드러난다. 종군 안부의 삶 이 후 한국이 아닌 제3국을 선택하기 해 순효는 미국 선교사인 남편과 결 혼한다. 그녀는 ‘하나님’이라는 신을 매개로 복종을 강요하며, 그녀를 성 쾌락의 도구로만 이용하는 남편의 폭력 행 에 순효는 이 타자화 된다. 순효의 몸에 공생한 인덕은 가부장제나 남성 심 인 근 이념 에 따른 남성의 폭력에 여러 번 짓밟힌 순효의 고통받는 몸을 치유하는 의식을 행한다. 먼 , 수많은 남성들에 의해 할퀴고 상처입은 순효의 몸 을 부드럽게 애무한다. 그녀 본래의 상태인 모태의 생명력을 재생하고자 하기 함이다. 이는 여성을 태 의 자연 상태인 건강한 지로 회복시키 려는 경건한 행 로 볼 수 있다. 모든 내장이 망가져 작은 생명을 가진다 는 거 자체가 하나의 기 이 될 정도로 황폐화된 순효의 몸은 “내장은 무 약하고 망가져 작은 생명을 가진다는 것이 하나의 기 ”(30면)일 정도 로 훼손된 상태 다. 그러나, 삼신할머니의 혼이 된 인덕의 희생에 의해 순효의 몸은 건강한 생명 베카를 잉태할 정도로 재생된다. 여성의 몸이 만물을 생성하는 지라는 생태학 인 몸으로 된다. 순효와 인덕과 의 융합 주체는 다음 세 인 순효의 딸 베카의 몸에 신됨으로서 내안 의 다양한 ‘타자’와 연 하는 여성주체로 거듭난다. 이들은 동일성에 항 하고 경계를 넘는 디아스포라 인 인간으로 거듭난다.
순효는 자신의 회복된 건강한 몸을 통해 여 히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채” 침묵당한 ‘그녀들’의 자리를 자신의 몸을 비워 내어 으로써 끊임없이 인된 ‘그녀들의 목소리’로 발화한다. 이는 죽은 자들의 고통 한 외면 하지 않고 그들의 을 순효의 몸의 언어로 애도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순환 으로 재생 가능한 순효의 몸은 인덕의 고통스런 혼을 애도하며 그에 의한 보살핌을 받는 상호공존의 계로 융합되어 해체 주체로 거 듭난다. “경계가 사라진”(61면) 매자가 되어 유동 으로 융합하여 ‘차이’ 를 만들어내면서 자신이 겪었던 고통의 무게를 ‘분유’하는 과정을 보여 으로써 근 사유를 복한 새로운 인간형의 제시라는 에서 복성 을 보여 다. 이는 살아남은 종군 안부로서의 순효의 삶은 죽은 자인 ‘그녀들’과 함께 살아남아야 한다는 운명공동체로서의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혼령인 인덕은 종군 안부의 항 기억을 주장하고 나아가서는 역 사 다시쓰기를 보여주기24)도 하지만, 더 나아가 순효의 해체 인 몸은 비 움과 채움을 유동 으로 반복함으로써 소외된 새로운 타자를 끊임없이 허용25)하며 불러들임으로써 역사에서 배제된 고통받은 몸을 지닌 여성의 연 계를 구축해나간다. 이는 인덕의 혼령 뿐만 아니라 더 많은 ‘얼 굴 없는 억울한 혼령’인 종군 안부, 더 나아가서는 물질 , 정신 , 육체  결핍 때문에 주변화 된 사람들 즉, 건강을 잃은 사람들, 남편의 바람으 로 정신 인 고통을 겪는 여자들, 삶의 방향을 잃어버린 부인들, 돈 때문 에 고민하는 여성들 등 주변화 된 여성 소수의 목소리도 찾아내어 억울한 그녀들의 고통까지도 로한다. ‘몸 없는 목소리’들은 가부장체제 하에서 지워진 여성의 삶을 은유화한다. 이처럼 주변화된 목소리도 복원시키는 복수 공간을 생성해낸다는 에서 타자성을 드러낸다. 
한, 매인 순효의 몸은 이승과 승을 매개하며 인된 타자의 언어 들을 수평 인 세계 안에서 소통한다. 과거와 재라는 일차원 인 선형 의 세계를 벗어난다는 에서 근 인 질서를 복한다. 시골의 아낙이 었던 순효의 엄마는 1919년 독립만세운동에 가담하면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으나, 그는 나라를 해 싸우다 죽게 되고, 그녀는 그 사건으로 수배

24) 이소희, 앞의 , 246-254면. 길혜민, 앞의 , 210면. 
25) 이 지, 「엘 식수와 여성주체성의 문제」, 󰡔젠더와 문화세미나󰡕, 이화여자 학교 한국여성연 구원, 2004, 12-29면. 

