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14

역사의 역사 : History of Writing History 유시민 2018

알라딘: [전자책] 역사의 역사 : History of Writing History

[eBook] 역사의 역사 : History of Writing History 
유시민 (지은이)돌베개2018-07-25 


편집장의 선택
"유시민의 지식 르포르타주, 역사란 무엇인가"
역사를 읽는 사람의 마음이 각기 다르듯, 역사를 쓰는 사람의 마음도 각기 다르다. 예를 들어 “헤로도토스에게 역사 서술은 돈이 되는 사업이었고, 사마천에게는 실존적 인간의 존재 증명이었으며, 할둔에게는 학문 연구였다. 마르크스에게는 혁명의 무기를 제작하는 활동이었고, 박은식과 신채호에게는 민족의 광복을 위한 투쟁이었다.” 그럼에도 수백 수천 년을 살아남아 오늘에 이르는 역사가와 역사서에는, 역사를 읽고 쓰는, 그 이전에 역사를 만들고 살아가는 인간이 공유하는 본질과 가치와 방향이 담겨 있다.

작가 유시민은 멀게는 헤로도토스의 <역사>부터 가깝게는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까지 역사가와 역사서의 역사를 읽고 정리하며 '역사의 역사'를 줄기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그들이 "우리에게 전하려고 했던 생각과 감정을 듣고 느껴봄으로써 역사가 무엇인지 밝히는 데 도움될 실마리를 찾아" "사람들은 역사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역사에 남는 사람이 되려고 하기보다는 자기 스스로 의미를 느낄 수 있는 인생을 자신만의 색깔을 내면서 살아가라고 격려"하는 목소리를 발견하여 독자에게 전한다.

그의 말처럼 "역사의 매력은 사실의 기록과 전승 그 자체가 아니라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생각과 감정을 나누는데 있"다면, 이 책은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매력적으로 성취한 결과라 하겠다. 모쪼록 "역사의 역사를 자유롭게 여행"하는 계기와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
- 역사 MD 박태근 (2018.06.22)
출판사 제공 북트레일러

종이책 페이지수 340쪽,

책소개

2018년 6월, 유시민이 신간으로 찾아왔다. 경제학도, 정치가, '지식소매상'에서 최근에는 방송인으로도 종횡무진 활동하는 작가 유시민이 오랜 독서와 글쓰기의 원점인 역사 속으로 돌아왔다. 2017년 정의로운 국가의 모습과 시민의 역할을 모색한 <국가란 무엇인가>로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은 이후, 유시민은 공부의 화두를 옮겨 동서양의 역사서들을 탐독하며 '역사란 무엇인가' 질문하고 답을 찾았다. 그 지적 탐구를 담은 <역사의 역사>는 유시민이 공개하는 역사 공부 노트이자 독자들과 함께 역사를 읽는 초대장이다.

촌철살인의 화법으로 사안을 정리하고 결론을 맺어주던 '공공 지성' 유시민은 이 책에서는 한마디로 역사를 정의한다거나 자신의 의견을 높이는 일을 삼간다. 대신 역사가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그 아래 스민 메시지와 감정에 공감하는 데 집중한다. '위대한 역사가들이 우리에게 전하려고 했던 생각과 감정을 듣고 느껴봄으로써 역사가 무엇인지 밝히는 데 도움될 실마리'를 찾는 '역사 여행 가이드'로서 충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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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서문 ― 역사란 무엇인가?
프롤로그 ― 기록, 과학, 문학

제1장 서구 역사의 창시자, 헤로도토스와 투키디데스
거리의 이야기꾼, 헤로도토스 | 페르시아 전쟁과 『역사』 | 펠로폰네소스 전쟁과 그리스 세계의 몰락 | 세계사와 민족사의 동시 탄생 | 사실과 상상력 | 서사의 힘과 역사의 매력

제2장 사마천이 그린 인간과 권력과 시대의 풍경화
역사가의 우아한 복수 | 기전체로 그린 시대의 풍경 | 사료의 공백과 문학적 상상력 | 역사의 코스모스

제3장 이븐 할둔, 최초의 인류사를 쓰다
과학과 역사의 첫 만남 | 『성찰의 책』과 『역사서설』 | 왕조의 흥망과 ‘아싸비야’ 이론 | 역사가와 종교의 속박 | 왕이 된 예수 | 이슬람 세계의 통합과 분열 | 군주에게 준 경고

제4장 ‘있었던 그대로의 역사’, 랑케
타고난 역사가
전문 역사학자의 시대 | ‘문서고 깨기’의 달인 | 역사와 신학 | ‘있었던 그대로’의 생명력 없는 역사

제5장 역사를 비껴간 마르크스의 역사법칙
해석에서 변혁으로 | 유물론, 변증법, 유물사관 | 공산주의 혁명과 역사의 종말 | 후쿠야마의 변종 역사종말론

제6장 민족주의 역사학의 고단한 역정, 박은식.신채호.백남운
제국주의 시대의 민족주의 역사학 | 박은식의 『한국통사』 | 개명 유학자에서 민주주의자로 | 아와 비아의 투쟁의 기록, 『조선상고사』 | 걸출한 사료 연구자, 신채호 | 김부식의 역사 왜곡 | 백남운의 조선 역사 4단계 발전론 | 식민사관과 유물사관

제7장 에드워드 H. 카의 역사가 된 역사 이론서
『역사란 무엇인가』가 난해한 이유 | 역사가와 사실 | 모든 역사는 현대사 | 개인과 사회, 역사의 진보

제8장 문명의 역사, 슈펭글러.토인비.헌팅턴
슈펭글러의 『서구의 몰락』 | 『역사의 연구』, 문명의 백과사전 | 도전과 응전의 기록 | 창조적 소수자와 내적·외적 프롤레타리아트 | 문명의 충돌 | 단층선 분쟁

제9장 다이아몬드와 하라리, 역사와 과학을 통합하다
부족 인간에서 사피엔스로 | 과학자가 쓴 역사 | 인지혁명과 역사의 탄생 | ‘역사의 최대 사기’ 농업혁명 | 신이 되려는 인간

에필로그 ― 서사의 힘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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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첫문장
누가 처음으로 역사를 썼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후세에 전해진 가장 오래된 역사서를 집필한 사람이 누구인지 알 뿐이다.
P. 51~52 역사는 사실을 쓴 이야기이고 언어로 재현한 과거인데, 남의 언어로 재현한 남의 과거 이야기에 감정을 이입하고 흥미를 느끼려면 그 책이 담고 있는 기초 정보를 알아야 한다. 그렇다고 그 모든 낯선 정보를 다 검색해 가면서 읽어야 하는 건 아니다. 서사에 집중하면서 읽으면 충분하다. 우리가 옛 역사서를 읽는 것은 새로운 정보나 지식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들이 남긴 이야기에서 우리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제1장)  접기
P. 76 인류 역사를 통틀어 최고의 역사서를 한 권만 뽑는다면 『사기』가 가장 강력한 후보가 되는 게 마땅하다. 사마천은 역사를 역사답게 쓴 중국 문명 최초의 역사가였다. 민간의 역사서와 다양한 국가 기록을 참고해 『사기』를 집필했지만 『사기』는 그 모든 것을 뛰어넘었다. 이전의 역사서가 저마다 별 하나를 그렸다면 사마천은 우주를 그렸다. 『사기』는 시대와 문명의 과거를 언어로 재구성한 ‘전체사(全體史)’였다. 인류 역사에서 혼자 힘으로 그런 작업을 해낸 역사가는 오로지 그 한 사람뿐이었다.(제2장)  접기
P. 85 『역사서설』이 오늘날까지 역사서로서 가치를 인정받는 이유는 보편적 역사법칙을 밝혀서가 아니라 귀중한 역사 기록을 남겼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이 발견했다고 믿었던 역사법칙을 논증하는 과정에서 7세기에 탄생한 이슬람 문명과 아랍 사회의 현황 및 특징을 기록했고, 당시 아랍 지식인들이 인간과 문명을 어떻게 생각했는지 정밀하게 서술했다. 이런 정보 덕분에 『역사서설』은 이슬람 문명의 발생사를 연구하는 학자들에게 귀한 길잡이가 되었다. 이 책은 또한 시대를 한참 앞서간 과학적 사고방식과 인문학적 상상력을 담고 있어서 만만치 않은 재미를 맛볼 수 있다.(제3장)  접기
P. 126~127 지독히 재미없게 글을 썼던 랑케가 ‘역사의 역사’에서 빠뜨릴 수 없는 인물이 된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 하나는 학문적 업적이지만 다른 하나는 치명적이고 중대한 인식의 오류다. 랑케의 업적은 오류덕분에 빛나며, 오류는 업적 때문에 돋보인다. 19세기 중반 이후 서구 역사학은 그가 이룬 업적의 토대 위에서 그가 저지른 오류를 극복하면서 가지를 뻗고 꽃을 피웠다. 이런 인물을 빠뜨리고 역사의 역사를 이야기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제4장)  접기
P. 212~213 헤로도토스에게 역사 서술은 돈이 되는 사업이었고, 사마천에게는 실존적 인간의 존재 증명이었으며, 할둔에게는 학문 연구였다. 마르크스에게는 혁명의 무기를 제작하는 활동이었고 , 박은식과 신채호에게는 민족의 광복을 위한 투쟁이었다. 사피엔스의 뇌는 생물학적 진화의 산물이지만 뇌에 자리 잡는 철학적 자아는 사회적 환경을 반영한다. 그들... 더보기


