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mily History and Trauma of Socialist Activity Family in Division System | Semantic Scholar
The Family History and Trauma of Socialist Activity Family in Division System
Jong Kun Kim
Published 2014
Political Science, Geography
이글은 호남의 사회주의 활동가 집안의 가족사를 소개하고, 그 가족들이 분단체제 속에서 살면서 간직한 트라우마의 양상을 살피고자 한다. 더불어 그에 대한 치유도 고민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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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보성의 봉강 정해룡 집안은 한국현대사에서 한국인 겪을 수 있는 모든 역사적 질곡들을 짊어지고 있다. 일제강점기에는 민족운동과 항일독립운동에 전력하였고, 해방정국에는 사회주의 통일운동에 투신하였다. 이후 분단 체제 속에서 가혹한 감시와 통제 속에서도 혁신계 정치활동을 지속하던 중 월북한 가족이 간첩으로 내려오면서 가족간첩사건에 집안 전체가 연루된다.
한국의 현대사를 고스란히 감내한 가족사에서 그 구성원들은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을 당하면서 살아왔다. 투쟁과 폭압, 통제의 사건들은 가족구성원들에게 강력한 트라우마를 남겼다. 봉강 집안의 사회주의 사상은 정해진이 동경제국대학 대학원 진학 중국제공산당원에 가입하면서 시작된다. 봉강을 비롯한 가족들은 최고의 엘리트인 정해진의 사회주의 사상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 해방 이후 한국 분단의 상황에서 고통과 피해를 당한다. 가족 구성원들의 급진적인 행동은 정해진의 교조적인 혁명사상에서 비롯된 측면이 강하다.
이들에게는 고귀한 자신의 목숨보다는 이데올로기가 우위에 있었다고 볼 수 있으니, 이는 혁명사상에의 강박증으로 읽힐 여지가 크다. 반대로 사회주의 혁명사상에 부합하지 못한 경우는 극도의 공포와 소외감으로 정실질환을 앓게 된다. 정해룡의 아내와 두 아들이 그러하였다. 집안의 사회주의 혁명사상을 올곧게 수용하지 못한 가운데, 탄압에 대한 공포감이 가중되어 발병한 것으로 추측된다. 이들도 이데올로기의 희생자라고 볼 수 있다.
이들이 간직한 트라우마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분단체제 속에서 왜곡되고 무화되어 버린 해방정국 이전의 이 집안의 항일 및 민족운동의 숭고한 활동을 발굴해 내야 한다. 그리고 해방과 분단정국에서 이들의 활동을 좌익활동으로 단정하기보다는 통일운동으로 다시 평가해야 할 것이다. 좌익이니 우익이니 하는 이데올로기 이전에 자주적 내 나라가 우선이고, 사람살이가 먼저라고 여기고 활동했던 인본주의자들에 대한 분리된 올바른 평가 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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