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09

알라딘: 87, 6월 세대의 주체사상 에세이



알라딘: 87, 6월 세대의 주체사상 에세이

87, 6월 세대의 주체사상 에세이 - 북한(조선) 바로 알기 1번 주체사상을 논하다   
이정훈 (지은이)사람과사상2018-08-24




































반양장본
389쪽
148*210mm (A5)
567g
ISBN : 9791196447809


책소개
오랜 기간 금기시 되었던 주체사상을 새로운 시각에서 본격적으로 논하고 있다. 주체사상을 정부 관변서의 관점과 시각이 아니라, 1987년 6월 항쟁 세대의 사상철학 경험 속에서, 오랜 시간을 두고 사색하며 관찰한 소감을 정리한 책이다. 저자는 이 책을 감옥에서 섰다. 맑스주의 변증법적 유물론 사상과 사람중심의 주체사상을 비교하며 설명하고 있다. 정치이데올로기로 매우 딱딱할 수 있는 주체사상의 철학, 주체사관, 주체 정치경제학, 주체의 문예이론과 방법론 등 방대한 내용을 다이제스트 식으로 핵심 내용을 일반인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서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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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장 인생과 철학 사상
2장 사람의 마음, 의식세계
3장 정치와 철학 사상
4장 경제정책과 철학사상
5장 자본주의 세계체제와 한국 경제
6장 민족문제와 다른 나라 혁명
7장 문화와 철학 사상
8장 사업 방법론과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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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첫문장
사람들은 흔히 "나에게 사상 같은 것은 없다"고 말합니다.






“흔히 학벌이 높은 사람은 지식이 많고, 지식이 많으면 사상수준도 높고 풍부하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역시도 착시현상입니다. 지식수준과 사상수준은 서로 연관은 있으되 비례하지는 않습니다. 외려 그 반대인 경우가 많지요. 맑스주의와는 다르게 주체사상은 지식과 사상 또는 사상의식을 구별하여 강조하는데 대단히 새롭고 흥미롭습니다. 또 이런 견해가 주체사상의 독특한 ‘사상론’으로 발전하는 출발점이 됩니다.”
“어떤 사람들은 주체사상을 맑스주의의 북한(조선)판 또는 맑스-레닌주의의 변종이거나 모택동 사상, 심지어 스탈린주의의 아류라고도 합니다. 그러나 주체사상을 조금이라도 알게 되면 이런 주장들이 틀리다는 걸 금방 확인합니다. 주체사상은 맑스주의의 변증법적 유물론과 사적 유물론을 철저히 계승했지만 또 맑스주의가 가진 시대적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차원에서 발전시킨 독창적 현대 유물론 사상입니다.” 접기
“맑스주의에서 변증법적 유물론에 기초한 계급성, 당파성 개념을 이해하는 게 핵심이듯, 주체사상에서 자주성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면 주체사상의 핵심원리를 알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그래서 사실 자주성, 창조성, 의식성이라는 인간에 대한 거대한 개념 규정을 몇 마디로 쉽게 설명하는 게 가능하지 않다는 생각도 합니다. 하지만 이 개념을 이해하는 게 맑스주의와 주체사상의 차이를 이해하는 핵심 출발점인 건 분명합니다.” 접기
“주체사상이 내린 자유에 대한 정의가 흥미로운 건 엥겔스의 개념을 인정하면서 새로운 차원으로 나간 겁니다. 엥겔스가 사적 유물론에기초해 밝힌 ‘자유와 필연’에다 핵심 내용 하나를 추가했습니다. 사람의 자주성, 창조성, 의식성이 발현되는 사람중심의 사회법칙에 관한 겁니다. 즉 세계에서 가장 고급한 물질인 사람의 운동이 갖는 필연성을 규명한 거지요.” 접기
“기독교사상이나 맑스주의, 주체사상에서 얘기하는 최고의 가치는 사실 모두 비슷합니다. 믿음과 사랑이 구현되는 사회입니다. 다만 그를구현하는 방법에 차이가 날 뿐입니다. 기독교는 선행과 기도가, 맑스주의는 계급투쟁이, 그리고 주체사상은 자주성 실현을 위한 노력과 투쟁이 사회를 구원하며 사람을 사랑하는 거라 말합니다.”
‘정치가 경제를 규정한다’는 정의는 고전 맑스주의의 ‘경제가 정치를 규정한다’는 정의와 상반돼 보입니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한 걸까요? 주체사상은 맑스-레닌주의적 정치관을 근대 유물론이 갖는 시대적한계라고 봅니다. 맑스주의가 변증법적 유물론으로 관념론과 투쟁하면서 의식이 물질의 반영이고, 물질이 1차적이라는 진리를 입증하는데 집중한 것처럼, 사적 유물론과 정치경제학에선 토대인 경제의 반영으로서 정치와 이데올로기 등 상부구조를 설명하는데 집중하느라 정작 정치의 본질과 역할을 바르게 해명하지 못하였다고 평가합니다.” 접기
“주체사상에서는 정치를 ‘계급 혹은 사회의 공동이익에 맞게 사람들의 활동을 통일적으로 조직하고 지휘하는 사회적 기능’이라고 정의입니다. 그 의미는 사회 구성원들(계급사회의 경우는 지배계급)의 지향과 요구를 실현하는데서 사람들의 활동을 지휘하고 통제하는 결정적 기능을 바로 정치가 맡는다는 겁니다. 학술적으로 표현하면 ‘정치는 자주성과 창조성을 가진 사람들의 활동을 총체적으로 관리하는 사회적 기능’입니다. 즉 사람들의 자주적 활동과 창조적 활동을 조직, 지휘하는 사회 기능입니다.” 접기


