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14

알라딘: [전자책] 거꾸로 읽는 세계사

알라딘: [전자책] 거꾸로 읽는 세계사



[eBook] 거꾸로 읽는 세계사
유시민 (지은이)돌베개2021-10-25








전자책정가
12,000원

8.9 100자평(31)리뷰(15)
편집장의 선택
"20세기, 그 '역사의 시간' 속으로"
"초판의 문장은 거칠었고 시선은 공격적이었다." 환갑을 이미 넘긴 저자 유시민은 당시 스물여덟 살이었다. 6월 항쟁이 6.29 민주화 선언을 이끌어 냈던 역사적인 1987년, 역사 서술의 주류에 맞서 다르게 읽을 것을 외쳤던 그는, 그 치우침을 바로잡다가 반대로 치우칠 수밖에 없었음을 고백한다. 이번 전면 개정판은 그런 부분을 줄이려 노력했지만 거꾸로 읽는 자세만큼은 여전하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는 아마 제목을 바꿨을 것이다. 동시대를 살았던 초판 독자들과 이 책을 처음 읽을 새로운 세대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방향이겠다.

34년 만에 '전면 개정'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출간된 이번 책은 소련 붕괴와 독일 통일 등을 반영했던 1995년 첫 번째 개정판에서 다룬 총 14가지 주제 가운데 '미완의 혁명 4.19'와 '일본의 역사왜곡'을 덜어 내고 '피의 일요일'을 '러시아 10월 혁명'으로 합쳐 총 11가지 주제를 살려 냈다. 제목과 목차만 같을 뿐, 사실상 새책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한 문장도 그대로 두지 않고 다시 썼기 때문이다. 저자도 독자도 세상도 모두 변할 만큼 변한 지금, 변하지 않은 것은 오직 역사뿐일까? 저자는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이 책으로 증명한다.
- 역사 MD 홍성원 (2021.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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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1988년 초판 출간 이후 스테디셀러로 굳건히 자리를 지켰던 유시민의 『거꾸로 읽는 세계사』의 전면개정판. ‘전면개정’이라는 수식이 무색할 정도로 30년 넘게 축적된 정보를 꼼꼼하게 보완하고, 사건에 대한 해석을 바꿨으며, 같은 문장 하나 두지 않고 고쳐 쓴 ‘새로운’ 책이다.

『거꾸로 읽는 세계사』 독자 리뷰 중에는 세계사 공부의 길잡이 역할을 해줬다는 내용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애초에 한국사회를 바로 보기 위해 세계 곳곳에서 벌어진 일들을 공부했고, 그것을 나누고 싶어 쓴 책이기에 지식을 전달하는 안내자로서의 역할에 충실한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일까. 이 책은 쉽고 재미있다. 지식소매상 유시민만의 스토리텔링은 과감 없이 발휘되고, 짧게는 20년 길게는 100년 넘게 진행된 일련의 일들이 한 편의 영화처럼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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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서문: 오래된 책을 다시 펴내며

1 드레퓌스 사건: 20세기의 개막
반역자 드레퓌스 | 피카르 중령이 찾은 진실 | 에밀 졸라의 고발 | 법률적 종결 | 정치적 해결 | 지식인의 시대

2 사라예보 사건: 광야를 태운 한 점의 불씨
사라예보의 총성 | 유럽의 내전 | 최초의 세계전쟁 | 달도 삼켰을 제국주의

3 러시아혁명: 아름다운 이상의 무모한 폭주
핀란드역에서 | 피의 일요일과 포템킨호 반란 | 건전한 독재에서 국정농단과 혁명으로 | 레닌, 싸우는 사람 | 볼셰비키혁명 | 이카로스의 추락

4 대공황: 자유방임 시장경제의 파산
뉴욕의 ‘끔찍한 목요일’ | 남아도는 오렌지, 굶주리는 아이들 | 루스벨트와 히틀러 | 케인스혁명 | 대공황의 유산

5 대장정: 중화인민공화국 탄생의 신화
여덟 번째 통일 영웅 | 숙명의 라이벌 | 홍군의 탈출 | 양쯔강을 건너다 | 지구전 | 시안사건 | 붉게 물든 대륙 | 신민주주의

6 히틀러: 모든 악의 연대
바이마르공화국 | 나의 투쟁 | 제2차 세계대전 | 홀로코스트 | 악의 비속함

7 팔레스타인: 눈물 마르지 않는 참극의 땅
비극의 무대 | 드라마의 주역 | 유대 군대의 ‘인종 청소’ | 중동전쟁과 PLO | 뉴욕의 아라파트 | 테러와 전쟁의 무한반복

8 베트남: 마지막 민족해방전쟁
굴복하지 않는 민족 | 호찌민이라는 사람 | 제1차 베트남전쟁 | 프랑스의 배신, 미국의 개입 | 제2차 베트남전쟁 | 펜타곤 페이퍼 | 전쟁이 끝난 뒤

9 맬컴 엑스: 검은 프로메테우스
무하마드 알리 | ‘짐 크로 법’ 시대 | 맬컴 엑스와 마틴 루서 킹 | 통합과 분리 | 암살 | 미국의 인종 불평등

10 핵무기: 에너지의 역습
여성평화캠프 | 전쟁과 과학 | 핵폭탄 | 탄도미사일 | 쿠바 위기 | 핵 없는 세상

11 독일 통일과 소련 해체: 20세기의 폐막
베를린장벽 | 사회주의 세계의 소멸 | 미하일 고르바초프 | 소련의 어두운 역사 | 위대한 실험의 참담한 실패 | 프라이카우프

에필로그: 알 수 없는 미래
역사의 시간 | 부족본능 | 앨런 튜링 | 4차 산업혁명 | 100년 후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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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첫문장
이 책은 20세기 세계사의 열한 가지 큰 사건을 다룬 보고서다.




P. 368~369 '우주의 시간'에서 보면 모든 것이 '헛되고 또 헛된' 일이지만 '역사의 시간'에서는 그렇지 않다. 인간은 그 무엇도 영원하지 않다고 믿으면서 불합리한 제도와 관념에 도전했다. 때로 성공했고 때로는 실패했지만, 그렇게 부딪치고 싸우면서 짧고 부질없는 인생에 저마다의 의미를 부여했다. 20세기는 이렇게 말한다. 그렇게 사는 거야. 불가능은 없어. 아무것도 영원하지 않아! 그렇지만 나는 의심한다. 영원한 건 없어도 지극히 바꾸기 어려운 것은 있지 않나? 나는 '역사의 시간'과 '우주의 시간' 사이에 '진화의 시간'이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것은 '진화의 시간' 속에서만 달라질 수 있다. '역사의 시간'에서는 바꾸기 어렵다. 접기
상점과 창고에는 식료품이 쌓였는데 굶주린 사람들이 거리의 쓰레기통을 뒤졌다. 야적장에는 석탄이 산더미였지만 가난한 사람들은 난방을 하지 못하고 겨울을 견뎌야 했다. 저마다 자기만 살겠다고 발버둥 쳤더니 모두가 더 어려워진 것이다. - 풍전등화
P. 6 역사를 안다고 해서 무슨 쓸모가 있을까마는, 나는 그저 아는 것 자체가 좋아서 다른 나라 역사를 공부했다. 나와 같은 사람이 더 있으리라 믿고 책을 낸다. 심오한 역사철학이나 역사이론은 없다. 역사의 사실, 사실 사이의 관계에 대한 정보뿐이다. - piglet78
P. 8 나는 역사의 발전을 예전처럼 확신하지 않는다. 사회적 불의와 불평등을 집단적 의지와 실천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믿지만 한 번의 사회혁명으로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다고 믿지는 않는다. 인간 이성의 힘을 신뢰하지만 생물학적 본는의 한계로 인해 호모사피엔스가 절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반항하는 청년‘이 ‘초로(初老)의 남자‘가 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과학자들 덕분에 인간의 물리적 실체와 생물학적 본성에 관해 더 많이 알게 되어 그러는지도 모른다. 접기 - piglet78
P. 103 볼셰비키혁명과 소련의 해체 과정은 이카로스의 신화를 떠오르게 한다. 크레타섬에 미노타우로스를 가둘 미궁을 만든 다이달로스는 아들 이카로스의 등에 밀랍으로 날개를 붙여주면서 적당한 높이로 날아야 바다의 습기와 태양의 열기를 피할 수 있다고 가르쳤다. 그러나 비상의 쾌락에 취한 이카로스는 너무 높이 올랐다가 밀랍이 녹아 바다에 빠져 죽고 말았다. 밀랍이 태양열을 견디지 못한 것처럼, 볼셰비키의 이상주의는 권력의 쾌락을 이겨내지 못했다. 사회혁명으로 바꿀 수 없는 생물학적 본성이 호모사피엔스에게 있다는 사실을 그들은 미처 몰랐던 듯하다. 접기 - 가나다라마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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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유시민 (지은이)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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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지식 소매상’이라고 칭하는 작가.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으나 경제학보다는 역사학, 철학, 문학에 관심이 더 많았다. 한때 정치와 행정에 몸담았다가 2013년부터 전업작가로 복귀했다.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 〈썰전〉, 〈방구석 1열〉 등 시사 비평이나 지식 콘텐츠를 담은 방송 프로그램에 종종 출연했다. 다양한 분야에 대한 관심, 경험을 바탕으로 많은 책을 썼고, 그중 다수가 베스트셀러가 됐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 《국가란 무엇인가》 《나의 한국현대사》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청... 더보기