 P. 256~257 토인비는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 역사가의 일임을 잘 알고 있었기에 역사는 기록이고 과학이며 예술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앞서 차례에서 본 것처럼 『역사의 연구』는 문명의 탄생과 성장, 쇠락과해체의 과정과 원리에 대한 단 하나의 이야기다. 세부 사항을 서술할 때 문학적 표현을 즐겨 사용한 그는 역사와 문학을 뒤섞었다는 비판에도 굴하지... 더보기
P. 320 역사의 역사는 내게 “너 자신을 알라”고 말했다. 인간의 본성과 존재의 의미를 알면, 시간이 지배하는 망각의 왕국에서 흔적도 없이 사그라질 온갖 덧없는 것들에 예전보다 덜 집착하게 될 것이라고 충고해 주었다. 역사에 남는 사람이 되려고 하기보다는 자기 스스로 의미를 느낄 수 있는 인생을 자신만의 색깔을 내면서 살아가라고 격려했다. 내가 배우고 느낀 것이 독자들에게 온전히 전해졌기를!(「에필로그」)  접기
P. 316 역사가는 존재의 유한성을 넘어서고 싶어 한다. 그래서 시간이 흘러도 가치를 유지할 만한 사건과 사실을 이야기하고, 거기에 자신의 존재를 각인한다. 역사가는 또한 인간과 사회에 대한 사상과 감정을 표현해 타인의 이해와 공감을 받으려 한다. 그 일을 성공적으로 한 사람은 수백 년 수천 년 세월이 흘러도 잊히지 않는다. 이 책은 그런 역사가와 역사서에 대한 르포르타주다. 나는 그들이 왜 역사를 썼는지, 무엇의 역사를 서술했는지, 왜 하필이면 그런 방식으로 이야기했는지 알고 싶어서 귀를 기울였다. 인간과 세상에 대해서 그들이 펼친 생각을 이해하고 그들이 텍스트에 넣어 둔 감정에 공명해 보려고 노력했다.  접기
(48)
헤로도토스와 투키디데스가 서구에서 역사의 창시자 대접을 받는 것은 책이 훌륭해서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 책을 읽었고 지금도 읽기 때문이기도 하다. 역사의 역사에 남은 역사서를 쓴 서구 역사가들은 거의 예외 없이 그리스 고전에 통달했고, <역사>와 <펠로폰네소스 전쟁사>에서 깊은 영감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들의 책은 왜 그렇게 오래 그리고 널리 읽혔을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핵심은 ‘서사의 힘’이다. 그들은 뚜렷한 목적을 품고, 명확하게 특정할 수 있는 대상에 관하여, 최대한 사실에 토대를 두고, 사람들이 귀 기울여 들으면서 지적 자극을 받고 정서적 공감을 느낄 수 있도록 이야기를 꾸몄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독자가 지적 자극을 받고 정서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서사를 만드는 일이다.  접기 - bookholic
(76)
사마천은 국가와 사회는 정치권력과 경제 제도, 사회 제도, 법률, 예술과 문화 양식의 복합체이며 그 모든 것이 시간의 흐름 속에서 끊임없이 변화한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그 구조와 양상을 분석했다. 권세와 지위는 없었으나 독특하고 자주적인 인생을 살아 나감으로써 인간의 본성과 삶의 의미를 사유할 실마리를 던진 이들을 망각의 어둠에서 건져냈다. <사기>는 또한 개인사의 치욕을 견뎌 낸 사마천이 역사의 수많은 사실을 마주하면서 느꼈던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과 감정도 전해 준다.  접기 - bookholic
(112-3)
“군주가 억압과 폭력을 사용하고 함부로 형벌을 가하고 백성의 잘못을 찾아내어 그 죄를 세기 시작한다면, 백성들은 처벌을 두려워하고, 비천한 마음을 품게 되며, 거짓을 말하고, 사기를 치고, 기만을 일삼게 되어 이런 성질이 백성의 성품이 될 것이다. 이런 백성은 전쟁터에서 군주를 배신하기 쉬우며 급기야 군주를 시해하려는 음모를 꾸미게 된다. 왕조는 쇠퇴하고, 왕조를 보호하는 울타리도 망가진다. 군주가 온후한 정책을 펴고 백성의 결점을 포용하면, 백성은 군주를 신뢰하고 그에게서 안식처를 찾으려 할 것이다. 그들은 진정으로 군주를 사랑하고 전쟁터에서 기꺼이 목숨을 바치려 할 것이다. 선량한 지배권이라 함은 백성에게 친절과 보호를 베푸는 것이다. 왕권의 진정한 의미는 군주가 백성을 보호할 때 실현된다. 백성에게 친절하고 선량하다는 것은 백성의 생활에 관심을 가지고 다정하게 대하는 것이다. 이는 군주가 백성을 보호할 때 실현된다. 백성에게 친절하고 선량하다는 것은 백성의 생활에 관심을 가지고 다정하게 대하는 것이다. 이는 군주가 백성에게 사랑을 보여주는 근본이다.˝  접기 - bookholic
(200)
치안유지법 위반과 유가증권 위조 혐의로 붙잡혀 법정에 선 신채호는 “민족을 위해서라면 도둑질도 정당하며 전혀 부끄럽지 않다”고 말했다. 그리고 1929년 뤼순 감옥 독방에 갇힌 후 영양실조와 고문 후유증, 동상으로 혹심한 고통을 겪다가 뇌일혈로 쓰러져 지켜보는 이가 아무도 없는 가운데 눈을 감았다. 1936년 2월 21일, 그의 나이 57세였다. 그런 인생이 좋아서 그렇게 살았던 게 아니다. 일제 강점이라는 시대 상황이 그런 삶을 요구했고, 그 요구를 피할 수 없어서 그렇게 살다 세상을 떠난 것이다. 그가 <조선상고사>를 남겼기에 우리는 그 책을 읽으면서 인간 신채호와 역사가 신채호를 느낄 수 있다. 다행이다.  접기 - bookholic
(199-200)
역사는 사람이 만들지만 모든 사람이 역사에 흔적을 남기지는 않는다. 남다른 성취를 이루거나 빛나는 선행을 한 사람,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잊기 어려운 악행을 저지른 사람들이 역사에 이름을 남긴다. 그러나 역사는 모든 사람의 삶에 영향을 준다. 신채호의 삶도 시대 상황에 크게 비틀렸다. 그러나 그는 시대가 비튼 인생을 받아들이고 시대의 요구를 실현하려고 분투함으로써 역사에 뚜렷한 흔적을 남겼다. 신채호는 고대사 연구자로 활동하기에 적합한 재능을 가졌고 그에 필요한 교육을 받은 사람이었다. 오늘날 태어났다면 작가나 철학자로도 크게 성공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사람이 평생 일제 경찰과 헌병의 추적을 받으면서 무장 투쟁을 벌이는 일에 골몰했으니 화나고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접기 - bookholic
그러나 자연과 우주의 변화에 대해 우리는 두려워하거나 찬탄하지만 자랑스럽다거나 부끄럽다는 도덕적 감정을 느끼지는 않으며 자연과 우주가 누군가를 심판했다고 하지도 않는다. 인간 사회의 역사는 다른 것의 역사와 다르다. 역사가들은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역사에 대한 도덕적 감정을 텍스트에 투사하며, 독자들은 그 감정을 느낀다. 어느 시대, 어느 사회에서도 격렬한 감정 표출을 동반한 ‘역사 전쟁‘이 벌어지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14쪽)  접기 - JUNE
역사 서술은 사실을 기록하는 작업이자 사회 변화의 원인과 과정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활동이며 어떤 대상의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만드는 창작 행위이기도 하다. (16쪽) - JUNE
헤로도토스와 투키디데스가 서구에서 역사의 창시자 대접을 받는 것은 책이 훌륭해서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 책을 읽었고 지금도 읽기 때문이기도 하다. 역사의 역사에 남은 역사서를 쓴 서구 역사가들은 거의 예외 없이 그리스 고전에 통달했고, [역사]와 [펠로폰네소스 전쟁사]에서 깊은 영감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들의 책은 왜 그렇게 오래 그리고 널리 읽혔을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핵심은 ‘서사의 힘‘이다. 그들은 뚜렷한 목적을 품고, 명확하게 특정할 수 있는 대상에 관하여, 최대한 사실에 토대를 두고, 사람들이 귀 기울여 들으면서 지적 자극을 받고 정서적 공감을 느낄 수 있도록 이야기를 꾸몄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독자가 지적 자극을 받고 정서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서사를 만드는 일이다. (48쪽)  접기 - JUNE
사마천은 역사를 쓰는 사람이 반드시 부딪히는 물리적 한계를 넘어셨다. 자연인 한 사람이 했다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작업량이 많았다. 종이도 아닌 죽간에 먹으로 글을 쓰면서도 모든 역사적 사건의 발생 시점과 상관관계를 크게 어긋남 없이 기록하고 서술했다. (76쪽) - JUNE
[역사서설]이 오늘날까지 역사서로서 가치를 인정받는 이유는 보편적 역사법칙을 밣혀서가 아니라 귀중한 역사 기록을 남겼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이 발견했다고 믿었던 역사법칙을 논증하는 과정에서 7세기에 탄생한 이슬람 문명과 아랍 사회의 현황 및 특징을 기록했고, 당시 아랍 지식인들이 인간과 문명을 어떻게 생각했는지 정밀하게 서술했다. 이런 정보 덕분에 [역사서설]은 이슬람 문명의 발생사를 연구하는 학새들에게 귀한 길잡이가 되었다. (85쪽)  접기 - JUNE
전문 역사학자는 사실과 정보를 압축 서술하는 경향이 있다. 그 주제에 관해 충분한 정보를 가진 전문가들끼리 읽고 토론하려면 그래야 한다. 하지만 바로 그 때문에 연구자가 아닌 독자는 문장을 이해하고 맥락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그런데 랑케는 여느 전문 역사학자보다 더 어렵게 글을 썼다. 랑케의 이름은 알지만 50권이 넘는 저서 가운데 단 한 권이라도 읽은 이가 드문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그의 책은 ‘유럽사 연구자 전용 역사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25쪽)  접기 - JUNE
이 책은 단지 과거를 ‘있었던 그대로(wie es eigentlich gewesen)‘ 보이려 할 뿐이다. 과거를 ‘있었던 그대로‘ 보여준다니, 얼마나 매력적인가? 그런데 이것이 과연 ‘과거를 평가‘하거나 ‘미래를 대비‘하는 것보다 덜 고매하거나 더 소박한 목표일까? 그렇지 않다. 오히려 훨씬 더 이루기 어려운 목표다. 어려운 정도가 아니라 실현 불가능하며, 설사 가능하다고 해도 의미가 없다. 그런데 왜 랑케는 이런 말을 했으며, 왜 이 말은 그토록 많은 추종자들 얻었을까? 무지와 정치적 유용성 때문이었다. 우리는 몸담고 사는 현재의 세상을 있는 그대로 인지하지 못한다.....현재를 ‘있는 그대로‘ 인지할 수 없다면 과거를 ‘있었던 그대로‘ 인지하기는 더 어렵다......역사가는 과거의 모든 사실을 수집할 수 없다......역사가는 중요하다고 판단한 사건을 중심을 의미 있다고 여기는 사실을 엮어 이야기를 만든다. (136-137쪽)  접기 - JUNE
역사가는 저마다 다른 기준에 따라 중요하고 의미 있는 사실을 선택하며 같은 사실로도 각자 다른 이야기를 만든다. 사실의 선택은 역사가의 주관적 판단 영역에 속하며, 역사가의 주관은 개인적 기질, 경험, 학습, 물질적 이해관계, 사회적 지위, 역사 서술의 목적을 비롯한 여러 요인이 좌우한다......과거를 있었던 그대로 보여주겠다는 랑케의 야심, 그리고 그런 방식으로 쓴 역사를 과학적 역사라고 한 추종자들의 호언은 인간 정신과 문자 텍스트의 한계에 대한 인식 부족이 빚어낸 착각이었을 뿐이다. (137-139쪽)  접기 - JUNE
인간은 일관된 방향을 가진 역사를 구축할 수 있는가? 그렇다면 그 역사의 방향은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 많은 역사가들의 대답을 제시했지만, 실제 역사는 그 모든 대답을 비껴갔다. (169쪽) - JUNE
신채호에 대한 이야기를 마무리하면서 [조선상고사]에 나오는 인물평을 소개한다. 고구려의 연개소문과 신라의 태종무열왕 김춘추, 그리고 김유신에 대한 것이다......세 사람에 관해 널리 퍼져 있는 이야기와 비교해 보라. 역사가 쓰는 사람의 철학과 연구 방법에 따라 얼마나 크게 달라질 수 있는지 새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다. 절대적으로 옳은 역사, 과거를 있었던 그대로 보여주는 역사란 존재할 수 없다는 사실도 다시 확인할 수 있다. (202쪽)  접기 - JUNE
카는 역사 지식을 전달하기보다 역사가들이 실제로 어떤 방식으로 생각하고 작업하는지 보여주는 데 초점을 두고 책을 썼다. (222쪽) - JUNE
사실은 과거의 것이고 역사가는 현재에 산다. 과거의 사실 가운데 중요하고 의미 있는 것을 선택하는 기준과 그 사실들을 일정한 관계로 맺어 주는 해석의 관점은 역사가를 둘러싼 현재의 환경, 역사가의 경험, 역사가의 이념과 개인적 기질의 영향을 받으며 형성된다. 그래서 사실과 역사가의 상호작용은 불가피하고 자연스럽게 과거와 현재의 대화가 된다. 그런 의미이ㅔ서 아무리 먼 과거에 관한 것이라도 역사는 현대사일 수밖에 없다. 역사란 오늘을 사는 역사가들이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여기는 과거 사건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이다. (235쪽)  접기 - JUNE
저자 및 역자소개
유시민 (지은이)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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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지식 소매상’이라고 칭하는 작가.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으나 경제학보다는 역사학, 철학, 문학에 관심이 더 많았다. 한때 정치와 행정에 몸담았다가 2013년부터 전업작가로 복귀했다.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 〈썰전〉, 〈방구석 1열〉 등 시사 비평이나 지식 콘텐츠를 담은 방송 프로그램에 종종 출연했다. 다양한 분야에 대한 관심, 경험을 바탕으로 많은 책을 썼고, 그중 다수가 베스트셀러가 됐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 《국가란 무엇인가》 《나의 한국현대사》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청... 더보기
최근작 : <거꾸로 읽는 세계사>,<[큰글자책] 유시민의 논술 특강>,<[큰글씨책] 나의 한국현대사 1959-2020> … 총 124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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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시대를 읽는 작가 유시민, ‘역사란 무엇인가’를 묻다