추천글

“4.27 판문점 선언 이후 남북 사이에 평화의 길이 열렸다. 이제 우리도 북맹을 벗어나 북쪽 사회와 북쪽 사람들의 사상을 잘 이해해야 한다. 그간 국가보안법의 철벽 때문에 북쪽의 사상은 신비화되거나 고립되었다. 이 책은 그런 신비화와 고립을 깨기 위해 북쪽의 사상을 마르크스의 사상과 비교하면서 토론과 대화의 장으로 끌어냈다. 또한 간략하며 쉽고 재미있는 비유를 들어 설명하였으니, 앞으로 남북의 협력을 모색하는 사람에게 이 책은 필수적인 저서가 아닐까 기대된다.”
- 이병창 (동아대학교 인문대 철학과 명예교수)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한겨레 신문 
- 한겨레 신문 2018년 9월 7일 학술.지성 새책



저자 및 역자소개
이정훈 (지은이)


1980년대를 경험한 전형적인 386세대이다. 1985년 서울미문화원 점거농성 대표로 전두환 군사정부 때 1차 구속되고, 2006년 국가보안법 사건으로 다시 구속된다. 이 책은 그 당시 옥중에서 편지로 보낸 글을 최근 재정리한 책이다.


서울출생
1985년 고려대학교 삼민투 위원장
1985년 서울 미문화원 점거농성 대표
오산노동자회관 부대표
영국 런던대 아시아 태평양 지역학 석사
민주노동당 중앙위원
통합진보당 중앙당 교육위원
현) 민플러스 편집기획위원
현) 4.27시대연구원 부원장



최근작 : <87 6=""> … 총 2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87년 6월세대의) 주체사상 에세이
“북한(조선) 바로 알기 1번 주체사상을 논하다”

이 책은 오랜 기간 금기시 되었던 주체사상을 새로운 시각에서 본격적으로 논하고 있다. 주체사상을 정부 관변서의 관점과 시각이 아니라, 1987년 6월 항쟁 세대의 사상철학 경험 속에서, 오랜 시간을 두고 사색하며 관찰한 소감을 정리한 책이다. 저자는 이 책을 감옥에서 섰다. 맑스주의 변증법적 유물론 사상과 사람중심의 주체사상을 비교하며 설명하고 있다. 정치이데올로기로 매우 딱딱할 수 있는 주체사상의 철학, 주체사관, 주체 정치경제학, 주체의 문예이론과 방법론 등 방대한 내용을 다이제스트 식으로 핵심 내용을 일반인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서술했다.

저자는 청년시절 고려대학교 삼민투 위원장으로 활동했으며, 1985년 서울 미국문화원 점거농성 대표로 구속된 경험이 있다. 전형적인 민주화세대의 일원이다. 이 책은 저자가 국가보안법 사건(일심회)에 연루돼 옥중에서 썼던 노트(2008년)를 최근 다시 정리한 것이다. 필자의 간첩혐의는 최종 무죄로 판결되었다. 이 책은 저자가 주체사상이 무엇이냐고 물었던 검사들에게, 그리고 재판과정에서 사상의 자유와 이른바 이적표현물에 대한 그들의 기준과 판단을 반박하기 위해 작성한 항소이유서와 기타 자료 글을 3년여의 감옥생활 동안 좀 더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이라고 한다.

저자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국가보안법에 의한 사상탄압 정책으로 우리사회에서 주체사상의 실내용에 대해 학계와 언론은 물론, 진보진영조차 충분히 이해하고 토론할 분위기가 형성돼 있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그 결과 수구언론의 악의적인 보도와는 다르게 실제 맑스주의나 주체사상 등의 사상문제를 깊게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진보진영에조차 그리 많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체사상에 관한 책이나 자료를 갖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국가안보와 체제를 위협하는 세력으로 낙인찍히기 십상이고, 실제 지금도 국가보안법 7조 ‘찬양·고무 죄’로 처벌당하고 있는 현실을 비판하고 있다.

