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 진영 원로’ 백낙청의 얄궂은 신년교시, 尹 탄핵퇴진 총궐기!
기자명 최보식의 언론 입력 2023.01.13
"DJ 이후 처음으로 제대로 정치를 할 사람을 한명(이재명) 건졌다”고 했다. 대장동 비리, 생선 썩는 내를 물씬 풍기는 이재명을 그렇게 높게 평가했다
최영훈 전 동아일보 편집국장
소위‘좌파 진영 원로’라는 백낙청이 신년칼럼을 글과 유튜브로 내보냈다. 그 핵심은 대선 불복에 기반해 날 선 ‘윤석열 대통령 탄핵 퇴진’선동이다. 어제 온화한 표정에 나즈막한 목소리로 그가 유튜브 선동을 하는 걸 봤다.
백낙청은 1938년생, 85세로 고령이다. 지주 집안의 출신인 그는 경기고, 서울대 영문학과를 거쳐 미국 브라운대 영문학과를 수석 졸업했다. 하버드대에서 영문학 박사를 받고 서울대 영문학과 교수를 40년 했다. 창비의 오너로 오랫동안 지내다 2016년부터 명예직으로 있다.
그가 신년칼럼에서 호치민이 '구정 대공세'를 지시하듯 말하는 게 참 가관이다.‘윤 탄핵퇴진 운동 총궐기'를 총선 등 정치스케줄까지 거론하며 선동했다. 심지어 "이재명은 DJ 이후 최고의 정치인이다”라는 등 정신줄 놓은 말을 해대고 있다.
나도 대학 때, 그가 서양평론가의 책을 번역한 책을 폼 잡으며 읽었다. 그가 번역한 생경한 비평서를 읽은 걸 지금 나는 몹시 후회한다.
“훌륭하지만 대통령 잘 못해...”라고 노무현을 이재명보다 한 수 아래로 여겼다. 문재인은 착하지만 정치를 제대로 할 위인이 못 되는 듯 낮춰 평가했다. "DJ 이후 처음으로 제대로 정치를 할 사람을 한명(이재명) 건졌다”고 했다. 대장동 비리, 생선 썩는 내를 물씬 풍기는 이재명을 그렇게 높게 평가했다.
‘성남 FC 불법 후원금’은 박근혜의 ‘미르재단’을 닮았고, 아니 죄질은 훨씬 더 나쁘고 댓가성도 딱 떨어진다. ‘변호사비 대납 의혹’은 MB의 범죄 사실과 쏙 빼닮았다. 아니! 거기에 그치지 않는다.‘대장동 검은 돈 세탁(Black Money laundering)'을 쌍방울이 해줬다는 설도 있다. 조폭 출신, 사채업자 김성태가 쌍방울을 먹은 뒤 이재명 측에 붙었다는 의혹이 있다. 태국에서 붙잡힌 김성태가 자진 출국 의사를 밝혔다는 것은 이재명과 관련된 걸 다 불겠다는 신호다.
그런데도 백낙청이 비리 혐의자 이재명을 두둔, 아니 상찬하는 걸 보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나훈아 형, 아니 테스 형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리 후지냐?" 이 말이다.
백낙청의 교시에 좌파들은 비상시국회의를 소집할 거다. 얼마전 모처에서 모임을 갖고 정권퇴진 운동에 나섰다. 올해 좌파 진영은 역량을 총동원해 윤 대통령 퇴진투쟁에 총궐기로 나설 거다.
장영달 등 일부 민청세대가 거기에 맞장구치며 '비상시국회의' 운운이다. 일부 민청학년 세대들은 세월이 흘러 머리에 서리가 내렸다. 대부분 ‘7학년’을 넘어섰는데, 반세기 흐른 뒤 백낙청의 교시에 움직일까?
팔십 중반 백낙청은 블라디미르 일리치 율리아노프, ‘한국판 레닌’쯤 되는가? ‘구정 대공세’를 지령한 백낙청은 '레닌의 4월 테제'를 흉내내는 듯하다. 망명지 스위스에서 밀봉 열차로 스웨덴, 핀란드를 거쳐 러시아로 귀국한 레닌.
"임정을 타도하자! 권력을 소비에트로!” 4월 테제의 핵심 단어들이다.
어린 여성과 학생들에게 촛불을 들라고 선동하는 늙은이.
뒷전으로 물러나야 할 때 정치평론가로 어줍잖게 변신한 지식인의 몰골...