상이 된다. 나라의 독립을 한 항 의 가로 그녀는 “한 번도 본 이 없는 남자”와의 결혼을 해 다른 나라인 설설함으로 강제 추방 된다. 이 후 독립을 한 항 의 가는 감옥같은 삶을 살아내는 것이었다. 그것은 힘없는 나라를 신해 일본군을 한 종군 안부의 지옥같은 삶을 살았
던 ‘나’의 삶과 유사하다. 어머니, 순효로 이어지는 여성의 고통받는 몸이 바로 항 하는 고통의 역사 음을 의미한다. 이는 남성이 썼던 정복 인 역사와는 도된 여성 방식의  다른 항 의 역사로 재의미화 될 수 있
다. 여기에는 ‘삶/죽음’, ‘산 자/죽은 자’라는 이분화 된 경계를 해체하여 원형, 평등, 조화의 세계 추구라는 근 질서를 복한다는 에서 권력 지향 인 일본제국주의에 한 비 과 근 질서에 한 모반 사유를 드러낸다. 이 작품에서는 종군 안부를 디아스포라의 혼종 주체로 함으로써 동양의 샤머니즘과 결부된 해체 주체라는 다원화된 인간형 을 제시하 다. 여기에는 권력지향 인 일본이나 수직 인 욕망을 지향 하는 근 사유를 복하는 타자성을 드러내고 있다. 종군 안부로서 의 고통의 분유가 매를 매개한 샤머니즘이라는 동양 사유 안에서 ‘산 자/죽은 자’를 수평 인 계로 치유하고 있다는 에서 다문화 사유를 보여 다. 그러나 하 주체인 그녀들의 고통이 타자와의 보다 더 확장된 연 를 통해 함께 분유하지 못했다는 한계를 드러낸다.

