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거대한 코끼리, 중국의 진실
거대한 코끼리, 중국의 진실 - 백년의 꿈과 현실, 시진핑의 중국은 어디로 향해 가는가?
임명묵 (지은이)에이지212018-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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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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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10,500원
Sales Point : 1,922
9.2100자평(6)리뷰(3)
244쪽
148*210mm (A5)
355g
ISBN : 9788998342432
책소개
왜 중국은 안정적인 집단지도체제를 버리고 리스크가 큰 일인지배체제로 전환하고 있을까? 왜 중국은 압도적으로 강력한 상대인 미국에게 맞서는 무모한 일을 벌이고 있는 걸까? 이런 물음에 답하기 위해 이 책은 개혁개방 40년을 돌아보면서 중국이 어떤 길을 걸어왔으며, 그 길이 왜 시진핑으로 귀결되었는지 짚어본다.
분명 그들에게 일인지배체제나 일대일로 같은 것이 더 나은 대안이라고 생각하게끔 만든 상황이 있었지 않았을까.
목차
추천의 글
들어가며 | 코끼리를 앞에 둔 장님
chapter 1. 덩샤오핑의 세 가지 유산
▪ 마오쩌둥의 죽음과 덩샤오핑 시대의 시작
▪ 세 가지 유산과 장쩌민 혁명
chapter 2. 후진타오의 기적과 혼란
▪ 대지진의 시대
▪ 정령불출중남해: 실종된 권력
chapter 3. 시진핑이 걸어온 길
▪ 5세대 지도부의 대두
▪ 노선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 개혁개방 이후의 노선 투쟁
▪ 꿈꾸는 중국
chapter 4. 중국의 연금술
▪ 라다크의 패싸움
▪ 도광양회는 지속될 수 없다
▪ 새로운 질서, 새로운 책임: 베이징 컨센서스와 일대일로
▪ 경쟁과 협조의 불편한 공존, 미중 관계
나오며 | 거대한 코끼리 옆에서 살아가는 법
부록 | 거대한 코끼리, 중국 경제를 이해하기 위한 두 가지 키워드
감사의 글
참고문헌, 참고 주
접기
책속에서
첫문장
1976년 9월 9일 중국 혁명을 이끌고 중화인민공화국을 건국한 마오쩌둥이 83세로 사망했다.
중국의 숱한 현안 중 이 책에서 다루는 대표적인 주제는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시진핑의 부상이다. 시진핑은 전임자 후진타오보다 빠르게 최고 권력을 장악했고, 집권 2기가 시작된 2017~2018년에 그 권력은 더욱 단단해졌다. 2023년부터는 그가 장쩌민 때부터 이어져온 전통을 깨고 3기를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두 번째는 일대일로로 대표되는 중국의 해외 진출이다. 중국은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통해 세계 각지의 천연자원 산지를 개발하고 자국 생산품을 소비할 인프라 시장을 조성하면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이미 일대일로 프로젝트는 유라시아 각지에 큰 자국을 남기고 있고,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앞으로도 영향력은 더욱 거세질 것이다.
두 가지 사안에는 중요한 공통점이 있다. 바로 시진핑 집권이 중요한 분기점이라는 것이다. 이전 지도자들인 덩샤오핑, 장쩌민, 후진타오는 분명 시진핑과 같은 일인지배체제를 기피했고, 목소리를 높이는 대외 정책도 거부했다. 그렇다면 중국의 대내, 대외 정책에서 이와 같은 갑작스러운 변화가 생긴 이유는 무엇일까? 왜 시진핑은 이런 변화를 만들어낸 걸까?
_ ‘들어가며’ 중에서 접기
1992년 말년의 덩샤오핑은 다음과 같은 24자 방침‘을 남겼다.