저자는 성경을 본 모두가 기독교 신자가 아니고 불경을 읽는다고 모두 불교신자가 되는 게 아니듯 주체사상에 관한 책을 읽는다고 모두 주체주의자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 주장한다. 또 음식을 먹어본 사람만이 그 맛을 알아 선택하듯 사상과 견해 역시, 음식처럼 먹어보고 맛을 평가해야 한다고 여긴다. 그런데 음식 자체도 보여주지 않은 채 ‘맛도 없고, 먹으면 식중독에 걸린다’고 겁주는 방식으로 사상 문제를 대하는 건 시대에 뒤떨어진 사상탄압 방식이라고 주장한다.

필자는 주체사상이 혁명사상일뿐 아니라, 역설적이게도 현대 자본주의에서도 응용할 분야가 많은 인문사회학의 가치 있는 연구대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그리고 어떤 사상이든 그 장점을 활용할 줄 아는 게 진짜 실용·실질주의라고 주장하고 있다. 접기



교양 학술 지성 새책 스크랩 2018-09-07 


?#한겨레신문 #교양 #학술 #지성 #새책 #신간 #스크랩 9월 7일 교양 새 책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861044.html9월 7일 학술·지성 새 책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861052.html.
五車書 2018-09-07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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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 농부 전희식의 서재]
[함께 보면 좋은 책]
북한은 뭘 믿고 미국과 맞설까?

<87 6="">
이정훈, 사람과 사상,
2019, 1만8000원


미국 하면 북한이 자동으로 떠오른다. 일본의 침략적 본성을 까발리는 북한 뉴스에 달리는 댓글들은 의외로 우호적인 것들이 많다. 주둥이는 북한 당할 자가 없다느니, 욕 한 번 찰지다느니, 남북이 손잡고 일본을 혼 내주느니.

작년 말부터 올 초에 연이어 오고 가는 북·미간 거친 말들을 보면서 뭘 믿고 북한은 미국과 맞설까? 미국의 위협이 속으로는 얼마나 공포일까. 북의 체제와 통치 원리는 정말 정치범 수용과 공개처형, 독재, 우상화뿐인지 속 시원한 답을 듣고 싶어진다. 국가 운영은 이념과 원리가 있지 않고는 ‘공포’만 가지고 다스려질 수는 없다.

<…주체사상 에세이>는 국제정치나 외교적 접근을 배제한 채 북한의 속살과 뼈대를 주체사상이라는 잣대로 쉽게 설명한 책이다. 주체사상은 80년대에 학생운동권을 통해 ‘불법적으로’ 알려진 이래 마르크스-레닌주의 책들이 합법 출판되는 오늘날까지도 제대로 유통조차 되지 않고 있다. 막연히 불온한 사상으로 여기거나 정치사상 철학과는 별개로 북한 사회는 폐쇄 봉건국가라고 단정한다.

저자는 주체사상을 ‘흥미진진한 사람 중심의 현대 유물론’이라고 규정한다. “사회주의 경영원리에서 어떤 노동자가 열심히 일해도 비슷한 보상이 주어지는 평균주의가 문제라면 자본주의 경영에선 노동자의 창발성을 기대할 수 없고 경영에서 배제되어 고급 기계 취급된다.”(177쪽)며 현대 자본주의에서도 이를 응용할 분야가 많다면서 구글의 ‘인간 중심 전략’ 경영에 접목된 주체사상 원리를 비교한다.

8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인생과 철학, 경제정책, 정치사상, 문화, 민족과 세계 체제, 사업 방법론 등이 있는데 ‘사람의 마음과 의식세계’를 읽다 보면 현대 행동심리학 또는 집단심리학 이론을 보는 듯하다.

<몰락 선진국 쿠바가 옳았다>
요시다 타로, 송제훈 역,
서해문집, 2013, 1만5000원


소련 등 사회주의 몰락으로 북한 경제가 붕괴한 것과 달리 사회적 연대와 전통 지식의 부활로 재기에 성공한 쿠바를 소개하는 책이 <…쿠바가 옳았다>이다. 전작인 <생태 도시 아바나>를 썼던 요시다 타로는 이 책에서 화석연료 고갈로 닥칠 문명국가들의 에너지 위기 대응전략의 본을 쿠바에서 찾는 듯하다.

원제가 <몰락 선진국-일본이 쿠바를 닮아야 하는 이유>이다. 성장이 둔화되고 노령화가 가속되는 한국의 국가전략에도 참고가 되겠다. 미국과 북한, 그리고 쿠바를 연결해서 문명과 무역, 국가, 경제를 바라보기 좋은 책이다.