3. ‘고행’하는 주체, ‘허여’의 성과 상호공존 - 󰡔날아라 금빛 날개 를 타고󰡕

고혜정의 󰡔날아라 빛 날개를 타고󰡕(2006) )는 남태평양 군도에 일본 군 안소라는 제3의 공간에 끌려가 종군 안부로 살았던 오마당순이 화 자인 기자에게 자신의 ‘허물’이라며 내놓은 ‘일기장’을 서사화하고 있다. 여기에는 종군 안부로 살았던 그녀의 몸의 ‘고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특히, 종군 안부의 고통이 몸소 기억하는 자의 시선에 따라 재 됨으로 써 권력에 의해 형성된 종군 안부를 향해 ‘매춘부’라고 명명했던 의 왜곡된 인식의 균열을 일으킨다. 오마당순이 치욕스럽다고 생각했던 자 신의 과거 즉 ‘허물’을 공개하겠다는 그녀의 고백은 참회라기보다는 주체 로서 존재하고 싶은 욕망을 목표로 하는 “ 하나의 권력의지” )로 해석 될 수 있다. 
빈곤했던 마당순의 가족은 마당순의 희생만을 강요했다. 한 큰 오
빠는 더 잘 키워지기 해 잘 사는 친척집 양자로 보내졌다. 둘째 오빠 호식이는 어리석고 미련한 도 집안의 를 잇기 해 억지로라도 학교 에 보내졌다. 마당순은 호식이 오빠보다 더 하지만, 학교 간다는 이 유 하나만으로도 ‘족령’이 내려진다. 그녀는 일본인 집에 허드렛일이라 도 해서 가족 생계를 한 돈벌이구실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곤 궁하기만 했던 마당순은 가족의 생계를 해 일본으로 이주해야 했다. 이 처럼, 남성가부장제 심의 사회에서 희생을 강요당하며 타자화되었던 여 성인물 마당순은 일본으로 가는 도 강제 으로 제3국인 남태평양 군도 의 일본군 안소까지 끌려오게 된다. 경제 인 빈곤을 피해 모국을 떠나 왔지만, 안소에서 일본군은 그녀의 몸에 폭력을 행사함으로써 일본에 한 충성을 강요한다. 이처럼 그녀는 고향을 떠나, 자신의 정체성이 뿌 리 뽑힘을 경험하며 특수한 디아스포라 정체성을 경험한다. 
“병사들에게 짓밟힌 나의 육신은 밤이면 매일 죽었다.”(240면) 일본인 인 ‘아키코’로 살았던 ‘나’는 “밤마다 매일 죽는다. 치욕스런 아키코는 매일 소멸되었다. 아침이면 정 로 왔고 매일 소멸되었다.”(271면) 마당순은 분 열된 채, ‘아키코’로서의 ‘몸’은 ‘정 ’의 약육강식에 의해 닳아서 소멸되는 물질 인 사물로 상화되었으며, 이런 삶을 벗어나는 길은 ‘죽음’밖에 없 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여성의 순결을 통해 윤리 인 삶을 강요 받았던 남성 심 인 근 사유로 “찬물을 뒤집어 쓴 생쥐 꼴”로 “내 몸 에서는 낯선 병사가 허덕”이는 고통 속에서도 “락없이 구멍을 는 여자일 뿐”(255면)이라는 자학 태도로 자신의 생명마 도 스스로 비하 하며 체념한다. 늘 “죽음과 탄생이 그 게 매일 반복”(271면) 되는 자포자 기 인 삶의 반복이었다. 성 학 로 유린된 채 한국인 오마당순은 일본 이름인 아키코로 남태평양이란 제3국의 공간에서 혼종 정체성을 겪으 면서, 재 폭력으로 철된 훼손된 몸을 ‘타락’과 ‘치욕’으로 간주한다. 이 처럼 그녀는 일본군의 가학 인 성 폭력에 자신의 순결을 지켜내지 못 했다는 도덕 죄의식에 사로잡 죽음으로 자신의 결백을 보여주는 것 이 자신의 자존감을 지켜내는 것이라는 남성 심 인 근 사유를 보 여 다.
하지만, 그녀는 “앞으로 바깥 세상에 나가면 세상이 험하기 때문에 수
도 없이 뿌리 뽑힐 것이다. 그럴 때마다 달래깨비를 떠올리거라. 아무리 뿌리 뽑 오뉴월 뙤약볕에 말라비틀어져도 다시 살아나는 달래깨비 말 이야.”(63면)라는 할머니의 가르침을 떠올린다. 이러한 의식은 “밟으면 밟 는 만큼 더 잘 자라나는 보리싹 같은 존재”(36면)인 생명의 주체로서 거듭 난다. 이를 통해 “병사들에게 짓밟힌 나의 육신은 밤이면 매일 죽었”지만, “짓이겨가지고 뭉개진 나의 자존감을 되찾고 아 혼의 상처를 치유하 고 죽음의 유혹에서”(240면) 비껴날 수 있었다.” 더 나아가, 정분을 교유 했던 ‘소오세키’ 즉 ‘오 식’이 양자로 갔던 마당순의 친오빠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오빠인 오 식은 죽음을 택하지만, 마당순은 인간의 기에 한 반조차도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 다. 이는 일본군의 반인륜 행 가 기된 역마 반할 만큼 악랄해졌음을 의미하지만, 더 나아가 그녀의 고행을 통한 득도가 ‘지모신’의 경지에까지 다다른 것임을 보여
다. 
그녀의 폭력으로 ‘고통당한 몸’은 폭력에 맞서 ‘고행하는 몸’ 주체로 거듭난다. 마당순은 “ , 빛 한 기 들어오지 않는 캄캄한 동굴 속에서 백일 동안이나 버틸 수 있것냐? 그것두 오로지 생마늘만 먹으면서 말이 야. 가 타구 머리가 어지럽고 죽을 것 같것지. 그건 곰을 사람으로 변 하게 할 수 있는 만큼의 단한 고행이니께. 앞으로 니 앞에 어떤 어렵고 힘든 일이 펼쳐질지도 몰른다. 허지만 니 맴 속에 웅녀를 담아두고 있으 면, 좀 도움이 될지도 모르것다.”(239-240면)라는 할머니의 말 을 떠올린 다. 이것은 이곳에서 고통을 겪는 종군 안부 여성들이 ‘웅녀’와 같은 한 민족의 뿌리를 지닌 ‘우리’라는 동료의식을 일깨워주며, 함께 돌아갈 ‘고 향’에 한 모국의식을 심어 다. 이는 정서 연 감으로 그녀들을 묶어 주며, 함께 생명을 지켜 고향으로 돌아가자는 연 계로 확장된다. 오마당순의 ‘고통’받는 몸은 ‘고행’하는 주체의 몸으로, 소외되고 은폐된 타자의 공간인 ‘남태평양 군도의 안소’는 생명의 공간, 치유의 공간으로 복된다. 마당순은 “개죽음” 당할 정도의 폭력에 시달리는 그녀의 동료 를 무하고 기억하기 해 “목각인형”을 만들어 애도한다. 이것은 죽은 동료들을 향한 애도 의식이기도 하지만, ‘고통’당한 몸이라는 수동 행 에서 ‘고행’이라는 능동 이며 주체 행 로 변이되면서 일본군의 폭력 성에 항하는 모반 행 로 연 행동까지 확장되는 상징 인 행 로 규명될 수 있다. 
고행하는 몸 주체자인 마당순은 같은 고통에 놓여있는 동료를 무 하는 행 에서 더 나아가 가해자 일본군까지 포용하는 확장된 태도를 보 여 다. 그녀는 특공 원인 일본군 야노 하루키가 죽고 싶지 않다며 공포 의 물을 흘리는 것을 보며 일본군인의 배설행 가 단지 성욕의 굶주림 에 의한 허기진 성 욕망이기 보다는 엄습된 공포를 비워내기 한 행 라는 생각의 환을 가져온다. 그녀는 ‘나’를 가해함으로써 고통을 증 하 는 타자인 일본군인 한 쟁터에 내몰려 “우리에 갇힌 동물처럼 사육당 하며 언제 폐기처분”(218-9면)될지 모르는 ‘우리들’과 다를 바 없음을 깨닫 는다. 마당순은 가해자인 일본군마 무하기 해 향을 피워 애도한다. 이는 남/녀, 가해자/피해자라는 이분법 근 질서의 논리를 복한 행 로 그녀의 성은 ‘허여’의 성 ) 으로서 타자를 향해 끝없이 베푸는 상 호 공존의 태도를 지향하고 있음을 보여 다. 그녀는 ‘고통’에서 ‘고행’의 길을 함께 가는 동료들과 ‘우리들’이 만들었던 “목각인형”을 커다란 나뭇 가지에 아흔 아홉 개를 매단다. 그리고, ‘우리들’은 마치 탑돌이를 하듯 목 각인형들이 매달려 있는 소원목 둘 를 돌면서 공포로부터 벗어나기 한 치유의 행 를 한다. 이는 ‘쟁’이라는 양육강식 인 수직 지향 삶 에 희생된 ‘인간’에 한 애도이자, 평화를 사랑하는 한민족의 주체자로서 수평지향 인 삶에 한 기원으로 규명될 수 있다. 이는 은폐된 ‘남태평 양 안소’가 타락이나 퇴폐의 장이 아닌 항과 항 의 헤테로토피아로 작동되었음을 보여 다. 
“2차  남태평양의 한 섬 연합군 할 B-4포로수용소 그곳의 조선 출신 여성 포로 스물두명의 기록이 발견된 것은 일년 이었다. ... 스물 두 명  재까지 살아남은 단 한 명의 생존자가 바로 그녀 다.”(330면) 그녀는 “미국 국가기록보존소의 공식문서 속에 오롯이 남아있는 생존자” 로 남았다. 일본의 폭력 행 에 맞서 생명을 지켜 고향에 함께 가기로 했던 디아스포라 종군 안부는 “귀향이 필연이 아니라 망설임이 되는 비 극 속에서 할 말을 잃”고 그 어느 곳에도 귀속될 수 없는 경계에 놓인 혼 종 인 모습을 드러낸다. 살아온 날보다 아직은 살아갈 날이 훨씬 더 많 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종군 안부들은 이미 다 살아버린 노 처럼 앞 날을 포기했고, 자신을 체념했다.”(321면) “폭풍우에 꽃잎이 떨어지듯 여 자들의 몸이 검푸른 바닷물 로 낙하”(327면)한다. 분언니는 갔고, 막 달과 숙은 남태평양에 남았으며, 덕이는 미쳐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 고 마당순이 생존자로서 당당할 수 있었던 것은 ‘남태평양’안소에서의 삶이 성을 매매한 ‘타락’의 시간이 아닌 ‘고행’을 통해 시련을 연마하는 시 간이었고, 자신을 의식화함으로써 ‘우리 안부들’의 항 의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그들을 발견한 미군에게 마당순은 “나는 매춘부가 아니야. 그 들이 우리 몸을 팔고 사는 거래물로 만든 건 사실이야. 그래서 차마 입을 열지 못하게 만든 거고 하지만 난, 난 매춘부가 아니”(306-307면)라며 당 당하게 맞선다. 이는 종군 안부’의 고통받는 몸이 치욕스러운 치부가 아 닌 역사 인 ‘고난’에 항한 ‘고행’의 증거 음을 보여 다. 고통당한 몸 이 고행하는 몸 주체자로 거듭남으로써, 종군 안부를 “일본군에 고용 된 매춘부”로 간주하려는 어떤 권력이나 목 에 의해 생산된 왜곡된 인식 에 한 항으로서의 모반성을 보여 다. 물리 공간이 ‘장소’로 의미화 된다는 것은 인간의 사유와 행 를 통해 인식 )되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 안에서 장소가 작용된다고 할 때, 종군 안부가 몸의 고통을 받은 ‘안 소’는 자명한 기억들을 민족의 힘으로 구성하게 하는 복의 힘을 지닌다. 이 작품은 일본군 안부를 제도 으로 비 하는데 머물지 않고 여성연 를 통해 쟁으로 인한 희생자들의 혼을 로하며 치유하고 있다고 해 석하고 있다. ) 이보다 더 나아가 피해자뿐만 아니라 가해자인 일본군마  포용하여 그들을 무함으로써 수직 인 삶을 지향하는 인간욕망에서 비롯된 폭력 인 실보다는 수평 순환 세계 안에서의 인간 인 삶 을 제시한다.