2018년 6월, 유시민이 신간으로 찾아왔다. 경제학도, 정치가, ‘지식소매상’에서 최근에는 방송인으로도 종횡무진 활동하는 작가 유시민이 오랜 독서와 글쓰기의 원점인 역사 속으로 돌아왔다. 2017년 정의로운 국가의 모습과 시민의 역할을 모색한 『국가란 무엇인가』로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은 이후, 유시민은 공부의 화두를 옮겨 동서양의 역사서들을 탐독하며 ‘역사란 무엇인가’ 질문하고 답을 찾았다. 그 지적 탐구를 담은 『역사의 역사』는 유시민이 공개하는 역사 공부 노트이자 독자들과 함께 역사를 읽는 초대장이다.

■ 역사가 된 역사가와 역사서들을 찾아 떠난 지식 르포르타주
『역사의 역사』의 집필은 2016년 겨울에 시작되었다. 유시민은 역사교과서 국정화 파동과 이어진 ‘촛불혁명’을 마주하면서 역사의 현장이 어떻게 기록되고 전해지는지 다시금 관심을 기울였다. 그는 여러 차례 밝힌 ‘인생의 책’ 『역사란 무엇인가』(에드워드. H. 카)를 다시 떠올리며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최초의 질문의 자리로 돌아갔다. 이에 제대로 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역사의 발생사 즉, ‘역사의 역사’를 깊게 이해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역사의 고전으로 오랫동안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거나 최근 관심을 끈 대표적인 역사서들을 찾아 틈틈이 읽고 정리했다. 헤로도토스의 『역사』와 투키디데스의 『펠로폰네소스의 전쟁사』부터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까지 2,500년의 시간을 넘나들며 역사가들이 남긴 이야기에 흠뻑 빠졌다. 그들이 역사를 어떻게 썼고, 왜 그렇게 쓸 수밖에 없었는지 일정한 계보와 좌표가 그려졌다.
역사의 서술 대상이나 서술 방식은 각기 달랐지만 위대한 역사서들은 모두 저마다의 방식으로 지금 우리에게 말 걸기를 시도하고 있었다. 유시민은 그 목소리들에 귀 기울이는 것이야말로 역사에 가장 정직하게 접근하는 방식이라 여겼다. 역사가들의 생각과 감정, 역사서들의 맥락과 매력을 겸허하게 좇아 르포로 담아낸다면, 역사를 만나는 ‘자유로운’ 시각을 독자들과 나눌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렇게 『역사의 역사』는 인간의 역사에 남은 “역사서와 역사가, 그 역사가들이 살았던 시대와 그들이 서술한 역사적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추적한 “역사 르포르타주”(‘History of Writing History’)다.
촌철살인의 화법으로 사안을 정리하고 결론을 맺어주던 ‘공공 지성’ 유시민은 이 책에서는 한마디로 역사를 정의한다거나 자신의 의견을 높이는 일을 삼간다. 대신 역사가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그 아래 스민 메시지와 감정에 공감하는 데 집중한다. “위대한 역사가들이 우리에게 전하려고 했던 생각과 감정을 듣고 느껴봄으로써 역사가 무엇인지 밝히는 데 도움될 실마리”(6쪽)를 찾는 ‘역사 여행 가이드’로서 충실하다. 2018년 여름, 때마침 한반도에는 역사의 새 바람이 불고 있다. 독자들이 『역사의 역사』와 함께 저마다 역사를 읽고 살아가는 태도를 돌아보게 만드는 시간, 그것이 이 책의 바람이다.

■ 유시민, 역사를 새로 공부하다! 『역사의 역사』를 읽다

1. “역사의 역사는 내게 ‘너 자신을 알라’고 말했다”
유시민에게 ‘역사란 무엇인가’는 오랫동안 품어온 질문이자 평생에 걸쳐 찾는 지적 과제다. 그가 끈질기게 역사를 탐구하는 까닭은,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좀 더 깊은 답을 찾기 위해서일 테다. 역사를 읽고 쓰는 의미와 방법을 역사가의 삶과 그들의 텍스트로부터 추려낸 『역사의 역사』도 곧, 사람들이 어떻게 삶을 해석하고 생각하고 감정을 느끼며 살아왔는가에 대한 성찰이라 할 수 있다. 생의 변화와 어려움 앞에 역사는 믿을 만한 나침반이 될 수 있으며, 특히 역사 공부는 현재의 이면에 놓인 변하는 것(“덧없는 것”)과 변치 않는 것(“인간의 본성과 존재의 의미”)을 가르쳐준다. 추상적인 역사의 정의나 방향에 집착하지 않고 역사의 감정과 표현에 공명한 이 책은 유시민의 역사 에세이이기도 하다.

2. “역사의 역사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보였던” 16명의 역사가와 18권의 역사서
『역사의 역사』는 동서양의 역사가 16인과 그들이 쓴 역사서 18권을 탐사한다(그중에서 10권은 좀 더 깊고 자세히 다룬다). 역사서들은 고대부터 현재까지 시대 순으로 9장으로 나뉘어 구성되며, 각 장은 때로는 한 명의 역사가와 한 권의 책을, 때로는 복수의 역사가와 여러 권을 함께 읽는다. 또한 앞서 읽은 책을 뒤에서 다시 읽기도 하고, 한 역사가의 목소리와 다른 역사가의 생각을 겹쳐 읽기도 한다. 각 장에서 필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분명히 드러나기도 하고 숨겨져 있기도 하다. 다만 모든 역사(역사가)는 ‘현재’를 쓰고자 하며(현대사, 당대사), 역사는 이야기이자 대화라는 필자의 입장은 수시로 재확인된다.
『역사의 역사』에는 이 책에서 함께 읽는 책들을 오브제로 삼아 작업한 사진을 해당 장의 첫머리에 수록했다. 대상의 존재감을 평면에 압도적으로 구현해 내는 사진작가 김경태(EH)와 협업한 것이다. 이 뛰어난 관찰가는 역사책들을 마치 눈으로 직접 마주하는 듯한 경험을 전달해준다. 사진 속 책들은 모두 펼쳐져 있거나, 서로 겹쳐져 있다. 역사 읽기의 세목과 긴밀한 연관성을 표현하는 듯하다. 또한 표지에서 역사서들은 마치 역사의 갈피와 길목으로 독자를 이끄는 듯 숲을 이루고 있다. 역사 고전이 상기시키는 낡고 진부하다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각 책이 지닌 ‘현재성’(현재감)이 오롯이 전달되길 바라는 의도를 담아보았다.

3. 유시민과 함께하는 친절한 역사 공부!
익히 알려진 대로 역사 고전들은 혼자 읽고 소화하기가 만만치 않다. 유시민은『역사의 역사』에서 각 역사서의 주요 내용과 책이 쓰인 당시의 시대적인 맥락뿐 아니라 서술 대상과 서술 방식 등을 두루 살피며 자신의 언어로 요약한다. 여기에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을 체크해주거나, 이해하지 못해도 좋다고 위로하고 격려하는 안내자 역할까지 맡는다. 역사에 대한 애정과 역사 공부의 중요성을 몸소 보여주며, 자신이 읽은 그대로 역사 공부법을 공개하는 셈이다. 특히 이 책은 ‘르포’라는 특성상 역사서들의 원문을 적지 않게 소개하고 인용할 수밖에 없는데, 지면의 한계와 번역의 아쉬움을 덜기 위해 유시민이 직접 발췌 요약과 번역까지 도맡았다. 국가, 현대사, 글쓰기 등 다양한 주제의 책을 예외 없이 친절하게 전달해주는 유시민의 장점이 이 책에서도 어김없이 발휘된다.

4. “역사는 인간의 감정과 생각을 전하는 ‘이야기’다”
유시민이 생각하는 ‘훌륭한 역사서’는 어떤 특징이 있을까? 그는 책의 서두에 “훌륭한 역사는 문학은 될 수 있으며 위대한 역사는 문학일 수밖에 없다고 믿는다”(16쪽)고 썼다. 역사는 단순히 사실을 기록하는 것을 넘어 당대 사람들의 생각과 감정을 담아낸다. 따라서 좋은 역사서는 시대를 막론하고 새로운 독자와 공명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다. 유시민은 이 책의 군데군데에서 역사가들에게 답하듯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피력한다. 가령, 사마천의 『사기』(『열전』)야말로 사료와 문학적 상상력이 절묘하게 결합된 책으로 범접할 수 없는 경지임을 극찬한다(제2장). 신채호와 박은식의 텍스트를 읽을 때는 민족주의 역사학자의 험난한 인생 역정과 글쓰기에 안타까움을 피력한다(제6장). 인류사의 가능성과 한계를 읽는 저자의 지적 호기심은 조심스러우면서도 적극적이다.(제9장).