최근작 : <거꾸로 읽는 세계사>,<[큰글자책] 유시민의 논술 특강>,<[큰글씨책] 나의 한국현대사 1959-2020> … 총 124종 (모두보기)
SNS : //twitter.com/u_simin


출판사 제공 책소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베스트셀러의 귀환
100만 독자를 사로잡은 ‘이야기의 힘’
1988년 초판 출간 이후 스테디셀러로 굳건히 자리를 지켰던 유시민의 『거꾸로 읽는 세계사』가 절판 이후 새 얼굴로 출간됐다. ‘전면개정’이라는 수식이 무색할 정도로 30년 넘게 축적된 정보를 꼼꼼하게 보완하고, 사건에 대한 해석을 바꿨으며, 같은 문장 하나 두지 않고 고쳐 쓴 ‘새로운’ 책이다. 그럼에도 제목을 그대로 쓴 이유는 초판에서 보였던 ‘거꾸로 읽는 자세’를 전부 거둬내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세계를 보는 편향된 시각에 균형을 맞추려 했고, 여전히 소홀하게 취급받는 몇몇 사건도 비중 있게 다뤘다.
『거꾸로 읽는 세계사』는 유시민에게 여러 모로 ‘첫 번째’로서 갖는 의미가 많다. 처음으로 ‘작가’라는 이름을 달아준 책이자, 저서 중 가장 먼저 단시간에 베스트셀러에 오른 책인 동시에 가장 오랫동안 독자 곁에 머문 책이다. 지식소매상 유시민을 본격적으로 알린, 『나의 한국현대사 1959-2020』(돌베개 2021), 『역사의 역사』(돌베개, 2018)를 있게 한 ‘유시민의 역사 3부작’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책의 수명이 점점 더 짧아지는 요즘, 33년 전에 출간된 책이 생명력을 잃지 않고 이렇게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해보고 싶다. 20대 청년의 지적 반항으로, 중고등학생의 보조 교재로, 대학가의 교양 필독서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책은 이제 어디로 가닿게 될까? 부디 지나온 시간만큼 다시 한번 잘 건너가기를 희망한다.

지난 100년, 세계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유시민이 가려 뽑은 20세기의 결정적 장면
전면개정판과 초판의 다른 점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20세기’라고 할 수 있다. 초판을 집필하던 1980년대 후반이 20세기의 한복판이었다면, 지금은 20세기를 훌쩍 넘긴 시점이다. 20세기를 돌아보고 21세기를 내다보며 유의미하다고 판단되는 사건들을 추릴 시간적 거리가 생긴 것이다. 20세기는 그 어느 때보다 사라지는 것도 새로 생겨나는 것도 부지기수였다. 전 세계의 판도를 바꾼 세계전쟁이 두 차례나 일어나는 가운데 가장 큰 ‘정치적 사건’인 볼셰비키혁명이, 가장 중대한 ‘기술적 사건’인 핵폭탄 개발이, 가장 큰 ‘혁명적 사건’인 디지털 컴퓨터의 발명이 20세기를 지배했다(375쪽). 그리고 21세기에 사는 우리는 여전히 그 사건들에서 자유롭지 않다.
드레퓌스 사건(1장), 사라예보 사건(2장), 러시아혁명(3장)처럼 20세기에 막을 내린 일들은 이제 사건 너머의 메시지를 여러 각도에서 곱씹을 수 있다는 점에서 빼놓을 수 없다. 초판 집필 당시 한창 뜨거웠던 팔레스타인(7장)과 핵폭탄·핵무기(10장) 문제는 현재진행 중이라 그간의 변화와 사안의 쟁점을 아는 것이 필요하다. 20세기를 만든 11가지 결정적 장면에는 저마다의 시공간적 무대가 있으나, 모두 다 연결되어 있더라는 익숙한 깨달음은 당부처럼 곳곳에서 확인된다. 20세기를 보내며 느낀 뒤늦은 소회와 자신도 모르게 변화된 역사관에 대해서는 에필로그에 꽤 긴 분량으로 담았다. 20세기를 보내고 나니, 유시민은 이제 역사를 쉽게 낙관하지 못하겠다고 고백한다. 가속화되는 과학기술의 발달로 혜택을 입었고 앞으로 더 큰 변화를 마주하겠지만, 기후위기나 핵전쟁 앞에서 호모사피엔스는 무력할 수밖에 없으며 “인간이 신이 되리라고 보지 않”(386쪽)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의 담담하고 성찰적인 문장들은 우리 각자에게 20세기가 무엇이었냐고 질문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기울어진 세계를 바로 보는 법
역사 공부만이 줄 수 있는 앎의 기쁨
『거꾸로 읽는 세계사』 독자 리뷰 중에는 세계사 공부의 길잡이 역할을 해줬다는 내용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애초에 한국사회를 바로 보기 위해 세계 곳곳에서 벌어진 일들을 공부했고, 그것을 나누고 싶어 쓴 책이기에 지식을 전달하는 안내자로서의 역할에 충실한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일까. 이 책은 쉽고 재미있다. 지식소매상 유시민만의 스토리텔링은 과감 없이 발휘되고, 짧게는 20년 길게는 100년 넘게 진행된 일련의 일들이 한 편의 영화처럼 흘러간다. 범위도 넓고 헷갈리기도 쉬운 세계사를 공부할 때 첫 번째로 권할 만한 책으로 무리가 없다. 게다가 전면개정판에는 각 장 앞에 개별 연표를 넣어 사건의 분기점을 짚어주는 역할도 더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 책은 여전히 한쪽으로 기울어진 채 유통되는 세계사에 균형을 맞춰보려고 시도한다는 점에서 유용하다. 가령 9장은 미국의 흑인민권운동을 다루는데 제목을 ‘맬컴 엑스’로 달았다. 익히 알려진 마틴 루서 킹과 맬컴 엑스의 업적을 동일선상에 놓고 교차하며 서술하지만 킹 목사에 비해 덜 알려진 맬컴의 생을 기려보려는 마음이다. 8장은 두 차례 진행된 베트남전쟁의 발발 과정과 그 밑에 깔린 미국, 프랑스, 남북베트남 간의 권력관계를 찬찬히 풀어내지만 결론에 이르러 힘주어 강조하는 것은 베트남에서 퐁니·퐁넛 학살 등을 저지른 가해자로서의 한국의 모습이다.
유시민이 말하듯 역사 공부는 즉각적인 쓸모를 가져다주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책을 읽고 쓰는 일의 중심에 ‘역사’를 두었던 건 그 과정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통찰과 앎의 기쁨이 있기 때문이다. 그 어떤 기술도 대신해줄 수 없는 가치를 다시 한번 나누고 싶어 33년 전에 나온 책을 가다듬은 것이니, 이제 우리가 직접 경험해볼 차례가 아닐까.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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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별점이 1개짜리가 있다해도 1988년에 처음 출간되어
지금 오늘날의 2021년까지 몇번의 개정판이 출간되었음에도
아직도 많은 사람들한테 읽히는 이유는 분명히 있는법이지 않을까?
생각은 힘이세다!
싸만코 2021-10-23 공감 (3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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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유시민에게.
지금은 비록 다른 밥벌이를 하고 있지만 유시민의 <항소이유서>와 <거꾸로 읽는 세계사> 덕분에 대학 전공을 선택했고 후회없는 선택이었다고 확신합니다. 다시 읽습니다. 다시 제 인생에 다른 선택이 남아있을지 궁금합니다.
leslivres 2021-10-24 공감 (2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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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때 읽은 색바랜 초판본과 나란히 꽂아 놨습니다. 아무생각없이 살던 그때 도끼가 되어준 그책이 부끄러워 절판 시켰다는 유작가님의 말을 듣고 기절초풍 했던 사람으로서 두책을 비교하며 다시 읽어볼 기대에 마음이 설렙니다. 유작가님과 동시대를 산다는게 큰행복입니다. 작가님 늘 존경합니다
와이 2021-10-26 공감 (2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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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선생님. 20대때에 읽던 책, 두 책을 같이 놓고 이제 아들과 함께 같이 읽을께요
fldark 2021-10-24 공감 (1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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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판 기다렸는데 예상대로 나왔길래 구매합니다.
신고가 들어갔는지 책 내용과 상관없는 별점테러 같은 부분 싹 정리해서 깨끗해졌네요...
glide2 2021-10-26 공감 (1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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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구매한건 처음