마당순의 이주의 경험이 고향이라는 한국 안에서 재 토화되지 못하고 
여 히 소외와 차별로 타자화를 거듭하고 있다는 에서 이 작품의 화자 인 여기자는 고독한 복화술사를 자처하며 종군 안부 마당순과 자신이 “허물을 벗고, 날개를 활짝 펴고 날아오를 날”(223면)을 바란다는 에필로 그를 남긴다. 작가 )인지 화자인지 구별되지 않지만 이 작품은 종군 안 부 마당순의 ‘고통’받은 몸이 타락이 아닌 ‘고행’의 시간이었음을 보여 으 로써 ‘그녀들’을 바라보는 잘못된 인식의 허물을 벗겨주려는 작가의 의도  략이 내재되어 있다. 그러나, 이는 종군 안부의 몸의 고통을 수평 인 계로 공유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간병인’의 입장 )에서 그녀들 의 몸 고통의 역사 피해자성을 지우고 있다는 이다. 하지만, 이 작 품에는 항 이고 탈주 인 헤테로토피아의 장으로서의 새로운 의미를 획득하는 안소를 그려냄으로써 민족주의를 횡단하며 주체 인 연 인 계로 확장되어가는 재 토화를 보여 다. 이는  사회의 지배이념 로부터 소외되고 은폐된 공간인 안소와 왜곡된 종군 안부를 새롭게 바라보는 시각을 추구한다.