5. 디지털 시대의 역사 공부, 영상으로도 만나는『역사의 역사』
『역사의 역사』는 종이책을 읽고 쓴 종이책이지만,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독자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만나려 한다. 돌베개와 국내 유일 종합 콘텐츠 플랫폼 ‘카카오페이지’는 책보다는 모바일에 익숙한 세대를 위해, 역사를 어렵게 여길 수도 있는 대중을 위해 유시민의 특별인터뷰 영상을 공동제작, 카카오페이지 앱을 통해 6월 25일부터 4주간 독점으로 제공한다. 이 영상 콘텐츠에서 저자는 책을 집필하면서 생각하고 느꼈던 이야기들을 편안히 털어놓는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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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구매한 이유는? 고전읽기를 위한 안내서로 구매한다. <공감필법>에서 그 느낌을 받았다. 고전에 더 다가가기 위해 유시민의 도움을 좀 받고 싶다는. 유시민의 글은 일단 재미있지 않은가!  구매
카알벨루치 2018-06-22 공감 (3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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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하지 못할까 두려워, 매일 이른 새벽 한 꼭지씩 천천히 읽어 나갔다.읽으면서 생각보다 재미 있어 놀라웠다.
역사책을 폭넓게 분석할 수 있는 혜안에 감탄.방대한 지식을 쉽게 설명해주는 친절과 겸손함에 또 감탄.
유일하게 읽은 '사피엔스'는, 한 단어에 꽂혀 편협한 사고에 갖힌 내모습도 발견.  구매
책읽는나무 2018-10-17 공감 (24)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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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처리해서 소화하기 쉽게 만든 음식이라도 ‘지‘의 세계에서는 다를 수 있다는 생각. 유시민이 씹어서 잘 만들어준 지식의 소개임에도 불구하고 그가 쓴 다른 책들에 비해 더 어렵게 느껴지는 책. 원전과 함께 짚어가면 읽으면 좋겠는데 절판된 책도 많이 있는 건 문제  구매
transient-guest 2018-08-23 공감 (2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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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의 촛불과 2018년의 대선...
선한 의지와 목적을 향해
선한 방법의 실현을 위해

훌륭한 지도자를 적절한 시기에 소환한 우리들...

대한민국은 좋은 역사를 써 나가는 중이다

이것이 내가 기록하는 2018년의 역사다  구매
parkcourage 2018-06-26 공감 (1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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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 관한 안좋은 댓글들이 오히려 사게 만들었다
유시민 이 세글자는 잘 안보이지만 아마존에서 흔히보는 외국서적같아서 더 눈을 끌었고, 바코드며, 안의 판권디자인이며..디자인은 최강 간결..! 종이 느낌도 좋고 앞으로도 이런책 내주세요!  구매
유별 2018-06-27 공감 (18) 댓글 (0)

마이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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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역사의 역사
유시민 선생님을 가이드로한 역사패키지 여행에서 방금 돌아왔다!

사람이 이 땅에서 어떻게 살와왔는지에 대한 오래된 이야기를 역사가들은 그 이야기에 뭍은 오랜된 퇴적물을 털어내고 자신의 시각으로 짜 맞추어 다양하게 새로운 방식으로 역사를 끌어내고 있었고 유시민가이드는 대표적인 접근 프레임으로 역사여행을 가이드해 주셨다!

유시민가이드의 마지막 문장처럼 이젠 역사의 자유여행을 떠나야할 시간인듯하다!

그러고 보니 유시민가이드는 재밌는 가이드가 아니라 재미로 포장된 숙제를 던지는 나쁜 쌤인지도 모르겠다!

벌써 역사서설은 구입해 버렸다! 나는 열정과 허영만 가득한 츤도쿠이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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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시무스 2018-11-17 공감(37) 댓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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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삐딱하게 보기

  유시민! 그를 처음 만난 것은 '거꾸로 읽는 세계사'를 통해서 였다. 중학교 1학년 겨울방학에 친구가 두권의 책을 빌려주었다. 하나같이 재미있고 많은 진실을 알려준 책이었다. 그 중한권이 유시민의 '거꾸로 읽는 세계사'였다. 역사의 감동적인 이야기들을 유시민은 재미있게 풀어 놓았다. 그 책을 유시민이 지명수배를 피해 도망다니면서 쓴 책이란 사실을 성인이 되어서야 알았다. 그리고 그의 책을 '국가란 무엇인가'를 거쳐, '역사의 역사'를 통해서 다시 만나게 되었다. 나도 성장했지만, 유시민의 글쓰기도 많이 변화했다. 그의 역사 글쓰기는 어떻게 변했을까?

1. 유시민님, 맞는 표현인가요?

  전문역사가가 아닌, 유시민의 책을 역사를 전공하고 역사를 가르치는 일을 하는 나로서는 쉽게 읽을 수 만은 없다. 하나하나 과연 유시민의 말이 옳은지를 눈독들이며 읽었다. 직업병이었다. 나를 불편하게 만든 몇가지를 살펴보자.

  첫째, '만리장성 바로 너머 요동지역'이라는 표현이 과연 옳을까? 문제의 문장을 살펴보자.

 

  "신채호는 한걸음 더 나아가 고대 우리민족의 생활 터전이 압록강이나 대동강 이남이 아니라 만리장성 바로 너머 요동 지역이었다는 사실을 밝혔다."

 

  유시민은 주어를 '우리민족의 생활 터전이'로 본다면, '만리장성 바로 너머'는 요동 지역이 아니라, 북경이어야한다. 중국의 입장에서 볼 때만이, '만리장성 바로 너머'는 '요동지역', 혹은 요서지역이 될 수 있다. 유시민의 실수었을까? 아니면, 공간개념이 확실하지 않아서 생긴 오류일까?

  둘째, 백남운은 '민족주의 사학자'일까? 사회경제사학자일까? 유시민은 '제6장 민족주의 역사학의 고단한 역정, 박은식, 신채호, 백남운'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백남운은 사회경제사학자이다.  이들 사회경제사학자들은 민족주의 사학자들을 실증성이 약하다며 비판한 자들이다. 그런데 유시민은 이들을 한데 묶었다. 그 이유가 이해되지 않는다. 백남운이 사회경제사학자라는 사실을 몰랐던 것일까? 그렇지 않다면, 사회경제사학자 백남운을 민족주의 사학자로 묶은 이유를 서술했어야했다. 그것이 독자들에 대한 배려가 아닐까? 특히, 이 책을 읽을 중고등학생은 유시민의 책을 그대로 믿고 시험에 오답을 고를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할 것이다.

  셋째, '선사시대'를 '선사시대'로 부르는 것은 합당한 표현일까? 유시민의 주장을 살펴보자.

 

  "인지혁명으로 역사가 시작되었다고 볼 경우 선사시대라는 말은 적절하지 않다. 농업혁명 전에도 역사가 있었다. 유적과 문헌 사료가 없고 그 때의 역사를 알 수 있는 과학적 방법을 몰라서 파악하지 못했을 뿐이다."

 

  이 문장을 읽으면, 유시민은 '선사시대'를 역사가 없는 시대로 이해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선사시대'란 역사 이전의 시대란 뜻이다. 즉, 역사시대는 문헌기록이 남아있는 시대를 뜻한다. 역사란 기본적으로 문헌기록을 토대로 과거를 연구한다. 고고학적 자료는 부차적인 자료일 뿐이다. 그러하기에 선사시대는 역사 이전의 시대로 이 분야를 연구하는 학문분야는 고고학이다. 따라서 '선사시대'라는 표현은 '역사 없는 시대'라는 뜻이 아니라, 역사적 기록이 남아 있지 않은 시대라는 뜻이다. 유시민이 선사시대를 '역사 아닌 시대'로 잘못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역사를 전공하지 않은 자의 실수일까?

 

2. 유시민님, 동의하지 않습니다.

  유시민의 날카로운 정치 평론과 시사분석에 감탄하며 동의했던 시절이 있다. 그를 지지했고, 그가 정계를 떠난다고 발표했을 때, 그를 알아주지 않는 국민들이 못내 아쉬웠다. 그러나, 그가 쓴 역사책들에 나는 쉽게 동의할 수 없다. 정치와 시사를 바라보는 그의 해안에는 감탄하지만, 역사에 대한 그의 견해는 한숨이 나온다.

  첫째, '무함마드가 문맹이어서 신의 말씀을 적지 못하고 암송했다는 말은 믿기 어렵다.'?? 유시민의 글을 다시 살펴보자.

 

  "요즘 말로 하면 오랫동안 '무역회사'에 근무한 '젊고 똑똑한 사장님의 남편'이 글을 몰랐을 리 있겠는가."

 

  위인 중에서는 문맹인 자들이 꾀 있다. 칭기즈칸도 문맹이었다. 그러나 글을 몰랐음에도 현명한자들의 말에 귀기울이며, 지혜를 얻었다. 이를 통해서 제국을 경영했다. 잉카문명의 경우 귀푸라는 채색 매듭을 사용하여 정보를 기록했지만, 문자는 없었다. 문자가 없이도 제국이 경영된 사례는 역사에서 흔하게 살펴볼 수 있다. 인도의 경우, 문자 기록이 많지 않다. 인도인들은 암송을 통해서 지혜와 지식을 전수했다. 불교 경전이 정리된 것도 중국과 인도를 오고간 승려들에 의해서 중국땅에서 한자로 번역되었다. 이러한 사실을 토대로 무하마드가 문맹이었다는 사실을 의심할 필요는 없다 생각한다. 오히려 글을 알아야 회사를 경영할 수 있다는 유시민의 생각이 '암송의 위력'을 이해못한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고 판단된다. 우리 할머니들은 글을 알지 못하지만, 집안의 대소사를 기억하고 처리했다.

  둘째, '(14세기 까지) 이슬람 문명과 중국 문명은 만나지 않았다.'? 맞는 말일까? 일찍이 한나라 무제 시기에 장건에 의해서 비단길이 열렸다. 이 때부터 로마와 중국은 교류를했다. 이러한 교류에 사막의 대상들이 활약했다. 동서가 교류하는데 서아시아 지역의 상인들의 역할을 무시해서는 안된다. 622년 이슬람 공동체가 탄생한 이후, 이슬람 세력은 정치적으로 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세력을 팽창해나갔다. 618년 건국된 당나라에도 이슬람 상인들이 들어와 활약했다. 몽골제국의 수도 카라코롬에도 이슬람인들이 드나들었다. 14세기 까지 이슬람 문명과 중국문명이 만나지 않았다는 헌팅턴의 주장을 유시민은 어이없이 무비판적으로 수용했다. 그리고 그의 주장에 말려들었다. 역사적 사실을 과역 그러한지 비판적으로 판단하지 않고, 자신의 이론에 사실을 왜곡해서 끼워 맞추는 비역사 전공자들의 한계를 유시민은 답습했다.

  셋째, 문명은 충돌하는 것인가? 교류하는 것인가? 유시민은 헌팅턴의 '문명의 충돌'을 높이 평가한다. 그의 책을 이 책의 여기저기에서 인용하면서 그를 세계적 역사학자의 반열에 올려 놓았다. 역사학자도 아닌자를 세계적 역사학자의 반열에 올려 놓을 정도로 그는 대단한 인물일까? 나는 여기에 동의하지 않는다.

 

  "(토인비는) 자신이 만든 가설 또는 이론을 어떤 국제정치학자가 냉전 붕괴 이후 세계 질서의 재편 과정을 해석하고 제3차 세계대전을 예방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데 쓰게 되리라고 예상했을가?"