유시민+세계사+신간 = 그냥 샀습니다
am4615 2021-10-25 공감(2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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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도가 읽은 <거꾸로 읽는 세계사>




학부에서 역사를 전공했고, 지금 다시 대학원에 들어와 또 역사를 공부하고 있다. 석사과정을 'History Master' 과정이라 부르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나에겐 너무나도 과분하고 두려운 표현인 것 같다. 공부하면 할수록 내 부족함에 부끄러운 탄식만 쏟아지기 때문이다.




특히나 한반도를 벗어나 펼쳐지는 세계사는 그 광활한 영역과 시간의 크기만큼이나 나에겐 막막함 그 자체였다. 물론 수능 때 세계사 1등급을 받기는 했지만, 그때 배운 세계사는 '넓고 얕은' 지식에 불과했다. 그중에서도 인명이나 지명이나 발음하기도 까다롭고 눈에 잘 들어오지도 않는 서양사 파트는 언제나 골칫덩이였다(부끄럽지만 학부 때도 서양사 과목은 늘 죽을 쑤었다).




그러나 명색이 History Master 과정을 밟고 있는 내가, 아무리 한국사 전공이라지만 그래도 세계사에 대해 무지몽매해서야 고개를 들고 다닐 수 있겠는가. 그래서 전공은 전공대로 공부하면서도 틈틈이 세계사 관련 책들을 찾아보며 역사를 폭넓게 공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시중에 나온 여러 책들을 읽어봤지만, 역시 유시민 작가의 <거꾸로 읽는 세계사>가 독보적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 책을 고등학교 2학년 무렵에 처음 접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읽고 싶어서 읽은 책은 아니었다. 학교에서 '필독도서'로 강제로 읽히는 바람에 집어 든 책이었는데, 유시민이라는 인물에 대해서도 잘 모를 때였다.




그런데 웬걸? 생각보다 너무 재밌었다. 세계사 시간만 되면 꾸벅꾸벅 졸기 일쑤였던 나였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세계사를 공부하는 재미를 처음 느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이후로도 여러 세계사 관련 서적들을 탐독했지만, 이 책만큼 재밌게 읽은 기억은 없다.




그렇기에 <거꾸로 읽는 세계사> 전면개정판 출간 소식이 유독 반가웠는지도 모르겠다. 십수년 전에 이미 읽어본 책이건만 이제는 기억도 가물가물하고, 그때와 달리 또 무엇이 바뀌었나 궁금해서 이 책을 집어들게 되었다. 일단 구판과 뭐가 다른지 궁금했다.




"새로운 책도 아니다. 1988년에 초판을 출간했고 1995년에 개정했다가 여러 해 전에 절판한 <거꾸로 읽는 세계사>를 다시 썼을 뿐이다. 그렇지만 내용을 보충하고 문장을 수정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말 그대로 '다시 썼다'. 다룬 사건은 거의 같지만 그대로 둔 문장은 하나도 없다. 정보량을 늘렸고, 해석을 더러 바꿨으며, 각주를 꼼꼼하게 달았다." - 6쪽




다루고 있는 주제들은 구판이나 개정판이나 크게 다를 바가 없지만(4.19와 일본의 역사왜곡은 작가의 판단에 따라 개정판에서 빠졌다), 역사란 언제든지 새로운 사료의 발굴과 학자들의 연구성과에 따라 진실처럼 굳게 믿었던 사실들이 180도 바뀌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역사란 학문은 과거를 다루지만 늘 새로움을 지향하는 학문이다.




작가는 "20세기 세계사의 위대한 성취인 민주주의와 디지털혁명의 혜택을 한껏 누리며 글을 썼다"고 한다. 정부가 출판을 검열하고 통제하는 바람에 제한된 조건에서 집필해야만 했던 1987년 당시와는 다르게 폭넓게 사료를 접하고 최신의 연구성과를 반영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그러므로 작가의 말처럼 '다시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듯하다. 아마 이 점이 전면개정판의 가장 큰 특징이 아닐까.




<거꾸로 읽는 세계사>의 또 다른 특징은 제1차·2차 세계대전, 팔레스타인 내전, 베트남 전쟁, 러시아 혁명, 대공황 등 유독 전쟁과 재난 관련 사건들을 다룬다는 점이다. 인류의 진보와 문명의 발전이라는 밝음 뒤의 그림자,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역사의 명과 암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책에 등장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삶과 죽음은 인간의 본성과 인생의 의미를 생각하게 해준다.




유대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억울하게 간첩죄를 뒤집어쓰고 반역자로 몰린 프랑스 장교 드레퓌스의 이야기를 통해 근대 프랑스 민주주의의 그늘을 드러낸다. 대공황 당시 영양 실조로 죽어가는 뉴욕 빈민가의 아이들과 파산한 경쟁 기업을 헐값에 사들이고 가격이 바닥에 떨어진 주식을 매집해 더 큰 부를 축적하는 이들의 대비를 통해 자본주의 경제체제의 맹신이 가져온 비극을 지적한다.




그러면서도 언젠가 다가올지 모를 '제2의 대공황'에 어떻게 대비해야할지 과거에 대한 성찰과 미래에 대한 고민을 당부한다. "과거에서 현재와 미래를 살아갈 교훈을 얻는다"는 역사학 본연의 목적에 충실한 결론이다.




"사회주의 세계체제가 무너진 1990년 이후 자본주의는 '더 나은 대안이 없는' 경제체제가 됐다. 컴퓨터와 정보통신기술의 혁명,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사회의 생산력은 더욱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그러나 주기적으로 찾아드는 불황과 '승자독식'으로 흐르는 양극화 현상에서 보듯, 인간은 자본주의 경제 시스템을 임의로 통제하지 못한다. 대공황은 사람들이 더 많은 상품의 생산에 열광하고 물질적 부의 축적을 최고의 선으로 여기던 시기에 세상을 덮쳤다. 인간은 자신이 요술램프에서 불러낸 거인을 다루지 못하는 소년과 같았다. 오늘 우리는 그때와 얼마나 다를까?" - 129쪽




유시민 작가는 이 책의 '서문'에서 이렇게 고백한다.




