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16

[발굴특종]'조선인 위안부' 학살 증거라는 영상은 가짜였다 < 사회 < 기사본문 - 펜앤드마이크

[발굴특종]'조선인 위안부' 학살 증거라는 영상은 가짜였다 < 사회 < 기사본문 - 펜앤드마이크

[발굴특종]'조선인 위안부' 학살 증거라는 영상은 가짜였다
박순종 기자입력 2021.12.21 18:30



지난 2018년 2월27일, 3·1절 99주년 기념 국제 컨퍼런스에서 국내에 처음 소개된 영상
서울대 인권센터 정진성 교수 연구팀, "조선인 위안부 학살의 증거" 주장
"美 국립문서관리청 소장 자료 직접 보니 도저히 '여성'의 시신으로 볼 수 없어"
김병헌 국사교과서연구소 소장 겸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 대표, 펜앤드마이크TV에서 상세 해설

김병헌 국사교과서연구소 소장(왼쪽).오른쪽은 2018년 위안부 학살현장이라고 보도한 언론 내용.하지만 실제로는 피해자들이 남성들인 것으로 보이는 증거들이 대거 나타났다.(캡처=펜앤드마이크TV)

지난 2018년 2월 서울대학교 인권센터의 정진성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조선인 위안부 학살’의 증거라며 미군의 기록 영상을 공개했다. 이에 여러 언론이 일본군이 위안부들을 학살했다는 증언과 기록은 있었지만 그같은 증언 등을 뒷받침하는 영상이 드디어 발굴됐다며 이 소식을 대서특필했다.

하지만 실제 영상의 내용이 ‘일본군 위안부 학살’과 무관한 것이라면 어떨까?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집중 탐구해 온 김병헌 국사교과서연구소 소장(시민단체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 대표)이 21일 펜앤드마이크TV에 출연, 정규재 펜앤드마이크 고문과의 대담에서 정진성 교수 연구팀이 공개한 영상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상세히 해설했다.

나체인 상태로 시신들이 널브러져 있다. 어떤 남성이 그 중 하나의 발에 신겨 있던 양말을 벗겨낸다. 마찬가지로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시신들 사이로 연기가 피어오른다.

서울특별시와 서울대 인권센터가 지난 2018년 2월27일 3·1절 99주년을 맞아 개최한 ‘한·중·일 일본군 위안부 국제 컨퍼런스’에서 공개된 영상의 내용이다.

정진성 교수팀이 공개한 19초 분량의 영상은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4년 9월13일 미군과 중국 국민당군이 중국 남부 윈난(雲南)성 텅충(騰衝)을 점령한 이틀 후인 1944년 9월15일 미군이 촬영한 영상에서 발췌한 것이다.

정진성 당시 서울대 인권센터장(現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명예교수)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증언, 문서, 사진, 동영상, 더 이상 뭐가 필요하겠느냐?”며 “더 이상 움직일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을 구축해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당시 텅충에는 조선인 ‘일본군 위안부’ 70~80명이 있었는데, 1944년 9월13일 일본군이 30명의 조선인 위안부를 사살(射殺)했다는 내용이 담긴 보고서도 같이 찾아냈다고 밝히기도 했다.



중국 윈난(雲南)성 텅충(騰衝)을 점령한 미군이 1944년 9월15일 촬영한 영상 기록물. 이에 대해 서울대학교 인권센터 정진성 교수 연구팀은 일본군에 의한 ‘조선인 위안부 학살’의 증거라는 주장을 했지만, 원본 영상을 검토해 보니 모두 남성의 시신들로 확인됐다. 해당 영상을 공개 중인 미 국립문서관리청 역시 이 부분에 대해 “중국 병사들이 사망한 일본 병사들에게서 양말을 벗겨내고 있다”(Chinese soldiers strip socks off dead Japanese soliders)는 설명을 하고 있다.(영상=미 국립문서관리청)

해당 컨퍼런스에 참석한 강성현 성공회대학교 교수 역시 “이 지역처럼, 일본군이 전멸을 각오한 전투 지역에서는 위안부와 민간인들이 함께 살고 함께 죽기를, 이른바 공생공사를 강요받았다”며 “일본군은 전시에 여성을 전쟁터로 동원하고 성적(性的) 위안의 도구로 사용하다가 ‘특종군수품 폐기’라는 발상으로 학살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병헌 소장은 이같은 주장들이 ‘터무니없는 것’이라며 당시 연구팀의 발표 내용을 정면에서 반박했다.

김 소장은 우선 문제의 동영상 원본부터 검토했다. 펜앤드마이크도 확인한 원본 영상에서는 연구팀이 ‘모자이크’ 처리를 해 공개한 영상 속 시신들의 모습이 적나라(赤裸裸)하게 드러났다. 문제는 해당 영상 속 시신들이 누가 보더라도 여성들이 아니었다는 사실이다. 남성기(男性器)가 확인된 것이다.

미 국립문서관리청은 영상과 함께 영상을 설명한 문서 자료도 함께 공개하고 있는데, 해당 문서의 내용을 보면, 연구팀이 ‘학살당한 위안부’라고 주장한 부분은 “중국 병사들이 사망한 일본 병사들에게서 양말을 벗겨내고 있다”(Chinese soldiers strip socks off dead Japanese soliders), “개방된 구덩이 속 죽은 양민, 여성과 어린이들”(Dead civilians, women and children in open pit)로 각각 설명돼 있음이 확인된다.

지난 2018년 2월27일 서울특별시와 서울대학교 인권센터가 공동으로 개최한 ‘한·중·일 일본군 위안부 국제 컨퍼런스’에서 강성현 성공회대학교 교수가 발언 중이다.(사진=연합뉴스)

김 소장은 펜앤드마이크TV 출연 전 당시 컨퍼런스에서 발언한 강성현 교수에게 이메일을 보내 “해당 영상 속 시신들이 조선인 위안부라는 증거가 있느냐?”고 질의했지만 강 교수는 “(가해자에게) 가해하지 않았음을 입증할 책임이 있다”며 자신에게 그같은 질문을 하는 것은 잘못됐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고 밝혔다. 이에 정규재 고문은 “주장하는 사람에게 입증 책임이 있는 것”이라고 짤막하게 평하며 어처구니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대담의 전체 영상은 유튜브 채널 ‘펜앤드마이크TV’에서 시청할 수 있다. 문제의 영상 역시 미국 국립문서관리청에 게재돼 있어 누구든지 확인 가능하다.

▶미 국립문서관리청 〈텅충 전투〉(The battle of Tengchung, China) 자료 보기:
https://catalog.archives.gov/id/16221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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