이 책에는 인권이 탄압받고 빈곤과 함께 미국으로의 망명자가 속출하는 쿠바의 모습도 담겨 있다. 생필품의 부족이나 이중 화폐, 시장화 정책으로 인한 빈부 격차 등의 현실 문제를 외면하지 않는다.

한편, 쿠바가 돈이나 물질보다 문화를 소중히 하는 풍토의 뿌리를 찾는다. ‘지역학’을 활용하여 위생관리와 지역 안전 문화를 일궈 낸 사례를 소개한다. 마을 만들기로 살아난 빈민가 이야기와 고

대 기술의 복원은 감동이다. 쿠바의 ‘리메 폿사라나 시멘트(CP-40)’는 석회암과 사탕수수 소각재를 이용한 고대 건축물의 원리를 본 뜬 생태 시멘트다. /농부. '소농은 혁명이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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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6월항쟁 세대의 눈으로 금기였던 ‘주체사상’을 사색·관찰하다

책 ‘87, 6월세대의 주체사상 에세이’… 북맹 벗어나 북쪽 사회와 사람들의 사상 잘 이해해야
권종술 기자 epoque@vop.co.kr
발행 2018-09-14 00:00:15
수정 2018-09-14 00: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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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87, 6월세대의 주체사상 에세이’ⓒ사람과사상


2014년 우리 사회엔 종북몰이 광풍이 몰아쳤다. 그 광풍의 중심에 통합진보당이 있었다. 박근혜 정부는 통합진보당의 강령은 주체사상을 지도이념으로 한 북한의 대남혁명전략을 포장한 것에 불과하고, 통합진보당의 이념인 진보적 민주주의는 실제로는 연방제 통일을 통한 북한식 사회주의 실현을 추구한다고 주장했고 헌법재판소는 이를 받아들여 통합진보당을 해산했다. 민주주의가 파괴되는 끔찍한 사건이었지만 진보진영에서조차 외면하는 이들이 많았다. 바로 결정문에 등장하는 ‘주체사상’ 등 무시무시한 단어들 때문이었다. 해산심판 과정에선 ‘주체사상’이 무엇인지, 통합진보당 강령과 무엇이 닮았다는 것인지 아무런 논증은 없었지만 ‘주체사상’은 낙인이 됐다. 30년 전 대학시절에 주체사상 관련 서적을 가지고 있다 처벌받았다는 사실조차 증거라며 제시됐다.

‘주체사상’은 북한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 알아야 하는 필수적인 ‘사상’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주체사상’은 ‘사상’ 아닌 ‘낙인’이 되고 있다. 통합진보당 해산 판결문에서 보듯 30년 전 가방 속에 들어있던 ‘주체사상’ 관련 서적이 지금까지도 낙인으로 작용한다. 때문에 ‘주체사상’은 학문의 영역에서 제대로 토론되지도, 제대로 연구되지도 못한 채 절대 봐서는 안될 책으로 대접받고 있다. “대동강맥주 맛이 좋다”, “북녘에 흐르는 강물이 깨끗하다”는 식의 말조차도 고무 찬양이라며 통일콘서트를 종북콘서트로 몰아 신은미 씨를 이 땅에서 추방해버린 과거를 생각하면 우리 사회에서 주체사상을 제대로 이해하고 논의하기 위한 길은 멀고도 험할 수밖에 없다. 험한 길이지만 북과 제대로 소통하고, 앞으로의 통일시대를 제대로 대비하기 위해 반드시 걸어야 할 그 길을 여는 데 큰 힘이 될 수 있는 책이 출간됐다. 바로 ‘87, 6월세대의 주체사상 에세이’이다.

“성경을 본다고
모두가 기독교 신자가 아니고
불경을 읽는다고
모두 불교신자가 되는 게 아니듯
주체사상에 관한 책을 읽는다고
모두 주체주의자가 되지는 않을 것”

이 책은 오랜 기간 금기시됐던 주체사상에 대해 1987년 6월 항쟁 세대의 사상 철학 경험 속에서 사색 관찰한 소감을 담고 있다. 저자 이정훈은 청년시절 고려대학교 삼민투 위원장으로 활동했으며, 1985년 서울 미국문화원 점거농성 대표로 구속된 경험이 있다. 전형적인 민주화세대의 일원인 그는 국가보안법 사건(일심회)에 연루돼 구속됐다 간첩혐의와 관련해 최종 무죄판결을 받았다. 저자는 주체사상이 무엇이냐고 물었던 검사들에게, 그리고 재판과정에서 사상의 자유와 이른바 이적표현물에 대한 그들의 기준과 판단을 반박하기 위해 작성한 항소이유서와 기타 자료 글을 3년여의 감옥생활 동안 좀 더 체계적으로 정리했고, 이를 다시 책으로 정리해 이번에 출간하게 됐다.