"'1980년대 지식 청년의 지적 반항'이라는 평을 들은 <거꾸로 읽는 세계사>에는 예전의 내가 있었다. 열정은 넘치지만 공부는 모자란, 열심히 배우지만 사유의 폭은 좁은, 의욕이 지나쳐 논리적 비약을 일삼는, 공감하기보다는 주장하는 데 급급한, 현학적 문장을 지성의 표현으로 여기는, 글쓰기의 기초가 약한 젊은이가 보였다." - 7쪽




바로 이것이 그가 구판을 절판시킨 이유이기도 했다. 그러나 나는 구판을 재밌게 읽었던 사람으로서 작가의 이러한 표현에 그다지 동의하기 힘들었다. 오히려 '그럼 전면개정판은 얼마나 더 잘 썼다는 거야?'라는 생각에 기대가 됐다. 그리고 책을 읽는 내내 역시 믿고 읽는 유시민의 필력에 또 한 번 감탄할 따름이었다.




처음 <거꾸로 읽는 세계사>를 읽을 때는 그저 새로운 지식을 빨아들이기에 바쁜 10대 청소년에 불과했지만, 세월이 흘러 역사로 '밥' 벌어먹고 살게 될 역사학도가 되어 다시 이 책을 접하니, 새로운 고민을 안고 이 책을 읽게 되는 것 같기도 하다. '어떻게 하면 쉽게 읽히는 글을 쓸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다.




매일 같이 책과 논문을 읽고 발제문을 쓰면서 글을 다듬고 또 다듬지만, 그러한 글쓰기가 과연 대중들에게 통할 것인가 두려울 때가 많다. 학문적 엄밀함만 따지다보니 대중과 괴리된 어려운 단어나 문장으로 오히려 역사에 대한 '장벽'을 쌓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말이다. 그런 점에서 스펀지 빨아들이듯 높은 흡입력을 자랑하는 유시민 작가의 글쓰기 능력은 새삼 부럽고 존경스러운 것이다. 그래서 나에게 이 책은 역사가로서의 글쓰기를 돌아보게 만드는 좋은 '글쓰기 교재'이기도 하다.




역사란 학문은 정설처럼 보이는 것들이 나중에는 낡아빠진 학설로 치부되며 다시 쓰이기 일쑤다. 그런 점에서 최신 연구성과들을 반영하고 세월의 흐름에 따른 작가의 농익은 사유로 다시 쓴 <거꾸로 읽는 세계사>는 구판을 읽었던 이들에게도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올 것이라 생각한다.




나에게 세계사 공부의 즐거움을 가르쳐준 책, 역사의 그늘에 가리워진 사람들의 가치를 일깨워준 책. 나는 <거꾸로 읽는 세계사>가 앞으로도 개정 2판, 3판을 거듭하며 많은 이들에게 내가 받은 것과 같은 재미와 감동을 안겨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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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랑꼴리 2021-10-27 공감(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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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대를 풍미했던 베스트셀러의 귀환









< 거꾸로 읽는 세계사 > | 유시민 지음 | 돌베개



이 책은 1988년 초판 출간된 거꾸로 읽는 세계사 절판 이후 다시 출간된 개정판이다. 돌베개 출판사에서 출간 전 특별 샘플북을 제작하여 사전 서평단을 하루동안 신청을 받았는데 운좋게 당첨되어 샘플북을 받게 되었다. 가제본이나 샘플북을 받으면 다른 사람은 당장 읽을 수 없는 책을 읽을 수 있다는 점과 구할 수 없는 제작본을 소유할 수 있다는 점이 좋은 것 같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거꾸로 읽는 세계사 초판본을 읽은 기억이 난다. 당시에는 표현이 조금 거칠고 강한 문장이었다고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번 개정판은 기존 초판본에서 몇몇 사건은 삭제하고 미래를 위한 에필로그를 추가했다. 개정판이라곤 하지만 문장 하나하나 초판본과는 어감이 많이 다르다는 느낌이 들어서 새로운 책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유시민도 세상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시각이 초기 과격한 느낌에서 한층 부드러워진 것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생각은 큰 변화가 없더라도 그것을 표현하고 해석하는 방식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한층 우아하게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근현대사에 대한 해석은 어려운 것 같다. 물론 고대사에 대한 해석도 다양한 사료의 부족으로 인해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이지만 그대도 많은 시간이 흘러 특정 사건에 대한 여파와 변화를 해석하는 것은 가능하다. 하지만 근현대사는 여전히 해석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고 다양한 의견이 하나로 모아지지 않는 사건이 많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해석의 어려움이 있더라도 있는 그대로의 근현대사를 바라보고 최대한 객관적인 관점에서 사건을 해석해 보는 것은 필요한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이 그런 관점에서 서술된 책이라고 생각한다.

역사적인 사건이 어느 조그만 사건으로 촉발되는 것은 아니다. 1차세계대전을 촉발한 것으로 언급되는 사라예보 사건을 예로 들어보자면, 사라예보 사건이 없었더라도 세계 정세상 1차세계대전을 발발할 수 없는 여건이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조만간 일어날 사건이 사라예보 시건으로 조금 더 일찍 촉발됐다고 바라보는 것이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

책은 드레퓌스 사건으로 출발한다. 사라예보 사건을 거져 시기별로 다양한 세계적인 사건을 서술한다. 러시아 혁명과 전세계적인 대공황, 그리고 중국인민공화국 탄생, 2차 세계대전을 유발한 히틀러로 이어진다. 가장 최근의 세계사로 볼 수 있는 팔레스타인 분쟁, 베트남 전쟁, 인종차별 관련한 맬컴 엑스를 통해 우리가 놓치고 있는 세계사의 중요 사건에 대해 제대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한다. 핵무기와 독일 통일, 그리고 소련 해체를 통해 20세기가 막을 내리고 인류가 새로운 세대로 나아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으로 보여준다.

우주의 시간에서는 그 무엇도 영원하지 않다. 하지만 역사의 시간에서는 많은 것이 영원하다. 특히 20세기와 현대는 많은 것이 사라지고 새로 생겨났다. 사회체제, 정치체제, 그리고 다양한 인물이 탄생하고 세계를 휘두르다가 죽음을 맞이했다. 이런 역사적인 흐름에서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은 과학기술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100년 후를 생각한다면 사람과 중요한 사건은 무엇이 있을까? 핵전쟁으로 인한 지구생태계 절멸, 기후위기로 인한 지구의 황폐화로 극소수 인류 생존, 그리고 이 위기를 잘 극복하고 과학기술의 혁명을 통해 풍요로운 삶을 누리는 것을 예로 들수 있을 것 같다.

전반적으로 책의 주제와 내용, 그리고 글이 만족스러웠다. 특히 유시민의 글쓰기는 군더더기없이 깔끔하게 잘 쓴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주제에 대해 다양한 자료를 모아서 깔끔한 문체로 정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보면 막힘없이 문장을 잘 읽어 내려갈 수도 있고 개별 사건에 대해 제대로 머리속에 잘 정리되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전 초판에서 느낄 수 없는 새로운 느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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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난 2021-10-26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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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읽는 세계사 - 유시민 지음 / 돌베개

33년 전 초판 1쇄 발행한 후 100만 독자의 사랑을 받다가 절판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지금도 중고책방에서 꾸준히 거래가 되는 스테디셀러인 이 책의 전면 개정판이 나왔다.
믿고 보는 유시민 저자의 책. 믿고 사는 돌베개 출판사의 편집을 거쳐 재탄생한 것이다.






돌베개 출판사에서 출판 기념으로 사전 샘플북을 찍어서 출간하기 전 신청한 사람들 중 33인을 선정하여 먼저 보는 기회를 제공했는데, 그 33인 중의 한 사람이 되는 영광을 얻어서 일반 독자들보다 일주일 정도 일찍 열어보는 행운을 얻었다.






물 밖으로 툭 던져진 큰 생선처럼 펄떡이던 그의 20대 시절에도 그의 필력은 항소 이유서 등을 통해서 세상이 알아주던 시절, 지금까지 여전히 단련되고 강하게 이어져 오면서 그 필력은 더 깊어지고 넓어지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그간의 세상사의 수많은 희로애락의 담금질이 그를 단련한 것인가... 그 긴 이야기를 어찌 몇 줄로 담을 수 있겠는가 싶지만 최근 여러 소식을 통해서 음식과 여행 그리고 다양한 책을 준비 중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기다리고 있던 차에 만난 이 책은 정말 새로운 책으로 다가온다.