 

  문명은 충돌할 것이라는 헌팅턴의 주장을 많은 역사학자들이 비판했다. 정수일 교수는 '실크로드학', '동서문화교류사'를 연구하면서, 문명은 교류하는 것이며, 충돌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이것이 자신이 역사를 연구하는 소명이라 말했다. 에이미 추아는 '제국의 미래'라는 책을 통해서 제국이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는 이유는 이질 문화를 배척하기 보다는 나와 다른 문화를 포용했기 때문이라 밝히고 있다. 문명은 교류해야하며, 교류의 역사이다. 충돌은 갈헐적으로 일어났던 사건일 뿐이다. 그 충돌을 막기 위해서는 문명이 교류한 역사를 밝히고, 그 문명의 교류를 확대해야한다. 유시민이 이점을 통찰하길 바란다.

  오랜만에 유시민의 책을 읽었다. 유시민의 책은 쉽게만 읽히는 책은 아니다. 그럼에도 그의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이유는 그가 살아온 삶의 궤적을 알기 때문이다. 젊은 시절을 이땅의 민주주의를 위해서 바쳤던 그가, 우리에게 많은 책들을 선물하고 있다. 그 선물이 계속되길 바란다. 물론, 역사분야의 책들이 나온다면, 나는 유시민의 책을 비판적인 관점에서 볼 수 밖에 없다. 이점을 유시민도 이해하리라 믿는다.

 

ps. 유시민이 10번 읽었다는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책을 쉽게 풀어 쓰는 것도 좋으이라 본다. '원숭이도 이해하는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제목으로 청소년을 위해서 풀어쓰는 것은 어떠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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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나루 2018-12-15 공감(36) 댓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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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책 읽어주는 뇌섹남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아빠가 좋아하는 유시민의 신간 소식에 바로 예약을 걸어 놓고 집에 오자마자 책향기 한번 맡고 읽기 시작했단다. <썰전>, <알쓸신잡> 등 TV 프로그램에 많이 나오면서, 유시민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단다. 진작에 많은 사람들이 유시민님의 명석함을 알아봐주었다면 또 다른 위치에서 우리 백성들에게 기쁨을 주고 있을 텐데…

그런 유시민이 얼마 전에 <썰전>이라는 TV 프로그램을 하차했단다. 하차 이유로 정치와 좀더 멀어지기 위해서라고 했어. 그는 극구 부인하지만, 아빠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그가 다시 한번 대한민국 정부에서 일했으면 좋겠구나. 혹시 <썰전>의 하차 이유도 정부에서 일하려고?^^ 그랬으면 얼마나 좋겠니.


이 책 <역사의 역사>를 읽으면서 그가 예전에 쓴 ‘청춘의 독서’라는 책이 떠올랐단다. ‘청춘의 독서’는 분야를 가리지 않고 유시민이 딸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을 모아놓은 것이었는데, 이번에 출간된 <역사의 역사>는 장르를 역사책으로 제한한 ‘청춘의 독서’라는 생각이 들었어. 우리나라의 역사를 다룬 것도 아닌, 다른 나라의 역사, 그것도 아주 오래 전의 역사, 그것도 아주 오래된 역사가가 쓴 역사책을 읽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란다. 사전 배경 지식이 없는 상황에서 역사가의 글발에만 의존해서 읽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서, 그저 활자만 읽어 내려가는 경우가 많단다.

아, 저 책… 정말 훌륭하고 읽어볼 만 하다고 하는데… 감히 읽지는 못하겠고… 바라만 보게 되는…. 그런 책들을 유시민이 설명해주는 책이 바로 ‘역사의 역사’라는 책이란다. 유시민은 통찰력이 뛰어난 사람으로 어떤 복잡한 사안에 대해서도 후려쳐서 잘 설명해주는 뛰어난 능력이 있는 사람인데, 이번에도 어려운 책들을 대략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었어. 그가 책을 마무리하면서 이 책은 패키지 여행과 같다고 했어. 중요 관광지를 데려다 주는 가이드와 같은 역할을 했다고 하면서 말이야. 이 책의 성격을 가장 설명해 주는 것 같았단다. 그리고 덧붙여 말하기를 패키지 여행이 좋았다면 이제 스스로 자유 여행을 떠나 보라고… 직접 여기서 소개한 역사책을 읽어보라는 거지… 아, 자유 여행 무서워~~


1.

역사학자가 있고, 역사가가 있단다. 분명 그 둘은 차이가 있단다. 역사학자는 역사적인 일을 분석하고, 연구하고 비평하는 사람이고, 역사가가 역사학자와 다른 두드러진 특징은 창작의 요소가 들어간다는 거야. 역사 서술이란 것은 사실을 기록하는 것뿐만 아니라 창작 행위가 들어가게 되고, 유명한 역사가는 아래와 같은 능력이 있다고 하는데, 이 책에서 소개된 역사가들은 유시민이 생각하는 그런 능력 있는 역사가가 아닐까 싶구나. 그런 창작의 요소가 있어야 역사책도 재미가 있고, 많은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읽혀지는 것이 아닐까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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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역사 서술은 사실을 기록하는 작업이자 사회 변화의 원인과 과정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활동이며 어떤 대상의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만드는 창작 행위이기도 하다. 성실한 역사가는 사실을 수집해 검증하고 평가하며 중요한 역사의 사실을 정확하게 기록한다. 뛰어난 역사가는 사실들 사이에 관계를 탐색해 역사적 사건의 인과관계를 밝혀내며 사회 변화를 일으키는 동력과 역사 변화의 패턴 또는 역사법칙을 찾아낸다. 위대한 역사가는 의미 있는 역사적 사실로 엮은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독자의 내면에 인간과 사회와 자신의 삶에 대한 생각과 감정의 물결을 일으킨다. 역사는 사실을 기록하는 데서 출발해 과학을 껴안으며 예술로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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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소개하는 책은 헤로도토스의 <역사>라는 책이란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역사책이 바로 헤로도토스의 <역사>라는 책이고, 헤로도토스는 키케로가 역사의 아버지라고 불렀더 사람이란다. 유시민이 헤로도토스를 평가하기를, 고대 그리스의 수많은 이야기꾼 가운데 역사가라는 명예로운 이름을 얻은 최초의 인물이라고 했어. 헤로도토스가 BC 5세기 그리스의 이야기꾼이었대.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이야기해주다가 그것을 책으로 엮은 것이 바로 <역사>라는 책이야.

이 책에는 페르시아 대제국과 그리스 연합의 전투에 관한 내용이 주 내용이라고 하는구나. 마라톤 전투가 있고, 살라미스 해전의 승리가 있고, 스파르타 300명이 승리로 유명한 테르모필레 전투가 생생히 담겨 있단다. 아빠가 <역사>라는 책을 읽지는 않았지만, 내용들은 어렴풋이 알고 있는 이 내용들이 이 책에 기록되어 있었구나. 그러면 이 정도 사전 지식이라면 한번 도전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이어서 투키디데스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라는 책을 소개해주었어. 책제목은 들어본 것 같은데, 어려운 지은이의 이름은 기억이 없구나. 투키디데스는 본인이 직접 지휘관으로 펠로폰네소스 전쟁에 참여를 했대. 펠로폰네소스 전쟁은 페르시아 전쟁에서 승리한 그리스 도시 연합이 도시 국가 간 패권을 둘러싸고 벌인 내전이야. 많은 피해만 남기고 스파르타의 승리로 끝이 나긴 했지만, 이 펠로폰네소스 전쟁으로 그리스 전체는 몰락하게 되고, 곧이어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드로스에게 정복을 당하고 그 이후에는 로마의 속국이 되는 굴욕을 맛보게 되었단다.

헤로도토스와 투키디데스… 이 두 사람은 그 옛날에 사료도 변변치 못했을 텐데, 어떻게 역사서를 썼을까. 그들이 쓴 것은 모두 사실일까. 사료의 공백은 역사가의 상상력으로 채울 수 밖에 없단다. 그래서 그것을 가지고 비판하는 것은 지나친 처사라고 유시민은 이야기한다. 페르시아 전쟁과 펠로폰네소스 전쟁의 이 기록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얻었는가. 문명이 발전한 오늘날에도 전쟁과 내전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를 이 책들은 해명해주고 있단다. 하지만 그 이후의 역사에도 그들의 실패를 거듭 반목하는 것은 왜일까. 지난 세기 초에도 우리는 페르시아 전쟁과 펠로폰네소스 전쟁과 이름만 달랐지, 똑같은 양상의 전쟁을 겼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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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페르시아 전쟁과 펠로폰네소스 전쟁의 역사는, 문명이 발전해도 전쟁과 내전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를 해명해준다. 국제전이든 내전이든, 폭력을 동원한 집단적 충돌은 모두 인간의 능력과 사회 조직 사이의 부조화 때문에 일어난다. B.C. 5세기 그리스인들은 과학과 생산 기술, 항해술, 군사 기술 등 모든 면에서 작은 도시 국가에 갇혀 살기에는 너무나 높게 발전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느슨한 도시국가 연합을 넘어 남유럽과 지중해 일대를 아우르는 새로운 국가 질서를 창출했다면 그 능력을 자신의 삶을 개선하는 데 쓸 수 있었을 것이다. 페르시아 전쟁은 생사를 가르는 위기였지만 더 높은 수준의 국가를 형성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들은 그 기회를 외면하고 적대적인 두 동맹으로 분열해 내전을 벌이면서 모든 에너지를 소모한 후 함께 멸망하는 길을 걸었다. 20세기 초반과 중반 유럽의 국민국가들도 그 길을 답습해, 유럽 대륙 전체를 아우르는 제국을 형성해 평화와 번영을 누리는 길을 외면하고 식민지 쟁탈전과 패권 경쟁에 매달린 끝에 세계를 불바다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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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이런 일이 또 오지 말란 법이 없단다. 이제 역사의 가르침을 오롯이 새겨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기를......


2.

서양이 헤로도토스가 있다면 중국에는 사마천이라는 사람이 있었단다. 사마천은 기원전 145년 태어난 기원전 85년경에 죽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헤로도토스와 투키디데스와 달리 사마천은 공무원이라서 자료 접근이 쉬웠대. 그래서 사실에 입각한 방대한 양의 역사책을 쓸 수 있었다고 하는구나. 역사책을 쓰던 중간에 전쟁에 패한 이릉 장군을 변호했다가 궁형을 당하고 2년간 감옥생활을 했지만, 그는 끝까지 역사책 <사기>를 집필이 자신의 삶의 임무라고 생각했어.

