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昇燁
18 hrs ·
(1)한일관계의 해법으로 '무배상과 사죄요구'를 제안하는 전문가의 의견이 있었던 모양이다.
의견 그 자체라기보다는, 이 분이 사용하는 표현에 약간 정확치 못한 점이 있어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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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과거 일제 패망 후 ‘이덕보원(以德報怨)’이라고 하면서 물질적 배상 요구를 포기한 바 있습니다. 우리도 그게 가능하다고 봅니다. 이게 가장 화끈하고 우리 국민의 정서에도 맞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이 방안이 낫습니까, 국제사법재판소행이 낫습니까?”
http://monthly.chosun.com/client/news/viw.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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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동일한 표현이 다른 시기의 다른 매체에도 등장하므로, 적어도 기자가 이야기를 받아 쓰는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는 아닌 듯하다.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
http://news.chosun.com/…/html…/2018/11/01/20181101003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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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잔소리를 한마디 보태고 싶은 것은 이 ‘이덕보원(以德報怨)’이라는 표현.
말 자체는 오래된 사자성어로, 출전을 찾으면 논어(論語)로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듯 하다.
https://www.moedict.tw/%E4%BB%A5%E5%BE%B7%E5%A0%B1%E6%80%A8
중국(문화권)에서 오래 전부터 써 온 표현인 이상, '타산지석'이라든가 '천하위공'이라든가, '영웅본색'이라든가, '천장지구'라든가 하는 다른 사자성어와 마찬가지로, 문장 표현상의 수사로서 사용하는 것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
문제는, 2차세계대전 종전 후의 중일관계를 이야기할 때, 이 사자성어는 일종의 트레이드마크가 붙은 '역사적' 표현이라는 것이다(예를 들자면, 어차피 고전에서 나온 말이기는 하지만 '天下為公' 하면 손중산(孫中山)을, '大道無門‘ 하면 김영삼을 떠올리듯이).
다름 아닌 장개석(蔣介石)이 1945년 8월 15일 종전 당일, 대일배상금의 방기, 분할점령반대, 천황제 유지 등의 함의를 담은 전후처리 방침으로 선포한 것이기 때문이다.
https://zh.wikipedia.org/…/%E4%BB%A5%E5%BE%B7%E5%A0%B1%E6%8…
장개석의 ‘이덕보원(以德報怨)’ 방침에 의해, 전후의 중화민국 국민정부 점령구역 및 식민지 대만의 일본군, 일본민간인들은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질서 있게 일본으로 귀환할 수 있었다고 한다.
요컨대, 1972년에 맺어진 일본과 중공정부와의 국교정상화에 대해서 이 '이덕보원'이란 표현을 쓰는 건 적절치 않다고 생각된다. 장개석의 '저작권'을 보호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이 표현이 사용된 역사적 맥락이 따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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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소련군/공산군 점령지, 특히 만주 등지의 일본군, 일본인들이 겪었던 각종의 비참한 정황(살해, 강간, 잔류고아, 억류, 노동교화 등등)과 비교해 볼 때, 국민정부 하에서 평화롭게 귀환(引揚)할 수 있었던(심지어 대만에서는 부두에서 친지들의 환송을 받으며 '빠이빠이'하고 손수건을 흔들며 귀환을 했으니!) 이들이 느꼈을 장개석 정부에 대한 '감사'의 감정은 짐작키 어렵지 않다.
그래서인지 전후 일본에는 '장개석 팬'이랄 만한 이들이 제법 있어 왔고, 중화인민공화국과의 국교정상화가 논의될 당시에도 '중화민국과의 의리'를 주장하며 이에 반대하는 세력이 있을 정도였다.
[그림1]은 이런 그룹의 사람들(蒋介石先生の遺徳を顕彰する会)이 간행한 장개석의 사진집(연구실에 놓아두고 와서 인터넷 중고서점의 사진을 빌려왔다).
[그림2][그림3]은 장개석을 기리기 위해 일본의 유지들이 건립한 중정신사(中正神社). 아이치현(愛知県) 산골짜기에 있는 조그만 신사인데, 정작 대만에서는 장개석 동상이 훼손되거나 철거되고 있는 데 반해, 바다 건너 먼 나라에서 신으로 모셔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 묘한 느낌이랄까.
71You, Park Yuha, 정혜경 and 68 ot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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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경 아항. 그런 뜻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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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h
Bak Jongseok replied · 4 replies
Allan Song 教授님, 貴重한 歴史資料 感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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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h
李昇燁 replied · 1 reply
배원기 문서로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주은래 총리가 장개석 정부의 뜻 /정책을 승계한다는 발언을 했다고 들었습니다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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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h
李昇燁 배원기 이런 기조(무배상)로 일화조약이 체결괸 바 있으므로 그걸 무시하지는 못했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워딩은 좀 다르지만, 저도 주은래 총리가 비슷한 기조로 대일협상에 임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의화단사건 배상금으로 만든 동경대학 동양문화연구소, 경도대학 인문과학연구소를 반환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는 에피소드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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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gwon Jung 蔣公은 연구할 부분이 참 많기는 합니다. 일기를 보면 인간적인 부분도 꽤나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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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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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昇燁 Changwon Jung 보여만 준다는 (복제는 불허한다는) 전설의 일기 말씀이군요.
장공은 근년에는 묘하게 대륙에서 인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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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h
Changwon Jung 李昇燁 집사람이 국민당연구자라서.. 몇년 전, 후버에 조수로 따라가 일기 읽으며 베껴쓰느라 죽을 고생을..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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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h
李昇燁 Changwon Jung 베껴쓰는 그룹을 만들어서 공동작업을 한다거나... 하는 거보다는 후버의 방침이 바뀌길 기다리는 게 더 빠를 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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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h
Changwon Jung 李昇燁 그때 복단대에서 온 교수는 조수를 여러명 데리고 왔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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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h
Changwon Jung 李昇燁 아마도 공식적으로 장개석일기가 탈초되고 정리되어 출판이 되면요. 방침이 그렇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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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oko Yamada 하나 좋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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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h
Soonil Chong 사스가 센빠이! 국립고궁박물원 전시실에도 장개석과 일본(천황)에 얽힌 고급 병풍이 진열되어 있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그야말로 '이덕보원'의 문맥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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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h
李昇燁 Soonil Chong 몇번이나 갔는데(바로 두 주 전에도 갔다 왔는데) 저는 왜 보질 못했을까요...😭
주의력의 부족일까요, 아니면 전시품 교체에 걸려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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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h
Soonil Chong http://picdeer.org/tag/翡翠の屏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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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h
Soonil Chong 위와 같이 생긴 비취 병풍입니다! 한 번 더 다녀오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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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h
李昇燁 Soonil Chong 아아, 이거였군요. 보긴 한 거 같은데, 설명을 건너 뛴 것 같군요. 이번에 또 가면 잘 봐 두겠습니다.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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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hwan Oh 전후 장제스가 처음 발언한 것은 맞습니다
그런데 72년 중일 접근 시기에도 마오와 저우언라이 등 중국측 지도부 입에서도 이덕보원을 언급했다는 연구들을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이원덕 교수도 그런 류의 글을 기억하고 그대로 가져다 썼으리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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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h
李昇燁 Ilhwan Oh 감사합니다. 기회가 되면 확인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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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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