과거 초판 인쇄본의 글이 28세였던 그의 질풍노도의 청춘의 힘을 기세로 정의롭게 흘러가지 못하는 세상을 바라보는 분노의 에너지를 담아 일필휘지로 달려가며 만든 것의 과거의 책이었다면, 이젠 33년간 내공을 닦고 수련한 60이 넘은 그의 세상을 보는 눈이 부드러워졌음도 살짝 느껴지는 건 나만 그런가?






아무튼 그의 달라진 시선과 생각으로 바라본 그의 시각으로 과거의 글에선 제목만 가져오고 그의 옛 글들을 몽땅 들어서 새로 간추려 담았다.






33년 전에 비해 지금은 전쟁의 형태도, 세상의 주인도 바뀌고, 단체 중심이 개인 중심으로, 광장과 대자보에서 카톡과 유튜브로 대화의 채널이 바뀐 것을 중심으로 세상이 바뀌어도 많이 바뀌었다.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엮으려면 뒤를 정확하게 돌아보고 교훈을 얻고 가지 않으면 미래를 향한 발걸음이 주춤거리거나 자빠질 가능성이 다분하다.






적어도 발걸음을 멈추고 한 번은 뒤돌아보고 열어 봐야 할 굵직한 역사적 테마 11개를 잡았다.



예전 책의 14개 테마에서 '피의 일요일', '미완의 혁명 4.19', '일본의 역사 왜곡' 등이 빠지고 에필로그로 '알 수 없는 미래' 가 들어왔다.






물론 테마도 수정되었지만 같은 문장은 하나도 없다고 하고, 정보량이 늘고 바뀐 해석과 꼼꼼한 주석이 돋보인다.








나는 책과 사람, 인생과 역사 또한 모두가 살아 있는 생명처럼 진행형이라 본다. 그래서 '이 책은 지금 시점으로 다시 한 번 나왔으면 좋겠다...' 라고 매번 서가를 바라보면서 생각하던 차에 과감한 전면 개정을 통해 새로 나왔고 재미있게 단숨에 읽어내려가고 후기를 남기는 이 시점에 나는 숨 돌릴 틈도 없었는지 한번 쭉 읽고 나서 뒤돌아보니 이제서야 한숨 돌리면서 생각해보니 내가 너무 반가운 마음에 숨도 쉬지 않고 숨이 넘어갈 듯 허겁지겁 읽어온 것 같다. 곁에 두고 몇 번 더 찬찬히 읽어봐야겠다.








그리고.....






나는 지난 30여 년 먹고 사느라 제법 많은 이사를 했다. 매번 이사 다닐 때마다 제일 먼저 챙기는 보물 같은 여러 책들 중에 한 권이 늘었다.






















*****






























_ 영국 외무장관 아서 밸푸어는 팔레스타인에 유대인 국가를 세울 수 있게끔 지원하겠다며 미국의 유대인들을 설득했다. 아랍 민중과 유대 민족 양쪽에게 독립국가 수립을 약속한 것이다.






_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식민지의 민족주의자들은 윌슨 대통령의 말을 오해했다. 그가 거론한 '식민지 문제의 공정한 해결'은 식민지와 종속국의 자주권을 존중하거나 보장한다는 뜻이 아니라 패전국의 식민지를 적절하게 재분배하자는 말이었다.






_ 사라예보 사건만이 전쟁의 원인은 아니다. 장군들의 자존심이란 말도 있었으나 1차 세계대전은 어느 정도 '필연적인 사건'이었다고 할 수 있다.






_ 레닌은 평생 누군가와 싸웠는데, 싸움 상대는 대부분 적이 아니라 노선이 다른 혁명가였다.






_ 대공황은 많은 것을 바꿨다. 무엇보다도 '보이지 않는 손'을 믿었던 자유방임주의 경제철학을 무너뜨렸다. 순탄하지는 않았지만 '보이지 않는 손'의 결함을 '정부의 보이는 주먹'으로 보완하는데 어느 정도 성공했다. 유럽은 미국보다 더 큰 변화를 이뤘다.






_ 독일은 1880년대에 실병, 산업재해, 노후 등의 사회적 위험에서 시민을 보호하는 사회보험제도를 창시했다. 영국은 1911년에 의료보험, 노후연금, 실업보험 도입을 포함한 사회복지법을 제정했고, 서유럽과 북유럽 산업국들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






_ 홀로코스트라는 말은 본래 구약에서 희생물을 통째로 태워 버리는 특수한 종교의식을 가리키는데, 1948년 이스라엘 공화국을 수립한 시온주의자들이 나치의 유대인 학살을 지칭하는 용어로 공식 사용했다.






_ 미군은 통킹만 사건 전부터 비공식적으로 전쟁을 하고 있었다. 1964년 들어 꾸준히 북베트남의 철도와 교량을 공습하고 연안 시설을 폭격했다. 북베트남 정부가 매덕스 호의 통킹만 접근을 공격 준비 행위로 간주할 이유는 충분했다. 그런데 북베트남이 실제로 어뢰정을 발사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선장을 포함한 매덕스호 승무원 누고도 어뢰정을 보지 못했다.






_ 베트남은 자유로운 독립국가로서 민주공화정을 수립했다. '공산주의'나 '프롤레타리아독재' 같은 말은 그림자도 비치지 않았다.






_ 미국은 파리 평화협정에서 약속한 전쟁배상금 지급을 거부하고 베트남의 대외교역을 봉쇄했다.






_ 일할 희망고 동기를 빼앗긴 인민들은 술로 절망을 달랬다. 소련 사회에 만연했던 알코올중독은 체제가 만든 사회적 질병이었다.







































*****









































거꾸로 읽는 세계사 - 유시민 지음 / 돌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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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년 전 세계사를 한 번쯤은 뒤집어서 생각해보고 내용을 탈탈 털어서 배워야 할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썼던 책을 33년 만에 다시 한 번 더 탈탈 털어서 지금 버전에 맞게 새로 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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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통 2021-10-25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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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저마다 ‘합리적‘으로 행동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모두가 불행해졌다.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보시겠습니까?
회색 영역을 클릭하면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풍전등화 2021-10-24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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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읽는 세계사 서평


어릴적 읽었던 거꾸로 읽는 세계사가 다시 출판이 되어서 서평단을 신청해서 받아본 샘플북은 초판본답게 그림보다는 글이 더 많은 책이었다. 쿠바혁명부터 베트남전까지 수많은 전쟁사와 혁명을 아울러 정리한 일종의 혁명가를 위한 교과서라는 것이 내가 내린 서평이다. 즉 혁명가의 교과서인 것이다. 특히 프랑스혁명에 뿌리를 둔 혁명사 정리는 아주 인상깊었다.
방랑자 2021-10-22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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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은 거꾸로 읽는 세계사




유시민 작가의 <거꾸로 읽는 세계사>가 33년만에 전면개정판으로 재출간되었다.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 크든 작든 나의 사상과 삶에 영향을 준 책들 중 하나이기에 재출간 소식을 듣고 반가운 마음이 컸다.



90년대 초반 막 대학에 입학했던 나로서는 그동안 받아왔던 획일적이고 편협했던 교육과정에서 벗어나 세계와 역사에 대해 바라보던 시각을 바꾸는데 도움을 주었던 책이다. 당시 이 책 말고도 유시민 작가의 다른 저서인 <부자의 경제학 빈민의 경제학>과 <내 머리로 생각하는 역사이야기>도 주요한 필독서 중 하나였고 마찬가지로 역사에 대한 열린 사고를 가능하게끔 했다.



사실 30년 이상의 세월이 흐르며 작가도 변하고 세계도 변하고 이 책을 읽는 독자도 변했다. 나처럼 예전의 기억을 되살려가며 다시 읽는 독자도 있을 것이고 보편적이고 개방적인 역사관을 반영한 교육을 받았던 세대의 독자들도 있을 것이며 아마도 처음으로 이 책을 접하는 독자들도 있을 것이다. 같은 사건에 대한 글을 보더라고 쌓아온 경험과 받아온 교육에 따라 보는 시각도 다르리라 생각된다.



