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나눔의집’ 할머니도 생전 “윤미향이 장사” 비판
입력 : 2020-05-28
“정대협·尹 모두 보통 아냐/ 비판하면 무슨 처사 당할지”/ ‘평화의 소녀상’ 언급하면서/ “인형에 옷입혀서 모금 선전”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정의기억연대 전신)와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을 향해 “30년 동안 이용당했다”고 비판한 가운데 고인이 된 또 다른 위안부 피해자 A씨도 정대협과 윤 당선인의 위안부 운동을 강하게 비판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에 빗물이 맺혀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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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세계일보가 입수한 A씨와 지인 B씨의 통화 내용에 따르면 A씨는 “(위안부) 옆에 달려 가지고(붙어서) 월급 받아먹는 사람들이 더하다”며 “정대협도 윤미향이도 그런 장사를 어디서 할 것이냐. 일본에 위안부 팬이 있잖아. 지지하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돈을 부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A씨는 “(그러니) 그런 장사를 그만두지 못한다”면서 정대협의 기부금 모금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용수 할머니가 “정대협이 위안부를 이용했다”고 주장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경기 광주시의 위안부 피해자 지원시설인 ‘나눔의 집’에서 머물던 A씨는 2014년 세상을 떠났다. A씨는 위안부로 끌려가 중국 만주에서 지냈다. A씨는 광복 후 귀국했지만 한국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일본으로 넘어갔다. 1980년대 다시 한국에 온 A씨는 위안부 피해자로 인정받은 뒤 입소해서 임종 때까지 나눔의 집에 머물렀다.
A씨는 B씨에게 정대협과 윤 당선인에 대한 두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A씨는 “정대협은 보통이 아니다. 윤미향이 보통 여자냐. 위안부 핑계 대고 (운동을) 잡고 있는 것”이라며 “이 이야기를 하면 내가 적들에게 무슨 처사를 당할지 모른다”고 걱정했다. A씨는 위안부 피해자를 돕는 단체를 거론하면서 ‘적’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A씨는 ‘평화의 소녀상’을 ‘인형’이라고 부르면서 “정대협이 또 모금해서 돈을 5000만원인가 모았다. 그래서 그 인형에 옷 입혀서 저렇게 또 선전하고 있다”며 “길 가는 사람들한테도 5000엔, 1만엔도 좋으니까 그렇게 모아서 한 4000만∼5000만원으로 저 인형을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이어 “(일본인들한테) 반감을 가지고 이렇게까지 해서 위안부 문제를 인형까지 만들어 미국에 세운다”고 말했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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