냉정관찰靜觀察, 참온각근站, 침착응 부沈着應付, 도광양회光義的, 선우수졸守拙, 절부당두他不當頭,
냉정히 상황을 관찰하며, 입장을 확고하게 견지하며, 침착하게 대응하며, 능력을 숨기고 때를 기다리며, 낮은 자세로 임하며, 결코 우두머리에 서지 마라 - 소요
그러나 이제 집단- 권력의 형해화와 탈집중화를 통해 다른 종류의 위기를 만난다. 기존의 집단지도체제는 동등한 권위를 가진 관료끼리 복잡한 이면합의와 협상으로 문제를 풀어나갔다. 자연스레 전임자가 행사하 수 있는 영향력도 컸다. 장쩌민이 후진타오 시기 내내 행사한 영향력은 여기서 나왔다. 그리고 천량위, 보시라이, 저우융캉으로 이어지는 사건과 사고를 거치면서 당 지도부는 관행과 합의를 제도로 대체해야 함을 느꼈다. 중국의 성장이 야기한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바야흐로 새로운 권력 모델이 요구되었던 것이다. 접기 - 소요
2014년 중국 국무원은 사회신용시스템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개인의 금융 데이터와 사회 연결망, 소비 행태 등을 종합하여 점스로 환산하고 시민에게 차별적으로 혜택을 부여하거나 처벌을 내리는 시스템이다.
사회신용시스템은 현재 알리바바Alibaba와의 합작하에 항저우 등지에서 시범적으로 운영 중이다. 예컨대 점수가 높은 사람들은 승진 기회를 얻을 수도 있고 주택 보증금이나 수수료가 면제될 수도 있다. 만약 더 높은 사회신용 점수를 얻기 위해 반발할 엄두도 내지 못한 채 정부에 순응하기만 한다면 어떻게 될까? 중국의 한 중산층을 상상해보자. 자신의 저항 행동이 자녀의 학교 진학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 그는 과연 저항을 선택할까? 레닌과 스탈린이 꿈꿨던 당중앙의 노선 아래 통일된 사회가 전혀 생각지도 못한 방식으로 등장할지도 모른다. 이와 동시에 또 다른 가능성도 생각할 수 있다. 더 긍정적인 방향일 수도 있으나 더 섬뜩할 수도 있다. 만약 당국이 막대한 데이터 처리 능력을 바탕으로 대중의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면 어떻게 될까? 접기 - 소요
저자 및 역자소개
임명묵 (지은이)
서울대학교 아시아언어문명학부에서 서아시아 지역을 전공하고 있는 대학생이다. 독서와 글쓰기가 취미로 2016년부터 SNS에 글을 올려 세상과 소통하고 있으며, 서로 관련이 없을 것 같은 다양한 지식을 엮어내는 데 관심이 많다. 인터넷 뉴스 채널 〈슬로우 뉴스〉에 다양한 주제로 원고를 쓰고 있으며, 〈서울신문〉 ‘2030 세대’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거대한 코끼리, 중국의 진실》이 있다.
최근작 : <2020 한국의 논점>,<거대한 코끼리, 중국의 진실> … 총 3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대륙의 기상’, 중국에서 일어나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한 일들을 일컫는 말이다. 중국에서는 복숭아주스가 갑자기 폭발하기도 하고, 자살하려고 농약을 먹었는데도 가짜 농약이어서 죽지 못한 일들이 버젓이 벌어진다.
그래서인지 중국의 정치나 외교를 바라볼 때도 이해하기 힘든 구석이 한둘이 아니다. 왜 중국은 안정적인 집단지도체제를 버리고 리스크가 큰 일인지배체제로 전환하고 있을까? 왜 중국은 압도적으로 강력한 상대인 미국에게 맞서는 무모한 일을 벌이고 있는 걸까?
이런 질문에 ‘중국 지도부가 어리석어서, 시진핑의 권력욕이 강해서, 중국의 중화사상 때문’이라고 답하면 쉽게 설명되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이것으로 답을 찾은 걸까?
최근 트럼프가 걸은 무역전쟁에서 중국은 제대로 골치를 섞고 있고, 야심 차게 내건 일대일로의 비전은 불투명해졌다. 그렇다면 그들에게 일인지배체제와 일대일로가 더 나은 대안이라고 생각하게끔 만든 상황이 있었던 건 아닐까.
그래서 이 책은 개혁개방 40년을 돌아보면서 중국이 어떤 길을 걸어왔으며, 그 길이 왜 시진핑으로 귀결되었는지 짚어본다. 이전 지도자들인 덩샤오핑, 장쩌민, 후진타오는 분명 시진핑과 같은 일인지배체제를 기피했고 목소리를 높이는 대외정책도 거부했었다. 이 책의 시작점은 ‘중국의 붉은 별’ 마오쩌둥이 죽은 1976년으로 거슬러올라간다.