전면개정판이라고 해도 책에서 다루는 사건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이 책에서는 20세기의 역사적 전환을 이루었던 주요 사건들을 다룬다.

"20세기는 태양 아래 그 무엇도 영원하지 않은 '역사의 시간'을 체험하기에 좋은 100년이었다. 그토록 많은 것이 사라지고 생겨난 100년은 없었다' 라는 작가의 말처럼 격변의 시대였고 그 과거의 사건들은 현재까지도 우리의 삶에 영향을 주고 있다. 작가는 개정판을 내면서 단지 보충만 한 것이 아니라 말그대로 '다시 썼다'고 한다. 다룬 사건은 같지만 같은 문장은 없으며 해석과 각주도 꼼꼼해졌다. 각 장마다 각 사건들의 연표와 영향을 주었던 주요 인물들(레닌, 히틀러, 마오쩌둥, 루스벨트, 호찌민, 고르바초프 등)과 연관된 사건의 기록을 나열해 이해를 돕고 있다.



개정판에서 다루고 있는 주요 사건들은 다음의 11가지이다. 1.드레퓌스 사건 / 2.사라예보 사건 /3.러시아 혁명/4.대공황/5.대장정/6.히틀러/7.팔레스타인/8.베트남/9.맬컴 엑스/10.핵무기/11.독일 통일과 소련 해체



20세기의 사건들을 정리하자면 제국의 해체, 1,2차 세계대전, 사회주의 혁명의 봉기와 실패, 민족해방전쟁과 인권운동, 냉전과 핵무기의 발달과 위험 등이 포함된다. 한마디로 전 세계를 대상으로 펼쳐진 민족, 이념 간 갈등과 전쟁의 역사다.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탄압받고 희생당했으며 과학의 발달에 의해 진보된 무기로 전쟁의 결과도 더 참혹하고 잔인했다.

불과 몇 십년전의 일이며 나의 할아버지, 아버지 세대가 겪은 일이기도 하다. 냉전시대가 끝나고 모든 전쟁이 끝날 줄 알았지만 아직도 팔레스타인의 비극은 계속되고 있으며 내전으로 고통받고 있는 지역도 상당하다는 것은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다.





한편 21세기에 들어선 지금 과학기술의 발달 속도는 더 빨라져가고 있고 4차 산업혁명을 통해 우리는 또 다른 변화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100년이 지난 후 작가의 희망대로 인류가 핵과 기후위기를 포함한 절멸의 위험을 모두 극복하고 과학혁명의 혜택으로 자유롭고 풍요로운 삶을 누리는 경우 우리는 혁명가나 정치인이 아니라 과학자, 엔지니어, 기업인을 21세기 문명사의 역사의 주역으로 평가하게 될 수 있을까?


















제1차 세계대전은 돈과 권력을 향한 탐욕이 과학혁명의 날개를 달고 벌인 참극이었다. 그런 일을 겪고도 인류는 무력행사를 절제하는 능력을 기르지 못하고 겨우 20년 뒤에 더 끔찍한 전쟁을 또 벌였다. ‘위대한 조국‘을 들먹이며 민중을 현혹해 싸움터로 내모는 권력자와 정치인은 지금도 있다. "과학기술은 발전하지만 인간정신은 진보하지 않는다."는 독일 역사가 레오폴트 폰 랑케의 말은 진리가 아니어도 경청할 만한 가치가 있다. - P67



그러나 주기적으로 찾아드는 불황과 ‘승자독식‘으로 흐르는 양극화 현상에서 보듯, 인간은 자본주의 경제 시스템을 임의로 통제하지 못한다. 대공황은 사람들이 더 많은 상품의 생산에 열광하고 물질적 부의 축적을 최고의 선으로 여기던 시기에 세상을 덮쳤다. 인간은 자신이 요술램프에서 불러낸 거인을 다루지 못하는 소년과 같았다. 오늘 우리는 그때와 얼마나 다를까? - P129



평화로운 공존을 원한다면 가해자인 이스라엘 정부와 국민들이 팔레스타인 민중을 피해자로 인정하고 그들의 억울함과 분노를 풀어줄 방법을 찾아야 한다. - P237



베트남전쟁의 상처는 어디까지나 ‘가해자‘로서 입은 것이었다.
그 문제를 덮어두고 한국과 베트남의 우호관계를 말하는 것은 남과 자기 자신을 모두 속이는 일이다. 그런 식이라면 합리화하지 못할 죄악이란 없다. - P274



20세기는 사회혁명과 전쟁의 시대이자 민주주의의 시대였다. 볼셰비키혁명은 인류의 오랜 꿈을 실현하려는 이상주의 운동의 산물이었지만 비인간적이고 비효율적인 전체주의체제를 낳았으며 민주주의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소멸했다.(중략) 사회혁명과 전쟁의 시대를 증언하던 베를린장벽의 붕괴는 20세기가 경제적 자유와 정치적 민주주의의 승리로 마무리됐음을 선포했다. - P363



‘우주의 시간‘에서 보면 모든 것이 ‘헛되고 또 헛된‘ 일이지만 ‘역사의 시간‘에서는 그렇지 않다. 인간은 그 무엇도 영원하지 않다고 믿으면서 불합리한 제도와 관념에 도전했다. 때로 성공했고 때로는 실패했지만, 그렇게 부딪치고 싸우면서 짧고 부질없는 인생에 저마다의 의미를 부여했다. 20세기는 이렇게 말한다. 그렇게 사는 거야. 불가능은 없어. 아무것도 영원하지 않아! 그렇지만 나는 의심한다. 영원한 건 없어도 지극히 바꾸기 어려운 것은 있지 않나? 나는 ‘역사의 시간‘과 ‘우주의 시간‘ 사이에 ‘진화의 시간‘이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것은 ‘진화의 시간‘ 속에서만 달라질 수 있다. ‘역사의 시간‘에서는 바꾸기 어렵다. - P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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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다래 2021-10-29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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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읽는 세계사


처음. 또는 처음으로 기억하는.
무언가를 처음 경험하는 것은 참으로 설레는 일이다.

거꾸로 읽는 세계사를 처음 만났던 때가 언제였었나. 정확한 시기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학창시절이었던 것은 분명하고, 그래서 초판으로 짐작한다. 많이 양보하면 첫번째 개정판이었을 수도 있겠지만.

세계사라곤 학교에서 듣고 배웠던 게 전부였던 시절, 거꾸로 읽는 세계사를 접하고 참 신나게 읽었었다. 작가 스스로 전면 개정판에서 말하듯이, 주입된 역사 해석과 싸우려고 쓴 탓에 더 신선하고 재미있게 다가왔을 것이다. 세세한 내용은 기억하지 못해도 그 책을 통해 드레퓌스 사건과 사라예보 사건이 강렬하게 남았고, 역사에 대한 생각도 조금은 바뀌었다.

그리고 30여년이 흐르는 동안, 시대도 변했고 작가도 변했고 나도 변했다. 그리고 <거꾸로 읽는 세계사>도 바뀌었다. 작가는 '힘 닿는 만큼' 고쳐서 다시 썼다고 밝혔다. 큰 틀과 줄기는 바뀌지 않았지만, 같은 꼭지 안에서도 그간에 쌓인 사건과 변화가 추가되었고 내용도 훨씬 깊이가 더해졌다. 마치 오랫동안 한켠에 두었던 고가구가 새롭게 단장한 느낌이랄까.

지식소매상이자 작가라는 이름표를 좋아하는 그답게, 이야기는 간결하면서도 명확하고 재미가 있다. 옛날 이야기처럼 사건 자체에 빠져서 읽다 보면 어느새 역사적 맥락과 해석이 덧붙여지고 나는 자연스럽게 이 책을 처음 만났던 그때의 기분이 되살아나곤 했다.

이 책은 유시민의 세계사이다. 마치 작가가 <나의 한국현대사>를 쓴 것처럼. 20세기 대표적인 세계사의 열한 가지 사건(드레퓌스 사건, 사라예보 사건, 러시아혁명, 대공황, 대장정, 히틀러, 팔레스타인, 베트남, 맬컴 엑스, 핵무기, 독일 통일과 소련해체)을 뽑았고, 그것이 어떻게 지금의 사회를 빚어냈는지 보여준다.