4. 반생명에 대한 저항의 주체, 탈젠더화 된 생태학적 성-󰡔한 명󰡕
 
김숨의 󰡔한 명󰡕 )은 ‘만주 안소’에서 살아남아 고통받은 종군 안부
를 한 인간, 한 여성으로서 치유되지 못한 아픔에 주목하고 있다. 타자와 공유 불가능한 고통의 경험을 겪은 종군 안부인 ‘그녀’가 드러내는 의식 과 주체화되는 과정을 보여 다. 종군 안부 김학순이 증언함에 따라 “그 여자를 따라 안부 던 여자들이 하나둘 고백을 하기 시작했다. 나도 피
해자요, 나도 피해자요, 나도 피해자요, ...”(144면) 마지막 남은 ‘한 명’인 윤 실이 “나는 안부가 아니야. 나는 윤 실이야. 역사의 산증인 윤 실이야.”(238면)라며 당당하게 자신의 한국 이름 석자를 되찾기까지는 70 년의 세월이 걸렸다. 그녀들은 순결해야하는 여성 가치가 훼손된 “박복 한 팔자”를 지닌 타자화 되어야 할 상이 아니라 타자화 된 그녀들의 행 복과 안 를 나라가 보호해주고 되찾아줘야 할 상들이다. 종군 안부 가 역사의 ‘피해자’라는 제 하에 시작된 이 작품은 종군 안부의 몸의 고통이 ‘트라우마’가 되어 ‘등록하지 못한’ 한 인간, 한 여성의 분열 삶을 조명하고 있다. 
그녀는 “스무 살이 되기 에 일생을 망쳤다”(239면)고 생각한다. 그래 서 70년간을 자신의 생명을 돌보지 않는다. 음습한 15번가에 자신의 이름 을 밝히지 않고 숨어살았던 것이다. 70세가 넘은 재까지도 종군 안부 로서 당했던 고통 때문에 스스로 타자화의 길을 걷고 있는 그녀는 철 히 입을 다문 ‘유령’과도 같은 존재이다.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은 사람으로 20 이후를 살아왔다. 비록 그녀 자신의 잘못이 아니었더라도 “창피스러 워서, 무 부끄러워서”(31면) “바늘과 먹물로 애순의 배에, 불두덩에, 에 문신”을 한 일본군에 의해 “낙서장”이 되어버린 그녀의 “수치스러운” 몸을 한 “자신에게 일어난 일들을 용서할 수 없었”(248면)다. 그녀 자신 도 스스로를 용서할 수 없었기에 그 낙서장이 되어 버린 몸에 한 고백 을 한다면 “집에 원히 돌아가지 못할까 .”(242면) 역설 이게도 “집에 무나 돌아가고 싶어서”다. 그러나,“죽어서 혼이라도 돌아가고 싶었 던 고향집도 그녀이 집이 되어주지 못했다.”(242면) 그래서 그녀는 음습 한 15번가에 혼자 고립된 채 살아왔었다. 그녀는 “살아 돌아온 곳이 지 옥”(17면)이어도 “혼자만 살아 돌아왔다”는 죄의식에 스스로 유령을 자처 한다. 
이처럼 자신의 생명을 방치한 채 살아가지만, 그녀는 음습한 15번가에 떠돌아다니는 길고양이, 비둘기, 강아지 등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를 돌보 아 다. 그녀는 배고 떠돌아다니는 길고양이를 마치 자신이 주인인양 양 망에 넣어 ‘늙은이 것’이 되어버리는 것에 해 지나치지 못한다. 그 래서 그녀는 양 망에 들어있는 새끼 고양이를 몰래 꺼내 다. 이는 과거 억지로 끌려 온 한국 소녀들이 “오바상이나 오토상”(77면) 이라 불렸던 일 본인 업주의 것이 되었던 기억 때문이다. 약육강식의 논리에 따라 생명체 를 소유하여 물질로 상화하는 반생명주의에 한 비 태도를 보여
다. 이것은 자신이 돌보아  길고양이가 고마움을 ‘나’에게 표시하기 해 다른 생명체를 죽여 갖다 놓는 행 에 해서도 두려운 맘을 갖게 되는 데서도 드러난다. 한편으로는 가해자인 길고양이도 걱정하는 마음 을 드러낸다. 가해자ㆍ피해자 그 구도 힘의 논리로만 작동된다면 세상 의 모든 생명들은 소유욕 물질욕의 상에서 벗어나기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녀의 태도는 가해자/피해자, 상/하 등 이분화 된 근 시선을 복하여 어떠한 생명이라도 살려야한다는 범생명에 한 외경심을 드러 낸다. 그녀는 더 나아가 어둑한 골목에 죽어있는 새끼 고양이가 비록 미 물이지만 생명체의 죽음에 해서도 간과하지 못한다. 그녀는 수년 아 끼느라 코 한번 풀지 않은 손수건을 펼쳐 새끼 고양이를 감싸 고양이를 좋은 곳으로 데려다 달라고 빌어 다. 이 한 모든 생명체에 한 모성 애 생명보호 의식을 보여 다. 이는 일본 제국주의의 반생명성을 비 하는 동시에 생태 정성을 회복하고자 하는 타자성을 드러낸다. 살아 있는 생명 뿐만 아니라 죽어있는 생명까지도 권리를 인정해주고 그들의 삶을 존 해야 한다는 인간됨의 본질 인 면34)에 한 천착을 보여 다. 
그러던 어느날, 어떤 어린아이도 살 것 같지 않은 15번지에 과 코는 
있는데 “입만 없는탈을 쓴 여자아이”가 유령처럼 나타난다. 이러한 유령 의 출 이 “역사의 부정의를 기억하면서 애도를 매개하는 존재”35)로도 해