앞으로 중국이 어떤 길을 걸어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중국보다 훨씬 작은 우리나라만 해도 3년 전과 지금을 비교하면 많은 것이 전혀 예측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그러나 한 가지 바뀌지 않을 것은 중국이 어떤 길을 걷든 우리에게는 결코 피할 수 없는 거대한 이웃으로 남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그 거대한 코끼리 옆에서 현명하게 생존하기 위해서는 중국을 맹목적으로 떠받들지도 단순히 얕잡아봐서도 안 된다. 있는 그대로의 중국을 봐야 한다.
이 책이 보다 객관적 시각으로 중국을 바라보는 길잡이 역할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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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십대 지식 편집의 천재가 거대한 코끼리와 같은 중국의 이웃나라 사람 입장에서 쓴 중국현대정치사. 이 분야 세계적인 대가들이 쓴 수십 권의 책을 잘 정리한 모범적인 책이다.
장한별 2018-10-03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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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 학부생이 쓴 것인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잘 쓰여진 책. 마오쩌둥 이후 중국의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정리. 다음 책도 기대된다.
파블로네루다 2019-07-12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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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부족한게 결코 중국 ‘전문가‘가 아니구나라고 느끼게 해준 책. 중국이란 나라의 큰 그림을 그리는데 있어 소위 중국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쓴 중국소개서들(전문가들의 전문연구까지 폄훼할 생각은 없다)보다 유용하다. 저자의 건투를 빈다.
가시광선 2019-05-26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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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대한 근대사 뿐 아니라 세계 정세도 일목요연하고 쉽게 이야기해주어 보통의 사람들이 이해하기에도 너무나 읽기 좋은 책. 저자가 다른 분야도 공부해 더 재밌는 책을 많이 써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mojave 2018-12-09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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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나라 사람을 위한 중국 현대사 최고의 입문서
원래 내 독서스타일은 남독이지만 페북덕분에 영미권 학계의 세계적인 대가들과 오랜 실무 경험으로 다져진 전문가들이 쓴 책들을 꾸준히 읽고 있다. 그러다보니, 어쩌다 지식소매상을 자처하는 국내 유명인이 쓴 책들을 보면 왜 생각이 그렇게 이어졌는지 근거를 납득하기 어렵거나, 한참 전부터 업데이트가 안된 사실이 뻔히 보이는 지적인 게으름에 실망하는 경우가 많았다. 책도 유명인이 써야 잘 팔리는 시대지만 이런 책이 나와야 지식소매상을 자처하는 유명인 분들도 스스로 망신을 자초하지 않도록 조심하고, 아까운 나무이 베어져서 펄프가 되는 일도 줄어들지 않을까?
김정운씨의 말처럼 이제 지식은 편집이다. 그런데 편집은 쉬워보일 수 있지만 결코 쉽지 않다. 양질의 글재료를 알아볼 수 있는 명철함, 두터운 텍스트 안에서 다양한 분야 석학들이 제시한 핵심이 되는 아이디어를 추출할 수 있는 통찰력, 연관성이 없어보이는 것들을 연결할 수 있는 맥락 창조능력, 벽돌책들을 꾸준히 읽고, 정리해서 글을 쓰는 우직한 부지런함, 이 모든 능력들을 갖춰야지 아무말 대잔치로 빠질 위험이 있는 짜깁기가 아닌 편집의 힘을 보여줄 수 있으니.
저자가 온라인에서 글을 쓰기 시작한 2016년부터 쭉 지켜봐온 입장이라 아재돌(아재들의 아이돌)의 첫 책을 한 장씩 넘기며 읽으니 느낌이 각별하다. 광대한 페북 세상에서 저자의 존재를 알 수 있게 소개해주신 산타크로체님과 여러 권의 책을 내고 베스트셀러 작가로 등극하기까지 본인의 경험과 인맥을 전폭적으로 공유해주시고, 원고를 채근하는 편집자의 역할까지 맡아주린 홍춘욱 박사님 덕분에 자비출판이나 강매, 매절계약 없이 좋은 출판사에서 이십대 초반 학부생의 책이 훌륭한 출판사에서 나온 모습을 보니 흐뭇하다. 여전히 이름값만 믿고 함량미달의 글들(심지어 다른 사람이 써준 글이기도)을 폐지묶음들이 쏟아져 나오지만, 이런 걸 보면 우리나라가 많이 발전했다는 생각까지 든다.