혁명가를 꿈꾸는가? 백낙청은 정신 줄을 놓지 말고 미몽에서 깨어나길... 민청학년 세대들 중에 그런 미망에 빠질 분들은 없을 것으로 난 믿는다.
대선 패배로 허탈감을 잠시 표출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도 정도가 있다. 뒷방으로 물러나 원로답게, 젊잖고 깔끔하게 처신하길 당부한다.‘법꾸라지’ 피의자를 DJ 같은 민주투사 반열에 올리는 책동을 관두라는 말이다.
국립중앙박물관 2층 '사유의 방'을 어제 둘러봤다. 입구의 글귀를 백낙청에게 들려주련다.
'두루 헤아리며, 깊은 생각에 잠기는 시간(Time to lose yourself, deep in wandering thought)'
지식인이라면, 스탈린이나 김정은 같은‘무오류’가 아니라 회의할 줄 알라! 한때 문학평론가로 이름 높았던 백낙청의 이름 석자는 이미 더럽혀졌다. 그래도 늦었지만, 깊이 사색하고 반성적 성찰을 하는 삶을 살기를‥. 국보 반가사유상의 어둠 속 신비한 미소를 보면서 스친 단상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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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백낙청의 탄핵퇴진 총궐기 선동 칼럼이다.
2027년이면 임기 만료로 윤석열 퇴진은 저절로 이뤄집니다. 어떤 분들은 그것이 정상이며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겠죠. 그때까지 참고 견디는 수밖에 달리 길이 없다고 체념한 분들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그 체념한 분들도 이렇게는 못 살겠다는 아우성의 절박함을 나라의 주인으로서 판단한 것인지, 살던 대로 4년을 더 살면 세상과 나라가 어떤 꼴이 될 것인지를 성찰해 본 것인지는 우려해봄직합니다.
박근혜 시대로 치면 탄핵이 이루어지는 4차 연도에 해당하는 것이 2026년입니다. 그런데 한 번도 안 가본 길을 어렵사리 열어서 뒤늦게나마 정권 퇴진을 이룩했을 그때와 이미 탄핵을 해본 역사 속의 시간표는 다릅니다.
일 년 차부터 퇴진을 부르짖다가 3년 차까지도 성공을 못했는데 4년차에 들어서, 이제 곧 물러날 사람을 향한 퇴진 운동이 불붙기는 어렵겠지요.
그래서 더 앞당겨 2025년에 희망을 거는 사람도 있습니다.
2027년이 22대 총선의 이듬해듯이, 2025년은 총선의 다음 해입니다.
야권이 선거에 크게 이겨서 탄핵 정족수를 확보하거나, 여당의 분열로 퇴진이 성사되리라고 기대하는 거죠.
하지만 촛불 시민들의 요구를 그때까지 실현하지 못한 야권이 총선에서 크게 이길 지는 의문입니다.
게다가 재선에 성공하여 2028년까지 꿀단지 하나씩을 확보한 국회의원들이 촛불혁명의 전진에 얼마나 열성을 보일지도 모를 일이죠.
2024년 총선에 기대를 품은 분들도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는 2025년 대망론과도 통하는 발상이죠.
그런데 역사적으로 선거라는 이벤트는 혁명의 독이 되기 일쑤였습니다.
물론 독재가 아주 심한 상황에서 선거 혁명이라는 게 일어나기도 합니다만, 압도적 다수 의석을 가진 야당이 2024년까지도 성과를 못 내다가 한 20, 30석만 더 주시면 꼭 퇴진시킨다고 했을 때 국민들이 과연 얼마나 깊게 봐줄까요.
이 문제도 실사구시의 정신으로 접근할 일입니다.
촛불 시민들은 직접 행동으로 말해, 2016년 12월에 국회의 탄핵 결의를 끌어냈습니다.
이어서 헌재가 탄핵을 인용할 때까지 시민들이 추운 겨울을 버텨냈지요.
2022년에 촛불행동은 그 수위에까지 도달하지 못한 채 혹한을 만났습니다.
결의에 찬 시민들이 이 고비를 넘겨 집회의 열기를 지켜낸다면 새해 봄쯤 최고조에 달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열기가 2024년을 넘어 총선 국면으로까지 이어지기는 힘들 것입니다.
자칫 지루한 대치 상태로 이어질지 모릅니다.
2023년만 해도 총선 말고 다른 생각이 없는 이들이 부쩍 늘어날 것입니다.
이럴 때 선거가 촛불혁명에 독이 되는 대신 어떻게 선거와 상승작용을 일으켜야 할지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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