그렇게 만들어진 <사기> 그 방대함에 놀라기도 하지만, 그것이 그저 역사기록일 뿐이라면 일반 사람들은 관심도 없었을 거야. <사기>에는 사람의 이야기가 있어서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하는구나. 아빠도 십여 년 전에 <사기> 중에 <열전>만 읽은 적이 있는데, 인물 중심의 에피소드를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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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사기>가 그저 가치 있는 역사 기록일 뿐이라면 전문 역사 연구자들이나 들여다보는 책으로 남았을 것이다. 수많은 역사 애호가들이 지금도 <사기>를 읽는 것은 그 안에 인간의 이야기가 있어서다. <사기>에서 우리는 사람답고 훌륭한 삶을 추구하면서도 부질없는 욕망과 야수 같은 충동에 휘둘리는 인간 존재의 모순을 발견한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타인과의 경쟁에서 이기고 남을 지배하는데 요긴한 처세술을 배우려고 읽으며, 또 어떤 이들은 무엇으로 어떻게 인생의 의미를 만들어 나가야 할지 고민하면서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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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는 이븐 할둔이라는 사람이 쓴 <역사서설>과 <무깟리마>라는 책을 소개했어. 처음 들어보는 사람이고, 처음 들어보는 책들이란다. 우리나라에 이븐 할둔의 책이 위 두 권이 출간되었는데, 사실은 똑같은 책이라고 하는구나. <역사서설>은 영어 축약본이고, <무깟리마>는 아랍어 완역본이래. 이븐 할둔은 북아프리카 사람으로 1332년에 태어나 1406년에 세상을 등졌다고 하는구나. 그가 쓴 이 역사서는 최초의 인류사를 저술했다고 하는구나. 그리고 과학과 역사의 첫만남을 시도한 책이라고 했어. 최근에 쓰여진 역사책은 과학과 역사의 만남이 낯선 것이 아닌데 이븐 할둔이라는 사람이 처음 그렇게 역사를 서술했대. 그가 아랍인이다 보니 이슬람의 역사를 중심으로 썼는데, 이 책을 통해 당시 아랍지식인이 인간과 문명을 어떻게 생각했는지 알 수 있는 좋은 자료라고 하는구나.

이븐 할둔은 공직생활을 하다가 마흔 살에 알제리 시골에서 칩거하면서 이 대작을 썼다고 하는구나. 이슬람 역사에 많이 담겨 있었고, <코란>, <하디스> 등의 경전해석도 포함하고 있었대. 무함마드가 메카를 정복하고 아라비안 반도를 통합한 해가 서기 622년인데 이 해를 이슬람력 원력으로 삼았대. 무함마드가 죽고 나서 신도들은 뒤따르는 사람이라는 뜻의 ‘칼리프’라는 지위를 세웠으나 종파 분쟁은 막을 수 없었대. 그래서 칼리프로 지정된 사람들이 잇달아 암살을 당했고 내분이 일어나고… 그때 수니파와 시아파로 분리되었고, 폭력에 의한 진리 투쟁을 하기 시작했다는구나. 칼리프 4대 30면을 끝으로 혼란이 계속되었고, 12세기 투르크인이 권력을 잡을 때까지 이어졌대. 투르크 황제 메메트2세가 오스만 제국을 세우면서 그들의 리더인 술탄이 칼리프의 칭호까지 차지하였고… 이런 내용들이 이블 할둔의 책에 나와 있다고 하는데, 유시민이 설명해주어서 그런지 책에 대한 관심이 확 올라가는구나. 그래도 감히 읽어볼 엄두가 나질 않는구나.



2.

레오폴트 폰 랑케(1795~1886)라는 독일 사람이 있었어. 그는 전문역사학자이자 역사가인데, 역사 강의도 많이 했대. 수강생 중 속기사가 있었는데 그 사람이 랑케의 강의록을 썼고, 랑케가 죽은 지 2년 뒤에 그 강의록이 책으로 엮어졌는데, 그 책의 제목은 <근세사의 여러 시기들에 대하여>라는 책이래. 랑케는 이 책을 비롯하여 방대한 역사를 저술했는데 54권이나 썼대. 그런데 아쉽게도 재미는 없다고 하는구나. 왜냐하면 그가 쓴 대부분의 책이 지식인이나 지배층을 대상으로 한 글로 논문이나 학술지가 대부분이래. 그리고 그가 역사서를 많이 쓰기는 했지만, 그는 당시 몰락의 길을 걷고 있던 군주제를 옹호를 했다는구나. 그래서 신성동맹 막시밀리안 2세가 그를 초대해 강의를 하기도 했대. 즉 그는 권력자들과 친하게 되었는데, 그로 인해 일반인은 볼 수 없는 많은 자료 문건들을 볼 수 있었고, 그로 인해 많은 역사책을 쓸 수 있었던 거야.

유시민은 랑케가 오류를 범했다고 했어. 먼저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군주제를 옹호했다는 거야. 그가 잘못 생각했다는 것은 그의 강의 이후 70년 이내 군주제는 지구에서 거의 사라졌다는 사실에서도 알 수 있었단다. 그리고 그는 ‘있었던 그대로’ 쓰겠다고 했지만, 그것은 쉬운 일이 아니고 잘못 생각한 것이었어. 아무래도 권력과 빌붙는 성향이다 보니 권력에 치우친 역사 쓰기가 되었대. 또 그는 유럽 밖 사피엔스를 미개인으로 보았고, 여성을 하등하게 생각하는 것 등 오류를 보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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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

게다가 역사는 ‘언어의 그물로 길어 올린 과거’다. 달리 말하면 역사는 문자 텍스트로 재구성한 과거 이야기다. 언어는 말과 글로 이루어지며, 인류는 문자를 발명하기 전에 먼저 말을 했다. 말에 담은 과거 이야기는 시간의 흐름을 견뎌 내지 못하며 압축, 누락, 과장, 왜곡, 각색을 거쳐 입으로 전해진다. 그래서 역사는 인류가 문자를 발명한 후에야 나타났다. 하지만 문자 텍스트도 사람의 생각과 감정을 완전하게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은 아니다. 설령 완전하게 표현했다고 해도 읽는 사람이 쓴 사람의 의도대로 똑같이 해석한다는 보장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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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유명한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공산당 선언>. 이 책은 유시민의 ‘청춘의 독서’에서도 소개가 된 책이란다. 마르크스가 이야기하길 역사는 계급투쟁의 역사로 보았어. 역사를 보는 시각의 대전환이라고 할 수도 있단다. 그동안 역사의 관심 밖에 있었던 노예, 농노, 농민, 노동자를 역사의 주역으로 끌어들인 거야. 그의 등장과 함께 그를 추종하는 사람들이 많았어. 그 이유는… 계급 대립과 착취의 역사를 완전히 종식해서 인류에게 완전해방을 줄 거라는 기대를 주었기 때문이야. 하지만 그의 이런 사상은 당시 국가권력의 생각과 달라서 수배와 도피와 망명생활을 했어.

그는 유물론을 내세웠는데, 유물론이라는 것은 물질이 먼저이고 인간 정신과 의식은 나중이라는 생각이야 의식은 물질의 산물이라고 주장했어. 그리고 농업혁명 이후 사유 재산이 발생하게 되면서 노예제가 발생했고 그로 인해 국가가 출현했고, 봉건제가 생기면서 영주와 농민, 농노가 출현고, 자본주의가 들어서면서 자본가와 노동자가 생겨났어.. 이 모든 것들이 계급 사회였다는 것이지. 마르크스는 자본주의를 혐오했고, 부르주아지를 경멸했으며, 결국 프롤레타리아트 혁명이 온다고 했어. 그의 예견이 비록 비껴갔지만, 그의 영향은 지대했단다.

유시민이 마르크스를 평하는 게 재미있더구나. 사회적 감수성이 예민한 문과 천재라고 했어. 그리고 그는 다름 사람의 사상과 이론을 빠르게 흡수했고, 글도 잘 쓰고 미래를 바꾸는 데 관심이 많다고 했어. 그런 면에서는 유시민과 비슷한 것 같구나. 유시민도 그런 통찰력에 있어서는 달인이라고 할 수 있으니까 말이야.

 

4.

우리나라의 역사가들도 소개를 해주었는데, 박은식, 신채호, 백남운이 그들이란다. 이 책에서 소개된 박은식의 <한국통사>, 신채호의 <조선상고사>도 아빠가 예전이 읽어보았어. 그런데 백남운이라는 사람은 이름조차 처음 들어본 적 없는 사람이란다. 알고 보니 그는 사회주의자로 나중에 북으로 넘어간 사람이더구나.

박은식. 그는 유학자였지만 민주공화국을 세워야 한다고 했어. 3.1운동 이후 독립투쟁에 초점을 둔 당대사를 새로 써서 <한국독립운동지혈사>를 출간했어. 그리고 소설 <몽배금태조>를 써서 고대사도 새로 써야 한다고 행각했어. 조선이 그동안 자신의 역사가 아닌 중국의 역사를 배운다고 비판했어.

그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이가 있었으니 신채호였단다. 신채호는 고대사를 연구하고 고대 우리 민족의 터전은 만리장성 넘어 요동지역까지라고 했어. 그리고 역사라는 것은 아(我)와 비아(非我) 투쟁의 시간이라고 했어. 그도 유학자 출신이지만, 공산주의와 아나키즘까지 받아들였어. 그리고 무장투쟁 중에 감옥에서 죽고 말았단다.

그가 쓴 <조선상고사>는 미완성의 역사책이었단다. 신채호는 원래 조선시대까지 쓰려고 했으나, 단군왕검에서 백제의 패망까지만 썼어. 시대가 그를 가만히 글로 쓰지 못하게 했던 거야. 비록 <조선상고사>가 미완의 역사책이지만, 그가 이야기하려는 것은 모두 포함되어 있었어. 사대주의 역사가를 비판하고 특히 김부식을 많이 비판했단다. 그리고 조선 민중이 아(我)에 대한 인식을 바로 세우고, 민족의 정체성을 심어주려고 노력했어. 우리 민족의 역사를 알아서 자부심과 자신감을 갖게 해주려고 했지. 그는 역사서뿐만 아니라, 을지문덕, 최영, 이순신 등 전기도 집필을 하셨는데, 집필의 취지는 역사책을 저술하는 목적과 똑같았어. 아빠가 역사적인 인물 중에서 존경하는 몇 분 안 되는 분 중에 한 명이 바로 신채호라고 너희들한테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이렇게 다시 만나니 또 반갑구나.

그리고 또 한 분 백남운이라는 분은… 도쿄 유학을 다녀온 후 사회주의 연구 조직을 만들고 항일운동을 하셨대. 그로 인해 2년간 옥살이도 했어. 해방 후 중도좌파정당에 있다가 미군정의 탄압을 받고 1947년 북으로 넘어갔고, 김일성 정권 하에서 숙청 당하지 않고 천수를 누렸다고 하는구나. 그가 쓴 역사책 두 권… <조선사회 경제사>와 <조선봉건사회경제사> <조선사회 경제사>는 유물사관으로 선사시대부터 통일신라시대까지의 고대사를 다루었고, <조선봉건사회 경제사>는 통일신라시대 이후부터 조선시대까지 다루려고 했으나 고려시대까지만 썼다고 하는구나. 북에서 그 이후에 썼을지도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것은 거기까지 뿐이래. 마르크스의 역사발전 단계론을 우리 민족 역사에 적용을 했대. 그로 인해 우리 나라는 마르크스의 보편적인 역사 법칙에 의해 발전해왔다고 봤어. 그래서 일본 등 외부의 도움이 필요없다는 주장을 폈단다. 그는 마르크스주의자이자 민족주의자라고 볼 수 있어.