저자는 우리 한국인들은 '중국이라는 거대한 코끼리를 앞에 둔 장님들'이고, 중국의 바로 옆에서 살아가야 하는 한국인들에게 필요한 할 일은 '거대한 코끼리 옆에서 살아가는 법'에 대해 활발하게 논의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말한다. 이왕이면 보다 많은 분들이 이 책을 통해 시진핑(습근평)이 왜 등소평이 설계한 집단지도체제와 도광양회 노선을 버리고, 집권 3기로 일인지배체제를 구축하고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표방하며 미국과의 충돌도 감내하고 있는지에 대한 저자의 분석을 접해보셨으면 좋겠다.
나도 저자의 글을 접하기 전에 이런저런 글들과 언론의 기고문들을 통해 나름의 시각이 있었는데 이 책에서 저자가 제시한 지난 50년간 중국이 겪어온 사건들과 공산당 지도부의 의사결정 과정을 분석한 논리가 비교도 안될 정도로 더 설득력이 있었다. 나도 참고문헌 중에 열 권을 읽었지만 이를 온전하게 녹여내서 자기 시각으로 연결하는 문장들을 읽으며 과연 같은 책을 읽은 게 맞나 싶을 정도였다. 특히, 등소평이 제시한 중국 공산당 지도부의 삼대노선 중에서 왜 도광양회를 버렸는지에 대한 저자의 분석이 탁월하다.
내가 느낀 유일한 옥의 티라면 106~108p는 앞에서 분석했던 내용의 요약이라 빠졌어도 되지 않았나 싶은 정도였다. 술술 읽히는 책이지만, 슬로우뉴스 연재글에서 봤던 사진들이 들어갔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고(홍대선님의 <테무진 to the 칸>처럼 이미지 저작권때문일 듯).
아무래도 한국인들이 이 책에서 저자가 간결하게 설명한 중국의 정치시스템과 인명들, 이들간의 인맥에 대해 따라잡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나도 중국현대 정치에 대한 책을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었다. 다행히 아래 링크로 따온 한청훤님의 <시진핑의 중국은 어디로 가는가> 시리즈를 통해 등소평이 설계한 중국의 집단지도체제와 시진핑이 걸어온 길에 대한 풍부한 배경지식을 얻을 수 있었다. 이 책과 같이 보시길 권한다.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aahbee&logNo=220832481647&categoryNo=6&parentCategoryNo=6&viewDate=¤tPage=5&postListTopCurrentPage=&from=postList&userTopListOpen=true&userTopListCount=5&userTopListManageOpen=false&userTopListCurrentPage=5
난 책 뒷날개에서 작가가 추천하는 함께 읽으면 좋은 책들을 읽어봐야지.
책값 만오천원이 돈을 버는 이들에게도 푼돈은 아니지만, 그래도 모두가 부동산에 관한 책들만 사보는 이콘들만 사는 세상이라면 서운할 것 같다. 중국에 대한 이해를 넓혀서 투자나 업무에 써먹을 기회가 없더라도 십오억의 욕망을 이끄는 이웃나라의 선장이 어떻게 키를 잡게 되었고, 어디로 가는지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이야기꾼의 설명에도 지갑을 좀 여는 여유가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이 책처럼 감사의 말은 책 맨 뒤에 들어가는게 맞는 것 같다. 책 읽은 사람 입장에서는 본문을 읽기도 전에 저자가 모르는 사람들 이름과 그들에 대한 상찬이 줄줄 나오는 것은 연말 방송국 연예대상 수상자들이 판박이처럼 말하는 감사인사처럼 지루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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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쪽
요즈음 중국 정치 이야기에서 가장 많이 찾을 수 있는 주제는 세 가지다. 첫째, 당국이 제시하는 매우 전문적이고 세부적인 '대책'이다. 둘째, 당 중앙에서 제시하는 추상적이고 모호한 '공식 노선'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 대책과 공식 노선 뒤에서 어떤 거래가 오갈지 살펴보는 '추측성 기사'다. 하지만 중국 정치인은 어떤 사회를 만들고 싶은지, 혹은 어떤 사회가 바람직한 사회라고 생각하는지의 이야기는 찾기 힘들다.