34) 마리아 미스ㆍ반다나 시바, 의 책, 117면. 
35) 길혜민, 「일본군 안부의 유령 삶과 애도의 가능성 -김숨의 한 명과 노라 옥자 러의 종

석되지만 인간이 악할 수 없는 불가능한 역에 있는 죽음과 면하는 존재론 사건36) 으로 볼 수 있다. ‘유령’의 모습을 통해 자신의 의식에 갇 있던 그녀를 객 화하여 으로써 20 이 에 겪었던 고통을 수용 하기 한 삶의 체험을 보여 다. 그녀가 10에 끌려갔던 디아스포라 만 주 안소는 탈주 인 헤테로토피아의 장으로 작동된다. 그녀는 “입이 없 는 여자아기 ‘유령’은 과거 안부시 에 만났던 친구들...”의 모습으로 드 러내며 사라진다. 스스로 살아 돌아온 자신의 생명만을 원망하며 방치했 던 그녀는 “만주 안소”에서 일본의 반인륜 인 폭력 행 에 맞서 “결의 형제를 맺”고, “우리 살아서 고향에 돌아가자”는 목표로 계 그물망을 형성했던 가족과 같은 동료들을 떠올린다. ‘유령’으로 등장한 그녀들의 모 습 앞에 그녀는 자신의 모습을 객 화하여 보기 시작한다. “그들과 함께 있었던 “만주 안소”는 “목을 매달아 죽고 싶어도 목을 매달 나무 한그루 없는 지옥”(60면) 같은 곳이었다. 일본군들은 그녀들이 가장 듣기 싫어한 ‘조센삐’(삐가 국어로 여성의 성기를 뜻함)로 그녀들을 명명한 채 “군인 백 명을 상 할 자”로만 취 받는 성 도구로 취 했다. 따라서, 일본군 들은 도구로서 구실을 못한 여성을 ‘몸에 피가 솟구치도록 못을 박는다거 나, 여성의 질에 벌겋게 다룬 쇠막 를 집어넣는’등 무차별 인 폭력을 가 하 다. 상화된 사물로만 취 하던 일본군들은 안부 “소녀를 죽이는 게 개를 죽이는 것보다 아깝지 않았다.”고 할 정도로 안부여성을 동물 보다도 경시한다. 심지어 일본군들은 ‘안부들을 변소에 버렸고 죽은 소 녀에게는 땅도 흙도 아깝다’하 다.(21면) “하나인 몸뚱이에 수무명이 서 른 명이 진딧물처럼” “피를 배불리 빨아 먹은 거머리처럼”(43면)달라붙어 안부 여성들을 소모하 고, 이들의 무모한 폭력에 그녀들의 아래는 “호 박처럼 썩어들었다.”(53면) 삶ㆍ생명을 소멸시켜 불모지로 만들어버린 일 본제국의 반생명주의는 여성 자체가 소생할 수 있는 자생 인 힘마 도 
군 안부를 심으로」, 󰡔역사연구󰡕 33, 역사학연구소, 2017.12, 194-198면.
36) 엘마 엘 비나스, 󰡔시간과 타자󰡕, 강 안 역, 문 출 사, 1996, 59면.