이 책의 강점은 주체사상을 아주 쉽게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맑스주의 변증법적 유물론 사상과 사람중심의 주체사상을 비교하며 설명하고 있다. 정치 이데올로기로 매우 딱딱할 수 있는 주체사상의 철학, 주체사관, 주체 정치경제학, 주체의 문예이론과 방법론 등 방대한 내용을 다이제스트 식으로 핵심 내용을 일반인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서술했다.

저자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국가보안법에 의한 사상탄압 정책으로 우리 사회에서 주체사상의 실내용에 대해 학계와 언론은 물론, 진보진영조차 충분히 이해하고 토론할 분위기가 형성돼 있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그 결과 수구언론의 악의적인 보도와는 다르게 실제 맑스주의나 주체사상 등의 사상문제를 깊게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진보진영에조차 그리 많지 않다고 꼬집는다. 주체사상에 관한 책이나 자료를 갖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국가안보와 체제를 위협하는 세력으로 낙인찍히기 십상이고, 실제 지금도 국가보안법 7조 ‘찬양·고무죄’로 처벌당하고 있다. 저자는 “성경을 본 모두가 기독교 신자가 아니고 불경을 읽는다고 모두 불교신자가 되는 게 아니듯 주체사상에 관한 책을 읽는다고 모두 주체주의자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좋고 나쁨은 직접경험해야 알게 되는 것이고, 알게 되면 위험하다고 겁주는 식으로 어떤 사상을 막는 건 상식 이하라고 그는 말한다.

그렇다면 저자는 주체사상을 무어라 평가할까? “주체사상은 한마디로 말하면, ‘사람이 세상에서 제일 귀하고, 사람이 세상에서 제일 힘이 있다’는 사람중심의 현대유물론 사상입니다. 사실 유물론에 방점을 찍은 ‘현대유물론’이란 표현보다는 사람중심의 ‘주체사상’이라 칭하는 게 합당합니다.”

아울러 저자는 주체사상이 역설적이게도 현대 자본주의에서도 응용할 분야가 많은 인문사회학의 가치도 가진 연구대상이라며 어떤 사상이든 그 장점을 활용할 줄 아는 게 진짜 실용·실질주의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병창 동아대 인문대 철학과 명예교수는 “4.27 판문점 선언 이후 남북 사이에 평화의 길이 열렸다. 이제 우리도 북맹을 벗어나 북쪽 사회와 북쪽 사람들의 사상을 잘 이해해야 한다. 그간 국가보안법의 철벽 때문에 북쪽의 사상은 신비화되거나 고립되었다. 이 책은 그런 신비화와 고립을 깨기 위해 북쪽의 사상을 마르크스의 사상과 비교하면서 토론과 대화의 장으로 끌어냈다. 또한 간략하며 쉽고 재미있는 비유를 들어 설명하였으니, 앞으로 남북의 협력을 모색하는 사람에게 이 책은 필수적인 저서가 아닐까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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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minplus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6100
[서평]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사상이 요구되는가?(2)

기자명 박기민 4.27시대연구원 연구위원
승인 2018.10.06 15:35


이정훈 저 <87 6="">(2018, 사람과사상사)


이정훈 저 <주체사상 에세이>는 사실상 주체사상 전반을 다루고 있다. <주체사상 에세이> 1장 6에서는 철학에서 가장 어렵고도 중요한 문제로 맑스주의와 주체사상의 ‘분기점’을 다루고 있다.

철학의 근본문제를 존재와 사유, 즉 ‘물질과 의식’ 문제로 다룬 것은 엥겔스의 <포이에르바하와 독일고전철학의 종말>(1888)이 되겠다. 이런 식으로 철학의 근본문제를 다룬 것은 <공산당 선언> 발표를 전후한 1848년, 맑스주의 철학이 성립한 지 근 40년 만의 일이다. <포이에르바하와 독일고전철학의 종말> 전에는 맑스와 엥겔스가 유물론 입장에서 관념론을 비판하지 않았다는 것이 아니라, 마르크스는 그 이전부터 철학의 근본문제를 물질-의식 문제로 다루었으나, 책으로 정식화한 것이 엥겔스의 <포이에르바하와 독일고전철학의 종말>이라는 것이다.

세계에서 일어나는 어떤 현상이든 정신적인 것과 물질적인 것, 객관적인 것과 주관적인 것으로 분류되겠다. 그래서 철학의 근본문제는 ‘물질이 먼저냐? 의식이 먼저냐?’의 문제가 된다. 물질과 의식문제는 철학에서만 대립되는 문제가 아니라 사회 내에서 대립하는 두 계급간의 투쟁을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고통스러운 세상이 변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물질적 조건이 변하는 것을 원할 것이고, 기득권자들은 특권을 누리는 세상이 변하지 않기를 바랄 것이다.

