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일본교화 토대 쌓은 곤타원 박제권 종사 열반 | 세계일보
원불교 일본교화 토대 쌓은 곤타원 박제권 종사 열반
기사입력 2015-03-08 16:43:57
기사수정 2015-03-08 16:4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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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일본 교화의 토대를 닦은 곤타원(坤陀圓 사진) 박제권 종사가 8일 오전2시 전북 익산 원불교중앙총부에서 열반했다. 세수 91세, 법랍 67년.
1925년 도쿄 산하역에서 부친 영산 박영식 대봉도와 모친 적타원 정봉숙 정사의 3남매 중 셋째로 태어난 곤타원 원정사는 1938년 4월 소태산 대종사를 만나 제권(濟權)‘이라는 법명을 받았다.
전북 남원군 수지면 호곡리 명문집안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곤타원은 전주고등여학교(현 전주여고)와 숙명여자 전문학교를 나와 신여성으로 활약했다. 역사와 철학, 종교, 문학 등 다방면에 견문이 넓었고, 교리에도 막힘이 없을 만큼 지혜가 밝았다.
그는 1957년 전북대 종교부에 원불교 학생회를 창립했으며, 각 종단이 참여하는 종교세미나를 개최해 언론에 크게 보도되기도 했다. 노인대학과 보육원 운영에도 관여했고, 매년 바자회를 열어 봉공기금을 조성해 지역사회에 환원했다.
서울교당과 전주교당 교무, 이리교구장 등을 지낸 원타원은 일찍이 일본 교화의 뜻을 두고 숙명여자전문대학에 다닐 때 만난 일본인들과 서신교류를 하면서 일본 교화의 터전을 닦았다. 그는 교리를 일본어로 번역하고 한글교실을 운영하기도 했다.
1971년 ‘곤타원(坤陀圓)’이란 법호를 받았으며, 정수위단원에 피선된데 이어 1991년 ‘종사’ 법훈을 받았다. 곤타원 원정사는 열반 직전까지 수양하며 적공(積功)에 힘을 쏟은 것으로 알려진다.
빈소는 원불교 중앙총부 대각전이며, 장례는 원불교단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10일 오후 1시 원불교중앙총부 반백년기념관에서 진행된다.
정성수 종교전문기자 tol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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