괴한다. 심지어 그들은 안부 여성을 가축으로 물질화하여 “소녀들의 자궁을 마음 로 들어내기도 한다. 소녀들이 임신하면 다시는 임신을 못 하게 태아와 함께”(80면) 이것은 소녀의 몸에 애가 들어서면 갯값도 못 받 기 때문이었다. 이처럼 일본인들은 종군 안부를 물질화ㆍ사물화하여 매 매하는 상품으로 락시킨다. 이는 철 히 반생명주의, 반생태 인 일본 군의 모습이다. 
이런 일본군에 맞서 몸의 고통을 당한 안부들간에 ‘결의형제’를 맺는 것은 타자와의 계가 독립 인 것이 아니라 그 상과의 그물망 안에서 한 계를 맺고 있다는 계 자아를 깨닫는 것37)이다. 이는 일본군 의 반생명성에 항하는 종군 안부의 젠더 연 행 로 간주될 수 있
다. 그녀들은 상호보살핌 안에서 서로의 고통을 무하며 그들의 폭력에 의해 쉽게 빼앗길 수 있는 생명성을 지켜내기 해 상호 의존하는 유기체  세계 을 보여 다. 서로간의 력과 상호 보살핌 속에서만이 그들의 생명이 지켜질 수 있다는 생태학 여성 38)이다. 그녀는 순간 자신이 경 시했던 자신의 생명이 그녀들과 함께 지켰던 생명체라는 자의식을 획득 한다. 그녀가 강물에 빠져 죽음을 받아들이려는 순간 그녀의 머리끄덩이 를 잡아 끌어올리는 손들이 “풍길아 풍길아”를 부르며 그녀가 살아있다고 하늘을 우러러 흐느껴 울었던 가족같은 그녀들을 떠올린다. 그 순간 그녀 는 그 어린아이의 종이죽 탈에 막 있는 입을 “칼끝으로 죽-소리가 나도 록 는다.”(240면) 죽지 않았으니 울지 말라며 복언니가 당부한 그 말 뜻은 “죽지 말고 어떻게든 살아 있으리라는 당부 다는 걸” 70년이 지난 지 에야 그녀는 깨닫는다. 나의 죽음이 증언할 사람조차 없다는 생각에 죽음조차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마지막 증언자 윤 실의 망 인 호소 에 ‘풍길’ 자신도 얼마 남지 않은 자신의 생명을 생각하며 그녀와 함께 항

37) 신두호, 「남성과 에코페미니즘」, 󰡔미문학페미니즘󰡕 9, 한국 미문화페미니즘학회, 2001, 53
면.
38) 마리아 민스ㆍ반다나 시바, 󰡔에코페미니즘󰡕, 손덕수ㆍ이난아 옮김, 창비, 2008, 117면.
을 멈추지 않았던 가족같은 그녀들을 증언하기 해 나선다.

김숨 작가는 이 작품은 ‘자신이 안부라는 사실을 숨긴채 70년을 살아 온 주인공인 그녀가 20세 이 안부 시 에 겪었던 끔 한 경험들과 싸 우며 자신의 실존 정체성과 이름을 찾아가는 과정’39) 을 담고 있다고 하 다. 종군 안부의 고통이 역사 피해자에서 비롯 다는 확장된 연  인식에서 더 나아가 종군 안부가 ‘군가의 증언에 따라’ 안부 던 자신을 ‘피해자’라고 고백하는 타자화 된 시선에 주목하기 보다는 종군 안부가 삶의 트라우마가 된 한 여인이 고통받는 몸의 주체자로 변이되는 과정에서 ‘풍길’이라는 이름을 되찾는 정체성 획득 과정을 주목한다. 종군 안부의 고통의 장인 디아스포라 만주 안소는 헤테로토피아의 장으로 작동되어 복 인 주체로서 실을 인식하는 과정을 보여 다. 이는 젠 더성을 월한 생태학 인 성인식으로 반생명 인 일본제국주의와 근 인 가부장제에 한 모반성이다. 범생명주의를 지향하면서 상호보살핌 을 통한 유기체 인 생명 을 한다.

5. 결론 
아우슈비츠에서 살아 돌아온 비는 아우슈비츠는 “상상을 월할 정 도로 품 를 잃을 수 있는”40)곳이라고 지 한다. 종군 안부가 체험한 종 군 안소야 말고 아우슈비츠와 다를바 없다. 그녀들은 몸의 증거로 그곳 의 고통을 증언하지만, 여 히 그들은 타자화되고 있다. 어쩜, 종군 안 부가 여성이라는 에서 그들의 타자화는 오랜 세월 가속화되었던 거 같 다. 본고의 논의는 여성으로서 여성인 종군 안부의 고통받는 몸을 어떻

39) 황병훈 기자, 「“김숨 작가” 안부 할머니 ‘한 명’ 남아도 고통 잊지 않기를」, 󰡔카톨릭뉴스󰡕, 
2016.8.27.
40) 조르조 아감벤, 앞의 책, 105면.