즉 물질의 조건이 변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물질의 선차성을 주장하는 유물론 입장에 설 것이고 세상 변화를 두려워하는 자들은 고통도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식으로 의식의 선차성이나 유심론을 주장할 것이다. 그래서 철학적 세계관은 계급적이고 당파적인 성격을 갖는다 하겠다. 즉 유물론과 관념론의 투쟁은 본질적으로 사회 계급투쟁의 반영이 된다. 인간의 사유와 인식은 자연과학의 발달과 더불어 절대자에 대한 관념론이 사라지면서 관념론에서 유물론으로, 주관론에서 객관론으로, 유심론에서 유물론으로 진화 발전하여왔다고 한다.

철학의 근본문제가 제국주의 이전시대, 즉 자본주의 축적시기에는 자연과학의 발달로 중세 신학을 비판하는데 역점을 두며 사상싸움의 대상이 중세신학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저자의 <주체사상 에세이> 에 의하면 마르크스 당시 철학의 근본문제는 관념론과 유물론의 싸움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자본주의 이후, 자본주의 최후단계라는 제국주의 이후, 사람들의 근본문제는 어떻게 제국주의를 타도하느냐? 특히 제3세계 식민지 민족들에게 중요한 문제는 제국주의 압제에서 해방돼 민족해방을 쟁취하고 계급해방, 즉 민족해방과 노동해방 두 가지 문제라는 근본적 인간해방 문제를 떠맡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싸움에서는 철학의 근본문제도 중세신학과의 대결이 아니라, 즉 세계관에서 관념론과 유물론의 투쟁이 아니라, 당연히 제국주의와의 싸움에서 실천과 주체 문제가 제기된다 하겠다. 즉 철학에서 실천의 문제가 중시되며 ‘누가 실천하느냐?’ 주체의 문제가 논의되며, 실천 주체는 사람이라는 것이 된다는 것이다. 실천주체가 사람문제로 되기에 ‘사람이란 무엇인가?’ 하는 사람의 본질에 대해 논쟁을 하게 되며, 사람의 본질에 대한 논쟁에서, 그 결론은 사람은 자주적 존재며 창조적 존재며 목적의식적 존재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다.

즉 사람의 사유와 인식은 자연과학의 발달로 신학 관념론에서 유물론으로 변해왔듯, 미‧영‧프 서구 제국주의 압제를 받는 피억압 민족들의 조건을 반영하여 철학사상의 근본문제가 관념론과 유물론의 쟁투가 아니라, 제3세계 식민지 인민들이라는 ‘사람’ 주체와 제국주의 제 세력이라는 ‘세계’와의 싸움문제가 철학의 근본문제로 전환된다는 것이다.

정리 요약하면, 제국주의 이전시대 철학의 근본문제는 관념론과 유물론의 싸움이며, 제국주의 시대 이후의 철학싸움의 문제는 식민지 ‘사람’들과 제국주의 ‘세계’와의 싸움으로 철학사상이 발전한다는 것이다. 즉 이런 세계사적 조건으로 하여 맑스-레닌주의 철학의 근본문제는 ‘물질과 의식’ 문제에서 ‘사람주체와 세계’의 문제로 된다는 것이다.

철학의 근본문제에 있어서 ‘사람주체와 세계’ 문제로의 전환은 철학발전사에서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으로서, ‘물질–의식’ 문제에서 물질의 선차성이라는 유물론을 그대로 계승하면서, 철학의 근본문제를 ‘사람과 세계’의 문제로 한 단계 발전시킨 것으로 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시대가 변하면 철학의 사유인식도 변하지 않을 수 없으며 제국주의 약탈전쟁 시대에는 제국주의 해방에 맞는 시대의 철학적 요구에 응답하여 철학도 변할 것이다.


북의 주장에 의하면, 철학의 근본문제가 ‘물질-의식’ 문제에서 ‘사람-세계’ 문제로의 전환배경은 인민대중의 대중적 진출을 반영했다는 것이다. 1, 2차 제국주의전쟁 이후, 전세계적 규모에서 제3세계 인민들이 민족해방의 주체로 나서는 시대이기에 맑스-레닌주의 철학은 제국주의 시대에 혁명 주인으로서 세계인민, 즉 사람이 주체라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여 철학의 근본문제가 질적으로 발전 전환하였다는 것이다. 가장 간단하게 표현하면 ‘세계’를 압제로부터 해방시키는 주체는 누구인가? ‘사람’이라는 것이다.