아빠가 오늘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여기까지란다. 유시민이 소개한 책들 중에는 그 유명한 에드워드 H.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 슈펭글러의 <서구의 몰락>, 코인비의 <역사의 연구>, 헌팅텅의 <문명의 충돌>, 제레미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가 더 있었단다. 근대에 발표된 책들이라서 아빠도 익히 들어본 책들이구너, 아빠가 읽은 것들도 있고, 아빠가 읽으려고 사 둔 책들도 있고…


역사책 읽어주는 남자 유시민은 역사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그가 이야기하는 역사에 대해 적어 준 글을 다시 한번 읽어보면서 오늘 독서편지를 마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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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8)

나는 역사를 역사답게 하는 것이 ‘서사의 힘’ 또는 ‘이야기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역사는 사람과 세상에 대한 이야기다. 사람의 꿈과 욕망, 사람의 의지와 분투, 사람의 관계와 부딪침, 사람이 개인이나 집단으로 겪은 비극과 이룩한 성취, 사람이 세운 권력의 광휘와 어둠, 사람이 만든 문명의 흥망과 충돌과 융합에 관한 이야기다. 변하지 않는 인간의 욕망과 본성, 예측할 수 없는 우연, 사회 제도와 자연환경이 뒤엉켜 빚어낸 과거의 사건들 가운데 당대의 역사가들이 주목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것을 언어로 엮어낸 서사다. 역사의 역사가 드러내 보이는, ‘발전’이라고 하는 몇 가지 역사 서술 환경과 내용과 관점과 방법의 변화는 힘 있는 서사로 구현할 때만 독자의 생각과 감정을 움직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것이 역사의 역사에 남은 역사서들을 만나 본 소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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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헤로도토스와 투키디데스가 서구에서 역사의 창시자 대접을 받는 것은 책이 훌륭해서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 책을 읽었고 지금도 읽기 때문이기도 하다. 역사의 역사에 남은 역사서를 쓴 서구 역사가들은 거의 예외 없이 그리스 고전에 통달했고, <역사>와 <펠로폰네소스 전쟁사>에서 깊은 영감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들의 책은 왜 그렇게 오래 그리고 널리 읽혔을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핵심은 ‘서사의 힘’이다. 그들은 뚜렷한 목적을 품고, 명확하게 특정할 수 있는 대상에 관하여, 최대한 사실에 토대를 두고, 사람들이 귀 기울여 들으면서 지적 자극을 받고 정서적 공감을 느낄 수 있도록 이야기를 꾸몄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독자가 지적 자극을 받고 정서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서사를 만드는 일이다.

(76)
사마천은 국가와 사회는 정치권력과 경제 제도, 사회 제도, 법률, 예술과 문화 양식의 복합체이며 그 모든 것이 시간의 흐름 속에서 끊임없이 변화한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그 구조와 양상을 분석했다. 권세와 지위는 없었으나 독특하고 자주적인 인생을 살아 나감으로써 인간의 본성과 삶의 의미를 사유할 실마리를 던진 이들을 망각의 어둠에서 건져냈다. <사기>는 또한 개인사의 치욕을 견뎌 낸 사마천이 역사의 수많은 사실을 마주하면서 느꼈던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과 감정도 전해 준다.

(112-3)
"군주가 억압과 폭력을 사용하고 함부로 형벌을 가하고 백성의 잘못을 찾아내어 그 죄를 세기 시작한다면, 백성들은 처벌을 두려워하고, 비천한 마음을 품게 되며, 거짓을 말하고, 사기를 치고, 기만을 일삼게 되어 이런 성질이 백성의 성품이 될 것이다. 이런 백성은 전쟁터에서 군주를 배신하기 쉬우며 급기야 군주를 시해하려는 음모를 꾸미게 된다. 왕조는 쇠퇴하고, 왕조를 보호하는 울타리도 망가진다. 군주가 온후한 정책을 펴고 백성의 결점을 포용하면, 백성은 군주를 신뢰하고 그에게서 안식처를 찾으려 할 것이다. 그들은 진정으로 군주를 사랑하고 전쟁터에서 기꺼이 목숨을 바치려 할 것이다. 선량한 지배권이라 함은 백성에게 친절과 보호를 베푸는 것이다. 왕권의 진정한 의미는 군주가 백성을 보호할 때 실현된다. 백성에게 친절하고 선량하다는 것은 백성의 생활에 관심을 가지고 다정하게 대하는 것이다. 이는 군주가 백성을 보호할 때 실현된다. 백성에게 친절하고 선량하다는 것은 백성의 생활에 관심을 가지고 다정하게 대하는 것이다. 이는 군주가 백성에게 사랑을 보여주는 근본이다."

(200)
치안유지법 위반과 유가증권 위조 혐의로 붙잡혀 법정에 선 신채호는 "민족을 위해서라면 도둑질도 정당하며 전혀 부끄럽지 않다"고 말했다. 그리고 1929년 뤼순 감옥 독방에 갇힌 후 영양실조와 고문 후유증, 동상으로 혹심한 고통을 겪다가 뇌일혈로 쓰러져 지켜보는 이가 아무도 없는 가운데 눈을 감았다. 1936년 2월 21일, 그의 나이 57세였다. 그런 인생이 좋아서 그렇게 살았던 게 아니다. 일제 강점이라는 시대 상황이 그런 삶을 요구했고, 그 요구를 피할 수 없어서 그렇게 살다 세상을 떠난 것이다. 그가 <조선상고사>를 남겼기에 우리는 그 책을 읽으면서 인간 신채호와 역사가 신채호를 느낄 수 있다. 다행이다.

(199-200)
역사는 사람이 만들지만 모든 사람이 역사에 흔적을 남기지는 않는다. 남다른 성취를 이루거나 빛나는 선행을 한 사람,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잊기 어려운 악행을 저지른 사람들이 역사에 이름을 남긴다. 그러나 역사는 모든 사람의 삶에 영향을 준다. 신채호의 삶도 시대 상황에 크게 비틀렸다. 그러나 그는 시대가 비튼 인생을 받아들이고 시대의 요구를 실현하려고 분투함으로써 역사에 뚜렷한 흔적을 남겼다. 신채호는 고대사 연구자로 활동하기에 적합한 재능을 가졌고 그에 필요한 교육을 받은 사람이었다. 오늘날 태어났다면 작가나 철학자로도 크게 성공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사람이 평생 일제 경찰과 헌병의 추적을 받으면서 무장 투쟁을 벌이는 일에 골몰했으니 화나고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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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holic 2018-07-06 공감(3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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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역사 History of Writing History

역시 유시민은 유시민이란 말이 절로 나오는 책이다. 물론, 유시민 작가의 책을 많이 읽은 것은 아닌데, 명성에 걸맞은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어렵고 두꺼운 역사책을 풀어내는 저자의 실력은 대단하다. 나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잠깐잠깐 들기는 했지만 아직 시도는 못하고 있다. 

먼저 헤로도토스와 투키디데스로 시작한다. 헤로도토스는 역사의 아버지라 불린다. 키케로가 헤로도토스의 <역사>를 최초의 역사서로 본다. 반면, 폰 랑케는 투키디데스를 역사 서술의 창시자로 지목한다. 이렇게 관점이 다른 이유는 키케로는 이야기를 중시했고 랑케는 사실의 기록을 중요하게 여겨서이다. 

헤로도토스의 <역사>는 페르시아와 전쟁을 치른 마라톤 평원 전투, 살라미스 해전 등을 이야기한다. 그는 뛰어난 이야기꾼이었다. 반면, 투키디데스는 스파르타와 아테네 내전인 펠로폰네소스 전쟁을 서술했다. 그는 아테네에 번진 전염병도 자세히 기록했다. 특히 내전의 원인과 경과를 연대순으로 꼼꼼하게 기록했다고 저자는 말한다. 투키디데스는 자신이 기록하는 방식에 대해 자부심을 지니고 있었다. 

"내가 기술한 역사에는 설화가 없어서 듣기에는 재미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과거사에 관해 그리고 인간의 본성에 따라 언젠가는 비슷한 형태로 반복될 미래사에 관해 명확한 진실을 알고 싶어 하는 사람은 내 역사 기술을 유용하게 여길 것이며, 나는 그것으로 만족한다. 이 책은 대중의 취미에 영합하여 일회용 들을 거리로 쓴 것이 아니라 영구 장서용으로 쓴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하나의 논쟁이 발생한다. 과연 사실 그대로만 쓴 것을 역사라고 불러야 하는가? 혹은, 사실 그대로 썼다고 해서 역사가의 주관을 완전히 배제할 수 있는가? 어떤 역사적 사건을 서술할지 중요성을 판단하는 것 자체가 역사가의 주관이 개입되는 것 아닌가? 상상을 가미하여 좀 더 재밌게 많은 이들이 읽을 수 있도록 썼다고 해서 역사라고 할 수 없는가? 등 질문이 생긴다. 

헤로도토스와 투키디데스의 공통점도 있다. 바로 서술 대상을 공정히 다루었다는 점이다. 그리스 사람 헤로도토스는 그리스와 페르시아를 공정히 대하고 아테네 시민 투키디데스는 델로스동맹과 펠로폰네소스 동맹을 공정히 다룬다.  

헤로도토스는 신화, 전설 등을 그대로 이야기로 옮겼다. 반면, 투키디데스는 헤로도토스보다 정보의 진위 여부를 검증하려고 훨씬 더 노력했다. 특히 투키디데스는 시간의 흐름을 분명히 보여준다. 아무리 노력해도 현대 역사가의 눈으로 본다면 두 명 다 비판을 벗어나기 힘들긴 하다. 결국, 중요한 것은 역사는 역사가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서술된다는 점이다. 카는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역사란 역사가와 그의 사실들의 지속적인 상호작용의 과정이다." 

저자는 <역사>와 <펠로폰네소스 전쟁사>가 오래 널리 읽힌 이유를 설명한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핵심은 '서사의 힘'이라고 본다. 사람들이 읽고 공감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이야기를 할 때 목적, 대상이 명확해야 하고 사실에 토대를 두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페르시아 전쟁과 펠로폰네소스 전쟁의 역사는 그 이후에도 반복된다. 한 지역의 뛰어난 기술은 국가의 발전을 도모하는 기회인 동시에 세력 확장을 위해 다른 나라를 침략하는 도구로 쓰일 수도 있다. 후자의 경우 내전과 전쟁이 발발한다. 지금도 여전히 기술은 발달하고 있고 그 기술을 어떤 방향으로 사용할지는 인간의 이해관계에 달려 있다. 

다음으로 사마천의 <사기>이다. <사기>책이 이렇게 방대한 책인 줄 몰랐다. <사기>는 엄청나게 많은 역사의 사실을 매우 정확히 기록했다고 저자는 말한다. 사마천은 국가 역사 기록을 관리하는 '공무원'이라서 이것이 가능했다. 그는 역사 기록뿐 아니라 인간의 이야기를 <사기>에 담았다.  

"사마천은 사실을 기록하는 일에 엄청난 열정을 쏟았지만 그것을 역사 서술의 유일한 목적으로 삼지는 않았으며 인간 본성의 빛과 그늘, 삶의 의미, 군주의 덕성, 권력의 광휘와 비루함, 반복되는 사건의 패턴을 포착해 드러내려고 노력했다." 

"사마천은 단순히 제도 변경 사실만 기록한 게 아니라 제도에 적응하고 허점을 이용하는 사람의 행동을 함께 살피면서 제도사와 문화사를 썼다." 