20세기 기술의 발달은 세계를 하나로 묶어 버렸다. 작아 보였던 단일 사건은 더 넓은 지역으로, 대륙으로, 전세계로 그 파급력을 더해간다. 그래서 21세기의 우리는 같은 배를 탄 처지, 같은 거미줄에 매달린 신세다. 촘촘한 관계망이 형성될 수록 누구도 세계사의 작은 사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 책에 쓰인 열한 가지 사건이 분명 전부가 아니다. 연결된 다른 사건을 시작으로 서술했어도 결론은 바뀌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가장 대표성을 가질 수 있는 사건들이라는데 나도 이견이 없다.

지역적으로 내용의 균형을 이룬 것도 좋았다. 구판에서도 러시아혁명, 대장정, 팔레스타인, 베트남 전쟁이 있었다. 그러나 당시는 관련 내용을 접할 기회가 적었다. 그 뒤로 한참이 흘러 어느 정도 꿰어찬 지식으로 보니, 그 땐 읽었다고 말하기 민망한 수준이었으리라 쉬이 짐작이 된다. 아마 절판되기까지 오랫동안 독자들의 마음에 남았던 것도 이 책이 마중물 역할만큼은 확실히 했기 때문이 아닐까.

언제나 출발점은 필요하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이해하려면 어디선가 출발해야 하고, 2021년에 나온 <거꾸로 읽는 세계사>는 충분히 그 출발선으로 삼을만하다. 이제는 비슷한 나이의 자녀에게 권할 책으로 다시 만나게 되어 정말로 반갑기 그지 없다. 그들에게 이 책은 분명 '첫' 세계사는 아니겠지만 여전히 '거꾸로 읽는' 세계사로의 역할은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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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 2021-10-25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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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읽는 세계사




어렸을 때 역사책도 꽤 많이 읽었지만 만화 세계사, 한국사나 축약된 걸 읽은 거라 머리속에 정리되지 않은 채 대학을 들어갔다. 2000대 초반이니 학생 운동하던 시기는 아니었는데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선배들이 여러 이야기를 들려주고 영상을 보기도 하고 방학엔 역사책으로 나름 공부를 하기도 했다. <거꾸로 읽는 세계사>도 그렇게 읽게 됐다.




거의 20년 전에 책을 읽었으니 기억도 가물가물 한데 개정판이 나왔다. 운좋게 출판사 서평단으로 먼저 만나게 된 책은 서문부터 반가웠다. 오랜 친구를 다시 만나는 느낌. 이전 책과 어떤 점이 달라졌는지 이야기하며 서문을 여는 이 책은 20세기에 중요한 역사적 사건을 뽑아 이야기하고 시사하는 바를 알아본다.




드레퓌스 사건 부터 독일의 통일과 소련 해체, 미래까지 며칠 동안 읽으면서 몸은 묶여있지만 머리 속은 20세기를 여행하고 있었다.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 구슬을 꿰 듯 엮어간 역사에서 인간의 어리석음을 보며 탄식 했고 작은 희망이라도 느끼면 조금 안도했다.




지나간 일을 왜 읽냐고 물어보는 사람도 있을 거다. 다 지나간 일이 아니냐고. 하지만 역사는 되풀이 되고 그냥 읽어나는 일은 없다는 걸 이 책으로 다시 한 번 느낀다. 많은 사건들 중에 이 순간들을 뽑고 작가의 명료한 문장에 빠져 읽다보면 재미도 있지만 생각할 거리도 많아진다.




주석에 더 깊이 읽을 책들도 추천되어 있고, 이전에 나온 판본과 비교해 읽어보면 작가가 어떤 점에 주목했는지 알 수 있을 거라 기대된다. 현대사를 한 줄에 꿰어 읽어보고 싶은 분께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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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빛시인 2021-10-25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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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훌륭한 먹을거리









2021. 10. 26




유시민, <거꾸로 읽는 세계사>, 돌베개




인간의 나이는 세 자릿수를 넘기기 어렵다. 존재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과학자 집단의 고군분투는 경이롭고 치열하지만, 단기간에 노화를 저지하는 혁명적 도구가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하긴 어렵다. 초신성의 폭발에서 기원한 인간은 100년 남짓한 시간을 지구행성에서 살다가 죽을 것이다. 사랑하고 미워하고 헌신하고 배신하고 한껏 교만을 떨다가. 남보다 일찍 세상의 비밀을 깨달았다고 건방을 떨었던 나는 이 사실이 죽도록 미웠다. 어릴 때부터 쭉 그랬다!





무언가를 이토록 증오하면, 좋아하는 것도 생긴다. 일종의 반발심리랄까. 내겐 역사가 좋은 화풀이 상대였다. 물리적 제약을 초월해 전승되는 영웅의 서사, 인간의 아름다움과 어리석음, 전쟁과 패망, 인간의 성취와 오류, 좌절과 실패, 바람과 소망과 죄의식 따위가 나를 위로했다. 역사는 내가 세상에 외롭게 떨어진 여행객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의 삶과 죽음 위에 발 딛고 살아있는 실체임을 알려줬다. "봐! 인간은 나약하지만 그래도 이런 역사를 만들 수 있어!" 같은.




호모 사피엔스의 지혜와 슬기가 담긴, 수신자를 알 수 없는 편지들. 시간과 공간의 바다 위를 유영하는 편지들. 책이라고 불리는 그 내밀한 과거의 이야기를 제멋대로 집어 게걸스레 먹어치우는 것이 그래서 즐거웠다.





그런 맥락에서 <거꾸로 읽는 세계사>는 여전히 훌륭한 먹을거리이고, 뛰어난 편지다. 암흑과 영광, 전쟁과 살육이 지배하던 시대의 ‘결정적 장면’을 들춰내 독자에게 전송하는 유시민의 솜씨는 그대로다. 히틀러와 러시아 혁명과 대장정을 경유하고 21세기로 귀환하는 독자를 예우하는 작가의 태도 역시 성실하다. 독자는 역사의 격변 안에서 거칠게 숨을 쉬되, 독서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지식소매상이 이미 30년이 지난 책의 묵은 때와 먼지를 털어낸 이유를 새삼 고민한다. 어쩌면 이 짧은 문장에 대한 논증 하나가 필요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인간을 긍정하는 것, 역사를 공부하는 것. 분명 외롭고 괴로운 일이다. 그러나 억겁의 시간에서 찰나의 순간을 가치 있게 사는 하나의 방법으로 그리 나쁘지 않다”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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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먼저다 2021-10-26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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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난 <거꾸로 읽는 세계사>


중학교 때 사회선생님께서 소개해주신 <거꾸로 읽는 세계사>가 유시민 작가님의 책인 것을 나중에 커서 알게 되었답니다.
그 당시에 꾸역꾸역.. 외계어 읽듯이 읽었던 생각이 나네요. ^^

몇 해 전 이 책을 읽고 싶어서 찾아봤더니 절판이 되어서 많이 아쉬웠는데, 전면 개정판으로 나와서 반가웠습니다. 더 반가운 것은 사전 서평단으로 책을 먼저 받아본 것이라고 할까요?^^
책을 기다리며 도서관에서 초판본을 빌려왔어요.

개정판을 받아보고, 유시민 작가님이 이 책을 다시 펴내며 쓰신 서문 중
‘열정은 넘치지만 공부는 모자란,
열심히 배우지만 사유의 폭은 좁은,
의욕이 지나쳐 논리의 비약을 일삼는,
공감하기보다는 주장하는 데 급급한,
현학적 문장을 지성의 표현으로 여기는,
글쓰기의 기초가 약한 젊은이가 보였다.’
이런 이유로 책을 절판시켰다고 하시는 부분에서,
저는 정치인 유시민과 작가 유시민의 차이를 느끼기도 했습니다.