‘물질-의식’ 문제에서 사람‘주체’와 ‘세계’해방 문제를 전문적으로 들어가면 소련, 동구, 중국에서도 철학논쟁이 ‘사람과 세계’ 문제로 지속되어왔다고 한다. 소련에서는 1950~60년대 토대-상부구조 논쟁에서 상부구조에 인간의 의식문제를 집어넣으면서 고르바초프 시대까지 역사실천 주체로서 사람의 문제를 논쟁해오던 중 소련사회주의는 막을 내렸다. 동구 역시 마찬가지로, 동독의 자이델은 ‘물질-의식’ 문제에서 자연변증법 요소를 소거하고 물질-의식 문제를 ‘객체-주체’ 변증법으로 환원하면서, 물질 대신에 실천이 철학의 중심이라며 목적의식적 주관주의로 빠졌다고 한다. 유물론에서 물질이 빠지면 유물변증법이 아닌 것이 되고, 실천 문제를 집어넣으면 인간의식과 실천문제만 남기에 자연변증법 문제가 소거되는 것이다. 반면 코징은 철학의 근본문제를 사회적 실천과 분리할 수 없는 문제라며, 철학은 실천적으로 해답을 주어야 한다면서 ‘물질-의식’ 문제를 ‘물질-의식-실천’ 3자의 문제로 나열하며 절충적 입장을 보였다고 한다. 이런 논의를 통하여 동구 철학계에서도 철학의 근본문제로 인간의 지위와 역할 문제가 맑스주의 철학의 근본문제로 등장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북에서도 이런 논쟁은 있었다. 북의 주장에 따르면, 세계에서 차지하는 사람의 지위와 역할 문제에 대하여, 즉 사람-객관세계의 관계문제가 주체사상에서 철학의 근본문제로 정식화된 것은 1930년 김일성이 카륜에서 행한 보고 <조선혁명의 진로>에서 사람주체 문제를 주체사상의 지도원칙으로 처음 제기하면서였다고 한다. 당시 항일투쟁의 역사적 상황은 항일 민족주의세력간의 파벌싸움과 사회주의 좌파세력들간의 파벌싸움에 대한 비판으로써, 새세대 사회주의자들은 ‘반제항일 반봉건’ 조선혁명의 진로에서 사람을 내세우는 주체문제를 제기했다는 것이다.

그로부터 42년 뒤인 1972년 김일성은 <우리당의 주체사상과 공화국정부의 대내외정책에 대하여> 소논문에서 철학의 근본원리로 ‘사람-세계’ 문제를 최초 정식화했다고 한다. 즉 “사람이 모든 것의 주인이며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것이 주체사상의 기초”라고 언급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1974년 김정일은 <주체철학 이해에서 제기되는 몇 가지 문제에 대하여>라는 소논문에서 세계에서 사람이 차지하는 지위와 역할 문제로서 철학의 근본문제가 최초로 정식화되었다고 주장한다. 이런 식으로 주체사상은 철학대회 논쟁과 논문 발표를 통하여 맑스-레닌주의 철학의 ‘물질-의식’ 문제가 민족해방과 인간해방을 쟁취해야 하는 세계 민중의 요구를 반영하여 ‘사람-세계’ 문제로 전환되었다고, 저자는 <주체사상 에세이>에서 설명한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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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우리 사회엔 종북몰이 광풍이 몰아쳤다. 그 광풍의 중심에 통합진보당이 있었다. 박근혜 정부는 통합진보당의 강령은 주체사상을 지도이념으로 한 북한의 대남혁명전략을 포장한 것에 불과하고, 통합진보당의 이념인 진보적 민주주의는 실제로는 연방제 통일을 통한 북한식 사회주의 실현을 추구한다고 주장했고 헌법재판소는 이를 받아들여 통합진보당을 해산했다. 민주주의가 파괴되는 끔찍한 사건이었지만 진보진영에서조차 외면하는 이들이 많았다. 바로 결정문에 등장하는 ‘주체사상’ 등 무시무시한 단어들 때문이었다. 해산심판 과정에선 ‘주체사상’이 무엇인지, 통합진보당 강령과 무엇이 닮았다는 것인지 아무런 논증은 없었지만 ‘주체사상’은 낙인이 됐다. 30년 전 대학시절에 주체사상 관련 서적을 가지고 있다 처벌받았다는 사실조차 증거라며 제시됐다.