이븐 할둔은 <역사서설>을 통해 7세기에 탄생한 이슬람 문명과 아랍 사회 특징, 아랍 지식인들의 생각을 기록했다. 특히 무하마드의 후계자라는 뜻을 가진 칼리프의 기원을 밝힌다. 수니파는 무함마드 이후 4명의 칼리프를 정통으로 인정하고 시아파는 4대 칼리프 알리부터 인정한다. 상인이었던 무함마드는 정교일치를 추구했다. 무함마드가 일찍 죽자, 추종자들은 무함마드 알라의 말과 행동을 기록한 경전 <하디스>를 만든다. 또한 무함마드가 만든 새로운 사회적 규범은 <순나>가 된다. 세월이 흘러 이슬람 세계 권력자들은 <코란>과 <하디스>에서 유추해 낸 <키야스>를 만든다. 덧붙여 저자는 할둔이 탁월한 역사학자이자 뛰어난 문장가라고 평한다. 

레오폴트 랑케는 공감을 끌어내는 데 관심이 없었다. 문장도 복잡하고 배경지식이 없으면 알 수 없는 단어도 많이 썼다. 그는 전문 역사학자이자 역사가였다. 온 평생을 사료 연구와 강의 저술에 매진했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러나 대중이 아닌 전문가를 대상으로 책을 썼다. 그래서 일반인이 보기엔 어렵다. 랑케는 유럽 주요 도시의 문서 보관소 출입이 가능했다. 덕분에 풍성한 문헌 자료를 바탕으로 유럽 왕조와 교회의 역사를 서술할 수 있었다.  

랑케는 치명적인 인식의 오류가 있었다. 바로, 과학 기술과 물질의 힘은 진보하지만 인간 정신은 진보하지 않는다는 역사철학이다. 도덕과 정신의 진보를 부정하는 것이다. 이는 역사에 대한 신학적 해석으로 이어진다. 나아가 그는 공화제가 아닌 군주제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한다. 그러나 이후, 영국, 프랑스, 독일에 공화국이 들어서고 군주제는 지구에서 거의 사라진다.  

"그는 역사학자였지만 신학에 눈이 가렸다. 역사학은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신학은 그렇지 않다." 

랑케는 과거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싶었다. 그러나 이는 사실 불가능하다. 아무리 뛰어난 역사가라도 모든 역사를 기록할 수 없고 그중 중요한 내용을 취사선택해야 한다. 또한, 아무리 사실을 기록했다고 해도 독자가 그 의도대로 읽으란 법도 없다. 또한 그가 의지한 문헌사료는 권력자들이 남기고 싶은 사실만 담고 있을 위험이 있다. 이런 한계에도 불구하고 랑케의 역사 서술 방식은 역사가들이 정치적 위험을 피하는 도피처를 마련했다. 

다음으로 마르크스이다. <공산당 선언> 첫 단락에서 그는 '지금까지 모든 사회의 역사는 계급 투쟁의 역사다.'라고 말한다. 저자는 마르크스를 피지배계급을 역사의 주역으로 소환했다고 말한다. 이처럼 노동자 계급을 조명한 역사가나 사상가는 없었다. 이것이 바로 마르크스의 위대함이며 전 세계에서 열광하는 추종자가 발생하는 이유이다. 레닌, 스탈린으로 이어지는 러시아가 대표적이다. 마르크스는 또한 인간 생활의 기본은 물질을 생산하는 활동이고 물질적 이해관계가 사람의 생각행동을 좌우한다고 주장한다.  

마르크스는 잘 알 듯이 자본주의를 극도로 혐오했다. 부르주아지들은 생산력을 높이고 부를 쌓았지만 그 과정에서 또 다른 공황을 만들었다고 마르크스는 지적한다. 나아가 다가올 공황에서 노동자 계급인 프롤레탈리아트가 힘을 이루고 자본가와의 충돌을 통해 혁명을 일으키고 승리할 것으로 예측한다. 물론, 이 모든 예측이 거의 비껴갔다고 유시민 작가는 말한다.  

저자는 유물사관의 약점은 그 자체가 내포한 논리적 모순이라고 지적한다. 왜냐하면 사회 변화의 동력이 계급 사이의 투쟁인데, 프롤레탈리아트가 승리하면 계급의 대리가 없어지고 결국 동력이 사라진 사회는 지속될 수 없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박은식, 신채호, 백남운이 민족주의 역사학의 세 갈래를 대표하는 역사가라고 이야기한다. 박은식은 개명 유학자로 민족주의자였고 당대의 역사적 사실 기록에 초점을 두고 <한국통사>와 <한국독립운동지혈사>를 썼다. 그는 '한국'이라는 국호를 일관되게 사용한다. 신채호는 당대가 아닌 고대사를 자주적 민족의식에 입각해 <조선상고사>를 쓴다. 신채호도 투키디데스와 같이 상충하는 문헌 기록을 비교 검토해서 개연성 높은 것을 채택했다. 그의 글에 나오는 연개소문, 김춘추, 김유신에 대한 글을 보면 역사가에 따라 평가가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백남운은 유물사관 공식을 따라 선사시대부터 조선 시대까지의 역사를 <조선사회경제사>를 쓴다. 통일신라와 고려의 역사를 다루지만 조선 시대는 일제 경찰 탄압으로 쓰지 못한다. 

"사피엔스의 뇌는 생물학적 진화의 산물이지만 뇌에 자리 잡는 철학적 자아는 사회적 환경을 반영한다. 그들은 각자 다른 시대에 살면서 다른 경험을 하고 다른 이야기를 남겼다. 그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즐거움과 깨달음을 얻게 되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들의 철학적 자아와 공명하기 때문이다." 

역사 이론서인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도 매우 유명하다. 저자는 열 번 넘게 읽었지만 내용을 여전히 다 이해하지 못했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읽을 때마다 좋았다고 덧붙인다. 카는 다음과 같이 역사에 대해 말한다. 

"크로체는 모든 역사는 현대사(contemporary history)라고 선언했다. 역사란 본질적으로 현재의 눈으로 현재의 문제에 비추어 과거를 바라보는 것이며, 역사가의 임무는 기록이 아니라 평가하는 것이라는 뜻이다. 만약 아무것도 평가하지 않는다면 무엇이 기록할 가치가 있는 사실인지 역사가는 도대체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역사란 역사가와 사실의 지속적인 상호작용의 과정이며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라는 것이다." 

"그러니 역사를 연구하려면 먼저 역사가를 연구하라. 역사가를 연구하기 전에 그 역사가가 살았던 역사적 사회적 환경을 살펴보라." 

토인비는 <역사의 연구>에서 문명은 외부 환경의 도전에 대한 성공적 응전의 산물이라고 응전에 성공하면 성장하고 실패하면 쇠퇴한다고 말한다. 이것은 연역적 추론이 아닌, 경험을 통한 귀납적 결론이다. 또한 창조적 소수자는 창조성을 잃고 지배적 소수자로 전략한다고 이야기한다.  

헌팅턴은 <문명의 충돌>에서 문명의 충돌을 막으려면 다문명 체제를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저자는 보편주의와 상대주의 사이에 적절한 균형점을 찾는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다고 지적한다. 즉, 보편주의를 강요할 수도 없고 상대주의로 모든 것을 용인할 수도 없다는 것이다. 

다이아몬드는 <총,균,쇠>에서 문명 발전 속도의 차이의 근본 원인은 오직 환경이라고 주장한다. 즉, 유럽이 권력과 부를 장악한 것은 그들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유리한 환경 덕분이라는 점이다. 그 환경은 바로, 야생 동식물의 분포, 고립도의 차이, 대륙의 면적과 인구 수이다. 

유발 하라리는 <사피엔스>를 통해 역사에 방향이 있는지, 역사는 정의를 실현하는지, 역사의 발전이 인간을 더 행복하게 만들었는지 등에 대해 답한다. 유발 하라리는 농업 혁명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한때 학자들은 농업혁명이 인간성을 향한 위대한 도약이라고 생각했다... 이 이야기는 환상이다. 시간이 흘러 사람이 더 총명해졌다는 증거는 없다... 농부들은 대체로 수렵채집인보다 더 힘들게 살았다. 농업혁명은 인구 폭발과 방자한 엘리트를 낳았으며, 평균적인 농부는 평균적인 수렵채집인보다 더 열심히 일하면서도 더 질이 나쁜 식사를 했다. 농업혁명은 역사의 최대 사기였다." 

저자는 책을 마무리하며 역사를 읽는 이유를 세 가지로 정리한다. 바로  재미와 현재 이해, 그리고 미래 전망이다. 쓰는 사람은 유한성을 넘고 싶어서다.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사실과 사건을 알리고 싶고 그 안에 자신의 존재를 각인한다. 저자는 역사를 역사답게 하는 것이 '서사의 힘' 또는 '야이기의 매력'이라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책을 쓰며 인간의 본성과 존재의 의미, 의미 있는 삶에 대해 생각했다고 고백한다. 

역사를 통해 과거를 기억하고 현재를 돌아보며 미래를 계획한다. 그 중심에 '내'가 있고 삶의 의미와 존재의 의미를 발견하게 된다. 더불어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반성하고 발전한다. 이것이 역사의 의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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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굴데굴 2018-09-04 공감(28)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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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에서 작가 유시민은 ‘역사의 역사’를 패키지여행으로 비유하고 있습니다. 짧은 시간에 적은 비용을 들여 중요하고 이름난 공간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을 부각하며, ‘역사의 역사’도 그런 관점에서 쓸모 있는 책이라고 힘주어 말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역사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작가는 ‘오랜 세월 사람의 마을을 사로잡았거나 지금 대중의 시선을 끌고 있는 역사책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런 역사가들이 주장하는 ‘역사의 역사’를 요약하면,

- 랑케 : 모든 역사는 신과 직접적인 관계를 맺음

- 마르크스 주의자 : 역사발전단계론을 주장하며 유럽 모델을 인류사에 그대로 적용

- 신채호 : 역사는 我와 非我의 투쟁

- 토인비 : 역사가 인간의 영혼에 제공하는 정신적 가치를 증대하는 쪽으로 진전되므로 (동양

  보다)서구의 문명이 수준이 낮다고 주장

- 다이아몬드 : 대륙간 문명발전 격차의 원인을 찾는데 초점을 맞추고 인류사를 정리

- 헤로도투스 : 역사서술은 돈이 되는 사업

- 사마천 : 실존적인간의 존재 증명

- 할둔 : 학문연구. 중국의 제자백가의 책을 읽은 것 같지는 않지만 군주의 백성에 대한 생각은

  맹자의 ‘왕도정치’와 비슷하며, 군주의 첫 번째 덕성을 긍휼히 여기는 마음(惻隱之心)으로 봄

- 마르크스 : 혁명의 무기를 제작하는 활동

- 박은식 신채호 : 민족의 광복을 위한 투쟁

- 유할바라리 : 뇌는 생물학적 진화의 상징이지만, 뇌에 자라잡은 철학적 자아는 사회적 환경을

  반영

- 에드워드 H 카 : 쓰는 사람의 관점에서 모든 역사는 현대의 역사

 

유시민 작가의 주장입니다. ‘역사가는 인간과 사회에 대한 사상과 감정을 표현해 타인의 이해와 공감을 받으려 한다. 이 일을 성공적으로 한 사람은 수백년 수천년 동안 세월이 흘러도 잊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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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에길을묻다 2018-10-15 공감(28)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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