게 형상화하 는지를 고찰하고자 한다. 지면상, 남성작가에 의해 형상화 된 종군 안부의 문제는 차후 과제로 남겨두도록 한다.
여성작가들의 작품에 형상화 된 ‘종군 안부’의 고통받는 몸은 종군
안부로서의 고통의 문제보다는 디아스포라로서 고통받는 ‘여성’의 문제를 집 하고 있다. 종군 안부의 고통에 한 타자화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 는가? 그녀들의 고통에 한 증언을 어떻게 서술해야 하는가? 몸의 고통 을 당한 그녀들은 어떻게 치유되어야 하는가? 더 나아가 종군 안부로서 그녀들의 고통받는 몸은 역사 안에서 어떻게 매김되어야 하는가? 이 과정 에서 고통받는 몸의 주체로 거듭날 때 그 시 를 향한 도 과 응 을 드 러낼 타자성을 규명할 수 있다.
재미작가이면서 디아스포라인인 노라 옥자 러의 작품 󰡔종군 안부󰡕 는 종군 안부를 죽은 자의 목소리마 산 자의 목소리로 생생하게 달 하려는 매로 설정하여 몸을 비워 소외된 다수의 혼을 채움으로써 복 수 인 공간을 생성해내어 내안의 다양한 ‘타자’와 연 하는 새로운 여성 주체의 모습을 보여 다. 이것은 종군 안부의 ‘고통’을 분유(分有)하여 상호공존의 문제로 풀어내어 다원화된 타자의 시선으로 확장하여 실천하 는 주체로 나아간다. 
󰡔날아라 빛 날개를 타고󰡕는 종군 안부 마당순의 ‘고통’받은 몸이 타 락이 아닌 ‘고행’의 시간이었음을 보여 으로써 ‘그녀들’을 바라보는 잘못 된 인식의 허물을 벗겨주려는 작가의 의도 략이 내재되어 있다. 종군 안부의 고통받는 몸이 치욕스러운 치부가 아닌 역사 인 ‘고난’에 항 한 ‘고행’의 징표로서, 고통스런 몸 주체자인 그녀의 성은 ‘허여’의 성으 로서 타자를 향해 끝없이 베푸는 상호 공존의 태도를 지향하고 있음을 보 여 다. 그러나, 이는 종군 안부의 몸의 고통을 수평 인 계로 공유하 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간병인’의 입장에서 그녀들의 몸 고통의 역사 피해자성을 지우고 있다는 이다. 하지만, 이 작품에는 항 이고 탈주 인 헤테로토피아의 장으로서의 새로운 의미를 획득하는 안소를 그려 냄으로써 민족주의를 횡단하며 주체 인 연 계로 확장되어가는 재 토화를 보여 다. 
󰡔한 명󰡕은 침묵하는 풍길의 증언을 통해 역사의 피해자로서의 고통받 는 몸이 아닌 연 인 몸 주체로서 일본 제국주의의 반생명주의에 항하는 젠더 연 행 로 돌 을 실천하는 자아로 거듭남으로써 생태  정성을 회복하는 생태학 인 성을 지향하고 있음을 보여 다.  


| 참고문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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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bstract>
The Diaspora and Otherness of “Enforced Sex Slaves Following the Army” in Modern Novels*

Im Eun-hee )

This study will focus on the discriminating ways at the cracking points in the painful bodies of enforced sex slaves following the army including the boundary viewpoint of enforced sex slaves following the army that experienced diaspora and the embodiment methods of otherness in the process the “enforced sex slaves following the army” of diaspora explored with others in works by Korean American or Korean writers. 
In Enforced Sex Slaves Following the Army by a Korean American writer, Sun-hyo has a body of symbiosis to hold different souls. The book reveals cracks in the human shape defined by the dichotomy of one body, one soul, thus having overturning nature. By showing a cyclical viewpoint of the world to regard women as land creating everything or nature, the book calls many women excluded and deleted within the male order, mourns them, and shows the reconstruction of the history of the silenced “women.” 
In Fly on the Gold Wings by a Korean author, an enforced sex slave following the army reveals her diary like their own “skin” to the world and shows that her gender as the subject of her painful body is oriented toward an attitude of mutual existence to give others endlessly as the gender of “grant.” Based on the restored memories of Madangsun, the painful body of the enforced sex slave following the army is the proof of “penance” to resist the historical “hardship” rather than shameful embarrassment. 
The “brothels for the troops” where these women were killed are substituted as places of life and healing. In A Person, Pung-gil that used to remain silent starts to give testimony. His testimony demonstrates that the enforced sex slaves following the army were oriented toward life to overturn anti-life Japanese imperialism where the dichotomous modern order between victims and assailants was dominant, transcending their position as victims. 
Enforced sex slaves following the army are marginalized in “cracks-gaps” and the subjects of painful bodies. Described in the works by the Korean author, enforced sex slaves following the army reveal otherness oriented toward life as ecological gender. The works by the Korean American author, on the other hand, depict them as mixed subjects and advance to the reconstruction of the history of the silenced women.

Key words: Enforced sex slaves following the army , Diaspora ,Heterotopia, Otherness, The subjects of painful bodies, Penance, Ecological gender, Mixed subjects, Cyclical Symbiosis

투 고  일 : 2019년 8월 25일 심 사  일 : 2019년 8월 27일-9월 10일 게재확정일 : 2019년 9월 10일 수정마감일 : 2019년 9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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