‘주체사상’은 북한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 알아야 하는 필수적인 ‘사상’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주체사상’은 ‘사상’ 아닌 ‘낙인’이 되고 있다. 통합진보당 해산 판결문에서 보듯 30년 전 가방 속에 들어있던 ‘주체사상’ 관련 서적이 지금까지도 낙인으로 작용한다. 때문에 ‘주체사상’은 학문의 영역에서 제대로 토론되지도, 제대로 연구되지도 못한 채 절대 봐서는 안될 책으로 대접받고 있다. “대동강맥주 맛이 좋다”, “북녘에 흐르는 강물이 깨끗하다”는 식의 말조차도 고무 찬양이라며 통일콘서트를 종북콘서트로 몰아 신은미 씨를 이 땅에서 추방해버린 과거를 생각하면 우리 사회에서 주체사상을 제대로 이해하고 논의하기 위한 길은 멀고도 험할 수밖에 없다. 험한 길이지만 북과 제대로 소통하고, 앞으로의 통일시대를 제대로 대비하기 위해 반드시 걸어야 할 그 길을 여는 데 큰 힘이 될 수 있는 책이 출간됐다. 바로 ‘87, 6월세대의 주체사상 에세이’이다.

“성경을 본다고
모두가 기독교 신자가 아니고
불경을 읽는다고
모두 불교신자가 되는 게 아니듯
주체사상에 관한 책을 읽는다고
모두 주체주의자가 되지는 않을 것”

이 책은 오랜 기간 금기시됐던 주체사상에 대해 1987년 6월 항쟁 세대의 사상 철학 경험 속에서 사색 관찰한 소감을 담고 있다. 저자 이정훈은 청년시절 고려대학교 삼민투 위원장으로 활동했으며, 1985년 서울 미국문화원 점거농성 대표로 구속된 경험이 있다. 전형적인 민주화세대의 일원인 그는 국가보안법 사건(일심회)에 연루돼 구속됐다 간첩혐의와 관련해 최종 무죄판결을 받았다. 저자는 주체사상이 무엇이냐고 물었던 검사들에게, 그리고 재판과정에서 사상의 자유와 이른바 이적표현물에 대한 그들의 기준과 판단을 반박하기 위해 작성한 항소이유서와 기타 자료 글을 3년여의 감옥생활 동안 좀 더 체계적으로 정리했고, 이를 다시 책으로 정리해 이번에 출간하게 됐다.

이 책의 강점은 주체사상을 아주 쉽게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맑스주의 변증법적 유물론 사상과 사람중심의 주체사상을 비교하며 설명하고 있다. 정치 이데올로기로 매우 딱딱할 수 있는 주체사상의 철학, 주체사관, 주체 정치경제학, 주체의 문예이론과 방법론 등 방대한 내용을 다이제스트 식으로 핵심 내용을 일반인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서술했다.

저자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국가보안법에 의한 사상탄압 정책으로 우리 사회에서 주체사상의 실내용에 대해 학계와 언론은 물론, 진보진영조차 충분히 이해하고 토론할 분위기가 형성돼 있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그 결과 수구언론의 악의적인 보도와는 다르게 실제 맑스주의나 주체사상 등의 사상문제를 깊게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진보진영에조차 그리 많지 않다고 꼬집는다. 주체사상에 관한 책이나 자료를 갖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국가안보와 체제를 위협하는 세력으로 낙인찍히기 십상이고, 실제 지금도 국가보안법 7조 ‘찬양·고무죄’로 처벌당하고 있다. 저자는 “성경을 본 모두가 기독교 신자가 아니고 불경을 읽는다고 모두 불교신자가 되는 게 아니듯 주체사상에 관한 책을 읽는다고 모두 주체주의자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좋고 나쁨은 직접경험해야 알게 되는 것이고, 알게 되면 위험하다고 겁주는 식으로 어떤 사상을 막는 건 상식 이하라고 그는 말한다.

그렇다면 저자는 주체사상을 무어라 평가할까? “주체사상은 한마디로 말하면, ‘사람이 세상에서 제일 귀하고, 사람이 세상에서 제일 힘이 있다’는 사람중심의 현대유물론 사상입니다. 사실 유물론에 방점을 찍은 ‘현대유물론’이란 표현보다는 사람중심의 ‘주체사상’이라 칭하는 게 합당합니다.”

아울러 저자는 주체사상이 역설적이게도 현대 자본주의에서도 응용할 분야가 많은 인문사회학의 가치도 가진 연구대상이라며 어떤 사상이든 그 장점을 활용할 줄 아는 게 진짜 실용·실질주의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병창 동아대 인문대 철학과 명예교수는 “4.27 판문점 선언 이후 남북 사이에 평화의 길이 열렸다. 이제 우리도 북맹을 벗어나 북쪽 사회와 북쪽 사람들의 사상을 잘 이해해야 한다. 그간 국가보안법의 철벽 때문에 북쪽의 사상은 신비화되거나 고립되었다. 이 책은 그런 신비화와 고립을 깨기 위해 북쪽의 사상을 마르크스의 사상과 비교하면서 토론과 대화의 장으로 끌어냈다. 또한 간략하며 쉽고 재미있는 비유를 들어 설명하였으니, 앞으로 남북의 협력을 모색하는 사람에게 이 책은 필수적인 저서가 아닐까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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