138쪽
시진핑 시대는 덩샤오핑 시대와의 단절이기는 하지만 중요한 가치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덩샤오핑, 장쩌민, 후진타오, 시진핑에 이르기까지 모든 중국의 지도부가 하나의 목표와 전제를 공유한다는 점은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중국은 다시 과거의 영광을 되찾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유해져야 하며 강해져야 한다. 그리고 이를 이룩할 능력을 갖춘 유일한 세력이자 정당성을 갖춘 유일한 세력은 중국공산당이다."
140쪽
그동안 많은 관찰자는 마오쩌둥으로의 회귀, 독재 일인체제의 구축, 야심과 권력욕이라는 관점에서 시진핑을 바라보았다. 여기에는 분명 진실도 담겨 있다. 하지만 나는 이러한 시각만을 갖기를 거부한다. 시진핑은 중국공산당의 지도부가 노선과 파벌, 인물과 자신들의 세계 인식을 바탕으로 끌어낸 논리적 결과물이다.
221쪽
중국은 인접국 전체에 경제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고, 이를 정치적 이익으로 전환하고자 한다. 그러한 의미에서 사실 다른 주변국과 비교했을 때 한국은 훨씬 나은 위치에 있다. 예컨대 미얀마, 라오스, 키르기스스탄 등의 국가와 비교하면 한국은 명백한 선진국이자 강국이다. 여전히 중국이 넘보기 힘든 고부가가치 산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고, 정치적으로 중국에 쉽사리 휘둘릴 만큼 규모가 작은 나라가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새롭게 변해가는 이 거대한 코끼리와 공존하는 법을 가장 먼저 깨우쳐야 할 주체는 바로 한국일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지금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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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한별 2018-10-03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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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샤오핑 체제에서 포스트-덩샤오핑 체제로
중국은 언제부터인가 늘 빠른 속도로 예측하기 어려운 행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일관성이 없어 보이는 행보로 거침없이 움직이는 중국은 하나의 강력한 의지를 지닌 단일한 행위자로 보였다. 뉴스를 통해 전인대회니, 삼중전회니, 태자당이니 라는 단어가 눈에 익을 정도로 중국 국내정치의 사건들과 관련된 단어에 익숙해졌지만 언제나 파편적인 이해를 넘어서기 어려웠다. 때문에 나같은 일반 독자로서는 <<거대한 코끼리, 중국의 진실>> 서문에서 “거시적인 역사의 흐름 속에서 바라본 중국 사회의 현안”을 알고자 했다는 저자의 집필의도 자체가 반가웠다.
임명묵의 <<거대한 코끼리, 중국의 진실>>은 1976년부터 현재에 이르는 현대 중국의 국내외적 동학을 역사적 배경과 전개 위에서 설명한다. 선부론, 집단지도체제, 도광양회로 요약되는 덩샤오핑 체제의 성립과정과 작동 양상을 살펴보며, 이를 바탕으로 포스트-덩샤오핑 체제(공부론, 일인지도체제, 당의 절대영도 또는 디지털 레닌주의, 일대일로)로서의 시진핑의 부상과 일대일로를 설명한다. 책을 읽으면서 파편적으로 돌출하는 것처럼 보였던 중국의 모습들이 갖는 나름의 논리를 이해할 수 있었고 아주 유익한 독서였다.
한편, 이 책을 읽고 중국 중산층의 망탈리테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1989년의 천안문 사태가 폭압적 진압으로 해결되고, 동구 사회주의권의 붕괴와 혼란을 지켜보면서 덩샤오핑 체제와 중국 시민사회 사이에 암묵적 합의가 형성되는 모습도 이 책을 통해서 살펴볼 수 있다. 저자는 이 암묵적 합의에 대해 전면적으로 다루고 있지는 않지만, 이 암묵적 합의의 발전 양상을 추론하는 데 도움이 되는 논리와 배경 설명을 제공한다.
[59] “누군가는 경주에서 추락했고 누군가는 파멸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제 불만을 터트리지 않았다. 그저 숙명일 뿐이었다. 훨씬 많은 사람이 절망적인 빈곤에서 빠져나와 중산층으로 진입했다. 다른 이들을 신경 쓰는 것보다 그 경주에 올라타는 게 급선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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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E 2019-06-19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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