책은 크게 11개의 사건을 그 전후의 역사적 배경과 함께 서술되어 있습니다.
개정 전에는 4.19혁명에 대한 내용도 있으나, 개정판에는 수록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나의 한국 현대사에 자세히 적혀있으므로.. - 나의 한국 현대사도 재밌게 읽었는데요. :))

드레퓌스 사건으로부터 1, 2차 세계 대전을 거쳐
독일이 통일하고 소련이 폐막하며 막을 내린 20세기의 역사를 이 한 권의 책에 고스란히 담아냈습니다.
100년의 시간동안 세계는 어떻게 변화했나, 어떤 사상이 주를 이루었나, 어떤 사람이 나와서 일을 그르치거나 제대로 했나.. 시민은 어떤 역할을 했나, 등 다양한 시각으로 책을 볼 수 있어서 책을 읽는 시간동안 개안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특히 재밌게 본 지점은,
세계의 패권이 영국에서 미국으로 넘어가는 일련의 과정을 보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현재 어떤 위치에 있는지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학창 시절, 역사는 제게 너무 어렵고, 지긋지긋한 과목이었는데, 마흔을 넘으며 살아보니 (후훗!) 역사를 알아야 미래가 보인다는 말이 그냥 하는 말이 아님을 느끼게 되었답니다.
한국사에서 허우적 거리는 첫째에게 보다 쉽게 역사를 접하게 다양한 책들을 추천해주었는데, 세계사를 배울 시점엔 제가 공부를 좀 해서 재밌게 얘기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거꾸로 읽는 세계사>를 전면 개정판으로 다시 써주신 유시민 작가님과 책을 내주신 돌베개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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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e1219 2021-10-26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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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읽는 세계사를 읽고






거꾸로 읽는 세계사 2021년 전면개정판을 읽고.

(지극히 개인적인 내용입니다. 혹여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다 해도 서로가 '다르다'로 이해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나는 일은 없다. 보통의 평범한 우리같은 사람의 삶에서 일어나는 일들도 그러한데, 하물며 세계를 뒤흔든 사건들은 더욱 그러할 것이다. 그런 사건들이 일어나기까지 무수히 많은 징조와 원인, 현상들이 있었을 것이고, 그런 자잘하고 사소해보이는 징조와 원인, 현상들이 연관되고 뭉쳐서 눈덩이같이 커지면 이미 눈 앞에 닥친 사건이 된다.



유시민 작가의 거꾸로 읽는 세계사를 읽으면서 한 때 세계서 수업을 들으며 몇년도 무슨 사건 이런 식으로 단편적으로 외웠거나 교과서에 한 줄의 문장으로 쓰여졌던 사건들이 사슬처럼 얽히고 연관되어 하나의 커다란 스토리로 이해가 되고, 사건의 배경과 사건의 내용, 사건의 영향, 그 이후에 달라진 방향 등이 줄거리로 엮어졌다.

하나의 사건에 얽혀있는 사람들이 각자 어떤 판단과 행동을 했을지, 그로 인해서 흐름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경제, 정치, 사회 다양한 측면에서 바라보되 그것을 하나의 이야기로 엮어 나가, 독자로 하여금 쏟아져 읽히는 지식들을 거부감없이 속도감있게 받아들이게 하는 것은 유시민 작가의 능력인 듯 하다. 사실과 진실, 생각과 의견을 명쾌하게 제시하고 있어서 읽으면서 유시민 작가와 직접 대화를 나누는 듯, 또는TV 교양(예능) 프로그램에 나온 작가의 실제 음성을 듣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흔한 말로 음성지원되는 듯하여 읽다가 웃음이 나기도 했다.



그 시대의 사람들은 각자 자신의 삶을 살았을텐데, 각자의 삶이 이렇게 복잡한 퍼질의 조각으로 세계의 역사 속에 기록되어 있음을 알지 못했을 것이다. 시대의 변화 속에서 먹고 살기가 힘들어 농민과 노동자들은 한탄하고 좌절하면서 살아남기 위해 깃발을 들었을텐데... 그로 인해서 지도자가 바뀔 수도 있고, 정치의 흐름이 변화하기도 했을 것이다. 한 개인이 그렇게 안 했다면 그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을까? 라는 의문은 의미가 없는 것 같다. 그 개인이 아니더라도 수많은 원인과 징조들로 인해서 일어날 사건은 일어났을 것이기 때문이다.

역사를 배우고 알고 되새김해야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평범한 보통의 사람의 삶이 당시 역사의 조각들로 맞춰져 기록되듯이, 우리의 삶도 한 조각, 한 조각 지금의 역사 속에 기록되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유행이 돌 듯이 시대를 거듭해서 비슷한 유형의 사건들이 발생한다. 그런데 역사를 통해서 교훈을 얻어 사건에 대응하지 않으면, 그때 그 모습 그대로 재현하는 것에 불과하다. 역사 속에서 지혜를 얻어서 우리는 좀 더 발전되고 나아진 기록을 남겨야 하지 않겠나 라는 생각을 깊게 해본다.



거꾸로 읽는 세계사는 현대사이다. 거꾸로 읽는다고 했으니 유시민 작가에게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면서 2편, 3편 내달라고 조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한국사와 세계사를 다시 공부해야겠다, 학생 때 배웠던 내용을 지금 다시 들여다보면 어떤 생각이 들지, 나이를 먹은만큼 더 깊이있게 통찰하면서 이해할 수 있을지 궁금해졌다.



이 책을 읽음으로 인해서 역사를 공부해보고 싶은 욕구가 생겼다면 그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은 것의 의미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역사를 안다고 해서 무슨 쓸모가 있을까마는, 나는 그저 아는 것 자체가 좋아서 다른 나라 역사를 공부했다. 나와 같은 사람이 더 있으리라 믿고 책을 낸다. 심오한 역사철학이나 역사이론은 없다. 역사의 사실, 사실 사이의 관계에 대한 정보뿐이다. - P6



나는 역사의 발전을 예전처럼 확신하지 않는다. 사회적 불의와 불평등을 집단적 의지와 실천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믿지만 한 번의 사회혁명으로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다고 믿지는 않는다. 인간 이성의 힘을 신뢰하지만 생물학적 본는의 한계로 인해 호모사피엔스가 절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반항하는 청년‘이 ‘초로(初老)의 남자‘가 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과학자들 덕분에 인간의 물리적 실체와 생물학적 본성에 관해 더 많이 알게 되어 그러는지도 모른다. - P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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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glet78 2021-10-25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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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읽는 세계사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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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다라마바사 2021-10-26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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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세상을 보는 눈


‘20세기 세계사의 11가지 큰 사건을 다룬 보고서’
‘세계를 지금 모습으로 만든 결정적인 장면들’

34년 만에 재출간돼 세상에 나온 ‘거꾸로 읽는 세계사’… 스물 여덟의 청년 유시민이 썼던 책과 어떻게 달라졌을까 궁금했고, 반가운 마음과 기대감이 컸다. 이번 개정판은 내용을 보충하고 문장을 수정하는 데 그치지 않고 말 그대로 ‘다시 썼다’고 한다. 다룬 사건은 같지만 그대로 둔 문장은 하나도 없다는 서문을 읽고나니 역시 유시민 작가님 답구나 했다.

팔레스타인 비극은 왜 끝이 없는지, 중화인민공화국 탄생과 볼세비키 혁명의 과정은 어떠했는지, 핵전쟁은 어떻게 시작되었고 지금 인류 미래를 얼마나 위협하는지..
20세기, 인류 역사에 그렇게 많은 것이 사라지고 그렇게 많은 것들이 생겨난 적이 없다는 100년의 기록…

“역사를 몰라도, 세계사를 몰라도 인생을 살아가는 덴 아무 문제가 없지만 무언가를 안다는 그 자체로 즐거움이 있다고 믿는 편이다.”라는 작가님 말씀처럼 이 책은 나에게도 그런 즐거움을 선물했다. 그리고 단편적인 사실과 정보에 갇혀 왜곡된 시선으로 세상을 보지 않기 위해서 역사란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는 것도…

유시민 작가님!! 그 다음 책도 기대하고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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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anohk 2021-10-26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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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 교과서


나도 고등학교때 남들 다 읽길래 읽은 책이었다. 역사를 좀 알고 보니 좌파 교과서였다. 좌파의 뿌리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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